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를 시키는 분이 있다니. 조금 놀랐네요." ...라는 춘덕 전언. 이라고 말하며 콜라와 초콜릿 케이크.. 그리고 다림이 서비스를 준다고 들고 온 접시에는 콜라랑 어울릴 만한 것으로 고민하다가. 콜라 원액 젤리가 놓여있군요. 장난식으로 콜라 원액을 넣은 젤리와 탄산사탕을 섞어 만든 것인데. 말이지요? 다림의 음료수는 가벼운 에이드입니다. 푸른 꽃청을 넣어서 바이올렛에 가까운 푸른 빛 에이드는 색이 예쁘네요.
"조금 소홀했던 분께 이런저런 것을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몇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을 시시콜콜하게 말하기에는 시점이 헷갈리니. 넘어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지훈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네?" 냐 어미라니요? 라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것처럼 지훈을 빤히 쳐다봅니다. 조금 눈꼬리가 치켜올라가는 게 고양이스러운 느낌일까요? 냐아. 거리는 고양이 귀는 있지만 그런 걸 엄연히 따지자면 카페 외부인인 지훈이 알 리 없을 텐데요..
"에이.. 저는 그렇게 상냥하지 않아요. 아까 전만 해도 조금 화가 났었는걸요?" 라고 말하면서 다른 분이었다면 저보다 더 잘 컨트롤해서 상냥하게 대했을 거에요. 라고 말하고는 건네준 물건들을 주머니에 넣습니다. 다만. 흘러내리지 않은 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들이고, 인벤토리 안에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잘 활용하신다면 저를 그렇게 뒤집지 않도록 하는 게 어때요?" 장난스러운 말이지만 말에 뼈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림은 뼈가 있는 말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네. 지금 먹어도 좋아요." 드셔주신다니 다행이네요. 라고 답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림도 과일젤리 하나를 뜯어 냠. 하고 먹으려 합니다.
"그게 좋을지도. 솔직히 말해서 잘 먹힐만한건 '연인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연인을 만들 수 있을지' 같은게 아닐까?"
놀랍게도 최근에 왔던 난봉꾼인 가쉬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연인들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하는 경향이 있다. 연인들의 진지한 고민도 그야 있겠지만, 전체적인 숫자로 보면 사실 그리 많지 않지. 손님을 잡으려면 연인은 아니지만 연인을 만들고 싶거나 그에 관련된 고민을 품은 사람들이 잘 먹히지 않을까. 하고 나는 내 의견의 보충을 마무리 했다.
"그, 그렇구나...."
에미야는 알까. 이미 그렇게 말하는 시점에서 신비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걸. 놀라울 정도로 '저는 사정이 있어서 마스크를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답니다~!!' 라고 어필하고 있어서, 역으로 알아채주길 바라는걸까 의아할 정도다. 시력과 영성을 의념을 써서 강화하면 솔직히 말해서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저렇게 필사적으로 감추려고 드는 동료의 본 모습을 날카롭게 파고들어도 매너가 아닌거겠지.....
"차라리 마스크를 쓰고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얇은 빨대라도 준비해줄까? 그...튜브 같은거..."
피식 웃으며 답했다. 사실 콜라는 커피 같은 걸 주로 먹으니까. 다만 자신은 콜라를 더 좋아하니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콜라 원액 젤리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한 기색을 내비쳤을 것이다. 이런 것도 있구나.... 싶었지. 다림의 음료를 보고는 예쁜지 "무슨 음료야?" 라고 질문했으려나.
" 흐응... 꽤 이런저런 일이 있었구나. "
"소홀했다는 건 옛날의 그 레이드라던가를 말하는 건가?" 라며 장난식으로 말했지. 사실 그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으니, 단순 장난이었지만.
" ...아까 하루가 인삿말로 냐- 를 붙이길래 오늘 무슨 이벤트인 줄 알았는데. "
아니었구만. 지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뭔가 알아채서는 안 될 것을 알아챈 느낌을 받는다. 그럼 아까 하루의 그 냐- 는... ...응응. 신경쓰지 말자. "그러고보니 넌 엄청 고양이상에 가깝네." 라며 의식을 환기시켰다.
"여, 역시 화 났었구나." 다림처럼 조용하고 상냥한 사람이 화가 나면 더 무섭다. 그녀가 더 화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이어 그녀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말 속에 뼈가 있다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다음에는?
"어... 다음에는 너에게 내 의념을 사용할 일은 없을거야. 뭐어,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못 해줄 것도 없지만...." 솔직히 또 뒤집지 않으리라는 자신이 없었다. 의념은 자신의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 그러다 또 내 무의식이 '해버려 가쉬! 뒤집어! 그럼 보일거라고!' 하고 외친다면? 그랬다간 정말로 난 다림에게 죽을지도 모른다.
"다림이가 부탁하지 않는 이상 다음은 없을거야. 아마도. 아하하." 나는 어색하게 물으며 대답한 뒤 그녀가 과일젤리를 먹는 타이밍에 맞춰 동일하게 과일젤리를 하나 먹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침샘을 자극하는 새콤한 맛과 한 입 베어물기 시작하면 터져나오는 달콤한 맛의 향현에 입안이 즐거워진다.
"맛있네. 고마워." 잘못을 저지른건 나인데, 과일젤리까지 받아먹다니. 그러고보니 언젠가 식사를 한 번 사겠다는 약속을 했었지. 지금 가기엔 조금 그럴까, 싶어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다. 다음에도 괜찮겠지. 약속을 잡지도 않고 갑자기 제의하는건 예의에 어긋날 수도 있고.
모두가 잠들거나 잠들 준비를 할 밤, 저는 언제나처럼 소설을 읽던 중이었답니다. 이제는 외워버릴지도 모를 홈즈 소설을 읽다가 시간을 보고 슬슬 자야 겠다 싶어 책을 덮으려 하던 참에, 가디언 칩이 문자가 왔다며 울려와 재빨리 확인하였답니다. 조금 굉장히 놀랍게도 이 귀여운 말씨는 하루양이셨답니다!
[저는 지금 기숙사에 제 방에 있답니다! ] [슬슬 잘 준비를 할까 고민하던 참이었사와요 ] [♪(๑ᴖ◡ᴖ๑)♪] [무슨 일이신가요 하루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