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다림의 무덤덤한 반응에 안정감을 느꼈는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평소에도 무던한 성격이니?" 함께 앉아서 거북을 쓰다듬었다. 거북을 정말 잘 세뇌했는지 강아지가 따로 없다. 그가 손을 내밀자 거북이 절도있게 손을 얹었다.
"응. 분명 그러니까 괜찮아." 다림을 따라 미소지으며 말했다. 조금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보자. 현대인들은 뭘 좋아하지? 한번에 떠올리기는 어려운 주제였다. 자신이 어렸던 시절은 기억이 흐릿하고, 요즘 문물은 볼 때마다 새로우니까. 마법 없이 식수대에서 물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다.
"이곳 사람들은 뭘 좋아하니? 갈만한 곳이 있다면 같이 가줄 수 있을까?" 결국 현지인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거북이 세 마리는 좀 부담스러우니 크기를 줄여보는 게 좋겠지. "열매가 지면 씨앗은 땅에 떨어지니." 주문인 듯 보이는 말을 외우며 거북이즈를 쓰다듬자 노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뱁새로 변신했다.
"무던해지려고 노력한다.. 에 가깝지 않을까요?" 마치.. 음.. 말이 통하지 않는 식물을 보려는 것처럼요..? 뭐라해야 하나.. 그런 거죠? 라는 농담(농담이라고 덧붙였다)를 하고는 우주 파인애플들은 말은 안 통해도 감정이 좀 통한 느낌이었지만요. 라는 말을 합니다.
"괜찮다면 그런 거겠죠." 무엇을 좋아할지. 글쎄요.. 사실 다림은 무엇을 한다고 해도 받아주긴 할 겁니다. 극단적으로 간다면 또 (이하생략)이겠지만.. 칼라일이 질문하자 고개를 갸웃하고는 떠올려보려 합니다.
"지금 시기에는 벚꽃 피크닉도 예쁘고요, 상점가에서 가게 이벤트 같은 것도 좋고..." 또는 식당가에서 간단한 걸 먹는 것도 좋지요? 라고 하면서 주문을 외우자 뱁새가 된 것에 신기하다는 듯 바라봅니다. 퐁신퐁신 뽀쨕한 뱁새야! 쓰담할 수 있을지 무심코 손을 내밀어봅니다. 물리려나!(?)
지도로 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침 볼펜이랑 지도가 있었다는 말에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침...? 볼펜은 그렇다고 쳐도, 보통 지도를 들고 다니던가..? 살짝 의문이 스쳤지만 애초에 다른 세계였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는 하품하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볼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러보려고 시도했으려나.
" 저도 만지게 해주신다면? "
희미하게 웃어보이다가 살짝 키득이더니 "농담이에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팔을 내어주었다. 거기까진 능청스레 대할 수 있었지만 능글맞게 놀려오는 것은 버티기 어려웠던가. "부끄러운 거 맞으니 그만 놀리세요..." 라며 답지 않게 입술을 살짝 내밀며 조현을 빤히 바라보았지. 머리를 쓰다듬으면 걸어다니는 중이었음에도 골골거리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와 조금 놀랐으려나.
" 저 체할지도 모르니까요. "
비싼 곳은... 무섭다... 가디언 후보생들의 금전감각이 일반 학생들과는 다르다고는 해도 아직 그런게 무서운 나이였다.
" 이정도면 많은 편 아닌가요? "
얼굴에 ?를 띄운 그가 조현을 바라보며 조금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을까. 이정도면 자신이 먹어야 하는 양만 족히 2인분은 될텐데. 알 수 없는 조현의 기준에, 마치 어른들이 애기들보고 더먹으라며 먹을 것을 주는게 떠올랐다.
' 맞춰주기만 하면 된다고? ' ' 자극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건데? 하면 안 되는 거라도 있어? '
"자세히 알고 싶다기보다는 보편적인 이미지가 궁금했던것 뿐이지만? 응응, 진화는 무기술을 쓰는구나! 무기라고 하면 칼이나 활같은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맞니?"
아예 종류가 다를 수도 있고, 학문적이고 구조적인 부분보다는 인식적인 부분이 알고싶었던것이니 만큼 크게 집착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당신이 이번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은것을 보고 만족감을 느꼈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그래도 당신이 미안하다고까지 한 이상, 더 캐물을 생각은 없었다 .
"후후 글쎄? 실례가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진화가 받아주기를 바라니 그렇다고 해두도록 할게!"
"보편적인 이미지....라. 뭐라고 할까, 의념을 응용한 기술이 아닌 특수한 현상은 대체로 마도라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역시 대표적인건 원소가 유명해."
분명 불, 물, 땅, 바람 이렇게 4원소를 토대로 쓰는 마도가 역시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 방금 본 염동력이나, 혹은 비행 같은 것도마도의 범주에선 유명하다고 나는 설명해주었다. 문외한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인식은 그런 느낌이다. 흔히 말하는 마법의 분류.
"응. 듣기로는 그런 무기들이 의념을 전달하기 쉽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덧붙여서 내 무기는 방패야."
기존의 화약무기나 전자 병기는 의념을 담는데 한계가 있다던가.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과거의 전쟁에서나 애용하던 장병기로 회귀했다. 물론 의념을 담는 총과 기기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검성님의 영향으로 이 세계에선 검사가 상당히 주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내 무기는 방패라고 설명해줬다.
"그, 그래? 보기보다 꽤 미식을 즐기는 구나. 좋아, 그럼 메뉴를 몇개 더 가져올게."
소녀들은 이러저러한 사유로 디저트를 먹는데 있어서 양에 주의하는 편이지만, 모르가나는 개의치 않나보다. 나는 그 부탁을 들어 그녀에게 가게 인기 메뉴를 하나씩 내주기로 했다. 그리고...조금 고민하다가, 추가로 하나 더 꺼내오는 것이다.
"이건 아직 정식 메뉴는 아니지만. 내가 최근 만든거야."
그것은 당근 마카롱이었다. 주황색 샌드에 초록 파우더가 먹기 좋게 뿌려진, 이차원의 친구를 위해 고안했던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