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으로 변신해서 이 패트로누스와 함께 달린다면 그것만한 장관이 없겠지. 레오는 그렇게 생각하며 배시시 미소를 짓고는 잣느이 패트로누스를 바라보았다. 불만이라면 자신의 패트로누스가 자신의 라이벌의 것보다 크기가 작았다는 점이었다. 뭔가 자존심이 상해 레오는 일부러 등을 돌리고 자기 패트로누스를 동물 다루듯 만지작거렸다.
" 좋~아! 실전이다 이거지. 가라! 그러니까.. 패트로.. 음... "
멋진 이름을 붙여주고싶은데. 레오는 지팡이로 척 가리키고는 음.. 음.. 하고 중얼거리다가 뭔가 생각났다는듯이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단태는 자신을 바라보는 현궁의 6학년 학생대표인 발렌타인의 시선을 느꼈는지 이내 그쪽에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외면했다. 난 잘못한 거 없는걸 하는 태도였다. 곧, 더 차감되고 싶냐는 칼 교수님의 말에 "악마.."하고 중얼거리며 혀를 쯧 하고 차고는 자신의 다리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이리를 바라봤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행복한 상상으로 만들어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단태의 시선이 에반스 교수님에게 향했다. 왜 놀라시는거지? 이리를 처음 보시는 건가. 늑대와 비슷하지만 늑대와는 다른 맹수가 이리었다. 그리고 단태는 늑대보다 이리를 더 선호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어금니를 드러내고 소리없이 으르렁거리는 이리를 보던 단태의 시선이 다시 움직였다. 여전히 건조한 눈빛이다.
"깜짝이야."
가방에서 툭 튀어나온 생물체의 모습에 단태는 푸른 이리의 머리에 손을 잠시 얹었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툭 던지듯 담담하게 중얼거리며 손을 떼어냈다.
"으으...! 제. 제가 어떻게 나와도 감당하실 수 있.. 다면요 라고 하진 않을게요! 좋아요 좋아. 여기까지..! 점수 차감 멈춰~!!"
자고로 저런 사람들이 제일 심심하면서도 무서운 법이다. 어떤 감정 동요도 내비치지 않은 채로 딱딱 자신이 할 말만을 하는 사람. 그런 부류의 사람은 이야기는 이어갈수 있을지언정 자신이 어떻게 이겨먹기 꽤 어렵고 곤란하다. 그렇다면 일단은 물러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학생대표라고는 해도 자신이 교수님을 이길 수 없었다. 괜한 투쟁심은 접어두도록 할까.
"힝. 나중에 곤 사감님한테 다 일러바쳐야지.."
입이 방정이다, 입이. 더 이야기를 했다면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까지 다 떠벌리고 다니겠다며 선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르나 거기까지 갔다간 자신의 기숙사 점수가 마치 월마다 빠져나가는 무언가처럼 착실히 깎여나가게 될 것만 같았다. 일단 지금은 패트로누스에게 신경쓰기로 할까.
제 옆에 배를 깔고 내려온 커다란 귀상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여유만만한 웃음을 흘리고. 급이 다르다고 호언장담하는 제 숙적을 향해서도 가소롭다는 듯 헹 하고 코웃음을 흘리곤 가방 속에서 나온 무언가에게 시선이 꽂혔다. 맙소사. 저게 대체 뭐람.
"와~.. 겁 먹을리가 없죠! 가서 단번에 씹어 동강내버리렴!"
마치 머글 세계에서 고급 외제차 한 대를 뽑은 차주의 기분이 되어서는 자신있게 지팡이를 홱 휘둘러 지시를 내렸다. 아아. 짜릿하다. 이런 쾌감은 늘 기분 좋게 다가오기 마련인 법이다.
재시도는 성공적이었는지, 이번엔 다들 성공해서 각자의 패트로누스가 옆에 생겨났다. 늑대, 아니 다른건가. 저기는 상어, 또 저기는...개에 표범. 그녀의 눈에 드는 것은 역시나 안면이 있는 사람의 것 뿐이다. 그 끝에 드는 이는 손을 잡은 그 였지만, 그녀의 눈에 비치는 건 여전히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 그 뿐이었다.
"괜찮아요. 선배. 제가 있으니까."
없다고 한들 걱정할 필요 없겠지만.
이후 그녀는 에반스 교수의 지시에 혜향 교수가 꺼낸 생물을 향해 패트로누스를 보냈다.
"Go. 리키."
그새 이름까지 지어준 걸 보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녀의 신호를 받은 여우가 잽싸게 앞으로 튀어나간다.
칼 교수는 냉담했다. 분홍색은 따뜻하다고들 하지만 그의 눈은 아주 차가웠다. 진정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에반스 교수의 제지를 보고 그는 이번만 넘어가기로 했다. 저 교수가 기절한다면 더 큰 문제가 불거진다. 그건 몹시 귀찮은 일이다. 그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지팡이를 쥔다. 그리고 잠금쇠가
뭘 보고 겁을 먹으면 안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 도롱이를 뒤집어 쓴 외발의 생물. 그는 생물을 빤히 바라보다 지팡이를 겨눴다.
앟..! 딴 짓 하면서 패트로누스들을 모아둔 사이트를 찾았어요 :ㅇ!! https://harrypotter.fandom.com/wiki/Patronus_Charm#Patronus_forms 컨트롤F해서 찾아보니까 정말 의외로 표범도 있고 상어도 있고 늑대도 있고 개도있고 별의 별게 다 있네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