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슬프지만 오히려 반대일까. 나는 친구가 많은 타입은 아니야. 그래서...친해진 사람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느낌이네."
요즘엔 친구도 연인도 생겨 나름대로 신이난 나지만, 그 본질은 철저히 외톨이에 가깝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울적하게 혼자 식사하고, 방에서 틀어 박혀 울던 녀석이 아닌가.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어 아는 사람이 늘긴 했지만, 역시 스스로가 친구가 많은 타입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으음...글쎄. 그렇게 단정하기엔 조금 빠르지 않을까? 친구의 거리감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 모르가나가 어떨지에 따라 다른거라고 생각해. 굳이 말하자면 친해지고 싶다는 느낌이네."
밝고 친근해서, 한두번 만나도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거리감의 사람들이 있다. 요 근래에는 토순이가 그랬다. 그러나 사람에게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고, 어떠한 이유에선가 거리를 두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걸 알기 전까지는 친구라고 단정 짓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친근감이 무례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 겁쟁이라고 불려도 할 말은 없다. 어쩌면 이래서 친구가 적은걸지도 모른다.
"...으, 응."
조금 놀리는 의도가 다분한 말엔 얼굴을 붉게 물들인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불쾌하진 않지만 역시 부끄럽다.
"마도는 상당히 넓고 다양한 계통중 하나야. 효과도 실력도 천차만별...이라는 느낌. 내 지인중에선 마도의 길을 걷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무기술을 제외한 범주는 거의 다 마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감상을 덧붙이며, 나는 그녀가 디저트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조금 마음을 놓았다. 다행히, 입엔 그럭저럭 맞은 모양이다.
"마도는... 좀 다양한 현상을 다루는 것이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마법은 수업 내용을 보면 마법사에 의해 마법에 맹세하는 방식으로 전해지는.. 전승 같은 느낌이에요. 라고 말합니다. 물론 제압자는 캔슬을 응용하는 느낌이니까 조금 다른가. 라고 생각하지만. 다림이 제압자 수업에서 마법에 관해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이정도였을 겁니다.
"비교하자면 칼라일씨가 쓰는 건 이쪽 세상에서는 비교적 마도와 비슷한 느낌일까요?" 라고 말하면서 거북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자 그 손길을 받은 거북이 가르릉거립니다. 귀엽네요. 라고 생각하지만 합체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카톡방이 생각납니다.
"...합체하면 세 배 더 커지나요...?" 그건 궁금한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주제를 돌리려는 당혹함을 보인 사람답지 않게 날씨는 좋아요. 라고 답한 뒤에 맞아요. 라고 순순히 인정을 합니다. 이미 같은 학원도 소재자들도 눈치챈 분 많아보이는걸요. 이세계인에게 들켜봤자인 거에요.라고 덧붙입니다.
이런 델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도, 허락받지 않은 걸 가져가서 쓰는 것도 난 그리 할 생각이 없는데. ...지금 하고 있네. 이-이건 고의가 아니라. 전에 파인애플을 잡을 때 정신이 잠깐 가출했을 때 같은 무언가니까. 재미를 위한 캐릭터 붕괴... 아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무튼, 별 문제는 안 될 거라고 믿고 싶다.
잠시 고민했다. 의미가 있으면서도, 제 친구가 오래오래 두고 보며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것.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것. 잠시 눈을 감고 고민했다. 그 상태로 마카롱 하나를 더 집어서 입에 넣었을지도 모른다. 맛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혹시 카페에서 꽃 키울 생각 있어?"
언젠가 시내에 놀러갔을 때 작은 카페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창가와 계산대에 잔뜩 놓인 선인장과 꽃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어쩌면 이 카페에도 화분 하나쯤 놓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물을 주거나, 잎을 닦아주거나, 가끔 얼마나 자랐나 확인할 때마다 기억을 되새길 수 있으니까.
"진화씨는 노력하는 편이구나."
사람과의 관계는 결코 일방적일 수 없다. 한 발짝 다가가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편에서 다시 한 발짝 다가와줘야만 관계가 양립될 수 있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믿었다. 그러니까, 대적자로 남기 싫다고 생각해서 용기내서 카페에 다시 출근한 것도, 후배를 위해 싸우겠다고 한 것도, 모두 그녀에게는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말하면 더 내가 미안해지잖아!"
농담식으로 말하고 웃었다. 대신 꼭 당근 마카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줘,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30 정훈은 무기보관소로 이동합니다! ...만, 어째서인지 이곳은 정훈의 카드로도 열리지 않습니다. 다른 카드가 필요해보입니다. .dice 1 10. = 9 을 이용해 이 주변에 열 수 있는 게 있을지 탐색하실 수 있습니다. 탐색하시겠습니까?
>>32 풍란은 자신이 데려온 우주-파인애플 과 함께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보통 파티는 식당에서 하는 게 기본일텐데 식당으로 이동되는 걸 보면, 역시 파티장은 본래 회의실이었던 곳이 맞는 것 같아보입니다. .dice 1 10. = 4 을 이용해 이곳을 탐색하실 수 있습니다. 탐색하시겠습니까?
>>33 다림은 무기보관소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정훈과 마찬가지로, 다림의 카드로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다른 카드가 필요해보입니다. .dice 1 10. = 9 을 이용해 이 주변에 열 수 있는 게 있을지 탐색하실 수 있습니다. 탐색하시겠습니까?
>>35 사비아는 집무실로 이동합니다! 문 앞에 번역기로도 번역되지 않는 외계어와 함께 노란 별 로고가 박혀있는 문을 마주합니다. 보안카드에도, 민트색 박스에도 새겨져 있던 로고가 이 문에 새겨져 있는 걸로 보아, 추측컨대 노란 별 로고는 이들 우주인 혹은 그들의 군대를 상징하는 로고로 보입니다. 내부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춘심이는 무표정한 남색 개구리가 제공한 블루 레모네이드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잔에 장식된 노란 별 모양 과일을 입에 쏙 집어넣고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몇몇 이들은 벽에 걸린 카드를 하나씩 가지고서 각자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춘심이도 벽에 걸린 카드를 하나 집어 들고서 어느 닫힌 문 쪽으로 향해봅니다.
"네. 일반적으론 그래요." 마도를 정립한 영웅님인 서유하님은 엄청나다고도 하네요. 라고 덧붙입니다. 가장 최근 뉴스가 게이트 보스를 헥사마도로 때려잡았다는 거였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차원에서 구분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다가 신앙이 유실되었다는 말에는 안타깝네요.. 라고 흘리듯 중얼거립니다.
"머리가 세 개가 되나요?" 케르베로스? 라고 고개를 갸웃갸웃. 하긴. 머리가 세 개인 개는 상상해봤지만 머리 세 개인 거북은 상상하지 못했다구요. 머리가 많은 뱀은 상상하면서 머리 세 개인 거북은 상상하지 않다니 상상력이 빈곤해? 괜찮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하다가 들린 질문에 조금 멈칫합니다.
"학교생활요.. 네. 즐거운 편이에요." 어떤 의도로 묻는 건지 어렴풋이 알아차린 것 같아도 다림은 그저 눈을 감고 외면할 뿐입니다. 그냥. 편한 대화도 나쁘지 않다는것처럼?
달새쟝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기반 캐릭터입니다! 많고 많은 직원들 중에서도 관리자가 두번째로 아끼는 녀석이죠!
하지만 이 아낌! 이 긍정적인 방향은 아닙니다! 왜냐면 관리자는 메타적으로 치면 현실의 게임 플레이어고, 롭톰 게임을 1000시간을 훌쩍 넘게 한 고인물 중의 고인물이거든요!
게임을 씹고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다 한 관리자는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기 -> 관리직들을 상대로 실험을 하면서 즐기기 로 방향을 변경했고! 결과는 뭐겠어요 흔히들 하는 '와 ㅋㅋ 애 이래도 안죽네 ㅋㅋㅋ' '오 애하고 애 쌈붙이면 애가 살아남네?' 같은 거죠 뭐.. (흐릿)
호승심. 정정당당. 그런 부류의 무인적인 이야기는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 내 세상이 그런 것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빌어먹었지만. 이쪽 세상은 싸움을 배우고 그것을 세상의 위기를 위해 쓰려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어간다면 서로간의 대련 역시 피와 중상모략보다는 땀과 열정이 있겠지. 물론 세상에 위기에 있어서 흘리는 피가 있음에도 그렇지 않은쪽이 있다는 말이었다.
"뭐, 술이나 끼니를 제공 받을수 있다면 한번쯤 대련정도는 소개받고는 싶군. 그런식으로 한번더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직감의 이야기었다. 그렇지만 이쪽의 학생 몇명정도는 실전으로 가르쳐보고싶은 마음은 들었다. 내가 사는 곳이 아니기에 가르치는걸 써먹기는 할테니까.
"고마워 할 필요없다. 대가를 받은 만큼 이야기했을뿐."
어느새 다먹은 야끼소바접시를 내버려두고는 자리를 일어섰다.
"너무 이상에 매몰될 필요는 없지. 너는 네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무리하게 나서 죽을 이유는 없지."
어째서인지 나는 나의 제자를 생각하며 그리 이야기했다. 전혀 다른 인물이었지만. 자격없는 충고였다. 그럼에도 변덕적으로 하고 싶던 말을 그렇게 남기고 먼저 나는 다시 방랑으로 길을 들어선다.
그건 좀 진짜 상처인데?!?!?? (이젠 목소리 낮출 노력도 안 한다!) 마스터 셰프 안 봤어???? 아, 차원이 다르니까ㅡ (말을 끝맺지 못한 것은, 제 빛 덩어리가 빗나가서 비아를 가격한 것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라,) 비아씨?!?!?!?!?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비아를 붙들려고 했다. 성공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 그, 괜찮아? 미안해! 어.. 괜찮아? 아파? 치료해줄까? 나 할 수 있는데, 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응, 확실히 그렇지. 귀할수록 중요하게 여기고 싶어지는건, 인간의 본성중 하나고 말이야. 그런의미에서 모르가나와 친해지고 싶다 해주는건, 고마워!"
어쩌면 당신은 이제 막 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소녀는 꽤나 적중한 예상을 했다. 가까운 사람이 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을 소중히 할 수 있는.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위해 노력하며 소녀는 부끄러워 하는 당신을 달래려 들었다.
"어쨌든, 외우기는 쉽네! 보게되면 꼭 인사할게?"
진심이었다. 애초에 사람을 잘 외우는 소녀의 성격상 외우기 쉽다는 부분은 거의 의미가 없기는 했지만. 아마 당신이 닉네임을 영어 대문자 소문자를 둘 다 사용하고 특수문자와 숫자가 포함된 12자 이상인것을 사용했더라도 이렇게 말 했겠지.
"흐응~ 천차만별이라... 이것과 비슷할까?"
보여주는쪽이 빠르겠지. 라고 생각한 소녀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였고, 곧 포크와 컵이 살짝 떠올랐다. 소녀가 편 손가락 끝에서는,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가오나시가 사금을 만들어 내는모습과 닮았다고 하면 적당할 느낌으로 에메랄드 한알이 툭 떨어졌다
"제철이라고 할 만하게, 신맛은 거의 없고 단맛은 많은 딸기가 크림의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주고 있고, 그 부드러운 맛을 바삭한 페이스트리가 훌륭하게 감싸고 있는 타르트를 맛보여준 보답이라고 하면 과하다고 할거니?".
"꽃? 확실히...점장이 빈둥거리던 저기 장소를 치워버린 뒤로, 꽃으로 장식하자는 의견이 나왔었어."
나는 손가락으로 카페의 구석 공간 하나를 가리켰다. 거기는 원래 점장이 남들 일하는데 알로하 티셔츠를 입고 허졉한 기타를 딩기딩 치며 놀고먹는 공간이었으나, 그가 토순이 이전에 납치 작전을 제시했을 때 방패를 앞세운 노동 혁명 끝에 철거된 곳이었다. 현재 그 곳은 그의 잡동사니들이 치워진체 새로 가구가 배치되지 못해서, 누군가가 가져온 꽃 하나가 병에 꽂혀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그녀가 꽃을 선물해준다면, 저 빈 공간에 무척 잘 어울릴 것이다.
"으응...사실 토순이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나는 무척 서투른 사람이라서. 인간관계도, 실전에서도, 어설픈 점이 많아."
그렇게 보이지 않아~ 라고 말해줄 지도 모르지만. 내가 잘 안다. 나는 어리숙한 점도 많고 실패도 많이하는 사람이었다. 영웅을 꿈꾸는 사람치곤 좀 많이 모자라는 사람. 그러나, 그래도...
"그러니까 노력만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려는거지. 누군가에겐 꼴사납게 보일지 몰라도...남들보다 부족하니까, 그 만큼 더 애쓰고 싶어."
어쩌면 그게...내가 점장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끼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의지는 확고하지만 영 어설퍼서 헛발을 집는 바보. 그건, 나를 닮았다. 그러니까 어쩐지, 응원해주고 싶은 것이다.
"후후. 응. 약속할게."
이래보여도 요즘은, 카페에서 발언권이 높거든. 다른 사람들이 사고치고 다닌걸 수습해줘서 말이야. 나는 그렇게 웃으며 말하곤, 그녀가 내민 새끼 손가락에 마주 새끼 손가락을 걸어 약속해주었다.
>>36 지훈은 텃밭으로 이동합니다! 무수히 많은 우주-파인애플들이 텃밭에 심겨진 채로 지훈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39 시현은 랩 안으로 들어섭니다. 짙은 청록색 모자에 민트색 피부의 우주개구리가 의자에 앉아 무수히 많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길길거리고 있습니다. 모니터에는 학원도의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시현의 높은 영성 수치를 이용해 추측해보자면, 역시 이 개구리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박스를 열거나 파인애플을 잡는걸 지켜보며 이렇게 길길거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옆에 피자 박스가 있는데 아마 내용물은 짐작이 가시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그 피자' 입니다. 개구리에게 말을 거시겠습니까?
>>40 진화는 텃밭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갖가지 우주 식물들이 심겨져 있는 거 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어보이....는 거 같아보이는 순간, 진화의 뒤에서 슬금슬금 무언가가 기어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누가 봐도 오코노미야키인 그것, 하지만 문어인지 갑각류의 다리인지 알수없는 게 양옆으로 여러개 달려있는 그것! 가디언넷에서 봤던 그 사진과 완벽히 일치하는 모습입니다.
진화는 우주-오코노미야키 FX 와 조우합니다.
FX HP 200 진화 HP 4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싸우시겠습니까?
"신앙이 없어진다는 것은 나쁜 방면으로 해석하자면 믿음과 기댈 만한 게 없어진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혹은.. 잃어버리고 몰락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걸지도요." 사실 좋은 방면으로 해석하자면 사람들이 너무나도 풍요롭게 지내어 신앙이 필요없어졌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지도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사라지고 잃어버리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니까요" 그런 거죠? 라고 웃다가..
"칼라일 씨는 신앙과 어떤 면에서... 관련이 있으신 분일까요?" 조금 어두워지는 것을 눈치챈 건지. 오묘한 표정으로 다림은 칼라일을 바라봅니다. 관련이 없다면 그럴 뿐이라고 납득하겠지만요. 왜 어두워진 것인지. 궁금해하여도 그것은 그 뿐입니다. 그러다가 칼라일이 묻자 어떻게 지냈던가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오기 전에는... 그냥.. 양 극단을 오가며 살고 있었을 뿐이네요." 조금 안 좋은 말로 하자면 기생하고 있었다고 봐도 될까요.. 라고 말합니다. 꽤 적은 부분을 말하는 다림입니다.
학생 중에서는 카페인을 거의 안하는 사람도 있구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 표정을 짓던 아울은 조금 실례되는 말을 했다는걸 뒤늦게 깨닫곤 살짝 고개를 숙인다. 다음에는 조심해야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거대한.. 거대한 개요...????"
도바와 메카 애니멀에 대한 설명을 듣는 아울의 눈이 점점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땡글땡글해졌을까. 우와, 우와.. 를 연달하는거보니, 어지간히 신기했나보지. 도바라는 분 한번 쓰담아보고싶다, 메카 애니멀에 물 뿌리면 어떻게 되냐 등등.. 질문을 끊임없이 재잘재잘.. 그러다 브레스를 맞고 반짝반짝해진 다림이를 보며 에헴! 하고 으스댔지
" 그럼여! 내 브레스가 얼마나 대단한데여!!! 아무한테나 안 쏴주는 거에여! 다림님이라 특별히 해준 ㄱ.. 에? "
-는 다림의 반응에 끊겼을까. 아니, 보통은..저런 반응이 안나오는데? 굉장히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다림을 마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다림님 괜찮아여....?" 하고 물어보고, 톡 톡 건드려보기도 한다.
" ....에....움.... "
진짜 괜찮은거 맞아..? 브레스를 회수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멍하게 걸어가는 다림을 뒤늦게 눈치채고는 "어디가여 다림님!!!!!" 하고 파닥파닥거리며 다림의 뒤를 황급히 따라갔을지도 모르겠다.
>>73 지훈은 우주-파인애플들을 하나둘씩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땅에 얌전히 박혀있던 우주-파인애플들이 뽑히자마자 우에엥 하고 울기 시작합니다! 뭔가......귀엽습니다만 우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계속 울게 냅뒀다간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74 정훈은 무기보관소 내부로 진입합니다! 무수히 많은 라이플과 레이저 건들과 도검류, 그리고 폭탄들이 놓여져 있는 선반들이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무기와는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형태의 무기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추측컨대 일반적인 탄환을 사용하는 총은 이 곳에 없을 것 같습니다.
>>76 사비아는 책상을 살펴봅니다. 사과모양인지 별모양인지 알수없는 로고가 박혀있는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와 연필꽂이가 놓여져 있는 것 외엔 지극히 평범한 책상입니다. 책상 한켠에 한 개구리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놓여있는데 아마 사진속 주인공이 이 방의 주인인 듯 보입니다. 어라, 이 모습 아까 파티장에서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별 거 아닐테니 넘어가도 좋겠지요? 사비아는 책상 서랍을 열어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괴상한 음식을 발견합니다.
사비아는 우주-오코노미야키 FX와 조우합니다!
FX HP 200 사비아 HP 4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싸우시겠습니까?
그녀는 인간 관계가 상당히 능숙한걸까. 말을 상당히 잘한다는 느낌인걸. 왕궁 소속이면 본인의 실력 외에도 이러한 언변이 중요한걸까? 내심 모르가나야 말로 친구가 정말 많아보이는 유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함부로 언급하진 않았다. 대신 대접할 디저트를 좀 더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기로 내심 다짐하는 것이다.
"응. 나도 모르가나를 보면 꼭 인사 할게."
어쩐지 아이를 달래는 듯한 느낌의 방향성 전환이었지만, 나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쩌면 단순하거나 다루기 쉬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물론 눈 앞의 소녀와 깐깐한 대화의 밀당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기에, 휘둘린다고 해도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적어도 계속 계속 놀리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우, 왓."
나는 조금 놀라서 감탄 했다. 에메랄드.....가 이렇게 간단하게 뚝 떨어진다니. 뭐라고 할까, 극에 달한 연금술 같네.
"아마도 가능한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을테지만....그래도 내가 보기엔 깜짝 놀랍네. 모르가나는 보석에 특화된 연금술사인거야?"
에메랄드를 이리저리 살피며 흥미롭게 물어본다. 물론 우리 세계에서도 아주 뛰어난 연금 술사라면, 이러한 계통도 있을지 모르나...마도에 무지한 나로썬 그냥 대단하다는 감상 밖에.
"아하하....솔직히 말하자면 과하다고는 생각해. 그러나 모르가나가 그에 걸맞는 가치라고 판단해서 건네주고 싶다면, 그 의사는 존중하고 싶네."
돈에 궁한 것은 아니니까(점장인 에릭이 소리치며 따지는게 들리는 것 같지만 무시하자). 솔직히 그녀를 무슨 고급 보석 생성기 마냥 대하고 싶지는 않다. 이 보석을 받지 않더라도, 내가 그녀에게 베푸는 호의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배려라는 명목의 강한 거절은 상대방의 기분을 헤칠 수가 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진화가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점장이 남들 일하는 데 놀고먹는다- 라는 부분에서는 조금 웃어버렸을까. 점장의 채팅 말투만 알지, 얼굴, 실제 말투는 하나도 몰랐지만, 어쩐지 상상이 가는 풍경이었다.
"그러면, 으음. 잠시만,"
눈을 잠시 감고, 간절히 바랬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별똥별에 대고 소원을 빌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능력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자기 자신을 위해 써버릴 때도 있는 법이니까. 세계가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니까 눈 앞에 작은 화분과, 씨앗 한 줌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응, 별맞이꽃이라고, 내가 아는 행성에 있는 꽃이야."
가까이 두면, 어쩌면 피로나 안 좋은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응. 원래 잘하는 사람보다 노력하는 쪽이 훨씬 더 사람답다고 해야하나, 응."
그 편이 자신이 생각하는 '영웅'에 더 어울린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지만, 말 끝에 웃어버리는 것으로 전달되길 바랬다. 조금 쑥쓰러운 웃음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영웅인 사람보다는, 노력해서 영웅이 된 쪽을 더 좋아했다. 천성이 좀 더 '인간'스러운 것을 더 선호했다.
"전혀 꼴사납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아줬음 좋겠어."
이것도 약속. 새끼손가락에 다시 힘을 주었다.
(*이건.. 진화주 재량에 맡기겠읍니다 단순히 그런 느낌인데~일수도있고 ㄹㅇ로다가 회복일수도 있고 영웅서가 스진이 있다보니까 쬐께 조심스럽긴하네요)
>>94 하루는 식당으로 진입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곳에서 파티를 했어야 하는 것 같은 말끔한 식당의 풍경이 하루를 맞아주고 있습니다. 말끔한...식당 이 맞을겁니다. 아마도요. 이상한 소리는 무시하세요!
>>98 시현은 우주-오코노미야키를 향해 얼음창을 날리려 시도합니다! 하지만 얼음창을 맞고도 여전히 파닥거리는 걸 보니 역시 창보다는 베어버리는 게 효율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끄 끄 끄~~~가정용 오코노미야키를 마주하게 된 소감은 어떠한지? 퍼렁별의 오코노미야키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예로부터 우리 행성에는 '싸우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란 말이 있었단 말씀이야~~~?? "
개구리는 시현과 FX의 싸움을 보면서 입을 가리고 길길거리고 있습니다. 묘하게... 얄밉네요!
FX 160 시현 3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싸우시겠습니까?
>>108 굉장히 기다랗고 커다란 라이플입니다. 어림잡아 성인 남성의 키 정도 할까요?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 진 모르겠습니다만 라이플에 7LL이란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걸로 보아, 아마 이건 7LL이란 개구리가 사용하는 라이플인 걸로 추측됩니다. 아주 먼 거리에 있는 타겟을 상대로 사용하는 저격총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85 환풍기는 평소와 같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만, 거기서 갑자기 튀어나온 게 있어서 더이상은 아닙니다! 기묘한 자세를 취하며 내려앉은 그것은, 춘심에게 가벼이 인사 비스무리한 자세를 취하더니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우주에서 온 음식들은 다 저런 것인가 싶습니다!
춘심은 우주-오코노미야키 FX와 조우합니다.
FX HP 200 춘심 HP 4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싸우시겠습니까?
>>118 사실 다른분도 계시지만 그 분은 식당 한켠에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걸 하루가 당장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막 식당 한켠 테이블에서 하루가 뭔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 ▶ 김치마카롱 ◀ ] 을 획득합니다! 외계 우주선 안에 있어서이기 때문인지 전파 문제로 아이템 정보는 바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계속 탐색하시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122 권총의 형태와 비슷한 레이저 건입니다. 앞부분이 대부분 총과 달리 뭉특한 형태로 막혀있습니다. 외계의 총들은 다 이렇게 입구가 막힌 채로 사용하는 걸까요?
>>123 짐작컨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재료부터 이상하거나, 요리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아무튼 겉보기에는 매우 먹음직스러운 오코노미야키입니다. 비록 진화의 방패에 의해 너덜너덜해지긴 했지만 아무튼 먹음직스러운 오코노미야키입니다. 그리고 이 오코노미야키는 아직 기어다닐 체력이 있답니다. 진화를 향해 다시 돌진하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FX 69 진화 4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싸우시겠습니까?
부동일태세를 유지하면서 몇가지 눈치챈게 있다. 이 오코노미야키, 이상할 정도로 생명력이 끈질기지 않나?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이상할 정도로 공격성이 높지 않나??? 방패에 계속 막혀 튕겨져 나가고 있는데도, 비틀거리며 계속 달려들 태세를 취하고 있다. 뭐, 뭐야? 뭐야?? 당황스럽긴 해도, 일단 방어를 유지하자..
겉치레는 조금 섞여있었지언정 없는 말을 지어낸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소녀는 켕기는것 없이 그렇게 말했다. 대체할 수 있는것은 아낌받기 어려우니까. 적어도 소녀는 그렇게 생각하고선 자신도 인사하겠다 말하는 당신에게 긍정의 의미고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연금술사라~ 글쎄? 그렇게 규정하면 이것은 설명할 수 없지 않을까? 네가 보기엔 어느쪽에 가까워 보이니?"
소녀는 공중에 뜬 포크를 손도 대지 않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장난을 치듯이, 떠보듯이 물었다. 아주 없지는 않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일까? 당신의 세계에서는 어디서부터를 불가능으로 규정할까? 만약 그것을 넘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전부, 당신의 대답을 들어보아야 짐작할 수 있는 의문들이었다. 소녀는 그 의문들을 속에 담아두고선 생글생글 웃으며 포크와 컵을 다시 내려두었다.
"역시 과한가~ 그렇다면, 모르가나의 세계에서는 몹시도 흔한것이 진화, 네게는 우연히도 값진 물건이었다... 라는걸로 하는건 어떠니?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모르가나는 걸맞는 가치라고 생각하니 존중에대한 감사를 표할게?"
거의 지어내는 수준의 명분을 제안하는 소녀였다. 그렇대도 아무렴 어떤가. 당신이 보았듯 소녀에게 보석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당신에게 부족하지 않은 답례를 할 수 있으니까. 소녀로서는 알 수 없는 영역이지만 점장에게는 잘된 일일터이고.
창을 맞고도 파닥파닥거리는 오코노미야키를 어이없다는 듯 보다 개구리로 눈을 돌렸을까요 .......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서 개구리를 냅다 집어 오코노미야키한테 던져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아내며 우주 오-코노-미야키를 반갈죽내려 시도헀지요 법사가 반갈죽을 어떻게 하냐고요? 스태프에다가 얼음으로 칼날 붙여서 휘두르면 그게 검사죠 뭐
>>125 대체 우주에서 나오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공격성이 높고 사람을 향해 잘 돌격하는 걸까요? 아니면 요리과정에서 진짜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어쩌면 이 오코노미야키는, 먹히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달려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파악하기도 전에 오코노미야키는 그만 깨꼬닥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먹음직스러운, 우리가 아는 오코노미야키의 형태로 돌아갑니다....
진화는 [ ▶ 우주 오코노미야키 FX ◀ ] 를 획득합니다! 외계 우주선 안에 있어서이기 때문인지 전파 문제로 아이템 정보는 바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계속 탐색하시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127 사비아는 방패로 오코노미야키를 들이받습니다! 의념으로 강화된 신체로 들이받았기 때문에 제아무리 우주의 음식이라 할지라도 이번에는 멀쩡하지 않겠지....싶었지만 어째서인지 아직도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다만 충격에 의해 당장은 움직일 수 없는 듯 보입니다.
FX 94 사비아 4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싸우시겠습니까?
>>129 사용법을 모르는 다림으로썬 레이저 건을 작동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 다만, 끝이 뭉특한 걸로 보아 작동시킨다 해도 살상용으로 쓰이긴 어려울 것 같단 추측은 가능합니다. 계속 이곳을 탐색하시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그녀는 분명 자신의 능력에 대해 만능....사람들이 별에게 소원을 비는 것을 얘기했던가. 그 말 대로다. 눈 앞에서 갑작스레 작은 화분과, 씨앗이 만들어졌다. 직접 봐도 신기하다. 구현화 능력, 이라고 해야되나. 나도 의념기를 쓸 땐 비슷하게 갑옷을 현실화 시키곤 하지만....그런 만큼, 이렇게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예쁜 꽃이야. 정말로......고마워! 소중히 여길게."
빈 말이 아니다. 나는 꽃을 보고 감탄하면서, 솔직하게 말했다. 정말 특별한 꽃이지 않은가. 언젠가 그녀가 떠난 뒤에 때, 이 꽃을 보면서 이 순간을 추억하는 날이 오는 걸까. 어쩐지....원래부터 내 약한 눈물샘이 왈칵 무너질 것 같아서, 나는 활짝 웃기전에 울음을 터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느라 조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눈가는 이미 촉촉해졌을지도 모른다. 목소리도 조금 잠긴 것 같고.
".....그래? 후후. 어쩌면 그래서 빨리 친해진걸지도 모르겠네."
나는 참 많이도 울었다. 스스로의 미숙함을 주변에 질타 받아, 울고, 또 울었다. 그래도 미련할 정도로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나는.....그래도 영웅을 꿈꾼다. 내 의념기는 그런 고집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좋게도 나쁘게도, '사람 다운' 것이다. 따라서 그렇게 생각했을 때, 쑥스러운 상대의 웃음에 나도 같이 쑥스럽다는듯 미소를 지었던건, 어색하지 않았으리라.
"약속할게. 언제까지라도, 포기하지 않을게."
그것만큼은, 그녀에게 확실하게 약속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나는 확고한 말투로 답하며.....마찬가지로, 새끼손가락에 힘을 주어 걸었던 것이다.
>>153 진화는 우주-파인애플을 괴롭히고 있는 우주-오코노미야키를 발견합니다. 오코노미야키가 파인애플의 과육을 계속 쿡쿡 찔러서 우애앵 하고 울고 있는 우주-파인애플이 눈에 띕니다. 음식이 음식을 괴롭히다니 이 무슨 해괴한 풍경인가 싶습니다! 계속 탐색하시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154 다림은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굉장히 깔끔하고 미래적인 내부가 다림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긴 한데 무시하세요!
>>156 지훈은 능숙하게 검을 이용해 우주-파인애플을 조각냅니다. 우애앵할 틈도 없이 파인애플은 파인애플 조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집니다! 이거.....비슷한 방식으로 빵도 자를 수 있을 거같은데 말이죠. 크로와상이라던가.....물론 농담입니다. 계속 탐색하시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망설이고 혼란이 가득하던 나였지만 그 광경을 봤을 땐,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오코노미야키를 분노를 담아 방패로 밀친다. 수 많은 우주 파인애플을 잡아온 내가 무엇을 하는건지, 모순적이란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광경은 지나칠 수 없었다. 어쩌면 난.....속죄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유감이지만 그런 것의 숨통을 끊는 건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고 파닥거리는 녀석을 상대로, 일격에 끊어낼 각오로 강화된 신체의 힘을 담아 방패의 모서리를 내리찍는다. 방패 그 자체를 무기로 사용한다면, 공세로 들어갈 때는 상대의 반격을 허용할 여지를 만들 수밖에 없다. 빠르게 끝내거나, 수세를 유지해나가거나, 다른 무기를 얻거나. 나한텐 그런 게 없으니. 내리찍는다.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응수한 시현은 반/갈/주..ㄱ.까진 아니더라도 반으로 갈라질 뻔한 오코노미야키를 쳐다봅니다. .... 저거 아직도 파닥거려... 뭐야 진짜 대체.. 라는 눈빛을 그것에게 향하곤, 아예 냉기로 오코노미야키를 (냉동) 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지요. 파닥파닥 징그러워....
"음.....그렇네. 마도에 가까우려나? 내가 전문적이었다면 더 잘 알 것 같은데. 미안해. 나는 무기술을 쓰는 편이라서."
공중에 뜬 포크가 회전하는걸 바라보며 잠깐 고민에 잠긴다. 방금의 보석 같은 경우는 꽤 신기 했지만, 이번건 별로 놀랍진 않았다. 마도의 입문자라도 아마 할 수 있는 범위일 것이다. 하긴 연금술이란 모종의 재료를 통해 새로운 결과값을 조합해내는 학문이 아니던가. 저렇게 허공에서 창조해내는 것은 마도에 가깝겠지. 우리 세계에서 마도라 함은 극에 달하면 자연재해를 일으키고 온갖 기적을 불러내는 이미지니까, 사실 특이한 현상을 일으키면 거의 마도라고 치는 감도 있다. 만약 내가 마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면 심도 있는 토론이나 정보 교류가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음......응. 지나치게 거절해도 실례가 되겠지?"
상대가 격식 있는 사람이라면 제대로된 대가를 치루지 않고 단순히 얻어먹는 것을 더욱 불편하게 여길 가능성도 있다. 호의랍시고 '괜찮아! 내가 살테니까 넣어둬!' 라고 말하는게 오히려 상대를 무시하는 처사일 수도 있단 것이다. 따라서 솔직하게 말해서 이 물물 교환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녀를 존중하기로 했다.
"대신이라고 말하긴 우습지만, 원하는 메뉴는 얼마든지 추가 주문해줘. 이 세계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가능한 알려줄게."
다만 이대로 입 싹 닫고 넘어가기엔 이번엔 역으로 이쪽이 찔리는 것도 사실이라서, 나는 웃으며 덧붙였다. 뭐라도 추가로 올려둬야 왠지 조금이나마 공평해진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서.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나는 나대로 방금의 보석을 명분으로 그녀에게 편하게 친절을 베풀고 있다는 느낌은 있었다.
>>171 진화는 분노를 담아 방패로 오코노미야키를 밀칩니다. 오코노미야키는 방금 오코노미야키를 잡다온 진화를 보고 겁에 질렸는지, 벽에 튕겨나가자마자 빛의 속도로 나가는 길로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감사의 뜻을 표하려는 건지 우주-파인애플이 열심히 이파리를 파닥거리기 시작합니다. 뭔가 귀엽....습니다.
>>172 놀랍게도, 내리찍고 내리찍었음에도 오코노미야키는 여전히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우주의 음식들은 다 원래 이렇게 질긴 걸까요? 어떻게 의념으로 강화한 신체로 찍었음에도 살아있는건지 정말 신기한 세상입니다.
FX 38 사비아 4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싸우시겠습니까?
>>173 다림은 식당 내부를 탐색합니다!
.. ..... ..........
다림은 [ ▶ 김치마카롱 ◀ ] 을 획득합니다! 외계 우주선 안에 있어서이기 때문인지 전파 문제로 아이템 정보는 바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계속 탐색하시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174 용암펀치를 맞은 오코노미야키는 한순간 찌그러져있다가, 본인도 엄청 아팠는지 분노를 담아 파닥거리며 춘심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FX HP 150 춘심 HP 4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싸우시겠습니까?
>>175 따끈따끈해보이던 게 식긴 했습니다만, 오코노미야키는 아직도 살아있는것인지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느릿느릿 파닥거리는 걸로 보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제 끝장을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FX 47 시현 300 dice 1 100 을 굴리시는 것으로 오코노미야키를 제압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싸우시겠습니까?
>>192 우주-파인애플은 진화의 말에 집중하다, 같이 가겠냐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추측컨대 무조건 여기여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수백마리의 파인애플을 생포한 진화를 알고 있어서는 당연히 아니니 제쳐두고 진짜 어째서인지요???
....어... 생각보다 되게 강하네 당신... (어질어질. 81/100의 데미지로 얻어맞은 빛은 상당히 강력했다. 그리고 붙드는 토끼씨에게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아, 아니... 당장은 말고. 그것보다 저 합체-댕댕이를 마저 쓰러트리는 게 좋지 않을까? 슬슬 일어날 거 같은데. (자세히 보이지 않아서 확신은 못하겠다만, 왠지 파인애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뭔가 깨닫기라도 했는지 합체-댕댕이들을 막아서려고 하는 것 같아서, 파인애플들한텐 미안하지만 아무 도움 안 될 거 같으니 그냥 가라고 말하고 싶다.) 이 정도 위력이면 정통으로 박아넣으면 한동안은 스턴일 것 같으니까... 그 정도면 괜찮아질 거야.
몇 년이든 365일 내내 받는 어장입니다. 스토리 자신이 직접 쓰셔도 되고, 아예 스토리 없이 일상 느낌이여도 되고, 얼마나 먼치킨이든 ㅆㄱㄴ하고, 중간에 캐릭터를 내리거나 죽이셔도 다른 사람들의 그 캐를 향한 절절한 사랑 빼고는 아무 해도 없는 부담 없는 자유를 얻으실 수 있고, 얼마든지 캐를 생성 가능하고, 모두 그 캐를 향한 주접을 떨어주는 어장입니다.
"응! 혹시, 그.. 시들시들해지거나 하면 새벽쯤에 바람 좀 맞게 해주는 걸로도 괜찮아질테니까."
애초에 시들지 말라는 개인적인 소원을 잔뜩 담았으니 시들 일도 잘 없겠지만, 차원차란 건 항상 존재한다. 그러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화분을 내밀며 고개를 들었다. 퍽 환하게 웃는 양이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 언제라도 비집고 나올 것 같은 울음을 숨기고 있었으니까, 친구의 눈가가 촉촉해진 걸 보고 제 눈가가 빨개져버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버리면 바늘 천 개 먹기니까. ...파인애플 천 개 먹기가 훨씬 더 무서우려나?"
실없는 농담을 하고 웃었다. 분명 슬프다. 하지만 울어버릴만큼 뻔뻔하지는 못했다. 우리 웃으면서 헤어지자, 정도의 말밖에 하지 못했다. 영원한 이별은 슬픈 거구나. 이해하려고 했지만, 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을 또 하나 알아버렸다. 그게 기쁘면서도 슬프다. 이별이 슬프다는 건 지금이 행복하단 의미고, 미래의 슬픔이 지금의 행복을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응, 언제 다시 만나면, 노력해서 얼마나.. 아니, 뭘 노력했는지 꼭 알려줘."
그러니 기약없는 약속을 하자. 다시 만날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기약없는 약속을 하자. 언젠가 네 발걸음이 무거워졌을 때, 이 약속이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나는 그걸로 됐어. 만족해.
아, 아니 그래도 미안한 건 미안한 거니까... (한 손으로는 비아를 여전히 꾹 붙들고-불안했다-, 나머지 한 손으로 빛 덩어리를 메카-댕댕에게 쏘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메카-댕댕이 쓰러졌다. 파인애플들이 우왕좌왕하는 게 곁눈으로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괜찮아? 많이 아파? (비아를 조심스레 붙들고 이곳저곳 살펴보려고 했다.) 보건실 같은 곳 있나? 내가... 어.... 죽어서 사과해야... (어지간히 미안했나보다.)
>>370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아. 이래뵈도 튼튼한 게 장점이라서. (라고 하기엔 여전히 많이 아프지만. 거, 건강 S가 울고 있어...) 아니, 다친 건 고칠 수 있지만 죽으면 살릴 수 없으니까? (아주 없진 않겠지만.) 우리 학교에는 보건실도 있고, 이 정도는 큰일 아니야. 애초에 이 정도 가지고 쓰러지면 전장의 맨 앞에 설 수 없어. (라고 말하는 건 조금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었을까. 속으로 살짝 기합을 넣고 이곳저곳 살펴보는 토끼씨의 머리카락에 손을 올려 살짝 쓰다듬는다.) 봐, 멀쩡하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어서 진짜 멀쩡해 보이는진 모르겠지만, 상대는 민간인이다. 이세계인에, 무력을 가졌어도, 이 세상에선 민간인 신분 이상이 아니다. 원래 성격상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약간의 허세를 섞었다.)
다림의 무덤덤한 반응에 안정감을 느꼈는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평소에도 무던한 성격이니?" 함께 앉아서 거북을 쓰다듬었다. 거북을 정말 잘 세뇌했는지 강아지가 따로 없다. 그가 손을 내밀자 거북이 절도있게 손을 얹었다.
"응. 분명 그러니까 괜찮아." 다림을 따라 미소지으며 말했다. 조금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보자. 현대인들은 뭘 좋아하지? 한번에 떠올리기는 어려운 주제였다. 자신이 어렸던 시절은 기억이 흐릿하고, 요즘 문물은 볼 때마다 새로우니까. 마법 없이 식수대에서 물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다.
"이곳 사람들은 뭘 좋아하니? 갈만한 곳이 있다면 같이 가줄 수 있을까?" 결국 현지인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거북이 세 마리는 좀 부담스러우니 크기를 줄여보는 게 좋겠지. "열매가 지면 씨앗은 땅에 떨어지니." 주문인 듯 보이는 말을 외우며 거북이즈를 쓰다듬자 노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뱁새로 변신했다.
"무던해지려고 노력한다.. 에 가깝지 않을까요?" 마치.. 음.. 말이 통하지 않는 식물을 보려는 것처럼요..? 뭐라해야 하나.. 그런 거죠? 라는 농담(농담이라고 덧붙였다)를 하고는 우주 파인애플들은 말은 안 통해도 감정이 좀 통한 느낌이었지만요. 라는 말을 합니다.
"괜찮다면 그런 거겠죠." 무엇을 좋아할지. 글쎄요.. 사실 다림은 무엇을 한다고 해도 받아주긴 할 겁니다. 극단적으로 간다면 또 (이하생략)이겠지만.. 칼라일이 질문하자 고개를 갸웃하고는 떠올려보려 합니다.
"지금 시기에는 벚꽃 피크닉도 예쁘고요, 상점가에서 가게 이벤트 같은 것도 좋고..." 또는 식당가에서 간단한 걸 먹는 것도 좋지요? 라고 하면서 주문을 외우자 뱁새가 된 것에 신기하다는 듯 바라봅니다. 퐁신퐁신 뽀쨕한 뱁새야! 쓰담할 수 있을지 무심코 손을 내밀어봅니다. 물리려나!(?)
지도로 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침 볼펜이랑 지도가 있었다는 말에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침...? 볼펜은 그렇다고 쳐도, 보통 지도를 들고 다니던가..? 살짝 의문이 스쳤지만 애초에 다른 세계였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는 하품하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볼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러보려고 시도했으려나.
" 저도 만지게 해주신다면? "
희미하게 웃어보이다가 살짝 키득이더니 "농담이에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팔을 내어주었다. 거기까진 능청스레 대할 수 있었지만 능글맞게 놀려오는 것은 버티기 어려웠던가. "부끄러운 거 맞으니 그만 놀리세요..." 라며 답지 않게 입술을 살짝 내밀며 조현을 빤히 바라보았지. 머리를 쓰다듬으면 걸어다니는 중이었음에도 골골거리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와 조금 놀랐으려나.
" 저 체할지도 모르니까요. "
비싼 곳은... 무섭다... 가디언 후보생들의 금전감각이 일반 학생들과는 다르다고는 해도 아직 그런게 무서운 나이였다.
" 이정도면 많은 편 아닌가요? "
얼굴에 ?를 띄운 그가 조현을 바라보며 조금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을까. 이정도면 자신이 먹어야 하는 양만 족히 2인분은 될텐데. 알 수 없는 조현의 기준에, 마치 어른들이 애기들보고 더먹으라며 먹을 것을 주는게 떠올랐다.
' 맞춰주기만 하면 된다고? ' ' 자극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건데? 하면 안 되는 거라도 있어? '
"자세히 알고 싶다기보다는 보편적인 이미지가 궁금했던것 뿐이지만? 응응, 진화는 무기술을 쓰는구나! 무기라고 하면 칼이나 활같은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맞니?"
아예 종류가 다를 수도 있고, 학문적이고 구조적인 부분보다는 인식적인 부분이 알고싶었던것이니 만큼 크게 집착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당신이 이번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은것을 보고 만족감을 느꼈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그래도 당신이 미안하다고까지 한 이상, 더 캐물을 생각은 없었다 .
"후후 글쎄? 실례가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진화가 받아주기를 바라니 그렇다고 해두도록 할게!"
"보편적인 이미지....라. 뭐라고 할까, 의념을 응용한 기술이 아닌 특수한 현상은 대체로 마도라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역시 대표적인건 원소가 유명해."
분명 불, 물, 땅, 바람 이렇게 4원소를 토대로 쓰는 마도가 역시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 방금 본 염동력이나, 혹은 비행 같은 것도마도의 범주에선 유명하다고 나는 설명해주었다. 문외한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인식은 그런 느낌이다. 흔히 말하는 마법의 분류.
"응. 듣기로는 그런 무기들이 의념을 전달하기 쉽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덧붙여서 내 무기는 방패야."
기존의 화약무기나 전자 병기는 의념을 담는데 한계가 있다던가.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과거의 전쟁에서나 애용하던 장병기로 회귀했다. 물론 의념을 담는 총과 기기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검성님의 영향으로 이 세계에선 검사가 상당히 주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내 무기는 방패라고 설명해줬다.
"그, 그래? 보기보다 꽤 미식을 즐기는 구나. 좋아, 그럼 메뉴를 몇개 더 가져올게."
소녀들은 이러저러한 사유로 디저트를 먹는데 있어서 양에 주의하는 편이지만, 모르가나는 개의치 않나보다. 나는 그 부탁을 들어 그녀에게 가게 인기 메뉴를 하나씩 내주기로 했다. 그리고...조금 고민하다가, 추가로 하나 더 꺼내오는 것이다.
"이건 아직 정식 메뉴는 아니지만. 내가 최근 만든거야."
그것은 당근 마카롱이었다. 주황색 샌드에 초록 파우더가 먹기 좋게 뿌려진, 이차원의 친구를 위해 고안했던 메뉴다.
바닷가는 이세계인들이 오는 와중에도 여전히 푸르게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다림은 그 푸른 빛에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으로. 놓여 있는 파라솔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영복은 아니지만... 음. 멀리서 보면 수영복 같아보일지도 몰라요? 짧은 바지라 쭉 뻗은 다리가 보인다거나. 검은 끈나시에 래시가드를 입고 있으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 가지 못한 것이.
"아." 살인 자판기 한 대가 바닷가 모래사장 한 복판에 웅크리는 것을 발견했던 겁니다. 돈을 넣으면 돈만큼의 무력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을까요? 일단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야.. 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 그 자판기에 접근하려 하면 말리려 일어나겠지요.
모르가나가 그 자판기에 접근하려 하면 일어나서는 저 자판기가 위험하다 말하고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모래 속 동전 하나를 던지자 작동하여 위이이이잉거리며 동전을 갈기갈기 찢고는 다시 웅크리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
"....저러니까요." 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바닷가의 반짝이는 바다와 닮은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자판기에 접근한 분은... 어쩐지 이세계인같은 느낌이 듭니다. 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여기에 대놓고 있는 자판기는 웬만한 학생이라면 위협적으로 느껴져서 건드리지 않을 테니. 이건 분명 이세계인을 노린 게 분명하다. 고마워라는 말에 아니요. 해야 하는 일이었는걸요? 라고 말하다가 답례에 당연하다는 듯.
"답례는 괜찮아요." 정중하게 말합니다. 이런 자판기에 피해를 입으시면 그거야말로 안타까운 상황일 테니까요. 라고 말을 이으면서 학원도에서는 가끔 저런 자판기가 빈발하더라고요. 라고 말합니다.
"바닷가도 볼만한 게 있으니까요." 저는 바다를 멍하게 보는 걸 조금 좋아해요.라면서 햇빛이 조금 따가우면 저기 파라솔 쪽에 앉아서 보실래요? 라는 말을 슬쩍 해봅니다. 그치만 바다를 보는 건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 바니까?
보석을 간단히 만들어내는 그 힘은 내가 봐도 신기한데, 마도도 마법도 거의 없는 곳이라면....거의 기적처럼 보이는게 아닐까? 나는 새삼스레 그녀가 원래 차원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는 인물인지가 궁금해졌다. 자세히 물어봐도 좋을진 모르겠지만.
"응, 우리는 무기술...스킬 숙련도란게 있어서, 주력 무기 하나 에 집중하는 편이야. 능력이 부족해서 쓰고있진 못해도 귀한 방패가 하나 있는데 구경해볼래?"
일반적으로는 한 무기에만 집중하는 것은 실전적인 전투에선 괴짜일지도 모른다. 여러 무기를 익히고 들고다니는 것이 각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스킬의 숙련도라는 것이 있어, 그걸 기준으로 능숙함이 구별되고, 여러 스킬을 함부로 익히면 그 숙련 상승에 큰 패널티가 오기에 집중이 중요한 편이다. 라고 설명해주었다. 내가 검이 있음에도 방패만을 사용하는 이유다.
"아니, 아까 보니 조금 배고팠던것 같아서...배가 불러지면 말해줘. 그 때 까진 계속 건네줄게."
혹시 이 곳에 와서 제대로 못 먹은걸까? 나는 걱정스럽게 얘기하면서도 디저트를 몇개 더 건넸다.
"아하하, 고마워. 실은 이건 모르가나와 같이 다른 차원의 친구를 위해 만들어본 메뉴야. 당근을 좋아한댔거든."
"성실한 점일까요? 당연한 것인데 성실하다고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다는 볼만하다는 것에 그렇다고 동의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아니더라도 푸르고 상쾌한 바다의 빛과 하늘빛은 편안하다고 답합니까? 소개를 하지 않았다는 말에 아. 하는 소리를 하고는 자기소개를 하려 합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일까요? 고쳐볼까. 라는 말은 듣긴 했어도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앉은 곳은 멀쩡하니까 그런 걸까?
"저는 다림이라고 해요 모르가나 씨." 학원도에서 즐겁게 즐기시고 계실까요? 라고 가볍게 물어보면서 파라솔을 봅니다. 다림이 앉아있던 파라솔은 완벽했지만. 다른 파라솔들은 영 그렇네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개성이 강하더라고요." 가벼운 음료수르도 드실래요? 라면서 파라솔 아래의 아이스박스 하나를 가리킵니다. 크진 않지만 음료수 몇 개 정도는 있습니다.
"모르가나 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 그렇게 여겨지겠지요?" 고개를 끄덕이지만 당연한 것은 언제나 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파라솔을 다 고치자 눈이 조금 동그래지며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네. 다림이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해요." "다 고쳐졌네요.. 어디에 앉아도 될 정도로요." 신기하다는 듯 어떻게 하신 건가요? 라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러다가 개성이 강하다는 말에 모르가나 씨도 개성이 강해보여요. 라고 답합니다.
"그렇네요..." 확실히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즐거웠어요.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음료수를 봅니다. 맥콜 1개와 오렌지주스 1개와 카페에서 가져온 딸기라떼 1개, 카페에서 착즙하는 생과일 주스... 그리고 역시 카페에서 가져온 녹차라떼. 뭐가 좋으신가요? 하고 열어서 보여주려 합니다. 고르신다면 다림도 골라 들겠지요.
"모르가나 씨에게 그렇게 여겨진다면 괜찮은 느낌이네요" 웃으면서 그저 된다.. 라는 말에. 원하면 이루어지는 느낌일까요? 라고 가벼운 말을 하고는 믿어드리니까요. 라는 말을 하는 것은 확실히 믿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하기야.. 다림은 굳이 믿어주지 않는다. 가 아니잖아요?
"칭찬이니까요." 여기에 계신 것만 봐도 악의적일 리가 없으니까요. 라고 생각합니다. 음.. 확실히.
그러면 역시 카페 몽블랑 특제 딸기라떼를 드려야죠. 라는 말을 하면서 딸기라떼를 건네주고 본인은 오렌지주스를 들고는 짠. 이라는 말을 합니다. 맥콜만 아니라면 뭐든이라니. 하긴.. 맥콜에 파묻힌 지가... 어언.... 며칠 전이었던가요?
"딸기라떼는 동봉된 빨대로 잘 저어드시는 게 좋아요. 안에 딸기가 잔뜩이거든요." 달달상큼한 게 딱이라나.
"계속해서 남아 계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별을 앞에 두고 있으니 오히려 조금 의연해진 걸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정답! 이라는 것에 와아.. 그러면 뭔가 신기한 걸 만들어보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라고 말해봅니다. 다림 입장에서 신기한 거라면... 음. 글쎄요?
"시간이나 생사에 간섭..." 어떤 느낌일까요.. 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고개를 살짝 떨구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게 정답이라면 어떤 것을 원했을 때 그것이 결과적으로 시간이나 생사에 간섭되는 걸지도 모르는 걸까.
"카페 몽블랑에서 파는 거에요" 시즌한정...인 셈이죠.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리고 저어마신다면 생딸기와 딸기청이 달달상큼을 책임지고 우유의 부드러운 맛에 딸기의 달콤함이 섞인 맛에 옅게 연유의 맛이 남았다가 딸기즙으로 씻겨내려가는 맛있음이 있을 겁니다. 게다가 얼음이 없는 터라 끝까지 진한 맛일거고요.
별 다른 사심이 없는 솔직한 감상이었다. 오히려 마도가 없는 세상에서 저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마음만 먹으면 더 대단한 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어쩌다가 그런 힘을 얻게 된건지 궁금해지기도 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태어날 때 부터 쓸 수 있던 경우가 많긴 하던데...
"앗, 응. 귀한거라서...라고 해야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장식용으로 괜찮으니 점장이 들고 출근 하래서...."
그렇게 말하곤 나는 잠깐, 카페에 고급스럽게 장식 되어있던 【로베인 영광의 환희】를 들고 왔다.
[ 어떤 광석을 사용했는지,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백색의 방패. 가히 2미터 가까이 되는 크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장인의 수많은 고심과 고뇌가 담겼는지 방패의 겉에는 화려한 각인도, 문양도 새겨져 있지 않다. 다만 방패의 안쪽에 라틴어 하나가 각인되어 있다. 'tuitio'. 방패의 제작을 부탁한 인물이 원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패라는 의뢰에 따라 만들어진 물건. 특별하지도 위엄있지도 않지만 백색의 순수함과 쉽게 부서지지 않는 굳건한 방패의 내구력은 그가 바라는 마음의 지향점이 될 것이다. ] ▶ 대장인 아이템 ▶ 수호의 언어 - 라틴어 'tultio'를 마음에 새길 때마다 일시적인 방어력 증가 효과가 나타난다. ▶ 가장 앞에서 빛나는 희망 - 선봉에 서는 경우 아군의 공포 관련 디버프를 해제한다. ▶ 흐리지만 굳건한 영웅의 의지 - 사용자의 의념과 반응하여 아군에게 보호막을 만들 수 있다. 20의 망념을 소모한다. ▶ 로베인의 성문 - 그 어느 순간에도 열리지 않았다는, 도시 로레인의 성문을 지키던 기사의 이름을 딴 방패. 명예가 증가한다. ▶ 잠시 잊어두라. 그러나 다시 떠올려야만 할테니. - 망념을 최대 15까지 방패가 흡수할 수 있다. ▶ 때때로 굳건한 믿음의 빛 - 망념을 60 소모하여 발동할 수 있다. 방패를 대형화하여 적의 공격을 1회 흡수한다. 전투 당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 ◆ 사용 제한 : 제작 의뢰자 '유 진화', 레벨 27 이상, 심화 클래스 '나이트', 무기술 - 방패(B) 이상.
"이런 느낌이야."
아이템의 데이터가 다른 세계 사람에게 보일진 잘 몰랐음으로, 가디언칩에 기록된 데이터를 메모해서 그녀에게도 설명해주는 것이다.
"음... 조금은 알 것 같아. 나도 달콤한걸 좋아해서, 우울할 땐 먹고 기운내기도 하고....오랫 동안 못먹으면 어쩐지 힘이 없지."
삶의 질이 수직으로 떨어진다...레벨 까진 잘 모르겠지만, 하고 웃으면서도 이내 이어지는 말에는 얼굴을 붉히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이미 서로 아는 사이라 그런가 충분히 눈치챈건가. 사실이라 부정하진 않겠지만, 왠지 직접적으로 저렇게 언급하니 조금 부끄럽다.
>>545 모르가나 - 다림 "그렇네, 결국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거고 말이야. 하지만, 글쎄~ 언젠가 다림이 우리가 있는 채팅방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던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괜스레 그런말을 했다. 뭐, 메타적으론 무리무리지만요 쟌넨. 신기한거라는 말에는 금방이라도 가능하다는듯이 원하는게 있냐고 물었다.
"가장 중요한것은 결국 되지 않는다는걸지도 모르지. 시간을 되돌려서 무언가를 고치고 싶다던가, 이제는 없는 사람을 다시한번 보고싶다는 바람은, 보편적인만큼 강하지 않니?" 마치 그쪽은 신의 영역이라는듯. 하고서 덧붙히는 소녀는 신을 믿지는 않았다.
"몽블랑이라~ 꽤나 유명한 카페인가보네?" 당장 소녀 자신도 그곳에 간적이 있었으니까. 입에 머금은 뒤에는 처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맛있다며 가볍게 감탄하지 않을까.
>>546 모르가나 - 진화 "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얻게 된걸까?"
역으로 되묻는것으로 소녀 자신도 모른다는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눈떠보니 알수없는 힘을 가진채로 모르는곳에 떨어졌다는건 아무래도 설명하기 어렵다.
"귀한걸 장식용으로 써도 괜찮아...?"
처음부터 장식용이었다면 모를까. 그렇게 말했지만 당신이 보여주는 방패와 설명을 꽤 흥미있게 듣는 소녀였다. 귀한 방패라고 불릴만하다는 감상은 당연히 했다.
"그렇지. 역시 단맛이라는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만큼?"
실제로도 동서양 모든 역사에서 단맛은 규제 당했으면 당했지 기피받던때는 앖지 않았나. 오랜 세월을 살아온 소녀에게는 더더욱 의미가 강하겠지.
"무던해지는 게.. 음.. 저는 보통 죽음을 부르는 사람 계니까요?" 막 추리소설에 나오는 그런 분들 같은 느낌이니까요? 라는 말을 하다가 농담이에요. 라고 덧붙인 뒤. 무던한 게...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고 헤어짐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려 하는 다림입니다.
"아.. 네. 좋아하는 편이에요." 손등에 폴짝 올라타자 조금 놀라면서도 조심스럽게 쓰담하려 시도합니다. 매우 조심스러워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덧없이 져버리는 것도 괜찮고요.. 누가 말한 적 있었는데요. 저랑 벚꽃의 분홍빛은 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라는 말을 하다가 보러 갈래라는 말에 긍정합니다.
"텔레포트요? 네.." 고개를 끄덕입니다. 애초에 의뢰도 포탈로 모이는데 뭐 텔레포트쯤이야. 텔레포트를 한다면 다른 느낌일까.. 그래도 벚꽃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예쁘다고 생각하겠지.
"바랐다... 기보다는 그 전의 것을 바란 적이 많았네요." 불의의 사고나 그런 것 없이 오래도록 같이였으면 좋겠다.. 정도요? 하지만 그런 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요. 라고 말하는 다림은 약간은 애석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던 겁니다.
"남발되어선 안 되는 걸 잘 알고 있는걸요."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할 순 있어도 다시 보고 싶어해서는 안 됩니다. 일반적으론... 원망의 대상일 게 맞으니까요. 주방이라는 말에 그랬을 거에요. 주방에서 이런저런 걸 한다거나... 라고 말하고는 요즘에 같은 직원이 새로운 것을 이것저것 하더라고요. 라는 말을 합니다.
"언제 또 방문할 시간이 나실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나신다면 저도 초대해서 이것저것 시식을 한다거나요?" 웃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걸요"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저는 만난 뒤에 헤어짐 외에는 경험한 적이 별로 없어서요. 라고 답합니다. 헤어진 뒤 만난 적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나?
"글쎄요... 정말로 상냥했다면 만들지 않았을 텐데. 계속 만들고 그러는 걸 보면.." "칼라일 씨도 상냥하시네요." 저는 참 나쁜 아이지요. 라고 말하며 뱁새를 쓰다듬습니다. 덧없이 떨어지는 벚꽃같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는 건 모르는 채로 손을 조심스럽게 내밀어 잡습니다. 핑거리스 장갑으로 손을 잡자 나타난 벚꽃길과 불어오는 바람.
"아 이파리 입에 들어갔네요." 살짝 콜록거리지만 그것보다는 볼이나 머리카락에 묻은 게 더 눈에 띄지 않을까? 마치 수면 위에 내려앉은 듯한 이파리입니다.
위키만 보고 말했는데 의념을 사용한다(근력, 민첩 등이 강해진다. 재생력이 증가한다 등등) - 의념을 이용해 의념 속성의 힘을 발현한다(공격 시 폭발을 시키거나, 그에 걸맞는 힘이 나타난다) 로 설명하겠습니다! 라고 적혀있어서 그 기준으로 설명한건데 제가 자세히는 알아본게 아니라서
의념을 사용한다 -> 판타지 소설에서 마나 돌리면 강해지는 거랑 비슷함 의념속성의 힘을 발현한다 -> - '보석'의념으로 보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비아(단, 가치는 없다는 모양.) - '光'의념으로 빛의 사슬을 만들어내는 하루 - '연단'의념으로 공격을 받을수록 강해지는 에릭 이런 느낌?
"물론 모든 헤어짐은 만남 이후에 일어나지만..." 아나나스도 이렇게 다시 만났잖아. 새로운 모습으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나도 사실 상냥하지 않아." 뱁새를 쓰다듬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우리 둘 다 나쁜 사람이니까, 서로 위로해주자." 친구 할래? 새끼손가락을 보이면서 말했다. 짧은 인연이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친구가 되어서 나쁠 건 없을 거야.
"많이 달라붙었네." 다림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그렇게 말하는 그도 머리에 꽃잎이 몇 개 붙어있었다. 뱁새들이 서로의 몸에 붙은 잎을 쪼아먹었다. "떼줄까? 머리에 있는 거." 괜찮다면 마법으로 살짝 바람을 불어 손에 넣은 꽃잎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두리번두리번, 송이송이 피어난 벚꽃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돌아다녔다.
칠죄종주. >>597에 대답해주세요. 물론 칠주께서 까먹으셨거나 모르셨으리란 가능성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계획했던 이벤트가 있는데 갑자기 예정 시간에 다른 이벤트를 하고싶다 하시면 당황스럽거든요. 그런데 조율을 위한 레스에도 답변을 안 해주시니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예/아니오로 짧게 적으셔도 괜찮으니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620 공주는 제 이벤트 진행 해도 안 해도 상관 없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솔직히 다른 분께 양도할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다만 사전에 알지 못했돈 다른 계획이 있었다면 적어도 조율은 끝까지 진행하는 게 책임이자 예의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금요일에 진행하셔도 괜찮아요. 화 안 났습니다.
진행하고싶다고 생각하시면 하는거고 그런거면 저는 일정을 미룰생각입니다. 안한다고 확실하게 말하시는거면 원래 공책주가 하려던 일정 시간을 제가 이벤트를 진행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한테 취소를 일임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경우에는 쉽게 답변을 내기 힘듭니다.
>>627 제가 강하게 말해서 칠주가 토요일로 무리하게 미루는 게 아니라, 정말로 다른 여건이 괜찮은 상태에서 토요일로 미루는 거면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대답을 하지 않으시기에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 상태였는데 제가 강하게 말하는 바람에 억지로 양보하는 건가 싶어서 드렸던 말씀이었습니다. 칠주께서 스스로 양보한다고 말씀하셨으니 그럼 금요일엔 제가, 토요일엔 칠주가 이벤트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팩트) 일단 S.J를 죽여!! 라고 계속 외치기만 한 거 맞다 어디까지나 결과적으로만 봐서 옳았단 거지 oO(의심스러운데?) 하고 감으로 계속 해서 게임 내내 충분히 진흙탕 만들었던 것도 맞기 때문에... 억울해할 것도 없는 부분입니다. 지금 신경쓰이는 건 oO(만약 지옥 갔을 때 내 자캐랑 만나면 왜 캐릭터를 이따구로 굴리냐는 소리 듣지 않을까?) 정도
"그렇네요." 나쁘니까 친구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나쁘지 않았다면 친구를 받아주지 않았을 거고. 나쁘니까 받아들인 것이었지요. 가끔은 생각나곤 할 것이다. 아마 잘 살고 있으리라 믿으며.
"아." 뱁새가 올라타자 조심스럽게 들어올립니다.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가느다랗고 가벼운 생명체는 사라져버릴 것만 같이 현실감이 잘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오래 못 봤다는 것에 칼라일 씨의 세상은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요? 라고 지나가듯 물어봅니다.
"잘 잡는다기보다는..."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떨어진단 느낌이 강할지도? 그렇게 부드럽게 나풀대며 잡았습니다. 빠르게 잡는 걸 보고 시력을 강화해서 보려 했을까나.
"현재가 과거가 되고 미래가 흘러오는 곳이니까요." 아니면 현재를 수정함으로써 과거에 손을 댄 게 되어 미래를 바꾸거나요. 언젠가 읽은 책을 생각해봅니다.
자신이 결백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점에서 나온 괴리라고 생각해요. 저는 oO(어차피 의사건 경찰이건 달아보기 전까진 모르는데 두번째 투표 쯤에 함 달아보고 진짜 의사면 욕먹으면 되지)<-수레기 마인드 이런 생각으로 쭉 있었음다. 명확히 증명되지 않는다면 모든 게 거짓말일 수 있다는 건 모두 같으니까요.
"감옥에 있었거든." 아주 오랫동안. 살짝 어두워지긴 했지만 크게 돋보이진 않았다. 이미 충분히 수긍했기에 감정을 숨기기에 무리 없는 기억이었다.
"운이 좋은 편이니? 내 차원에서는 운명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었어." 신기하다는 듯 척척 잡아내는 다림을 바라보았다.
"현재이기도 하지만, 바꿀 수 있는 과거이기도 하지. 나도 시간은 바꿀 수 없어. 그래서 현재가 더욱 소중하기도 하고." 근처에 벤치는 없나? 어디에 앉으면 좋을 것 같은데. 작게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작은 감탄을 자아냈다.
"멋진 세상을 지키고 있구나." 사람들은 북적이고, 햇살도 따듯하고. 삶은 이런 순간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예전에는 그런 일을 했어.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그래서 좀 신경쓰여서. 전에 했던 말 있잖아, 하며 다림에게는 가디언넷에서 나눴던 대화를 상기한다.
나노로봇 저도 갖고싶어요 아예 척추를 나노로봇 생산기능이 있는 기계척추로 바꿨는데 기능으론 지능강화 육체강화 회복능력 향상 심신의 고통 제거 멘탈관리 수면제거 인터넷 연결 전기충전을 통한 ATP 합성 등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여러 기능이 안 돌아가고 특히 수면제거 고통제거 지능강화 육체강화가 맛이 가거나 약해져서 몸을 사리는중
(비아의 말을 듣다가 눈에 띄게 동요한 것은 전장이란 말 한 마디 때문이었을까. 전쟁을 이유로 상처에 익숙해지는 건 옳지 않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렇게 믿었다. 제 유일한 가족 중 하나는 용병이었고, 종종 다쳐왔고, 그래서 그것은 전쟁과 상처에 더 예민했다.) 아니야, 그런 말은 옳지 않아. (비아의 몸에 손바닥을 댈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낫게 해주세요, 하고 소원을 빌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전장 맨 앞에 서더라도 아픈 건 아픈 거야. ...그리고, 사비아 씨가 그런 말을 하면, 비아 씨를 아끼는 사람이 아주 슬퍼질 테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마. (손바닥을 떼고 웃었다.) 우리, 처음 보는 사이지만 말이야. 정작 내가 다치게 한 주제에 잔소리가 너무 많았나, 응..
이상한 인연은 언제나 있는 법이다. 전혀 만날 일이 없을 거 같은 두명이, 우연스럽게도 공통점이 있는 일도 상당히 잦은 경우고. 하지만 이 경우엔 어떨까.
"저기, 신... 아니, 코르부스씨. 맞으시죠?"
강단있게 들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겁에 질려 살짝 위축된듯한 말투의 미묘한 언밸런스가 느껴지는 음성에 남성은 뒤를 돌아 그 근원을 돌아보았다.
"그래. 그런데... 어, 너 그때 거기 있었지? 왜, 강의라기보다는 거의 아무말 대잔치였던 그거 말야. 뭐 너한테는 아무 질문도 못 받았지만."
"...그때는 엄두가 안나서."
내성적인 사람은 그럴수도 있지. 아니, 오히려 수업 중에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녀석이 대단한게 아닐까. 수환은 살면서 수업이든 강의든 도중에 손 들고 질문을 해 본적이 없었다. 나쁜 학생이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그럴 수 있지. 그러면, 지금은 용기가 좀 나서 그래?"
팔을 벌려 일부러 약간 과장된 제스쳐를 취하며 소년에게 물었다. 아직까지는 소년이라 불러도 될만한 나이의 진석을, 수환은 가볍게 대해주기로 했다. 나도 저 나잇대쯤에는 저랬... 아니, 저거보다 더 했지.
"비슷해요. 그냥, 토론이라도 좀 할까 싶었죠. 공교롭게도..."
그리고 소년은 허리춤에 있는 홀스터에서 권총을 뽑아들어, 방아쇠울에 손가락을 걸고 한바퀴 돌린 뒤 제대로 파지하여 수환에게 내보였다.
"...가디언들은 다 원시인마냥 구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 들 만도 하죠."
---
"솔직히 말해서 난 아직도 놀랐어. 뭐든지 자기 능력과 재량에 따라 무기로 쓸 수 있다 해도, 총기류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거든."
아, 아이스크림은 잘 먹을게. 라고 덧붙인 남성은 금세 빙과류의 포장을 뜯고 한입 베어물었다.
"흔하진 않아요. 이걸 써서 유명해진 영웅들도 있긴 하지만, 의념 자체가 총기 같은데 실어넣기엔 까다롭거든요. 상성도 별로일 가능성이 있고."
GP따위 없는 이세계 출신은 철면피를 깔고 학생에게 아이스크림을 얻어먹기로 했다. 아직 봄이지만, 오늘따라 날씨가 좀 더웠다.
"그럼 네 의념은 총이랑 상성이 맞아?"
"그런 편이죠. 폭발이거든요. 한번 보실래요?"
소년은 손가락으로 청년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가리켰다. 수환은 자연스레 그 빙과류를 멀리 감췄다.
"어... 사양할게. 내가 슈팅스타는 좋아하는데, 말 그대로 폭발하는건 별로 안 좋아해."
좋아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묻고싶었던게 대체 뭔데?"
코르부스는 자연스레 벤치의 등받이에 한쪽 팔을 걸치며 물었다. 짧은 이야기가 아니었어도 괜찮았다. 그에게 있어 지금은 굉장히 오랜만에 겪는 여유로운 시간이었으니까.
"이것저것이죠. 그쪽 세계에서 총기류의 위상이라던가, 총격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던가, 혹은 그 외 팁이나 노하우라던가..."
"혹시 내 머리에다가 전극 연결해서 컴퓨터에 연결해볼 생각은 없어? 난 그 편이 좀더 명확할거라 보는데."
그렇다고 해서 말을 너무 오래 하는것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돌리지 않고 말해서 '그걸 앉은자리에서 다 말해주기는 곤란하다' 라는 것이었다.
"실례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강해져야만 할...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실전 경험이 풍부한 수환씨같은 사람의 조언이 필요해요."
간접경험도 결국 경험이다. 그리고 힘이 필요하다. 간접 경험으로 쌓은 지식도 힘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아무리 미미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진석은 그렇게 생각했다.
"...왜?"
"네?"
"힘에 집착하는 이유라도 있어?"
코르부스도 종종 봐 왔다. 힘을 추구하다가, 잘칫 잘못해서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을. 자신이 살던 곳은 의념이라는 미지의 힘이라는게 없다. 결국 힘이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체력, 재력 등이었지만... 그 마저도 너무 추구하다 길을 잃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물며 의념이라는, 정신의 힘은 어떻겠는가.
"그러지 않으면 저는 인정받지 못할테니까요. 힘이 모든것인 가디언 아카데미예요. 어중간해서는 그냥 낙오자일 뿐이고요. 그리고..."
소년은 잠깐 말을 끊고, 이어질 말을 내뱉는 것을 망설였다.
"그리고?"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강해지지 못한다면 그 사람이랑은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요."
"어이쿠, 잠깐. 내가 연애 상담해준다고 했던가?"
"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코르부스는 피식 웃었다.
"걱정 마, 짜식아. 내가 이래뵈도... 어, 잠깐. 나 너보다 연애 많이 못 해봤을수도 있겠다."
"...쓸모없네요."
"연애 상담 아니라며!"
발끈하는 남성에게 농담이라고 한 뒤, 소년은 다시 진지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뭐든 좋아요. 전 강해져야만 해요."
"번짓수 잘못 찾았어."
그런가. 결국 이 사람도 가르쳐 주지 않을건가. 소년은 실망한 표정을 뒤로 한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너 말이야. 내가 의념 같은건 없거든? 근데 감각은 꽤 예민하단 말이야."
소년은 가만히 다음에 올 말을 기다렸다.
"너, 내가 보기엔 그냥 자신이 없는거 같다. 힘은 그 다음이야!"
"알아요. 하지만..."
"힘이 있어야 그 자신을 가진다고? 그럼, 니가 지금 가지고 있는건 뭔데. 스테이터스가 아니라 상태이상이냐?"
어느새 나무 막대만을 앞니로 물고 있는 남성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 상태로는 아무리 힘을 추구해봤자 소용없어. 너 밑 빠진 독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아무리 힘이 있어도 있어도 모자라다 생각하는 놈들은 내가 본 적이 있어. 다 그렇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서 맨날천날 먹기만 했지. 자기가 얼마나 많이 먹어댔는지도 모르고, 만족할줄도 모르고."
남성은 괜히 배가 고파졌다. 그러나 그 생각을 쫓아버리고 다시 입을 움직였다.
"근데 최소한 지가 여태 뭘 먹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맛있고 배가 챠는지 아는 놈들은 참았어. 하지만 그러지 못한 놈들은..."
그러면서 주먹을 펼쳐, 터져버렸다는 듯 손짓을 했다.
"그렇게 되지 마. 네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겠어. 근데 내가 보기엔..."
내가 보기엔 충분해 보여. 그 말을 마치지 못하고 코르부스는 멍청하게 입을 벌렸다. 그 바람에 나무 막대가 입에서 떨어져 버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저기 저거. 여기 토착 생물이냐?"
"어떤거 말하는거예요? 갈매기? 다람쥐? 미어캣? 아니면 혹시 저..."
척 봐도 흉물스러운 거무튀튀한 피부. 뿌리처럼 뻗어나간 근섬유에 바로 이어진 금속의 칼날. 뒤틀린채 움직여대는 기분나쁜 경련...
"...그래. 저 괴물."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괴물의 떼는 빠르게 쇄도하여 둘이 앉아 있던 벤치를 반으로 깔끔하게 잘라내었다. 스파크조차 튀지 않고, 마치 완벽한 무언가로 절삭해버린 듯 보였다.
둘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구른 뒤, 각기 총을 뽑아 들었다. 코르부스가 먼저 기관단총을 세발씩 점사하여 놈들의 머리로 추정되는 부위를 꿰뚫었다.
"조심하세요! 게이트 너머에서 온 녀석들인가봅니다!"
"뒷산에서도 게이트 열린다는게, 이 정도였나?!"
진석 또한 권총을 들고서 자신도 세 발씩 끊어 놈들을 사격했다. 그러나 조금 흔들리는 총구 탓인지, 한발은 어깨 위로 스쳐 지나갔다.
"젠장. 식전 운동인가? 밥맛 한번 끝내 주겠군!"
엄폐할 구석도, 의미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개활지에서 빠르게 기동하여 적의 공격을 피하며 싸우는 수 밖에. 잠깐의 여유라도 벌어서, 거리를 벌려야 한다. 총싸움에 막대기를 들고 오는 놈들을 상대하는 기본 수칙이다.
코르부스는 망설임 없이, 반쪽짜리 벤치를 적에게 차 날렸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사격은 그가 아닌 진석의 것이었고, 괴물은 경련하며 총알을 그대로 받아내곤 뒤로 뻗었다.
"좋아. 잘 피하면서, 견제 좀 해달라고!"
그는 대답조차 듣지 않고 달려나가, 괴물들의 틈으로 검은 안개가 되어 스며들었다. 진석은 이제 놈들을 독대해야만 한다. 그러나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약실과 총구를 벗어나 의념을 담은 탄환이 괴물들의 몸뚱아리에 박히고, 마침내 회전식 탄창이 텅 비어버리자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다시 짧고 강하게, 기합처럼 내쉬자 박혀있던 탄환들이 일제히 폭발하여 사방에 시커먼 육편을 휘날렸다.
"그런걸 할 수 있으면서, 자신이 없었다고?"
적진 건너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말투면서도 목소리 자체는 웃음기를 띠고 있었다. 곧 이어 커다란 파열음과 땅바닥에 굴러 떨어지는 빈 산탄 쉘의 소리가 거진 동시에 울려퍼지자, 게이트 너머에서 온 괴물들도 허물어지며 연기처럼 사라져갔다.
"아군 오사 같은거 신경쓰지 말고 맘껏 쏴."
"안그래도 그럴 예정이예요."
십자포화 아닌 십자포화가 검은 살점들을 갈갈이 찢어낸다. 권총에서 튀어나온 탄환이 적을 관통하고, 또 그 탄환이 닿기 직전에 남성의 몸은 안개로 변하여 그 탄환을 흘려낸다. 그러나 점점, 발 밑을 타고 그것들은 한쪽 구석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두 사람이 알아챘을 때엔 이미 그것들이 한데 모여서 꾸물거리며 무언가로 합쳐졌을 때 쯤이었다.
"너넨 언제나 이런 역겨운거랑 싸우냐?"
"대부분은요."
"우리 차원이랑 별 다를 바 없네."
검고 흉틱한 거수가 휘두른 팔이 둘이 서 있던 자리를 강타한다. 보도 블럭이 깨지고 그 파편이 튀며, 먼지를 일으켰다.
거수의 주위를 빙빙 돌며 산탄총으로 살더미를 찢고, 깎아내어가지만 괴물의 움직임은 크게 변함이 없었다.
기세 좋게 내려찍은 거수의 팔을 가까스로 안개화로 흘리는게 아닌 산탄총을 들어 막아낸 코르부스가 이를 악물었다.
괴물도 승리를 직감한 듯, 또 다른 팔을 들어 그의 허리께를 후려치려 했다.
그러나 차마 그 공격이 닿기 전에, 눈부신 섬광과 지축을 울리는 폭음이 괴물의 심장부에서부터 터져나왔다.
"잭팟."
그게 그 게이트 너머의 괴물이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였으며, 그것이 빠져나온 게이트 너머에서 들렸을 마지막 소리였을 것이다.
---
"좀 어떤거 같아?"
"아직 모르겠어요."
"자신감을 가져. 방금 그걸 마무리 낸 것도 너잖아."
"하지만 코르부스씨가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과연 제대로 의념을 집중해서 그 폭발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요?"
"내가 밥 먹듯이 훈련을 해 봐서 잘 아는데, 내가 보장해. 아마 해냈을거야."
날 믿어라. 그런 표정을, 평소라면 그다지 미덥지 않아보일 남성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알았어요 그럼."
막힌 것이 뚫려버리진 않아도, 조금 그 벽에 금이 간듯한 느낌을 받은 소년은 살짝 가벼운 표정으로 그의 말을 더이상 부정하지 않았다.
"참, 수업료는 아이스크림으로 쳐도 되죠?"
"뭐? 이거 그냥 사주는거 아니었어? 아니 뭐 어른이 되어가지고 애한테 그냥 얻어먹는것도 좀 그렇긴 하다만..."
소년은 좀전에 남성이 그랬듯 피식 웃었다.
"농담이예요."
남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럼 저도 수업은 그냥 얻어들은걸로."
"뭐? 야, 그거랑 이건 가치부터가 다르지!"
잠깐 농담을 주고 받다가, 남성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뭐, 좀 배운거 같아?"
"많은걸 배웠죠."
다행이네, 라고 중얼거리듯 대답한 남성은 발을 돌려 또 어딘가로 걸어가려 했다.
"다음에 보면 그땐 아이스크림보다는 더 비싼걸로 준비할게요."
"됐네요."
잠깐 서로 갈 길을 걸어가다가, 둘은 거의 동시에 멈춰섰다.
"또 볼 수 있겠죠?"
"아마도."
화약의 진한 내음만이 아직 감도는 그 자리를 뒤로하고, 두 남자는 서로 다른 곳으로 향했다.
>>787 ...알고 있어. (나았다. 수술이나 치료 같은 기술이 아니라, 그냥 나아버렸다. 이세계의 기술? 힘? 뭔진 모르겠지만 당장에 집중했다. 그 말이 오히려 더 불안하게 만들었던 걸까. 생각하며 그렇게 말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다치면 아프고, 다른 사람을 걱정하게 만드는 거. 알고 있어. 그래도 모른척했는데, 그게 너를 더 걱정하게 만들었나보구나. (자신은 그걸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구보다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을 희생이라는 단어로 더럽혀선 안 되기에.) 처음 보는 거랑은 상관 없잖아. 그리고 그건 실수였잖아. 그러니까 너무 부담감 가지진 마. 지금은 정말, 깨끗이 나았고... 자, 봐— (방어력을 기대 못 하는 옷이다보니 교복은 좀... 상태가 안 좋긴 하지만. 난 괜찮다.) 일단 저거... 는 놔두고, 우왕좌왕하는 파인애플들도 데리고 가야지. 기껏 도와줘 놓고 두고 갈 순 없잖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웃는다. 적어도 내가 맞았던 걸 파인애플이 맞진 않아서 다행이라고. 팔다리 달린 파인애플이 터지는 모습은 정말 보고 싶지 않았다!)
"잠깐 앉아서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좋아요."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면 새 몇 마리가 가지에서 뛰어다는 것에 시선이 머무르거나(뱁새도 포함한다) 꽃잎이 우수수 규칙없이 떨어지는 궤도에 시선이 따라가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오묘한 풍경의 변화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다림은 슬픔이 살아있다는 말에 그렇네요. 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슬프더라도 지켜야 하는 건 변하지 않기에.
"힘들다 해도 지킨다고 선택한 것이니까요." 사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아직도 애매모호해요. 라면서도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래요. 가벼웠다면 곤란하죠. 그러다가 용사라는 말에 어... 홍왕님이나 마왕님 같은 영웅적인 것을 상상한 모양입니다.
"용사님이라면 어쩐지 홍왕님 같은 분이 생각나네요." 예언으로 정해진다거나 그런 면은 잘은 모르겠지만서도..(물론 13영웅 중 예언자가 있다는 건 알지만) 무리하지 말라는 것에 요즘 사람들에게서 무리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좀 듣게 되네요.라고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가정형편... 이라고 압축하기는 했지마는.." 농담이 아니라 저는 죽음을 부르는 사람 계열인걸요? 라고 어깨를 으쓱입니다. 그래서 어쩐지... 돌보지 읺아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지만... 지금 다른 사람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돌보게 되고 있다는 건... 좋은 변화겠지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렇죠..." 염색이라 생각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는(아니면 알아차렸더라도 회피하기에 그렇겠지) 다림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쓰담쓰담을 받습니다. 염색을 했어도 관리를 잘한 듯 부드러웠겠지요. 실상은 염색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었지만. 튼튼하다는 것이나 그런 것은 넘깁니다. 붙잡고 늘어지는 걸 그만두셨으니까요? 플래그라는 말에
"기쁜 플래그이기를 바라야죠.." 어쩔 수 없지만요. 라고 생각하고는. 먹어본 적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네요. 일단 그것만 사서 먹고, 정말 맛있어서 더 먹고 싶다. 일 때 더 사도 될 거에요" 라는 말을 하고는 너구리 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너구리 씨들은 매우 귀여워요. 라는 말을 합니다.
"오리배.." 페달식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라는 말을 합니다. 하긴. 페달식이었다면 의념각성자 애들이 미친 듯이 밟아서 부아아아앙 거리며 순간적으로 날아다녔을 지도 모르잖아? 이건 오리배 파손과 페달에 미친 이들 방지를 위한 윈-윈 전략인 셈이지.
생글생글 웃는 조현을 바라보며 언니도 참.. 이라며 조금 부끄러운 듯 웃으며 손을 잡고 오리배에 올라타려 합니다. 탑승을 확인한 오리배가 자동으로 물살을 가르며 나아갈까요. 벚꽃이 확 피어있는 주위 풍경이 아주 예쁘게 뿜뿜하고 있을까요? 그게 아니라 하여도 푸르른 산 쪽 광경이나 오리배 그늘을 따라오는 잉어같은 것도 있겠지만요. 아니면 물새가 잉어를 낚는 광경도 있...으려나?
두 눈을 안대로 가린 한 소년이 학원도의 거리를 서성이고 있다. 짧게 친 흑발 위로 솟은 고양이 귀, 축 늘어진 긴 꼬리가 눈에 띄었다. 그 뒤에는 작은 토끼가 소년의 뒷꽁무니를 쫓아가고 있었다. 어딜 보아도 이 세계의 존재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토끼 또한 그랬다. 토끼의 발목에 채워진 작은 장치에서, 토끼 자신이 말하는 것 같은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사실 여긴 말하는 너구리도 있다는데 별로 이상한 건 아닐 듯하다.
"니토, 니토, 여기 어디야?" 토끼(의 장치)가 말했다. "...모르겠어..."
소년의 목소리에 힘이 빠져있다. 애완토끼, 코튼테일이 산책을 가고 싶다고 하도 졸라대서,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어느 정도 돌아다니다 보니 길을 잃어버렸다. 원래 차원에서도 잘못하면 길을 잃기 십상인데, 다른 세계에 떨어졌다면 오죽할까. 소년, 인코그니토는 결국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다리가 아프다... 심기불편한 듯 꼬리를 이리저리 휘젓는다. 토끼는 소년의 주변을 돌며 통통 뛰어다닌다. 얘는 지치지도 않나? 그들이 멈춰선 곳은 한 카페 앞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