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겠다거나, 바닷가에서 놀지 않겠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같이 하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ㅤ“같이 가.”
성헌의 로드워크를 쫓아가는 것은 꺼려졌지만, 불꽃놀이를 사러가는 것은 쫓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진과 설도 함께하면 그저 평범한 길마저도 알록달록 칠해질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엄청 예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웃음소리 위로 불꽃놀이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는 불에 꽃이라는 글자가 붙은 것은 하늘에서 피어나 떨어지는 불길이 꽃처럼 아름답기 때문이겠지요.
ㅤ“여름잠은 안 자니까 괜찮아.”
이번에는 달 대신 곰으로 스스로를 비유했습니다. 곰은 겨우내 잠에 든다고 하는데, 그게 여름에도 있었더라면 일찍 잠들고 늦게 일어났을까요.
ㅤ“안녕.”
성헌이 보울을 집어들었을 때 그것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한 것입니다. 이내 보름은 바게트 2자루도 모두 썰었기에 종종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일 작은 바게트 조각을 집어다 몰래 입에 물고서 아직 자고 있는 친구들에게 향했습니다.
하고 성헌은 대답했다. 마트라던가, 바닷가라던가. 당연하잖아. 그렇지만 불꽃놀이는- 아니, '그렇지만' 같은 소리를 할 필요 없는 문제네. "그러면 조깅은 나중에 해야겠네." 동네 야시장이나 구멍가게를 뒤지고 다니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성헌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그의 원래 웃는 얼굴이었고, 소꿉친구들에게라면 그는 이런 얼굴을 쉽게 보여줄 수 있었다. 올 여름도, 너희들로 예쁘게 칠할 수 있겠다고.
"겨울잠이라고 자게 내버려둘 것 같냐?"
겨울에는 겨울의 즐거운 일들이 있다고. 성헌의 웃음이 짓궂은 장난꾸러기의 웃음으로 변했다. 어쩌면 소꿉친구들과 옹기종기 지낼 수 있는 십대의 여름과 겨울은 올해가 마지막인지도 몰랐으니까. 그러니 좋은 추억들을 골라서 즐겨볼 생각이기에. 뭐, 겨울이 되면 보름의 페이스에 휘말려 같이 겨울잠에 빠져있을지도 모를 노릇이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성헌은 "자, 목욕해야지~" 하면서 보름에게 장단을 맞춰주며 소시지들을 수프 안으로 굴려넣고는 파마산 치즈 가루를 한 숟갈 퍼넣었다. 집 안에 고소한 냄새가 등천한다.
성헌은 찬장에서 수프를 담을 그릇과 빵을 담을 접시를 꺼냈다. 왜인지 문득 가족과 맞이했어야 마땅할- 그러나 자신은 압수당해버리고 만 충실한 아침을 여기에서 찾아내어버리고 만 느낌에, 성헌은 왜인지 콧등이 시큰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것을 가리려고, 그릇을 식탁에 늘어놓으며 친구들을 깨우는 보름을 거들어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이었다.
어느쪽이건 수영을 가르쳐주는 것은 귀여운 장면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피지컬한 것은 성헌이의 포지션으로 확고하게 자리잡는구나! 그 와중에 설이도 한 모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 이상 하진이와 보름이가 가드해버리는 수밖에 없겠어! 물론 보름이도 덩달아 마실지도 모르지만!
>>37 ㅋㅋㅋㅋㅋ 성헌이가 튜브를 밀어주면 채기사 저쪽으로 가자, 이러면서 성헌이를 기사 취급 할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결국 튜브가 뒤집혀서 물에 입수해 버리고...... (?) >>39 설: (똥씹은 표정) 설: 이걸 대체 뭔 맛으로 먹는 거야? 설: 그리고 맥주캔을 얼굴에 던져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 라며 반박은 못 하고 꿍시렁 댈 설이의 모습도 그려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38 우리 스레에선 성헌이의 피지컬은 넘사니까 말이지 ㅋㅋㅋㅋㅋㅋ 뭐 설이는 한창 으-른인 척 하고 싶어할 나이니까 말이야! 아닌 척 해도 미성년자의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일에 어느정도 관심을 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
>>42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좀 더 있다가 갈거야! 라고 하지만 2시면 자러 갈 듯 해. 늦잠을 자기 위해서! (글러먹음) 아무튼 확실히 그 나이때는 으-른으로서 있고 싶어하는 나이지! 미성년자의 신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에 관심이라. 하지만 설이는 뭔가 나쁘게 삐뚤어질 것 같진 않아서 안심이야!! 뭔가 순식간에 확 나쁜 일진이 된다거나 그럴 것 같진 않거든!
>>43 ㅋㅋㅋㅋ 늦잠은 주말에만 잘 수 있는 거니까 즐겨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어른스러운 언니오빠들이 주위에 있다 보니까 본인도 어른스러운 척 하고 싶어서 대놓고 티 내거나 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나서서 해본다기 보단 권유가 들어오면 거절은 안 하는 느낌이려나! 설이는 실제론 어린애 성격이라 삐뚤어 지는 건 거의 불가능 수준이지 싶어 ㅋㅋㅋㅋㅋㅋ 아직은 가족이나 친구들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길 꺼려할 것 같거든.
>>44 그래서 주말인만큼 푹 즐길 참이야! 물론 토요일만! 일요일은 너무 늦게까지 자면 시간이 아까우니까! 아무튼 어린애 성격이라기보다는 착한거지! 그건!!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가 진짜 나쁜 길로 빠지는 아이들도 얼마나 많은데. 물론 성헌이처럼 그냥 혼자 조용히 즐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만큼 설이가 가족과 친구를 소중히 하는게 잘 느껴져. 덧붙여서 하진이는 아마 진짜 성인이 될 때까진 술은 입에도 안 댈 것 같네. 사실 성인이 되어도 그리 즐기진 않고 그냥 한두번 먹는 정도?
>>45 그건 그렇긴 해!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싶다는 마음과 시간이 아깝다는 마음이 자꾸 충돌한단 말이지! ㅋㅋㅋㅋ 결국 애매하게 이도저도 아닌 시간에 일어나 버리고 ㅋㅋㅋㅋ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지. 가족이나 반 친구들의 영향도 물론 있을테고 소꿉친구들의 영향도 클거라 생각해! 4명 중에서 가장 많이 삐뚤어진 성헌이도 사실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니까 말이야. 왠지 하진이는 딱 그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뇌피셜이 오피셜이 되었다......! (환호) 근데 술을 먹기 싫은 이유가 술이 몸에 안 좋아서라거나, 이런 것 보다는 맛이 별로 없어서라는 게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
>>46 성헌이도 사실 저 정도면 삐뚤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약간의 방황이지! 설이 덕분에 완전히 엇나가는 루트도 벗어난 것 같고 말이야! 와! 설이와 성헌이 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예상했던 바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하진이는 술을 즐길 애는 아니라서. 아무리 그래도 하진이는 성헌이처럼 막 영양이나 그런 것을 깊게 따지진 않다보니 결국엔 맛으로 갈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보면 와인은 조금 좋아할지도 모르겠어! 포도맛이 난다는 이유로! 물론 그렇다고 포도주스는 아니니까 많이 먹진 않겠지만!
설이 성격이 원체 배려가 부족한 편이다 보니 지뢰를 씨게 밟아버리기도 했었지만 말이야. (외면) 그래도 종국엔 잘 풀렸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겠어!! (뻔뻔) 하긴 와인 같은 경우에는 맥주나 소주보다는 조금 달달한? 이라고 할까 여튼 뭔가 맛이 나긴 하니까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애들이 전부 성인이라는 가정하에 술을 마시고 취한다면 주사가 뭘지 그것도 궁금하다. 각자 성격 따라서 주사도 천차만별일 것 같아.
하지만 최종적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된거야! 지뢰를 밟은 것이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캐릭터의 성격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거 아니겠어? 그렇지? 그렇지? 그걸 무슨 맛으로 표현해야할지 애매하긴 한데 뭔가 포도에 알콜이 섞인 참 묘한 달콤한 맛이 좋긴 하더라! 그래서 하진이도 그건 좋아할 것 같아. 물론 기본적으로 술을 즐기지 않으니 그나마겠지만! 하진이의 주사는... 글쎄. 바로 잠들어버릴 것 같은데. 바로 옆에 있는 이를 꽉 끌어안고 잠들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지네. 그러니까 술자리도 하진이의 옆에 있으면 안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