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수습하면...😧 내 걸작을 네가 망치다니!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어요. 괴팍한 예술가 친구들인걸까요..🙄 아가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러면 안돼, 아프면 말해, 먹고싶은 거 있어? 하고 대화라도 할 텐데...그래도 캡틴이 예뻐하시는 걸 알면 다행일 것 같아요. 문다고 해도 일방적인 너 미워!가 아닐테니까요..😂
아, 여기에서 가설이 하나 더. 그동안 직접 대면한 경험은 얼마 없었지만 구성원 간 결속력이 그리 좋아 보이는 집단은 아니라는 인상은 충분히 느꼈다. 그것이 곧 분열이나 배신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고, 처음부터 역을 둘로 나누어 투입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이쪽을 돕는 쥐가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무기가 공인했으니 조금은 안심해도 될 것이다.
"제 쪽에서도 실망하시지 않도록 노력해볼게요. 당신도 그래주셔야 해요."
이것 역시 시시한 농담이다. 애초부터 거대한 음모와는 연관이 없으니 쉽게 꺼낼 수 있는. 주양의 말을 듣고 그도 조금 생각해본다. 실망은 어떤 방식으로든 상대에게 일말의 신뢰와 기대를 가졌을 때에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추종자와 음모, 이런 일이 아니고서도 자신은 언젠가 주양에게 실망을 느낄 수 있을까? 사람에게 기대하는 일은 더는 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언젠가는 쉽게 마음 주어버리는 것이 그의 천성이었다. 그간 그 습관을 떨쳐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지만 그것이 과연 결실을 맺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 어떤 상처마저 감내하고 상대에게 동조할 수 있다면 영영 실망하지 않게 될 수야 있겠지만……. 개와 장난질을 하느라 사색은 거기에서 그친다.
라쉬는 여전히 으득으득 이를 갈아대고, 주양이 주변을 모조리 물려낸 덕에 한적해진 해변가는 한낮의 잔잔한 풍치가 있다. 한순간이나마 일상이 온전한 평화를 되찾은 듯한 반가운 착각. 그 순간의 혼동을 깨어내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사실 고민은 오래 했는데요,"라는 말로 운이 떨어졌다.
"저도 비슷하겠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고민해봤자 일개 학생 하나가 이런 상황을 해결 못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하지만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걱정하는 걸 못 멈추고 있었거든요."
그는 무릎 위에 손깍지를 끼어 몸을 뒤로 당긴다. 무력한 채 당하는 일은 여전히 두렵지만, 그것을 선고가 아닌 대비의 시간으로 삼자면 활로는 어떻게든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동안 바라왔듯이.
"그래도 주양이 네가, …………이야기 상대가 되어줘서 그런지 마음이 좀 나아졌어요. 나름대로 진전도 있었고. 주작님도 선생님도 저희가 머리 싸매고 불안해하라고 그걸 알려주신 건 아닐 거 아니에요. 그래도 졸업은 해야 하니까?"
또 시시하게 한 소리를 덧붙이는 걸 보아하니 나아졌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 제 이름 앞에 붙은 수식에 어쭙잖게 눈총을 주었지만, 그도 결국은 어정쩡하게나마 주양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 와중에도 '너'라고 부르라던 말까지 꼬박꼬박 지키려니 문장이 영 이상해서 말이 멈칫한다.
"그러니까 고마워요. 의도하셨든 아니든 간에 저한텐 꽤 도움이 됐거든요. 먼저 장난치신 것도 재미있었으니까 고맙다고 할게요."
조금을 더 머뭇거리다 입 안에 도는 말을 모두 뱉어내자, 뒤늦게 조금 쑥스러운 기분이 들어 바다로 눈길을 돌리다 눈꺼풀을 꾹 내려버린다. 눈을 내리감고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 제법 숫저웠다.
기숙사 창밖으로 펼쳐진 초여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다. 쏟아지는 여름 햇살에도 소복하게 쌓인 눈은 녹지 않아서 창을 열면 더운 바람이 한 번, 찬 바람이 한 번 번갈아 들어온다. 창가에 서서 눈을 감으면 더운 바람이 먼저 들어온다.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가 얼굴 위로 우수수 쏟아지고, 따스함이 뺨을 간지럽힌다. 뺨이 온기를 머금을 때가 되면 그 뒤로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뒤로 펼쳐진다. 목을 스치고 뺨의 열감을 스쳐주는 바람결을 넘실거리며 타고 들어오는 것은 학생들의 웃음소리다. 그는 이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소리의 근원은 입학은 제법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노는 것은 새롭고 즐거운 그 나이대의 어린아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귀를 간지럽힌다. 그는 이런 날을 완벽한 주말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날에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푹 쉴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전에 단 한 번, 이런 완벽한 주말이 잠깐 흔들릴뻔한 경우가 있었다. 바로 당신을 거둔 날이다. 그날도 이렇게 완벽한 주말이었다. 사건은 그에게 성큼 다가왔고,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건 잠시간의 시행착오였을 뿐이다. 그는 더는 방해받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완벽한 주말일 것이고,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라 믿었다.
그는 찬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 뒤, 몸을 작게 웅크렸다. 창틀에 한 손을 짚고, 다른 손으로 입을 막자 짧은 기침이 흘렀다. 기침 소리를 뒤로 침묵이 오갔다. 고요한 바람도 멈춰버린 정적 뒤로 그는 손바닥을 내려다보고 마른 입술을 혀로 훑은 뒤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세우며 창문을 닫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불어와야 할 바람도, 들어올 햇살도 드높은 벽이 서듯 희미해진다.
그는 소음이 잦아들자 뒤로 돌았다. 당신을 보기 위해서다. 당신은 별의 맛인 Mars를 먹고 있을까, 아니면 선택의 순간인 Oreo를 먹고 있을까. 어쩌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당신은 행복하면 된다. 그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신을 거두고 나서 오랜 시간 홀로 마음 앓이를 했다. 밤잠을 설치고 악몽을 꾸며 수도 없이 과거를 곱씹고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다. 다시 한번 상처를 주는 존재를 믿어도 되는 걸까, 내 선택이 앞으로의 큰 파문을 불러오면 어쩌나,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여러 날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지팡이가 부러졌던 날, 당신이 떠나지 않음으로써 하나의 길로 굳혀졌다.
"아가, 이리 온. 할 말이 있단다."
그는 당신만을 믿어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은 천천히 마음이 열릴지도 모르지만, 아직 신뢰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신에겐 이 마음을 열어도 괜찮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을 불렀다. 그는 당신이 오기 전에 손을 등 뒤로 숨긴다. 손바닥에 선명하게 묻은 피를 소맷단의 안감에 닦아내 빠르게 지운다. 당신은 조종 계획이 잘 짜인 임페리우스 마법에 당한 사람처럼 얌전하고 고분고분하다. 오늘도 대꾸 하나 없이 그의 앞으로 온다. 이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어느 날은 싫을 거고, 귀찮을 것인데. 차라리 그런 날엔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한다. 그는 생각보다 친절하기만 한 사람이고, 당신에게 직접 가주는 정도는 해줄 수 있을 테니까. 당신의 손을 그는 조심스럽게 쥐었다. 여전히 살이 붙지 못한 앙상한 손가락의 끝에는 검고 날카로운 손톱이 달려있다. 먹는다고 했지만, 평소에 먹던 양에서 조금만 늘어도 속이 받쳐주지 못해 게워내기 일쑤다. 노력하겠다 했건만 줄어든 위가 협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신의 손을 쓸어내린다. 온기가 거의 없는 창백한 손에 당신의 온기가 전해진다. 잠깐 손을 만지작거리던 그는 당신의 곧게 뻗은 손가락에 자리 잡은 반지를 검은 손톱으로 살포시 눌렀다.
"아가, 자네는 내가 왜 반지를 주었는지 아는가?"
그는 짧게 질문했다. 그리고 당신이 무엇이라 대답하든 간에 그는 네 말이 옳다고 답했다. 당신의 대답은 신뢰의 증표였을 수도 있었고, 같이 있어 줘야 한다는 종속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대답이라도 들었으니 족하다. 그는 당신의 손을 살포시 들어 올린다. 반지 낀 손에 가볍게 입술을 대었다 뗀다. 당신의 살갗이 아닌 딱딱하고 차가운 다이아몬드 부분에 잠깐의 예의를 표했다. 당신이 원한다면 입술은 손등으로 갔을 것이고,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어주는 마디로 갔을 것이며, 끝내 손가락과 손바닥까지 입을 맞췄을 것이다. 그는 눈만 들어 당신을 올려다본다. 183센치미터인 그는 당신과 얼마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시선은 아주 조금이나마 올려야 한다.
"이전에도 말했듯 이 육신은 머잖았기에 너와 짧은 시간 동안만 함께 할 것이지. 나는 졸업 후 세상을 유랑할 생각이네. 이 몸이 결국 쓰러질 때까지."
그는 메마른 입술을 달싹였다. 죽음을 예고하는 목소리에는 외로움도, 쓸쓸함도 없다. 한치의 후회도 없었고, 애환도 없었다. 그는 죽음에 초연했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그러려니 받아들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신의 손을 어루만진다. 창백한 손등이 지난날의 악행을, 누군가를 수도 없이 죽였을 손을 덮어가렸다.
"세월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어. 내가 네 곁에 있을 시간은 적단 소리네. 자네를 지켜줄 시간은 적고, 이후 내가 사라진다면 자네는 매구의 추종자란 명성 때문에 영영 떠돌지도 모르지."
그래서 반지를 주었네. 그는 덤덤하게 당신의 처지도 언급한다. 당신은 매구의 추종자다. 그가 아무리 네 자유를 찾아 떠나라고 해도 마음대로 떠날 수 없다. 그가 없어지면 그나마 당신을 덮어 가렸던 가림막이 사라진다. 비극은 한순간에 청천벽력처럼 찾아올 것이며, 당신은 세상에 던져질 것이고, 마법부는 끝까지 추격해 당신을 아즈카반에 밀어 넣을 것이다. 그는 그 사실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어둠에 암약해서 당신을 빛으로 내몰고 싶었지, 같은 곳으로 끌고 가고 싶은 생각은 일절 없었다. 그는 반지를 엄지로 매만지며 당신의 세로로 길게 찢어진 동공을 마주했다.
"그러니 아가. 내가 떠나면, 나를 두고 가게. 부디 날 데려가지 말아. 나를 두고, 홀로 반지와 함께 라온으로 가면 되네.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마법부 직원을 찾게. 자네를 해치지 않을 사람이니 걱정하지 말고. 입에 실을 꿰고 있으니 쉬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야."
이런 말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른다. 실은 누구보다 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세월은 속절없이 흘렀고, 발악해봤자 삶을 거스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여생 동안 이뤄야 할 것을 모두 이루고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대상 중엔 당신이 있다. 당신을 빛으로 올리고 자유롭게 날려 보내고 싶다. 이미 떠나보낸 카나리아처럼 상처를 주고 떠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창공으로 안온히 보내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는 담담해지기로 했다.
"그를 만난다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반지를 보여주렴. 그러면 그가 널 안내할 거란다. 그를 따라가. 그러면 너는 마법부의 추격에서도 도망칠 수 있을 게야."
그는 가문원을 떠올렸다. 우두머리가 없어도 가문은 괜찮을 것이다. 누군가 죽거나 다친다고 해도 슬픔은 잠시뿐일 사람들이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금세 잊고 살아갈 것이다. 본인 살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상처를 혼자 끌어안고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한다면, 그것마저 덮어가리고 제 갈 길 갈 사람들이다. 대가 끊겨 새 가주는 생겨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름은 이어질 것이며, 당신 또한 그곳에서 안온한 여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은 너른 숲이 있고, 호수가 있단다. 멀리 가면 드넓은 바다가 있는 곳이지. 숲길 깊이 들어가면 오두막이 있단다. 해가 뜨는 날엔 넘실거리는 햇살과 여우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탐스러운 사과가 열린단다. 비가 오는 날엔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렴. 작은 오두막 속의 안식이 있을 것이야. 저택 안은 조금 소란스럽지만, 하루하루가 즐거운 곳이란다. 다들 네게 친절할 것이야. 금지된 마법을 써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너라면 할 수 있을 테지."
아가. 그가 운을 뗀다. 창 너머의 햇살이 넘실거리며 그의 뒤를 비췄다. 검은 머리카락이 쨍한 햇살에 하얗게 보이고, 검은 소맷단에 숨겨 묻힌 피가 햇살에 투명하게 윤곽을 비췄다.
"마노, 나의 신도야, 한순간도 스러져선 안 될 생명아, 시체 쫓는 까마귀가 절애(切愛)하는 아가야."
부디 너만큼은, 그곳에서 자유를 찾으려무나. 그는 햇살 너머로 미소를 지었다. 더없이 덧없고 한치 후회 없는 미소가 햇빛의 역광에 가려져 입매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마치 우리의, 나의 앞날처럼.
어제 필방에게 실망이 컸다. 태양만세 한번만 해주지.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차마 유를 달라고 할 순 없어서 기숙사에서 늦은 시간까지 청에게 태양만세를 연습시켰다. 물론 청이 더럽게 말을 안 들어먹었다는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었기는 하다만. 하여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오늘 수업은 약초학. 어제처럼 발랄한 모습으로 교수님을 향해 손을 방방 흔들었다.
오늘도 수업이 하나인가. 러빗 교수님의 약초학이라고 달랑 적혀있는 걸 보며 주단태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자신은 약초학 수업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일단- 학생이니까 착실하게 들어야겠지, 생각하며 온실로 걸어가는 걸음걸이는 평소와 꼭 같았다.
화분이 줄지어 놓여있는 온실에 도착해서 단태가 가장 먼저 체감한 건 따뜻하니까 좋은데라는 감상이었다. 베시시- 웃는 낯으로 러빗 교수님에게 오늘 날씨가 참 좋아요~ 하는 인사를 한 단태가 화분 하나를 앞에 두고 귀마개를 집어들었다. "대체 무슨 수업이길래 귀마개가 필요한걸까." 순전히 투명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궁금증을 입밖으로 내며 귀마개에 귀를 장식하고 있는 피어싱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쓰는 단태였다.
임페리오의 후유증인지 아님 다른 대책이라도 강구하는 건지. 이틀 연속으로 선택권 없이 주어지는 수업은 미미한 불만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나마 오늘은 약초학이라 잠깐 불퉁해지는 걸로 끝인게 다행이었다.
그녀에게 약초학은 매년 새로 나오는 관련 서적을 찾아서 볼 만큼의 관심이 있는 과목이었다. 자연히 마법약에도 관심이 가긴 했지만 약초학만큼은 아니었다. 뭐 그렇다는 정도니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다. 그녀는 오늘도 수업을 듣기 위해 1번 온실로 향했다. 문을 넘자마자 단번에 느껴지는 풀냄새에 순간 움찔하긴 했지만, 탁자 위 수많은 화분을 보고 풀냄새 따위는 금방 잊었다.
이제는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윤의 옆자리로 찾아갔겠지만 지정된 자리가 있다면 입술을 내밀고 그 자리를 찾아갔을거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뒤엔 러빗 교수가 나눠준 귀마개를 받고, 잠시 말랑말랑 하다가 귀에 꼭 껴넣는다. 잎만 보이는 화분과 귀마개라. 이 정도면 뻔하지.
아직 쓰면 안된다는 교수님의 말에 "마음이 너무 급했나봐요~ 죄송해요. 교수님~" 하는 대답을 하며 단태는 썼던 귀마개를 끌어내렸다가 잠시 자신의 앞에 놓여져 있는 화분을 말끄러미 응시했다. 수업에 맨드레이크가 나온다는 것에 의문을 표해야할까. 아니면 맨드레이크를 좋아한다는 교수님의 말에 당황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스쳐지나가는 모호한 표정을 짓던 단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교수님들 취향이 참 독특하시다니까. 그걸 그렇게 넘어가버리면 안되지 않나. "이 귀마개가 안전하기를 바랄 수 밖에." 무려 맨드레이크란다. 맨드레이크. 단태는 다시 귀마개를 쓰고-힘을 주다가 귀마개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한손으로 붙잡기까지 한 채- 다른 손으로 잎사귀와 뿌리의 중간 부근을 붙잡았다. 중간에 뚝, 하고 끊어지기라도 하면- 음, 생각하기 싫다. 단태는 교수님의 호명에 맞춰서 잠자코 힘껏 맨드레이크를 뽑았을 것이다.
맨드레이크와는 구면이다. 애니마구스는 평생의 꿈이었고 그걸 위한 약을 만드는 과정의 첫 번째는 한 달동안 맨드레이크 입을 입에 물고 지내는 것이었다. 몇 번인가 실패했고 몇 번이고 재도전 했기 때문에 그 때마다 맨드레이크를 보았다. 저것이 내는 소리 그리고 맨드레이크 잎의 맛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레오였다.
" 그리고 너, 맨드레이크 소리 생으로 들어본 적 있어? "
레오는 킥킥 하고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저었다.
" 아마 그것도 평생 모르고 싶을걸. "
레오는 자기는 팔을 하나밖에 못쓰니 안된다며 뒤로 한발짝 물러서 남들이 뽑는걸 지켜보고 있었다.
많이 먹으면 저녁을 못 먹을 건데. 계속 신경이 쓰이지만 백정도 어른이니까 내려놓고 수업을 듣기로 했다. 위험하기로 소문난 맨드레이크가 수업의 자료인 것도 충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런 맨드레이크를 좋아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그는 잠깐 화분을 깊이 바라본다. 어떤 의미로 좋아하신다는 걸까. 교수님도 무시무시한 성격을 성격을 가진 건 아닐까 의심이 든다.
귀마개를 꽉 끼기 전 누군가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머글 학생인 것 같다. 처참한 향기를 맺었던 설익은 호흡은 아직도 지독한 향기를 내뿜어 쓰라린 뿌리를...그는 귀마개를 낀다. 내리네에엑...머글 학생의 처참한 고음이 귀마개의 좋은 성능에 철저히 묻히고 그는 맨드레이크의 줄기를 잡았다.
몇몇 학생들처럼 저 역시도 설명을 다 듣기 전에 귀마개를 쓰려고 했었기에. 교수님의 지적에 스멀스멀 귀마개를 벗어 내려놓고서 이어지는 설명을 듣는다. 귀마개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했더니, 맨드레이크를 뽑으려면 필요하니 그랬구나. 이어지는 맨드레이크를 좋아한다는 러빗 교수님의 말에 조금 괴짜 같다는 생각을 하고서 귀마개를 써낸다.
이렇게 꽉 끼었는데. 소리가 흘러들어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드는 걱정에 잔뜩 긴장한 채 있다 다른 학생들을 따라 맨드레이크를 꽉 잡고서, 뽑아낸다.
전부 여기에 있구나. 꿈이 아니구나. 정말 다 끝났고 두 사람은 여기에 있고 레오는 병동에 누워있다. 몇 번이고 돌아가면서 단태의 손을 만지작 거리고 주양의 손을 만지작거리고 나서야 레오는 정말로 안도할 수 있었다. 푸 - 하고 안도의 한숨을 한 차례 더 내쉬곤 레오는 살짝 인상을 구기고 미소를 짓더니 주양에게 '미안' 하고 말했다.
" 미안하니까.. 선물하나 줄게. 자, 여기. 대단한 건 아니고. 엿- 먹으렴! "
레오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살짝 들었다가 엇. 하고 다시 왼손을 들어 가운데손가락을 올려보였다. 오른손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에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 레오는 단태가 자기 어깨를 살짝 짚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잘 알고 있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이해하는 것은 조금 다른 차이였다. 머리로는 움직이면 안된다고, 일어서면 안된다고 알고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일어서고 싶었으니까. 두 사람이 정말 여기에 '함께' 있는 것이 맞는지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었으니까.
" 침대가 좁다 이거지.. 가만있자.. 이거를 어떻게 해야할까.. "
레오는 음.. 하고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침대는 좁았다. 한 사람이 누워있으면 꽉 차는 그런 사이즈. 기숙사 침대라면 가능할텐데. 거기까지 가고싶다고하면 부인은 허락해주실까. 레오는 음.. 음.. 하고 생각하다가 주양의 말에 눈을 뜨고 히죽이며 단태에게 척 달라붙었다. 한쪽 팔을 끌어안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볼을 부비적 거린 레오는 혀를 빼꼼 내밀었다.
" 응~ 넌 청이랑 놀아~ 나는 데이트할테니까. 너도 좋지? 그치? 저런 애는 그냥 버려버려~ 같이 있어봐야 피곤하기만하지. "
레오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아' 하고 손뼉을 탁 치..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한 손 밖에 쓰지 못하니까. 레오는 잠깐만, 하고 말하며 커텐 너머로 부인을 불렀다. 잠시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고 조금 큰 소리로 말했고 레오는 부인의 부축을 받아 잠시 커텐 밖으로 나섰다. 그리곤 이야기했다. 자기가 겪은 일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혼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잠깐 두 사람의 등을 보았을 뿐인데 숨쉬기가 힘들었고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공포가 찾아온 것 같았다고. 그러니 잘 때 만큼은 기숙사에서 자고싶다고. 그게 아니라면 조금 큰 침대에서 같이 자고싶다고. 절대 아무런 사고도 나지않게 할 자신이 있으니 한 번만 자신의 청을 들어달라고 레오는 평소와 다르게 예의를 잔뜩차려 말하곤 다시 부축을 받아 돌아왔고 침대에 누웠다.
" 허락받았어. 자는건 기숙사에서 자도된대. 대신에 거기까지 가는거랑 다시 치료받으러 올때 엄청나게 조심하고 돌아오라는 주의도 받았고.. "
레오는 적잖이 당황했다. 맨드레이크가 내는 울음소리라면 잘 알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레오는 맨드레이크 잎까지 먹어본 상태였다. 레오는 손사래를 치면서 사양하려다가도 도와주시겠다는 예쁜 마음을 거절할 수는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합니다' 하고 말했다. 한 차례 심호흡을 한 레오는 뽑힌 맨드레이크의 입에서 짐승이나 괴물따위가 낼 법한 소리를 내지르자 쥐고 있던 손을 놓을 뻔 했다.
" 이게.. 노래..? "
귀마개의 성능이 좋아서 다행이지. 레오는 맨드레이크의 울음소리에 대해선 이미 경험해본 바가 있게 귀마개안에 이어플러그 하나를 더 꽂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뚫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 이게 어느 정도로 큰 소리인지는 자명했지.
" 조용히 안하면 쳐죽여버린다? "
착하지,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으면서 오른손으로 맨드레이크의 뿌리를 잡고 왼손으로는 손가락을 세워 맨드레이크의 배를 긁어주다가 입가를 톡톡 건드렸다. 그리곤 물려버렸다. 콱, 하고 물리자 레오는 짧게 비명을 지르고 낑낑대다가 손가락을 빼냈다.
아니.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이람. 주양은 귀마개마저 뚫고 들려오는 맨드레이크의 노랫소리를 듣고 어이털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정신나간 노래는 어지간해선 멀쩡한 자신의 멘탈을 탈탈 털어놓기는 충분했기에. 주양은 으레 처음으로 정상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미간을 천천히 짚어버렸다.
"하아..."
게다가 한 군데에서만 노랫소리가 들리면 모를까, 이런 떼창은 정신을 충분히 흔들어놓았다. 참자. 참자. 일단은 참아야 맨드레이크를.. 조용히 할때까지 기다려야...
맨드레이크를 뽑았을 때, 귀마개 틈으로 들려온 건 맨드레이크 울음소리가 아닌 왠 러시아였을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인민을 외쳐대는 맨드레이크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교수님을 본다. 노랫소리들에 섞여 잘 들리진 않지만. 행복해 보인듯한 표정과 입모양을 보면.. 정말 괴짜 같아서. 고개를 내젓고선 계속해서 노래를 불러대는 만드레이크를 다시 보고는 그 입을 막아보려 한다.
나는 지금 이 망할 식물을 조용히 시키고 싶다. 라는 일념 하나로 맨드레이크를 뽑았던 화분으로 우겨넣던 단태의 행동이 교수님의 말에 멈칫했다. 하나의 맨드레이크에서 들려오는 노래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인데 여기저기서 각색의 노래가 들리자 정신이 나가버릴 지경이었다. 보름과 지금을 비견하자면 차라리 보름이 나았다. 그래. 차라리 보름에 미쳐 날뛰는 게 낫다.
"여물지 않으면 잎사귀를 모조리 뽑아버린다."
전혀 웃음기가 없는 눈빛으로 교수님을 향해 능청스레 웃어보이던 단태는 맨드레이크를 보며 한껏 목소리를 낮춰서 으르렁거리면서 다른 화분에 맨드레이크를 집어던지는 것처럼 넣고 흙을 덮었다. 아니 덮은 게 아니라 거의 흙으로 익사시킬 기세로 쏟아 부었을 것이다.
이 아가를 조용하게 만들게 하기 위해서는..흙으로 머리를 덮으라고..? 어떻게 그런 잔인한...아, 얘네 흙에서 사는 애들이지. 그는 맨드레이크를 어화둥둥 달래다 교수님이 앞에 오자 눈을 마주쳤다. 타니아는 교수님께 기대를 했지만, 발렌타인의 팔을 턱 붙잡곤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학위는 어디까지..입니까..?" "대학원은 안 돼 발렌타인!! 으아악 안돼!!!!!!"
번뜩! 정신을 차린 그는 헛기침을 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하고는 현란한 어화둥둥 스킬에 옹알옹알 소리를 내고 졸고있던 맨드레이크를 흙에 고이 덮어주기로 했다.
레오는 가만히 맨드레이크를 바라보았다. 다른 화분에 옮겨심으랬지. 화분에 얌전히 맨드레이크를 올려놓은 레오는 이히히 하고 미소를 짓고 있엇다. 화분에 옮기고 흙을 조금 뿌려주자 확실히 조용해진 느낌. 레오는 얼굴을 조금 가까이 가져다대곤 맨드레이크를 관찰하는가 싶더니 주변을 슥슥 둘러보며 한 차례 눈치를 보곤 인상을 확 구기고 말했다.
" 한 번만더 날 깨물었다간 널 산채로 삶아먹을거야. 네 잎은 애니마구스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할거고 너는 더그보그의 먹이로 줘버릴거야. 알겠지? 한 번만더 까불어봐. "
경고를 마친 레오는 다시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이히히 하고 웃으며 얌전히 흙을 덮어주곤 톡톡 하고 쳐주기까지 했다. 그리곤 왼손을 살짝 들었다.
" 교수님- 질문..이라기보단 그런 비슷한게 있는데. 혹시 나중에 맨드레이크 잎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애니마구스 약으로 사용하고 싶어서요. "
대체 왜 교수님은 이런 곡을 맨드레이크에게 들려준 것이고, 이 곡을 들은 맨드레이크가 하필 제 앞에 놓이게 된 걸까. 노래가 싫은 건 아니지만. 정말 모르겠네. 복잡한 기분으로 연방을 외치는 맨드레이크의 입을 계속해서 막다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다.
좋아, 끝났다. 이 망할 식물과 작별이다. 맨드레이크를 흙으로 덮어버린 단태는 그 흙 위에 손을 올리고 지그시 누르면서 러빗 교수님의 입모양대로 귀마개를 아래로 끌어내렸을 것이다.
교수님이 같은 기숙사 6학년 학생대표를 인터셉트하려는 말을 듣고, 칼 교수님에게 물어보라는 말까지 듣다가 러빗 교수님이 단상으로 걸어가서 화분을 꺼내는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끌어내렸던 귀마개를 다시 잡았다. "교수님?" 지금 꺼내는 화분에 있는 거 맨드레이크잖아요, 하고 말하고 싶었다. 주단태는 대신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야 웃기네.."
화음을 넣는 맨드레이크라니. 절대로 못믿지. 황당, 당혹이 뒤섞인 애매한 얼굴로 맨드레이크들을 보던 단태의 눈동자가 교수님에게 향했다. "...굉장하네요." 여러모로. 단태는 뒷말을 겨우 삼켰다. 비상식적인 사람에게서 상식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상황이라는 건 확실했다.
그녀는 시선을 돌렸기 때문에 윤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지 못 했다. 그러니 조만간 그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티끌만큼도 할 수 없었다. 그 표정을 보았던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는 별개의 문제긴 했다. 워낙 정신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무사히 맨드레이크를 매ㅈ 아니 심은 후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쉽사리 귀마개를 빼지 못 한다. 고막이 예민해진 지금은 무슨 소리를 들어도 영 좋지 않을 듯 싶어서였다. 그런 와중에 러빗 교수가 꺼낸 맨드레이크들이 메우 감미롭게 동요를 부르자, 먹먹하게 들리는 소리인데도 그녀는 표정을 구겼다. 동요, 자장가에 가까운 음색, 나긋나긋하면서도 의식을 잠재우는 노래...
"......"
그 노래가 끝나기 전에 그녀는 두 손으로 귀마개의 위를 덮어 더욱 소리를 막았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쉽게 손을 풀지 않고 굳어있다가, 굳은 몸을 억지로 움직이듯 손을 내린다. 귀마개는 아직 꽂힌 채로 두고서.
다음 대 약초학 교수. 그가 보통의, 학구열이 아주 강한 학생이라면 꿈과도 같은 제안이었을 것이다. 몸을 담고 졸업했던 학교의 교수가 된다는 것은 영광이 아닌가. 그렇지만 그는 정중히 돌려 거절했다. 교수님께 죄송하지만, 그는 남을 가르칠 사람이 못 됐다. 졸업 이후 여행을 떠날 것이라 생각했으니 시간도 없었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쓰러져 죽어버리는 민폐를 끼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말이다.
귀마개를 빼려다 그는 손을 멈춘다. 멈춰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만 이미 다른 학생들은 뺀 상태였으니, 빼기로 했다. 미쳐도 어차피 달라질 것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귀마개를 빼 갈무리하고, 흙을 가볍게 토닥였다.
"...다시는 부르지 말거라."
한동안 그 기묘한 곡조가 귀에 떠나가지 않을 것 같다. 생각하기가 머잖아 맨드레이크의 감미로운 노래가 들리고, 그는 귀를 기울인다. 오, 이게 자장가인가? 동요 대신 장송곡을 듣고 자랐던 그는 썩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그는 대답하듯 입술을 달싹였다.
"흥미롭군요. 맨드레이크는 위협적인 비명만 지른다 생각했는데 이대로라면 안전한 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3 천천히 줘도 오케이~~~~~~~~ 그리고 다음 답레는 내일 줄 수 있을 것 같아.... 으악 젠장~~~~ 아무래도 주말 안에 팍팍 진도 나가고 싶었는데...... 더위먹고,,,,, 출혈디버프 시기라서 기력이 없었는데 없었습니다..... . . . . . o<-<
"증명하는 건 단둘이 오붓하게 있을 때 하는 걸로 할게. 달링~ 물론 자기가 증명해주는 애정표현은 지금도 환영이지만?"
사레라도 걸렸는지 한참을 쿨럭거리던 주양에게서 평소와 똑같은 반응이 되돌아오자, 단태는 어깨를 한차례 으쓱해보이고는 맞장구라도 치는 것처럼 그 말에 대꾸하며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대답을 되돌려줬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한국식 엿을 손가락으로 만들어서 표현하는 행동들을 해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단태가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다.
도발. 시비. 그리고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내기. 이 정도면 둘의 말처럼 웬수가 아니라 그냥 친한 친구 사이에서 보일 법한 가벼운 장난 수준 아닌가. 근데 두 사람은 또 아니라고 하니 원. 주단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렇지? 자기가 날 잘 모른다고 했다면 굉장히 슬펐을거야~" 끝까지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기어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단짝의 말에 그렇게 답해야한다는 규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단태가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능청스레 중얼거리다가 자신에게 달라붙는 레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팔을 붙잡고, 부비적거리는 모습에 샐쭉-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본다. 단태는 이런 어리광에 가까운 행동에 익숙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예쁜이. 내 조카.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무구한 선함. 아무 잘못이 없는 그 어린 아이. 과장스러운 반응과 대놓고 도발하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 놓여있던 단태는 자신이 대답하기도 전에 부인과 함께 나가는 레오의 모습을 보다가 주양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도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네. 혹시 질투하는 건 아니지 자기야?" 과장스러운 반응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단태는 작게 주양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라는 대답이 되돌아올거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의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뻔뻔한 태도였다.
"응? 허락을 받았다니? 우리 자기들, 나랑 기숙사 다르지 않아? 아니면 내가 주궁으로 가야하는거야? "
오늘은 딱히 리치가 보챈 것도 아니고 따로 시간 죽일 일이 필요해서도 아니었다. 그냥, 산책삼아 걷다보니 다다른 곳이 학교 앞 숲이었고, 멀뚱히 서 있는 그녀의 시야에 때마침 니플러를 쫓는 학생이 보였을 뿐이었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그건 운명이라 하던가.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 혼자 피식 웃었다.
온 김에 한번 더 하지, 뭐.
아씨오로 장갑을 가져와 끼고 성큼 숲 안으로 들어갔다. 서벅서벅 수풀을 스치고 걸어가며 생각한다. 저번처럼 소리를 지를까 어쩔까. 이미 썼던 방법은 왠지 안 통할 것 같아 패스하기로 한다.
적당한 깊이까지 들어간 다음 근처에서 돌을 하나 주워들고 주변을 둘러본다. 어쩐지 뭔가 숨어있을 듯한 수풀더미를 찾아 눈을 가늘게 뜨고 거리를 가늠해보다가, 정확히 수풀 한가운데를 노려 돌을 던진다. 빠르게 던져진 돌에 무언가 빡! 하고 맞는 소리가 나고 삑! 하는 짧은 비명도 난다. 그에 이어 몇몇이 도망가는 소리가 뒤를 이었다.
"있네 있어~"
도망간 녀석들은 재쳐두고 수풀로 가서 열어보자 기절한 니플러가 한마리 있었다. 그녀는 실실 웃으며 녀석을 들어 거꾸로 들고 배주머니 근처를 간질였다. 기절까지 했는데 터는 건 역시 좀 미안해서 말이다.
"좋아~ 서로서로 그렇게 한다면, 실망할 일도 없겠다! 그래도 너무 큰 기대는 말고~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클테니까. 그냥 이 대화를 나누기 전처럼만 행동한다면 그걸로 오케이야~"
간혹 상대를 너무 신뢰하고 노력을 보여주었는데 그에 응당한 결과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람은 원래 느끼는 실망보다 더 큰 실망을 느끼기 쉬웠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그냥 평소대로의. 이 이야기를 나누기 전의 생각을 쭉 유지하며 나아가는것이 훨씬 나았다. 차라리 그렇게 기억 저 켠으로 밀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는거지. 그러면 실망이 치명적으로 커져 돌이키지 못할 말들을 내뱉는 일도 없을테니까. 다른 한 켠으로는, 지금의 상황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일단. 적어도 당신과 자신은 쥐가 아닐거라는 그런 묘한 느낌이 있었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말이야. 고민하고 걱정하는걸로 상황이 나아질 리 없다고 해도 그 걱정을 멈추지 않을 수는 없잖아~? 오히려 더더욱 크게 고민이 될 뿐이지!"
그것 역시도 주양이 충분히 납득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걱정해서 나아질 상황이라면 차라리 걱정을 짧게나마 하겠지만은. 걱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라서 사람이 더더욱 초조해지고 고민거리가 많아지면서 또 그 고민이 깊어지는 법이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규격 외의 일을 마주했을 때.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지? 라던가,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까 같은 생각들이 제일 먼저 들기 마련이니까. 즐긴다고 표현한 주양 자신도 막상 그런 상황 앞에서는 분위기에 휘둘리며 이런저런 깊은 생각들에 잠기게 될 것이다. 분명히.
이윽고 주양은 털털한 웃음을 흘렸다. 맙소사. 그렇게 느꼈다니. 자신은 지나치게 가벼웠는데?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으나, 지금은 그 가벼움과 경박함이 독이 아닌 득으로 다가왔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그 사실을 모르는 주양에게는 꽤 의외의 일이었다. 진중한 이야기에 너무 가볍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아오는 것 대신, 이런 반응이 돌아오게 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조금 더. 기분이 꽤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조금 나아져서 다행이라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주양은 라쉬의 머리를 토닥토닥거리며 저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 .. 후. 아냐. 그럴 것 없어~ 너의 마음을 진정시킨 것도. 내 말을 도움이라고 느낀 것도 결국에는 너가 스스로 한 일이야. 나는 뭐랄까~ 옆에서 그냥 조잘조잘 떠들어대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얹어가면서, 장난 정도만 친 거랄까~?"
그러니까. 그렇게 큰 의미 두지 않아도 돼. 모래를 짚을 손에 힘이 들어갔다. 꽤. 꽤 이상야릇한 느낌이다. 칭찬이라는 건, 가볍게 받을 땐 웃으면서 넘길 순 있어도, 이렇게 또 받는건 굉장히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은 그렇게 큰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장난 역시 아무런 생각 없이 친 것이었으니만큼, 재미있었다는 것 까지만 들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고맙다고 여길 것까진 아니었는데.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앞에서는, 한없이 단호해지는 주양의 비틀린 성격이 다시 빛을 발했다. 허나 여전히 나쁜 감정은 없었다. 그저 자기 자신의 행동을 크게 부정하고 있을 뿐이다.
".. 아무튼. 너의 말에 동의해~ 고민하고 불안해하라고 알려주신 게 아닐거야. 그 힌트를 지지대 삼아서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도록 알려주신 거겠지. 비록 지금 당장은 이렇다 할 단서가 없어 망설이지만~ 분명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믿으면 되겠지~?"
그러니까. 한번 열심히 힘내보자고.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을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당신과 악수를 해 보이는 주양이었다. 자신의 표정이 보이지 않을거라는 것이 이렇게 안심되는 적은 또 없었다는 것도 느끼면서.
자, 이것도 세번째로 얻은 물을 가지고 주궁으로 간다. 이쯤 되니 빨리 갖다주고 기숙사 가서 씻고 누워버리고 싶다. 누워서 리치 끌어안고 자고싶어. 자고싶다. 그 생각이 또렷하게 쓰인 얼굴을 하고 주궁으로 들어가니 더위고 뭐고 모르겠다. 빠르지만 뛰지 않는 걸음으로 곤 사감을 찾아가 얻어온 물을 건네드린다.
어허 이거 왜이래 나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잡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분위기 싣는 걸 잘 못 하겠어서 최소한 읽는 거라도 편하게 읽히는 걸 목표로 하다보니까... 그와중에 떡밥은 착실하게 심었지 히히 문제는 나도 어디에 뭘 심었는지 기억을 못 한다는거(?)
예기치 못한 레오의 말에 주양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래. 그럼 그렇지. 만약 거기서 정말 평소답지 않게 사과를 했더라면 주양은 놀라 나자빠졌을 것이었다. 꿈을 꾸고 있는건 자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가면서. 다시 김빠지는 경박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이래야 평소다운 모습이지. 이제 다친것에 대해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다시 양 손으로 한국식 사탕을 날리면서 비열한 미소를 머금었다.
"굳이굳이 안 줘도 되는걸 또 다시 줬으니까, 이번에는 반송 겸 하나 더 얹어줄게~? 배송비는 착불이란다~? 알아서 잘 내 보시던가!"
어디서 주워들은 머글 말을 따라하며 한참 그러고 있다가 먼저 거두었다. 계속 이렇게 도발한다고 한들, 완전 평소대로의 반응이 되돌아오기까지는 분명 한참 걸릴 것이다. 재미 없는 반응을 보려고 도발하는건 체력 낭비일 뿐이다~ 하는 것이 주양의 생각이었고. 내심 자꾸만 움직이게 하는 건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머트랩 용액을 발랐다고 해도, 아직 내상까지 치유가 되려면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할테니까. 오른손을 들려고 하던 모습도 그렇고. 브레이크를 걸기엔 충분한 이유였다. 단지 주양이 그렇게 생각을 안 할 뿐이다. 단태에게 시선을 주며, 주양은 다시 수줍게 웃었다. 오너가 생각하기엔 정말 안 어울리는 모습이다.
"어머나. 그치만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오고가는 게 없으면 안되는데~ 그럼 아쉽지만 내 애정표현도 그때 가서 보여주는걸로 할게~?"
모든 것이 잘 꾸며진 하나의 연극이었으나 그 속에 중간중간 진심을 섞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기적인 사람은 맞는 이야기였으니까. 남들을 챙기는 것보단, 당장 눈 앞의 탈을 때려 부수는데 더 열중하던 사람. 그게 자신이었다. 결국 마지막 가까이 가서야 겨우겨우 도움을 주기는 했다만 역시 처음부터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으니 자신은 이기적인 사람이 맞다. 그렇게 다시 정체성을 확실히 바로잡고 나서. 다시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린다.
"다행이야~ 우리 여보야가 슬퍼했다면.. 분명 내 마음도 많이 아팠을거야~? 서로 이렇게 잘 알고. 이해해주고 있다는 걸 모른체 해버릴 순 없었으니까! 아아. 나도 참. 여보야 앞에서 이렇게 친절해져버리면 안 되는데~"
질리지 않는 연극. 보여지는 마음이 참이든 거짓이든, 결국 그 연극을 즐기는 과정이 즐겁고 만족스럽기만 한다면, 언제까지고 마주잡은 거짓된 손을 놓지 않고 단단히 붙들어맨 채 곁을 떠나게 하지 않을 것이었으니. 그렇게 서로는. 평생을 겉돌며 교차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주양은 그 미소를 더더욱 짙게 머금었다. 그 미소가 다시 깨지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나게 되었지만. 그것이 역극의 끝을 고하는 뜻은 아니었다.
"하! 우리 꼬맹이가 끼를 부린다면 얼마나 부릴줄 알고 그래~? 우리 여보야도 같이 있으면 더 피곤하고 질리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을 테니까~ 그 한번의 데이트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는걸?"
역시 한번도 지지 않고 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훨씬 피곤한 사람인 축에 들어간다는 것은 주양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기를 쓰고 지지 않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이윽고. 당신이 부인과 함께 잠시 자리를 벗어나자 주양은 남아있는 사람에게 한쪽 눈가를 찡긋였다. 당연히 질투하는 건 아니라면서, 여보야는 인기가 많은 사람이니까~ 하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해자가 될 수 없음에도. 서로의 이해자를 자처하는 이 역극 속에서,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 반응을 내비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으니.
이윽고 허락받았다며 돌아온 당신을 바라보며 주양은 눈을 몇번 깜빡였다. 침대를 이어붙여서 쓴다면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미 그렇게 결정이 나버린 이상 그 결정을 번복하기는 싫었다. 의의를 둘 거라면 아까 뒀어야 맞는 일이지. 내기가 아닌 곳에서까지 치밀하고 얄밉게 구는 게 주양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넘기기로 했다.
"음~ 아마 그래야 하지 않을까, 여보? 자세한 건 여기 이 명령하기 좋아하는 꼬맹이가 또 명령을 할 테니까~ 우린 그냥 분부 밭들겠슴다~ 하면서 따르기만 하면 돼. .. 참. 그리고 돌아올때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나한테 같이 가달라고 하지 마라~? 못 들은척 해버릴거야?"
물론 정말로 못 들은 척 할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아주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기로 하며, 주양은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분명 아까 이벤참여하기 전에 벨이 독백을 본것같아서 그거 보려고 스크롤 쭉쭉 올렸는데 이벤에서 첼이 떡밥도 살짝 풀렸구나..? :0 뭐지뭐지 어째서.. 어째서 귀마개를 풀지 않았던거야 나중에라도 사실대로 고해성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첼주.. 독백에서라도 풀리지 않으면 우린 대화를 하게 될거야.. ^^ (대화라는 이름표가 붙은 전기톱의 시동을 켜며)(????)
그리고 매우 엄청 늦었지만!! 벨이 독백도 잘 읽고 왔어 :D 마지막 표현 너무 좋아 흑흑 시체 쫓는 까마귀가 절애하는 무해하고 순수한 매인거야.. (살을 더 붙이며) 벨이 떠난 다음에 데려가지 말고 혼자 가라고 하는것도 그렇고 벨이 얼마나 마노를 걱정하고 생각해주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독백이라 마음이 좀 많이 짠해졌어 흑흑 수백만년동안 매마른 내 눈물샘이 다시 습기를 되찾기 시작하는가.. 가만히 있어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아.. (?)
>>319 이 참치가?? 선혈의 칼날이라는 비설을 쓴 기억이 없단 말이다ㅋㅋㅋㅋㅋㅋㅋ((찰싹)) 아. 원하는 결과값...환장의 쇼라도 난 MA님의 환상쇼를 보고 싶어:) 땃태는 그 어떤 떡밥이나 그런걸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래서 음..그런거다. ((사실 못한거다. 이건 오너가 미아네))
으아악 자꾸 하나 반응하면 하나 놓치고.. (드러눕) 땃태 답레에 있던 스포도 잘 읽었다구 역시 괜히 능수능란하게 돌보는 게 아니었어 후후.. 그리고 첼이 은석산 머리장식 나중에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D 자 이제 내가 빼먹은건 없.. 겠지...? :0 (일단 한숨 돌리며)
레오는 손가락으로 주양을 가리켰다. 항상 개밥이니 어쩌니 하면서 놀리고 시비를걸고 싸워대도 그녀는 학생대표였다. 레오는 오히려 그런점을 좋아했는데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녀석들보단 학생대표를 이겨먹는 쪽이 더 재밌고, 즐거웠으니까.
" 그런데 너같은 사람도 학생대표면.. 솔직히 아무나 다 할수 있는거 아닐까.. "
스스로가 말하고도 웃긴지 킥킥대고 웃던 레오는 웃자마자 상처부위가 아파왔다. 웃다말고 '우욱..'하고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몸을 살짝 오므렸던 레오는 잠시동안 그대로 고통을 인내했다. 심장이 뛸 때마다 아픈 것을 욱씬거리는 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다보면 곧 가셨으니까. 그 때까지만 버티면 될 일이다.
" 후.. 좀 낫네.. 그래서, 다 괜찮지? "
데려다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말에 레오는 싱긋 웃으며 그럼 너도 학생대표가 일 이상하게 처리한다고 신고할거야. 하고 맞받아쳤다.
>>324 살 붙인거 너무너무 좋아요..냠냠..((한 스푼 크게 떠서 먹여드려요!!)) 기회가 된다면 마노에게 좋은 걸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바람부는 날 보는 꽃밭은 얼마나 물결처럼 예쁜지, 비온 다음날 거미줄과 풀에 맺힌 이슬이 얼마나 동그랗고 투명한지..등등. 벨주의 작은 소망이랍니다.😊 울지 말아요!((눈물을 닦아줘요!))
발렌타인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슬픔을_감추는_방식은 : 늘 그렇듯 벨은 예민하고도 평온하답니다.
자캐가_보름달을_보며_빌_소원은? : 우와..🙄 그 아이가 행복하기를?
자캐가_화났다는_징조는 : 무언가가 박살나거나((깃펜이나 지팡이나 모노클이나..)) 얘가 보기 드물 정도로 환하게 웃고있거나..벨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나, 그 이외의 것에 서투르다 보니 평소와는 정 반대의 표정을 보일 것 같아요. 아주 즐겁고 흥미가 생긴 표정 처럼요.
렝주 다시 안녕, 좋은 밤! :D 일 화이팅이라구~ (쓰다다담) 아 맞아맞아 다들 12시 넘었다고~ 수금할 시간이 넘어갔는데 구몬이 없어?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응?! >:ㅁ (협박)(????)
>>336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살 붙였다는 묘사가 미안할 만큼 벨주의 훌륭한 묘사에 밥풀 하나만 떨렁 익혀서 올린 격이지만.. 흑흑 그래도 맛있다..! (냠냠) 헉 벨주의 묘사랑 소망이 너무 순수하고 퐁신퐁신해지는 그런 쪽이라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야.. 미쳐 찌들어진 현생에 벨주처럼 예쁜 말 해주는 사람만 존재했다면 분명 현생도 잘 즐길수 있을텐데 88.. 꼭 그런 기회가 올 수 있기를! :D 히히. 뚝이야 뚝~~ (꼬오오오옥)(쮸와아아아압)
>>341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알았어. 그러면 대화 말고 우리 말으로 해결하자! 응? 이리 와. 참치회로 안 만들테니까.. (말 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오함마 붕붕)(?????)
>>345 (같이 우와)(??) 예전이었다면 그 아이를 타냐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젠 백정이도 포함이겠지~?! :D 헉 그리고 지팡이 뿌셔버리는 거.. 저번에 양반이랑 각시 만났을때..! :0 역시 그때는 안 화낼수 없기는 하지~! 감정 표현에 서투른 벨이 모습에서 쭈가 겹쳐보여서 내적친밀감 짱 많이 들어버렸어 물론 아예 같진 않지만.. 그래도...! :D
>>346 아니 진단이 너무했다 어떻게.. 어떻게 우리 쁘띠첼이 잘 참았는데 사탕을 2개밖에 안 줄수가 있지? 하여튼 통이 크지를 못해요 에잉 쯧쯔.. (????)(쁘띠첼한테 사탕 10박스 안겨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지컬 당당한거 진짜 최고야 역시.. 역시 백궁 피지컬 담당 첼이다운걸~? :D 신뢰표현.. 누가 나 대신 신뢰표현좀 물어봐줘 ㄱ흑..
>>354 포함일거예요!😊 지팡이를 부술 힘이 생기다니..역시 wwe의 전설 언더테이커..((그게 아니에요)) 쭈랑 서투른게 아예 같진 않고 미묘하게 닮았다는 것 자체가 제겐 내적 친밀감 쑥쑥의 원인이라구요!🥰 사실 그땐 임페리오를 보고 '진짜 미쳤나?' 같은 생각이나 '난 신뢰를 보였는데 내 신뢰가 부족했나? 이정도는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설마 속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3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자 서청~~ 갈매기들한테 시비턴 업보 청산하러 인당수에 담가지러 가자~! (????) 앗 그치그치 전에 무기 사감님이랑 롶이 일상에서 나왔던 것처럼.. 기뻐하는것보단 되려 부정적인 반응이지 않을까 싶네 :0 앗 근데 구몬을 안 내고 도망가..? 야들아, 쫓아라! 롶주 잡아! (??????)
>>350 네기토로의 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좋아.. 그렇다면 이제 찐 평화로 해결하자구..! (무장해제)
>>352 앗 ㅎㅎㅎㅎㅎ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너무 막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야 문제 힝구 ㅠ (쭈글텅) 그래도 벨주가 그렇게 이야기해줬으니까~ 언젠가는 벨주가 비유한것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지! :D 아니 그런 뜻인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나 벨이 +10 존버코인 풀매수 간다.. 퇴폐미 한층 가미된.. 대마맛 나락벨이 가자...! (?????)
>>355 역시 언더테이커! 사실 시체를 닦으며 기른 무시무시한 근력을 숨기고 있었던 거지..!!!! 벨에게도 마법사(물리)의 자격이 있었던 거야!!!!(?)
>>3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청이 괴롭히기 멈춰~~~!!!! 용왕님도 갈매기랑 현피뜬 건 봐주신대!!!! 기껏 단념하고 지금 상태에 적응한지 오랜데 줫다뺏기 식으로 짜잔!하고 갑자기 보이게 되면 음... 아무래도 좀.. 여러모로 그렇겠지... ^~^ 으악 제출했어요!!!! 제출했어요 살려주세요!!!!!!(널부렁!)
으아악....그아악..... 이제 진짜 졸리니까 자야지.... 다들 안녕~~~~~~ 오늘도 끝내주게 재밌는 잡담이었다구~~~~
>>3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당시에는 차마 다 반응을 못했는데 지팡이 뿌수는거 보고 0ㅁ0 해버렸어.. 역시 언더테이커..! 벨이도 한 이름값 하는구나~! (???) 헉 역시 완벽함보단 미묘하게 다른 듯 하면서도 보여지는 값이 같을때 친밀감이 더더욱 올라가는 법이지~! :D 하긴 백정이도 결국에는 양반 각시랑 같은 탈이니까 신뢰를 보인 만큼 똑같은 신뢰로써 주의하라 정도는 알려줘야할텐데 주어진 게 없으니.. 충분히 흔들릴만 해 음음 :) 앗 그리고 지팡이.. 괘 괜첞아 벨이는 맨손으로 사람 찢어가르는 섹튬셈프라 마스터잖아~! 와! 소드마스터 벨! 무형검 샤를로테! :D (??????)(적폐해석)
주단태는 상체를 앞으로 비스듬히 기울이고 양쪽 손가락 끝을 맞대면서 현란하게 도발과 시비를 주고 받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말끄러미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병동에 들어오기 전부터 계속 봐온 이상 일단은 어떤 말을 하든 저 둘의 시비와 도발이 오고가는 상황을 막을 수는 없다. 그냥 조용해지길 바래야지. 응. 물론 그 답지 않게 얌전을 떠는 모습은 금새 사라졌지만 말이다. 경박스럽고 불성실한 주단태가 잠깐이라도 얌전을 떨었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기는 하다.
"여기서 더 어떻게 애정표현을 해줄지 기대해도 되겠지? 자기~? 지금까지 보여준 표현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했지만 말이야~"
여전히 그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단태는 헤죽- 웃음을 머금고 능청스럽게 주양의 말에 대답을 하며 시선을 굴려 레오를 응시했다. 몽고메리 부인이 허락을 하셨다고는 하지만, 기숙사 사감 선생님한테 허락은 안받아도 될까. 5년 전만해도 자신이 들어갈거라고 생각했던 기숙사이기는 하지만-. 레오를 보던 단태의 눈동자가 다시 반대편으로 데굴 구르더니 깜빡여진다. 맞댄 손가락을 떼어서 하나씩 접어가며 날을 헤아리고 단태가 히죽- 웃는다. "여차하면 우리 자기가 사감 선생님에게 설명해줄거라고 생각해." 하고 레오에게 대답을 해주며 다시 시선을 굴려 단짝을 바라봤다. 우리는 결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테니.
"자기야, 키티. 달링~ 허니버니.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니까 너무너무 기뻐~ 나는 자기가 나한테만 친절하게 대하는 게 너무 좋더라. 왜냐면 내가 달링한테 소중한 사람이라는 증거잖아?"
단태는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뻔뻔한 태도로 중얼거렸다. 앉아있는 침대에 레오가 누워 있다보니 주단태의 신경이 다시 레오에게 향하는 건 필연적이었다. 고통스러운지 몸을 웅크리는 그 모습을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단태는 살그머니 그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괜찮아. 자기야- 하고 꽤 다정다감하게 단태가 입을 열고 작게 그 귀에 속삭이고 다시 고개를 들고 샐쭉- 눈을 가늘게 떴을 것이다. 고통은 익숙해진다는 속삭임이었다. "우리 달링들? 나는 우리 자기들을 공평하게 사랑하고 있으니까 서로 날 쟁탈하려고 싸우지 않아도 돼. 데이트야 셋이서 같이 하면 되는거고~ 안그래? 나는 우리 자기들을 전부 사랑한다구~"
이어진 주단태의 행동은 뻔뻔스럽게 능청스러웠다. 자신의 양손으로 주양과 레오의 손을 각각 잡은 것이다.
주단태의 오늘 풀 해시는 비_맞는_자캐 소리가 소란스러웠다. 종일 날이 흐리다고 생각했는데 기어이 쏟아붓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꼼짝없이 젖은 몸뚱이에 붙는 옷자락을 당겨 떼어내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암암리에 가라앉은 암적색 눈동자가 쏟아붓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눈썹을 치켜올린다. 소란스러운 소음이었지만 다른 소리보다는 참을만했다. 비가 내리는 소리는 사람에 따라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던데. 눈을 깜빡이니, 맺혔던 물방울이 쏟아지는 비와 함께 섞여서 떨어졌다. 손끝에서부터 얼어붙을 것 같은 찬기운이 타고 올랐다. 뱀이 팔을 타고 오르는 기분에, 단태는 뚜둑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쥐었을 것이다.
피곤했다. 편안함보다 먼저 밀려드는 건 깊은 피로감이여서 단태는 얼굴의 물기를 털어내고 몸을 돌렸다.
장마였다.
상대에_대한_신뢰의_상중하에_따른_자캐의_태도는 o<-< 애는 다 똑같아서 설명할 게 없어요. 현궁의 경박함과 불성실함, 가벼움을 맡고 있기 때문..왱알왱알.
주양은 학생대표라는 이야기에 잠시 한껏 의기양양해졌다. 모니터 뒤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신비한 동물 수업에서의 유가 태양만세를 하던 그 위풍당당함까진 따라가지 못했지만 마치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이 다 수습해주겠다는 그런 자신감이 담긴 표정을 내비치고 있었다. 맞아. 그러니까 나만 믿으면 돼~ 하고 뒷 말을 체 잇기도 전에 들려온 말에 주양은 다시 아까처럼 사레라도 걸린 양 쿨럭거리며 헛기침을 해댔다.
"ㅁ, 뭐야..?! 그러는 우리 꼬맹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학생대표를 왜 안했을까, 아앙~?!"
물론 학생대표가 아닌 것은 자신의 단짝도 포함이기는 했으나, 지금은 그것은 잠시 생각 너머로 고이 밀어두었다. 둘만의 투닥임에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일 필요는 없었으니까.. 라고는 해도. 이미 한껏 끌어올대로 끌어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까. 이윽고 잠시나마 얌전해졌던 단짝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헛기침을 몇 번 하며 진정한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지금의 이 시비와 도발의 굴레를 깨기에는 혼자로써는 조금 벅찬 감이 없지 않았기에. 이 자리에 중재자가 있다는 사실에 내심 안심하면서.
"당연히 기대해도 좋지, 여보야~ 그동안 우리 여보야가 나한테 해준게 많으니까! 이젠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줄 차례라구~"
뭔가.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 사실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서. 요 몇주동안 주작에게 도움을 주느라 곤 사감님과는 이래저래 짤막한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그로 인해 내적 친밀감도 조금 쌓였을테니, 자신이 부탁한다면 안될것도 없겠다 싶었다. 마침 전의 비행술 수업에서 도움을 받은것도 친밀함을 더하는 데 한층 더 도움을 주었을 것.. 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물론 설명에는 큰 소질이 없었기에 짤막짤막하게 토막난 요약을 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는 했으나 이 정도 일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아니다. 적어도 허락을 받을 정도까지만 설득하기로 하고. 주양은 눈매를 곱게 휘었다.
"어머나, 그래~? 우리 여보야가 기뻐해주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세상에서 젤 행복해지는걸~ 당연하지! 우리 여보야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다 읊으라면 아마 여기서 오늘 밤을 샐지도 몰라~?"
물론 진짜 해보라고 하면 밤을 샐 기세까지 가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체력이 딸리는 건 둘째치고.. 그 이유는. 이젠 더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이윽고 괜찮냐는 이야기에 주양은 어깨를 으쓱이며 동의의 뜻을 간접적으로나마 전했다. 그러다가도. 들려온 이야기에 조금은 못마땅한듯한 태도를 보이며. 그래도 내심 자신이 의도한대로 흘러가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신고라니. 주궁 사람이면 자기 앞가림 정도는 스스로 해야 마땅한 거 아닌가 싶다만! 하여튼... 알겠어. 그렇게 하면 되잖아, 하면~ 신고는 좀 넘어가주지 않을래, 응~? 기껏 쌓아둔 이미지를 무너트리고 싶진 않아서 말이지~"
그러면사도 한 켠으로는 지기 싫은 마음이 컸지만. 지금 자꾸 그렇게 해 봐야 당신의 아물지 얺은 상처부위만 더 자극하게 될 거라믄 생각이 컸기에 의외로 순순한 모습을 내비치며 한 수 접고 넘어갔다. 그래. 가끔씩은 이겨먹으려는 생각을 조금 접어둬야 평화롭게 잘 흘러갈 수 있는 법이다. 어디까지나, 주양이 그것을 접어둘 생각조차 잘 안 하는 사람이라서 문제일 뿐이었지.
이윽고 자신의 손에 차가운 단짝의 체온이 느껴졌다. 어머나. 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척을 해 보이면서도. 다시 씨익 웃어보이는 것은 또 다시 겨뤄보려는 마음이 은근슬쩍 피어올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머나.. 그치만. 데이트는 단 둘이서 오붓하게 즐기는 게 맞잖아~ 지금만큼은 공평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데! 잇잖아. 우리 여보는, 나한테만 그 관심을 쏟아붓고 싶지 않은거야~? 진짜 그런거야?"
뒤늦게서야 아까 청과 데이트하겠다며 물러났던 것에 대한 약간의 경쟁의식이 피어오르고 말았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지는 않겠다.
벨주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잡담 아주 만족스러워서 자러 가더라도 안 이을수가 없잖아.. 생선뼈 들고 공룡 착취하는 악역이랑 싸워주고 현궁을 갈까요 청궁으로 갈까요 차라리 기린궁에 갈까요 해주고.. (?????) 백발+레이스 안대 +10 벨이라구..? 맙소사 진짜.. 진짜 존버코인 풀매수 한다 이건 떡상 안할수 없다..!
렝주도 안녕, 좋은 밤~! :D
>>36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첼주의 의도대로 암살당하고 만.. 쭈꾸미였다.. 으으윽... (?) 괜히 쭈가 주궁 스카웃하려고 눈여겨보고 있던 게 아니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첼이 뭔가 백궁에 있으면서 너는 왜 주궁 안갔냐? 혹은 선배는 왜 주궁 안갔어요? 하는 이야기 50번 이상 들었을것 같다는 쭈주의 해석이 있어.. (???) 후후 첼주의 볼따구는 모찌같구나..? 내가 먹어치워주지 :D (희번득)(웅냥냥)(?????)
>>368 아악 우리 어장 캐릭터들 비맞는 모습 왜 이렇게 찌통인거냐구 88 땃주도 진짜 묘사력 짱 최고야 묘사장인들 너무 많아서 뿌듯하고 흐뭇하고 그리고 맘이 찢어지고.. (땃태한테 우산 씌워주러 출동함)(?) 예체능인데 문과로 전향한 케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우리 땃태.. 예체능 맞기는 하지 음음..! :D 현궁 여캐 피지컬담당 땃태 아주 최고야~!
고개가 기울여지고 귓가에 속삭이는 말이 들려오기전까지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었다. 다른 사람과 가까이 붙어있는다는것이 지금으로서는 정말 안심되고 좋았으니까. 똑같이 머리를 기울여 부비적거리던 레오는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응?' 하고 조금은 놀란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무도 듣지 못하고 자신만 들었을 그 말. 고통은 익숙해진다. 레오는 자신이 잘못들은건가 싶어 단태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어색한 기분이 깨진것은 주양의 말이 치고 들어왔을 때였다.
" 나? 사람들앞에 나대기도 싫고. 그리고.. 그리고... 음.. 아이씨.. 그래! 나 맨날 싸움만 한다고 안시켜줬다 왜! 뭐! 보태준거 있어?! "
소리를 치면 속이 울린다. 라는것은 이제 알법도 하지만 레오는 항상 감정이 앞섰기에 그걸 또 망각하고 목소리를 키웠다가 갸아아악.. 하고 몸을 웅크렸다. 그래도 하고싶은 말을 했으니 후회는 없지. 레오는 왜인지 모를 경쟁심을 유발하는 주양의 말에 피식 하고 미소를 짓고는 보란듯이 단태에게 더욱 들러붙었고 머리를 기대어 부비적 거렸다.
" 넌 가서 청이랑 놀아. 청이랑 데이트한다며? 나는 단태랑 둘이 좋은 시간 보낼게. 아~ 이제와서 말바꾸기? "
이히히, 하고 웃던 레오는 이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는 힘에 부쳤는지 푸 - 하고 숨을 내쉬며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누웠다. 그냥 단순히 질투심을 유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처음으로 살갑게 대해준, 그리고 어딘가 자신을 잘 돌보아 주는 듯한 모습이 좋아서였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냥 주양에게 지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하여튼. 나는 내 앞가림을 너무 잘해서 학생대표에서 잘렸다- 이 말이야. 뭐, 후회는 없어. "
그 덕에 이름을 알렸고 그 덕에 아무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니까. 레오는 콧대가 올라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학생대표같은거 안해도 학교생활은 즐거웠고 불편한 것도 없었다. 얘기는 어느정도 된 것 같은데. 레오는 그럼 슬슬 자리를 옮겨야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 대충 얘기 된거같은데. 자리 옮길까 그럼? 가만있자.. 내가 일어설 수 있을까.. "
다리를 다친건 아니기 때문에 움직이는데에는 지장이 없을리라고 생각했다. 레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느리게, 아주 천천히. 유리구슬이 혹시라도 깨질까 싶어 조심스레 다루는 것 마냥 아주 천천히. 몸을 90도로 세우자 체중을 받게되는 흉부와 허리, 배가 아파왔다. 레오는 '참을만해.' 하고 말하면서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침대의 난간을 잡고 몸을 살짝 일으켰다가 윽,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털썩 누워버렸다.
>>388 사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안돼. 우리 첼주 살아나라.. 내 허락 없이는.. 뭐라고 했지...? :) (힐)(예토전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믿고있었다구 젠장~~ 인데 누가 우리 첼이를 멸시하고 안좋게 바라봐 나한테 딱 말만해 쭈 바로 출격시켜서 담가버릴게.. (????) 오케이 만만세~~!! +10코인 떡상했나요~? 떡상입니다!!!!! 🎉🎊🎊🎊
>>389 묘사? 라고 해야하나 비맞는 모습 쓴거 보면서 그렇게 느꼈으니까.. 땃쥐동상은 이제 그만! 그렇게 동상모드 오래 하면 볼 냠냠해버린다~? :D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까 그렇네 옳은 비유다~! 예체능은 청궁주궁 문과는 현궁이니까 이과는 백궁인걸로~! 기린궁은 뭐가 좋으려나..! (흐음) 괜찮아. 분명 기다리다 보면 땃태의 피지컬을 아낌없이 선보일 기회가 나올거야~!
>>394 (예토전생)(하지만 볼이 없어서 시무룩) 이건 캡틴 피셜이 아니니까 걍 추측일 뿐이야 워워 쭈 넣어둬(?) 첼 본인도 누가 뭐라하든 신경 1도 안 썼을거야~~ 시트에도 있듯이 혈통은 백궁 들어갈 때 빼면 딱히 생각하지 않으니까~~ 오너로서는 순혈로 짜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ㅋㅋㅋㅋㅋ
맞 다 +10 코인 탔던 쭈주가 있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왜 연속 두번으로 나올까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장....왜 내 코인만...... +10 첼이 두번이나 나오니까 머 비슷한 거라도 없나 하고 찾았는데 없네....은곱슬머리 여캐 제로투....아이고 아깝네~~(국어책 읽기)
>>394 ((흠칫))((슬슬 도망치는 땃쥐)) 기린궁은 음..음....특별진학반 같은 느낌으로 할까?:D 왠지 기린궁은 그런느낌이니까~ 앟 그래도 좋게 봐줘서 고마워:) 아직 단태가 날 내외하고 있기는 한데 이제 슬슬 친해지는 기분이야(땃태:아닌데) 땃태의 피지컬......그그렇겠지?
>>397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줄 알고 힐을 썼는데.. 살려내는데 에너지가 다 갔나봐..! (다시 힐)(시무룩한 첼주 귀여워)(음흉한 미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그래도 오너와 쭈가 용서 못한다.. 피셜이 아니라면 썰으로나마 이 욕망을 풀어낸다..! 우리 동생한테 밋밋하니 뭐니 지껄이던게 이 (나쁜말)이야? 그 잘난 피좀 나한테 조여줄래? 하면서 무자비하게 구타해줄거야 쒸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그럼 내가 코인 탑승해서 그런거라구~? 앗 아앗 픽크루.. 픽크루 네 이놈아아아아악!!!!! (울부짖는 쭈꾸미)
>>398 ㅎㅎ.. 우리 땃주.. 어디가...? (관절 꺾기)(?) 헉 좋아좋아 약간 특성화반 그런 느낌인걸로~! 그 단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아서 땃주에게 물어보고 말았던 것이야 88.. 히히 좋게 봐줄수밖에 없지~! 인데 아니 땃태 괄호 안 이야기가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그럼~ 이미 전에 그 좀비 아저씨()한테 피지컬 조금 보여주기도 했으니까.. 본격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쭈가 그 기회를 여는것도 (???)
>>399 맙소사 :0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면 지금이라도 먹으면 되는거지! 안 체하게 조심조심 맛있게 먹기야~! :D
다이스 나 너 믿어 추종자 이벤트 할 때마다 2만 줬잖아.. 지금도 그때처럼.. 초심 흔들리지 말고 2 아니면 4만 주자...? ^^...
>>401 헉 으아악 맙소사 나는.. 나는 이제 이 세상에 여한따위 하나도 없어야... (성불함) 픽크루 파츠 맞는거 찾기 힘든데 그럼에도 잘 만들어준 타타주 아주 최고야 칭찬해 짱이야~~! :D 흑흑 너무 만족스러워 저 무심한 표정.. 깜찍한 토끼귀.. 이 언벨런스함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잖아~! (본분을 망각한 극성 팬)
>>411 아아아악 쫀득한 볼.. 빵긋... 이거 이렇게 되면 또 볼냠을 안 할수 없단말야.. 이리와 우리 쁘띠첼주...! (기괴한 모습으로 다가가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그치.. 첼이라면 이야기 절대 안할것 같은 이미지라 오피셜으로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이야기기도 하고~! :D 맞아 춤은 움직여야 제맛이지.. 젠장 안되겠다 나도 지금부터 은발 곱슬머리 여캐의 제로투 댄스 찾으러 간다!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찾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어..? 첼주.. 같이 찾아줄거지 그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무지개떡과도 같은 쭈가 완성되었다~! 쭈 연성 매우 성공적! (?)(쭈:죽일까)
>>4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만으로 모든 게 드러나는 그런 느낌이다..! :D 쭈 전에 입학식때도 렝이한테만큼은 색칠된 지 모습 안 보이려고 숨어버렸었는데 이번에는 결국 들켜버리고 또 아 웃지말라고!! 하면서 호다닥 숨어버릴것같은 느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5 그거 말곤 생각나는 반응이 없슴당 근데 그거만으로도 충분한 이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 쫓아다니면서 " 아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 웃디말라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계속 쫓아다니면서 웃고 놀리고 하다가 " 얘들아 여기 주궁 5학년 학생대표 서주양이다!! " 하고 막 놀리다가 한 대 얻어맞는 그런 느낌..!
주단태는 자신이 고개를 숙이자 자신에게 부비적거리는 레오의 귀에 말을 속삭였고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놀란 것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말끄러미 응시하던 단태가 히죽,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통은 익숙해진다. 비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게 느껴지던 고통은 또 다른 고통에 덧씌워지면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비슷한 고통이 반복된다면 그것또한 익숙해지기 때문에, 단태는 레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단지, 레오만 들리도록 속삭인 이유는 아까부터 조금만 움직여도 끙끙거리는 모습 때문이었다. 곧, 단태의 시선이 주양에게로 향했다.
"키티~ 나는 아직 해줄 말이 엄청 많은걸? 가령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기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눈이 부신지, 자기를 만나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같은?"
그 언젠가 했었던 대화의 반복이였다. 돌아가다가 결국 다시 시작점에 도착하여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는 이야기들이다. 눈을 천천히 깜빡이던 단태는 샐쭉- 눈을 가늘게 뜨며 주양의 말에 뻔뻔하고 능청스럽게 대꾸한 뒤, 헤죽- 웃었다. "자기가 날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말이야~ 갑자기 표현해준다고 생각하니까 심장이 두근거리는걸~ 우리 달링이 얼마나 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단태는 자신의 심장부근 위에 손을 올리고 심장이 너무 뛴다는 듯한 표정을 뻔뻔스레 지어보였다. 단태의 행동은 다시금 시작되었다가 금방 사그라드는 둘의 말다툼에 의해 금새 끝이 났지만 말이다.
"자자~ 우리 자기들. 날 독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셋이 하는 데이트도 충분히 오붓하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들이 그러고 싶지 않다면 하루씩 자기들에게 내 시간을 내줄 수 있으니까 우리 같이 조율해볼까? 일단 병동을 나가고 난 뒤에 말이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던 단태는 어딘지 행복해보이는 한숨을 폭 내쉬면서도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뻔뻔스럽게도 능청스럽게 둘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윙크를 해보였다. 그럼에도 둘의 대화 내용은 충분히 들었는지 단태는 곧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고 기지개를 폈다. 이야기는 대충 된 것 같으니까-, 이제 슬슬 병동에서 나가도 괜찮겠지. 단태는 자신의 뺨에 붙어 있는 냉찜질팩을 자신의 손등으로 몇번 두드려서 붓기를 가늠하다가 다시 시작되려는 상황을 응시했다. "우리 레오." 하고, 단태가 헤죽- 미소를 짓는다.
방에 벌레가 들어왔나 심상치 않은 날개짓소리가.. 방금 저 레스 작성하기 바로 직전에 베개 옆에서 들렸... 는데 살려줘
>>414 고맙긴~! 나는 늘 우리 동화학원 사람들이랑 캐들한테 진심이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풍부하고 영질인 반응을 선사할테니까 기대하고 있어달라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컬러풀 리턴즈! 형광색으로 빤짝거리는 캐! :D 막 이런 느낌 아닐까 하는 망상이 있어 후후..
아니면 이런 느낌도!! 내가 이 날을 위해 사이버펑크 짤들을 열심히 수집하고 다녔다 이 말이야!! :D 컬러풀 리턴즈.. 최고야 최고 진짜 히히히..
>>4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딱 그게 알파이자 오메가인 반응이라서 너무 만족스럽고~! 웃지말라고 따라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또 확 화내면서 아 따라하지마! 쫓아오지도 말고! 하면서 쫑쫑거리고 도망칠텐데 결국 못 참고 그래 내가 주궁 5학년 학생대표다!! 하면서 기세 역전시키고 꿀밤 먹이러 렝이한테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것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9 짤 상당히 느낌있고 옙븐거시야요 :ㅇ..! 레오챤 쫓아오면 역으로 도망가다가 잡히고 꿀밤맞으면 소리지르면서 " 아아악!!! 여기 학생대표가 사람팬다!! 주궁 5학년 학생대표가 사람팬다!! " 하고 소리치다가 한대 더 맞으면 너 뒤졌어! 하고 일어나서 또 막 싸우고.. 어째 항상 끝은 싸움으로 끝나는 이 듀오..!
"어머나.. 꼬맹이. 누가 들으면 말이야~ 나는 막 학생대표라서 사람들 앞에서 나대고 다니는 줄 알겠다?! 하야튼! 학생대표가 얼마나 빡센지 한번 시켜줘야 알지 너가!"
똑같이 언성을 높여가며 투닥거리기 시작할 뻔 했으나, 이윽고 다시 몸을 굽히며 아파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주양은 크흠. 하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여튼. 푹 쉬려면 자신이 돌아가고 둘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다. 항상 투닥거리면서 싸워대는 통에 마음 놓고 푹 쉬게 하지를 못했으니까. 그게 일상이라고는 해도 조금 잠재울 필요를 느낀 것이었다. 이윽고 주양은 보이지 않게,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려 쓴웃음을 지었다. 하여튼, 나도 진짜 무뎌졌다니까.
"역시 우리 여보는 최고라니까! 내가 이래서 여보야한테 진심만을 보여주지 않을 수 없다구~? 전에 나눴던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이렇게 사랑을 속삭이는 건. 해도 해도 질리지
"어머나.. 꼬맹이. 누가 들으면 말이야~ 나는 막 학생대표라서 사람들 앞에서 나대고 다니는 줄 알겠다?! 하야튼! 학생대표가 얼마나 빡센지 한번 시켜줘야 알지 너가!"
똑같이 언성을 높여가며 투닥거리기 시작할 뻔 했으나, 이윽고 다시 몸을 굽히며 아파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주양은 크흠. 하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여튼. 푹 쉬려면 자신이 돌아가고 둘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다. 항상 투닥거리면서 싸워대는 통에 마음 놓고 푹 쉬게 하지를 못했으니까. 그게 일상이라고는 해도 조금 잠재울 필요를 느낀 것이었다. 이윽고 주양은 보이지 않게,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려 쓴웃음을 지었다. 하여튼, 나도 진짜 무뎌졌다니까.
"역시 우리 여보는 최고라니까! 내가 이래서 여보야한테 진심만을 보여주지 않을 수 없다구~? 전에 나눴던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이렇게 사랑을 속삭이는 건.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느낌이랄까~"
마치. 우리가 이 연극을 질리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는 것처럼. 부디 너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며 주양은 다시 키득거렸다. 그저 지금의 그 말이 수줍어서 흘리는것처럼 보일 웃음. 허나 그 속은 지금의 이 상반되는 상황이 굉장히 짜릿하다는 것이었다. 한 명에게는 늘 투닥거리면서도 내심 상냥하게. 또 다른 한 명에게는 상냥하고 능글맞으면서도 평행선을 걷고 있는. 극과 극이라는 것이 이런 느낌인걸까. 허나 좋았다. 이런 극과 극은. 자신이 선호하지 얺을 수 없었다. 인생에 있어 짜릿하고 아찔한 감정 기복을 선사받을수만 있다면 이 정도 흐름에서 발을 헛디디지 않는 것 쯤은 식은 죽 먹기와도 같았다.
"하. 말 바꾸는거 아니거든?! 그저 우리 여보야가 셋이서 데이트하자길래~ 꼬맹이 하나 끼워놓고 하는 데이트보다는 키 큰 사람끼리 즐기는게 더 어울릴것 같아서 그랬지! 아. 아니다. 우리 꼬맹이가 원한다면~ 딱 중간에 끼워줄게~?"
다시. 주양은 늘 그랬듯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이었다. 어느정도 머리 높이가 맞는 사람들 가운데 껴서 쏙 들어가있는 기분을 한번 느껴봐라~ 하는. 골탕먹일 생각이 한가득이라는 것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느낌의 이야기였다. 그러면서도 내심 느끼고 있었다. 서로 속을 이렇게 긁어놨으니. 언젠가 한번 지금껏 쌓인 업보들을 청산하기 위한 시간도 가져봐야겠다고. 그때가 되면 당신의 몸도 평소처럼 멀쩡해졌을테니, 사감님께 이 애랑 모의전을 하겠다고 이야기해도 되겠지 싶었다.
"오호라~ 그런 방법도 있었구나! 역시 우리 여보야는 현명해! 좋아~ 역시 첫 번째는 내가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치?"
장난스럽게 좋아하는 티를 내면서 주양은 키득거렸다. 앉아있지 않고 일어난 상태였다면 분명히 방방 뛰는 행동까지 추가로 얹어졌을 것이다. 당신을 이 신경전에 휘말리지 않게 하겠다는 때 늦은 배려는 그렇게 또 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야 말았다. 후회는 없다는 제 숙적의 이야기에 주양은 혀를 차면서도 말 없이 어깨를 으쓱였다. 뭐. 이 학원에서 꼭 학생대표여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자신만의 인생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자신이 더 태클을 걸고 넘어질 이유는. 적어도 지금은 없다고 느꼈다.
거의 동시에 병동에서 나가자는 이야기가 둘의 입에서 들려왔고. 주양은 그럴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쭉 켰다. 여전히 이래저래 뻐근하기는 했으나 앉아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에 몸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시 털썩 누워버리는 그 모습을 보고 쯧 하고 혀를 차며 자세를 낮추려는 찰나, 또 다른 의견이 들려와 주양은 잠시 그 자세 그대로 멈추고 시선을 돌렸다.
"우리 여보야가 그렇다는데. 어떻게 할래~? 나는 뭐. 나한테 업혀도 상관 없고 여보야한테 안겨도 상관 없으니까~ 우리 꼬맹이가 한번 선택해보지 않겠어?"
뭔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선택지가 제 단짝에게서 당신에게로 옮겨간것 같은 기분이 들어 주양은 다시 키득거리며 웃었다. 꽤 재밌는 상황이네. 하고 작게 읊조리는것도 잊지 않은 채.
>>420 도주하다가 힐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날... 그런 눈으로 보는거야...? 역시 첼주도... 내가 무섭구나 그치...? 나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야..!!! (천장에 붙어서 쫓아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렇다면 내가 찾으러 다니는 수밖에는.. (??) 앗 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것도 꽤 끌리는데..? (쭈:????)
>>421 땃주가 빼먹은 게 있다면.. 만두 두개만큼 모자란 렝주가 우리의 기력을 빨아먹고 있었다는 것이지..! 곧.. 은 이미 땃주도 쮸압 당했구나...? 어서와.. 죽은자들의 모임에... (?????) 아무튼 맥락 파악 아주 완벽해~ 만점이야!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역시 메모장에 쓰는 것보단 어장에서 실시간으로 답레 확인하면서 적는게 더 좋은걸..!
>>422 그치그치~! 딱 내 취향인 짤들이야 :D 학생대표가 사람팬다고 소리지르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대표는! 사람을 패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냐, 꼬맹아! 하면사 막 꿀밤 먹이다가 일어난 렝이랑 바로 2차전 붙게 되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서로 투닥거리다가 싸움으로 끝나게 되는 쭈렝듀오..! 그치만 지금껏 돌린 일상들이 싸움이랑은 거리가 멀다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해! :)
>>430 후후 좋아 우리 타타주의 기대 절대 져버리지 않을게! 더 많은 양질의 반응을.. 더 풍부한 묘사를...! :D (그리고 어휘력의 한계를 맞닥뜨리고 마는 쭈꾸미)(?) 사이버 펑크 짤들이 다 저런 느낌은 아니라서 확실하게 내 머릿속 이미지를 다져둘 겸 갤러리를 좀 열어봤지~! 맞아맞아 그러니까 다음 다이스에서는 타타도 컬러풀 리턴즈가 걸리길 희망하겠어..! (????)(타타주:쭈주 나가요.)
" 나는 아직 키 다 안컸거든? 더 클거야 나는! 위에서 볼 수 있을때 실~컷 봐둬라! "
하나하나 세세하게 따지고보면 레오도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었다. 크지는 않지만 작지는 않은 그런 키. 딱 평균을 살짝 못올라가는 그런 키였다. 다만 문제는 자기 숙적의 키는 170이 넘어간다는 것이었고 이 친구의 키도 170이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레오는 그 말을 듣고 그 사이에 끼어있는 자기 모습을 상상했다. 계이름으로 표현하면 E-C-E 정도는 되려나. 그 모습을 상상하자 레오는 헙, 하고 저도 모르게 숨을 삼키고 말았다.
" ...기각! 둘 다 같이 다니는건 안돼! E-C-E잖아! 위에서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잖아! 나만 엄청 작아 보이잖아! "
한 차례 또 언성을 조금 올리자 속이 울린다. 레오는 윽,.. 하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래서 지금 정해야할 것은 누구에게 부축을 받느냐인데. 생각같아선 제 발로 걸어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탓에 레오는 흠.. 하고 고개를 이리저리 까딱이며 생각했다. 머저 자신의 숙적이자 같은 기숙사의 선배 학생대표는 이미 여기까지 뛰어오는데 힘을 많이 쏟았다. 두 명을 들고 뛰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럼 다음은 다른 기숙사의 친구. 이 사람도 다쳤지만 지금은 완전히 멀쩡해보인다. 그렇다면.
" 미안하지만 그.. 신세좀 질게. 개밥은 여기까지 오는데 고생 좀 했잖아. 쟤가 나 안고 가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나 진짜 죽어 "
물론 진짜 죽지는 않겠다만 적어도 그 정도로 아플것이고 부인을 볼 면목도 없다. 안전하게 갔다가 안전하게 돌아오고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는 약속을 걸고 허락을 받은 것이니까. 레오는 잠깐만, 하고 말하며 누워있는 자리를 정리했다. 베개를 정리하고 이불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몸가짐을 정돈했다.
" 부인 - 내일 봬요. 조심히 다녀올테니까. "
열려있는 커텐 사이로 부인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레오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또 '잠깐만' 하고 말하며 심호흡을 했다. 몸을 일으킨다거나 크게 움직이면 또 분명히 상처난 자리들이 아파올것이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했다. 그러고보니 네가 그렇게 말했다. 고통은 익숙해질것이라고. 레오는 고개를 두어번 정도 끄덕이고 '익숙해질거야' 하고 작게 중얼거린 후에 단태를 바라보고 두 팔을 벌렸다.
>>440 맞아맞아! 대신 썰으로 열심히 즐겨서 어느정도 기반은 제대로 세워지기는 했지만~ :D 헉 좋아좋아 나랑 공동 버킷리스트 쓰자구~! 좋아좋아! 서로 한껏 치고받고 하면서 썰푼것도 응용해보자구~ (그리고 다시 추종자가 습격해오고)(또 누군가 크게 다쳐버리고 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미세먼지 TMI도 좋아 최고야! 디테일 챙긴 렝주 아주 칭찬해~! :D
>>443 저번 다이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다갓이 너무하지 않았나.... 한 번도 아니고 4연타를 때려버리는거는 ' ㅋㅋ 죽어라! ' 하는 정도인게 아니었을까... 앟..! 칭찬받았다..! (쮸아아아아아아압) 썰 푼거를 일상으로 다 돌리면 언젠가 누군가는 어디 하나 부러지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이스 값 보면서 아니 또야 ㅋㅋㅋㅋㅋㅋ?? 하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게 되더라구.. :D 다이스가 너무했다! 하지만 이렇게 3인일상거리를 제공해주었으니 그걸로 만족~! :) 아앗 칭찬은 쮸압으로 되돌려주는건가.. 좋아 이번 쮸압은 아주 잘 받겠다~! (기력을 빨리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이야! 그동안 쭈가 계속 이겨먹으려 들었으니까 역으로 쭈 팔이 와자작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어.. (????)
"달링, 전에 있었던 일이면 어때. 우리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질텐데 말이야~ 안그래?"
연극이라면 연극일지도 모르겠다. 관객이 없고, 주연도 둘밖에 안되는 저예산의 연극. 같은 레파토리로 반복되는 연극은 지루할 뿐이지만 어차피 졸업하게 된다면 끝날 연극이니까. 느물한 목소리가 주단태에게서 흘러나왔다. 능청맞고 능글맞고, 꽤 다정다감하다. 그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은 언제나 그러하듯 뻔뻔하다. "ECE? 하지만 자기는 귀엽잖아? 그럼 된거 아닐까?" 단태는 레오가 잠시 멈춰 있다가 주양의 말에 내지르는 대답을 들으며 고개를 슬그머니 기울이고는 반문했다. 굳이 따진다면 그래, 침대 위에 있는 이 아이또한 작은 키는 아니었다. 단지 자신과 단짝의 키가 꽤 큰 편에 속할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학원에 있는 애들의 키, 전부 큰 편이지? 새삼스럽게 단태는 생각했다.
"우리 주양이가 그렇게 말하니까 첫번째 데이트 기회를 주고 싶지만 데이트는 공평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순서는- 우리 주양이랑 우리 레오가 의논해서 정하는걸로 하는 게 어때? 누가 먼저 나랑 데이트를 할지 말이야~"
병동에서 나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나서야 단태는 자신의 뺨에 붙어 있는 냉찜질팩을 만지던 손을 떼어내고 레오와 주양을 번갈아가며 바라봤다. 애초에 병동까지 레오를 데리고-물론 자신까지- 온 건 주양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처럼 자신이 제의한 것을 고민하는 레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를 부축하기 위해 안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안아드는 것에는 익숙한 단태였기에 자신을 향해 두팔을 벌리는 레오를 향해 팔을 뻗는 그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오른팔을 자신의 등 뒤에 걸치게 하고 단태가 레오를 안아들었다. 일단, 주단태또한 주궁에 가지 않을까 싶었던 학생이었다. 자연스럽게 익숙했고 레오의 몸을 안아드는 손이 뱀처럼 매끄러웠다. 단태는 레오의 중얼거림을 들었고 곧 화답하듯 샐쭉- 눈을 가늘게 떴다.
"불편한 건 없지? 달링? 불편하면 이야기해주기~ 그리고 우리 허니버니도 이리와~ 손이라도 잡을까 우리?"
그러면 제 차례에서 막레로 끊겠읍니다 :D! 몬가.. 몬가 마지막을 장식하고싶은 느낌....!
>>445 근데 진짜 부러트리면 레오챤 죄책감이 장난 아닐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러트리는건 너무 갔고 탈골 :ㅇ..? 탈골 정도....? 이것도 좀 심한가...? 아! 아니면 그냥 어.. 음..어.. 그냥 며칠 움직일때마다 아픈정도로 합의봅시다..!
"어머나~ 놀라워라. 여기서 더 클거라고, 우리 꼬맹이가? 아직 꼬맹이의 성장판은 살아있었나봐? 아마 평생 내가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을까 싶다만~ 일단 그러라니까 그렇게 할게!"
그러면서도 한 켠으로는 자신보다 키가 커졌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고는 엑. 하고 별 희안한 숨을 내뱉었다. 역시 꼬맹이라고 놀려먹을 지금이 딱 좋았다. 작은 키는 절대 아니었지만 뭐라도 하나 이겨먹으려는 주양의 못돼먹은 심보였다. 만약 키가 자신을 넘어서게 된다면.. 그건 꽤 상상하기 힘들었다. 영 어울리지 않기는 했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그만큼 지금보다 때릴만한 곳이 늘어날테니 뭔가 좋을것 같기도 하고. 이윽고 자신의 시선은 제 단짝을 향했다.
"우후훗, 그건 맞지~ 이렇게 다시 되감기하듯 돌려보면서 그때의 사랑도 회상해보고, 동시에 그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다짐도 가져보는거야! 아아. 벌써부터 진짜 짜릿한걸~"
짜릿하다는 것은 꽤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짧게, 단편적으로 본다면 지금의 이 대화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길고 깊게 본다면 앞으로 점차 틀어지고 왜곡되어버릴 이 연극의 피날레가. 그리고, 그때 자신이 느낄 또 다른 기분이. 얼추 예상하고는 있으나 자신조차도 자신이 그 순간 어떻게 반응할지는 종잡을 수 없었다. 허나. 길게 이어질 극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여태까지의 이야기에서 졸업 후의 이야기는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것이었다.
이윽고, E-C-E 라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간다며 기각하는 제 숙적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양은 다시 경박하게 웃어재꼈다. 바라고 있던 만큼의 반응이 되돌아오는 것은 굉장히 통쾌한 기분을 선사해주기 마련이었다. 그 점을 노리기도 한 이야기였으니 웃음이 안 나올수가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웃음이 다시 기침으로 끊겨버리는 것은. 제 단짝의 예기치 못한 파고듦 때문이었다.
"어... 어...? 그. 뭐냐. 음. 우리 여보야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겠지..? 뭐. 의논한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지겠냐만은..! 어때 꼬맹이. 너도. 조금 쉴 시간이 필요하잖아~? 첫번째 데이트는 내가 가져가겠어!"
항상 호칭으로만 불러주던 상대가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굉장히 적응하기 힘든 것이었다. 아니. 깜빡이도 안 켜고 그렇게 훅 치고 들어오기 있어?! 하고 따지려던 말을 목구멍 안으로 밀어넣은 채 그런 시선만을 제 단짝에게 쏘아보내며 주양은 객쩍은 웃음을 흘렸다. 물론 그렇게 흔들렸다고는 해도 숙적에게 돌려줄 것은 정말 말 그대로의 의논이 아닌 일방적인 선포였기는 하다만.
".. 얼씨구. 이 언니를 뭘로 보는거야, 너~? 내가 그렇게 쉽게 넘어질 것 같아? 그래도. 그게 우리 꼬맹이의 선택이라면야 존중해주는게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애초에 선택지를 직접적으로 제시한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주양은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려다 크게 휘청이고 큼큼. 하고 다시 균형을 잡는 것이었다. 만약 업었다면 큰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 다리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다리에 힘을 빡 주었다. 맙소사. 이게 후유증이 이렇게나 크단 말인가.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기분에 주양은 씁 하며 혀를 찼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근육통이라는 거, 처음 입학했을 때 다음으로는 못 느껴볼줄 알았는데 말이지.
"역시 우리 여보야는 친절하다니까~ 좋아! 내가 여보야하고 손을 잡는걸 거절할 리가 없잖아. 안 그래~?"
다시 평소의 호칭으로 돌아온것에 대해 내심 안도하면서 주양은 히죽 웃고 당신의 손을 마주잡았다. 이젠 익숙하다면 익숙할 차가운 체온이 느껴지고, 주양은 엎으로 한 걸음씩 걸어나갔다. 아. 부인에게 인사를 하는 것 역시 빼먹지 않았다.
레오챤이 지금 좀 큰 일을 당했잖아요? 그래서 묘사도 해놨지만 내적으로 PTSD가 생긴 상태에요. 레오가 봤던 상황이랑 비슷해지면 이제 이게 그렇게 되는건데. 레오챤이 혼자있는걸 싫어하고 무서워하게 됐는데 처음 레오가 탈쟁이들한테 화가 잔뜩나서 쳐죽인다고 나갔을 때 맨 앞으로 나와서 혼자였고 크루시오와 기타등등을 맞았을 때는 뒤로 날아가서 남들 등을 바라보고 자기가 있는 곳에서는 혼자였기 때문에 그 때 상황이 오버랩이 돼서 혼자 있는걸 무서워하게 됐어요! 그리고 당분간 가끔 계속 그런 꿈도 꿀거구요 :3
꿈 꾸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지팡이 들고 '봄바르다!!' 하면서 벌떡 일어나거나 심하면 '크루시오!' 하면서 일어날 수도 있단말이죠.. 응응. 그러니까 레오챤이 PTSD가 와서 제정신이 아닐때 갑자기 땃태를 공격한다거나 하면 어떤 상황일까.. 싶은 그런 내용의 썰..?
>>455 일단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레오의 모습에 땃쥐는 눈물을 닦겠어...((눈물 줄줄)) 꿈꾸다가 크루시오 하면서 깨는 레오를 보게 되면...일단 지팡이 든 손을 땃태가 비틀고 다른 손으로 입 틀어막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크루시오는 못피하니까 당해버릴 것 같고() 봄바르다는 그대로 맞고 화상 입을 것 같은데. ((일단 이게 아니다)) 레오가 진짜 외상후 스트레스 때문에 땃태 공격하면 그게 어느정도냐에 따라서 땃태의 반응이 달라진다:D 크루시오면 우리 레오 내가 말했지? 고통은 익숙해질거야. 야야, 근데 누구한테 배웠나? 하면서 손목 비틀수도 있고.....?
>>459 모르는 척 하다가 윙크하는거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여보야느은.. 진짜 나랑 데이트 꼭. 무조건 하는걸로 하자...? 하고 이 꾹 물면서 볼꼬집할 그 날을 바라고 있는 쭈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떠올라버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평소대로의.. 헌파망 썰이 가득한 그런 동화학원이라는 뜻이지..~! (얼버무리기)(흐린눈 봄)(안봄)(?)
20cm더 커지면 180이네. 레오는 뭔가 웃긴 모습이 상상되어 푸흐흐 하고 웃었다. 두 팔을 벌리고 단태에게 얌전히 안긴 레오는 들어올려질때의 충격에 대비해 이빨을 꽉 물었다. 역시 통증이 찾아와 인상을 찡그리고 몸을 오므릴 수 밖에 없었다. 병동을 나서면서 부인을 보았을 때 레오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했다. 여기서마저 아픈 모습을 보였다간 다시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니까. 억지로라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밖에.
" 불편한거 없어. 지금 딱 좋아. "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으면서 주양을 슬쩍 흘기곤 혓바닥을 삐죽 내밀었다. 약오르지~ 하고 작게 말한 것은 덤이었다. 팔을 두르고 최대한 덜 흔들리게 몸을 꽉 밀착시키고 얼마나 걸었을까. 조금씩 따뜻해지는게 느껴졌다. 원래 있어야할 주궁으로 돌아왔다. 마치 집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레오는 몇 번이고 '천천히, 천천히.' 하고 말하면서 침대에 누웠다. 눕고나서도 잠깐동안은 욱신거리는 탓에 인상을 팍 찡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아야야.. 죽겠네 진짜.. "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보이지않아. 또 숨이 턱 하고 막혔다. 하늘이 낮아서 숨쉬기 힘든 기분 이상의 것. 하늘이 무너져내린다던가 정말 몸을 짓눌러 숨쉬기 힘든 기분이었다. 헉-헉- 하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동공이 작아졌을때 레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 옆에 둘이 있음을 확인하곤 다시 침대에 털썩 누웠다. 상처가 욱신거려. 그럼에도 레오는 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 여기 침대도 넓고. 베개도 5개나있어. "
의도치않게 가운데자리를 차지하고 누운 레오는 하루가 너무나도 길다고 생각했다. 푸- 하고 숨을 내쉬곤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끝났다. 전부 끝났다. 그 일은 이제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올터인데 눈을 감는다거나 혼자 있다는 느낌이 들면 이상하게 숨이 막히고 겁이 났다. 그 때일이 지금 막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해서. 레오는 양 옆을 툭툭치며 '누워' 하고 짧게 이야기했다. 명령조처럼 들렸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들린다면 오해야.
" 약속해. 너희 둘 다. 나 일어날때까지 여기 있을거라고 약속해. 나 일어나서 정신차릴때까지 여기 계속 있을거라고 약속해. 꼭이야. 정말 약속해줘야해. 그리고 약속 꼭 지켜야해.. "
누워있는지 얼마나 됐다고 졸음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곤 잠들었다.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 것처럼. 평소처럼 레오는 양 옆으로 뒤척이고 몸을 움직였다. 왼쪽으로 몸을 돌려 주양의 품을 파고들면서 끌어안았다가 또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단태의 품을 파고들고 끌어안는다거나. 이따금씩 '이씨...쳐죽여버린댜...'하고 잠꼬대를 하거나. 평소와 달랐던 점이라면 무슨 꿈을 꾸었는지 이따금씩 잠에서 깨어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뜨고 양 옆에 있는 두 사람이 정말 여기에 있는 것인지 볼을 만지작거리고 팔을 만지작거리며 확인한다던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옆에 있는 것이고 그 상황은 끝났다는것이 확인되면 안도하며 잠들었다.이따금씩 잠에서깨어 지팡이를 쥐고 허공에 마법을 쏠 뻔 한 것은, 조금 이후의 일이었다.
>>460 그리고 그 후 데이트에서 땃태는 메챠쿠챠 볼을 꼬집 당하다가 도리도리하면서 피했다고 한다((낄낄거리는 땃쥐)) 쭈 부끄럽거나 민망하면 볼 꼬집는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적폐캐해)) 나도 혼파망썰 좋아해:D!!! 사실 쭈랑 렝이랑 싸우는 거 보면서 음~ 오늘도 사이 좋네~ 하면서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는 땃태 상상했구ㅋㅋㅋㅋㅋㅋㅋㅋ
>>458 정말 허공에 대고 봄바르다를 쏘면 누가 맞던 맞지않던 기숙사가 개판이 날테니... 지팡이가 아닌 지팡이처럼 얇고 가는 무언가.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용 :3 대충 막대기같은거 아무거나 집고 '으아악 크루시오!!'하면서 깼다고 하면 모든 썰이 맞아떨어짐당..! 헉 그런데 >>일단 지팡이 든 손을 땃태가 비틀고 다른 손으로 입 틀어막을 것 같다<< 여기서 심장이 채여버렸어.. 레오챤 눈 동그랗게 뜨고 숨 몰아쉬는 그런것... 앟 근데 이 몹쓸 렝주의 뇌는 또 여기서 개그상황이 막 떠오름당.. 누구한테 배웠냐고 물어보면 '네! 전향준비하느라고 버니선배님이랑 짱친입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하고 주섬주섬 탈쓰고 사라지는 상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앗 역시 스포가.. 스포가 있었어.. 앞으로 일상 돌릴때면 드래그 한번씩 꼭 해봐야지 :0 렝주도 땃주도 일상 수고 많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도치 않게 가운데에 딱 껴서 E-C-E가 이루어진것만 같은.. 그런 느낌! :D 흐뭇하고 재밌었다~~!
>>46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근데 도리도리할때 볼 안 놓고 놔둬보고싶다.. 땃태 말랑볼 이리 쭉 저리 쭉 하는 모습 보면서 웃어버리고 싶다..! (???) 적폐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친한 사람한테는 부끄럽다는 표현을 볼꼬집으로 대신하게 되고 말지..! :) 역시 우리 땃주도 훌륭한 동화인이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사이 좋다면서 지켜보고 있는 땃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다 싸우고 나서야 그 사실 인지하면 또 평소처럼 옆에 착 붙어가지고 여보야. 나 어땠어~? 꽤 멋지지 않았어? 하고 치근거릴것 같고.. (팩트:흠씬 두들겨맞은 직후이다)
>>471 ((잠깐만 그렇게 되면 크루시오의 c가 나오자마자 땃태가 반응해야하는데 가능할까))
>>472 그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왜냐면 땃태 볼 양손으로 가리고 슬슬 물러날거라(???)앟 이 적폐캐해가 왜 사실이 되냐구. 왜냐구 제엔장~~~~:Q 동화학원에 시트를 낸지 어언......당연히 혼파망을 좋아하게 되지. 아니면 그것도 있다. 안말리냐고 하면 응~ 날 두고 하는 사랑싸움인걸^^ 저렇게 싸우게 두는 것또한 내가 감당해야할 일이지~~ 라는 헛소리를 재잘거리는 땃태(???) 두들겨 맞은 직후에 옆으로 오는 쭈 너무ㅋㅋㅋㅋㅋㅋ표현이 좀 그런데 꼭 신나게 놀고 흙이랑 풀 잔뜩 묻히고 와서 빵실거리는 푸들....그말 듣고 땃태 아이 예쁜 얼굴 다 상했잖아 자기야~ 한다는 게 학계의 조식()
>>479 앗 흑흑 그렇구나 언젠가는 꼭 땃태 말랑볼 이리 쭉 저리 쭉 하는 모습을 만들고야 말겠다..! (집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적폐캐해 오피셜으로 만들기 프로젝트의 총괄이기 때문이지! 내 앞에선 그 어떤 적폐캐해도 다 오피셜이다 이 말이야~! (그리고 적폐캐릭으로 찍히고 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맞지! 동화학원에 시트 낸지 이걸로 5000만년째.. 혼파망은 우리의 친구..! 아니 사랑싸움이라고 하는 땃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곤쌤의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거지 하는 느낌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헉 나중에 땃태 곤사감 자리에 앉으면 뭔가 어울릴것같아 애들 싸우는거 안 말리고 보면서 날 두고 하는 사랑싸움이 오늘도 격렬하네~ 하고 흐뭇한 미소 짓는 땃태.. (??????)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고보니까 그런 느낌인데..! 킹치만 쭈는 푸들처럼 귀염뽀짝하지 않으니까 적당히 비글 정도면 잘 어울릴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근데 비글도 귀여운데..? (흠) 학계의 조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말듣고 어깨 으쓱이면서 에이. 이 정도는 일상이지~ 하고 넘기는 쭈.. :D
>>480 앗 흑흑 새벽반.. 같이 안 할거야..? 물론 첼주의 건강도 지켜야하기 땜에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는건 좋지만.. 힝힝 ㅠ (쭈글)(?)
>>484 앟 내 잡담에 대한 답이 거의 두배가 되어서 되돌아왔는데???:0 땃태가 사감이요....? 그렇게 들으니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는한데 애가 사감 자리에 오를리가 없어서.....:p 애초에 사감쌤들에게 제의를 받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그렇다 o<-< 사감쌤들에게 제의를 받고 얘 루트가 긍정적으로 잡히면 볼 수 있는 루트일수도 있겠네:) 비글ㅋㅋㅋㅋㅋㅋㅋ아 왜 비글보다 푸들이 낫잖아 귀엽잖아 그러니까 쭈는 비글이다(???) 일상이지 하고 넘기는 쭈 너무 평소고 그건 그렇지만 자기의 예쁜 얼굴이 상하면 내가 마음이 아픈걸~ 하는 땃태도 평소겠군!:D
>>48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음 고것은.. (먼산)(??) 사실 잡담 이으면서도 에엥 하긴 했지만 원래 주절주절 말 많은게 나니까 납득해달라~! 앗 그렇구나 뭔가 사랑싸움 이야기 듣고 딱 떠올랐는데 썰으로만 남겨놔야겠 헉 그렇다면 땃태 루트가 긍정적으로 흘러가는것도 한번 기대를 해 보겠어~!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때 다시 만날 땃쭈콤비가 어떤 캐미를 보일지도 기대되는걸 일단 쭈는 다음대 건이 될 확률이 매우 크다 보니까~! 막 신입생들 사이에서 건쌤이랑 곤쌤 연애해요? 하고 물어볼 가능성도 있을것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좋아 땃주도 쭈가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납득했다~! 쭈 넌 오늘부터 비글이다! (급기야) 역시 평소대로 흘러가는거 최고야 이젠.. 이젠 어떻게 해야 안 평소대로 흘러갈지 감을 잡기가 힘들 정도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괜히 과장하면서 우리 여보야는 날 너무 걱정해줘서 탈이라니까~ 상해도 꽃다운 미모 금방 되돌아오니까 괜찮아! 하고 꽃받침 자세 하는 쭈를 상상하니 토할거같아 웨에엑 (?????)
>>48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첼주랑 같이 열심히 썰풀고 이야기나누고 싶기 때문이지~! 앗 진심으로 잠수.. 힝구 ㅠ-ㅠ (으아앙)(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데)(????)
쁘띠쭈야...? (다갓 결과 보고 얼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정신만은 18살 그대로 유지된 상태의 쁘띠쭈.. 망가지고 내기 좋아하는 쁘띠쭈... (흐릿 500배)(?) 땃주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493 괜찮아 다갓 결과에 아쉬움은 없다~! 안 나오면 나중에 썰으로나마 풀어보는걸로 해도 괜찮으니까! :D (그렇게 쌓이는 업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썰로 풀었던것처럼 막 공허한 느낌은 없겠지만..! :)
앗 나는.. 아마 아침까지 안 자지 않을까 싶은데..! 우체국택배 아조시가 맨날 나 잘때 왔다가서 부재중 딱지가 붙어있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부재중 딱지 붙으면 우체국 아저씨 힘들거야.. 크흑 그치만 진심잠수는 싫은데..! 아 좋아 자러간다고 하고 안 자면 되겠다 히히 (??????)
>>491 아냐 잡담 잇다보면 길어질 수 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lol:D 긍정루트 막힌 것도 아니니까 가능성은 있어. 화이팅 화이팅~~~((강건너 응원 중)) 아니면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그거 알아? 건쌤(쭈)이랑 곤쌤(땃태) 연애하시는거? 하고 낚시성 루머로 신입생들 낚을 것 같고 신입생들은 안믿다가 두분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스킨십하고 자기 여보 하는 거 보면서 오해했다가 결국 곤쌤의 말버릇이라는 걸 알게 되고 학원생활의 쓴맛을 느끼게 되는데(????) 아닌데!!! 쭈 비글 아니라 푸들인데!!!!!!암튼 그럼! 평소대로 안흘러가려면 둘 중 한명이 외줄타기를 그만두는 게 우선일텐데 둘다 섵부르게 다가서질 않으니까((진실에 다가서지 않는다는 뜻)) 앟 쭈 진짜 너무 귀엽다. 할짝할짝
흐흑 땃태는 다시 그대로구나.. 아쉬운걸..! (통곡)(?) 학원생활의 쓴맛도 강건너 응원도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입생들 분명 오오 건(쭈)쌤이랑 곤(땃)쌤 잘 어울려요!! 하고 환호하고 떡상코인 잔뜩 매수하다가 말버릇이라는 거 알고 떡락하고 절망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맞아 먼저 진실에 다가서지 않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진실에 한걸음 다가가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앗 우리 쭈 귀여워해줘서 고맙고 할짝할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할짝당하는 건 아니니까 마음껏 할짝해줘~? 쭈: (동공지진)
당신의 주변에 끈적거리는 찝찝함이 휘감습니다. 그것은 점점 팔을 타고 올라가, 얼굴을 덮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의 머릿속에 영상이 하나 흘러들어옵니다.
전쟁 중인 것 같습니다. 피냄새와 탄내가 가득합니다. 머리가 새하얗게 센 백발의 마녀가, 쓰러져서 죽은 마법사 부부를 짓밟으며 웃고 있습니다. 그 마녀는 곧 부부 중 한 명을 가리키더니, 쓰러져 죽은 남자 쪽으로 변했습니다. 마녀 모습이 본모습은 아닌가 봅니다. 그 자는 곧, 그 곳을 벗어났습니다.
......
당신을 덮었던 찝찝함만이 남았습니다. 무거운 공기는 더 이상 남지 않았습니다. 영상은, 글쎄요? 당신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나요?
시련은 청천벽력처럼 다가왔다. 유리병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환상을 본 이후로 유리병을 열 때마다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그는 환한 빛이 내뿜겨 나오자 놀라 주저앉았다. 이번엔 대체 뭘지! 질끈 감았던 눈을 떴다. 빛 때문에 그런 건지 눈앞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다시금 지나도 눈앞이 흐린 것이, 뭔가 인위적으로 막아둔 것 같은 이질감이 들었다.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눈에 이상이 생긴걸까? 손을 뻗어 얼굴을 더듬자 무언가가 걸렸다. 걸린것을 더듬거리며 윤곽을 따라가고, 끝내 목적지에 도달했다. 뒤통수에 묶인 것을 벗어 확인해보니 흰색의 레이스로 된 안대다. 그는 안대를 손에 쥐고 눈을 살포시 내리 깔았다. 머리카락은 길게 뻗어났고, 하얗게 물들어 바닥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머리카락도 그렇고, 하얀 안대도 그렇고. 이게 무슨 사단일까? 고개를 내린 그의 색다른 눈이 커졌다.
"...하!"
흰 옷자락이 보였다. 무언가 잘못 됐다! 그것도 한참이나! 그는 흰 옷을 지금껏 입어본 적이 없었다. 가주가 된 이후로 단 하루도 하얀 것에 손을 댄 적도 없거니와 대어서도 안된다 생각했다. 죽음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무슨 하얀색을 입겠는가. 그는 팔을 들어 소맷단을 봤다. 그 다음은 가슴팍, 다리로 시선을 옮겼다. 보이는 것을 종합해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모습을 유추했다. 새하얀 옷은 로브인가? 아니면 상복? 어떻게 보아도 평범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종교 의식에 쓸법한 의복처럼 품이 넓고 길긴 했으나 화려하지 않았으며, 되레 밋밋하며 길었다. 온통 하얀 색배치 때문에 이리저리 팔을 들어올리는 모습도 제법 우아했다. 누군가 본다면 성자가 아닌가 하고 의심을 가질 정도로, 그는 지금 새하얬다. 그는 백정을 향해 지금 모습이 어떠냐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무언가가 혀에서 툭 막히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입안에 들어있는 뭔가를 뱉어냈다. 그러자 노란 꽃이 바닥을 굴렀다.
그는 입천장에 붙은 꽃잎 하나를 마저 뱉어내며 이 꽃에 대해 유추했다. 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검은 손톱으로 머리를 짚으며 사색에 잠겼다.
도련님.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셔요? 하고 묻던 물빛 머리의 그 아이. 꽃밭에서 화관을 만들기를 좋아하던 어린 소녀.
…노란 수선화. 그리고 그런 소녀를 보며 나직히 웃던 어린날의 자신.
너는 나의 작은 중얼거림도, 순간의 찰나도 기억한 것인가. 그는 몸을 떤다. 창백한 안색, 어디 하나 빠져나오지 않고 단정한 긴 백색의 머리카락, 이젠 보기 안쓰럽지 아니하고 좀 말랐구나 싶은 체형과 세월을 맞이한 청초한 남성. 잊혀진 성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 모습과 입안의 노란 수선화. 그는 짧게 웃으며 몸을 웅크린다. 상황을 깨닫고 나니 웃음만 나왔다. 나는 유랑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다. 그는 당신에게 속삭였다.
나는.. 나는 내가 열심히 적은 레스를 날릴때마다 화가 나 흑흑 아무튼 택배받기 미션 성공.. 동시에 잠들기 미션 실패... 그치만 벨이랑 윤이 픽크루 보면서 힐링한다! 하양하양한 29살 벨이도 머리에 백설(?)이 올려놓은 윤이도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흑흑 둘이 손잡고 아이돌 데뷔해주지 않을래..? 아 그리고 쭈야 디멘터랑 찐하게 키스씬 제대로 찍고 추종자 전향하자 히히.. (????)
아무튼 나도.. 취향 꾹꾹 눌러담은 쭈 픽크루랑 같이 갱신! 옷 색깔 하얀게 유행(?)인 것 같아서 나도 흰옷코인에 탑승했다구~?
안녕안녕~! :D 점심에 이렇게 인사하는건 또 처음이네. 다들 점심은 든든하게 먹었으려나? :)
>>5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틴의 이런 귀여운 반응을 위해서 전향 안된다는걸 알아도 괜히 한번씩 더 찔러보게 되는걸~? 무해한 쭈로 남아서 건쌤이랑 한 내기의 끝을 봐야지! 전향 안한다~! (쓰다다다다다담)
>>548 후후.. 디멘터가 함께하면 퇴폐미가 두 배! 그치만 퐁신퐁신 미니벨주가 도리도리 했으니 넘어가겠어~! (일단 쮸아아아아압)(?) 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어 하다 보니까 새로고침을 잘못 눌렀나봐. 다시 썼으니 괜찮아! 히히 그리고 그걸 노렸지! 비열한 표정 짓게 할 수 있으면 쭈 캐릭터성 한껏 더 살려서 폭정 일삼는 나쁜 황제로 만들어보려 했는데 그게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어... 어... 내가 지금 졸려서 잘못 본거야 하하 흐 흐흑.. 나는 왜 입안에 수선화가 들어가있지? 했는데 그런.. 88 (으앙)()
>>5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뺙뺙이라니 귀여워 우리 캡은 병아리 슬라임이구나.. 입 안에 넣고 와랄라하게 해주지 않을래..? (음침한 미소)(???) 난 괜찮아! 이러다 잠 심하게 오면 그때 푹 자버리면 되니까. 캡틴도 너무 무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는걸..! 소중한 우리 캡틴 아프면 안돼.. 88
병을 열고. 맨 처음 느낀것은, 갑자기 주위가 평소보다 더욱 커졌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느낀것은. 목소리가 상당히 여리여리해졌다는 것이다. 오. 신기하네, 하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하던 주양은 순간 이것이 제 목소리가 맞나 의문을 가졌다.
급하게 거울 앞으로 가서 살펴본 자신의 모습은 굉장히.. 묘한 기분을 가져다주었다.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때의 모습. 모든 게 비틀리기 시작한, 바로 그때의 모습.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이렇게 다시, 어린날의 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그저 환각 속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양의 미소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청 역시 주양의 변화에 짐짓 놀란 반응이었다.
".. 어때, 청. 기억하지, 이 모습을?"
너를 처음 품에 안았던 그 날의 모습을 다시 이렇게 재회하게 된 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주양은 한바탕 자지러지게 웃었다. 아아. 정말이지. 진짜로. 빌어먹을 기분이네. 지금 느끼는 이 불쾌하고 찐덕한 감정 기복을 덜어내려면. 역시 그 방법밖에 없겠다. 청을 평소처럼 어깨에 얹고서, 사이즈가 맞지 않아진 옷을 어떻게든 흘러내리지 않게 손으로 꼭 잡고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갔다. 오늘만큼은. 교수님 말고 다른 사람은 안 만나는걸로 해볼까.
"자. 나는 애석하게도 못 뛰니까~ 오늘도 청이 네가 수고좀 해 줘. 괜찮지~?"
목소리도. 몸도. 전부 어려졌으나 한껏 비틀릴대로 비틀린 마인드와 말투는 아직 18살 상태 그대로 남아있었다. 꽤 언밸런스하다는 생각을 하며 주양은 청을 다시 나무위로 올려 보내고, 동전을 놓고 풀숲에 오도카니 앉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 다시 작아지니까, 적어도 숨는데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나만큼은 좋았다.무릎을 모으고 팔로 무릎을 감싸 안으며, 주양은 옷에 푹 파묻히다시피 한 모양새로 청의 사냥(?)을 기다렸다. 이윽고. 청이 니플러를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이때다 하고 쪼르르 달려나가서 기다렸다는 듯 니플러를 거세게 흔들었다.. 만. 어째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이래서 어린 몸은 불편하다는 거구나.
우여곡절 끝에 니플러 한 마리를 젖먹던 힘을 다해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정말 우습게도. 그 비유는 진짜였다. 니플러를 한 마리고 백 마리고 무난하게 털어낼 체력이었던 평소의 자신이 벌써 그리워졌다. 옷도 작아지기 전에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였으니 영 헐렁헐렁해서 불편하고. 그나마 치마는.. 어떻게든 계속 손으로 부여잡고 있었지만은 여전히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지금만큼은 이것보다 더 헐렁한 교복이 아니라는 것에 안심하도록 하자.
아무튼 쥐고 있던 니플러가 격하게 발버둥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결국 놓쳐버리고 말았다. 역시 옷 붙잡으랴 니플러 잡으랴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빈손으로 돌아갈순 없다. 최대한 많이 털어서, 가져가야지.
"청, 저기. 저거!"
제 파트너가 보지 못한, 동전에 이끌려온 니플러를 향해 우다다 달려가려던 주양은 몇 걸음 가지 못하고 옷자락에 걸려 꽈당 자빠지고 말았다. 기분이 묘했다. 이거 진짜 억울하네. 묘하게 울음을 꾹 참는듯한 울망거리는 표정을 짓던 주양은 곧 현타가 왔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얼른 끝내고 기숙사에서 존버타면서 얼른 원래대로 돌아오기만을 빌어야겠다. 몸이 어려지니, 말짱한 정신도 같이 어려지는 이 기분. 그러는 사이에 청은 니플러를 잡아두었고, 주양은 니플러의 한쪽 다리를 잡아들고서 다시 세차게 흔들었다. 자. 탈탈 털려라, 나쁜 니플러.
아침부터 학생들을 괴롭히던 유리병은 그녀에게도 찾아왔다. 정확히는 리치가 굴려왔지. 유리병의 출처는 온 학원 내에 있으니 차치하도록 하자. 방에 엎드려 러빗 교수의 과제를 하던 그녀는 한번 열어보라는 듯 앞발로 톡 밀어주는 유리병을 집어들었다. 직접 할 생각은 없지만 갖다주면 한번쯤은, 싶은게 사람 심리다. 펜을 내려놓고 유리병의 뚜껑을 연다. 퐁, 하는 소리와 작은 유리병이 열렸을 때. 잠깐이지만 눈앞이 흐릿했다.
"윽, 으, 뭐야 이ㄱ....?"
어쩐지 눈앞이 빙글 도는 것 같아 눈을 꾹 감고 도리질을 치다가 뭔가 위화감을 느낀다. 뭔가, 뭔가 좀 이상한데?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를 숙이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옷이다. 어디 나들이라도 가나 싶을 만큼 잘 차려입은 옷. 살짝 비침이 있는 검은색 상의에 하얀 철릭 치마, 거기에 가터라니. 위화감이 들어서 치마를 들춰보고 흠칫 놀랐다. 뭐야, 대체?! 전신을 확인하려 거울 앞으로 가자 상황은 명확해졌다. 어머니와 헬리의 중간쯤 되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으니까.
"헤, 신기하네."
몸이 바뀌어서 그런가, 어쩐지 말도 좀 늘은 거 같은데. 위화감 투성이의 몸을 이리저리 돌려보자 확실히 성인이 된 몸이나 조금 더 긴 머리라던가 약간 웃는 상이 된 얼굴이라던가 보인다. 거울 속 그녀가 시니컬하게 웃는 얼굴이 영 낯설다. 그건 그녀만이 아니었는지 유리병을 가져온 리치도 깜짝 놀라 굳어있었다. 놀랐, 다기보다 경계? 리치를 향해 어때? 라며 한바퀴 돌아보이자 몸을 낮추고 그녀를 빤히 응시하더니 휙 돌아서 자기 둥지로 가버린다. 아예 등을 돌리고 누워버리길래 좀 상처받았다. 그렇게 이상한가. 불만에 자연스럽게 입을 비죽 내민 그녀는 흥 하고 돌아서 방을 나갔다.
"리치가 안 놀아주면 선배한테 가면 된다 뭐~"
이거 아무래도 몸 탓이 맞는거 같다. 혼잣말이 늘은게. 하지만 몸의 변화 때문에 인지하지 못 하고 밖을 돌아다닌다. 여기저기서 난리가 나는 걸 시니컬한 미소로 키득대며 보다가, 그는 어디 있을까 싶어 천천히 찾아다녀본다. 일단은 기숙사부터. 그러니 당연히 별궁에도 들러 아무 방이나 벌컥 열어보고 안에 누가 있나 하고 고개를 들이밀었을거다.
아까도 4개. 이번에도 4개. 뭐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지금 이것이 데자뷰가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옷소매에 가려진 손으로 눈을 부빗거렸다. 뭔가. 이번에도 딱 4개 떨어트릴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오고 있었다. 오늘은 이래저래 참 이상한 날이라고 느끼며, 주양은 다음 니플러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막 달려나가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야겠다.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거기서 그렇게 찍어누르는 거 아닌데, 아 내 도발때문에 막 화내는거 아닌.. 미안, 잘못했어억..!"
그런 마음가짐도 잠시. 청의 사투를 보며 평소처럼 낄낄거리고 비웃던 주양은 청이 니플러마저도 팽개치고 날아오는 곳이 자신이라는 걸 깨닫고 외마디 비명을 질러버렸다. 와. 이거. 작아진 모습으로 저 기세를 보니 새삼 놀라웠다. 얘가 원래 이렇게 큰 새였던가. 어깨에 앉아있을때도 그런 기분이기는 했다만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아오는 것은 공습하는 폭격기와도 같은 위압감을 주었다.
하여튼 그런다고 넘어가면 주양이 아니지.만 지금은 넘어가야 한다. 이 상태로는 청을 이겨낼 방법이 없을 뿐더러 갈팡질팡하는 니플러가 정신 차리고 도망치기라도 하면 말짱 도루묵이었으니까. 이번엔 옷자락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쫑쫑거리며 니플러 곁으로 가서는 또 한 손으로 막 흔들어대고 있는 것이었다. 두 손을 쓸 수 있었다면 적어도 등짝 스매싱은 쳐줬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쉬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예전에 했던 첫번째 도둑잡기는 마지막 다이스값이 10이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다이스값이 1이야..? 극으로 시작해서 극으로 끝나네 :0
벨주 다시 안녕, 집 간거 축하해! 캡틴도 퇴근 축하하고! 얼른얼른 집에 가서 에어컨바람 쐬면서 푹 쉬자고~! :) 쭈주를 울렸어요! 하는 벨주랑 쭈주를 울렸나요! 하는 캡틴이 귀여워서 내 심장은 멈춰버렸어 우리 어장 사람들 내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 너무 신나게 난타해주는거 아니야..? (뻗음)(?)
>>56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당당하고 귀여운 미니벨주를 보니 금방 울음이 뚝 멎어지는걸~? :D 하긴 지금은 아프지 않으니까.. 인데 아직 내 머릿속 벨이 이미지는 병약모에 학생대표라는 이미지라구! 걱정을 안 할수가 없어야! :p ()
>>565 후후 이정도 눈썰미는 기본이지~! 일단 한번 풀린 설정은 내가 까먹어버리기 전까지는 계속 눈치채고 반응할거라구~? 그러니까 안 무서워해도 돼! :) (무해한 미소)(?)
고사리손으로 그동안 모은 물건들을 주섬주섬 모으며 음침한 느낌으로 투덜거렸다. 아니. 직감을 배신한건 좋기는 한데 왜 떨렁 한개만 나오냐는 말이야. 이래서야 예전에 발으로 차서 날려버리는 바람에 물건 다 떨궈버린 니플러보다도 못한 걸 잡은 꼴이잖아. 한참 투덜거리면서도 내심 안도했다. 그래도 물건들이 갈수록 적어진다는 것은.. 니플러가 조금이나마 덜 활개친다는 뜻.. 이겠지 아마도. 지난번 혜향 교수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효과가 있는 듯 하면서도 없다고 하셨나. 그럼 결국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다는 건 변함이 없을 테지만.. 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니플러가 다 물러나는 건 아니니까.
"교수님, 교수님. 오늘도 물건 많이 모아왔어요. 어때요?"
평범하게 평소처럼 이야기하려고 했으나, 묘한 장난기가 들었는지 훨씬 얌전하면서도 어딘가 공허한 말투로 말하면서 옷을 단단하게 쥔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교수님의 옷자락을 톡톡 잡아당겨 신호를 보내고는, 주머니에서 물건들을 주섬주섬 꺼내며 활짝 웃었다.
"이 정도면 조금 괜찮아요? 나는 잘 모르겠어. 이렇게 모아도 니플러가 또 가져가요? 그건 싫은데요."
옹알이를 하는 듯 하면서도 또박또박 단어가 잘 들리도록 이야기하며, 주양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역시. 어린 날의 자신을 다시 흉내내보는 것은.. 꽤 재미있는 일이었다. 청.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바니보이 윤.. 최고다 히히 저 자리에 내가 끼어들어서 기념샷을 남겼어야 하는데..! (캡틴,윤,이매,첼주,첼:쭈주 나가(요)) 한시간 :0 얼른얼른 집 가서 샤워하고 뽀송뽀송한 캡틴이 되어야 하는데..! 시간아 금방 흘러가버려라..~ (?)
>>576 (당당한 벨주도 쓰다다다다다담)(볼콕콕콕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주가 욕망에 찬 웃음을 숨기거나 표현할때마다 나는 늘 짜릿해.. 내가 예상 못했던 벨이 모습을 풀어주면서 맛난 썰도 들려주기 때문이지~! 오늘의 웃음의 의미는 뭘지 궁금해지는걸~? (기대만발)
별궁의 방문을 열었더니, 안에 ~~이 된 선배가 있었습니다 짜잔, 같은 우스개소리가 현실이 될 줄이야. 노크도 없이 열어젖힌 문 너머의 윤을 보고 그녀는 잠깐이지만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오는 길에 토끼귀를 단 학생 몇을 보긴 했지만 설마 싶었으니까. 그래서 스스로 볼을 꼬집어보고 찌릿하게 올라오는 통증에 응, 꿈이 아니네, 라고 중얼거린다. 그가 제대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들었으니 굳이 해야 하나 싶은 과정이었지만. 어쨌거나 꿈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이제...
"응, 저 맞아요. 선배. 시덥잖은 일에 어울릴 생각은 없었는데 리치가 병을 하나 가져왔더라구요. 그래서 열었는데 이렇게 됐어요."
싱긋 웃으며 말하는 그녀는 말투나 그런 건 열일곱의 그녀였지만 표정이나 몸짓이 완전히 다르다. 어딘가 작위적이라고 할까. 웃는 얼굴로 재잘재잘 떠들며 천천히 방에 들어가더니 등 뒤로 조용히 문을 닫는다. 달칵, 하는 소리가 나는 걸 보니 걸쇠라도 걸었나보다. 장지문 너머로 들어오는 빛이 역광이라 그녀의 얼굴에 엷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씨익 웃는 얼굴에 진한 금빛 눈동자가 반짝인다. 먹이를 찾은 맹수의 눈처럼.
"그리고 선배는, 토끼가 되었네요?"
정확히는 토끼가 된게 아니라 귀와 꼬리가 돋았을 뿐이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게 그거였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게 더해졌다, 그것 뿐.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가 그에게 확 달려들더니 몸으로 제압하듯 끌어안고 토끼귀를 만지기 시작한다. 복슬복슬하고 쫑긋한 귀를 인정사정 없이 만지작대며 굽혀보기도 하고 한번에 모아서 쥐어보기도 하며 양껏 가지고 놀려 한다.
"아~ 이 귀 완전 귀여워~ 선배 혹시 꼬리도 있어요? 아까 보니까 꼬리 달린 애도 있던데? 선배도 있어요? 응?"
옷을 들춰서 보진 않을건지 꼬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묻기만 하고 지금은 귀를 공략하는데 집중한다. 그의 머리칼과 같은 색인게 더욱 마음에 드는지 귀와 함께 머리도 만져서 같이 엉망이 되어가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었을거다.
>>58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랑새도 꽤 큰 새라고 하니까 쁘띠쭈 시점으로는 딱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었어~! :D
>>590 헉 최고야 바로 이맛이야 세월의 흐름과 성숙함이 추가로 얹어지면서 퇴폐함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는 어른스러운 맛..! 그러면서 이젠 더 이상 예전처럼 병약하지만은 않은 그런 맛...! 이지만 쭈주는 역시 잘 모르겠는걸~? 역시 벨주가 일상으로 많이 보여주고 독백도 많이 써주면서 보여줘야 조금 감이 잡힐것같기도 하고~~! :P (모르쇠)(하는 척)(나쁨)()
벨주 다녀와~ 이렇게 또 맛있는 일상이 하나 돌아가게 되는가~! :D (방긋)(팝콘 챙겨오기)
>>59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숨어서 운다면..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갈테야.. 그림자를 뒤쫓아 갈테야.. 쭈주 시선에... 사각지대라는 건 없어야...! (희번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는 꼭! 꼭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 아니 그리고 쁘띠쭈 시점의 청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진짜 딱 저런 포스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 (????)
앗 맞아 예전에 동물 이거저거 소개해주는 말빨 좋은 유튜버 영상에서 본 적 있었어 :0 완전 컬쳐쇼크였던 기억이 있네 :).. (약하게 떨리며)(?) 그 그러면 윤이한테 생겨난 꼬리도 접이식인가요..? (????) 에에 그리고 나는 무섭지 않아~ 무해하고 온순한 쭈주인걸~? :D..
창문 밖으로 형광색이 된 학생이 비명을 지르고, 토끼 귀가 자란 학생은 서로를 보며 깔깔 웃었다. 어린 아이들이 복도를 뛰다 넘어지며, 장성한 어른 몇명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울고 있다. 그 또한 이 상황의 희생자였다. 무심결에 열었던 유리병은 그에게 변화를 줬다.
세월의 흐름이다. 등을 굽어타 골반까지 내려오는 새하얗게 물든 머리카락, 자연스럽게 쓸어넘긴 앞머리, 눈을 가린 흰 레이스 안대, 새하얀 옷과 입안에서 발견된 노란 수선화……. 그는 처음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흰 옷을 입어본 적도 없거니와 이상하리만치 머리가 맑았다. 단 한 번도 이런 감각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머리가 맑다는 건 이런 느낌인가? 늘 머리가 무겁고 지끈거렸는데, 그런 일말의 기색조차 없으니 되레 기분이 이상했다. 목에도 힘이 있었고, 몸은 날아갈듯 가볍다. 뱉어낸 수선화를 본 그는 그동안 받은 고통에 비해 한 순간일 뿐인 가벼움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아가."
당신이다. 그는 지금 당신과 엇비슷한 나이로 자랐다. 그는 주저앉은 모습으로 당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당신은 지금 빽 비명을 지르며 횃대로 도망친 달링처럼 놀랐을까, 아니면 그를 늘 그렇듯 받아들일까. 그가 어색하게 자신의 모습을 한 번 훑고는 다시 당신을 본다. 차마 거울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귀를 만지기 시작한 직후에는 너무 신나서 잠깐 잊었는데 연달아 들리는 비명 같은 소리에 겨우 그 사실이 떠올랐다. 그는 귀가 약하다는 걸. 어렴풋이 그런가보다 싶긴 했는데 지금처럼 티를 확 내면 모를 수가 있을까. 이제 이 사실은 두고 두고 그녀의 기억에 남아 종종 유용하게 쓰일 것이었다.
쫑긋하게 솟은 토끼 귀의 끝부분을 살살 간질이면서 그의 얼굴을 보니 붉어진 눈가가 보인다. 놀랐는지 딸꾹질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평소라면 이쯤 하고 물러났겠지만 지금은 어쩐지 쉽게 물러나주고 싶지가 않다. 거기다 저런 얼굴로 협박이라니. 통할 리가 있나. 일부러 더 집요하게 귀를 만지며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아예 토끼로 변해버리면 품에 꼭 안아서 방으로 데려가버릴거에요. 옷 갈아입을 때도 씻을 때도 안 놔주고 안고 있을거니까요."
본성이 매구인 그에게 잘 안 통할 거 같은 협박이지만 지금은 통할 거 같기도 하고, 아마? 그대로 킥킥 웃기까지 한 그녀는 조금 봐주기로 하며 손을 내려 그의 허리를 감싸안는다. 체격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이건 그다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는게 다행이었다. 안은 손을 슬쩍 움직여 꼬리를 만져볼까 하던 그 때, 전날 수업 때의 얘기가 나오자 그녀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 음, 그...랬나? 그랬었던가요? 어쩐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도 같고...?"
말과 달리 옆으로 슥 굴러가는 눈동자가 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하려 한다는 걸 보여준다. 아니, 오히려 일부러 그러는 거 같기도 하다. 그런 말을 했을 때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해하는 것처럼. 혹은 기대하는 것처럼. 복잡한 내심을 슬쩍 덮어놓고서 겉으로는 아닌 척 굴어본다. 열일곱보다 더 능숙한 스물일곱의 모습으로.
"수업 때 하도 정신 없었어서 잘 기억이 안 나는 걸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응?"
그사이 슬쩍 더 가까이 가는 몸짓이 순수함보다는 교태가 묻어난다. 그녀의 의식은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몸으로는 변한 이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말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얗고, 눈을 레이스로 가렸다. 그는 이 대목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그가 새하얀 사람일리도 없고, 잘 때 안대를 하고 자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새하얀 거지? 머리카락도? 불투명한 눈앞으로 당신의 인영이 흐리게 보인다. 시선을 굴리니 새하얀 실 같은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머리카락인 것 같다.
"...꽃?"
꽃을 물고 있다는 말에 그는 입을 작게 벌려 혀로 꽃을 밀어내 뱉었다. 노란 수선화의 꽃망울이 앉은 몸 위로 떨어졌다. 꽃가루의 텁텁한 느낌이 입안에 맴돌았다.
"안 먹을 테니 걱정 말게."
손을 다소곳이 모은 그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가늠했다. 아마 어른이 된 다른 학생처럼 그도 세월의 흐름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처럼 레이스로 된 안대도, 꽃도 물지 않는다. 하얗게 변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적지 않을까? 손가락을 움직여 꽃잎을 쓸었다. 감촉으로 보아 생화다. 그는 장례식을 지금까지 여러번 지도했다. 관 주변을 꾸밀 때 쓰는 매끈하고 질긴 꽃잎의 감촉을 어떻게 모를까? 단 한가지의 상황만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나는 죽었구나. "..그래. 벗겨주렴. 이 안대의 시작점이 어딘지 전혀 모르겠구나."
그는 안대를 잠시 더듬는다. 그리고 당신의 인영이 보이는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숨결이 조금 섞이긴 했지만, 담담하게 들리는 목소리는 그가 생각하기에도 영 어색했다.
윤이 얼궁를 살짝 붉힌 채, 몸을 살짝 틀려 했습니다. 허리까지 잡혔으니, 이제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듯 싶습니다. 윤은 반 쯤 포기한 것처럼 도망치려는 행동을 멈췄습니다.
' 기억 안나는 것 치고는 내 눈을 못 보는 것 같은데...? '
윤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리곤 한숨을 깊게 내쉬었습니다.
' 중요한 게 아니란 말이지? '
교태를 부리는 몸짓에 그는 고개를 돌려서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그리곤 눈웃음을 지었죠. 그의 붉은 머리 색이 바뀌는가 싶더니, 연한 보라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키와 몸도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눈매가 날카롭게 올라갔으며, 눈동자는 벽안이었으나 세로동공이었습니다. 한 손으로 펠리체의 허리를 강하게 휘감으려 했죠.
' 내가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내 사랑이 날 못 믿는 것 같아.... '
목소리가 낮게 그르렁거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토끼 귀와 꼬리는 붙어 있었죠. 그가 눈을 부드럽게 휘어 웃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하얗다는 뜻이다. 사람을 초콜릿으로 비유하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그렇지만 뒷말은 잘 알아듣지 못했다. 꽃은 맛이 없다는 뜻이 과연 진짜 먹어본 것일까, 아니면 비유적인 표현인가 가늠하듯 안대 속 눈동자가 바삐 굴러갔다. 당신의 평소 행적을 생각 해보면 전자인 것 같다. 그는 당신에게 꽃을 왜 먹어봤냐는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나도 어색하구나. 말을 해도 전혀 힘들지 않아."
체력이 넘쳐나는 느낌이다. 그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몇년을 고생하고 고작 하루만에 안식을 찾아버린다니.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때, 당신의 인영이 가까워진다. 이윽고 얼굴에 온기가 느껴진다. 시작점을 찾아 더듬던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통수에 있던 매듭은 쉽게 풀렸고, 그는 눈을 느릿하게 내리감았다 뜬다. 속눈썹마저 새하얗게 변모해버렸다는 건 알지 못한 채.
"이제 좀 제대로 보이는 군. 고맙네."
흐렸던 세상이 선명해졌다. 찰나의 순간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눈은 서서히 주변의 상황에 적응한다. 그는 당신을 쳐다본다. 시선이 손으로 가고, 안대를 보니 의심은 확신이 됐다. 문득 당신이 걱정이 됐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입술을 잠깐 지그시 깨문 그는 뜬금없는 말에 반문했다.
"…아가, 혹시 내가 그런 취향을 가질 사람으로 보이나?"
찰나의 순간 벨은 생각에 잠기며 과거의 행적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기로 했다. 나는 과연 그런 취향이 아예 없나? 생각해보니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너무 갑작스럽지 않나? 당신은 어떤 의도도 없다. 그는 한숨을 쉬며 양 팔을 벌렸다. 됐다. 당신의 천진난만한 성격에 또 휘말렸다.
"그럼 지금 얌전히 귀와 꼬리를 내놓는게 좋을 거라구요. 당장이라도 데려가버리고픈 걸 참고 있으니까요?"
언제부터였는지 자각은 없었지만, 그가 그인 걸 알게 된 후로, 윤일 때의 모습으로 순진한 척 쑥맥인 척 구는 모습을 보는게 어느샌가 그녀의 작은 즐거움이 되어있었다. 그 모습 너머에 숨은 본성을 알기 때문에 태연하게 아닌 척 구는 행동이 정말- 미워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런 부분까지 그라는 사람이라 이해하려 하는 그녀의 마음은, 아니 연정만큼은 한없이 진심이었다.
"못 보긴요. 기분 탓이에ㅇ, 아잇, 선배 지금 무ㅅ..."
약초학 수업에서의 일을 얼버무리려 하는 그녀와 달리 그는 어지간히도 억울했나보다. 중요한게 아니지 않느냐며 끼를 부리는 그녀에게 넘어가주지 않을 듯 목소리를 깔며 귀에 속삭이는 그에게 그녀는 짐짓 토라진 척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건 시도도 못 했다.
옆으로 돌렸던 눈을 그에게로 돌려 바라보는 순간, 가장 먼저 색이 바뀌는 머리카락이 보인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인지를 하는 것보다 그가 변하는게 훨씬 빨랐다. 한순간, 정말 한순간이었다. 그가 지금의 그녀보다 더 압도적인 기운을 흘리는 남자로 변한 건. 뭐, 몸만 스물일곱이지 내용물은 열일곱인 그녀와 이쪽이 본모습이라는 그를 비교하는게 더 말이 안 되겠지만.
"어...어...?"
반항은 커녕 상황 파악조차 느린 그녀가 그의 손길을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의 한 팔에 가는 허리가 쏙 안기는게 느낌이 참, 새삼스럽기도 하고 뭔가 이상하다. 간질간질해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 동시에 그녀는 가슴 왼편이 뻐근해지며 죄어드는 감각이 들어 잠시 표정을 흐렸다.
...누가 심장을 쥐고 비트는 것만 같아...
그게 그에게는 못 믿겠다는 표정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감각이 사라질 때까진 가만히 말없이 있다가 나아진 후에야 입을 연다. 지워졌던 웃음을 다시 띄우면서.
"저, 전에 말했잖아요.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고. 지금도 그다지 신용하진 않아요? 보여주는데로, 들려주는대로 다 믿었다가 배신당하고 버려지면 저만 손해인걸요."
아까 못한 토라진 척 대신 새침한 척을 하며 말한다. 그 말처럼 믿기 어렵다는 듯이 두 손으로 그의 변한 얼굴을 천천히 어루만져본다. 좀전까지 제갈 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용물은 그대로, 아니 오히려 이쪽이 진짜라는게 아이러니하다. 눈가와 볼을 지나 얼굴의 윤곽을 훑던 손이 찬찬히 선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연한 보라색 머리카락을 스친다. 그대로 꼭대기까지 올라가 여전히 달린 귀를 잡아 만지작대곤, 재밌다는 듯 키득거린다. 아까만큼은 아니지만 살살 간질이듯 만지며 그에게만 들리도록 소곤댄다.
"당신은, 제가 당신을 믿었으면 좋겠어요? 일말의 의심도 의문도 가지지 않고 그저 믿어주기를 원해요?"
뿌듯한 표정을 보니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다. 당신이 그만큼 순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첫 만남을 기억한다. 당신은 그가 쓰러졌을 때 여기서 자면 안 된다고 했다. 이렇게 꾸며졌단 것은 가문원이 그를 데려왔단 뜻일 것인데, 당신은 내가 그 순간에도 잠들었다 생각하면 어쩌나 싶다. 지금도 굳이 건강해진 이유를 대지 않기로 했다. 담담하고 평온하게, 예민함이 사라진 온화한 눈길로 "그래, 참 다행이지." 하고 울고 있는 당신을 쳐다볼 뿐이다.
오, 이제 생각하니 고민할 법도 하다. 그가 언제 이렇게 살갑게 대했나? 두통이 없으니 팔자가 늘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당신은 순순히 품에 안겼다. 뼈마디가 바로 느껴졌던 앙상했던 몸은 이제 보기 좋게 마른 체형이 됐는지 안아도 앙상한 느낌이 별로 없다. 그는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듯 당신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있다가, 느릿하게 허공을 향해 눈을 깜빡였다.
"무엇이 다를.."
그는 말을 멈추고 등을 매만지는 당신의 행동에 몸을 크게 움찔 떨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이럴 줄은 예상도 못했다. 그저 평소와 같이 안아주겠거니 했더니 익숙하지 못한 감각이 찾아왔다. 사람의 온기는 이래서 어렵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며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
"달라도 괜찮다. 네 보기에 건강하니 다행이지. 그런데 선비까지 우리 학교에 있더니?"
그건 의외다. 중의 정체는 이전번 수업 덕분에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고 윤곽이 잡혀가지만 선비는 또 처음 듣는다.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니 머리가 복잡하다. 그렇지만 두통이 없으니 또 낯설다. 이런 복잡한 사실엔 두통이 생기고 예민해져야 다행인데, 이게 평범한 사람의 고민이란 건가. 그는 눈을 느릿하게 내리감고 뜨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 고개를 떼어 등을 당신이 안은 팔에 조심스럽게 기대고, 얼굴을 마주했다.
당신의 눈에 그가 비친다. 이제 어렴풋이 모습이 확인이 된다. 하얀 머리카락, 색이 미묘하게 다른 두 개의 동공, 그 동공을 덮어 흐리게 가리는 새하얀 속눈썹. 외형적인 변화가 있는 건 확실했다. 그것도 아주 큰 변화다. 물끄러미, 대답을 고르듯 그는 당신의 눈을 가만히 마주보다 미소를 짓는다. 고통을 참고 예민하게 미소짓던 평소와 달리 누그러지고 담담한 미소다. 그의 예민함을 벗겨보면 이런 초연함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녹아든 미소였다.
잠시 말은 하지 않아도 그의 손길이 뻗어오면 그에 당연히 응했을 것이다. 숨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던 표정은 그이 큰 손이 쓸어줌에 따라 서서히 풀려, 얼굴을 보여달란 말에 고개를 들었을 땐 평소에 가까운 낯빛으로 돌아와있었겠지. 연한 자색과 벽안빛이 섞여든 금안이 올곧게 그를 바라본다. 슬쩍 눈을 휘어 웃어도 그 빛은 흐려지지 않았다.
"만약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기억 정도야 지울려면 얼마든지 지울 수 있을거고, 그 다음에 완전히 사라져버리면 전 저도 모르는 새에 버려진게 될 텐데."
그가 그이기 때문에 그녀는 그런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매 수업마다 옆에 붙어도, 이렇게 같이 있는 순간에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생각이었다. 그가 매구이기 때문에. 그러나 그가 매구가 아니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 적은 없었다. 알고도 옆에 있겠다고 한 그녀다. 이제와서 그런게 중요할 리가 없었다. 적어도 그녀에겐.
입맞춤을 할 때는 그래도 분위기라는게 있으니까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천천히 떴다. 그 분위기 탓인지 얼굴이 금방 달아오른 듯 싶지만. 아니 이건 몸 때문인가. 묘하게 감각이 곤두서 예민한 거 같다 생각하며, 덕분에 더 기분 좋게 느껴지는 그의 쓰다듬을 만끽했다. 모습이 달라져도 그녀를 대하는 행동이 그대로라 이건 이거 나름대로 신기했다.
"제 믿음은 그런 충정하곤 다른건데 말예요. 뭐, 맘대로 하라니까 맘대로 할거에요."
그녀가 그를 신용하지 않으면서 그에게 제가 확신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해준다 한들 믿을지 어떨지 그녀 자신이 모르는 상황이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마음에 들었다 해준 것이 일말의 위안이 되어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러니 좀더 대담하게, 그의 목을 끌어안고 다가가 속살거릴 수 있었다.
"그야 당연하죠. 줄곧 제 옆에만 두고 싶은걸요."
지금의 모습이건 윤의 모습이건 패밀리어를 가장한 동물의 모습이건, 본질이 그라면 상관없었다. 열일곱이었다면 완전히 안기는 것도 가능했을 그의 품에 기대어 잠시 꼼질거리다가, 전부터 묻고 싶었던 걸 꺼내본다.
아무리 장난이라고는 하나 이쯤 되면 MA의 취향을 의심해봐야겠다. 병을 열어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자신의 손을 빤히 내려다보며 주양은 썩소를 지었다. 병을 연다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전처럼 알록달록한 형광색으로 빛나던 자신이 그리워졌다. 지금 있는 옷들 중 그나마 작은 게 뭐더라. 옷장을 뒤적거리던 주양은 이윽고 바람막이를 하나 찾았다. 여전히 자신이 입기에는 큰 감이 있어 바람막이가 하나의 원피스가 되어버렸지만 이 정도라면 그나마 붙들고 있진 않아도 될 정도니까 안심이려나.
지퍼를 단단히 걸어잠근 채 밖으로 나갔다. 아까 전. 눈이 아플 만큼 현란한 색을 뽐내던 혜향 교수님이 하신 말씀도 있고 마침 지금 하러가는 의뢰도 칼 교수님이 하신 거니까, 이번 기회에 한번 훅 치고 들어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현궁의 단짝과 나눈 이야기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이건. 이건 분명 뭔가 있지 않을수가 없어.
"으음.. 오늘도 하늘이 참. 예쁘네..~"
그것때문에 잠시 미루어둔 것이 있다면, 역시 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다시 회상했을 과거 기억에 대한 걱정이라 할 수 있겠지. 그 아이가. 어여쁜 민들레가 시들어버린 이후로 줄곧 하늘을 보지 않고 있다가 청을 데려오고 처음으로 올려다보았던 밤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주양은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려서는. 지금 와서 이 기분을 다시 되짚어 생각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 따윈 하나도 없을 텐데. 별의 움직임을. 하늘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으며. 주양은 사색에 잠긴 채 양피지에 대강대강 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장소가 금지된 숲 근처라는것만 제외한다면, 무난하고 나쁘지 않은 풀경이었다.
양피지와 옷자락을 함께 나풀거리면서 칼 교수님을 찾아갔다. 자. 하늘을 보며 든 이런저런 생각은 전부 내다 버리고, 이제 처음부터 단단히 벼르고 또 벼르던 것을 물어볼 차례다.
"교수님. 이거. 이거 써왔어요."
한참 교수님을 올려다보며 두 손으로 양피지를 잡고 쭉 뻗어 내밀었다. 어려진 채로 모든걸 한참 올려다보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목이 아팠는지 다른 손으로 주먹을 뒤어 뒷목을 콩콩 두드리면서, 주양은 다시 뭔가 공허하지만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지었다. 어렸을때의 자신을 아무리 비슷하게 흉내낸다고 한들, 한두살씩 먹어가면서 생긴 흥까지는 주체하지 못했다.
"혜향 교수님한테 칼 교수님이 니플러 혼내줬다는 거 들었어요. 근데, 왜 에반스 교수님의 결혼반지를 훔쳐가려고 한 애한테 그러셨죠? 이건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만 살짝 이야기해주시는 게 어때요? 비밀 보장은.. 잘 해드릴게."
요망하게 한쪽 눈까지 찡긋이니 다행히 정신마저 완전히 유아퇴행한 것은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막상 이야기로써 담아놓고 보니 이보다 더한 궁예짓이 어디 있나 싶은 모양새지만 주양은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매의 눈으로 칼 교수님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불안을 농담조로 말하면서도 안기 쉽게 몸을 숙여주고, 그녀도 느껴질만큼 안은 팔에 힘을 넣는다. 뭐든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속삭임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그것이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건지 그저 하는 말인지 알 수는 없으나,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건 분명했다. 설령 말 뿐이더라도.
"제가 원하는 때가 언제까지일 줄 알고 그런 말을 쉽게 하실까."
다시 물으면 대답해줄까 했지만 그 뒤에 이어진 그의 대답을 듣고 조금 심술이 났다.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고 정말 이름만 알려주다니. 보이지 않게 흘겨보다가 뭐 어떠냐는 듯 피식 웃었다. 이름만이라도 들은게 어디야.
"이번은 이름만으로 만족해줄게요. 싫다니 계속 묻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다 들어낼테니 두고봐요."
무게 없는 호언장담을 하며 살짝 팔을 풀자 그가 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단단히 감싸주던 팔이 없어진 건 솔직히 아쉬웠지만 그가 이 모습이 좋다니 어쩌겠는가. 이제 다시 귀를 만지며 힐링이나 할까 했는데, 고새 못 하게 하는 말에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혀를 찼다. 쳇.
"이렇게 귀여운 귀를 달고서 만지지 말라니 그건 고문이나 다름없다구요. 얄밉긴. 그런 귀 안 만질테니까 조금만 더 놀아줘요."
그러지 않았어도 벌써 갈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의 든든했던 팔과 달리 그녀의 여린 두 팔이 윤이 된 그를 안아 끌어당긴다. 제 몸으로 질식시키라도 할 듯 꼬옥 안았다가 놓으며 재밌다는 듯이 웃는다. 귀와 꼬리는 안 만지겠다고 했던 말을 지키기라도 하듯, 그의 손이나 얼굴을 조물대긴 해도 그 위로는 가지 않는다. 남자에서 소년으로 돌아온 얼굴을 신기한 듯이 만지작대며 말을 꺼낸다.
"그러고보니 요전에 주궁에 몇번 들렀다가 신탁을 들었거든요. 쥐는 여기에서 힘을 키운다, 라고. 선배, 기린궁에 가려던 이유가 혹시 그거에요? MA라는 신의 힘을 얻으려고 했다던가."
좀 지나친 비약이긴 했지만, 매구인 그라면 뭔가 수를 쓸 수 있으니까 그래서 무기 사감이 매번 막았던게 아닐까 싶었다. 들이는 것만으로도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누가 누구에게 위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른손에 붕대를 칭칭 감아놔서 제대로 펜을 집기도 힘든데. 레오는 밖으로 나와 숲으로 향하는 내내 궁시렁거렸다. 이런건 전문가를 부르면 더 쉽고 빠르지 않겠냐거나 이걸 왜 내가 하고있냐거나 따위의 것들. 레오가 같이 가달라고 몇 번이고 생떼를 부려 같이 끌려나온 친구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럼 안하면 되잖아. 하고 핀잔을 주었다.
" 그래도 해야지... 칼 교수님 부탁이잖아. 그런게 있어. "
레오는 걸어가는 와중에도 몇 번이고 옆을 돌아보며 친구가 그 자리에 있는지, 계속해서 함께 걷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무엇이 불안하기라도 한듯 몇 번씩 고개를 돌리자 친구는 뭐 묻었어? 하고 물었고 레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금지된 숲 근처에 도착하고 레오는 이 쯤이 좋겠다며 자리를 깔고 앉았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기를 잠깐이었고 필기를 부탁한다며 펜을 넘겨주었다. 자기 손이 이래서 제대로 필기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 아유... 하기싫어... 아 그리고 거기 내 이름 써줘. 응 거기 오른쪽 구석에. 오케이. 땡큐. "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적은 레오는 그만 가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돌아가는 동안에도 몇 번이고 옆을 돌아보며 확인했다. 정말 이 자리에 같이 있어주고 있는 것인지, 자기가 사실은 혼자가 아닌지에 대한 것들을.
한 번더 고개를 살짝 숙인 레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신이 났는지 조금 흥분한 목소리와 톤으로 미소를 조금 띄운채로 자기가 어떤 노력을 했고 얼마나 알고있는지에 대해서.
" 약은 만들었어요! 달빛을 받은 약병에 제 머리카락 한 가닥, 일주일 동안 햇빛을 받지 않았고 인간에게 간섭 받지 않은 이슬 한 스푼, 그리고 죽음나방의 번데기요! 맨드레이크 잎도 제가 한 달동안 입에 물고다녔구요! 이 약을 만드는데만 3년이 걸렸어요. 그리고 매일 해가 뜨고 질 때마다 주문도 외워주고 있어요! 아마토 아니모 아니마토 아니마구스, 지팡이 끝은 항상 제 심장쪽을 향하게 했구요. "
너무 신나서 떠들었나. 레오는 한 번 숨을 삼키고는 조금 작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 그.. 문제는 그 다음인데.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법을 못찾았어요.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
그는 마음이 복잡했다. 당신이 말하는 달라졌다는 것은 신체적인 변화일까, 아니면 마음 속의 변화일까? 어느쪽이라도 당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좋게 받아들였으면 했다. 괜히 또 신뢰가 깨질까 두려웠다. 지팡이를 부러트리고 당신에게 성질을 내고 싶지 않다. 그가 참으면 되는 일이지만, 가끔은 참아서 더 일이 커지는 법도 있다. 그래서 결국 돌이킬 수 없다면, 그건 싫다. 당신을 안은 팔에 약하게 힘을 줬다.
"살이 붙었다니, 그나마 다행인 소리구나."
그는 품에 조금 더 밀착하고 깊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코로 가볍게 내뱉었다. 한 번의 심호흡으로 잡념이 벌써 떨어지는 것 같았다. 만약 그의 생각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지금쯤 바닥을 애처롭게 구를 것이다. 그는 당신의 등을 가볍게 쓸고 토닥였다. 아이를 달래는 듯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그렇구나. 알려주어 고맙다."
이렇게 알려주는 것도 당신의 신뢰다. 그는 당신을 눈에 담는다. 눈에 비친 자신의 미소를 보고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나는 이리도 달라지겠고, 당신은 이 변화를 같이 볼 것이다. 아니, 당신 덕분이다. 모든 것이 당신의 덕분이고, 당신을 위한 것이다. 당신은 입에 사탕을 물었다. 입술에 가장 먼저 단 맛이 닿고, 그 이후로는 입 안을 채운다. 제법 귀여운 맛이다. 저번에는 복숭아, 이번에는… 딸기다. 보기 좋아. 당신의 말에 그는 어딘가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형용하기 어려웠다.
"아가."
그저 바닥에 다소곳이 놓인 레이스 안대를 한 손으로 고이 잡았다. 양 손으로 끄트머리를 잡았고, 팔을 뻗어 당신의 눈을 가리려 했다. 당신이 거절하지 않는다면 그는 몸을 천천히 기울였을 것이고, 나직히 속삭였을 것이다.
"싫다면 혀를 깨물어도 좋단다."
가벼운 입맞춤이 당신을 향했다, 입술과 입술이 닿았을 뿐인 첫 인사, 그리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다시금 입을 맞췄을 것이다. 결국 나는 네게 이리도 무너지고 마는구나.
우연찮게 양반탈, 멜리스 리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처럼 앞으로 또 다른 우연한 기회에 그의 이름을 알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직 그의 수족들도 모르는 걸 그렇게 쉽게 얻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녀는 그렇게 멀리 보는 타입은 아니었다.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하느냐고 물으면 당연히 현재를 택할 사람이었으니까.
"!!!"
추욱 쳐졌던 귀가 다시 쫑긋 서는 순간. 그녀는 하마터면 그 귀를 덥석 잡을 뻔 했다. 저런 요망한 귀 같으니. 잡고 싶은 걸 참느라 부들거리는 손을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어서 그의 손을 꼬옥 잡는 걸로 대신한다. 그래도 귀를 만지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어 손만 아쉽게 만지작거리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불로불사..."
그가 한 말 중 유난히도 귀에 들어오는 말을 꼽자면, 바로 불로불사였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도술이라. 전날 들었던 자장가의 탓일까. 그녀는 문득 어릴 적이 생각났다. 혼미한 정신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그저 이 고통이 끝날 수만 있다면 숨이라도 놓아버리고 싶던 나날을. 그러니 자연스럽게 머리가 식어 그의 손을 조물대던 것도 멈췄다. 그것이 어색하지 않게 슥 손을 옮겨 그를 안고 종알댔다.
"...선배는, 예나 지금이나 정말 한결같네요. 왜 그렇게 순혈만 남기고 싶어하는 거에요?"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일으켰을 때나 지금이나 라는 의미였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웠을 때도 별궁의 역사서를 봐도 그가 지독한 순혈주의라서, 라는 이유 밖에 없었다. 정말 그 이유 뿐일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앞에 있으니 말이다. 역사의 당사자에게 직접 들을 기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거야, 라며 의식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바꾼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레오는 침대에 누워있던 와중에도 이따금씩 일어서서 옆에 자신의 친구가 그대로 있는지를 확인했다. 일단 눈으로 보이면 한 번 불러보고 대답이 돌아오면 툭툭 건드려보거나 어깨를 주물러보거나 얼굴을 쓰다듬어 진짜 있는것인지 확인하고 자신이 혼자있는게 아니라는것이 확실해지면 다시 침대에 누워 노래를 흥얼거렸다. 창을 통해 보인 바깥은 먹구름이 끼어있고 어두웠다. 시원해서 좋네. 레오는 다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 흠.. 살짝 출출한데. 야, 뭐 먹을래? "
레오는 고개를 들었다가 우르릉 하는 소리를 들었다. 어, 이거 설마. 교수님께 조언을 들었지. 번개가 치는 날 넓고 안전한 장소로 나가 약을 마시고 주문을 외우라고. 이거 설마. 다시 우르릉 하는 소리가 들리자 레오는 몸을 일으켰고 하늘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레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숙사 문을 열고 나갔다. 어디가냐는 말에도 그런게 있어! 하고 말하곤 자신만의 비밀공간에 보관해둔 약을 꺼내 품에 안고 내달렸다.
" 비켜!! 비켜비켜!!! 부딪히면 쳐죽인다!! 비켜!!!! "
다친건 상반신이지 다리가 아니다. 뛸 때마다 배와 가슴이 아팠지만 참았다. 이런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으니까. 생각해둔 장소라면 있다. 달리고 달렸다. 레오는 헉헉 거리며 미리 점찍어둔 공터로 나왔다. 약병을 열기 직전까지 두고 심호흡을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렸고 레오는 '빨리..빨리..' 하고 조바심을 냈다.
준비과정은 완벽했다. 첫 보름이 떴을 때 맨드레이크 잎을 입에 물었고 다음 보름이 뜰 때 까지 단 한 순간도 입에서 뱉지 않았다. 잠을 잘 때도,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을때도 입에서 뱉거나 삼키지 않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보름이 뜨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완벽하게 달빛을 받으며 약병에 애니마구스 잎을 뱉어넣었다. 달빛을 받은 약병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가닥, 일주일 동안 햇빛을 받지 않았고 인간에게 간섭 받지 않은 이슬 한 스푼, 그리고 죽음머리 나방의 번데기도 넣었다. 그리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조용한 장소에 약을 넣어 보관했으며 매일 해가 뜨고 질 때마다 주문을 정확하게 외워주었고 그 때마다 지팡의 끝이 심장을 향하고 있어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번개가 치는 날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공기가 갑자기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살짝 붕 뜨는 느낌 입술이 살짝 끈적해지고 온 몸의 털이 살짝 곤두서는 느낌.
" 지금 "
번개가 침과 동시에 레오는 약을 삼켰다. 썩 좋은 맛은 아니었지만 그런게 대수일리가 없지. 한 입에 약을 털어넣었고 큰 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너무 흥분했다. 동시에 속이 울려 상처부위에 진한 통증이 가해졌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한 차례 더 번개가 큰 소리로 치고나서야 레오는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썩 맛이 좋지 않은 약이었기에 속이 더부룩하고 토할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당장에 변신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느껴졌으니까. 약을 마시고 몸 속 깊은곳에서부터 무언가가 달라졌다는게 느껴졌으니까. 빗방울이 굵어졌다. 넓은 공터에 레오는 혼자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사실 유리병 안에는 애초에 선물 같은 건 없던 게 아닐까. 솟아난 토끼 귀와, 몽글한 꼬리는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끌고. 한 번만 만져보고 싶다며 몰려오니. 처음에는 한두 명이라 허락해 주었던 게 점점 그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니 문제였다. 한 번만 만지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귀를 잡고 늘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있으니 애완 토끼가 된 기분이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직 자신은 만져보지 못했다며 비는 아이들을 조심스레 밀쳐 빠져나오고, 쫓아올까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달리며 본 건 몸이 반짝이던 아이였을까. 선물은 없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다른 학생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며 숨을 골랐을까. 인적 드문 이곳 한구석에도 유리병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지 이 학원 내에 유리병이 없는 곳이 있기는 한 걸까.
"...당장 잡아서 어떻게 해버리고 싶은거, 열심히 참고 있으니까, 그렇게 귀엽지 굴지 말아줄래요, 선배?"
일부러다. 이건 일부러인게 분명하다. 저렇게 말하면서 귀를 쫑긋거리면 잡고 싶어지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래도 그녀는 참았다. 안 만지겠다고 했으니까. 그 대신 품에 파고드는 그를 한껏 끌어안아주었다.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르게 무감정하게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귀에 손이 닿지 않게 조심히, 살살 그의 뒷머리를 쓰다듬는다.
"마음에 안 드니까 전부 없앤다니 과격하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네요. 굳이 그런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을까, 라는 느낌?"
기본적으로는 무시하고 걸리적거리는 것들만 없애는게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잠시 그렇게 생각만 해본다. 죽이지 않는다거나 그런 생각은 아예 없다. 그야, 그가 그걸 생각하지 않으니까. 정말로 저 이유 때문에 그러는 건지 확실하지 않기도 하고. 그래도 듣다보니 새로이 궁금한 건 있었다.
"흐음. 마법학교가 여기만 있는게 아닐텐데 굳이 여기인 이유도 궁금하네요. 순혈만 받는 학교는 있어도 대부분 혼혈이나 머글 태생도 받는 학교일텐데."
앞선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서인지 그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의문들만 퐁퐁 생겨난다. 그러던 중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녀와 친분을 나눈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뭐라고 대답할까.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고 눈을 내리깔며 웃는 얼굴은 뭔가를 저지를 때의 얼굴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 절벽에서 뛰어들 때 같은.
그녀는 머리를 어루만지던 손을 내려 그의 등을 꼭 감싸 안아주려 하며, 소곤거림보단 그저 목소리를 조금 낮춘 정도로 말했다.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선배는 어떻게 그리 긴 시간동안 한 목표만 보고 움직일 수 있는 걸까요. 거기에 불로불사까지 되려고 하고. 저는 나이를 먹는데 선배는 그렇지 않게 되면 정말 슬플 거라구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 역시 여자였다. 늙지 않는 연인의 곁에 추하게 늙은 자신이라니, 그 때에 그녀 스스로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절망하고 한탄해 이 마음이 뒤집힌다면. ...그녀는 이 애정이 죽는 그 순간까지 애정이길 원했다.
주인은 못 보았다. 등골에 소름이 돋는 말이었다. 매구는 살아있고, 당신이 보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교정 내라는 암묵적인 뜻일 것이다. 그는 매구가 교내에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고 자연스럽게 추측했다. 추종자의 말썽이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다. 매구는 극단적인 순혈주의자고, 여기는 머글과 혼혈도 다닐 수 있는 학교다. 만약 매구가 사람과 어울리는 성격이라면, 자연스럽게 혼혈과 머글과 접촉했을 것이다. 그처럼 다녀야 할 이유라도 있는 건가? 사실 그가 알 바는 아니다.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 해도 그와 상관 있는 일은 아니었으니 이 생각은 고이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다.
당신은 여전히 울고있다. 흰 레이스 안대는 당신의 눈을 덮어 가리고 눈물을 머금었다. 투명한 자국이 번지는 것이 눈에 담겼다. 입을 맞추기 전 마지막으로 본 당신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 옥색의 머리도, 레이스에 가려진 틈새로 비치는 눈동자도.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살고싶다. 죽고싶지 않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 수많은 후회를 삼켜내고 당신에게 담담히 입을 맞췄다.
당신은 그를 부른다. 그는 당신을 받아들이며 팔을 뻗었다. 자연스럽게 레이스를 쥐었던 손이 풀렸다. 두 사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듯 안대는 그 자리다. 그는 당신의 목 뒤를 끌어안고, 머리카락을 가볍게 헤집는다. 아무리 향락에 젖었어도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던 것을 당신에게 허락했다. 당신은 넥타이를 풀고, 단추를 풀어낸다. 입술이 떨어치는 찰나의 순간 그가 눈을 짐짓 도발적으로 치켜뜨고는 달뜬 숨을 짧게 내뱉었다.
"아가, 내 신도야. 응? 시체 쫓는 까마귀가 절애하는 내 작은 매야."
숨 섞인 웃음 뒤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헤집던 손이 둘 사이에 떨어진 레이스를 쥔다. 검지와 엄지로 집어올리고 나서는 당신의 품에 파고들듯 허리를 숙이며 가볍게 목을 손가락으로 쓸어본다. 우아하고도 경박한 손길이 어디에 매야 당신이 더 아름다울지 고민하는 예술가처럼 맴돌다 멈춘다. 맴돌던 손도 레이스를 쥐고, 그는 가볍게 당신의 몸에 붙어 목을 감싼다. 눈물에 젖어든 레이스가 당신의 목을 스친다. 찰나의 시간. 그는 당신의 귓가에 나직히 속삭이려 했다.
"네가 정녕 날 미치게 해. 이리 네 목에 내 사람이란 증표를 묶어주는 건 나인데. 정작 나의 결단도, 삶도 모두 네가 묶어 쥐고 흔드는구나……."
제대로 변신을 오갈수 있게 되면 그 때 마법부에 등록을 할테고 그렇게 하면 제대로된 애니마구스가 되는 것이다. 그 때까지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 뿐. 연습해야할 것이 두 개로 늘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와 제대로 변신하고 원하는 떄에 변신을 푸는 방법. 제대로 익히기 전까지 레오는 계속해서 음지를 찾아다니며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연습을 이어나갔다. 이유라고 한다면, 동물로 변신을 한 후에 다시 돌아오면 옷을 하나도 입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리니까. 그런 모습으로 남들 앞에 나섰다간 학원생활이고 뭐고 끝이다. 끝.
" ..... "
자신이 변한 모습은 노란 눈과 검은 털이 인상적인 흑표범이었다. 이름과 생김새를 따라가는건가. 학원 근처 인적이 드문 곳에는 검은 표범이 돌아다닌다- 라는 소문이 도는 것도 별로 달가운 상황은 아니었으니 레오는 이 쯤에서 슬슬 돌아가기로 했다. 변신을 마칠 때에는 항상 자신이 변신했던 장소로 돌아가야한다. 인적이 전혀 없고 변신할때 벗어진 옷가지가 가지런히 놓여있는곳. 레오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네 발로 걷는 것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동물로 변하고 나면 모든 것이 원래 있었던것 마냥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남들 몰래 교정을 걸어다니다가 레오는 굉장히 어려보이는 누군가를 만났다. 하늘색 머리가 인상적인, 마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어린아이.
그 빌어먹을 유리병. 단태는 소매를 걷어올렸다. 대체 몇번이나 몸집이 어려지는 건지 모르겠다. 자신만 이 현상에 시달리는 게 아니여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역시, 작아진 몸집에는 평소에 입던 옷이 맞을리 만무했기에 소매를 걷어올리고, 바짓단까지 걷어올렸다. 신발을 신는 건 포기해야할지도 모르겠네. 지팡이를 쥐었지만 그 마저도 여의치가 않았다. 힐끗, 바라본 자신의 얼굴로 나이를 가늠해봤다. 8살, 9살 정도의 모습이었는데나이를 가늠할 수 있었던 건 목덜미가 드러날 정도로 짧은 머리카락 때문이었다. 현궁에서 빠져나온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 경박하고 불성실하며 가벼운 주단태가 꼬맹이가 되었으니 이제껏 저질렀던 업보를 피해 현궁을 빠져나온 것이였다. 주문을 외운다면 옷 사이즈나 신발 사이즈를 줄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되돌아온다는 걸 아는 이상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주단태는 교정에 도착했고, 곧 표범과 마주했다.
"아무리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그 유리병을 열었을 때 토끼가 아니라 표범이 되는 건 보지 못했는데."
18살의 몸이라면 표범과 마주쳐도 동요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게도 단태는 지금 8살 정도의 자그마한 몸뚱이었다. 지팡이도 간신히 쥘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그 사실은 단태가 헛웃음을 짓게 하기 충분했다. "인카서러스." 하지만 별 수 없지. 저 표범이 왜 교정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위험하니까- 단태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속박 주문을 외웠다.
//((아까 레스가 플래그였을지도 모르겠다)) 주문은 맞았다고 해도 되고 빗나갔다고 해도 좋아:D 렝주가 편한대로 해주기!
그런게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몸으로는 말을 할 수 없다. 저도 모르게 으르릉 하고 속을 갈아버렸다. 인카라서스. 그 주문이 들리자 레오는 '피해야해'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몸을 굴려 피할 수 있었다. 한 바퀴를 굴러 피하고 레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 그리곤 앞 발을 들어 좌우도 까딱였다. 마찬가지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곤 눈치를 보며 천천히 다가가 발톱을 세워 바닥에 글씨를 써내려갔다.
' 나야. 레오. '
이해가 돼? 라고 묻듯이 레오는 눈을 들어 단태를 바라보다가 다시 글을 써내렸다.
' 애니마구스가 됐어 '
사실은 정식으로 등록도 안돼있고 아직 연습생 정도지만.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이 몸은 적합하지 않다. 언제까지고 바닥에 글을 쓸 수는 없으니까. 슬슬 원래몸으로 돌아가야겠네. 레오는 잠깐 고민에 잠겼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듯이 미소를 지었다. 아니, 미소를 짓고 싶었다. 레오는 다시 천천히 다가가 몸을 낮춰 눕고는 마지막으로 바닥에 글씨를 썼다. 일단 여기서 나가고 원래 몸으로 돌아와야 얘기를 하던 뭘 하던 될테니까.
일단 누군가를 좋아할 가능성이 거의 0에 수렴하는데 이걸 뚫고 나타난 사람을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다. 어떻게서든 자신으로 인해 행복해지고 이어지는 루트를 타게 할 것. 안된다면.....ㅎ.....
자캐가_돈을_버는_방법
정석적으로는 일을 해서 벌겠지? 아니면 가문 재산 전부 인터셉트해서 놀고먹을지도 모름 ㅋㅋㅋㅋㅋ 남매들이라면 가문 재산 뿐이겠냐 개인 재산도 기꺼이 떼줄 테니까. 어쩌면 평생 먹여살려줄지도?
자캐가_응석부린다면
조건 : 호감도 Max 혹은 애정을 찍었을 때
우연히 마주치거나 혹은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가자 저 멀리서부터 발견하고, 또는 기다리질 못 하고 쪼르르 달려온다. 오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끌어안은 다음 두 팔에 힘을 주어 한껏 안긴다. 상대가 연인이라면 발끝을 세워 볼을 맞대고 부빗거리길 시전하겠지. 흡사 짐승의 마킹과도 같은 행동을 한 후에도 팔을 잡거나 손을 꼭 잡고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날은 헤어지는 순간까지 위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슬그머니 머리를 디밀어 은근한 쓰다듬을 요구하는 하루가 될 것이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은 덤이다.
>>849 취미가 일이 되면 즐겁지 않아요..플랫폼이 떼가는 약 45%의 수수료를 보면 더 즐겁지 않을 거고오..((납득해요..)) 그렇지만 리디광공의 한획을..!!((아니에요))
그렇죠, 저희 애들은 언젠가 다들 아주아주아주 멋지게 자랄 게 분명해요! 매구 애인 첼이...저는 사실 많이 걱정이 돼요..매구는 악인이니 비극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참회하고 옳은 방법으로 속죄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답니다..😳 첼이가 슬프지 않게요. ((끄덕끄덕..))
역시 비설을 한번에 정리하는건 꽤 쉽지 않은 일이군.. :) 웹박 보내두고 다시 갱신! 벨주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850 내가 누구? 뒷북이지만 구몬에 반응해주지 않으면 그날밤은 눈감고 못 자는 사람~! :D 하긴 0에 수렴하는 결과를 뚫은 건 진짜 말 그대로 운명일테니까 절대절대 놓칠수 없기는 하지! :) 아니 근데 마지막에 여지 두는거 무섭잖아 아냐 안될리 없어 되어야만 해...! 그리고 호감도 만렙찍은 첼이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쪼르르 달려와서 안기는거 귀여운 한 마리 샤모에드같은 느낌일것 같아 아니면 스피츠라던가.. 귀여워... (녹아내림)(?)
내면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더라도 사람의 심성과 성향은 의지대로 쉬이 바꾸어지지 않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저 혼자서는 궁상꾼 기질을 쉽게 버릴 수는 없었지만, 정반대의 시각이 개입되는 순간에는 저로선 떠올리지 못한 발상에 탄복할 수는 있었다. 주양의 태도가 바로 그런 경우였고 말이다.
"그냥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단 말 몇 마디만으로도 꽤 도움이 돼요. 저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서, 내버려두면 혼자서 한참 고민만 계속할 게 뻔하거든요. 과한 의미를 가졌다기보다는 그냥 순전하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을 뿐이에요."
물론 부담스러우시다면 여기서 더 얹진 않겠지만요. 그는 나긋하게 말하며 눈모양을 휘어낸다. 부정적인 충격에 흔들릴 적마다─ 습여성성이라고, 홀로의 상념에 빠져 근심하지 않아도 될 것을 떠올려대는 사고방식은 천성이나 다름없어졌다. 신뢰할 수 있는 자가 어디에도 없었기에, 두려워 칼을 갈아대면서도 누구에게도 향하지 못하여 자신만을 파고들었던 어느 시기의 일이 바로 그 병근이다. 그렇게 누군가는 알지 못할 어느 경험들은 생애 모든 방향에 스며들어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잡아놓는다. 그렇지만 지금, 서로간 주고받는 이상스러운 의외성의 공방이 이 순간에만큼은 주양과 그를 웃음지을 수 있게 했다. 손이 닿고서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그가 조금은 선 손짓으로 주양의 손을 마주잡았다. 마디 길고 큼지막한 손은 손바닥만으로도 주양의 것을 다 덮을 듯했다.
"그렇겠죠. 앞으로도 알아낸 게 생긴다면 알려드릴게요. 힘, 내보자구요."
마지막 말을 뱉으려니 꼭 열혈이나 혈기 넘치는 말을 한 것만 같았다. 조금 쑥스러운 기분을 느끼면서도 손을 위아래로 굳게 흔들며 담담하게 말을 끝낸다.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현실은 시시때때로 암운에 부닥치지만 그는 물살을 피하느라 불길에 뛰어드는 사람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저 이 경과 모를 운명이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가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마주잡은 손을 풀어내고 그가 말했다. 말미에 그칠 줄 모르는 농담기가 은근하게 서린다.
"순전하게 고마움.. 흐음~ 글쎄. 그렇게 말해줘도 난 여전히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모른다, 이상하다, 아니다 하고만 있으면 그건.. 음. 내가 아니지! 뭐. 그렇게 느꼈다면야~ 앞으로도 더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줄게~?"
더 얹지는 않겠다는 말에 주양은 그럼 좋겠다면서 익살스럽게, 부정적인 기운은 담지 않고 이야기했다. 꽤 이상한 기분이었으나 그것이 주는 감정 기복은.. 뭐랄까. 이전에 느끼던 것과는 다르게 은근 기분 좋았으니까. 그것을 큰 의미가 담긴 무언가라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 대신 당신이 이야기한대로 그냥 아주 간단한 고마움 표시라고 받아들이니, 평소 가벼운 칭찬을 들을때처럼 그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전히 목소리가 뚝뚝 끊기는 것은 그럼에도 영 신기하게 받아들여지는 느낌 때문이었다.
"좋아! 서로 정보 공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직소퍼즐도. 엉망진창 꼬아진 루빅큐브도 제자리를 찾기 마련일테니까~ 대신! 뻥은 치지 않기야~? 그땐 내가 널 패대기칠거라구?"
어디선가 주워들은 단어를 총동원해서 말하는 것은 주양의 말버릇 중 하나였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도 이것저것 막 가져다 붙이는 조잡하고 난해한 어휘력이지만 어쨌든 뜻만 통한다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그 사실을 쿨하게 외면해버린 채, 마지막에는 주양 역시도 농담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낌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감당할수 있을 이야기는 아니었다. 자신이 당신을 패대기치기 전에 역으로 자신이 먼저 날아갈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당연하지~! 먼저 아는척하고 친한척하고 치근덕거리는 건 내 전문이니까! 자. 정신 없었을텐데 푹 쉬어두라구~ 라쉬도 오늘 즐거웠어! 그럼~ 이 누나는 이만!"
자. 이제 서로 휴식을 취할 시간을 가져야지. 당신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그 다음으로 라쉬에게 깨발랄하게 손을 흔들어주고서 주양은 저택으로 향했다. 이놈의 서 청. 이런 좋은 시간에 도대체 어딜 가버린거람. 맨 처음, 갈매기에게 역으로 쩣기던 청의 긴급하고 애절한 눈빛은 역시 닿지 않은 게 분명해보이는 모습으로 주양은 꿍얼거렸다. 뭐. 그래도 청과 티격태격하지 않고, 진중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으니 그것은 그것대로 다행이기는 했지만.
//이걸로 막레! 롶주 일상 수고 많았어~! 버킷리스트에 담아둔 패대기.. 이렇게 실현시켜서 너무 좋고 재밌었다~~!!!! :D
아니 맙소사 잡담 이으려고 스크롤 올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악 내 머릿속의 사이버펑크 이미지 돌려줘 내가 떠올리던 형광은 저런 삐까뻔쩍함이... 맞을지도..? (?????)
>>858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D 맞아맞아. 거기다가 아무리 위키에 구멍난 설정 메꿔도 또 구멍나는것같은 기분이 비설 한번 정리하니까 싹 사라지기도 했고! 역시 비설정리는 최고라니까~ :) 어 음 그리고 비설정리 진도.. 괜찮아 하루정도는 안 보고 쉬어도 괜찮지 그렇고말고~ (그리고 잔뜩 밀려버렸던 게 웹박 보내기 전 쭈주 모습)
>>8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래도 치트키도 일종의 정공법(?)이니까 운명이라고 하지 뭐~! 이후에 이어질 일을 지켜보는것도 내가 할 일이기도 하니 잔뜩 기대하고 있어야겠어 히히..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열심히 잘 감상해줄테니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 스피츠인줄 아는 샤모예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어느 쪽이든 귀여울것 같으니 만족! 자 이제 나한테도 안겨주지 않으련..? 첼아...? (음흉)()
아. 다시 몸이 커졌다. 그나마 다행이다. 기숙사에 있을 때 이 병을 열어서.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쯤 얼굴 못 들고 다녔곗지. 굳이굳이 그나마라는 단어를 써 가며 표현한 이유는. 피부며 머리며 옷 색깔이며 찬란한 형광색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맙소사. 하나 지나가면 또 하나가 걸리고. 이런 법이 어딨어. 다음 병까지만 희망을 걸어보고 또 마구잡이로 몸이 변한다면 장난을 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지. 마, 자신있나! 장난 좀 쳐바라!
... 라고는 해도. 역시 아까 본 환각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린다면 차라리 얌전하게 병을 여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로켓을 들고 나가던 건. 역시 죽여버리겠다고 당당하게 으름장을 놓던 그 탈이었나. 언제 다시 맞붙을 기회가 찾아온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주양은 씩 웃었다.
하여튼 다시 평소대로, 날씨에 맞지 않게 꽉 껴입은 옷차림을 하고 하늘을 보러 나섰다. 어려진 상태에서 들었던 이런저런 잡생각들은 깨끗이 지워진 채 더 이상 들지 않았다. 자. 이제 오롯이 지금의 움직임과 모습에 집중할 수 있겠지. 찬란한 형광빛을 한껏 뽐내면서, 다시 대강대강 양피지 위에 깃펜으로 필기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86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모르파티를 이을 형광파티.. 첼이도 함께하지 않을래..? (????) 아니 이벤트 발생 안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되겠다 쁘띠쭈 투척~~! (냅다 던져버리기)(쁘띠쭈:???????)
>>8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확이 많았던 거 공감~! 겸사겸사 정보도 교환했으니까 이제 우리의 정보력은 더더욱 탄탄해졌다..! (두둥)(?) 롶주도 긴 시간 일상 돌리느라 다시 한번 수고했어~! :D 이제 다음 일상에서는.. 롶이가 말한대로 쭈가 현궁 얼음호수 속으로 패대기쳐지면 되는거지..? 훌륭하고 완벽하군..! (????)
엘로프 : 325 드라마 or 영화 - 머글식 영상매체를 처음 접해보는 상황에서는 한편만에 깔끔하게 끝나는 영화가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할 텐데, 좀 적응돼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면 드라마 파 아닐까... 이야기도 길고 머글들의 독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자세하게 경험해볼 수 있으니까 :3 대신 막장만 보여줬다간 '머글들은 극도로 화가 날 때 음식(ex. 짜장면, 김치)으로 뺨을 후려치는 문화가 있는 거야...?' <<라는 편견이나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음(아무말)
157 어릴 때는 어떤 아이였을까요? - 기본적인 성격은 지금이랑 비슷했지만 옛날엔 지금보다 더 활발하고 당당하고 자유분방했었지! 의젓한 편이었지만 어린애답게 삐지거나 떼쓰기도 하고... 사고도 치고............ 가끔은 엄청 스케일 큰 사고도 치고....(독백참조) 쁘띠롶: 안 죽었으니까 그만! ^u^b
146 놀랐을 때의 반응은? - 저번에도 풀었지만 움찔 놀라는 게 끝! 놀라도 비명 안 지르는 타입이라서 크게 놀라면 크게 움찔하는 게 끝이다!
>>870 그러나 주양이 살아있는 형광태양이 되어 별빛이 묻혀버린 바람에 측정이 불가능해지는데....
>>872 두둥...!!! 이렇게 야매 정보망 생성 완료!!!!그리고 김서주양롸 김엘롶이 뭉쳐 김씨 어쩌구 정보공유망을 만들어서 떼돈을 버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진짜로 그렇게 되는 거냐구~~~ ㄴㄴㄴㄴ 엘롶이 주궁가서 쪄죽는걸로 일상 하는 거 어떠세요~ ^~^
혼자 어디 일러스트에서나 나올법한 이질적인 그림체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것 역시 재능이라면 재능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신은 아까 얼버뮤렸지만, 나는 봤지. 왼손 약지의 반지를! 이미 모든 것을 다 꿰뚫어보고 있다는 듯 자신만만하면서도 묘하게 느글거리는 미소는 덤이었다. 머릿 속 작은 궁예를 큰 궁예로 키워두어도 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직감도 함께였다.
"자. 오늘 하늘의 흐름은 어떤가요? 뭔가 또. 짚히시는 게 있나요?"
그러고는 질문 공세를 퍼붓는 것이었다.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지식. 아는 것은 힘이요 모르는건 죄다. 한껏 들뜬 모습으로 교수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874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드라마 한가득 보여주고서 그런 문화 있다고 날조해버리면 엘롶이도 언젠가는 화날때 그냥 싸대기 대신 김치싸대기 날리는 모습 볼 수 있는거야..? (????) 안 죽었으니까 그만이라고 하는 쁘띠롶이도 너무 좋아 최고야 역시 어렸을땐 이런저럼 사고도 치고 말썽도 쳐 가면서 크는게 제맛이지 음음~! (쭈 봄)(안봄)(?)
아니 측정 불가능해진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아악 안돼 형광태양 멈춰~~! 김씨 어쩌구 정보공유망 좀 끌린다 정보 한줄당 50갈레온입니다 네고는 불가능하며 선불입니다 고객님 ^^~ 하면서 접대하는 모습이 떠올라버렸고.. (???) 아니 왜 어째서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거 서로 기숙사 잠깐 바꾸고 소감 말하는걸로 타협을 봐야하나..? 쭈는 현궁 애들한테 깝죽거리다 얼음호수에 던져지고.. 롶이는 주궁의 타오르는 열기를 그대로 느끼고... (????)
>>886 이건 엄청 놀리겠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 손가락으로 머리 꾹 누르면서 까불면 걷어차버린다? 하고 놀릴수도 있고 압도적인 피지컬(...)을 이용해서 마구 괴롭힌다던가.. 절대 이길 수 없는 내기 예를들면 달리기나 높이 점프하기 이런거 하자고해서 막 곤란하게 만든다던가 :ㅇ!! 앟 레오챤 악마가 돼버려...
>>88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이맛이야.. 그동안 쭈가 렝이 키가지고 많이 놀려먹었으니까 이젠 업보 청산할 차례인거지~~! 손가락으로 머리 꾹 누르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막 뾰로통한 표정 지으면서 누구 마음대로, 걷어찬다는 거야! 하고 팔 붕붕거릴텐데 그래봐야 살짝만 밀어주면 닿지 않을 거리가 완성되어버릴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가 되도 괜찮아 이번 기회에 마음껏 괴롭혀버려~! 피지컬적으로 못 이길 내기 잔뜩 걸어버리먼 쁘띠쭈 일단 투쟁심(?)때문에 한다고는 할텐데 차마 평소처럼 청이 걸지는 못할것같고.. 힘껏 뛰어본다고 한들 8살 쁘띠 체력으로는 렝이 절대 못이겨서 볼 부풀리고 삐진 표정 지으면서 비겁해! 반칙! 이러고 이의제기 할것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888 앟.... 팔 붕붕이 너무 귀엽다.... 지구가 위험해질 정도의 귀여움이다.....이의제기 할 때 마다 레오챤 무서운 표정짓고 인상 팍 쓰고 쳐다보면서 " 반칙? 뭐라는거야 이 꼬맹이가. 쳐죽여버린다? " 하고 볼 부풀린거 한 손으로 꾹 눌러서 바람 다 빼버리고싶다... 레오챤이 너무 악마같지만 그래도 그 동안 당한게 있으니 합법임당!!(끌려감) 가만있다가 괜히 머리에 꿀밤 한 대 먹이고 " 아 미안 있는거 못봤네. 너무 작아서 ㅋㅋ " 하고 놀리거나 아랫 공기는 좀 마실만 하냐면서 바람 후 - 불고 그러는..!
>>889 아니 그정도인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쁘띠쭈 묘하게 위압감 느껴버려서 힉 하면서도 꼬맹이는 너잖아 이 진짜 꼬맹이야..! 하고 안 지려 할것같기는 한데 그래봐야 지금 상태에서는 누가 꼬맹이인지 확실하게 갈려버렸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맥없이 푸프픞 하는 소리 내면서 바람 빼버리고 뭔가 억울하다는 눈빛 하고서 렝이 노려볼것! 그러나 위압감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그럼~ 당한게 있으니까 합법이라구~ 끌려감 멈춰..! (붙잡) 괜히 머리에 꿀밤 먹이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손으로 머리 감싸쥐고 씨이.. 하면서 울망한 표정 짓고 있을거같고 아랫공기 이야기 들리면 이거라도 이겨먹자고 생각하면서 왜 너 키가 안 크는지 알것같은 완전 별로인 공기라고 맞받아치고 또 꿀밤맞을거에 대비해서 머리 가릴것같고 그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890 절대 안지려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레오챤 가만히 듣고있다가 " 아 이거 왜 이렇게 때리고싶지? " 하면서 꿀밤 한대 더 먹이고 " 어쩔건데 ㅋㅋㅋ " 하고 막 웃고 놀리고.. 지금 누가 더 위에 있는지 모르냐면서 머리 꾹 누르면서 " 또 까불면 걷어차버릴테니까 처신 잘해? " 하고 인상 팍 쓰고.. 아 근데 레오챤 말고 다른 사람이 쭈 놀리는거 보고 있으면 달려가서 난장판 만들고 얘는 나만 괴롭힐 수 있으니까 다 꺼지라고 소리쳐놓고 쭈 보고는 " 아 근데 왜 이렇게 한 대 때리고싶냐 " 하면서 또 꿀밤 먹이고.. 뒤가 없는 레오챤이 돼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9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이번 이벤트는 정신은 그대로니까 더더욱 그럴것같아~! 그렇게 쁘띠쭈는 렝 피셜 주먹을 부르는 얼굴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꿀밤 한대 더 먹이면 더 울망거리면서 너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보자..! 하고 씩씩거리면서 차마 대들지는 못하고 있을것같고 인상 팍 쓰는거 또 보면 이제 완전히 기가 눌려버리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걷어차지는 말고.. 하고 쬐끄맣게 웅얼거리면서 시선 툭 떨궈버리고 막.. 아니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쭈 업보가 많은만큼 한참 놀림받고 있을 거 같은데 렝이가 구해주면 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언니..! 하고 :D 하고 함박웃음 지을것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쭈는 렝이만 괴롭힐 수 있는거지 그렇고말고~! 한참 그렇게 함박웃음 짓고 있다가 또 꿀밤맞으면 힝구 하면서 맞은데 살살 문지르고 있을것같고.. 차마 대들기에는 구해준게 있으니 대들지는 못하고 있을거고 ㅋㅋㅋㅋㅋㅋ...
>>892 앟 쭈그러드는거 너무 귀여운데 언니..! 하는게 진짜 심장 직격이었다.. 아니 ㅋㅋㅋㅋㅋㅋ 주먹을 부르는 얼굴은 절대 아닌데 레오챤이 그 동안 당한게 있어서 그냥 아무 이유나 만들어서 한 대씩 쥐어박는 그런검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냥 이유없이 " 어.. 야! 잠깐 이리와봐. 와 큰일났네 이거.. " 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부르고 꿀밤 한 대 먹이고 " 한 대 때려주고 싶어서 큰일났네.. " 하고 낄낄대고 웃고 ㅋㅋㅋㅋㅋ 언니라고 부르는 순간에 레오챤 화들짝 놀랐다가 지금부터 언니라고 안 부르면 꿀밤 한 대씩 때린다! 하고 헤실헤실 웃을검당... 지나가다가 보면 괜히 가서 확 안아 올리고 " 진짜 작다 " 하고 말하고 이리저리 뒤집어보면서 물건 보듯(...)관찰하고 볼 쭉 잡아 당겨보고 그러다가 아 재미없다 이제 갈래 하고 가기전에 또 꿀밤 한대.. 쭈 머리 나빠지는거 아님까 이러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93 후후 렝주의 심장에 직격타를 꽂아넣는 데 성공했다~! :D 아하 그런 느낌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아무생각 없이 큰일났다길래 쪼르르 왔다가 또 꿀밤맞고 잔뜩 삐진표정 지어버릴것 같고 이유 아무거나 만들어서 쥐어박는 레오 진짜 귀엽다 낄낄거리는것도 너무 상상이 잘 되서 괜히 흐뭇하고 흡족하고 다 해~! 그동안 쭈의 괴롭힘에 많이 시달렸을 렝이 떠올리니까 뭔가 짠하기도 하고.. (?) 화들짝 놀라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그제서야 엥 하면서 잣됨을 실감할것 같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쬐끄만 상태에서는 꿀밤 엄청 아프니까 한참 이 바득바득 갈다가 한숨 푹 내쉬고 그렇게 할게 언.니..? 하면서 다시 어금니 꽉 무는 모습이 그려지는걸~? 물건 보듯 관찰하다가 재미없다고 하고 꿀밤 먹이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분명 ??? 하다가 볼 잡아당겨지면 하지말라면서 발음 뭉갤것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 많이 맞아서 기억력에 큰 손상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어.. (???)
>>894 기억력하니까 ㅋㅋㅋㅋ 손가락 두 개 펼치고 잠시 후에 " 아까 손가락 몇 개? " 해놓고 두 개라 그러면 "틀렸어. 다섯개였는데.. 기억력이 나쁘네. 한 대 맞자 " 하면서 또 꿀밤 먹이고 틀리면 틀렸다고 볼 쭉 잡아당기고.. 쁘띠쭈는 볼살도 말랑하고 탄력있으니까 레오챤 중독될지도 모름당ㅋㅋㅋㅋ 무릎 위에 앉혀놓고 볼살 계속 만지작 거리다가 "싫은거 아니지? 싫으면 말해~" 하고 귀에다가는 "그러면 진짜 싫은게 뭔지 알려줄테니까" 하고 목소리 쫙 깔고 말하고 또 볼살 쪼물쪼물.. 앟 레오챤 뒤 없는 악마가 돼버렸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895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옳은 답 맞춰도 꿀밤맞고 틀리면 틀리는대로 볼꼬집당하면 쁘띠쭈 분명 울고싶은 기분 될것같은 느낌..! 끝끝내 안 지려고 막 100개 5000개 이렇게 불려 말할텐데() 결국 마지막에는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런 이상한 문제 그만내줘.. 하면서 무기력하게 꼬집히고 있을것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중독되어버리는건가 오히려 좋아..! (??) 헉 이건.. 이건 녹음해뒀다가 나중에 잔뜩 돌려봐야한다 긔에다 대고 목소리 쫙 깔고 말하는거 최고야 대사마저도 완벽해..! 쭈 그 말 듣고 흠칫 하면서 나는 언니가 볼 꼬집어주는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하면서 억지웃음 짓고 눈으로는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나 보면서 나좀 살려달라는 신호 보내고 있을것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새벽썰은 렝이를 결국 악마로 각성시키고 말았나..! 그치만 매우 만족스러우니까 패스~!! :D (??)
>>896 악마도 악만데 뒤가없는 그런....ㅋㅋㅋㅋㅋㅋㅋ 쭈 결국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볼 쪼물딱 거리는거 중독돼서 어딜가던 쭈 데리고 다니는데 그냥 볼 쪼물딱하고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앉아서 친구들이랑 얘기하는데도 무릎에 쭈 앉혀놓고 손은 계속 볼 쪼물쪼물하고 눈으로 신호보내면 " 아~ 제 동생이에요~ " 하고 넉살좋은 웃음 날리고 꿀밤 한 대 또 먹이면서 왜, 싫어? 싫으면 말하라니까~ 하고 또 놀리고.. 잘 때도 쭈 데리고와서 자기 전까지 볼 쪼물거리다가 잠들것 같슴당..ㅋㅋㅋㅋㅋㅋㅋㅋ 마약같은 중독성의 쭈볼따구.. 악마긴 한데 그동안 당한게 있어서 복수심이랄까 보상의식이랄까 그런게 폭발하는 느낌임당ㅋㅋㅋㅋㅋ 진짜 엄청 괴롭히겠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악 시간이 버을써 이렇게.... 맛있는 썰 잔뜩 먹었으니까 저도 이제 쭈볼따구 쪼물딱하는 상상하면서 자러가겠습니당.. 쭈주도 너무 늦게까지 놀지는 마시기 :D!!
볼따구 쪼물딱하는 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응! 오늘은 좀 일찍 잠듬으로써 또 오후까지 못 자는 상황은 피해야지 :D.. 렝주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그래도.. 그래도 역시 썰은 잇는다..!
>>89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나중에 원래대로 돌아온 쭈가 똑같이 돌려줄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을테니까~? (쭈:우리 꼬맹이.. 잘도 날 괴롭혔겠다..? ^^..) 볼 쪼물쪼물하는게 목적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이라고 하면 또 화들짝 하면서 눈으로 절대 아니라는 신호 보내고 있다가 꿀밤먹고 아하하 사실.. 사실 동생 맞아요.. 그리고 나는 언니 좋아아.. 하고 체념한 표정 지어버릴것 같고! 잠들기 전에 데려오면 볼 쪼물거려서 쉽게 잠들지는 못하고 잠은 잠대로 안오는 느낌이라 언니는 대체 언제 자..? 이러고 있다가 먼저 잠들어버릴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후후 많이많이 괴롭혀줘라~~! :D 나중에 정신까지 어려지는 상태가 된다면 그땐 또 지금하고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 100%지만~! :)
>>901 아니 포개져서 탈출하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나 나는 쭈꾸미.. 수륙양용이다! 거기서~! (쫓아가서 빨판다리로 휘감기)(???) 아냐 아직.. 아직 해가 완전히 안 떴으니까 늦은 시간은 아냐..! 딱 5시까지만 있다가 갈게 힝잉이.. (등짝 맞음)(아야)
망할 지팡이. 속박 마법이 보기 좋게 빗나가자, 단태가 쯧! 혀를 차며 지팡이를 고쳐쥐었다. 속박 마법을 쓰려고 했는데 안된다면 다른 걸 쓰는 수 밖에. 지팡이가 휘둘러지기 전, 18살의 주단태의 특유의 가라앉은 암적색 눈동자가 표범의 행동을 발견한다. 고개를 가로젖는 제스처에 단태는 들어올렸던 지팡이를 내리지는 않은 채 표범을 말끄러미 응시했다. 검은색의 표범이었다. 어둠 속에서 샛노란 눈이 빛나는- 자신이 아는 누군가와 닮은 눈동자. 앞발까지 들어올려서 휙휙 내젖는 건 무슨 뜻이지? 주의깊게 그 행동들을 바라보던 단태의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다.
"레오?"
단태는 샐쭉- 눈을 가늘게 뜨고 바닥의 글씨를 곱씹다가 고개를 들고 표범을 바라보더니 곧바로 지팡이를 집어넣으며 가까이 다가섰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어지는 글씨가 없었더라면 유리병을 열었을 때 효과가 사람을 동물로 만드는 -토끼를 포함한 다른 동물-게 있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맙소사 자기가 애니마구스라고? 자기가 몇살이더라." 애니마구스가 된 레오에게 다가가자마자 단태는 느물한 목소리로 능청스레 재잘거렸다. 8살의 자그마한 손이 몸을 낮춰서 눕는 레오의 얼굴을 꾹 잡아서 조물거린다. 세상에, 애니마구스? 비등록 애니마구스겠지? 처음부터 애니마구스였나? 설마. 단태는 자신의 손에 착 감기는 표범 특유의 매끄러운 털을 만끽하는 것처럼 레오가 문장을 하나 더 쓸 때까지 매만지고 있었다.
"애니마구스라고는 해도 타는 건 좀 걸리지만 어쩔 수 없는거지, 자기?"
목덜미의 털을 문지른 뒤에 단태는 몸을 낮춰서 누워있는 레오의 등에 조심조심 올라탔다. 올라타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옷이 맞지 않아서 소매와 바짓단을 걷어올렸기 때문에 오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당신의 말에 아이의 토끼 귀가 먼저 반응하는 것을 당신은 볼 수 있었을까. 쫑긋 토끼 귀를 세운 아이는 이내 고개를 돌리고, 흠칫 놀란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돌아가면 다시는 저 병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는 생각에 빠져있기는 했었지만. 놀란 이유는 당신의 갑작스러운 부름이 아닌, 당신의 상태에 있었다. 당신의 그 무채색 옷이 오늘은 어쩐지 붉었으니까. 그리고 보이는 당신의 부상은, 매사에 반응이 적은 자신이라 하여도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뒤늦게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주변을 살핀다. 어떻게 이 혼란을 틈타서 공격을 해온 걸까. 조만간 방문할 것이라던 할미탈의 말을 떠올린다.
그는 니플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귀엽게 생겼지만 아주 끔찍한 녀석들이다. 학교생활 6년, 니플러에게 헌납한 모노클만 수십개.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달링을 위해 준비한 작은 장신구도 모조리 뺏겼으니 싫어할만도 했다.
"오늘은 복수란다. 달링. 내 사랑스러운 피앙세, 장의사의 뮤즈야."
달링의 머리와 부리를 손가락으로 간지럽히며 그는 금화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전쟁이다. 그는 니플러가 금화에 꼬이자 손을 뻗었다. 넓은 소맷단에서 검은 새의 머리가 불쑥 튀어나오고, 부리로 텁 니플러를 물어챘다. 소맷단 안을 비집고 나온 달링이 날개를 펼치며 발톱을 세웠다. 부리에 문 니플러를 던지며 포효한다. 던진 니플러를 잡아채며 그가 어색하게 웃었다. 제 것을 뺏겼으니 어지간히 성질이 났나 보구나.
길게 말하는건 힘든 상태다. 레오는 발톱을 세워 바닥에 끄적였다. 제 얼굴을 내어준 레오는 가만히 단태를 바라보았다. 되게 조그맣네. 한 입에 먹을수 있을 정도로 조그맣다. 낮게라도 울음소리를 내었다간 본의아니게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겠다 싶어 레오는 얼굴을 가까이 하고 볼을 두어번 핥아보았다. 몸을 낮추고 단태를 태우고는 변신술을 연습하던 장소로 이동했다. 걷는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다보면 으슥하고 인적이 끊긴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 기다려. 이 쪽으로 오면안돼. '
발톱을 세워 바닥에 글씨를 쓰곤 톡톡 쳐서 읽으라고 사인을 준 뒤 레오는 꼬리를 흔들고 어슬렁거리며 변신술을 연습했던 장소로 돌아갔다. 집중하고 눈을 감고 내가 변하고싶은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변하지 않는다. 역시 아직 많이 미숙하네. 몇 번이고 더 집중한 뒤에야 레오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상자에 잘 담아뒀던 옷을 꿰어입고 레오는 다시 총총거리며 돌아왔다.
" 짜잔-! "
나 맞지? 레오는 그렇게 말하며 왼쪽 눈에 흉터를 톡톡 건드렸다. 어디부터 설명해줘야할까 싶다가도 이 조그마한 단태를 보고있으면 그런 생각도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쪼그려 앉아서는 쿡쿡 하고 웃었고 손을 뻗어 뭔가에 홀린것마냥 볼살을 만지작거렸다. 부드럽고 말랑거려.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자리에서 일어선 레오는 왼손을 뻗어 손을 잡으려했다.
" 어디부터 설명해야할까.. 나, 원래 애니마구스가 되는게 꿈이었어. 그것 때문에 약을 만드는데만 3년을 썼고. 칼 교수님이 애니마구스잖아? 그래서 이번에 물어봤지. 그리고 특별지도를 받으려고 생각중이야. 등록은 아직! 이제 연습을 시작한 단계니까. "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었다. 아직도 흥분감과 고양감에 휩싸여있었다. 아픈것도 잊을 정도로. 그 정도로 평생의 꿈을 이룰수 있게 된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했겠지만 이 정도 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인 셈이다.
삐익! 니플러는 불만스럽게 울었다. 그는 어느새 니플러의 놀이터가 되어있었다. 은으로 된 반지를 갖고 싶어서 뽀르르 몸을 타고 오는 니플러와 손을 위로 들어 제지하는 그. 도끼눈으로 쳐다보는 것 같은 달링...그는 달링이 니플러를 쪼려는 듯 성큼성큼 다가오자 다른 손으로 능숙하게 부리와 목, 머리를 쓰다듬었다. 숲 입구에 앉아 신비한 동물, 그리고 큰 까마귀와 이렇게 노는 모습을 본 한 현궁 학생이 눈을 부볐다.
이 얄미운 여우. 그녀는 눈을 흘기면서도 다정하게 그를 어루만져주었다. 이런 여우짓마저도 사랑스러운 사람이니 어쩔 도리가 있겠는가. 머글과 혼혈을 잡초에 비유하며 전부 없애야 한다 말하는 것도 그녀의 애정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그는 그런 사람일 뿐이라고 지켜볼 뿐.
"과연 그 불이 화단과 정원수는 태우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요. 아, 여기를 고른 이유가 그거였어요? 에이, 단순하긴."
이유만 보자면 정말 흔하고 단순하기에 그녀는 솔직한 감상을 말하면서 웃었다. 분명 그녀의 양친도 여기가 특이해보이니 한번 보내보자 생각해서 보낸 거라고 했었다. 여기도 저기도 목적 따위를 제쳐두고 보면 별 다를 바가 없다. 결국 전부 인간인 걸.
"뭐어, 그 기분 모르는 건 아니니까, 그만두라고 하진 않을거에요."
그녀가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둘 그가 아니란 걸 잘 알기도 하고. 그래도 나직히 중얼거리며 더 파고들 곳이 없는데도 파고들려 하는 그를 원하는대로 하게 두었다. 이 몸도 언제까지일지 모르니 가능한 그가 바라는대로 해주고 싶었다. 떨어지지 않게 꼬옥 안아주다가, 얄미우면서도 귀엽게 소곤소곤하는 말에 작게 쿡쿡 웃었다. 그리고 똑같이 속삭여 주었을 것이다.
"토끼가 되어주면, 방으로 데려가서 잔뜩 이뻐해 줄게요."
장난스레 말하고 다시 웃는 얼굴이 평소와도 같았으나... 오늘따라 유난히, 같이 있기를 원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에게 어떻게 비췄을지는. 그리고 그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지는 당사자들 외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단태는 표범-인 레오-의 털을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동물 특유의 털의 감촉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한참 만지작거리다가 핥아오는 감촉이 느껴지자 마자 눈을 깜빡이며 바라봤다. 표범이 고양이과였나. 까슬까슬한 감각에 낄낄거리며 웃는 모습이 딱 그 나이대의 아이처럼 보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고양이가 핥는 기분이였어. 자기야~" 레오의 몸에 올라탄 뒤에 목을 슬쩍 감싸안은 뒤 단태가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말이었다.
으슥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해서 올라타고 있던 단태의 몸이 스르르-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안착했다. 어려진 지금의 작은 몸뚱이로 큰 불편없이 바닥에 설 수 있었고 단태가 바닥에 쓰여진 글씨를 읽었다. 눈을 깜빡이며 레오가 사라진 위치를 바라보던 단태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레오가 돌아온다면 하늘을 올려다보고 우두커니 서 있는 주단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곧 짜잔- 하는 소리가 들리자, 조용히 서있던 단태가 고개를 돌렸다.
"자기야, 아무리 내가 어리게 변했다고는 하지만 기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너무 애취급은 하지 말아줘?"
쪼그리고 앉은 레오가 자신의 볼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에 흘끗 암적색 눈동자를 움직여서 행동을 응시하던 단태의 말이었다. 눈썹을 치켜올리고 조금 진지한 반응을 내비쳤지만 그뿐이다. 결국 샐쭉-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면서 레오에게서 슬그머니 두어발 물러난다. 아프지는 않지만 왠지 기분이 묘했다. 진짜로 어린 아이 취급을 받는 기분이라서.
"응- 자기야? 지금 태클을 걸고 싶은 게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 중에 하나만 짚고 넘어가고 될까?"
손을 잡으려는 듯 내미는 레오의 손에 단태는 자신의 손을 올렸다. 애니마구스가 되는 게 꿈이였다는 점에 태클을 걸어야할지, 아니면 약을 만드는데 3년을 썼다는 점인지 꽤 진지하게 고민하던 단태가 히죽- 미소를 지었다. "칼 교수님이 애니마구스이신지 나는 몰랐는걸?" 하고 가장 중요해보이는 점에 태클을 걸고 나서야 단태가 잡고 있는 레오의 손을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