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이야기하는 와중에 카운터석으로 세라믹 판 그릇에 구운 햄버거 스테이크가 제공된다. 구운지 얼마 지나지않은 상태였기에 기름이 아직도 자글자글 끓고있어 섭취하는 것과 그릇을 잡는 것은 위험하다고 알려준다. 햄버거 스테이크에 위에는 체다 치즈가 열기에 녹아 끈끈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물론 정식이기에 검은깨를 뿌린 밥 한공기와 수제피클, 수제 드레싱을 끼얹은 양상추와 양배추 채로 이루어진 샐러드를 별첨한다. 거기에 하나더, 루를 직접 만든 크림수프는 애피타이저로서 입맛을 돋우는 구성이었다.
"아 손님은 그럴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진상손님은 단골분들이나 이 가게를 봐주시는 신령님이 가만있지도 않을거고, 다시는 이 식당에 방문할 기회를 잃게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신령님한테 미움을 받은 존재는 식당을 방문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동안은 재수도 없어진다고 하던가. 이래저래 이 식당에 신령님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고 지금의 식당 분위기를 나는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그냥 말하는 너구리...라고 해야 할까요." 요괴는 아니에요. 라고 말을 잇습니다. 의념을 각성하고 사회성을 획득한 너구리...? 라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치만 진짜 귀여워요. 라고 덧붙입니다.
"진상손님이 될 생각은 전혀 없지만요." "이세계에 접한.. 그런 느낌이네요." 나온 함박스테이크가 지글거리는 것을 봅니다. 군침이 도는 구성이라고요. 세라믹 그릇이 뜨겁다는 걸 알아서 굳이 잡지는 않습니다. 근데 사실 의념으로 건강을 강화하고 잡으면 별 문제없을지도..?
"그럼.. 먼저 수프부터.." 숟가락을 들어 천천히 수프를 뜹니다. 루를 직접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입을 고소하게 감싸는 맛에 속을 부드럽게 채워주는 것 같다는 평을 내립니다. 수프 만드는 데에도 정성을 들인 걸까. 인스턴트같은 것은 아니라고 알 수 있습니다.
"신령님의 개입..으로 이런 문을 만들 수 있게 된 걸까요..." 편리한 것 같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이으며 수프를 먹고는 조심스럽게 샐러드의 드레싱과 신선한 양상추와 양배추를 음미한 뒤 지글거리기는 하지만 적절하게 먹기좋은 녹아내림이 보일 때 나이프로 살짝 갈라봅니다. 육즙과 지방이 녹아내리는 풍미의 향이 다림의 코를 자극합니다.
...요즘 이런 화폐 관련으로 곤란해하는 사람들을 자주 봤기에, 나는 단박에 직감했다. 눈 앞의 소녀는 이차원에서의 방문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리고 그녀가 내민 사파이어 목걸이는, 너무나도 귀해보이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나는...
"됐어. 카페에서 조금 먹는데 그런 목걸이는 받을 수 없는걸. 괜찮다면 들어오지 않을래? 마침 신메뉴 시험작들이 좀 있어서. 값을 받지 않고도 줄 수 있어."
마음속에서 점장이 '웃기지마라 유진화 왜 돈을 걷어차는거냐아아아!!!!' 하고 따지는 기분이지만 무시했다. 이차원에서의 방문자들을 바가지 씌워서 무슨 호사를 누리겠는가. 그들 중에서는 이미 내 친구라고 할 수도 있을 인연이 있으니, 나는 눈 앞의 소녀에게도 잘해주기로 했다.
파티장에 들어선 춘심이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파티장의 분위기는 딱딱한듯 안온합니다. 아는 얼굴보다는 모르는 얼굴이 더 많았지만 개의치 않고 빈 자리에 앉습니다. 파티장 한쪽에선 남색 개구리가 음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구리가 조금 귀엽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오는 개구리를 무표정하게 바라봅니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베일로 싸여진 잔을 조심히 받아듭니다. 안에 뭐가 들었을지 몰라 의심스런 눈초리로 잔 가까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무슨 냄새지? 잘 모르겠습니다. 베일을 걷어봅니다!
.dice 1 10. = 2 1.별가루가 뿌려진 솜사탕 프라푸치노 2.스타후르츠로 장식된 블루레모네이드 3.초코쿠키를 듬뿍 넣은 민트초코 스무디 4.무알콜 허니비어(beer) 5. 파인애플 아이스티 6.김치쥬스 7.우주의 맛이 느껴지는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니트로 8.케로콜라 9.청포도 알갱이가 들어간 라임 모히또 티 10.실제 수박과 함께 '이것저것' 갈아 만든 수박쥬스
"그러고보니 서점에 그런 부류의 서적이 있긴했었지요 소설부류에. 그게 실제로 일어난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만."
내가 사는 한국은 식당을 벗어나면 그냥 평범한 2021년의 현대였다. 식당 안처럼 비상식적인 존재가 걸어다닐 이유도 없고. 뭐 신령님의 경우는 특이케이스였다. 식당을 차린 이곳은 원래 고향집을 허물고 지은 곳인데, 이 식당을 뒤로 있는 산에 있는 사당에 기거하던 분이었으니까.
"어지간한 음식은 인스턴트를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면류는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다보니 수타면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게 아니면 공장제 면을 활용하기는 하지만서도. 아 육수를 오래내야하는 음식도 미리 하루전 예약을 해두지않으면 그쪽도 힘들긴합니다. 예약하지않으면 인스턴트로 된 맛에 식재료를 더해 만드는 식으로 밖에는 시간적으로 못해드립니다."
한가지 룰이 더 되도록이면 정성과 손으로 만든 음식을 대접할것. 첫번째 룰과 충돌하면 그경우는 인스턴트를 활용해서 인스턴트가 아닌맛을 내려고 노력한다. 조금은 핑계스러운 말이 되겠지만.
"오래전에 음식을 나눠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신령님은 은혜라고 하더군요. 저의 입장에선 그저 배고파 보이는 그분과 음식을 나눠먹었을 뿐인데."
"그 너굴맨은 라쿤이었을까요?" 안심해. 라고 말할 것 같은 그것도 있네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리고는 이세계에 접한 소설이라는 것이나 실제가 별개라는 말에 그것도 그렇지요. 라고 수긍합니다. 게이트가 발발한 이 세계는 실제로 소설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네요. 라고 말하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희미하게 미소지었고, 설명을 듣습니다.
"수제에서 인스턴트로 그리고 다시 수제로..." 그렇네요. 라고 말하면서 육수나 수타면을 듣고는 그런 건 예약해야 하는 게 맞지요. 라면서도 그럼 함박스테이크 정식 같은 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정도일까요? 라고 묻습니다. 조심스럽게 갈라서 치즈와 육즙이 섞인 것에 젖은 조각을 올려 밥이랑 먹으면 부드러운 고기의 맛을 치즈의 풍미가 감싸고 거기에 밥의 맛이 섞입니다.
"맛있다..." 옛날의 맛을 덮는 것 같은 맛이라고 평합니다. 신령님과 음식을 나눠먹고 은혜라는 말을 듣고, 어쩌면 그런 별 거 아니라는 것 덕분에 은혜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첨언해봅니다. 많이 먹고 싶어하면서도 사라지는 게 아깝다는 듯 한 조각조각을 갈라먹습니다.
"요즘 문x아 같은 곳에서 연재되는 소설의 이야기같군요. 그건. 직접 겪는 입장인 분에게는 실례되는 말이지만."
세상을 넘어온 손님들은 각자의 사정과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함부로 말하는건 그정도로 충분했다.
"햄버그 스테이크는 밴더스내치분이 단골로 오셔서 먹는 요리고, 그외에 좋아하는 분도 많아서 미리 10인분정도는 준비해둡니다. 다진고기라서 정 못쓰면 형태를 바꿔 다른 요리에 활용할수도 있고요. 이게 경양식은 처음으로 공부해서 배우는 요리기도해서 다른 요리보다 빨리 내올 수 있는 요리긴 합니다."
마찬가지로 돈까스나 오므라이스, 토마토 스파게티, 새우튀김 같은 요리도 그렇다고 덧붙인다. 그쪽 부류의 요리는 양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려고 처음 시작한 요리였다. 그 이전의 요리는 자취요리에 가까운 끼니 때우기 요리였고 사람에게 대접할수있는 요리는 경양식이 첫 발걸음이었다.
"맛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신령님도 이렇게 어떤 손님이든 자기와 같이 제 음식을 먹고 만족스러워 하는 풍경을 좋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