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념발화에 발화發火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순수한 의념 자체로는 결국 인간의 한계 이상으로 힘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육체를 진화시키고 더 높은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즉 의념은 사용자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는 반면 사용자를 보호하는 보호구가 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의념의 각성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이뤄집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순수한 이유로 어른도 낼 수 없는 힘을 낸다면 그 연약한 몸이 한계점을 넘어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몸이 망가지는 효과를 내겠지요. 그렇기에 의념은 사용자의 출력 이상으론 그 힘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랜 수련과 위험을 거친 가디언들이 타 의념 각성자에 비해 높은 출력을 지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념발화는 다릅니다. 단순히 의념이라는 제약점을 스스로의 의지로 풀어내고 의념의 힘을 다룹니다. 그러니 의념발화를 사용하는 동안은 신체의 강한 힘을 끌어내고, 의념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힘을 뿜어내기도 하는 것이죠. 원래의 의념이 보호구라면, 의념 발화는 보호구를 벗고 맨몸으로 맞서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더욱 강한 힘을 내고, 더욱 높은 한계를 마주하게 하지만 그것이 재능의 영역이고, 더불어 순수한 의념의 활용이라는 말은 이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발화라는 이름이 왜 붙냐 하셨지요? 의념을 통해 보호받던 나 스스로를 불태워 보호받지 못하는 한계를 넘는다 하여. 이 힘은 의념발화란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 의념학자 가브리엘 로페우스 초청 강의 '의념의 발전' 中
"어.. 감사합니다?" 급작스러운 도시락에 놀라워합니다. 와이? 그러다가 너구리 왕님이 말하는 시연 양에 대해서 듣습니다.
"시연 양이 찾아와서 피드백하고 놀아주었나요?" 그렇다는 것은 지금 알았던 것이어서 눈을 살짝 깜박입니다. 다른 어린 인간들과는 다른 것을 다림 또한 느꼈습니까?
"시연 양이.. 먼저 조금 다가와줬으니까요." 순수함이 때묻기 쉽다는 것은 다림 또한 동의하는 것입니다. 상처입기 쉬운 것이지요. 다림주가 생각하는 쉬운 일례로 다림이에게 순수함이 언제 있었던가....를 생각해 봐도요. 부모님과 같은 마음이 느껴져 쓰려오는 마음 한 구석을 외면합니다.
"그럼요. 시연 양은 귀엽죠.. 서스럼없이 대할 수 밖에 없는 귀여움이에요." "잘 다녀올게요. 그리고 도시락은 감사해요. 진짜 맛있어보여요." "부탁이라뇨. 제가 더 부탁드려야 하는걸요. 시연 양이랑 못 놀게 하면 저.. 세상 무너진 표정 가능할걸요.." 얹어진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 악수하려 합니다.
>>685 사실, 말은 많이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전열을 지키는 것 뿐입니다. 또한 자세가 강제되는 만큼, 이러한 일도 가능해집니다. 늑대들은 진화의 방패가 뚫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 진화의 방패를 타고 천장으로 뛰어오릅니다. 곧 두 마리 정도가 진화의 등을 밟고 가볍게 청천에게 달라듭니다.
그 움직임에 부동일태세의 자세를 취하느라 움직이지 못한 진화가 걱정스런 눈을 보인 사이. 청천은 검을 쥐고 자세를 취합니다. 가볍게 자신에게 달라든 늑대를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피해내고, 곧 검을 휘둘러 깊은 상처를 새겨 그대로 베어냅니다. 깊은 자상을 남긴 늑대 한 마리가 바닥에 쳐박히고 청천이 숨을 고릅니다.
의념 발화
벽. 그 너머. 무언가를 깨는 듯한 감각과 함께 성현은 손을 꽉 쥡니다. 그리고 가까운 적을 향해 그대로 태클을 날립니다.
연격
그 직후 빠르게 주먹을 뻗지만 이번에는 늑대 한 마리가 벽에 가볍게 스며들어 사라집니다. 어지러운 감각입니다.
청천은 의념을 퍼트립니다. 여기 있는 늑대들의 '협동심'을 잃게 한다. 곧, 작은 실과 같은 감각이 느껴지고 청천은 그대로 뽑아냅니다. 그러자, 늑대들이 곧 몽롱한 표정을 짓습니다.
짧은 정적이 흐른 직후. 벽을 터넘고 수 마리의 늑대가 그대로 청천에게 달라듭니다. 피하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다가온 늑대들에 의해 팔을 씹히고, 다리를 씹히고, 아슬아슬하게 머리가 물리려는 것을 성현의 공격으로 막아냅니다. 곧, 동료들의 시체를 밟고 뛰어 오르고, 동료라 불리던 늑대들의 머리를 밟고 입을 벌려 늑대들의 공격이 거세지는 것을 느낍니다. 협동심을 잃게 만든 순간. 늑대의 야성이 더욱 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즉.. 지금부터 적은 더욱 야성적이고, 난잡하게 공격할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