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경계라. 확실히 기억이 안 나는 존재가 오랜만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조금 이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요! 카시아라면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보다가 기억하려고 노력하다가 기억이 안 나면 시선을 회피하면서 입을 꾹 다물고 괜히 오른발로 땅을 콕콕 찍어댈 것 같네요.
>>209 룬팩토리 4 재밌죠. 사실 3부터 뭔가 점점 재밌어지지만요! 그렇다면 시트를 기다리겠어요!
>>214 아인 : 저는 이 곳에 오기 전에 계속해서 여행을 했고, 몬스터와 구분하기 힘든 종족을 본 적도 꽤 있어요. 그러니 당신과 같은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은 없죠. 하지만 그와 별개로 좀 거리를 둬 주실래요? 이에 대해서는 부디 이해해주시기 바랄게요. 거미는 좀, 달갑지 않아서요. ....누구나 자고 일어났을 때 입안에 뭔가 있어서 비몽사몽간에 씹었더니 그게 털이 수북한 거미였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면 트라우마가 생길 거에요....
봄의 10일이 되었다. 카시아가 마을의 게시판에 달아뒀던 룬 드래곤의 신전에 몇이나 청소를 하러 갈진 카시아도 알 길이 없었다. 허나 누군가는 왔겠지라고 생각을 하며 카시아는 마을의 게시판으로 향했다. 시간은 9시 50분. 만약 게시판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면 그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정말로 가벼운 인사를 했을 것이다.
"어.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있는 이들, 모두 룬드래곤의 신전 청소 가는 거 맞죠?"
일단 확인을 해보려는 듯, 그렇게 그는 되물었다.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강제로 데려갈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일단 눈으로 확인을 하면서, 그 답을 들으려는 듯, 카시아는 그곳에 모여있는 이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체크했다. 만약 참여하려는 이가 있다면 곧 카시아는 짐덩이 안에서 주문서를 하나씩 나눠줬을 것이다.
"이스케이프* 주문서에요. 사용방법은 그냥 주문만 외우면 되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을거고. ...신전이 일단 산 정상에 있으니까 청소 다 끝나고 돌아오기 귀찮잖아요. 아니. 뭐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는 그럴 수 있으니까. 주문을 외우면 이곳으로 바로 돌아올 수 있어요. ...뭐 일단 질문사항 있어요?"
이스케이프 주문서의 사용법을 간단하게 알려주면서 카시아는 혹시 질문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려는 듯 입을 다물었다.
*이스케이프 - 룬 팩토리 시리즈에 나오는 주문으로서 등록한 장소로 자동 워프시켜주는 일종의 워프 마법
노아는 마을의 게시판에 붙어있는 룬드래곤의 신전 청소에 꼭 참여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꽃집으로 돌아갔다가 자체휴업한다고 적어놓고 약속 시간에 마을의 게시판 앞으로 나가 신전를 할 준비를 하며 기다린다.그러게 기다리던 중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고 얼마 안있어 카시아가 와 손을 흔들며 가볍게 인사하였다.노아는 그것을 보고 자신도 가볍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일단 저는 청소하려고 왔어요."
가볍게 대답하고는 카시아가 눈으로 체크하는것을 쳐다보고는 카시아가 나눠주는 주문서를 받는다.
도서관 문을 닫고 팻말을 돌리면서 에키드나는 중얼거렸다. 신전을 청소하는거면 높은곳까지 쉽게 올라가는 본인이 꽤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지원하려 하지만......역시 사람들과 같이 무언가를 하는건 아직도 껄끄럽다. 그래도 그걸 극복하려고 마을에 온거니 도움 될만한건 많이 참여해야겠지
"이럴 때 질문 좀 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아니. 뭐 없다면 없는대로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리고 안 늦었어요."
괜히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카시아는 청소도구들을 하나둘 주섬주섬 들어올렸다. 다른 이들에게도 몇 개를 들어주는 것을 부탁하며 가자라는 말과 함께 카시아는 북쪽 지역으로 향했다. 마을에 오래 산 이들은 잘 알겠지만 목적지는 북쪽 지역에 있는 산 정상에 있었기에 산을 오르는 것은 필수불가결이었다.
"온지 얼마 안 된 이도 있으니까 이야기하는건데, 몬스터들이 일단 살고 있는 곳이니까 그.. 다른 길로 가진 마세요. 괜히 모았는데 다친 이가 생기면, 잠자리 안 좋아지니까."
그러니까 자신이 가는 길만 잘 따라오면 별 문제가 없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카시아는 천천히 산길을 올랐다. 산길은 등산하기 딱 좋은 경사로 이뤄져있었다. 허나 운동을 평소에 하지 않았다면 오르면서 조금 숨이 찼을지도 모를 일이었고, 다리가 아플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것을 걱정해서인지 앞장서는 카시아의 발걸음이 그렇게 빠르진 않았다.
"저기 오른편 보이죠? 저쪽으로 가면 다른 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옛날엔 화산이라고 하더라고요. 덧붙여서 플레어 골렘이라는 몬스터의 영역이기도 하니까 가급적이면 혼자서는 가지 말고 갈거면 자경대 멤버들을 꼭 동원해서 가세요. ...뭐, 일단은 먼저 건들지 않으면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는 골렘인데,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고."
중간에 보이는 샛길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을 마친 카시아는 다시 앞으로 천천히 향했다. 그 상태에서 넌지시 물었다.
하지만 질문거리가 없는 걸. 사실 질문이랄 것도 마음 먹으면 서너 시간이고 할 수 있지만 시간낭비이고, 정말 유의해야 될 사항이면 질문도 하기 전에 저 촌장님네 아들이 먼저 말해줬겠지. 그래서 나는 딱히 질문거리가 없다는 거지.
"알겠습니다."
이런저런 몬스터들과 10년을 가까이 싸워왔다. 나는 군인이었기에 제국에게 해가 되는 몬스터라면 토벌을 해야 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딱히 싸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면 몬스터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가장 최고의 선택이다.
그렇게 카시아를 따라 산을 올랐다. 산을 좋아하진 않지만 지겹도록 오르곤 했다. 그래서 이런 산은 나에게 꽤나 익숙했다. 하지만 아무리 정해진 길대로 오르고 있다고 해도 몬스터가 서식하는 산이기에 마냥 긴장을 푼 채로 올라갈 수는 없었다.
"플레어 골렘...알겠습니다."
플레어 골렘, 사관학교에서 몬스터학을 수강할 때 아주 잠시나마 스쳐지나가며 배운 몬스터다. 카시아의 말대로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그렇게 해가 되는 몬스터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군인으로서 저 몬스터를 마주해도 토벌 우선순위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적어도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저 골렘도 우리에게 딱히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불편한 건 없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것이 당연하게 있을 수 있지만, 레오넬은 어디를 가도 적응을 하는 사람이었기에 이런저런 불편함을 잘 느끼진 않았다.
자원봉사자들 앞에서 인솔하는 푸른 머리칼의 엘프.....맞던가? 여튼, 미소년의 퉁명스러운 설명을 들으며 에키드나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 올라갈 일이 없던 산길이라 천천히 발걸을을 뻗으면서, 상대적으로 큰 하반신이 주변에 안 닿도록 따라간다.
"보통 소설에선 그런말을 하면 꼭 만나더라고요......현실은 다르다지만요."
나지막히 대답 하며 같이 봉사하러온 사람들을 둘러본다. 둘 다 남성에, 한명은 어디 전장에서 진득하게 굴렀다 온건가 싶은 다부진 느낌이고, 다른 한명은 정 반대로 여자로 보일정도로 곱상한 느낌. 어쩨 이렇게 정 반대의 느낌이 나는 두 사람이 여기 온걸까 싶은 생각을 하는 에키드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