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할 무렵 부터 우리 가게는 문을 엽니다. 그것이 제 하루의 본격적인 시작이기도 하고요. 저희가게에 메뉴판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주문하면 가능한한 만들어 주는게 저희 식당의 룰입니다. 영업시간은 오후7시 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12시간. 단골들은 야간자율식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손님이 오기는 하냐고요? 그게 좀 많습니다. 저희 가게는 저희 세상의 손님만 받지는 않거든요.
'그러고보니 신령님이 재밌는 일이 일어나서 거기에 한 몫하려고하니 학생손님들이 늘어날거라고 했습니다만..'
시간은 오후 7시 30분. 벌써부터 어느 왕국의 재상이라던가 드래곤 슬레이어. 미래의 반 기계인 같은 단골분들이 저 마다의 선호 메뉴를 주문하고 분주하게 그 메뉴들을 준비해 대접하는 식으로 일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학생 손님은 단골중에도 몇명 있지만 전날 영업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올 듯하니 어떤 메뉴를 주문하실지 조금 신경쓰입니다.'
만들수 있는 것은 만든다 그게 식당의 룰이었고 그것은 어느 손님이든 차별하지 않는다. 그렇게 또다시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작은 종소리가 딸랑하고 들렸다.
사찰무늬의 강그림이 그려진 문양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람정에 갈 수 있다는 넷의 말을 듣고는 학원도 내의 몇 장소를 가봤는데. 정말로 있었습니다. 사찰무늬의 강그림의 문
"함박스테이크 정식을 주문했던 것...이 되려나요" 일단 S.J씨의 호의 덕분에 시켜먹을 수 있었으니. 나중에 만난다면 뭔가 기념품이라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가람정의 문(으로 추정되는 것)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장으로 보이는 분에게 다가가서는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한 다음
"안녕하세요.." 저. 넷에서 Iro라는 이름으로 함박스테이크 정식을 말했었는데요.. 라고 말을 걸려 합니다.
사실 몇 개월 동안 녹차라떼만 마셨다는걸 이기긴 아무래도 어렵겠지. 그녀는 자유분방하면서도 하나에 꽂히면 몰두하는 타입인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뒤이어 새로운 메뉴를 물어봤을 때, 나는 드디어 비장의 손패를 꺼내들 때가 되었다고 직감했다. 잠깐만? 하고 그녀를 기다리게 한 뒤, 주방에 조심스럽게 두었던 완성품을 몇개 들고온다.
"......당근으로 디저트 중 뭐가 맛있을까 고민해서.....만들어봤어. 자. 당근 마카롱이야."
당근은 원래 디저트에 잘 이용되는 재료는 아니다! 기껏해야 당근 케이크 정도. 그러나 그건 이미 대접했으니, 나는 새로운 경험을 그녀에게 선사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한 결과가 바로 마카롱인 것이다. 반죽에도 어느정도 당근을 갈아 넣었고, 중앙에 차있는 크림에도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당근즙이 섞여있다. 색소를 이용해서 당근과 흡사한 먹음직스러운 주황색을 연출함은 물론이고, 위에 뿌린 설탕 파우더는 뿌리가 연상되는 옅은 녹색으로 해보았다.
당연히 쉽지 않았기 때문에 수 많은 실패작을 낳았고, 잘 만들어진 성공품만 몇개 비장의 작품으로 빼놓았던 것이다.
"앗차, 미안. 그 부분에 설명이 짧았구나."
급하게 설명하느라. 라고 말하면서 나는 보충 설명을 했다. 처음에 나는 알바를 하러 왔다는 명목으로 면접을 보기 시작했고, 도중에 이 곳에서 일어나는 소문에 대한 것을 넌지시 언급했다. 그러자 점장은 자신과 다툰 후배와 관계된 인물이냐며 질색을 했지만, 그 전에 대화한 내 인상으로는 그는 어쩐지 악인이라기엔 너무 허당스러운 점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그가 후배를 해친 것이 맞는지 캐물었다. 그는 어쩐지 유별날 정도로 진상을 말하기 싫어했고, 알려주기 전까진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며 내가 기술을 쓰고 버티자(아, 조금 부끄럽지만, 나에겐 자리에 움직일 수 없는 대신 방어력이 증가하는 자세의 기술이 있고. 그걸 썼다는 의미다.), 검을 꺼내들곤 자신의 필살기를 날려온 것이다. 나도 그걸 막기 위해 필살기로 응수하면서, 카페에서 일어난 상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일어졌던 것이다.
"재밌는 부분이지. 점장은 오히려 자기가 후배를 해친게 맞다며 자세히 알려고 하지 말라고 얘기했고, 나는 후배를 위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납득할 수 없어서 진실을 듣고 싶었던거야."
방문한 손님은 밝은 청색의 머리로 보통 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부류의 머리색이었다. 이 식당을 시작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그정도는 익숙해진지 오래지만.
"아아. 그 손님. 직접 채팅방으로 연결된 곳에서 방문하기는 처음인지라.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주문이 꽤나 밀린 상태라."
오늘은 블루 드래곤들이 단체로 미식회를 하는 날이었기에 원래의 무더운 여름이 싹사라질 만큼 블루드래곤의 체온이 발산하는 냉기가 가게를 돌고있어 에어콘을 켜기는 커녕 히터를 틀어야하나 하고 고민중인 상황이었다. 주문했던 내역을 곧바로 확인한 상태로 방금 전에 만들었던 햄버그 스테이크 정식의 주문 내용에 닉네임 Iro가 적혀있다.
"방금 준비완료했던 음식이네요. 그 학생분들중 한분이신가. 여기 햄버거 스테이크 정식입니다. 홀은 블루드래곤 분들이 있어서 추우니 카운터 석에서 취식해 주시면 좋습니다."
그 근처로 가면 동상이 나도 나는 책임을 지기 힘들다. 그분들도 그렇기에 홀에서도 구석자리에 가있지만.
밝은 청색과 흰색과.. 뭐. 청색 계열의 색들로 이루어졌으니 청색이라 해도 상관은 없겠지. 외관만 보면 블루 드래곤이 폴리모프같은 걸 하면 이런 느낌이라고 봐도(농담)
"밀린 상태라도 괜찮아요. 그야.. 이런 곳은 거의 처음인걸요." 기다리면서 둘러보는 것도 조금 운치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면서 조금 으슬한 느낌에 그 블루 드래곤 쪽이던가. 라고 생각하면서
"그..근데... 많이 춥나요..." 이라고 말하던 찰나에 블루 드래곤들의 미식회라는 말을 듣고 납득합니다. 채팅방에서도 봤지만 블루 드래곤.. 어쩐지 모 청월학생이 생각나는 인선이었지만 존재만으로도 쌀쌀해진 것에 접근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빠르게 카운터석에 앉으려 합니다.
"네. 학생이에요." 아이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채팅창 내역 일부를 보여줬을 겁니다. 사칭이 일어나면 곤란하잖아요? 그리고는 카운터석에서는 식당 주인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들었다고 말해보려 합니다.
"입소문이 날 정도로 맛있다면 어쩌면 너구리가 올 지도 몰라요?" 요리부 부장님이 너구리거든요. 라고 말하면서 음식이 어떨지 조금 기대하는 두근거림으로 카운터석에 앉았습니다. 특색있는 경험이잖아요? 김진단씨(게이트 내에서 식사라던가 장소를 제공하는 분이다.) 수저와 손난로라는 말을 듣고는 손난로를 꺼내봅니다. 추우면 히터라는 말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잘 타는 건 아니라서 괜찮아질 거에요" 손난로 정도를 가지고 있다면 을 생략하긴 했어도 별 문제는 없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조심스럽게 앉습니다. 험악한 사람과의 대화라는 말을 하자
"주인장님이 험악한 것이랑 이야기 나누는 건 별개니까요?" "그리고 식당에서 제가 진상짓 하지 않는 이상 평범한 대화일 거고요.." 의념각성자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답하면서 스킨헤드나 턱의 흉터를 봅니다. 아마도 젊은날에 고생 좀 하신 모양이네요. 라고 인식하는 걸까..(갱생이 필요한 일이었는지는 생각도 못하는 모양이다. 아마 거대 식재료같은 걸 잡다가 다친 모양이라고 생각할지도?) 함박스테이크. 라고 생각하는 다림의 표정은 드물게 헤실헤실 풀려있습니다.
당근 마카롱을 보고 눈이 커졌다. 생전 처음 보는, 하지만 제 마음에 기가 막히게도 쏙 드는 디저트 아니던가. 한동안 입맛 뻥긋거리다가 이거 진짜 진화씨가 만든 거야? 하고 속삭이듯 물었을지도 모른다. 마카롱을 두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집어서 한 입 먹어보았다. 당근 맛이 나면서도, 마카롱의 크림과 크게 부딪히지 않는 맛이었다. 다시 말해 엄청나게 맛있었다. 반죽에도 아몬드 말고도, 이거 당근 맞지? 당근이지?
"..진짜, 칭찬만으로 괜찮아?"
다른 것도 아니고 '정말' 새로운 메뉴의 개발이다. 공짜로 얻어먹기엔 양심이 콕콕 찔리는 기분이었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양심에 찔려 하면서도 마카롱 먹는 걸 멈추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진지하게, 음, 카페, 음, 진화씨만의 카페, 음, 차려보는 것도, 음,"
중간중간 '음'은 마카롱 먹느라 입 가리고 우물대서 그렇다. 메뉴를 개발한다, 라는 일이 말로는 쉽지만 사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란 건 차고 넘치게 알고 있었다. (언젠가 그녀가 부엌에서 만들어냈던 무수한 숯덩이들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아무리 원래 알고 있던 메뉴를 베이스로 한다고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성공작을 만들어내는 것은 충분히 대단한 일이다.
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그 때 있었을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점장이 어딘가 허당같다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동의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응, 공감이 되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야?"
자연스럽게 그 다음 일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다. 후배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정도의 의문이기도 하다.
해가 저물어가고 어느덧 노을이 져가고 있는 시간, 여러분의 단체 톡방과 학생 여러분의 가디언넷 창에 한 메세지가 올라옵니다. 톡방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보셨을 수 있는 익숙한 닉네임입니다. '7LL' 이었던가요, 그 이름이?
[좋은 오후이다. ] [어느덧 일주일의 중간이 되고 있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는가 싶군. ] [다름이 아니라 내 부관이 전의 소란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파티를 열고 싶다 하여서 말이다. ] [물론 아주 안온한 분위기에서 말이네. ] [그대들이 걱정하는 파인애플 피자라던가 그런 해괴한 음식은 파티장에 없을 터이니 안심해도 좋다. ] [우주선은 학원도의 항구 쪽에 착륙해 두었다. 참석하고자 하는 이는 항구로 오도록. ]
그래서, 여러분께서는 이렇게 우주인의 초대(?) 를 받아 우주개구리의 우주선에 오게 된 것입니다. 회의실을 꾸며 만든듯한 파티장의 내부는 예상을 저버리지 않는 미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과연 우주인들이 머무는 선내 답게 벽이며 바닥이며 차가운 분위기였습니다만 그에 어울리지 않는 풍선 같은 걸로 장식되어 있는 걸로 보아, 이곳의 우주개구리가 나름 노력을 한 모양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준비된 음식들과 다과들은 생각보다 여러분께 친숙한 종류였답니다. 케이크도 과자들도 정말로 멀쩡해보이는 종류였답니다. 파인애플 피자라던가 파인애플 피자라던가 파인애플 피자라던가 그런 건 전혀 없으니 안심하세요! 저 한쪽에서 남색 개구리가 음료를 준비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굉장히 무표정하게 개구리는 음료를 따르고 있습니다. 말을 걸 분위기가 아닌 듯 싶기에 말걸진 않는게 좋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파티장, 음료수가 담긴 잔들이 하나같이 무언가에 싸여 있습니다.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진짜 베일로 감춰놨나 싶습니다만, 준비된 걸 마다할 수야 없지요. 한번 열어볼까요?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음료 .dice 1 10. = 4 별가루가 뿌려진 솜사탕 프라푸치노 스타후르츠로 장식된 블루레모네이드 초코쿠키를 듬뿍 넣은 민트초코 스무디 무알콜 허니비어(beer) 파인애플 아이스티 김치쥬스 우주의 맛이 느껴지는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니트로 케로콜라(마시면서 .dice 1 3. = 3 굴리기 일반/무설탕/간장맛) 청포도 알갱이가 들어간 라임 모히또 티 실제 수박과 함께 '이것저것' 갈아 만든 수박쥬스
음료 다이스는 시간 제한 없이 무한대로 돌리실 수 있습니다. 반응레스를 기다리실 필요 없이 바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나 괜찮지 않아보이는 인상이었나? 지친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걸 티내고 다닐 정도였을줄은. 그보다는 괜찮냐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어쨌든 소녀가 그간 관찰한 바로는, 이 차원은 물물교환이 성행할만큼의 문명수준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유감스럽게도 아쉬운것은 자신이겠지. 그런 상황에서 조금 지친티를 내는것 정도는 도리어 이득이 될 수일지도 몰랐다. 빠르게 거기까지 생각한 소녀는 그 기운을 유지한 채로 당신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어쩌면 조금은 지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유감스럽게도 금전을 보유하고 있지를 못해서요? 그래서 말인데 혹, 금전이 아닌 다른것으로 대금을 치룬다면 곤란하신가요?"
우선은 예의를 차리면서 슬쩍 사파이어 목걸이를 내보였다. 자아, 이제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이야기하는 와중에 카운터석으로 세라믹 판 그릇에 구운 햄버거 스테이크가 제공된다. 구운지 얼마 지나지않은 상태였기에 기름이 아직도 자글자글 끓고있어 섭취하는 것과 그릇을 잡는 것은 위험하다고 알려준다. 햄버거 스테이크에 위에는 체다 치즈가 열기에 녹아 끈끈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물론 정식이기에 검은깨를 뿌린 밥 한공기와 수제피클, 수제 드레싱을 끼얹은 양상추와 양배추 채로 이루어진 샐러드를 별첨한다. 거기에 하나더, 루를 직접 만든 크림수프는 애피타이저로서 입맛을 돋우는 구성이었다.
"아 손님은 그럴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진상손님은 단골분들이나 이 가게를 봐주시는 신령님이 가만있지도 않을거고, 다시는 이 식당에 방문할 기회를 잃게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신령님한테 미움을 받은 존재는 식당을 방문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동안은 재수도 없어진다고 하던가. 이래저래 이 식당에 신령님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고 지금의 식당 분위기를 나는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