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1131>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89 :: 1001

◆c9lNRrMzaQ

2021-07-17 11:45:51 - 2021-07-17 23:53:52

0 ◆c9lNRrMzaQ (J9ESUa42dk)

2021-07-17 (파란날) 11:45:51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h72Npp5DSLXcnXp28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84 하루주 (y8dCgu7ETY)

2021-07-17 (파란날) 13:17:31

>>79 눈푹)

다 하~!

85 다림주 (UBxPZSylOc)

2021-07-17 (파란날) 13:20:30

>>83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것)(멀리 바라봄 그런 것 중에서 요망이 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것을 보는 것이므로 그 요망은 아니라고 주장하기!)

86 지훈주 (00irqcAxQc)

2021-07-17 (파란날) 13:22:10

>>84 으아아아아아악
콕이 아니라 푹찔렀어!!!!(떽데굴)

>>85 하지만 다림이가 공식 설정으로 요망함이 있고...(왜곡이다)(실제로는 외모랑 별개로 끌리는 무언가임)
실제로도 요망하니까!(팩트다)

의념속성이 요망인 요망여제라는게 정설!!

87 비아주 (QGRVWSfrgg)

2021-07-17 (파란날) 13:22:46

>>74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다. 정훈이가 손끝키스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둘 다 선 채로 은후의 손을 입가까지 가져와 손등키스를 할 듯이 싶다가 손끝으로 내려와서 이 손끝이 아니라 네 입술에 키스하고 싶다는 듯 가깝게 쳐다보면서 한다는 묘사가 정석인가, 아니면 기사가 아가씨한테 하는 키스 같은 구도로 은후는 서 있고 정훈이는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데 손이 교차가 되도록 손바닥을 맞잡고 키스한 후 올려다보지만 올려다보는 게 아닌 것처럼 은후의 눈을 빤히 바라본다는 묘사가 정석인가. 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75 설... 마... 요...... (쓰다다담)

88 릴리 - 진화 (6Xn2mSlI4E)

2021-07-17 (파란날) 13:26:14

 “당근…… 인가. 그야 설탕을 넣지 않고도 단맛이 나오니까 괜찮을 법하기는 하지……. 본래는 어려운 시절에 먹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러고서, 릴리는 자기 배를 쓰다듬어 보았다. 파르페 하나가 들어갈 만한 공간은 남아 있을까? 음…… 노력한다면 될지도.

 “그럼 딸기 파르페로. 자리는 아무 데나 앉아도 괜찮아?”

 손목에 찬 가디언칩에서 표시되는 GP 잔액과 진화를 번갈아 보면서 이야기한다. 이것은 가게를 시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식도락의 일부이기도 하다. 만약 정말로 릴리를 감동시킬 만한 맛이 나온다면, 기꺼이 되어 주지……! 노예단골!

 “아 참, 한 가지 질문. 그…… 여기 사장이라는 인간 있잖아. 머리 하얀 칼잡이. 어떤 사람이야?”

 에릭을 묘사하려는 듯 발꿈치를 들고 어깨를 떡 벌렸지만, 릴리의 체구에서 그를 연상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으므로 도무지 무엇을 흉내내려는지는 알 수 없게 되었다.

89 지훈주 (Y/tPP0ojTg)

2021-07-17 (파란날) 13:27:23

>>87 뱌마왕(확신)

90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3:37:18

>>87 (사망)

91 릴리주 (6Xn2mSlI4E)

2021-07-17 (파란날) 13:38:30

마왕들이 무시무시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

이럴 땐 오히려 릴리 같은 제로 플러팅 클럽이 뭉쳐서 결속해야 한다고 생각함미다

92 하루주 (y8dCgu7ETY)

2021-07-17 (파란날) 13:39:29

릴리도 참가한다는거군요 (날조

93 비아주 (QGRVWSfrgg)

2021-07-17 (파란날) 13:40:02

와 비아도 플러팅 못하는 캐릭터니까 클럽에 끼워줘요

94 진화 - 릴리 (2vFU5bs8hw)

2021-07-17 (파란날) 13:41:00

"응, 편한 곳에 앉아줘. 음료는 따로 주문하고 싶은게 있니?"

가게가 바쁘지 않고 한산한 때였기 때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파르페를 준비하며 물었다. 아이스크림과 생크림과 딸기 과육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층속에서 깊게 배어든 단맛과 부드러움이 서로 다른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미의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딸기 파르페는, 우리 가게의 메인 메뉴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맛있음을 100면체 다이스로 결정했을 때 97 이 나오는 맛이라고 할까.

"자, 여기. 딸기 파르페."

인기 메뉴인 만큼 주문도 자주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숙련이 되었다. 나는 그녀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푸짐한 딸기 파르페를 하나 대접하면서도, 지난번 카페 직원들의 사고에 휘말렸던 소소한 사죄로 당근 마카롱 두어개를 서비스로 같이 내어주는 것이다.

"음.....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어려운데. 일단은 철이 덜든 어린애?"

이곳의 사장이자 머리 하얀 칼잡이라고 하면, 아마 에릭을 말하는 것이겠지? 나는 그리 여기면서도 애매한 대답에 일단 딱 떠오르는 감상을 말했다. 조그마한 그녀가 발꿈치를 들고 애써 어깨를 벌리려는 모습이 상당히 귀여웠지만, 내 경험상 이러한 유형은 이런 흐름에서 귀엽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속상해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스스로의 감상으로만 남겨두고 말이다.

95 정훈주 (CxmBA5gjFs)

2021-07-17 (파란날) 13:44:06

>>72 >>87
(심정지로 사망)

96 릴리주 (6Xn2mSlI4E)

2021-07-17 (파란날) 13:44:29

릴리의 플러팅 목록:




이정도면 일종의 할랄이나 코셔푸드 같은 걸로 등재해도 될 수준

97 은후주 (유령)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3:45:44

>>95 아하

이건 어장의 예비 4호 커플의 오우너를 암살해 지훈뺘가 4호 커플이 되도록 하려는 뺘주의 계략인거였어요

98 정훈주(사망) (CxmBA5gjFs)

2021-07-17 (파란날) 13:47:06

>>96
어라 왜 드래그해도 안나오지 (계속 긁어보기)
>>97
(납득)

99 비아주 (QGRVWSfrgg)

2021-07-17 (파란날) 13:49:44

>>96 앗... 아아...

100 릴리 - 진화 (6Xn2mSlI4E)

2021-07-17 (파란날) 13:52:08

 “아─니, 마실 건 따로 필요 없어. Merci고마워.”

 그러면서 창가 자리로 종종걸음으로 걸어가, 팔짱을 끼고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 세 번 불지옥 대폭발 물약! ※의 레시피였다. 이 카페에 쓰기 위해서는 딱히 아니고, 마침 생각난 김에 조제법을 개량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명상하며 생각해 보는 것일 뿐이었다.

 이윽고 주문한 것과 덤이 함께 나오자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를 표했다. 이 비주얼…… 잔이 가득 차 있는 이 비주얼! 오오오오, 하고 감탄사를 뱉었다.

 “잘 먹겠습니다.”

 그러면서 티스푼으로 파르페를 퍼올려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그 순간 릴리는 소용돌이에 따귀를 맞는 듯한 강렬한 감각을 느꼈다. 그 정체는 미각이었다. 낮게 깔리는 크림의 굵은 단맛 위에 올라타는 딸기 과즙의 새콤한 단맛! 마, 맛있어!

 “…… 합격, 이네!”

 이로써 카페 몽블랑은 화마에 휩싸이는 일이 없게 되었다. 이윽고, 에릭에 대한 진술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 미숙한 사람일 수록 금전과 환전 가능한 가치에 집중하지. 나처럼 겉보기에는 ‘황금’에 집착하는 사람도 사실은 숭고한 이상을 쫓는 것에 가깝다는 걸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걸.”

 그러면서, 당근 마카롱 하나를 입에 넣었다.

101 지훈주 (bWDJ2hCsxY)

2021-07-17 (파란날) 13:52:59

>>96 (이런 캐릭터가 보통 뭔가를 숨기고 있던데)

>>97 !

102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3:53:08


회색 고우영

103 정훈주(사망) (CxmBA5gjFs)

2021-07-17 (파란날) 13:54:56

(고영이 귀여워)

104 다림주 (wWvr14..zI)

2021-07-17 (파란날) 13:57:26

이어폰 충전을 게을리한 결과 버스 안에서 폰을 보게 되엇ㅎ다...

105 지훈주 (bWDJ2hCsxY)

2021-07-17 (파란날) 13:57:41

고우영

106 릴리주 (6Xn2mSlI4E)

2021-07-17 (파란날) 13:58:06

왠지 삼국지를 그리실 것 같은 이름

107 정훈주(사망) (CxmBA5gjFs)

2021-07-17 (파란날) 13:58:44

고우영 삼국지 재미있게 봤었죠..!

108 진화 - 릴리 (2vFU5bs8hw)

2021-07-17 (파란날) 14:02:00

정중하게 음료를 거절한뒤 창가 자리로 가서 팔짱을 끼고 근엄하게 생각하는 그녀는, 뭐라고 할까 학자로써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물론 외견상 귀여움이 느껴지는 것은 여전했지만....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 궁금해지네. 부디 저 진지한 분위기로 고려하는 대상이 우리 카페에 대한 처벌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나는 서빙 한 뒤에 잠깐 자리를 떠나지 않고, 쟁반을 공손하게 든체로 그녀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어쩐지 엄격한 분위기와 각오를 풍기는 그녀가 어떠한 맛 평가를 내릴지, 솔직히 말해 엄청나게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이런 요리를 대접한 녀석은 누구냐 - !!' 하고 그릇을 뒤집어 엎기라도 한다면, 바로 옆에서 빠르게 무릎을 꿇을 각오를 해두던 참이었으나.....

다행히도, 합격이라는 것 같다. 무슨 시험이 있던 건진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위기를 넘긴 것 같아 한시름 놓은 나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긴장을 풀었다.

"그런가? 그럴지도....다만 그 애는 엄연히 말하자면 탐욕적인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마음이 여리고, 서툴러서, 애써 허세를 부리며 잘해보려고 하지만 헛발을 짚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가 정말 사악하고 탐욕적인 성격이었으면, 솔직히 말해서 이런 카페에 정을 붙이고 일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와 함께 지내면서 느낀 점은....뭐랄까 자신만만하고 오만해보이는 첫 인상과는 다르게, 실제론 상당히 어리숙한 놈이라는 점이랄까.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본인도 그런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뭔가를 필사적으로 해보려는 그 허세가, 어쩐지 발버둥치며 노력하는 나를 보는 것 같아 친근감이 간다. 나는 쓰게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글러먹은 점이, 몇몇 사람들에겐 챙겨주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지."

여자친구인 하나미치야씨가 그를 좋아하는데에는, 그런 이유도 아마 적지 않게 들어가있지 않을까.

109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4:04:48

고영이 필요해요
따끈따끈하고
골골거리고
저한테 날카로운 손톱을 박아넣는

110 지훈주 (qJqXe7P1Jg)

2021-07-17 (파란날) 14:07:36

손톱보다는 젤리가 좋은데

111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4:08:07

그건 저도 ㅇㅈ하지만 고영이랑 놀면서 피를 못 볼순 없는것...

112 정훈주 (CxmBA5gjFs)

2021-07-17 (파란날) 14:09:40

>>109
(정훈주네 고양이 건네주기)

진짜 고양이랑 놀면 피 엄청 보죠..
제 손에 상처가 가득한것이 그 증거임미다

113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4:11:56

친척집 고영이 어렸을적엔 제 등을 타고 노는걸 좋아했는데 겨울 옷을 입어도 발톱이 피부에 박혔던 추억이

114 정훈주 (IdFbWm0TpM)

2021-07-17 (파란날) 14:15:15

창작대회.. 게이트.. 기술...
어쩌지 (먼산)

115 다림주 (7EY8otGVmY)

2021-07-17 (파란날) 14:19:28

고양이... ㅎ.. 길고양이랑 좀 놀던 어린시절에 매우 못 볼 꼴을 본 적도 있구.. 본인도 건사못하는 닝겐이 동물을 기르는 건 무리잇.

116 하루주 (5rYHISdWk.)

2021-07-17 (파란날) 14:20:12

가끔 친구집 가서 고양이랑 놀아주려고 약 먹고 가는 사람

117 다림주 (7EY8otGVmY)

2021-07-17 (파란날) 14:22:44

본인 머리카락도 가끔 귀찮아하는 닝겐이 어떻게 고양이를 기르겠슴까...(글러먹음)

118 성현주 (JlyO51QTw2)

2021-07-17 (파란날) 14:26:45

길고양이가 제 차에 한 만행들이 너무 많아서 증오의 대상일뿐.....

119 성현주 (JlyO51QTw2)

2021-07-17 (파란날) 14:29:16

하지만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는 귀엽다.

개보다는 아니지만!

120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4:30:04

>>117 야 나두
>>119 성현주는... 개파...(메모)

121 하루주 (y8dCgu7ETY)

2021-07-17 (파란날) 14:31:19

고양이도 개도 좋아하는데
고양이 털 알레르기 때문에 큰맘먹고 놀아줘야 하는게 슬프네요..

122 다림주 (o1/u9kmecM)

2021-07-17 (파란날) 14:31:32

성현주 리하~

성현주는 개파...(고개끄덕)

어쩌면 언젠가 기르게 된다면 파충류를 기르지 않을까(왜 거기로 티는 거지(?))

123 비아주 (QGRVWSfrgg)

2021-07-17 (파란날) 14:33:11

손바닥만한 달팽이를 기르고 싶다.

124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4:36:19

그거 아시나요
달팽이가 사람을 깨물기도 한다는걸

125 다림주 (OxWpm6vlY2)

2021-07-17 (파란날) 14:37:10

그 깨뭄은 갉작수준인가...(아무말)

126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4:37:48

YES
그래서 따갑기보단 간지러워요

127 릴리 - 진화 (6Xn2mSlI4E)

2021-07-17 (파란날) 14:39:49

 눈을 감은 채 파르페를 입에서 우물거리다가, 한 쪽 눈을 떠서 엉거주춤 서 있는 진화의 모습을 살폈다.

 ‘…… 왜 저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거지?’

 뭐, 자기와 관계 없는 일이니까. 하고 릴리는 맛을 느끼는 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앗, 파르페 사이에 오는 당근 마카롱의 은은한 단맛이 펀치를 날려 주고 있어. 특이한 풍미 덕분에 파르페의 강렬한 단맛에도 지지 않는군.

 “그런가……. 보물을 찾겠다며 의욕에 불탈 때는 그렇게 보이지 않기는 했지만.”

 가까운 사람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릴리는 의욕이라는 것을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 설령 정말로 천박한 것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목적이 없는 인간보다는 낫다. 하물며 돈쯤이야.

 “…… 그래서 하루 씨도 빚을 갚겠다고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건가. 아니, 그건 그냥 그이가 워낙에 심성이 착해서인가.”

 파르페 잔 깊이 숟가락을 꽂고 퍼올리자 크림과 시럽과 딸기가 뒤섞인 호화로운 한 숟갈이 되었다. 릴리는 곧바로 그걸 입에 넣는다. 릴리가 아는 카페 몽블랑의 사장의 모습은, 보물지도를 해독하고 나서 엄청나게 들떠하던 모습이나 바로 며칠 뒤 숙청기사가 되어 있었던 모습뿐이니까, 증언이 곧 그의 몽타주를 만들었다.

 그런데, 뭔가 너무 쉽게 넘어간 게 하나 있지 않아?

 “잠깐…… 그런데 당신은 왜 여기서 일해?!”

128 다림주 (u6ct2ePRVc)

2021-07-17 (파란날) 14:44:58

간지러운 깨뭄.. 귀엽다..

129 은후주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4:48:17

달팽이는 원래 귀여워요

130 진화 - 릴리 (2vFU5bs8hw)

2021-07-17 (파란날) 14:48:36

"어....뭐 솔직히, 돈을 밝히는 것도 사실인거 같긴 하네."

곰곰히 생각해보니 탐욕스러운 놈인건 맞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우호적으로 여겨주고 있었단걸 자각하면서, 나는 빠르게 평가를 수정 했다. 카페에 쓸 돈이 부족하다고 월급을 최대한 깎아먹으려는 주제에 그 돈으로 자신의 장난감을 구매한다거나, 새로운 인재를 원한다면서 일단 납치로 데려올 생각을 하는걸 보면 글러먹은 놈인건 확실하다.

"하루는 뭐.....착하기도 하고. 둘이 서로 친하기도 친한 것 같더라고."

하루도 사실 에릭에게 나름대로 마음의 빚이 있긴 하겠지. 자신이 자해 했던 사진이 한 때 에릭이 그녀를 다치게 한 것 마냥 퍼져 카페에도 그에게도 안좋은 소문이 돌게 했으니까. 다만 이런 사정을 남에게 함부로 퍼트리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적당히 얼머부렸다. 어쨌거나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네.

"..........응? 어.....나도 아까 말한 '챙겨주고 싶어진 사람' 중에 하나라서?"

놀라하면서 따지는 그녀를 보고, 나는 역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되묻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 격렬한 반응에 오히려 내가 더 의아 해졌다.

131 릴리 - 진화 (6Xn2mSlI4E)

2021-07-17 (파란날) 15:16:41

 “역시 그렇지?!”

 역시는 역시다. 하루 씨를 노동착취하는 그 인간이 정상일 리가 없어. 세 번 불지옥 물약을 꺼낼 가능성이 약소하게나마 올라갔다. 물론 파르페를 한 숟가락씩 더 떠먹을 때마다 그 확률은 도로 낮아졌다.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말이지…….”

 자신이 미처 찾아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켕기는 듯했다. 하루 자체도 릴리에게 이런저런 일들을 숨기고 있는 눈치였고. 숨긴다는 말은 곧 알려지기 싫다는 말이니 릴리도 관심을 품지는 않고 있었지만,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큼은 심증으로 짐작하고 있기는 하였다.

 그래도…… 신경써 무엇하랴. 릴리는 두 뺨 가득 파르페를 채우고 우물거리는 데 바빴다. 한참을 우물거리고 나서야 파르페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크흠, 크흠, 실례……. 아니, 가디언이잖아?! 혹시 당신도 착취당하고 있거나 그런 거 아니야?”

 꽤나 큰 목소리이긴 했지만 걱정이 제법 묻어나오는 말투였다. 아무래도, 사장에 대한 불신의 골이 상당히 깊은 것이겠지……. 무엇보다 그 너구리도 있고! 중국 요리하는 너구리!

132 진화 - 릴리 (2vFU5bs8hw)

2021-07-17 (파란날) 15:25:58

"응. 언제는 한번, 가디언넷의 에미야씨를 카페에 연애 상담 시키기 위해 기절시키고 자루에 담아오자고 했다니까?"

그 때를 떠올리니 기가 막혀선 나는 드물게도 분노에 찬 목소리로 항의 했다. 본인 말로는 공격적 사업 개발 이라는데, 진짜 물리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나는 분명 에릭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옹호하는 발언도 많이 하지만, 결국 끝엔 이런 부분에 분을 터트리게 되는 것 같다.

"뭐어, 둘의 사이는 복잡한 것 같더라구. 더 정확히는....카사 알아? 하루의 여자친구. 에릭이 그 애와 깊은 관계거든."

어쩐지 내켜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왠지 속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고민해 하다가.....말해도 괜찮을 것 같은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좀 더 정보를 제공했다. 에릭과 하루가 실컷 싸우고 치고 받은 원인은, 솔직히 말하자면 당사자들 외엔 아마도 내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테니까. 둘의 관계도에는 카사라는 늑대와도 같은 여자애가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둘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 지난번에 사태는, 그녀를 두고 공통분모가 겹친 두 사람의 다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학업에 지장가지 않는 선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매니저도 마찬가지로 학생이야? 점장도 학생이고. 그리고....착취....당할 뻔 한 적은 있지만."

팔짱을 끼곤 주변을 둘러보고, 요 근래 카페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생각해 본다음. 고개를 기울인다.

"이제와선 날 착취랍시고 괴롭게 할만큼의 권력이 점장에겐 없어. 수 많은 사고를 친 끝에, 내가 발언권을 압수해버렸거든."

솔직하게 말하자면 요 근래 카페 일하는 비중을 보건데 나, 다림씨, 춘덕이 셋 중 한명이라도 빠지면 이 카페는 망할 것이다.
그리고 슬슬 익숙해져서, 점장이 월급 감봉이니 뭐니 헛소리를 하면 방패로 후려쳐 정신차리게 만드는 노하우를 익혔다.

133 은후주(망념 -5) (eb1BP.Avk.)

2021-07-17 (파란날) 15:30:44

사워 한다는걸 가족한테 망념 깎는다고 말할 뻔 했어요
휴...

134 하루주 (y8dCgu7ETY)

2021-07-17 (파란날) 15:33:01

은후주의 영웅서가 생활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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