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명스러웠던 니코의 얼굴이 아주 조금 풀어졌다. 마모루가 장단을 맞춰 준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비록 이어지는 작고 나직한 웃음소리가 다시 얼굴을 물들이긴 했지만.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시, 구겨졌던 눈썹이 다시 올곧게 펴졌다. 다시금 돌아온 평정심이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제서야 멈췄던 이성이 일하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창 밖에서 교실을 한 번 살펴 보기라도 하는 건데. 잠깐의 부주의로 예상치 못 한 약점을 잡힐 줄이야. 물론 눈 앞의 남자아이는 타인의 약점을 잡아서 이리저리 휘두를 것 같은 타입은 아니었지만ㅡ원래 사람의 속이란 모르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해 봤자 무엇하랴. 혼자서 속앓이를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군가 자신의 속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야.
니코는 그저 마모루의 눈치를 슬슬 보며, 그가 부탁한 대로 얼마 어긋나지도 않은 책상의 줄을 맞추는 일 따위를 깨작거리기 시작했다. 흥얼거리는 낯선 콧노래는 대체 어디서 배워 온 멜로디인지. 아니, 그런데 보통 열 여덟 남자애가 저런 노래를 흥얼거리나? 잠시 눈동자를 굴렸지만, 곧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는 법이라는 걸 떠올리고는 그냥 그러려니 여기기로 한다.
“어쩔 수 없잖아. 딱히 거절해도 득 되는 것도 아니고ㅡ”
어쩌다 오늘 처음 제대로 말을 섞어 본 남자애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나. 어쩐지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 영 거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네가 뭘 아는데, 반론하고 싶으면서도 꿰뚫어 본 듯 맞는 말이라 막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갑갑함. 그냥..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야.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제멋대로 얼버무리고, 니코는 잠깐 환기라도 시킬 요량으로 창가를 향해 다가갔다.
요란스럽게 덜컹대는 소리를 내며 창문을 열면 아직 서늘한 봄 공기가 목덜미와 머리칼 새를 스치고 지나간다. 운동장 그 어딘가를 시선으로 더듬으며, 마모루를 보지 않은 채 니코는 물었다.
“무라카와 군은, 신을 믿어?” ㅡ 답레 이어놓을게! 첫 만남부터 본성을 들켜버린 니코.. 어떻게 될 것인가. 오늘도 수고했어! 잘 자 마모루주<3
어쩔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제 아무리 신이라고 한들, 인간의 자유의지에 간섭할 순 없는 일이었다. 마저 칠판을 정리한 그는 손을 가볍게 털며 어느 순간 열려있는 창가를 바라봤다.
"믿어. 보이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고 난 믿어."
물론 믿는다고 하는 것에는 조금 어폐가 있었다. 자신이 신이고, 자신은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허나 지금의 자신은 인간의 모습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전체적으로 교실의 모습을 바라보며 좀 더 정리해야 할 곳이 있을지를 살피면서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러는 카모리는 어떤데? 신을 믿어? 아니면 믿지 않아?"
자기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느냐, 아니면 부정하느냐. 어느 쪽 대답이 나와도 그로서는 크게 무슨 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신을 믿지 않는 이들도 많았으니까. 무엇보다 그는 그 대답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자신을 잘 모를지 모르나 그는 그녀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토착신이 되고 나서 3년. 자신을 모시는 집안인 카모리 집안에 대해선 이것저것 전임 신에게 들은 것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카모리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네. 이 마을에 오고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앞으로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지내지 않을래? 물론 카모리가 싫지 않다면 말이야."
그렇기에 그녀하고는 좋은 관계로서 지내고 싶다는게 그의 바램이었다.
/이렇게 답레를 이어놓고 나는 출근하러 가볼게! 오늘 하루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래! 니코주!
마모루의 대답에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니코의 시선은 그대로 못박힌 듯 창 밖을 향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조용하게 내리깐 눈동자 안에 묘한 기류가 휘몰아치고, 단편적인 기억이 떠오른다. 신이 있었다면.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쥐었던 손에 힘이 빠진 것은 막 이어지는 질문을 듣고 난 뒤였다. 아. 짧은 신음과 함께 발작하듯 몸을 튼다. 찰나의 순간 마주친 눈동자, 이번에는 피하지 않은 채로 혼자 중얼거리듯 마모루의 질문에 답했다.
“어떨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말을 뱉은 것을 후회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마을 신사의 딸이라는 것쯤은 당연히 알음알음 들었을 텐데. 참 이상한 기분이었다. 대화하면 대화할수록 자신이 지금까지 겉으로 보였던 모습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것 같아서. 마치 누군가 조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혹은 마법이나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왜... 이렇게 꼬여가는 거야. 어쩐지 분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금 니코는 고개를 홱 돌렸다. 비밀이야. 안 알려줘. 괜히 먼지가 들어온다며 툴툴대곤 창문을 툭 닫는다.
“싫다고 하면 말 안 걸거야?”
요 3년 동안, 이런 식으로 말을 섞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가?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니코는 괜히 심술을 부려 툭 튕겨 보았다. 어쩐지 상대방이 자신을 알게 모르게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달갑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니코는, 니코의 말마따나 그리 못 되어 먹은 여자아이는 아니었다. 잠시 마모루의 반응을 살피고 나서, 덧붙이듯 툭 내뱉는 말.
“농담이야. 마음대로 해.”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하는데 무슨 허락이 필요해. 창가에서 떨어져 나온 몸이 책상 몇 개 사이를 가로지르더니, 자신의 책상 위에 가볍게 걸터앉았다. 바닥에서 떨어진 두 발이 가볍게 흔들린다.
"그러게. 어느 쪽일까? 난 카모리네 신사에도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카모리는 제대로 못 본 것 같아서. 아. 물론 카모리를 보러 가는 것은 아니야. 그냥 이런저런 이유로. 아주 가끔은 세전 넣고 기도도 한 적 있어. 얼마나 넣어야 좋을지 고민하다가 괜히 좀 많이 넣어보기도 하고. 아무튼 거기서 사니까 믿고 믿지 않고를 떠나서 적어도 신에 대한 것은 많이 알지 않을까 싶긴 한데."
물론 가본 적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신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그 신사에서 살고 있지만 당연히 그건 그녀라고 하더라도 비밀사항이었다. 신의 존재를 굳이 널리 알려서 마을에 혼란을 주기도 싫었고, 그녀가 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고 있었으니 더더욱. 그런만큼 어느정도 말을 가린 그는 창문을 닫는 소리 후에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바라봤다.
튕기는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자신의 답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정말로 태연하게 웃으면서 그는 자신의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 매일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친해지려고 노력해봐야지. 난 카모리와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 그러니까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스탭을 밟아서 친해질거야. 아. 물론 카모리만이 아니라 이 마을의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고. 그렇게 하나하나 하다보면 마을의 모든 사람들과 조금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신으로서의 자신의 포부를 간접적으로 밝히며 그는 정리를 마무리지었다. 애초에 혼자서 하면 조금 시간이 걸려도 둘이서 하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출석부만 갖다두고 문을 잠그면 모든 것이 끝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눈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면서 그는 말했다.
"카모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보통은 갑자기 말하면 곤란하다면서 바꿔주는 일은 잘 없잖아? 물론 나는 거절 안하고 받아줬겠지만 다른 이들은 안 그럴거 아니야."
괜히 그녀를 살며시 띄워주면서 그는 출석부를 손으로 집어들었다. 그리고 넌지시 그녀에게 말을 살며시 덧붙였다.
"그런 좋은 일을 한 카모리는 내일 바라는 일이 하나 이뤄질지도 몰라. 근거는 그냥 내 감."
/어서 와라! 니코주! 사실 이 답레를 남기고 다음 답레는 내 모든 일정이 다 끝난 일요일 밤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어지네. 내일부터 일요일 밤까진 놀러가는 게 있어서 접속이 힘들거든. 물론 지금 자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마모루의 말마따나, 단순히 신에 대한 지식이라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알고 있었다. 신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느니, 어떻게 하면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느니, 의식을 치를 때는 어떻게 입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걸 해서는 안 되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받아 온 주입식 교육 덕이다. 으! 떠올리기만 해도 골치가 아파지는 것 같아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냈다. 그러고선 중얼거리는 것이다. 그냥.. 보통이지.
“진심이야? 그렇게까지 하면서?”
그냥 던져 본 말이었는데. 영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팍 찌푸린다. 많은 사람과 친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지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 신경 쓸 곳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게다가 반 친구들도 아니고 이 마을의 모두라니, 니코 자신이 보기에는 그저 허황된 큰 꿈으로 비춰지기만 하는 것이다. 뭐, 그렇지만 나한테 같이 이 마을의 인맥왕이 되자, 하고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상관 없지. ‘무라카와 군은 사람을 좋아하나 봐ㅡ’ 따위의 말을 흘리며 출석부를 집어드는 마모루의 손길을 가만히 쫓는다.
“..아니야. 나는.”
그냥.. 거절하지 못 한 거야. 미련하게. 뒷말은 뱉지 않고 오롯이 삼켜냈다. 어릴 때부터 거절하지 못 해 떠맡았던 잡일들을 세어 본다면 몇 개나 될까? 아마 손이 오십 개쯤으로 늘어나도 다 꼽지 못 할지 몰라. 자기 자신도 가끔씩 그런 자신의 모습이 답답해 미칠 것 같았지만, ‘싫어. 네 일은 네가 해’라는 짧은 말 하나를 면전에 대고 하기가 왜 그리도 어려운지. 졸업 뿐이야. 졸업을 해서, 다른 지방의 대학교에 가면, 그 때는.. 오늘도 한번 더 쌓이는 굳은 다짐.
“뭐야, 그게.”
어린애 달래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입이 삐죽 튀어나와 툴툴대는 말투였지만, 기색을 보아하니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마모루가 출석부를 집어드는 것을 보고서, 니코는 걸터앉았던 책상에서 내려와 던져 놓았던 가방을 다시 어깨에 맸다. 슬슬 정리도 얼추 끝난 것 같고, 마모루도 집에 가겠지 싶었던 것이다.
“내일부터는, ...원래대로 평소의 나니까.”
그것은 변명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오늘 있었던 일은 말하지 말아달라는 하나의 부탁 비슷한 것이었다. 오늘 마모루가 보았던 자신의 행동이나, 말투같은 것. 어쨌든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를 위해 입단속(이라고 말하니 어쩐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지만)을 철저히 해 둘 필요는 있었으므로. 쭈뼛거리며 마모루를 올려다 보는 눈동자가 퍽 당돌하다. 그래. 내일부터는 다시 원래대로의 카모리 니코로. 잘 웃고, 착하고, 귀엽고, 배려심 깊은 나.
ㅡ 오케이! 으아 좋겠다 부럽다 X0~~ 여유 있을 때 안부레스라도 한두 번 남겨 주면 좋겠지만, 정 시간이 나지 않으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시간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면 후다닥 지나가니까, 휴식을 만끽하고 재미있게 놀고 와 >:3~!!
아마 아예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닐테니까 하루에 한번 정도는 안부 정도는 쓸 수 있을거야! 아무튼 답레는 일정이 다 끝나면 올려보도록 할게! 아무튼 거절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니코가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일상에서 확 느껴지는 것 같아. 저럴 때 정말로 힘들긴 하지. 꼭 착한 아이로 있을 필요는 없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니까.
사실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는 거다보니 아무래도 썰풀이를 할 시간이 많을 것 같진 않아서 괜히 미안하네. 하지만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또 당분간 일정은 잘 없을 것 같아. 신의 축복은 사실 크게 정한 것은 없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막 원하지 않는 부탁이 오려고 하는 것이 차단된다거나 식으로. 일단 신이기도 하고 정말로 이건 좀 하는 것이 아니면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니까. 무엇보다 자신을 모시는 집안의 딸이니까 아무래도 조금 잘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마모루에겐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 생판 누군지도 모르는 남보다는 아무래도 가까운 위치의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신의 마음 같은걸루!
지키는 능력 특화네! 마모리가미다워 >:D 언젠가 마모루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꼭.. 꼭... 힘내겠습니다..🙄 마모루가 들어 주는 소원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사실 별 생각이 없을 것 같긴 한데, 니코가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당장의 소원이라면 제발 오늘 있었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나가지 않도록~ 아닐까! 생각해보면 이미 이뤄진 소원이나 다름 없네 :3... 마모루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마구 퍼뜨리고 다닐 것 같지는 않으니.
정말로 마모루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그러니 사람들을 지켜 주는 마모리가미가 된 거겠지. 견습 시절의 마모루 모습도 궁금하네 :ㅇ 힘을 기르려고 수련하는 모습이라던가.
그 소원이라면 아마 무조건 이뤄질거야. 니코주가 생각하는대로 마모루가 굳이 그런 것을 말하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오히려 알려지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 굳이 소원이 아니더라도 꼭꼭 숨겨줄거야!
견습 시절의 마모루라면 아마 신들이 살아가는 곳에서 이것저것 공부를 하거나 하는 일이 많았을거야. 물론 신으로서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폭포수 같은 것을 맞으면서 수련을 하다가 추워서 괜히 기침을 해보기도 하다가 전임 신에게 아니. 이눔아. 그래도 신의 힘은 안 늘어나. 단시간에 급 강해지고 싶으면 인간 하나 데려다가 의식이나 치뤄. 등의 잔소리를 듣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
물론 마모루로서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그거는 좀? 이라는 느낌이라서 정말 순수하게 정신통일하는 느낌으로 또 폭포수로 찾아가지 않았을까 싶고.
그러고 보니 니코는 저 이후에 마모루에게 어떤 생각을 할지도 궁금해지네. 역시 비밀을 알고 있는만큼 조금은 경계하고 지켜보는 느낌이 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폭포수 맞는 마모루ㅠㅋㅋㅋㅋㅋ귀여워라.. 상상하니 조금 행복해졌어 :3
이후의 니코는.. 마모루주가 생각한 것과 비슷할 것 같아. 마모루에 대한 니코의 인상을 정리하자면 성실하고 평범한데 조금 신경쓰이는 애, 정도, 일단은 자신의 본모습을 알게 된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별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달리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 같지도 않으니 일단은 안심이지만, 혹시 모르니 조금 더 주의깊게 보고 있겠다! >:3
인간의 시점에서 보자면 마모루의 말은 정말로 별난 것은 사실이니까! 마을의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것도 신의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이 마모리가미로 있으니까 좋게 좋게 지내고 싶다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이가 보면 얜 100명 친구 만들기 첼린지라도 하나? 싶지 않겠어?
아무튼 니코는 그렇게 주의깊게 보는 느낌이 되겠구나. 마모루가 자신의 정체를 들지키지 않기 위해서 특히 조심해야겠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일단 니코네 신사에서 살고 있는 거니까 방향이 같기라도 하면 니코 입장에서는 급 당황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마모루 입장에서도 곤란할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사실 마모루라면 그 상황에서라면 중간에 슬쩍 빠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사는 곳이 같은 곳이라는 것을 마모루 입장에서는 알고 있으니 니코와 같이 가게 된다면 적당히 중간에 다른 길로 가지 않을까 싶거든. 물론 얘는 어디에 사나 싶어서 뒤따라오거나 한다면 그때부턴 마모루가 상당히 당황하지 않을까 싶긴 해. 그럴 땐 갑자기 속도를 확 높여서 모습을 감춰버린 후에 신 모습으로 모습을 감추면서 신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야.
그리고 다음 날 니코의 눈빛을 피하는 마모루의 모습까지 세트로 딸려오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언젠가 신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면 그땐 그냥 자연스럽게 마모루가 니코에게 집에 가자고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아직은 모를 이야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귀여워억....(눈물팡) 어디까지나 조금 더 친해졌을 때의 이야기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조금 짓궂게 마모루를 놀려 보고 싶어 <:3c.. 언젠가 신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다소 소동이 있겠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어찌저찌 잘 살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벌써 두시 반이네! 슬슬 자야겠다.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주말동안 잘 쉬고 와! 나중에 보자 마모루주 >:D~~!
"진심이야. 나는 카모리도 카모리지만 다른 이들과도 정말로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 방금 말한대로 나는 사람들을 좋아해. 너도, 반 애들도, 선생님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말이야."
진심이냐는 그녀의 말에 마모루는 진심이라는 듯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론 스스로도 인간의 기준에선 이상하게 보일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신인 그는 사람들이 좋았고 마을 사람 모두와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었다. 그 마음까지 굳이 속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솔직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설사 그녀가 이상하게 본다고 할지라도.
내일 바라는 일이 하나 이뤄질 것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삐쭉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결국 마모루는 작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허나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로 내일은 그녀가 바라는 것이 하나 이뤄질테니까. 물론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그도 알 길이 없었으나, 남을 해하는 소원이 아닌한 반드시 이뤄질테니 과연 그녀가 무엇을 바랄지가 그로서는 제일 궁금한 일이었다.
"참고로 묻는건데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뭐야? 그리고 평소의 너, 지금의 너를 구분지을 필요가 있겠어? 둘 다 카모리잖아. 지금의 카모리도 카모리고, 평소의 카모리도 카모리. 나는 그렇게 생각해."
주제넘었다면 미안하다는 사과를 살며시 덧붙이며 마모루는 천천히 교실 앞문으로 향했다. 슬슬 이 출석부를 전달하고 자신은 자신대로 자신을 모시는 신사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럼 먼저 돌아가봐. 카모리. 내일 또 보자. 평소의 너의 모습도 좋지만, 난 지금의 네 모습도 좋아."
물론 결국 사는 곳이 동일했으니 자신은 그녀를 또 보겠지만 그녀는 자신을 내일에야 볼 수 있을테니 그는 굳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과연 오늘은 신사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상상해보며 마모루는 미소를 지었다.
/일정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정말 3일간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픽크루도 잘 봤어. SD 니코라니. 이렇게 귀여운 픽크루를 남기면 야광봉을 안 흔들수가 없잖아! (야광봉) 니코 귀여워! 툴툴대는 것도 그렇고, 당황하는 것도 귀엽고, 정말로 다 귀여워!
굳이 입을 열어 대꾸하지는 않았다. 그저 눈을 도르륵 굴리며 좀 별난 애네,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어찌 보면 이상하리만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마모루의 모습은 묘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어서, 어쩌면 정말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제 머릿속에 굳건히 들어차 있었다.
바라는 것. 신에게 소원을 비는 일 따위는 오래 전에 그만두었다. 그 동안의 소원은 간절함으로 승화되지 못 하고 그저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나타났다가 스러질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바로, 이 상황에서, 내게 바라는 것을 딱 한 가지만 꼽자면.”
“.....네가 조용히 있어 주는 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토록 유치한 협박이 또 없다. 내일 소원이 이루어진다며? 그럼 조용히 해 줘야겠네, 그렇지? 하고, 치사한 본심을 담은 소심하고 작은 협박. 어쨌든 오늘 마모루에게 보였던 모습들이 반에 알려지게 된다면 여러모로 귀찮아 질 일이 많이 생길 것이었으므로. 으! 상상만 해도 골이 아파지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마모루가 남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참으로 천만다행이라며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보는 니코였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 말이야, 나에게는.”
다시금 비죽이는 입. 그야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러기에 나는... 너무 멀리 와 버렸는걸. 마지막 말은 웅얼거리다시피 삼키곤, 마모루를 소심하게 슥 흘겨보는 것이다. 말이야 누가 못 해, 나도 상상만으로는 십만 번도 더 해 봤을걸. 우두커니 선 채 교실을 나서려는 마모루를 그저 눈으로 좇았다. 저 복도 너머로 마모루의 발소리가 희미하게 사라져 갈 때까지.
“...바보같아.”
출석부를 든 마모루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교실에 저 혼자 남게 된 니코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금의 네 모습도 좋아’라니, 누가 첫 대화에 대뜸 그런 말을 해?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남았지만, 그렇다고 어쩔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니코는 한숨을 푹 쉬고서 느릿한 발걸음으로 교실 문을 나섰다. 여전히 묘한 무표정을 유지한 채였지만, 들어올 때의 짜증은 어딘가로 사라진 채였다. 드르륵ㅡ탁. 문 소리가 부드럽게 울리고, 교실엔 적막만이 남았다.
ㅡ 얍! 답레! 아마 여기서 막레로 끝내면 될 것 같네! 하지만 마모루주가 막레로 잇고 싶다면 얼마든지 이어줘도 좋아 :3 첫 일상 수고 많았어 마모루주<3~!!
첫일상은 보통 서로의 캐릭터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는 것이 주니까 서로의 캐릭터를 잘 알 수 있었다면 니코주 말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 아마 지금 일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모루가 슬며시 알게 모르게 뒤에서 니코를 도와주는 일이 조금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을 모시는 집안의 피를 이은 이가 자기 생각보다 좀 더 뭔가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는 것 같아서 나름 신의 가호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렇구나 :3 순간순간 마모루의 도움이(도와주는 게 직접 눈에 띄었을 때나 들었을 때에만) 있었음을 자각하게 되겠네! 아니면 요즘따라 묘하게 일이 잘 풀리네, 정도일까?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져갈까 기대되는걸☺️ 으으 좀 더 떠들고 가고 싶지만 오늘은 기력이 없어서 피곤하므로 먼저 자야겠다 ㅇ(-(... 잘 자 마모루주! 내일 또 보자 :D~~!!!
뇨롱 <:3c 어제 들어와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네..😞 아무래도 이번주까지는 자주 접속하기가 힘들 것 같다....88 그래도 하루에 한두 번씩은 들어와서 안부 남기도록 할게 >:ㅇ...!! 뭔가 풀고 싶은 썰이라던가 궁금한 거라던가 남겨 두면 확인 뒤에 답레 할 테니까.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야 마모루주! 고마웡 >:3
1:1은 천천히 여유롭게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천천히 와도 괜찮아! 바쁘다면 당연히 현생을 우선해야지! 그건 정말로 당연한거야! 썰과 궁금한 점이라. 그렇다면 2번째 상황에 대한 것을 조금 이야기해보고 싶긴 한데 혹시 니코는 꽃놀이라던가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이니? 역시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꽃놀이더라.
늦은 갱신! 이미 마모루주는 자고 있으려나 :3 꽃놀이! 꺄- 꺄- 거리지는 않겠지만 좋아하긴 할 거라고 생각해! 조용히 눈에 담아두는 타입같은 거 있잖아. 벚꽃이 피면 자연스레 벚꽃놀이가 핫할테고, 그러면 노점들도 생길 테니 일석이조! 어쩌면 우연히 신사 뒤쪽 산에 올라갔다가, 마을에 핀 벚꽃의 경치를 처음 본 뒤로 혼자만의 조용한 벚꽃포인트로 삼았다던가 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D
나는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던져 준 마모루주에게 최대한 맞출 계획이었기 때문에, 아무거나 좋아! 마모루주는 어떻게 생각해? 어느정도 뒷사람들이 의도하는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캐릭터들이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이야기니까. 어떤 형태라도 좋다고 생각하거든☺️ 오늘도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갔네. 수고 많았어! 잘 자 마모루주~!!
슬슬 잘 생각이긴 하지만 아직은 깨어있어! 아무튼 니코가 어떻게 즐기는지 아주 잘 알 것 같아! 노점. ㅋㅋㅋㅋㅋ 역시 니코는 그쪽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이는구나. 그런데 역시 꽃구경도 먹을 것부터라는 말도 있으니까! 아무튼 그런 포인트가 있다면 뭔가 꽃보기는 정말로 좋을 것 같아. 조금 조용할지 몰라도 때로는 조용한 곳에서 꽃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말이야.
아무튼 니코주의 의견은 그렇구나.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조금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캐릭터들의 흐름에 맞춰보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거든. 그래도 1:1을 하는 오너들 중에선 처음부터 이런 흐름이었으면 좋겠다, 혹은 이런 건 빼고 싶다라던가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난 니코주가 괜찮다면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맡기고 좋아하게 되면 고백을 하던지 그런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 사실 오너적으로는 니코가 완전 마음에 들지만 캐릭터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는 거니까.
갱신! 겨우겨우 일정이 다 끝나서 여유로워졌다 <:3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마모루주...😞 좋아! 그러면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 흘러흘러 가 보기로 하자. 그 쪽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으니!
기분이 좋거나 조금 더 친해지면 꽃놀이 포인트에 마모루를 데리고(라는 표현이 적절한 상황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가 줄지도 모르겠다. 마모루는 축제 시즌마다 바빠지려나? 사람이 모이게 되면 필히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이런저런 걸 지켜주려면 <:3c... (혼란)
어서 와! 니코주! 원래 바쁘면 어쩔 수 없고 그런거야! 나도 바쁘면 여기 오기 힘든걸! 그러니까 미안한거 없는거야! 물론 축제 시즌이 되면 아마 이것저것 한다고 바쁘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막아주고 그러진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는 있을거야. 아마 바쁘다고 한다면 주변 노점이나 축제하는 곳의 스태프로서 일한다고 바쁘지 않을까 싶은걸.
사실 신입 토착신이 되고 난 이후부터 쭉 그러고 있으니 아마 니코도 한두번은 보지 않았을까 싶네! 그리고 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니코주도 맛있게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