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 친하다…. 두 사람이 완전 친하다고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친하다고 한다면 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정훈이 무례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기에 청년은 입가를 가로막은 손가락 사이로 힘 빠진 "네…." 라는 말을 간신히 내뱉었다. 아마, 그러는 와중에도 머릿속으로는 예전에 그에게 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정훈씨는 착하다고.
"아, 타이밍이 애매해서 못 물어본 건데! 정훈씨도 어디 다녀오셨어요? 잠시 집에 갈 일이 있으셨다거나."
평소에도 사복을 잘 입고 다니는 은후와 다르게, 정훈은 늘 교복 차림으로 학원도를 누비니 말이다. 청년은 그제야, 물어보고 싶던 것을 물어보며 손을 내려놓고 편한 자세로 앉았다. 자세와는 다르게, 귀는 정훈의 눈치를 보는 동안 상대가 자신의 이름을 되뇌는 것을 눈치를 챈 덕분에 묘한 부끄러움으로 살짝 빨개져 있었지만.
"깔끔해 보이고 좋아요. 저는…. 예전부터 옷을 왜 그렇게 입냐고 주변에서 그랬거든요. 너무 답답하게 입는다고."
의념 각성자이니, 여름에도 늘 입던 대로 입는다고 해도 덥거나 하진 않았지만…. 단순히 그런 `답답함`을 이야기하는 게 아님을 그 말을 듣는 청년도 잘 알고 있었다.
애답진 않단 이야기겠지. 그래서 염색도 했는데.
비닐봉지를 뒤져 자신 몫의 사탕을 꺼내기 위해 플라스틱 통을 꺼낸다.
"뭐…. 그래도 너무 튀게 입는 것보단 제 스타일대로 입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사실 방금은 깜짝 놀랐어요. 생각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라."
"저랑 비슷하게 비즈니스 캐쥬얼 스타일을 선호하실 줄 알았는데." 하고 덧붙이고선, 딸기우유 맛 사탕을 입에 쏙 집어넣는다. //5
"일단 넣긴 하는데. 셋 중 하나니까 안 걸려도 전 어쩔 수 없어요" 회복이랑 망념감소랑... 아군 방어력 증가를 놓고 빙글빙글 돌립니다. 나와라 회복이나 망념감소! 뭐가 나왔던 간에. 다림이의 버프가 여러분을 감싸고. 다림은 후 하고 한숨을 내뱉으며 그놈의 일어날 일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서 나온 것으로 마무리짓고는 에릭의 회복을 보조하려 합니다. 예를 들자면 갈비뼈를 때려서 맞춘다거나.
2페이즈인 걸 보고는 일단 회복이니까 좀 회복하고요. 라고 말합니다. 사실 1이었으면 기겁했겠지.(아군상태 망함..)(진짜 다이스 다림주 버렸나.
"뒤질 뻔 했다는 게 다행이네요." "진짜 뒤졌으면 말도 못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저2페이즈를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봅니다. 이런저런 약점은.. 영성과 시력을 강화한 뒤 분석해야 하겠는데. 망념 나 괜찮을까.. 싶으므로 일단은 회복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합니다. 정말 안되면 기도를 해줘야죠.
" 어디 다녀왔다고 해야할까.. 평소처럼 학교랑 부활동 마치고 잠깐 기숙사에 들려서 씻고 오긴 했는데! "
은후의 손으로 가있던 시선이, 손이 내려감과 함께 다시 은후의 눈으로 이동한다. 반대편에서도 눈치채지 못할수가 없을 정도긴 하지만.. 솔직히 신경쓰이는걸 어쩌겠어요! 그래도 장갑이 있으니 괜찮아 라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요.
" 앗 그래? 다행이네! 오랜만에 입고 나온 보람이 있는걸? "
그러니까, 이 옷을 산게 1학년 때였던가? 그 이후로 입어본적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으니까 오랜만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적절하다. 입지 않는 옷이라고 해서 관리를 하지 않은건 아니니까 주름같은건 없겠지만.. 애초에 옷이 몇 벌 없어서 관리가 수월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어지는 은후의 말에 정훈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 나도 예전에 그런 이야기 자주 들었는데.. 중학교때도 매일 교복만 입고 다녔거든! 그래서 주변에서 막 자기가 다 답답하다고 그랬었고 "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교복이 편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이야기에도 그냥 난처하다는 듯 웃음으로 넘겼었다. 예전의 나는 지금의 나랑은 상당히 달라서, 주변 애들이랑 가벼운 대화를 하는 데에만도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 했기에 옷차림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달까... 아직도 교복만 입는 걸 보면 그런건 핑계고 그냥 천성일지도 모르겠지만.
은후가 플라스틱 통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자, 정훈도 그 안에서 레몬맛 사탕을 하나 꺼내가면서 살짝 흔들어 보입니다. 나도 하나! 라고 살짝 덧붙이면서요.
" 으음, 역시 어울리진 않는건가? " " 비즈니스 캐쥬얼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사복이라면 평소에 네가 입는거하고 비슷하게 입기는 해! "
그렇게 말하면서 레몬맛 사탕을 입 안에 쏙 집어넣은 정훈은 가볍게 발을 구르며 한쪽에 있는 옷장을 열어 그 안을 가리킵니다. 그 안에 있는건 몇벌의 교복들이랑 묘하게 교복 느낌이 나는 간단한 정장 하나!
" 사복으로는 이 옷을 자주 입는편인데 아깐 기숙사에서 갈아입느라 이 옷이 옷장에 없었거든! 꽃놀이니까 지금 입고있는 이런 옷을 입어야 할까 싶은 생각도 있었고.. "
"죽으면 저도 죽고 정훈 씨도 죽어서 장례식 3인으로 열리면 그게 더 쪽팔릴 테니까 살아주셔야죠? 네?" 방긋 웃으며 현실을 직시시킵니다. 에릭씨 여기서 죽으면 다 죽는데요. 몽블랑 망하게 하면 진화씨가 방패들고 쫓아와서 다 후려패서 데려올지도. 같은 생각을 잠깐 합니다.
"어라. 생각해보니까 저희 제노시아 학우 적은데. 죽으면 반갈죽이네요.." 에릭... 제노시아 학우들을 반갈죽하려고 하다니!(농담입니다) 급소 위주로 공격하는 것을 보고는 잠깐 워리어 적성으로 받아내는 동안 에릭 씨가 회복에 전념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합니다. 이미 의념기가 들어간 이상 회복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혹시 모를 공격이 들어오면 조커로 해야죠..
"어쩐지..." 뒷사람은 이런거에서 해보는 이것저것의 시도입니다. 네.. 뭐.. 그렇죠. 크리티컬이 들어가서 붉어진 것을 보고는 정훈과 같이 있으며 공격을 넣는 동안 어그로를 적절히 분산시키려 시도하는 건 워리어적인 면일까나요.
"뭘 던지긴 뭘 던져요." 주머니를 뒤져보면 뭔가 있...을까?
.dice 1 3. = 1 1. 있다. 2. 없다. 3. 과일젤리
1일경우 .dice 1 5. = 3 1. 아 폭탄! 2. 이것은 사실 보양식으로 냄새가 좀 안 좋습니다.. 홉홉고블린이 이것의 냄새를 맡으면 다운되지요. 3. 메카-댕댕(자폭탑재) 4. 맥스가 챙겨준 거 5.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설탕에 절인 과일=정과
에릭은 홉홉이 에게 다가갔다. 정훈이가 젤리를 던지는 기괴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승기는 있었다. 자기 장례식에서 키득거리는 진화를 생각하니 속이 뒤틀려서 싸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림이가 에잇하고 던진 댕댕이를 보자마자 안좋은 추억이 스쳐지나갔다.
'아아! 내 기숙사가!!' '이 동물들은 다 뭐야!!' '제노시아 또 너야!!!'
" ...아. 이거 니가 만ㄷ... "
그 순간 거대한 폭음이 퍼지더니. 에릭은 충격파에 밀려 나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반드시....이건 되돌려주마..기 다림.
그렇다 서포터가 치료를 하고 망념도 체크하고 의념충격상도 계산하고 뭐 그런 것을 하며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다림인 것이다. 그리고 에릭이 니가 만든..이라는 말에
"제가 만든 거 아닌데요..." 라고 말하는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다림은 뭐. 던졌으니까 바람에 머리카락이 좀 엉망된 거 외에는 매우 무사했지만요. 망념이 쭈욱 쌓인 것만 빼면 말이지요. 그리고 휘말린 것에 이런.. 하는 소리를 내고는 뻗어버린 워리어와 랜스를 한군데 모아두고, 폭발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홉홉고블린을 지나쳐 갇혀있는 미어캣을 찾아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갚아주는 거라뇨... 미어캣 씨. 괜찮으시면 저희 카페 몽블랑에 찾아와 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말하며 몽블랑 쿠폰을 건네는 것도 하고, 브루터메니스에 에릭과 정훈을 싣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잘 돌아갔으려나요? 당연히 보건실에 매우 잘 데려다줬을 겁니다. 다림은 무사한 죄로 카페 업무에 투입당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