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싶어지는게 사람 심보기는 하지만~ 이게 이렇게 한다고 때릴 각이 이렇게까지 안 잡힐줄은 몰랐는데. 으으음~ 나도 어리광을 좀 부릴걸 그랬나~?"
이래 쥐어박기도 애매하고. 저래 쥐어박기에도 좀 뭣하고. 설상가상으로 거리까지 더욱 좁혀지니 주양이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차라리 모의전이거나 했다면 이렇게 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때릴 각을 잡았을텐데 지금 그렇게 진심으로 나올만한 것도 안 되었고. 주양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당신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문득 지난날의 자신의 모습이 조금 후회되기 시작했다. 작아진 상태로 이렇게 효과적으로 주먹을 잘 피할 수 있다면 차라리 한껏 써먹고 머리를 덜 맞을걸.
"우와~ 그래? 이 언니는 정말 감동이야! 너무 기뻐서 좀 더 꼬집어주고 싶은데~ 우리 꼬맹이가 전혀 각을 안 주네? 응?"
꼬집는 것은 때리는게 아니니까 상관없다는 기적의 논리가 한껏 빛났다. 언니 소리를 듣는 건 굉장히 기분 짜릿한 일이었으나, 그와 반대로 손이 한 없이 심심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손쉽게 거리를 좁히게 해준 것은 주양의 계산 미스였다. 이렇게 된 이상 조금이나마 몸을 틀거나 해 볼까나. 슬쩍슬쩍 뒤로 더 물러나려던 주양은 주먹을 꼭 쥐었던 당신과 눈이 마주치고. 잠시 정적이 흐르게 두었다. 이윽고 다시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 하여튼~ 그대로 놔두면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른다니까. 우리 꼬맹이는? 나 따라서 대강대강 얼버무리지만 말고~ 뭘 먹으라는 건지 제대로 안 해줄 크헓..!"
눈치를 볼 때 진작 알아봤어야 했다. 작아진 몸이었기에 방심하고 있던 탓도 있었다. 분명 이도저도 못 하겠지 하고 생각하고는 있었으나 너무 그 사실만을 맹신해 따로 구속해두지 않은 탓이었다. 더군다나 저 체구에서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나름 강한 물리력이었기 때문에 잠시 벙찐 채 있다가 쏜살같이 문을 틀어막으러 나아갔다. 가만. 이건 아까도 써먹은 방법이기는 한데. 조금 변수를 두는 게 좋으려나.
한참 머리를 굴리던 주양은 이윽고 피식 웃었다. 그래. 그게 원하는 바라면야. 못 들어줄것도 없겠지. 의외로 순순히, 주양은 문 옆에서 비켜나는 듯 보였다.
".. 밀친 건 심히 짜증나지만~ 그렇다고 지금 너를 어떻게 하진 못하겠고. 그래. 밖에 나가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라구, 꼬맹아? ... 물론 너가 이 문을 열 수만 있다면!"
역시 순순히 도망을 허락할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주양은. 이내 문고리를 손으로 꽉 잡고, 문이 열리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힘을 주기 시작했다. 자신이 키가 작아진 틈에 이런저런 내기를 걸어 난처하게 한 것이 떠올랐기에. 이런 방식으로라도 되돌려주지 않으면 성이 안 찰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아아. 재미있고 뿌듯하여라.
"우리 꼬맹이가 지금 그 상태로 내 힘을 감당할수나 있을까? 응? 나는 너가 이 문을 못 연다는 데 청이를 걸게~ 어때! 한번 해볼만한 내기지? 응?"
뭐. 그렇다고 해도 이기는 게 누가 될지는 안봐도 뻔하지만~ 하고. 대단히 뻔뻔스럽게 웃어 보였다.
>>928 으앟 갑자기 PTSD가!!! ((이마 탁)) 학점이 회수되는 건 원치 않지만 어째서 직장에서까지 교수님을 봐야하나요! 혹시 내가 취직한 곳이 대학인가!:0 ((아무말)) 원래 귀엽다는 말은 굉장히 맥락없이 해야함이 옳다 이말이야~:D 그리고 이 메모는 넘겨줄 수 없다:P ((땃쥐의 피난처로 사라짐))
>>929 PTS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호 오늘도 시원한 이마탁 적립 감사드립니다~! (???) 앗 그건 아니고 나는 땃주가 졸업하기 전에 교수를 때려치우고 직장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지 ^^.. 부장이 된 교수의 아재개그를 감당할 수 있겠나...? (스승)(선생님이 칼 꺼내는 소리)() 마치 내가 갑자기 뜬금없는 포인트에 꽂혀서 앟 귀여워!! 를 외치는것처럼 말이지~! 아앗 피난처라니... 좋아. 어떤 수를 써서든 찾아내겠다 땃주..! (레이더 달고 수색)(?)
사냥꾼은 방심하는 틈을 노리고 진짜 사냥꾼은 방심하는 틈을 만들어낸다고 했지. 레오는 오늘도 착실히 그 법칙을 지켜 잠깐의 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거기까진 좋았지. 진짜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지만. 학습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자만한 것도 아니었다. 이번엔 정말 될거라는 작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을 틀어막은 모습에 레오는 조금 망연자실한 모습이 되었지만 의외로 순순히 보내준다는 말에 잠깐 화색을 띄었다가 이내 사라졌다. 당연히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만큼 멍청하지는 않았으니까.
" 이게 진짜.. 사람을 뭘로 보고..! "
정확히 말하자면 전부 경험해본 것들이다. 그 때는 문고리를 잡은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지만. 내기를 좋아하는 제 숙적의 성격에 맞게 레오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할 수 있었을 때에 온갖 말도안되는 내기를 걸어대며 머리를 때리거나 볼을 꼬집었고 다른 사람들 앞에 어려진 모습을 보이며 대놓고 무시하고 구경거리로 보여주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지금 자신이 되어있자니 레오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
" 후.. 좋아! 죽기야하겠어. 받아들일게! 내가 지면.. 몰라,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래. "
레오는 손뼉을 짝- 하고 치곤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리곤 문고리를 잡고 돌리려 안간힘을 썼다. 정말로 젖먹던 힘까지 다하고 있었다. 그야 얼굴이 새빨개지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게 되었으니까. 두 어번 정도 더 시도를 해보곤 제 풀에 지쳐 문을 기대고 앉아 헥헥대고 있었다. 그래서 포기냐고 묻는다면 그것또한 아니었다. 백 번을 도전하면 한 번은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아니면, 다른 방법을 써도 되고.
" 나를 물로봤다 이거지. 이 레오파르트 로아나를 물로봤다- 이거지..! "
레오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가만히 주양을 노려보았다. 손을 높이 들어도 허벅지나 아랫배 정도까지밖에 손이 안닿았지만 어떻게든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노려보면 되는게 아닐까. 레오는 주먹을 꽉 쥐었다.
" Nimm das...!! "
갑작스런 모국어와 함께 레오는 주먹을 꽉 쥐고 주양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어린아이의 작은 주먹이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겠냐만은 그래도 일격을 먹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 제대로 들어갔다면 레오는 한껏 비웃어주곤 다시 침대로 달려가 이불을 덮어쓰고 숨을 생각이었다. 문을 열고 나갈수야 있다면 좋겠지만 그리 쉽게 될 것 같진 않으니 이불이라도 덮어쓰고 버티자는 심산이었다.
멀대 이야기에 주양은 한껏 더 기세등등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래. 내가 바로 멀대다. 하는 느낌으로. 작아진 상태로 당신에게 이런저런 괴롭힘을 받고 한 가지 확실하게 느꼈던 것은, 지금 이 라이벌 관계에서 자신이 제일 당당하게 내세울만한 게 바로 이 키라는 점이었다. 일단 피지컬으로 압도하는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었으며, 적어도 무력하게 휘둘리지만은 않았으니까. 그 배후에는 주궁에 입학하며 쌓아둔 힘이 있기야 했지만, 만약 자신의 키가 작은 상태였다면 그닥 부각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뭘로 보냐니~ 내가 누누히 말했잖아? 나는 우리 꼬맹이를 새밥으로 보고 있다구~ 너가 날 개밥으로 보는 것처럼! 이런 당연한 걸 다시 되물어보다니 조금 의외야?"
괜히 떠오르는 말을 아무거나 막 집어넣어보면서 주양은 키득대며 웃었다. 언행이 어우러지는 맛도 있어야 하긴 하지만 지금은 이 상황 자체에서 주어지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으니까. 당신이 했던 것처럼 남들 앞에 막 내보이고 싶긴 했어도 자신이 그 이후의 상황들을 어떻게 감당할만한 수준이 못 되다 보니 그것만은 참기로 했다. 대신. 그러지 못하는 만큼 더 집요하게. 악독하게. 공격적으로.
당신이 내기를 받아들이고, 주양은 기다렸다는 듯 씨익 웃어보였다.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길 게 훤히 내다보이는 내기는 또 그것 나름대로 걸 맛이 있었다. 예상대로 당신은 문을 여는 데 실패한 듯 보였고, 그럼으로써 승기를 굳히니 어쩌니 할 것도 없이 자신의 승리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문에 기댄 채 숨을 고르는 당신을 빤히 내려다보던 주양은 입꼬리를 올렸다. 벌써 포기하는거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당신이 몸을 일으켰고, 그에 따라 주양의 시선도 슬쩍 위로 올라갔다.
"어머나. 그렇다면 어쩔거야? 응? 지금 여기서 나랑 한판 붙기라도 하려고? 그건 너도 알다시피 정말. 엄~청 무모한 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텐데~ 그래도 굳이 무모하게 굴겠다면야 말리지는 않을게~?"
다시 주먹이 꽉 쥐어지는것을 보고도 주양은 상당히 여유만만한 태도를 고수했다. 일부러 느긋하게 굴며 다른 반응을 유도한다는. 심도 깊은 이유도 떠올릴수 있겠으나 애석하게도 주양의 머리는 거기까지 굴러갈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저, 지금의 상태로 자신에게 덤벼들어봐야 어디까지 할 수 있겠냐는 허영심 가득한 자만 뿐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과도한 자만은 독이 되어 돌아오는 법이다. 그게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아악! 이 꼬맹이가 진짜..!"
그리고 때로는 이런 방식으로도 돌아오기 마련이었다. 맞은 곳이 아랫배가 아닌 허벅지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그래도 어찌 되었든 주먹은 주먹. 맞으면 아플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잠시 인상을 찌푸리며 맞은곳을 슬슬 문지르고는 당신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오냐. 잡히면 절대 가만히 안 놔둔다. 문이 아닌 침대쪽으로 달려갔기에, 다시 어깨를 으쓱이며 그리로 향했다. 어쩌면 이렇게 잠시 거리를 떼어놓은 사이에, 문을 열고 보란 듯 나가버릴수도 있기야 하겠지만은.
".. 꼬맹이~ 지금이라도 나온다면. 내가 친히 자비를 베풀어서 병 하나쯤은 가져다줄수 있는데~ 혹시 알아? 그 병 열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은 학원에 병들이 굴러다니는 시점일테니. 그리고 주양의 입장에서는 밖에 병들이 많았으니 그중 하나 주워와서 건내는 것 쯤이야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허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일단 던지고 보는 미끼일 뿐이었다. 그렇게 던져놓고, 한대 쥐어박을지도 모를 일이고. 허나 어찌 되었든 일단 병을 주고 이후의 변화를 감상하는것도 꽤 재밌겠다는 느낌을 받은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평생 이 상태였으면 좋겠다는 덧없는 바램과 함께.
>>9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역시 새벽 잡담은 극한의 아무말잔치를 벌이게 만드는 법이지..! 부장님 개그에 약한 땃주는 이해하지만 메모장을 삼키는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헤이 씁 그런거 먹는 거 아니야 지지야 지지~! 앗 그래도 이로써 메모를 볼 일이 없게 되었으니 만족~! :) (계획대로 짤)
>>938 우히히 이제 이 메모는 내것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대체)) 아까 쭈주가 쭈에게서 달달한 비누향이나 바디워시 향 난다는 거 들은 이후로 애들은 무슨 향 나는지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아무말 대잔치하면서 낄낄낄거리는 것도 색다른 재미니까XD
>>939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모지 소유권 주장하는 땃주.. 아주 귀여워... 내 심장에 해로워..! (???) 앗 그러게 그러게! 나도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니까 일단 땃주부터 땃태한테서는 무슨 향 나는지 알려주지 않을래~?! :D (급기야) 맞아맞아 새벽에만 즐길수 있는! 그런 재미라구~? 똑같은 아무말이라도 새벽에 하면 재미가 두 배! :D
>>940 요즘 쭈주는 귀여워 다음에 해로워~~ 를 밀고 있는 모양이다((메모)) 약간 이 시간이니까 나만 지금 정신놓고 있는 게 아니구나 싶고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 즐거워하는 쭈주의 볼을 먹겠다((볼빨묵)) 땃태? 정한 건 딱히 없는데 톡 쏘는 향? 고수나 쑥, 혹은 민트나 계피같은 향이 날 것 같아. 일단 이것저것 향이 잔뜩 섞였는데 학교에서는 그런 느낌:P
>>941 아니 그것까지 메모하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신입사원.. 일처리가 아주 빠릿빠릿하고 착실하니 좋구먼..? (????) 그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더 동질감을 느껴서 그런가 더 재밌고 동시에 아무말도 점점 늘어만 가고.. :p 으아악 결론은 볼빨묵이라니 이렇게 되면 나는.. 나는...!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뭔가 화~하면서도 톡 쏘는 그런 향인건가! 땃태 이미지랑 잘 맞게 시원시원한 그런 느낌일것 같고 막 그래! :D 학교에서는 그런 느낌.. 이라면 본가에서는 또 다른 느낌인걸까? :0
>>942 원래 새벽은 아무거나 메모해야하는 법이라구? 우히히! 쭈주의 볼 잘먹었다:9 ((만족하며 쭈주를 놓아주는 땃쥐)) 그렇지. 화~하다가 마지막에는 톡 쏘는 그런 향이라서 아마 쉽게 잊혀질 향은 아니라고 봐:D 본가에서는 그것에 비릿한 피냄새가 섞인.....? 그런 냄새. 녹슨 쇠에서 날법한 냄새가 톡 쏘는 향의 끝에서부터 스멀스멀 퍼져나가는 느낌이지:)
>>9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맞지..! 나중에 설정들을 기억하고 있으려면 메모해두는게 좋다. 그러니 나도..! (메모지 없음)(?) 으억 어쩌다가 나는.. 역으로 땃주에게 볼빨묵을 당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는가... 꼴까닥. (푹 쓰러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그런 향... 독특한 느낌의 향..! 땃태는 사실 허브 아닐까 싶어 (?????) 헉 역시 본가에서는 심상치 않은 느낌만큼이나 향도 더더욱 심상치 않아지는구나 뭔가 본가 땃태는 빨간 옷 입어줘야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어 그러다가 누가 옷 색 예쁘다고 하면 이거 원래 하얀 옷이었다고 해줘야 함 아무튼임... ()
>>944 음 뭐랄까 성격을 보고 느꼈다기보다는 맨 처음 땃태 픽크루 보고 들었던 생각이야! 머리카락이 하늘색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픽크루에서도 뿜뿜해버리는 땃태 특유의 느낌때문이라서 그런가 뭔가 꽤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D 이제 그러다가 오밀조밀 잘생긴 플러팅캐로 느낌이 넘어갔고.. 그거 유지하다가 땃태 도리도리에 괸한 진실 듣고선 귀엽고 킹갓쩌는 막내라는 이미지로 고정이 딱 되었지만... ()
>>945 ((쭈주에게 내밀어지는 메모지))((끄덕!)) 앟 쭈주 알지? 자눼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을게야. 그것은 바로 예토전생이라는 것:D!! ((부활시킴))땃태 허브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가능성 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백에서 나오는 본가 땃태와 지금 학원의 땃태, 어느쪽이 진짜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거야:) 헐....뭐지, 맛있네?:0 왠지 그말을 하고 나서 벙찐 상대방에게 히죽 웃는 땃태가 떠올랐어:p 사실 어른 땃태가 세가지 색으로 만들어진 생활한복 입었다고 했는데 기억이....아무튼 검은색인 이유가 피 묻어도 티가 안나니까였는데 이쪽이 더 맛있다야((냠냠))
으아아아 예토전생이라니 이제 그만.. 날 놓아줘... 맘 편히 죽게 해줘.... (경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하고 톡 쏘는 향이 나니까.. 땃태는 허브였던걸로! (?) 앗 맞아 땃태 이미지가 어느쪽인지 생각해보는것도 일종의 재미지! 뭔가 본가쪽이 진짜인것같기도 한데 아무런 일도 안 겪고 쌍둥이도 살아있을 순한맛 땃태는 학원에서의 모습이 진짜일것같기도 하고~ 열심히 해석하며 재미를 누리겠다~! :D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어해주다니 이 쭈주는 감동이야 벙찐 상대방한테 히죽 웃어주는것도 너무 최고인데 생활한복도 끌리고 으아악 그냥 단색 생활한복 두게 입어줘 하나는 검정 하나는 빨강..! (?)
>>949 우히히 안돼 못보내줘 자눼는 나와 영원히 이 스레가 끝날때까지 예토전생을 반복하는 것이야:P ((집착))앟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브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땃태는 허브....면 안되잖아?:Q 휘말릴 뻔했다! 순한맛 땃태가 나올 줄 몰랐는데 아마 순한맛이였다면 학원쪽이 진짜 모습은 맞았을거야. 아니면 반반무마니처럼 섞인 걸수도 있고?:p 어느쪽이든~~ 맛만 있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D 검정 빨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밖에 검은색 입고 안에는 빨간색 입은 땃태인가:) 약간 되게 이러니까 양반집 딸래미 늑낌이야. 쭈는 집에서도 학원처럼 입고 다니나?(급)
그 사실을 일찍 일러줘서 다행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엘로프가 자력으로 떠올리길 기다렸다간 분명 날이 새거나 패밀리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게 더 빨랐을 것이다. 그만큼 혼란스러웠다는 걸까. 저 모습이. 그녀 자신만 생각해도 보통은 아니었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은.
말 그대로, 정말 맥빠지게 쉽게 나온 결과는 오히려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금방, 잘 떠올릴 수 있었으면서 방금 전까지는 왜 그렇게 헤멘 건가. 조금전까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한 것을 취소하자. 그녀의 머릿속에서 생각 한 줄이 박박 지워졌다.
"그럼 써보면 되죠."
미안하다며 자신의 문제를 얼른 처리해보겠다는 말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떠올린 것에 한번 해보라는 말만 툭 내뱉는다. 어느새 무릎을 끌어안고 웅크린 자세까지 더해져, 이제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분위기가 작은 몽뚱이 주변으로 흐른다. 그야 저것은 엘로프의 문제지 그녀의 문제가 아니다. 이만큼 나서줬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솔직히.
그렇게 웅크린 채로 엘로프가 지팡이를 꺼내 아씨오를 쓰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도 지팡이는 소지하고 있었지만 쓸 엄두는 못 내고 있었다. 실제 이 나이 때의 그녀는 목숨을 부지하는게 전부였던 시기다. 그런 몸으로 마법을 써봤자 오발되지나 않으면 다행인거다. 그래도 혹시 몰라 품에 넣어둔 지팡이 끝을 만지작거리며 복도 저편을 보았다. 물끄러미, 지그시 보고 있으니 하얀 덩어리가 점점 크기를 키우며 날아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씨오가 정답이었나보다.
"......"
그 다음부터 일어난 과정을 그녀는 무릎에 턱을 괴고 지켜보기만 했다. 엘로프가 연달아 마법을 써 고속으로 날아오는 패밀리어를 멈추고, 떨어지려는 패밀리어를 받으려고 하다가 도리어 깔리고, 뭔가 사단이 났는지 소리를 빼액 지르는 것까지. 엘로프의 고함에 그 덩치 큰 패밀리어까지 소리를 질러서 그녀는 잠시 귀를 막아야 했다. 조용한 복도를 찡- 하게 울리는 소음은 그녀의 여린 고막에 매우 위험했으니까. 잠시 소리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느릿느릿 일어나 둘의 곁으로 다가가본다. 미약하게 절뚝거리면서.
"...이거, 아까 선배가 열었던 유리병의 조각 아니에요?"
커다란 패밀리어의 앞발에 박힌 건 피로 물든 유리조각이었다. 유리조각, 유리병. 그러고보니 병을 열고나면 내용물은 사라져도 병은 남는다. 추측컨데 엘로프가 병을 열고 착란에 빠져 떨어뜨린 병이 깨졌고, 그걸 이 가여운 패밀리어가 밟아버린 듯 하다. 주인이나 패밀리어나 놀라면 정신없는 점이 똑같구나. 이만큼 잘 맞는 페어도 없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스커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밀었다.
"드릴게요. 쓰세요."
그녀의 작은 손이 가볍게 쥐고 내민 그것은 연한 하늘색 바탕에 짙은 보라색 수국이 수놓인 손수건이었다. 그녀는 빌려드리는게 아니라 그냥 드리겠다고 말하며 엘로프가 받거나 거절할 때까지 손수건을 내밀고 있었다.
당신이 원칙을 깰 만큼 급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어지는 당신의 질문들은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다. 비슷한 질문이 있었지만, 그 목적이 달랐고. 새로운 질문 또한 있었다. 다름의 이유는 내 스스로가 그 해답을 찾아야 하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 속을 다 알아볼 듯, 자신을 보는 당신을 스베타 또한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길의 끝에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울타리를 뚫고 다른 길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저 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별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순간이었다.
".... 어차피 제 실력에 자신이 없던걸요."
아이는 나약한 어조로 말하고선 숨을 골랐다. 그러니 지팡이를 쓸 수 없다는 건, 대가라 생각한다면 흔쾌히 포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목적 없이, 길 위에서 방황해왔습니다. 그러니 MA님이 별이 되어 주신다면. 그 별만을 따르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제 손이 더러워지더라도 답을 찾아 내겠습니다. 공명정대. 공평무사. 그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