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땐 무척 순수한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뭐라고 할까 자신의 귀여움을 약삭빠르게 쓰고 있다고 해야할까....뻔히 능글맞게 넘어가는게 보통이었으면 짜증 났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하루 같이 귀여운 애가 하면 애교처럼 보여서 화낼 수 없어지니까 곤란하다. 이래서 예쁜 사람들이란. 결국 나도 그 매력에 넘어가서 더 이상 뭐라할 순 없었다.
"그렇지. 아무래도 시험도 끝나서 그런걸까? 하루랑도 한번은 가보고 싶네."
확실히 요즘 내 주변에서도 의뢰 가자는 이야기라던가, 의뢰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곤 한다. 미나즈키랑도 얼마전에 그런 얘길 했었고...하루랑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말이지. 춘심이랑은 같은 워리어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지난번 강윤이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같이 가기 어려울 것이란게 아쉽다. 나는 어쨌거나 그러한 생각을 하며 얌전히 귀를 내주었다. 솔직히 조금 부끄럽지만, 그야 아주 싫지는 않다.
"남자로썬 상당히 복잡한 심경인데 그거......히엣!?"
곤란하단 얼굴로 대꾸하다가, 귀에 바람이 불어넣어지니 깜짝 놀라선 몸을 한번 떨고 얕게 신음했다. 도, 도대체, 무슨...깜짝 놀란 눈으로 그녀를 올려보며 생각하다가, 문득 그녀가 카사. 그러니까 같은 여자애와 연애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만 것이다. 이럴 수가. 어쩌면 나는 사냥당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야, 약의 효과는 좀 더 갈거라고 생각하는데.....그게 걱정되면 이만하고 나는 방에 들어가서 잘까? 그게 좋겠지?"
솔직히 하루(그 하루가 아니다)는 간다고 했으니 아직 한참 남았지만, 나는 그걸 구실로 슬금 슬금 일어나서 방으로 도망치려는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402 사이트 자체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이미지를 내려주는 사이트니까 저 사이트의 사진을 불러오는 식으로 올리면 사진이 서버에서 삭제될 때 자동으로 삭제되겠죠. 서버에서 삭제되지 않거나 지연되는 경우엔 직접 지울게요. (404 불러올 수 없음이 떠도 뭔갈 받았단 사실을 위키에 남기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만큼 친밀감이 있으니까 편하게 대하는 것이지만, 약간 비아냥대는 투로 지금도 어리다고 덧붙이면서 픽, 웃어주고 만다. 그야 저보다 두 살이나 어린 가쉬는 철없는 남동생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는 눈높이만 보아도 어림잡아 십 센티는 더 커 보이긴 하지만, 후딱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호하게 일어나 보라고 하는 모습이 마냥 어리게만 보여 못 이기는 척 몸을 일으켰다.
물론 그 당시엔 춘심보다 키가 작긴 했지만, 애기라고 불릴 정도였나? 인정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인정하기 싫은 그런 반발감이 솟아오른다. 나는 손사래를 치며 그건 아니라는 듯 말했다.
"이젠 애기가 아니라는걸 증명해주지."
나는 춘심의 정면에 똑바로 서서 내 머리 위에 가로로 손을 올린 뒤 그 높이 그대로 아주 천천히, 높이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춘심의 머리 위까지 이동시켰다. 당연히 내 머리 위에서 똑같은 높이로 춘심의 머리 위로 이동했으니, 어느정도 격차는 있었다. 한 5~7cm정도? 나는 그대로 푹 손을 내려 그녀의 머리를 헝크러트리듯 쓰다듬었다.
>>968 뭐 너무 움츠라드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고, 그럴 생각은 없지만. 텐션적으론 영향이 갈 수 밖에. >>971 내 자연스러운 태도 이상으로 신경쓰면서 이야기하는게 생각보다 피로해서 말이야. 의뢰 끝나기 전엔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975 저거 중 절반 정도는 크오 이벤트로 얻은 소모품이라서 그럼 ㅋㅋ
>>976 아니 뭐 엄청 서운하다거나 노력해주길 강요한다거나 믿지 못하겠고 의지하지 못하겠고 그런건 아니니까?? ㅋㅋㅋ....애초에 그랬으면 지금 말하는 태도에서 이미 좀 싸늘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그런걸 잘 못 숨기는 사람이라서. 다만 뭐 그렇네. 가끔 화기애애하게 노는 사람들 보면 우리도~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는. 뭐 그런 느낌?
"반짝반짝..." 눈에 띄는 거라서 그다지 좋아한 적은 없었는데요.. 라고 중얼거리긴 하지만. 그게 머릿결이 좋은 걸로 여겨질 만한가요? 라고 물어보려 합니다.
"그..그럼요. 이런 것들이긴 한데. 그냥 가격만 보고 사는 건데.." 다른 것도 궁금해서.. 보고 있었어요. 라며 허둥지둥 장바구니를 대충 오므려서 안을 감추려 합니다.
"싼 게 문제가 아니라요..." 여성용품을 보였다는 게... 좀.. 그런 모양입니다.. 하긴.. 나라도 착각을 했다.. 하는 상대방에게 템x나 좋은x낌~ 이나 화x트~ 같은 달거리 용품을 보였다면 그 사람 앞에서 고개를 못 들 것 같아. 그래도 얼굴을 못 드는 게 아니라 좀 부끄러워하는 정도면 나름.. 괜찮지 않을까.. 조금은 뻔뻔해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