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은 불편하긴 하지만 인적이 없어서 귀찮은 일이 꼬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좋은 방법에도 단점은 존재했다. 그의 의식이 흐렸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반쯤 기절한 상태나 다름이 없다. 그렇게 코피를 쏟고 각혈까지 했으니 제정신일 확률도 낮다. 이정도면 양호실에 가는 것이 낫겠으나 그쪽으로 가면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망칠 것이 뻔하다. 난동을 피우거나. 그리고, 아마 다음날이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 것이다. 차라리 기숙사 방에 던져두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네 의지가 생명의 경중을 제칠 정도로구나, 아가, 날개에 불이 붙었는데도 너는 그리도 웃고 있어. 아니하니? 그 삶의 끝에서 희망을 보았구나. 참으로 재미나라. 언젠가 관에 들어갈 아가야..."
그래. 제발 기숙사 방에 던져두는 것이 낫겠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며 진중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흐린 눈은 알 수 없는 감정을 재고 가늠하다 휜다. 기이한 분홍빛 시선이 어둠속에서 호선을 긋는다. 참으로 재미나여라...참으로 재미나여라..아하하! 고개를 순간 휙 위로 꺾어 깔깔 웃는다. 목의 핏대와 낭랑한 웃음소리. 경박함과 고아함을 오가는 그 몸짓. 끄트머리는 가느다란 탄식과 숨결로 끝나 교성과도 같았다.
"으응, 그래. 다 그렇지. 인간들이 다 그렇지..끊임없이 이상과 허상을 향해 나아가겠지..짓밟고 죽이며 동경을 위해서.. 아가야, 응? 여의주 문 용아. 너는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누나? 비단 네가 아닌 남과 함께 말이지? 아핫!! 참으로 마음에 들었어. 우리는 이런 죽음도 즐거워하지."
so much. 사붓하게 속삭이며 잡힌 손을 느릿하게 꼼질거린다. 다른 손으로는 날선 손톱을 당신의 손등 위에 얹고 느릿하게 꺾인 고개를 다시 제자리로, 허리를 천천히 굽혀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뺨을 부비려하고는, 이내 눈을 흘긴다. 기묘한 시선이 다시금 휜다.
"즐거워라, 재밌어라. 당장이라도 관 안에서 누워있을 모습을 보고 싶어라.. 얼마나 덧없고 위대할지 궁금하누나. 만발한 꽃 밑으로 생전 좋아하던 옷을 입었을 때 너는 어떨까. 응? 옷 속이 너덜너덜하리? 아니면 평온할까? 궁금하여라, 참으로 궁금하여 참을 수가 없어라.. 교정(校庭)이 아니었다면 사냥하여 갈비뼈 속을 헤집었을 아이야. 평행선을 걷는 아가야, 용아. 응? 여의주 문 스러질 생명아."
한기가 스몄다. 가까워지는 현궁의 것이다. 한기만치 소름끼치는 웃음 사이로 그가 나직히 입술을 달싹인다. 축하한다.
"선택 받은 것을 영광으로 알려무나. 네 명이 나보다 먼저 다하면 내 직접 나서주마. 죽음을 숭상하는 무리의 우두머리가 친히 네 저승길에 편히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흔할 것 같더니."
자캐가_결여되는_감정은 그런거 없슴당 :ㅇ... 레오챤 감정표현 아주 풍부하고 있는 그대로 마구마구 발산하는 아이라서 결여된 감정같은거 없슴당! 좋은 사람한테는 '헤헤 레오 너 좋다' 하고 싫은 사람한테는 '레오 너 쳐죽인다' 하는 아이임당 :D
자캐가_물고_난_수저 엩.. 어.. 은수저 정도는 되지 않을까..
자캐의_잠든_모습 저번에도 했던것 같은데 :ㅇ? 굉장히 아크로바틱하게 잡니다! 배까고 누워서 푸하- 하고 잡니다! 누구랑 같이 자는걸 정말 좋아서 누구랑 같이 잔다면 계속 품 속으로 파고들고 다리 올리고 끌어안고 자면서 가끔 여기저기 약하게 깨물면서 입질도 하고.. 잠버릇이 좋은 편은 아니네용 ㅋㅋ
발렌타인의 오늘 풀 해시는 세상에서_단_한_사람의_존재를_지울_수_있다면_자캐는 : 우와...🙄
자캐에게_딸꾹질_100번_하면_죽는다는_말을_한다면 : "흠, 죽는다고? 어디보자. 하나하나 짚어봅세. 딸꾹질은 횡경막이 갑자기 수축할 경우 성대로 들아오는 공기가 차단되며 일어나는 현상일세. 목에서 가슴을 통과해 내려가는 횡경막 신경에 의해 수축이 조절되는데, 이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에 자극이 오면 딸꾹질이 일어나게 되는게지. 이로 인해 딸꾹질이 생기고, 이걸 오래하게 되면 일시적인 호흡곤란이 오거나 가슴통증이 생길 수는 있네만, 아직까지는 딸꾹질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례는 없네. 아마 오래간 딸꾹질을 경험한 사람이 '죽겠다'고 표현한 것이 와전된게 아닌가 싶군. 자, 충분한 반박이 되었나?"
벨주도 푹 자고 내일 봐! 광기벨이 엄청 기대되는데 음주참치.. 라구...? 막 너무 많이 마신것만 아니면 괜찮을것 같기도 하고 :0 아무튼 잘자~! 그래도 진단 반응을 조금 하자면.. 오늘의 우와는 2연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벨이 설명하는거 완전 전문적인데 자연스럽게 크루시오를 썼어..?! (동공지진)
>>5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뚤어진 호감.. 하지만 확실한 호감..! 뭔가 쭈 서사 풀다보니까 얘 성격이 진짜 딱 좋아하니까 괴롭히는거야~ 하는게 되어서 옛말 틀린거 없는 것 같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아아앗 렝주가 나를 괴롭히고 있어 이것은..! :D (눈 반짝)(볼꼬집꼬집꼬집)(?????)
>>524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딱 떠올라서 써봤는데 좋아해주면 내가 아주 흡족하다구~? :D ㅋㅋㅋㅋㅋㅋㅋㅋ 후후후 나도 호감의 볼꼬집이다~! 근데 결국 결론은 렝주에게 기력을 주는 게 되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좋아.. 오늘부터 렝주 전용 보조배터리가 되어야겠어... :D (기력을 쭉쭉 빨리며)
>>533 케이블 카에 갇힌것도 ㅋㅋㅋㅋㅋㅋㅋ 레오챤 밖에서 바라보면서 손가락으로 척 가리키고 "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하고 계속 웃으면서 놀릴것같은 그림이 그려짐당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 슥슥 돌아보고 자기밖에 없는거 확인하면 다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하고 마구 놀리는 그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렝이라면 그럴거같았는데 역시나였어..! 쭈 막 처음에는 아냐 날 보고 웃는게 아닐거야 하다가 지밖에 없는거 확인하고 아 웃지말라고! 내려가면 너 죽여버릴거야! 하고 윽박지르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싸우는건 아니라 막 협상할것같아 이거 다시 움직이게 해주면 내가 너보고 1주일동안 언니라고 부른다고 하고.. 잣됨을 실감하고 한참 우울해져 있다가 끝내는 에휴 그래 웃을수 있을 때 실컷 웃어라.. 하고 체념할것 같아 죽음을 수용하는 5단계마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주변 슥슥 돌아보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참 어이가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불이 아이덴티티인 신수가 더위를 먹어?
파이가 방랑을 그만두고 마법부 정직원이 된다는 것만큼 어이가 없네.
하지만 어찌 생각한들 이미 벌어진 현상은 현실이다. 누가 코웃음을 치고 누가 뭐라 해도 실제로 주작이 더위를 먹었고 그를 위해 저기 현궁 현무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걸 뭐라도 하더라. 상생인가 상성인가. 중요한 건 아니니 넘겨버리자.
그녀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현궁으로 찾아갔다. 뭐든 재롱을 부려야 물을 주신다고 하니, 노래나 한곡 부르면 되겠지 싶어서였다. 현궁의 사감은 감 사감을 찾아가 인사 먼저 하고 그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잠시 줄을 튕기며 고민하다, 잔잔한 노래를 골라 적당하게 불렀다.
"...노래 불러서 목 마른데, 물 좀 주세요."
노래를 한 뒤 용건을 말하려다 순간적으로 떠오른게 있어 그렇게 말하고 기타를 챙겨들며 싱긋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