초자연적이고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을 위압하며 찍어 누르면서 인간의 내면 속에 나타나는 무수한 기괴하게 얽히고 오류가 되었으며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해할 수 없으며 두렵고 뒤섞인 감정과 정보들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다 -> 음 캐릭 정신붕괴 냠냠마시쪙 현실 파산한 사람의 수기 읽기 -> 덜덜덜덜덜덜
"....하아 이젠 됐다...." 왠지 묘하게, 그녀의 말투로부터 친근함이 느껴져왔다. 투닥대는 친구와 같은 그런 느낌? 예전까진 좀, 거리를 두는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말이다. 싫지만은 않은 기분이다. 물론 이런 부끄러운 여장 마법소년이 좋다는건 아니고.
"1시간.. 근데 이건 용도가 뭘까? 단순히 놀리는 용도? 그렇기엔 옷의 퀄리티가 너무 좋은데.." 일어서서 옷을 살펴본다. 침착하게 살펴보니, 옷의 질감, 소재도 그렇고 입은 감촉도 너무 조이지도, 너무 헐렁하지도 않은게 딱 사용자의 몸에 맞춰진 것 같은 기분이다. 거기에 들고 있는 이 지팡이.. 이것 또한 퀄리티가 굉장한게, 아이들 장난감 같이 플라스틱이 아니라 진짜 철로 만들어진, 어.. 진짜 마법봉,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뭐 저기선 내가 누군지도 잘 안보일텐데 어때. 어린아이들의 꿈은 지켜줘야지." 그렇게 한숨을 쉬고 다시 벤치에 앉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아이의 꿈을 지켜주고, 악인을 해치우는 것이 바로 마법소녀.. 그렇다면 우린 지금, 마법소녀의 의무를 던져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다림아. 우리.. 이래도 되는걸까?" 나는 사뭇 진지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이렇게 시간을 보낼게 아니라.. 악(惡)을 처단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나는 마음속으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래 이거다!' 라는 특유의 확신과 열정이 불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우리가 이 코스튬과 만난건 단순한 우연이 아냐. 이건.. 그래! 우리에게 정의의 마법 소녀..와 소년이 되길 바라는거라고!" 이제 나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오직 이 학원도의 정의를 지키는 것. 그것이 매지컬 마법소녀&소년의 역할인 것이다!
"가자! 악(惡)을 우리 손으로 처단하는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다림이의 손을 잡고 무작정 사람이 많은 도심지로 향했다.
뭔가... 다림주가 묘하게 붕 뜬 사람같아서 그런지. 주위 사람들이 은근히 핀트를 못 잡는다는 평을 받은 적 있어요. 깨닫기는 하니까 다행이라곤 하지만.
*스포부분은 안 읽는 걸 추천합니다. 읽고 비위상해도 제 탓은 아닙니다.(단호) 예를 들자면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에서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동물사체 봤다고 말했는데 비위상해하는 이들을 순간적으로 잘 이해를 못했다거나... 축산물 시장이 근처에 있는데 거기에서 칼부림 났던 걸 봤다는 걸 좀 덤덤하게 말하다가 심각한 일 아니었냐는 기겁에 사실적시 아닐까. 라고 답했다던가요..
땅에는 이미 흥건히 젖어있는 피가 가장 먼저 느껴졌다. 얼마나 많은 피를 토했는지 위에서 흐르기 시작해 작은 강이 되어버린 그것은 신발을 물들이기 전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제 뱃속에 칼을 찔러넣고 제 장기를 휘저었다. 곧 칼이 빠져나와 붉고 덩어리진 피가 폭포처럼 내리기 시작했을 때. 이제 나올 것 없이 모두 빠져나온 뒤에야 그것들은 천천히 제 몸을 일으켰다. 그 위에는 재단이 있었는데 그 재단은 초로한 미라를 동상으로 빚은 것이었다. 그들은 제 심장을 파내고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의 떨어진 피를 두 손에 모아 제 심장에 뿌렸다. 마침내. 미라 동상이 고갤 들어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 짧은 팔이 천천히 늘어나 심장이 있던 부분에 손을 넣었다. 그것은 그 곳을 어루만지며 알 수 없는 언어들을 내뱉었다. 그리곤 천천히 손을 되돌렸다. 그는 피를 잃었다. 그는 심장을 잃었다. 그러나 살아서, 웃으며 제 손을 바라보았다. 핏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창백한 손이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