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불편한 것이 없다는 말에 카시아는 나중에 어머니에게 잘 전해주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면서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하지만 역시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는지 플레어 골렘이 있다는 그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며 카시아는 입을 열었다.
"...뭐, 일단 여기서 태어났고 자랐으니까요."
섬에서 오래 지내면 싫어도 알게 된다는 목소리를 내며 완전히 답을 마치며 카시아는 다시 산길을 올랐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신전으로 향하는 길까지 몬스터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설사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었을지도 모르나 불필요한 전투가 없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정상에 도착했다면 꽤 높은 위치임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걸어서 약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며 그 산길을 계속해서 올랐으니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섬의 전체적인 모습은 물론이며, 저 너머 푸른 바다가 환하게 펼쳐져있음을 알 수 있었을테고 만약 동쪽을 봤다면 뭔가 시끌벅적한 숲의 분위기를 눈에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무가 살짝 흔들리는 느낌. 뭔가 분주한 느낌. 허나 여기서는 크게 보이지 않았고 그 위치는 몬스터들의 영역이었기에 카시아에게 물어도 굳이 뭐라고 대답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목적지인 신전의 문을 열자 그렇게 더럽진 않으나 어느 정도의 먼지가 구석구석에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신전 안은 총 3개의 방이 있었는데 맨 앞으로 가면 룬 드래곤의 조각상이 놓여있는 제단이 있는 방이었고 왼쪽에 있는 방은 가볍게 쉴 수 있는 휴게실과 화장실, 그리고 오른쪽 방은 가볍게 뭔가를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취사실이 있었다. 어느 쪽도 비슷하게 먼지가 있었으나 그렇게 더럽진 않아 노력하면 어떻게 금방 끝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도착한 신전은 생각보단 깨끗한 편이였다. 아직 조명을 덜 들어온건지, 아님 신전이라 내부가 어둡게 지어졌는진 모르겠지만 어둡다고 느낀 에키드나는 선글라스를 벗고 주변을 둘러본다. 귀로는 사람들의 또각거리는 발소리가 신전 안을 은은하게 채우는게 들리고, 눈으로는 정 중앙의 룬 드래곤 석상을 기준으로 쉼터와 취사실로 통하는 문이 대칭을 이루듯 열려있는게 보인다.
두 시간 반 가량 동안 산을 올랐다. 꽤나 높은 산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중간에 몬스터가 출몰하지는 않았다. 청소를 마치고 이스케이프 주문서를 쓰며 집결지로 돌아갈 것이니깐 몬스터를 마주칠 확률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 완벽히 0%는 아니고, 신전 근처에 몬스터가 없으란 법은 없잖아.
몬스터를 마주칠 확률을 계산하고서야 눈에 보인 것은 산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가르드섬의 전망이었다. 내가 살아온 육지랑은 다른 분위기인 섬.. 그렇다고 육지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전망은 여기가 훨씬 예쁘다고. 관광객이 많은 이유가 있네. 하지만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동쪽에서 유독 나무가 흔들린다. 바람에 의한 것이었으면 다른 곳도 흔들려야 되는데..
"......"
몬스터일 확률이 없다는 건 아니다. 몬스터가 나뭇잎들 사이에 숨겨져 있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녀석은 저 밑 나무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충분히 관찰할 수 있는 조건..특히나 지성이 발달한 녀석이라면 우리 모두 패턴이 파악되어서 한 큐에 정리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방지할 방법은?
"빨리 하고 갑시다."
녀석이 우리의 행동을 완전히 파악하기 이전에 빨리 청소를 끝내고 가버리는 거지. 명백한 몬스터 출몰지라서 직접 접근하기도 그렇고, 여기서 기다려서 싸울 수도 없잖아. 혹여나 몬스터가 아니고 그냥 세게 분 바람이었으면 시간을 낭비한 거나 마찬가지고. 그래서 내가 판단한 최적의 선택은 일어나지 모를 싸움을 하기 전에 그냥 우리가 빨리 끝내고 가버리는 거다.
>>259 "아니요. 그냥 먼지나 털고 좀 바닥이나 닦아주세요. 그 정도면 될 것 같은데."
그녀의 말에 카시아는 그렇게 대답했고 자신은 밖을 정리하려는 듯, 밖으로 걸어나갔다. 아무튼 그녀가 왼쪽 방으로 들어갔으면 커다란 침대와 가볍게 앉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옆으로 이어지는 1인용 화장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그렇게 더럽혀지진 않았으나 천장이나 바닥, 책상에 어느 정도 먼지가 묻어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아주 잘 보면 침대 바닥 밑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을 꺼낼지는 에키드나의 자유였다.
>>260 가운데로 들어가면 대리석으로 만든 거대한 크기의 룬 드래곤 조각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을 것이다. 날개가 두 쌍씩 해서 총 4개가 달려있고, 온 몸에 보석 같은 뭔가가 박혀있는 형태의 그 드래곤은 하늘을 향해 크게 괴성을 지르고 있는 모양새였다. 꼬리가 상당히 길었으며, 몸의 중심에는 R처럼 보이는 문양이 새겨져 있는 둥그런 뭔가가 박혀 있었다.
조각상은 크게 더러워지진 않았으나 제단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다. 허나 그 먼지 한 가운데, 정확히는 제단 한 가운데 누군가의 손자국이 찍혀 있었다. 누군가가 최근 이곳에 지나가서 그것을 만진 것일까.
뒤이어 제단 뒤에서 다람쥐 모양의 몬스터가 뿅하고 튀어나왔다. 딱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으나 다람쥐 몬스터는 근처에 있는, 마치 누군가가 제물로 바친 것 같은 바구니 안의 과일로 다가갔고 그것을 집으려 했다. 어떻게 할지는 개인의 자유였다.
>>262 오른쪽으로 향하면 4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식탁이 있었을 것이고 가볍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조리실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 위도 역시 먼지가 어느정도 쌓여있었으니 청소가 필요했다. 일단 조금 더 둘아보면 허리까지 오는 정도의 크기의 몬스터가 근처에 있는 식재료들을 넣어둔, 냉장 마법이 걸려있는 간이 냉장고를 열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쫓아낼 것인지, 아니면 무시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도와줄 것인지는 개인의 자유였을 것이다.
/10시 15분까지 반응 주세요! 짝수 번호는 물건과 관련된 것, 홀수 번호는 몬스터와의 조우에요!
노아는 오른쪽방인 취사실로 들어가 청소할 준비를 한다.일단 행주를 들고 식탁부터 닦기 시작했고 다 닦은 후에는 냉장고로 가보았다.거기에는 허리까지 오는 정도의 양처럼 생긴 몬스터가 있었다.노아는 어떻게 해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말을 걸어보고 얌전히 있으면 청소를 끝낸후 집으로 데려가 먹을것을 줄것이고 날뛰다면 일단 잡아서 묶어놓고 그후 어떻게 할지 고민하자라고 생각하며 양처럼 생긴 몬스터에게 다가간다.
카시아의 대답에 에키드나는 말 없이 눈썹을 으쓱 올리곤 걸레 하나 더 챙기면서 방에 들어갔다. 방문에는 휴게실이라고 나무팻말에 적혀있지만, 휴게실보단 숙직실이나 손님방에 어울릴듯한 인테리어였다. 침대에 한 두 사람이 앉을만한 의자와 책상, 그리고 한명정도 들어갈만한 작은 화장실 까지......
"......일단 한대 피우면서 해볼까?"
벗은 선글라스를 셔츠 앞주머니에 끼워넣고, 잎담배에 불을 붙인 뒤에 먼지털이를 들고 청소를 시작한다. 방 아래쪽은 거의 안 건드려도 될정도로 먼지가 없다보니, 천장이나 전등 틈에 쌓인 먼지제거를 위해 천장에 매달려 마치 거기가 바닥인 마냥 돌아다니는 에키드나를 누가 보면 거미 몬스터로 보일거다. 먼지를 다 털어내고, 향초가 섞인 담배연기가 방안에 퍼질때쯤이였을까? 천장에 매달려 책장 위에 놓아둔 걸레를 집으려던 에키드나의 눈에 이상한 끄트머리가 침대 아래에 삐죽 튀어나온게 보인다.
"......흐음"
누가 신전에서 몰래 불건전한 잡지책 놓고 돌려보는건가 싶은 생각을 하며 에키드나는 그 물건을 꺼내기 위해 손을 뻗어서 잡았다
양 모양의 몬스터에게 노아가 말을 걸자 양 모양의 몬스터는 무해한 표정으로 노아를 올려다봤다. 그리고 다시 돌아보면서 냉장고 문을 열려는 듯 끙끙 두 손에 힘을 주었으나 조금도 열리지 않는 것 같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이것을 열어달라는 듯 양 모양의 몬스터는 아무런 말 없이 노아를 다시 올려다봤다.
분명히 이 안에 있을 식재료들은 신전에 보관하고 있을 것일테고 함부로 주면 안될지도 모를 것이었다. 하지만 작은 과일 같은 것이 있으면 하나 정도는 줘도 되지 않을까? 물론 그에 대한 판단은 노아의 몫이었다.
"뀨우우..."
>>279 손바닥 자국에는 딱히 지문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았다. 지문이 존재하지 않는 종족의 것인지, 아니면 장갑 같은 것으로 지문을 막고 있는 것인지. 한가지 확실한 건 제단 위를 잘 보면 글자가 적혀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낡아서 잘 보이지 않았으나 확실하게 보이는 것, 정확히는 손바닥 자국이 찍혀있는 부분에 '...문이 열리며, 생명을 부여하는자, 다시 떠오른다' 라는 문구가 남아있었다는 것이었다.
한편 다람쥐 몬스터는 대추야자를 아주 가볍게 받아들었다. 그것을 꼬옥 안으면서 레오넬을 바라보던 다람쥐 몬스터는 구석으로 뛰어가더니 저 편에 떨어져있던 은색 펜던트를 줏어서 내밀었다.
군인으로서 복역하고 일을 했던 그라면 그 안에 화상을 막을 수 있는 마법이 걸려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281 침대 아래를 확인한 에키드나의 손에 잡히는 것은 책 모양의 무언가였다. 검은색 표지로 덮여있는 그 책을 한 페이지 열어보면 이 섬의 지도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동쪽 지역, 서쪽 지역, 남쪽 지역, 북쪽 지역. 총 4개의 특정 포인트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고, 가운데. 생명수가 있을법한 장소에 별표가 있었다.
그 뒷페이지는 모조리 찢겨져 있었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할 순 없었다. 한가지 확실한건 최근 누군가가 찢어간 것 같은 흔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첫페이지의 찢기지 않는 부분에 보이는 글자가 있었는데 '가디..' 라는 단어였다. 그 뒤에는 뭔가가 더 있었지만 그것이 뭔지를 확인하긴 힘들어보였다.
무언가 표지에 적혀있으면 모를까, 멀리서 봤으면 그림자로 착각할만큼 검은색으로 덮힌 책이 침대 밑에서 튀어나오자 에키드나는 즉시 천장에서 내려와 자리잡고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뒷부분이 거의 다 날아가서 안쪽은 너덜너덜한 그 책을 펼치자, 가르드섬과 똑같이 생긴 그림과, 그 그림의 네 귀퉁이로 그려진 원형 표시, 그리고 중앙에 나무가 그려져 있는 페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보물지도라도 되는건가......아니면......가디...."
이 그림이 나타내는게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찟어진쪽에 적힌 글로 봐선....무언가 수호하는것에 관한 책인가 싶은 생각이 에키드나의 머릿속에서 짜집기로 떠오른다. 일단 이 책에 마법과 관련된 처리가 됬는지 확인하는게 급선무란 생각에, 에키드나는 방을 나와서 카시아를 찾으려고 한다.
노아의 말에 양 모양의 몬스터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어 가만히 바라보다 먼지가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의 털을 이용해서 청소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노아가 자신을 쫓아내지 않은 것에 고마움을 표하는 모양이었다.
다람쥐 모양의 몬스터는 얌전히 레오넬에게 붙잡혔고 레오넬이 내보내주는 것을 기다렸다. 제단의 먼지를 다 털어냈어도 역시 특별히 더 보이는 글씨는 없었다. 아무래도 오래 되었기에 지금 와서 읽기에는 조금 힘들어보였다. 과연 그 안에 쓰여있는 내용의 전문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한편 에키드나가 카시아에게 책에 대해서 물었으면 막 밖의 청소를 끝낸 카시아는 관심을 보이면서 그 책을 확인했을 것이다. 허나 잘은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면서 이야기했다.
"일단 이런건 아버지가 잘 파악해서. 저에게 주시겠어요? ...뭐, 싫으면 말고요."
자신은 별 상관없다는 듯이 무심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조금 흥미가 있었는지 카시아의 눈빛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한편, 어느 정도 청소가 마무리되자 카시아는 신전 안으로 들어간 후에 모두를 불렀고 가운데 제단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 가운데 방으로 들어갔으면 우선 카시아가 무릎을 꿇고 조각상 앞에서 잠시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뭐, 정말로 룬 드래곤이 있을지는 둘째치고 일단 여기에 올 때마다 기도를 하거든요. 이렇게 기도를 하면서 소망을 부탁하고 제물을 바치면 이뤄진다는 말도 있고..."
자신의 가게에서 같이 일할 이가 오게 해주세요 라는 소망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며 카시아는 제단 위에 미리 챙겨온 것으로 보이는 애플파이를 공물로 올렸다. 이어 그는 다른 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노아는 동의하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몬스터에 털을 쓰다듬어주려고 손을 뻗었는데 그전에 몬스터가 자신의 털로 청소를 도와주는것에 고마움을 느끼며 청소를 하다가 카시아가 부르는 소리에 몬스터를 데리고 방을 나간다.그후 몬스터는 제단이 있는 방밖에 있어달라고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엔 카시아가 무릎을 꿇고 조각상에 기도를 하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음......책이 역사쪽 관련 내용인거 같으니, 저보단 그쪽이 더 잘 알거 같네요. 여기요"
관심없다는듯한 말투지만 카시아의 눈빛은 책에서 떨어지지 않는게 보인다. 뭔가 뺏기는 느낌에 조금 주저하지만, 이걸 가지고 있다고 해서 도서관에 있는 책들론 이걸 완전히 해석하는건 힘들다는건 에키드나 본인이 잘 알고 있다. 그럴바엔 일단 이 사람한테 주고 나중에 알아보러 가는게 좋을거란 생각에 카시아에게 검은표지의 책을 건내준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재단 앞에 서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드래곤과 다르게 2쌍의 날개가 크게 펼쳐진채,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의 석상. 이왕 온김에 에키드나는 담배 하나를 다시 꺼내서 공물인 마냥 앞에 내려놓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양 모양의 몬스터. 정확한 이름은 '모코모코'를 데리고 있는 노아의 모습에 카시아는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저 몬스터 정도라면 크게 위협적이진 않고, 오히려 애완동물처럼 기르는 이도 많으니 그는 별 말을 더 하진 않았다. 신전이 어지럽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을 살짝 할 뿐이었다.
"손자국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일단 어머니에게 보고를 하겠다고 카시아는 이야기를 했고 그는 기도를 하는 이가 기도를 하고 소망을 부탁하는 이가 소망을 빌고, 공물을 올리는 것을 마지막까지 확인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신전 전체를 둘러본 후,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하며 카시아는 신전 밖으로 걸어나왔다.
"다들 청소한다고 수고했어요. 일단 손자국과 책은 저희 부모님에게 이야기할게요. 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무튼요. ...의뢰 시급은 나중에 각자에게 보내줄게요. 그럼 이제 돌아가요. 이스케이프로 돌아갈 이는 돌아가고, 직접 가고 싶은 이는 가고요. 전 이스케이프로 갈 거니까."
절대 귀찮은 것이 아니고 보고를 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카시아는 이스케이프 주문을 크게 외쳤다. 이어 그의 몸은 네 줄기 빛이 되어 사라졌고 그 빛은 마을 쪽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그런 원리로 사라지는 모양이었다.
남은 이들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개개인의 자유였다. 허나, 돌아가기 전 동쪽 숲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면 새들이 빠르게 하늘 높게 날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몬스터들끼리 싸움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적어도 여기서는 보기 힘들어보였다.
/이렇게 1번째 가벼운 이벤트를 끝낼게요! 차후 있을지도 모르는 사건에 대한 떡밥도 살짝 뿌려보면서! 다들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