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즈키는 원래 카페에서 공부하는 일을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기숙사에서 공부하면 시끄럽지도 않고, 책상도 넓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공부를 다 하고 바로 폭신폭신한 침대에 뛰어들 수 있는데 이 모든 장점을 포기하고 카페까지 갈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안녕하세요..."
그러나, 지금 미나즈키는 교과서와 공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몽블랑 문을 열어젖히고 있었다. 왜 기숙사를 포기하고 밖으로 나와서 공부할 결심을 했는가? 왜 하필이면 몽블랑인가? 그 이유는 순전히 유진화 한 명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에릭과 은후는 같은 학년이라 애매하고, 사비아 선배는 바빠 보이고, 성현 선배는 대하기 좀 어렵고... 결국 공부하다가 편하게 모르는 걸 물어볼 수 있는 상대는 진화밖에 없었던 것이다.
-가쉬가 포함된 아프란시아 밴드가 청월 앞에서 깽판을 배달온 둘이 구경(?)(농담이다) -제노시안이 파묻혔다! 파내줘!(1 ~n0 다이스로 100 채우기) -일상 치트키 몽블랑..인데 연속 몽블랑은 쪼금.. -랜스 없이도 가능한 단순한 작업 의뢰 나가기 -에미야의 유니폼을 만들어주기 위해 쇼핑 짐꾼으로 쓰기 -기타 제시사항
"진화 씨. 시간 괜찮으시면... 으로 걸려온 것은 랜스가 없어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일종의 채집 의뢰를 같이 갈 수 있냐는 물음이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서포터 혼자서도 수행할 수 있지만 가끔 몬스터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워리어를 대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몬스터는 겁이 많아서 막아내면 도망치는 게 우선시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볍게 받았어요." 라고 말하면서 저쪽을 보면 나무들이 늘어선 군락지가 보이고 거기에 달려있는 몇 가지 과일같은 것들을 봅니다. 딸기같은 것으로 봐도 될 겁니다.
"목표는 간단하게 몇개씩 따는 거지만요." 가볍게 말합니다. 그 외에 보너스로 나무 밑에서 자라는 풀을 채집하는 것도 보너스이므로 열심히 일해보는 겁니다. 성공하면 과일을 몇 개 받아갈 수도 있을 테니까.. 라는 겁니다.
오늘도 화목한 카페 몽블랑. 요즘 내가 이 곳에서 상주하는 NPC 가 되어가는 기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뭐 좋지 않은가. 솔직히 점장의 권위도 실추(?) 했고, 손님이 없을 땐 내 개인 시간으로 이것저것 쉬거나 놀거나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지금도 언제나처럼 손님이 없고 한가하자 디저트 연습이란 명목으로 간식을 만들어서 냠냠 먹고 있던 참이었다.
"응? 아, 미나즈키구나. 어서와."
그러던 도중 익숙한 얼굴의 후배....아니 이젠 후배가 아니던가...그렇게 생각하면 좀 절망스러운데. 어쨌거나 청월 시절에 알고 지냈던, 이 카페 단골인 미나즈키가 찾아오기에 나는 웃으면서 반겼다. 그런데 어째 표정이 그다지 즐겁지 않은데. 의아하던 나는 그의 손에 들린 교과서와 공책을 보고 아하. 하고 깨달았다. 카페에 공부하러 왔구나.
"바쁘진 않아. 아, 미나즈키도 간식 먹을래?"
한가해서 쉬던 도중이었어~ 라고 가볍게 대답하며, 나는 내가 먹던 간식 그릇을 그에게도 내밀었다. 직권 남용 아니냐고? 단골인데 이 정도 서비스는 아마 괜찮겠지. 애초에 단골이 아니어도 막 서비스 해주고 있고. 점장이 없으면 가게는 원래 점원의 마음대로인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