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다림이 헤매던 노란 개의 가면을 발견한 것은 몽블랑 앞에서 열두번 정도 목격을 이어가던 것에서였습니다. 처음 발견한 것은 오전에 몽블랑 앞을 지나가던 가면의 이였습니다. 그리고 몇 번 더 지나가는 것에 대체.. 라면서 슬쩍 시선을 주면서 왜 자꾸 지나다니는 건지. 청력을 강화해서 중얼거리는 것을 들어보려 시도하는 등을 통해서...
"이세계에서 오신 분이네요.." 어쩐지 자주 보는 것 같은 기분인데요. 이세계인이 학원도에 몇이나 왔길래 저랑 자주 마주치는 건지.. 라고 생각하면서(이건 다 다림주가 일상 중독이라서 그렇다) 13번째의 지나감에 뒤에서 톡톡 건드린 뒤 카페 몽블랑 팜플렛을 건네려 합니다.
"카페에 오시겠나요 손님?" 계속 지나다니시는 것 같은데요.. 한 자리에 앉아서 생각해보는 것도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된답니다. 라고 말하려 합니다.
반갑다는 말에 반갑다는 말은 적정선에서 멈춰야 합니다. 무한반복인사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요.
"특별히 허락해 주시다니.. 정말 귀여우셔요" 평범한 토끼라면 다림의 쓰다듬음이 위력적일 것을 알아서 다림은 의도적으로 솜털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려 합니다.(*의념각성자의 신체로 망념까지 써 쓰다듬으면 민간인 닝겐의 머리가죽이(이하생략)이므로)
"게이트 너머에서 온 우호적인 분들은 가능할 것 같아요." "돈을 벌면 정착도 가능할지도요...까지는 아니겠지만요" 다림의 눈에는 돌아가겠다는 그런 생각이 많아보였다는 걸까? 지리를 잘 모르겠다는 말에 처음 오셨는데 다 알고 계신 분이야말로 신기한 분이 아닐까요? 라고 말을 해봅니다. 채널에 접속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일단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래도 접속하고 계셨다는 걸 보니 그.. 간섭? 그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설마 차원 미아...(이 용어가 맞나 하고 다림은 조금 고민했지만 더 좋은 표현을 찾지 못했다)로 만들겠어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지훈은 자신이 상자에서 발견한 파인애플 피자를 보며 중얼거렸다. 누군가에게 떠넘기면 참 좋을... 아니, 이러면 안 되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냥 먹기는 싫고, 버리자니 아깝고, 아는 사람에게 선물하자니 호감도 감소가 두려운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다.
" ...이런 곳에서 고민하는 것도 좀 그런가. "
주변을 둘러보자 바로 옆에 편의점이 눈에 들어온다. 반대쪽에는 길거리를 바쁘게 걸어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그는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파인애플 피자를 펴놓은채로 한탄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이상한 모양새였지만... 뭐, 그로써는 모양새는 별로 알 바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 야. 거기 너. "
"잠깐 와볼래?" 라며 지나가던 행인 하나를 지목해 부른다. 어라, 이거 뭔가 삥 뜯는 것 같은 상황이 된 것 같은데... 기분탓이려나?
"가디언넷 말씀하시는거죠? 원래는 이 근처 학생들이 쓰는 대화방이에요. 그게 갑자기 여러분들의 대화방과 연결되서....저도 사실 아까전에 깜짝 놀랐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이 우다다 연결 되어선, 모르는 대화 주제가 엄청 쌓여 있었으니까....그야 놀라지.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선 깜짝 놀라고 있는게 이해가 간다. 저 쪽도 상당히 놀라고 있는 모양이고.
"OwO쨩의 말로는....상부에선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사실 여러분은 우호적인 존재지만, 원래 게이트에선 위험한 요소들이 많이 나오니까요. 그런 판단이나 대응은 빠를 수 밖에요."
혹시 돌아가고 싶으신거라면, 제대로된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선생님이 있는 교무실로 데려다 드리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나는 덧붙였다. 추가로 적어도 여기서 난폭한 행동을 하시는게 아니라면, 이계의 침략자나 괴물로 오해 받아 해를 입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려 노력하기도 하고.
.....물론 그러한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게 조금 불안하기 때문에 내가 곁에서 안내해주려는 것이기도 하다. 선한 사람이라고 알게 되었는데 만약에 만약에 혹시나 무언가 오해로 해를 입어 우리에게 원망을 가지게 된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니까.
"에헤헤. 이건 제 취향이에요."
이래뵈도 좋아요. 라고 조금 수줍게 웃으며 대답하곤, 고개를 끄덕인체 나는 그를 데리고 성학교로 가는 것이다.
당신한테 오늘 하루 13번씩이나 목격을 당한 이는 집사였습니다. 왜 집사냐고? 그야 집사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샛노란 머리에, 빨간 실귀걸이까지 차고 있고, 여우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도 집사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오랜 탐색으로 피로에 구부정한 자세로 지나가던 그는 누군가가 톡톡거리는 방향으로 몸을 살짝 돌립니다. 그리고 뒤이은 당신의 말과, 건내지는 팜플렛을 보고서도, 한동안 말이 없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그는 집사복을 입고 바깥을 돌아다니는 걸 창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건 그도 억울합니다. 집사 카페에서 알바하던 중 시꺼먼 덩어리가 자기를 붙잡아 던졌는걸요!)
"......" 무언가 주저하는 듯 덥수룩한 자기의 뒷목을 쓸어내립니다. 당연하다면 아주 당연할 수 있는 중요한 두 번째 문제가 있는데...
"말씀은 고마운디 내가 돈이 없슈......"
그렇습니다. 이 이방인한테 카페에서 하다못해 아메리카노라도 시킬 돈이 있을리 만무하단 것이었지요.
열세번이 문제가 아니라 집사복이 문제였구만? 집사복을 입고 열두번이나 지나다니면 누구라도 시선이 가게 마련일 겁니다. 온통 피로에 절어있은 것 같은 랑댕이를 바라보는 다림의 표정은 어쩐지 피곤한 것을 측은하게 여기는 그런 면도 있었을까요? 한참을 인내심있게 기다리는 다림입니다.
"돈이 없으신가요...?" "괜찮아요. 신메뉴 시식평단으로 불렀다고 하면 되거든요." "신메뉴 평가를..." 꼭 부탁드려도 될까요? 분명 부드러운 말투인데. 어째서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끊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단 거 별로시면 지금 말하셔도 돼요." 4월 전용 체리코크와 체리딸기 디저트(딸기수플레 팬케이크) 시식이거든요. 라고 방긋 웃으며 말하고는 그러고보니 여우가면을 쓰고 계신 분은 본 적이 없는데. 혹시 게이트를 넘어오셨나요? 라고 천천히 물어봅니다.
환전소를 찾으러 가겠다고 자신있게 채팅방에 쓴 것과는 다르게 길이나 헤메는 꼴이라니. 아니 애초에 길을 알 리가 없으니 길을 잃었다는 말 자체도 성립이 안되는 건가. 아무튼, 이 겜창인생 꼬맹이는 환전소를 찾는 것을 진즉 포기했는지 바닥에 내려와 터덜터덜 걸어다니고 있었다.
" ? "
누군가 날 부른거 같았는데.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지훈과 눈이 마주쳤을까. 고갤 갸웃이더니, 나요? 라고 말하는 표정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곤, 쫑쫑 걸어 테이블 쪽으로 갔을까. 코 앞까지 와서야 핫.. 하고 눈을 땡그랗게 뜨곤 내뱉었지.
" 이거.. 설마 나님 돈 뜯기는 거에여..? "
아닌가? 자기가 내뱉곤 고갤 갸웃거린다. 그러고 보니 돈 뜯으려는 사람치곤 모양새가 좀 많이 이상하기도 하고... 파인애플 피자는 대체 왜 펼쳐놓고 있는거야? 그것도 편의점 테이블 앞에서.
토끼토끼 귀여워. 보드라운 털이랑 따뜻한 털.. 다림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부드럽게 쓰담쓰담을 마칩니다.
"우호적이니까요...?" 완벽하게 맞는 말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요.. 라고 덧붙입니다.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이 공격하거나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 걸로 일어난 것들이나 그런 건.. 너무 어두운 이야기겠지요? 라고 답하며 뭘 해야 할까요 라는 말에 기다립니다. 이런 건 스스로가 정하는 게 가장 즐거운 법입니다.
"아니면 관광 온 기분으로 지내셔도 될지도요.." 하고 중얼거리다가 소개라는 말을 듣자 희미하게 미소짓습니다.
"주위를 소개하는 거요? 그럼요. 가능해요 그럼 제가 인코그니토 씨의 일일 가이드가 되는 걸까요?" 지금 이 곳은 제노시아 근교라서, 제노시아 주위를 소개해드리자면.. 이라면서 조곤조곤 소개하려 합니다. 제노시아 근처에 있는 호수와 벚꽃을 소개할 때에는 지금 풍성하게 피어서 정말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라는 묘사력 나름 괜찮으려나? 그리고 자판기들도 주의하라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가이드의 의무에 성실하게 안내하다니. 다림이 의외로 친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