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줄 일 더 없을까? 뭐든지 가능한데. 이거 진짜야.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야 난 여기가 좋으니까. 더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해."
이름 : 신명 - 마모리가미 / 인간 명:무라카와 마모루 (村河 守)
나이 : 불명
외형 : 연한 갈색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긴 편이다. 뾰족하게 두 갈래로 내린 앞머리카락은 서로 대칭을 이뤘으며 눈가를 스치는 옆머리카락은 귀를 아주 살짝 덮어내렸다. 뒷머리카락이 특히 길었는데 목 전체를 덮었으나 완전히 아래로 가라앉진 않았고 아주 살짝 떠 있었다. 전체적으로 고슴도치마냥 뾰족뾰족하게 뭉친 스타일이나 당연히 날카롭지 않고 오히려 머릿결이 부드러웠다. 부드럽고 생기 넘치는 두 눈동자는 다른 이들보다 조금 큰 편이었으며 오똑한 코 아래의 입술은 부드러운 입술을 머금고 있었다. 입 왼쪽 아래쪽에 작은 점이 하나 있으며 턱이 조금 뾰족한 형태이다. 자세히 보면 속눈썹이 양 쪽에 다 있으며 갈색 눈동자는 맑은 색으로 반짝였으며 눈매가 곱게 위로 올라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다. 소극적인 인상이라기보단 적극적이고 밝은 인상을 주기 딱 좋은 미남형 얼굴이다. 신장은 179cm. 몸무게는 표준 체중. 상당히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피부는 햇볕에 살짝 그을린 느낌의 연한 갈색이다. 목이 다른 이들보다 아주 조금 긴 편이었으나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었고 두 손에 굳은 살이 가득해 마냥 부드럽고 고운 피부는 아니었다.
성격 : 상당히 의욕 있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다른 이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바라보면 두 팔을 걷어올리고 바로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이 좋게 말하면 남을 돕기 좋아하는 성격이나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었다. 그렇다고 말을 많이 하거나 하진 않고 오히려 전체적인 인상은 차분한 느낌에 가깝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나 그렇다고 시끄럽게 떠들거나 하진 않는 상당히 성실한 일면이 있다.
기타 :
#새롭게 마을의 신으로 임명받은 신입 토착신이다. 일정주기마다 대대로 새로운 이에게 자리가 주어지고 있으며 3년 전부터 그는 마을의 신이 되어 자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에서 살고 있다. 신사에만 앉아있으면 마을의 상태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인간의 모습으로 정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마을을 살피고 있다.
#신이기에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허나 자신이 판단했을 때 악의적이거나 누군가를 해치는 소원은 절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그 외에도 자신이 정해준 기준을 넘어서거나 미달되는 경우엔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 있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동물들은 그의 정체를 간파라도 하는지 그를 보면 상당히 얌전해진다. 아무리 활발하게 뛰는 강아지도, 사납게 달려들 것 같은 곰도 그를 바라보면 매우 얌전해지기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있는 그는 꽤 난처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겐 산책을 좋아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물론 실제로도 산책을 좋아한다.
#마을에 커다란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도 그의 일이다. 알게 모르게 사람을 돕고 있으며 그 자신도 그런 것을 즐기고 있다.
"아니, 봐봐. 신이 있었으면 일찌감치 내가 만났어야 하는 거 아냐?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데." - 퉁명스런 얼굴로, 신사 앞마당을 쓸며 혼자 중얼거린 말.
이름 : 카모리 니코 神守仁子
나이 : 18
외형 : 반에 한 명쯤은 있을 법 한 예쁘장한 여자아이. 곱고 흰 피부에, 허리까지 굽이치는 부드럽고 풍성한 갈색 머리칼. 아무렇게나 넘긴 것 같지만 사실은 적당한 길이로 다듬고 있는 앞머리를 살짝 걷어내면, 둥글고 큰 검은색 눈동자가 긴 속눈썹에 둘러싸여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적당한 높이의 콧대 아래로 부드럽게 다물린 선홍빛 입술과 꽃물이 든 듯 발그레한 뺨. 바라보고 있으면 가끔 토끼나 사슴이 떠오르곤 했다. 160cm, 53kg. 패셔너블보단 단정하고 깔끔하게 차려 입는 걸 좋아하는 타입.
성격 : 거절을 못 하는 것이 천성이었다. 그 덕에 주변에서는 ‘남들을 잘 돕는 착하고 성격 좋은 아이’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돌아오는 부담은 반갑지 않았다. 계속 착한 아이로 남으려면 그러고 싶지 않을 때에도 참고, 양보하고, 배려해야 했으므로. 하지만 그렇다고 손바닥 뒤집듯 제 속을 그대로 내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돌변한 주변의 시선을 온전히 받아낼 용기 따위는 갖고 있지 않았다. 착한 아이 연기는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잘 웃고, 착하고, 배려심 깊고 귀여운 가식덩어리의 나 자신. 대신 학교를 졸업한 뒤의 자신을 상상하면서, ‘언젠간, 언젠간 다 되갚아 주마. 어른이 되어서 독립하면 언젠간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테다.’ 하고 조용히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그래도 참을 수 없을 때에는 아주 가끔씩, 숨을 쉴 작은 구멍을 뚫듯이 몰래 소심한 일탈을 행하곤 했다.
기타 : - 지금까지 행했던 최대의 일탈은, 어릴 적 의식을 치루기가 너무 싫었던 나머지 도망쳐 신사 뒤쪽 숲에 숨었던 것. 물론 금방 잡혔다. 호되게 혼나 눈물을 쏙 뺐다나 뭐라나. 아직도 다음엔 제대로 도망쳐 주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 주로 행하는 일탈은 쓸어 모은 나뭇잎을 담아 버리지 않고 근처에 슥 밀어 놓는다던가, 아침에 등교할 때 토리이를 발로 툭(이라고 말하지만, 발끝을 갖다대는 수준.)치고 간다던가, 신께 기도드릴 때 기도가 아니라 몰래몰래 딴 생각을 한다던가.
- 좋아하는 건 길거리에서 막 사먹는 허접한 노점 타코야끼. 그 오징어인지 문어인지 알 수 없는 조그만 살과 잔뜩 밀어넣은 반죽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빈약한 맛이 좋다고 한다. 오히려 문어가 제대로 들어있으면 별로라고. 소스에 비해 마요네즈를 왕창 뿌리는 타입. 이외에도 길거리 음식이라면 뭐든 좋아한다. 야키소바라던가, 카키고오리라던가. 고급스런 입맛은 못 되는 듯.
- 마을의 토착신, ‘마모리가미’를 모시는 카모리 가문의 첫째 딸. 신사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관리하고 있으며, 일단은 장녀 된 입장으로 무녀 노릇도 조금씩 하고 있다. 조부모님이 이야기하기로는 신력을 타고났다니 뭐라느니 이야기하는데, 도통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야 자신은 살아가면서 신이라는 존재를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는 걸. 자신을 이 신사에 잡아놓으려 하는 거짓말인지 누가 알겠는가. 될 대로 되라지! 신을 믿지 않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런저런 집안일은 그저 귀찮을 뿐이다.
사실 나도 뭘 논의하면 좋을까 조금 고민중이긴 하지만 일단 가장 크게 정해볼 것은 두 사람의 관계도가 아닐까? 물론 세세하게 정할 필요는 없지만 마모리가미가 새롭게 임명받고서 3년이니까 아마 그때부터 활동을 했다고 보자면 아예 초면은 아닐 것 같거든. 마모루가 자신을 모시는 집안의 피를 이은 니코의 반으로 슬며시 전학을 와서 3년 정도 쭉 같은 반이었다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혹은 조금 과거로 돌아가서 어릴 때 니코가 뭔가 위험한 일에 처했을 때 당시 견습으로 마을에 있었던 마모루가 신의 힘으로 슬며시 도와주고 사라지고 난 후에 나중에 정식으로 신이 되었을 때 니코를 알아보고 괜히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런 것도 좋을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왜 니코가 신을 믿지 않는가에 대한 설정을 풀지 않았구나! 간략하게 설명하면 어릴 때 개에게 크게 물려 다쳤을 때 신이 구해주지 않았기 때문, 이라는 것이 이유인데 :3c... 이걸 조금 변형해서 후자의 설정으로 바꾸어도 좋겠다 싶어! 원래대로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던 것을 그나마 마모루의 도움으로 한 군데 콱 물린 걸로 끝났다... 정도? 괜찮을까? :ㅇ
견습 시절의 마모루는 아무래도 견습이다보니 힘도 그렇게 강한 건 아니니까 완전히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닐테니 그런 것으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원래 설정이 그런 것이라면 굳이 그렇게 바꾸진 않아도 좋을 것 같아. 전임 토착신이 워낙 일을 잘 안해서 그런 일이 있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을 마모루가 알게 되고 그에 대한 후임으로서의 미안함 때문에 이번에는 이것저것 좋은 일만 있게 해주고 싶어서 니코의 반에 전학을 가고 니코에게 친근하게 대한다던가..그런 쪽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그 설정도 괜찮긴 하지만 뭔가 초기의 설정을 바꿔버리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서 말이야. 그렇다면 그렇게 가보자! 사실 이쪽이 마모루가 좀 더 적극적으로 신으로서 마을의 이런저런 사람들을 돕는 그런 느낌이 되기도 좋을 것 같았거든. 내 선배가 일을 안했으니 나라도 열심히 하자! 식으로 말이야.
아무튼 그렇다면 마모루는 니코가 뭔가 일을 하고 있으면 슬쩍 다가와서 도와주거나 하는 일도 많았을 것 같네. 어쩌면 얘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박힐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첫 일상 같은 것은 역시 반에서 주번 일 같은 것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그런 건 어떨까?
사실 더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 크게 떠오르진 않네. 아. 맞아. 니코주는 무대가 되는 배경은 어느 쪽이 좋을 것 같아? 작은 도시 느낌도 있을 수 있겠고, 자연이 아름다운 산이나 바다가 있는 그런 곳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굳이 말하면 두 개를 섞은 느낌이 좋을 것 같긴 한데.
선배 뒤치다꺼리 하는 신입인 거냐구....(롬곡옾높) 와! 첫 일상소재! 좋다! 방과 후의 주번 두 사람! 원래는 차례가 아닌데, 누군가 니코한테 부탁해서 우연히 둘이 같이 주번을 하게 되었다던가.
그렇다면 완전 시골도, 완전 도시도 아닌 고즈넉한 느낌이 나는 좀 큰 마을? 웬만한 상가나 편의시설 정도는 갖춰져 있는. 대대로 모시는 토착신이 있다는 설정이니까! 너무 개발되는 것도 이상할 것 같고, 그렇지만 마을의 규모는 어느 정도 있어야 할 테고. 신사 뒤쪽으로 산이 하나, 마을의 바깥쪽에 작은 해안이 있어도 좋겠다 :D
사실 그걸 조금 고민하긴 했어. 내옆신의 메인컨텐츠 중 하나였으니까. 니코주의 생각은 어떤지 묻고 싶어. 일단 거기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든 스레이긴 하지만 꼭 넣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의식이 진짜 예뻐서 있다면 두 캐릭터가 만약 정말로 연인이 된다면 넣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접속시간은 비슷할지도 모르겠구나. 물론 꼭 동접일 필요는 없긴 하지만! 좋아. 그럼 서로 편하게 가는 방향으로 가보자! 일단 첫번째 일상 소재는 정해뒀으니까. 그러고 보니 니코는 마츠리 같은 것은 즐기는 편이야? 뭔가 무녀 같은 노릇도 해야할 수도 있고 마을에서 쭉 살았을테니까 뭔가 또 하는가보다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떨지 궁금하네.
마츠리라고 하면 아무래도 길거리 노점의 향연이니까,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D 물론 의식같은게 있으면 귀찮아 할 테지만, 아직 학생인 만큼 조부모님과 부모님 중심으로 돌아갈 테니 그리 중요한 건 맡지 않을 것 같고. 이건 비밀인데, 언젠간 큰맘먹고 무녀노릇 내던지고 빠져나와서 노점을 전전할 예정이야(??)
먹거리에 완전 진심인 니코로구나! 뭔가 마츠리 있을 때마다 타코야키 사서 먹고 있을 것 같아. 다른 먹거리도 잔뜩 먹을 것 같고. 무녀노릇을 내던지고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면 마모루 입장에선 조금 심정이 애매할 것 같지만 아마 마음 속으로는 저렇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것 같아. 사실 정작 마모루도 마츠리나 그럴 땐 일손 돕는다고 신사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닐 것 같지만! 물론 의식때는 일단 신이니까 모습을 감추고 신사에 자리 잡고 앉아있을 듯 하고.
인간 음식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야. 과일을 제일 좋아해서 과일을 많이 먹어. 여름에는 수박을 자주 먹는 편이야. 물론 다른 것도 잘 먹지만!
그렇네.. 마모루 입장에선 말 안 듣는 딸래미 보는 기분이겠다 <:3c... 축제날 노점 사이를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겠다 :D! 조용히 타코야끼를 볼따구에 우겨넣고 있는 신사 딸(의식 드렸을 예정)과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신님(의식 받았을 예정).. 귀여운걸..?🤔
신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두 명이 신사를 빠져나온 셈이니 확실히 진실을 아는 이가 보면 어마무시한 광경일지도 모르겠어. 타코야끼를 볼에 집어넣고 있는 니코라니. ㅋㅋㅋㅋㅋㅋ 아앗. 너무 귀엽잖아. 다람쥐 같아!! 바로 옆에 마모루가 있다면 어딘가에서 음료를 하나 사와서 조용히 내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의식 들였을 예정과 의식 받았을 예정. ㅋㅋㅋㅋㅋㅋㅋ 니코네 조부모님과 부모님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마모루가 빌어야한다. 이건.
하지만 니코도 아무런 잘못이 없는걸! 신이 놀아도 된다고 하고 바로 옆에서 같이 노는데 마을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 물론 아무도 마모루가 신이라는 것을 모르지만. 그래도 신이 허락했으니 천벌이 내리거나 하진 않을거야! 혹시 알아? 일부러 사람들의 인식에 안 잡히게 살짝 힘을 쓸 수도 있는거고!
전임 신은 일을 게을리했지만 은퇴해서 신계나 다른 곳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을거야. 덕분에 마모루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얘가 그것을 싫어하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일단 벌써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네. 일상은 내일부터 천천히 돌려보는 셈 치고 선레 다이스라도 돌려볼까?
새학기가 시작되고 여러 날이 지났으나 아직 4월의 봄향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3년 전, 정식으로 이 마을의 마모리가미로서 지내게 되고 난 이후로 참 여러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는 창밖을 바라봤다. 오늘은 딱히 무슨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없었다. 즉, 오늘은 마을이 평화롭다는 이야기였기에 그는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다.
같은 반 아이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슬슬 주번으로서 마무리 정리를 하며 자신도 나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실 주번이 하는 일이 그렇게 많은 것은 또 아니었다. 칠판 주변을 정리하고 가볍게 걸래로 좀 닦고, 너저분한 것이 있으면 정리하고 출석부를 교무실로 갔다주는 정도의 아주 간단한 일이었으나 묘하게 번거로운 일이기도 했다.
허나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는 것이 싫지 않다는 듯 그는 가볍게 두 팔을 걷고 우선 뭐부터 할지를 생각했다. 한편 자신과 같이 주번인 학생을 찾아보려는 듯,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그 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잠깐 자리를 비웠나 생각을 하며 그는 우선 오 분 정도만 그 학생을 기다리기로 했다.
"설마 도망치진 않았을테고. 물론 도망쳤다고 해도 별 상관은 없긴 한데."
어느 쪽이어도 크게 상관없다는 듯, 그는 고개를 올려 시계를 바라봤다. 천천히 초침이 돌아가는 시간을 바라보며 그는 괜히 팔짱을 꼈다. 참으로 여유롭게 주번 일을 마친 후 뭘 할지를 생각하듯.
급한 일이 생겨 가 봐야 하니 대신 주번을 맡아 줄 수 있겠냐, 하는 부탁을 들은 것은 니코가 막 신발을 갈아신으려 했던 때였다. 그런 건 미리미리 이야기하란 말이야. 짜증이 울컥 목구멍까지 솟아올랐지만, 불만을 삼켜 내는 데에는 이미 도를 텄다. 그래, 알았어. 대신 다음에 뭐라도 쏘기야. 지켜지지 않을 헛된 약속을 하고,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든다. 바이바-이.
채 들어가지 못 한 발뒷꿈치에 걸려 우그러진 신발 뒤축이 괜히 밉다. 그냥 이대로 집에 가 버려? 어차피 자신이 대타 이야기따윈 들은 적 없다고 시치미를 떼면 혼날 일은 없을텐데. 우두커니 선 채 발로 신발을 이리저리 밀며 장난질을 치다가, 한숨을 푹 쉰채 다시 신발을 거두어들였다. 그래서 나에게 득 될 게 뭐가 있겠니. 인생! 왜 하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탕탕거리며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심술궂다.
드르륵, 탕. 뒷문이 거세게 열리고 닫힌다. 어깨에 메었던 가방은 이미 아무렇게나 내려놓았다. 평소의 클래스메이트들이 보던 그녀와는 다소 동떨어진 태세. 거칠게 고개를 홱 돌려 교실을 살피고 나서야, 그녀는 누군가가 먼저 와 있음을 알아차렸다. 하. 마주친 검은 눈동자에 동요가 일렁였으나, 이내 잠잠해졌다. 잠시간의 침묵. 먼저 입을 연 것은 그녀였다.
“..미안해. 연락을 늦게 받아서.”
원래는 내가 아니거든. 애써 차분히 이야기하려 하지만, 목소리에 깃든 아주 약간의 동요는 숨길 수 없는 것 같았다. 어쩐지 최대한 눈동자를 마주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드르륵하는 문 소리에 이제야 왔구나 싶어 아직 일 분 정도 남아있는 시계를 바라보던 그는 문 쪽을 바라봤다. 허나 거기에 서 있는 것은 예상과는 다른 이였다. 놔두고 간 물건이 있는 것일까 생각을 하다 곧 입을 여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게. 오늘 나랑 주번인 이는 네가 아니었는데. 카모리."
자신을 섬기는 집안의 피를 이은 여성인 그녀의 목소리의 동요나 눈을 피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간 후에 근처에서 멈춰섰다. 세 발걸음 정도 차이를 두고 앞에 선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미안하긴. 걔도 걔네. 미리 이야기하거나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기분은 괜찮아? 아까 문 세게 연 것도 그렇고 가방도 그렇고. 기분이 좋아보이진 않는데."
다른 건 몰라도 문을 거세게 열고 닫은 것은 적어도 기분이 좋을때 나올 행동은 아니었다. 그 행동으로 추측하건데 그녀의 기분이 그리 좋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면서 그녀와 눈동자는 마주치려는 듯, 그녀의 시선이 향할 곳을 찾아 몸을 옮기며 그는 그녀와 눈동자를 맞추려고 했다.
"아무튼 무라카와 맞아. 무라카와 마모루. 일단 그렇게 시선을 안 피해도 괜찮아. 방금 전 그것을 이야기하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기분이 나쁘면 그럴 수도 있잖아? 아무튼 주번 일은 내가 혼자 해도 괜찮아. 카모리는 카모리대로 일정이 있거나 하지 않아?"
/나는 퇴근 후부터 쭉 쉬고 있는 중이야!! 아무튼 불만을 삼키는데는 도를 텄다는 말로 보아 주변 사람들이 니코를 어떻게 대하는지 확 느껴지는 것 같아. 아이고. 이 사람들아.
저벅, 저벅. 거리는 빠르게 좁혀져 온다. 마모루의 발걸음이 멈추면, 니코는 마모루를 올려다보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묘한 무표정. 어색함인지, 경계인지? 마모루를 향하는 시선이 불규칙하게 깜빡인다.
“....바람이야.”
퉁명스레 대답하는 목소리가 잔뜩 기어들어간다. 오늘은, 그, 조금 피곤해서 그런 거니까. 통하지 않을 변명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다. 혹여 조용히 넘어가줄까 싶어 슬쩍 던져나 보는 것이다. 어쩐지 뺨이 홧홧해지는 것 같아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씩씩대며 계단을 올라오느라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물든 뺨을 가려 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
“괜찮아, 익숙하니까.”
끈질기게 따라붙는 마모루의 시선을, 니코는 애써 떨쳐내려 했다. 갈 곳 잃은 눈동자가 이곳저곳을 맴돈다. 제 발 끝으로 갔다가, 칠판을 봤다가, 책상 모서리의 나무 거스러미를 따라 삐뚤빼뚤 선을 긋기도 하고, 시계 초침의 끝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그러나 마지막으로 니코의 눈동자가 향한 곳은 결국 마모루의 얼굴이었다. 이렇게나 시선을 맞추려고 드는데 끝까지 피하는 건 너무 무안하겠다 싶었던 것이다. 이어지는 마모루의 말에, 니코는 새초롬한 얼굴로 불평하듯 웅얼거렸다.
“...나, 그렇게까지 못되먹진 않았거든.”
그리고.. 혼자는 힘들잖아. 다시 맞추었던 시선을 내렸다. ㅡ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무서운 거야 <:3 친절한 마모루....... 흑흑..
그 부분으로는 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는 대답했다. 애초에 정말로 바람인지, 아니면 그녀의 기분이 나빠서 그렇게 된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깊게 따질 것도 없었고 그냥 그렇구나라고 넘기는 것이 제일이라고 판단한 그는 정말로 그 이후로는 그 관련 말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조금 붉어졌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뺨을 잠시 바라보다가 웃음을 작게 터트릴 뿐이었다.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데. 하지만 내가 여기서 더 거절하면 카모리도 조금 난처해질테니 알았어. 그러면 빨리 끝내고 돌아가자. 그렇게 오래 걸릴 일도 아니니까. 책상이나 교탁만 조금 정리해줄래? 남은 것은 내가 할테니까."
말을 마치며 그는 칠판이 있는 곳으로 우선 걸어갔다. 그 근처를 정리하면서 그는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꽤 고풍적이지만 적어도 TV나 라디오, 혹은 인터넷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곡인 것으로 보아 그냥 자신이 내키는대로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휘파람을 멈추면서 칠판을 바라본 상태로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말했다.
"힘들지 않아? 익숙하다고 말하는거.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만인의 목소리를 들어줘야하는 신이라면 또 모를까."
그것은 명백히 그가 생각하는 신과 인간의 차이였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익숙하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일을 대신하게 되는 입장이 유쾌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조금 걱정스러움을 담았다. 그야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모시는 집안의 딸이니까. 다른 인간들보다는 조금 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힘들지.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엄청날 것 같고. 마모루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걱정될수밖에 없겠어. 진짜.
퉁명스러웠던 니코의 얼굴이 아주 조금 풀어졌다. 마모루가 장단을 맞춰 준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비록 이어지는 작고 나직한 웃음소리가 다시 얼굴을 물들이긴 했지만.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시, 구겨졌던 눈썹이 다시 올곧게 펴졌다. 다시금 돌아온 평정심이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제서야 멈췄던 이성이 일하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창 밖에서 교실을 한 번 살펴 보기라도 하는 건데. 잠깐의 부주의로 예상치 못 한 약점을 잡힐 줄이야. 물론 눈 앞의 남자아이는 타인의 약점을 잡아서 이리저리 휘두를 것 같은 타입은 아니었지만ㅡ원래 사람의 속이란 모르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해 봤자 무엇하랴. 혼자서 속앓이를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군가 자신의 속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야.
니코는 그저 마모루의 눈치를 슬슬 보며, 그가 부탁한 대로 얼마 어긋나지도 않은 책상의 줄을 맞추는 일 따위를 깨작거리기 시작했다. 흥얼거리는 낯선 콧노래는 대체 어디서 배워 온 멜로디인지. 아니, 그런데 보통 열 여덟 남자애가 저런 노래를 흥얼거리나? 잠시 눈동자를 굴렸지만, 곧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는 법이라는 걸 떠올리고는 그냥 그러려니 여기기로 한다.
“어쩔 수 없잖아. 딱히 거절해도 득 되는 것도 아니고ㅡ”
어쩌다 오늘 처음 제대로 말을 섞어 본 남자애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나. 어쩐지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 영 거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네가 뭘 아는데, 반론하고 싶으면서도 꿰뚫어 본 듯 맞는 말이라 막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갑갑함. 그냥..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야.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제멋대로 얼버무리고, 니코는 잠깐 환기라도 시킬 요량으로 창가를 향해 다가갔다.
요란스럽게 덜컹대는 소리를 내며 창문을 열면 아직 서늘한 봄 공기가 목덜미와 머리칼 새를 스치고 지나간다. 운동장 그 어딘가를 시선으로 더듬으며, 마모루를 보지 않은 채 니코는 물었다.
“무라카와 군은, 신을 믿어?” ㅡ 답레 이어놓을게! 첫 만남부터 본성을 들켜버린 니코.. 어떻게 될 것인가. 오늘도 수고했어! 잘 자 마모루주<3
어쩔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제 아무리 신이라고 한들, 인간의 자유의지에 간섭할 순 없는 일이었다. 마저 칠판을 정리한 그는 손을 가볍게 털며 어느 순간 열려있는 창가를 바라봤다.
"믿어. 보이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고 난 믿어."
물론 믿는다고 하는 것에는 조금 어폐가 있었다. 자신이 신이고, 자신은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허나 지금의 자신은 인간의 모습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전체적으로 교실의 모습을 바라보며 좀 더 정리해야 할 곳이 있을지를 살피면서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러는 카모리는 어떤데? 신을 믿어? 아니면 믿지 않아?"
자기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느냐, 아니면 부정하느냐. 어느 쪽 대답이 나와도 그로서는 크게 무슨 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신을 믿지 않는 이들도 많았으니까. 무엇보다 그는 그 대답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자신을 잘 모를지 모르나 그는 그녀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토착신이 되고 나서 3년. 자신을 모시는 집안인 카모리 집안에 대해선 이것저것 전임 신에게 들은 것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카모리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네. 이 마을에 오고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앞으로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지내지 않을래? 물론 카모리가 싫지 않다면 말이야."
그렇기에 그녀하고는 좋은 관계로서 지내고 싶다는게 그의 바램이었다.
/이렇게 답레를 이어놓고 나는 출근하러 가볼게! 오늘 하루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래! 니코주!
마모루의 대답에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니코의 시선은 그대로 못박힌 듯 창 밖을 향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조용하게 내리깐 눈동자 안에 묘한 기류가 휘몰아치고, 단편적인 기억이 떠오른다. 신이 있었다면.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쥐었던 손에 힘이 빠진 것은 막 이어지는 질문을 듣고 난 뒤였다. 아. 짧은 신음과 함께 발작하듯 몸을 튼다. 찰나의 순간 마주친 눈동자, 이번에는 피하지 않은 채로 혼자 중얼거리듯 마모루의 질문에 답했다.
“어떨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말을 뱉은 것을 후회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마을 신사의 딸이라는 것쯤은 당연히 알음알음 들었을 텐데. 참 이상한 기분이었다. 대화하면 대화할수록 자신이 지금까지 겉으로 보였던 모습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것 같아서. 마치 누군가 조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혹은 마법이나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왜... 이렇게 꼬여가는 거야. 어쩐지 분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금 니코는 고개를 홱 돌렸다. 비밀이야. 안 알려줘. 괜히 먼지가 들어온다며 툴툴대곤 창문을 툭 닫는다.
“싫다고 하면 말 안 걸거야?”
요 3년 동안, 이런 식으로 말을 섞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가?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니코는 괜히 심술을 부려 툭 튕겨 보았다. 어쩐지 상대방이 자신을 알게 모르게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달갑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니코는, 니코의 말마따나 그리 못 되어 먹은 여자아이는 아니었다. 잠시 마모루의 반응을 살피고 나서, 덧붙이듯 툭 내뱉는 말.
“농담이야. 마음대로 해.”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하는데 무슨 허락이 필요해. 창가에서 떨어져 나온 몸이 책상 몇 개 사이를 가로지르더니, 자신의 책상 위에 가볍게 걸터앉았다. 바닥에서 떨어진 두 발이 가볍게 흔들린다.
"그러게. 어느 쪽일까? 난 카모리네 신사에도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카모리는 제대로 못 본 것 같아서. 아. 물론 카모리를 보러 가는 것은 아니야. 그냥 이런저런 이유로. 아주 가끔은 세전 넣고 기도도 한 적 있어. 얼마나 넣어야 좋을지 고민하다가 괜히 좀 많이 넣어보기도 하고. 아무튼 거기서 사니까 믿고 믿지 않고를 떠나서 적어도 신에 대한 것은 많이 알지 않을까 싶긴 한데."
물론 가본 적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신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그 신사에서 살고 있지만 당연히 그건 그녀라고 하더라도 비밀사항이었다. 신의 존재를 굳이 널리 알려서 마을에 혼란을 주기도 싫었고, 그녀가 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고 있었으니 더더욱. 그런만큼 어느정도 말을 가린 그는 창문을 닫는 소리 후에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바라봤다.
튕기는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자신의 답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정말로 태연하게 웃으면서 그는 자신의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 매일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친해지려고 노력해봐야지. 난 카모리와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 그러니까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스탭을 밟아서 친해질거야. 아. 물론 카모리만이 아니라 이 마을의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고. 그렇게 하나하나 하다보면 마을의 모든 사람들과 조금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신으로서의 자신의 포부를 간접적으로 밝히며 그는 정리를 마무리지었다. 애초에 혼자서 하면 조금 시간이 걸려도 둘이서 하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출석부만 갖다두고 문을 잠그면 모든 것이 끝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눈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면서 그는 말했다.
"카모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보통은 갑자기 말하면 곤란하다면서 바꿔주는 일은 잘 없잖아? 물론 나는 거절 안하고 받아줬겠지만 다른 이들은 안 그럴거 아니야."
괜히 그녀를 살며시 띄워주면서 그는 출석부를 손으로 집어들었다. 그리고 넌지시 그녀에게 말을 살며시 덧붙였다.
"그런 좋은 일을 한 카모리는 내일 바라는 일이 하나 이뤄질지도 몰라. 근거는 그냥 내 감."
/어서 와라! 니코주! 사실 이 답레를 남기고 다음 답레는 내 모든 일정이 다 끝난 일요일 밤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어지네. 내일부터 일요일 밤까진 놀러가는 게 있어서 접속이 힘들거든. 물론 지금 자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마모루의 말마따나, 단순히 신에 대한 지식이라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알고 있었다. 신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느니, 어떻게 하면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느니, 의식을 치를 때는 어떻게 입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걸 해서는 안 되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받아 온 주입식 교육 덕이다. 으! 떠올리기만 해도 골치가 아파지는 것 같아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냈다. 그러고선 중얼거리는 것이다. 그냥.. 보통이지.
“진심이야? 그렇게까지 하면서?”
그냥 던져 본 말이었는데. 영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팍 찌푸린다. 많은 사람과 친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지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 신경 쓸 곳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게다가 반 친구들도 아니고 이 마을의 모두라니, 니코 자신이 보기에는 그저 허황된 큰 꿈으로 비춰지기만 하는 것이다. 뭐, 그렇지만 나한테 같이 이 마을의 인맥왕이 되자, 하고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상관 없지. ‘무라카와 군은 사람을 좋아하나 봐ㅡ’ 따위의 말을 흘리며 출석부를 집어드는 마모루의 손길을 가만히 쫓는다.
“..아니야. 나는.”
그냥.. 거절하지 못 한 거야. 미련하게. 뒷말은 뱉지 않고 오롯이 삼켜냈다. 어릴 때부터 거절하지 못 해 떠맡았던 잡일들을 세어 본다면 몇 개나 될까? 아마 손이 오십 개쯤으로 늘어나도 다 꼽지 못 할지 몰라. 자기 자신도 가끔씩 그런 자신의 모습이 답답해 미칠 것 같았지만, ‘싫어. 네 일은 네가 해’라는 짧은 말 하나를 면전에 대고 하기가 왜 그리도 어려운지. 졸업 뿐이야. 졸업을 해서, 다른 지방의 대학교에 가면, 그 때는.. 오늘도 한번 더 쌓이는 굳은 다짐.
“뭐야, 그게.”
어린애 달래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입이 삐죽 튀어나와 툴툴대는 말투였지만, 기색을 보아하니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마모루가 출석부를 집어드는 것을 보고서, 니코는 걸터앉았던 책상에서 내려와 던져 놓았던 가방을 다시 어깨에 맸다. 슬슬 정리도 얼추 끝난 것 같고, 마모루도 집에 가겠지 싶었던 것이다.
“내일부터는, ...원래대로 평소의 나니까.”
그것은 변명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오늘 있었던 일은 말하지 말아달라는 하나의 부탁 비슷한 것이었다. 오늘 마모루가 보았던 자신의 행동이나, 말투같은 것. 어쨌든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를 위해 입단속(이라고 말하니 어쩐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지만)을 철저히 해 둘 필요는 있었으므로. 쭈뼛거리며 마모루를 올려다 보는 눈동자가 퍽 당돌하다. 그래. 내일부터는 다시 원래대로의 카모리 니코로. 잘 웃고, 착하고, 귀엽고, 배려심 깊은 나.
ㅡ 오케이! 으아 좋겠다 부럽다 X0~~ 여유 있을 때 안부레스라도 한두 번 남겨 주면 좋겠지만, 정 시간이 나지 않으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시간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면 후다닥 지나가니까, 휴식을 만끽하고 재미있게 놀고 와 >:3~!!
아마 아예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닐테니까 하루에 한번 정도는 안부 정도는 쓸 수 있을거야! 아무튼 답레는 일정이 다 끝나면 올려보도록 할게! 아무튼 거절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니코가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일상에서 확 느껴지는 것 같아. 저럴 때 정말로 힘들긴 하지. 꼭 착한 아이로 있을 필요는 없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니까.
사실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는 거다보니 아무래도 썰풀이를 할 시간이 많을 것 같진 않아서 괜히 미안하네. 하지만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또 당분간 일정은 잘 없을 것 같아. 신의 축복은 사실 크게 정한 것은 없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막 원하지 않는 부탁이 오려고 하는 것이 차단된다거나 식으로. 일단 신이기도 하고 정말로 이건 좀 하는 것이 아니면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니까. 무엇보다 자신을 모시는 집안의 딸이니까 아무래도 조금 잘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마모루에겐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 생판 누군지도 모르는 남보다는 아무래도 가까운 위치의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신의 마음 같은걸루!
지키는 능력 특화네! 마모리가미다워 >:D 언젠가 마모루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꼭.. 꼭... 힘내겠습니다..🙄 마모루가 들어 주는 소원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사실 별 생각이 없을 것 같긴 한데, 니코가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당장의 소원이라면 제발 오늘 있었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나가지 않도록~ 아닐까! 생각해보면 이미 이뤄진 소원이나 다름 없네 :3... 마모루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마구 퍼뜨리고 다닐 것 같지는 않으니.
정말로 마모루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그러니 사람들을 지켜 주는 마모리가미가 된 거겠지. 견습 시절의 마모루 모습도 궁금하네 :ㅇ 힘을 기르려고 수련하는 모습이라던가.
그 소원이라면 아마 무조건 이뤄질거야. 니코주가 생각하는대로 마모루가 굳이 그런 것을 말하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오히려 알려지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 굳이 소원이 아니더라도 꼭꼭 숨겨줄거야!
견습 시절의 마모루라면 아마 신들이 살아가는 곳에서 이것저것 공부를 하거나 하는 일이 많았을거야. 물론 신으로서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폭포수 같은 것을 맞으면서 수련을 하다가 추워서 괜히 기침을 해보기도 하다가 전임 신에게 아니. 이눔아. 그래도 신의 힘은 안 늘어나. 단시간에 급 강해지고 싶으면 인간 하나 데려다가 의식이나 치뤄. 등의 잔소리를 듣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
물론 마모루로서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그거는 좀? 이라는 느낌이라서 정말 순수하게 정신통일하는 느낌으로 또 폭포수로 찾아가지 않았을까 싶고.
그러고 보니 니코는 저 이후에 마모루에게 어떤 생각을 할지도 궁금해지네. 역시 비밀을 알고 있는만큼 조금은 경계하고 지켜보는 느낌이 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폭포수 맞는 마모루ㅠㅋㅋㅋㅋㅋ귀여워라.. 상상하니 조금 행복해졌어 :3
이후의 니코는.. 마모루주가 생각한 것과 비슷할 것 같아. 마모루에 대한 니코의 인상을 정리하자면 성실하고 평범한데 조금 신경쓰이는 애, 정도, 일단은 자신의 본모습을 알게 된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별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달리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 같지도 않으니 일단은 안심이지만, 혹시 모르니 조금 더 주의깊게 보고 있겠다! >:3
인간의 시점에서 보자면 마모루의 말은 정말로 별난 것은 사실이니까! 마을의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것도 신의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이 마모리가미로 있으니까 좋게 좋게 지내고 싶다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이가 보면 얜 100명 친구 만들기 첼린지라도 하나? 싶지 않겠어?
아무튼 니코는 그렇게 주의깊게 보는 느낌이 되겠구나. 마모루가 자신의 정체를 들지키지 않기 위해서 특히 조심해야겠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일단 니코네 신사에서 살고 있는 거니까 방향이 같기라도 하면 니코 입장에서는 급 당황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마모루 입장에서도 곤란할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사실 마모루라면 그 상황에서라면 중간에 슬쩍 빠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사는 곳이 같은 곳이라는 것을 마모루 입장에서는 알고 있으니 니코와 같이 가게 된다면 적당히 중간에 다른 길로 가지 않을까 싶거든. 물론 얘는 어디에 사나 싶어서 뒤따라오거나 한다면 그때부턴 마모루가 상당히 당황하지 않을까 싶긴 해. 그럴 땐 갑자기 속도를 확 높여서 모습을 감춰버린 후에 신 모습으로 모습을 감추면서 신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야.
그리고 다음 날 니코의 눈빛을 피하는 마모루의 모습까지 세트로 딸려오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언젠가 신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면 그땐 그냥 자연스럽게 마모루가 니코에게 집에 가자고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아직은 모를 이야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귀여워억....(눈물팡) 어디까지나 조금 더 친해졌을 때의 이야기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조금 짓궂게 마모루를 놀려 보고 싶어 <:3c.. 언젠가 신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다소 소동이 있겠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어찌저찌 잘 살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벌써 두시 반이네! 슬슬 자야겠다.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주말동안 잘 쉬고 와! 나중에 보자 마모루주 >:D~~!
"진심이야. 나는 카모리도 카모리지만 다른 이들과도 정말로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 방금 말한대로 나는 사람들을 좋아해. 너도, 반 애들도, 선생님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말이야."
진심이냐는 그녀의 말에 마모루는 진심이라는 듯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론 스스로도 인간의 기준에선 이상하게 보일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신인 그는 사람들이 좋았고 마을 사람 모두와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었다. 그 마음까지 굳이 속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솔직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설사 그녀가 이상하게 본다고 할지라도.
내일 바라는 일이 하나 이뤄질 것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삐쭉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결국 마모루는 작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허나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로 내일은 그녀가 바라는 것이 하나 이뤄질테니까. 물론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그도 알 길이 없었으나, 남을 해하는 소원이 아닌한 반드시 이뤄질테니 과연 그녀가 무엇을 바랄지가 그로서는 제일 궁금한 일이었다.
"참고로 묻는건데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뭐야? 그리고 평소의 너, 지금의 너를 구분지을 필요가 있겠어? 둘 다 카모리잖아. 지금의 카모리도 카모리고, 평소의 카모리도 카모리. 나는 그렇게 생각해."
주제넘었다면 미안하다는 사과를 살며시 덧붙이며 마모루는 천천히 교실 앞문으로 향했다. 슬슬 이 출석부를 전달하고 자신은 자신대로 자신을 모시는 신사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럼 먼저 돌아가봐. 카모리. 내일 또 보자. 평소의 너의 모습도 좋지만, 난 지금의 네 모습도 좋아."
물론 결국 사는 곳이 동일했으니 자신은 그녀를 또 보겠지만 그녀는 자신을 내일에야 볼 수 있을테니 그는 굳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과연 오늘은 신사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상상해보며 마모루는 미소를 지었다.
/일정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정말 3일간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픽크루도 잘 봤어. SD 니코라니. 이렇게 귀여운 픽크루를 남기면 야광봉을 안 흔들수가 없잖아! (야광봉) 니코 귀여워! 툴툴대는 것도 그렇고, 당황하는 것도 귀엽고, 정말로 다 귀여워!
굳이 입을 열어 대꾸하지는 않았다. 그저 눈을 도르륵 굴리며 좀 별난 애네,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어찌 보면 이상하리만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마모루의 모습은 묘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어서, 어쩌면 정말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제 머릿속에 굳건히 들어차 있었다.
바라는 것. 신에게 소원을 비는 일 따위는 오래 전에 그만두었다. 그 동안의 소원은 간절함으로 승화되지 못 하고 그저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나타났다가 스러질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바로, 이 상황에서, 내게 바라는 것을 딱 한 가지만 꼽자면.”
“.....네가 조용히 있어 주는 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토록 유치한 협박이 또 없다. 내일 소원이 이루어진다며? 그럼 조용히 해 줘야겠네, 그렇지? 하고, 치사한 본심을 담은 소심하고 작은 협박. 어쨌든 오늘 마모루에게 보였던 모습들이 반에 알려지게 된다면 여러모로 귀찮아 질 일이 많이 생길 것이었으므로. 으! 상상만 해도 골이 아파지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마모루가 남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참으로 천만다행이라며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보는 니코였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 말이야, 나에게는.”
다시금 비죽이는 입. 그야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러기에 나는... 너무 멀리 와 버렸는걸. 마지막 말은 웅얼거리다시피 삼키곤, 마모루를 소심하게 슥 흘겨보는 것이다. 말이야 누가 못 해, 나도 상상만으로는 십만 번도 더 해 봤을걸. 우두커니 선 채 교실을 나서려는 마모루를 그저 눈으로 좇았다. 저 복도 너머로 마모루의 발소리가 희미하게 사라져 갈 때까지.
“...바보같아.”
출석부를 든 마모루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교실에 저 혼자 남게 된 니코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금의 네 모습도 좋아’라니, 누가 첫 대화에 대뜸 그런 말을 해?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남았지만, 그렇다고 어쩔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니코는 한숨을 푹 쉬고서 느릿한 발걸음으로 교실 문을 나섰다. 여전히 묘한 무표정을 유지한 채였지만, 들어올 때의 짜증은 어딘가로 사라진 채였다. 드르륵ㅡ탁. 문 소리가 부드럽게 울리고, 교실엔 적막만이 남았다.
ㅡ 얍! 답레! 아마 여기서 막레로 끝내면 될 것 같네! 하지만 마모루주가 막레로 잇고 싶다면 얼마든지 이어줘도 좋아 :3 첫 일상 수고 많았어 마모루주<3~!!
첫일상은 보통 서로의 캐릭터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는 것이 주니까 서로의 캐릭터를 잘 알 수 있었다면 니코주 말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 아마 지금 일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모루가 슬며시 알게 모르게 뒤에서 니코를 도와주는 일이 조금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을 모시는 집안의 피를 이은 이가 자기 생각보다 좀 더 뭔가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는 것 같아서 나름 신의 가호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렇구나 :3 순간순간 마모루의 도움이(도와주는 게 직접 눈에 띄었을 때나 들었을 때에만) 있었음을 자각하게 되겠네! 아니면 요즘따라 묘하게 일이 잘 풀리네, 정도일까?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져갈까 기대되는걸☺️ 으으 좀 더 떠들고 가고 싶지만 오늘은 기력이 없어서 피곤하므로 먼저 자야겠다 ㅇ(-(... 잘 자 마모루주! 내일 또 보자 :D~~!!!
뇨롱 <:3c 어제 들어와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네..😞 아무래도 이번주까지는 자주 접속하기가 힘들 것 같다....88 그래도 하루에 한두 번씩은 들어와서 안부 남기도록 할게 >:ㅇ...!! 뭔가 풀고 싶은 썰이라던가 궁금한 거라던가 남겨 두면 확인 뒤에 답레 할 테니까.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야 마모루주! 고마웡 >:3
1:1은 천천히 여유롭게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천천히 와도 괜찮아! 바쁘다면 당연히 현생을 우선해야지! 그건 정말로 당연한거야! 썰과 궁금한 점이라. 그렇다면 2번째 상황에 대한 것을 조금 이야기해보고 싶긴 한데 혹시 니코는 꽃놀이라던가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이니? 역시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꽃놀이더라.
늦은 갱신! 이미 마모루주는 자고 있으려나 :3 꽃놀이! 꺄- 꺄- 거리지는 않겠지만 좋아하긴 할 거라고 생각해! 조용히 눈에 담아두는 타입같은 거 있잖아. 벚꽃이 피면 자연스레 벚꽃놀이가 핫할테고, 그러면 노점들도 생길 테니 일석이조! 어쩌면 우연히 신사 뒤쪽 산에 올라갔다가, 마을에 핀 벚꽃의 경치를 처음 본 뒤로 혼자만의 조용한 벚꽃포인트로 삼았다던가 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D
나는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던져 준 마모루주에게 최대한 맞출 계획이었기 때문에, 아무거나 좋아! 마모루주는 어떻게 생각해? 어느정도 뒷사람들이 의도하는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캐릭터들이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이야기니까. 어떤 형태라도 좋다고 생각하거든☺️ 오늘도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갔네. 수고 많았어! 잘 자 마모루주~!!
슬슬 잘 생각이긴 하지만 아직은 깨어있어! 아무튼 니코가 어떻게 즐기는지 아주 잘 알 것 같아! 노점. ㅋㅋㅋㅋㅋ 역시 니코는 그쪽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이는구나. 그런데 역시 꽃구경도 먹을 것부터라는 말도 있으니까! 아무튼 그런 포인트가 있다면 뭔가 꽃보기는 정말로 좋을 것 같아. 조금 조용할지 몰라도 때로는 조용한 곳에서 꽃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말이야.
아무튼 니코주의 의견은 그렇구나.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조금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캐릭터들의 흐름에 맞춰보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거든. 그래도 1:1을 하는 오너들 중에선 처음부터 이런 흐름이었으면 좋겠다, 혹은 이런 건 빼고 싶다라던가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난 니코주가 괜찮다면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맡기고 좋아하게 되면 고백을 하던지 그런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 사실 오너적으로는 니코가 완전 마음에 들지만 캐릭터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는 거니까.
갱신! 겨우겨우 일정이 다 끝나서 여유로워졌다 <:3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마모루주...😞 좋아! 그러면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 흘러흘러 가 보기로 하자. 그 쪽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으니!
기분이 좋거나 조금 더 친해지면 꽃놀이 포인트에 마모루를 데리고(라는 표현이 적절한 상황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가 줄지도 모르겠다. 마모루는 축제 시즌마다 바빠지려나? 사람이 모이게 되면 필히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이런저런 걸 지켜주려면 <:3c... (혼란)
어서 와! 니코주! 원래 바쁘면 어쩔 수 없고 그런거야! 나도 바쁘면 여기 오기 힘든걸! 그러니까 미안한거 없는거야! 물론 축제 시즌이 되면 아마 이것저것 한다고 바쁘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막아주고 그러진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는 있을거야. 아마 바쁘다고 한다면 주변 노점이나 축제하는 곳의 스태프로서 일한다고 바쁘지 않을까 싶은걸.
사실 신입 토착신이 되고 난 이후부터 쭉 그러고 있으니 아마 니코도 한두번은 보지 않았을까 싶네! 그리고 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니코주도 맛있게 먹기!
마찬가지로 좋은 밤이야! 니코주!! 아무래도 토착신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 싶어! 특히 전임자가 일을 안했으니 자신이라도 일을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특히나 가득하니까! 마모루가 일하는 노점은 사실 그때그때 따라서 다를 것 같지만 아마 대부분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 먹거리 노점 쪽이 아닐까 싶어. 막 앞에 서서 돈 받고 먹을 것을 나눠주는 식으로 말이야! 물론 어쩔땐 마모루가 이것저것 만들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게 나중에 마모루의 문제점으로서 나타날수도 있겠지! 물론 지쳐 쓰러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이런 일 저런 일 다 끌어안으면서 남들을 도우려는 모습이 니코에게는 그리 좋게 보이진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확실히 니코와 만날 확률은 높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별 수 없지! 마모루가 자신을 모시는 집안 버프로서 1.5배 정도 더 양을 크게 해줄 수밖에!
아앗. 먹을 거 많이 주는 것 때문에 핏줄에 감사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귀엽잖아! 니코! 아무튼 갈등 요소야 캐릭터끼리 만나보면 이것저것 생길 수도 있는 거니까. 아무튼 슬슬 두 번째 일상을 정해볼까? 사실 돌려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드네. 마츠리 같은 것은 3번째나 조금 이후로 돌리고 2번째는 신사에서 보는건 어떨까 싶은데 니코주 생각은 어떠니?
아직 두 캐릭터가 그렇게 친한 것은 아니니까 역시 제일 무난한 것은 니코네 집에서 봄이니까 슬슬 신사 안을 청소해야겠다고 말이 나올 때 신사 안에서 지내고 있는 마모루가 그래도 내 집인데 매년 계속 맡기기만 하긴 좀 미안하니 나도 올해는 청소에 동참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슬쩍 빠져나갔다가 인간체로 나타나서 우연인 척 같이 하는 그런 것이 떠오르긴 했는데... 니코가 도망을 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슬쩍 들기도 하네.
니코는.. 다 같이 있을 땐 아무래도 열심히 하는 척 하는 편이지. 대놓고 하기 싫다고 티낼 수는 없으니까. 사람이 없어지면 대충 해 놓긴 했구나, 할 정도로만 정리해 놓고 농땡이를 부리는 편이야. 아예 도망치는 건 리스크가 크기도 하고, 혼나는 것도 싫으니까 :3c..
그래도 아예 안하지는 않는구나! 이번에도 농땡이를 부리려고 했지만 마모루가 등장하는 바람에 계획이 실패하는 전개가 되는 걸까. 물론 마모루는 그 모습을 봐도 그냥 미소만 지을 뿐, 특별히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성실하게건 대충이건 청소를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또 친해지고 그런 것 아니겠어? 그러다가 마츠리 같이 보러 가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거고!
마모루는 전의 일상에서도 말했지만 니코의 저런 모습도 좋아하니까 속이 썩는다거나 하진 않을거야. 자신을 모시는 집안의 자식이니까 마냥 귀엽고, 그 마음도 이해되고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좋아! 그럼 두 번째 상황은 그걸로 정하자! 일단 일상은 내일부터 돌리기가 가능할 것 같네. 슬슬 내일 출근 땜에 자러 가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지코바치킨이라니!! 맛있었겠다!! 나는 오늘 그냥 가볍게 비빔면해서 고기와 함께 올려서 먹었어!! 내 쪽도 나름대로 맛있었어!! 아무튼 다음주는 진짜 덥다고 하지. 니코주도 더위 안 먹게 꼭 조심하기야! 나는 일하는 곳에서 항상 에어컨을 틀어줘서 적어도 일할 때는 덥지는 않아!
사실 집에서 재워둔 고기가 있어서 볶아서 같이 먹은건데 조합이 상당히 좋더라구!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이렇게 먹으려고!! 그리고 집에 있어도 상당히 덥지 않아? 나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더워서 절로 샤워부터 하게 되던데. 아무튼 내일만 일하면 또 주말이니까!! 하루만 더 버텨보기중이야!
비빔면과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더라고! 하지만 니코주가 먹은 지코바도 충분히 맛있는걸!! 둘 다 맛있게 먹었으니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어? 에어컨을 밤 내내 틀면 전기비가..(눈물) 그래서 난 선풍기를 타이머 틀어놓고 자는 편이야! 그래도 오늘 밤은 그리 덥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 앗. 고마워! 니코주도 금요일 좋은 시간 되길 바랄게!
어제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서 이 레스를 이제야 보는구나! 나자식!! 아무튼 공식 맞다! 그만큼 마모루는 추위를 좋아하지 않아! 포곤포곤해지면 그대로 엎드려서 자고 그런 일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다가 눈 부시시 뜨고 학교 가야하나 시간 확인을 하기도 하고! 옷을 막 몇겹씩 입고 다닐 순 없으니 아주 살짝 자신의 주변만 따뜻하게 해서 돌아다니거나 할 가능성도 클 것 같네!
조만간에 내 여름휴가가 찾아와서 코로나이기도 해서 그냥 혼자 부산에나 잠깐 구경이나 하고 올까 했는데 부산이 3단계를 넘어서서 4단계가 될 수도 있다고 해서 급우울해졌어. ;ㅁ; 물론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이번 휴가는 최대한 집이나 집 근처나 돌아다녀야겠어. 아무튼 꼭 조심하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