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앗 괜찮아 편할때 아무때나라는 전제가 붙었으니까 바로 돌리자는 이야기는 아니었어! :) 좋아좋아 서로 편할때 언제든 콕콕 찌르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이런거 너무좋아 앵간해서는 얌전한 캐가 급발진 앞에서 당황하고 하는 모먼트 최고야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청이 많이많이 내기에 걸어야겠다 청이 멘탈은 갈려나가겠지만 그건 생각 외의 범주고 :p (???) 오케이 좋아~!
>>919 헐 부담스러울 게 뭐가 있어요 저는 완전 좋아요! 계정 만들때 민이 인*타 아이디 첨에 절대 @hwangbomin처럼 평범하게 안만들어주고 @yellowpaper 로 만들어서.... 줄 거 같지만 이런 서리라도 받아주신다면. 그럼 이걸루 먼저 친해지고 룸메 구할 때 서리가 어필한 거 어떠신가용?
>>922 영고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파이의 영고쇼 기대하고 있을게~! (?) 므흣 뭐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기겁해서 밀짚모자 안 챙겨왔으니까 다시 다녀올게! 하고 옷 다 입을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줬을지도..? (???) 좋아좋아 무난하게 시작하는거야! :) 어제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윤이랑 쭈랑 똑같은 적발이니까 그럴것같았다구!
>>925 ㅋㅋㅋㅋ yellowpaper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말고도 이상한 상식 알려줘도 좋아. 막 비행기 타려면 신발 벗고 타야한다던가... 민이는 이제 이게 자연스러운건줄 아는.... (머글 친구 앞에서 이야기하다가 짤 같은 표정으로 쳐다받음 받기) 아무튼 난 좋아좋아 그래서 어느정도 친분 있는 상태에서 룸메 된 걸로 하자! 땅땅 혹시 더 원하는 관계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덜컥 약속을 했다. 다행히도 그는 사생활을 굳이 타인에게 꺼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기숙사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 기숙사 안에서 다치는 일이 있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편지엔 적어내리긴 했지만 그건 예외였다. 그녀에게 고할 것은 꽤 많았고, 그게 마지막 예의이자 그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인간을 향한 정이었다.
그는 당신의 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근육이 긴장하고 팽팽해지는 느낌에 그의 몸도 천천히 긴장한다. 뒷목의 머리카락이 서서히 서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추종자 앞에선 풀어져있으면 안 되는 것인가 싶어 숨을 잠시 들이 마시고 참는다.
당신이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는 멍하니 숨을 쉰다. 목을 쥐거나 하지 않는 것이 낯설었다. 그는 눈을 들어 올렸다. 그사이 쓸어 넘긴 앞머리는 다시 넘어와 얼굴의 반을 가렸다. 그렇지만 드러난 한쪽 눈은 아직 눈시울이 붉긴 했지만, 선명한 분홍빛이 일렁였다. 당신의 의중을 파악하듯, 일전과 같이 날카롭고 예민하게 당신의 표정을 훑었다.
"…자네를?"
주워? 어째서? 그는 당신에게 적이지 않은가. 지금 이 말은 돌아선다는 뜻인가? 의중을 알 수 없다. 그 순진한 낯짝 뒤로, 중이 학교에 들여보낸 것 처럼 잠입하기 더 수월하기 위한 것이면 어찌하고?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갈 줄 알고? 그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모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이번엔 믿어야 할 것 같았다. 설령 자신이 이용 당한다는 비효율적이 일어난다 해도, 당신은 어쩐지, 그가 부른다면 이용하길 그만둘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만약 당신이 그를 정말 닮았다면 말이다.
그는 마른 침을 삼킨다. 그의 시선이 달링을 향한다. 세상 모르고 잠든 사랑스러운 아이다. 학교에 가기 전 패밀리어 가게에서 만나게 된 인연. 그의 말을 누구보다 잘 듣고, 그의 마음을 헤아려주기에 그가 정을 주는 인간이 아닌 존재. 그는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의 주인은 당신을 어떻게 주웠을까? 그의 머리가 바삐 돌아갔다. 원칙상 패밀리어는 한마리 뿐. 당신이 나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매로 변해있든지 해야할 것인데. 과연 그가 당신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까?
"……그래, 아가."
그는 결심한 듯 당신의 품에서 떨어지려 한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쥐었다. 앙상한 손가락에서 유일하게 반지를 끼울 수 있는 곳은 엄지 뿐이었다. 그 반지를 비틀어 뺀다. 손쉽게 딸려오는 반지는 세월이, 연륜이 묻어있다. 초대 가주가 죽고 그 몸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반지를 조각했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죽은자의 정신. 자신이 언더테이커 가문의 가주임을 알려주는 권위의 증표. 그 중요한 것을 검지와 엄지로 집어들고, 다른 손으로 당신의 손을 잡으려 했다. 인간의 것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그렇게 표현하기 어려운 손이다. 날서고 검은 손톱과 금방이라도 부러질듯한 손가락. 그러면서도 상냥하지는 않지만 제법 친절한 손길로 당신의 손을 잡아끈다.
"나는 네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역사서에 나온대로 극악무도한 자인지, 아니면 타인을 휘두르며 자신에 대해선 제대로 모르는 겁쟁이인지, 그것도 아니면 위악을 행하는 사람인지 모르지. 하여 난 내 방식을 쓸 수밖에 없네."
그는 권위의 증표를 당신의 손가락에 끼워주려 한다. 그가 반지의 다이아몬드 부분에 입을 맞춘다. 자신의 몸을 떠난 죽은 자의 정신을 위한 짧은 예의와 함께, 그는 흘끔 눈만 들어 당신을 마주하려 한다. 정중히 당신에게 묻는다.
"널 데려가고 싶구나. 아가. 이 육신은 머잖았기에 너와 짧은 시간 동안만 함께하겠지만, 남은 시간동안 내 모든 직위를 걸고 맹세하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널 버리지 않을 테니, 너 또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내 삶이 끝나면 네 자유를 찾는 것을 조건으로, 부디 나와 함께 해줄 수 있겠느냐?"
>>9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우리 민이 서울 가면 분명 코 베인다고 갈거면 친구 손 꼭 붙잡고 다니라고 할 거 같아요 머글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마법사 아가씨는 작은 어그로꾼의 훌륭한 먹잇감입니다◠ ͜ ◠.... 이쯤에서 정리하면 될 거 같아요! 서리랑 친구해줘서 감삼당~~
더해서 15갈레온, 이라고 덧붙이며 히죽 웃어보인다. 애시당초부터 성향 자체가 청궁이었던 놈이 바로 그였다. 다른 사람들이 처음에는 체력이 좋으니 주궁이나 온화한 성격이니 현궁이 어울리지 않겠느냐 했지만, 입학 당일부터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결국 방송부라는 꽃을 피운 그에게 있어서는 청궁만큼 가장 어울리는 공간은 없었다. 실제로 방송부 본부도 청궁에 있지 않던가.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 제멋대로 뱉는 민의 말에 폭소를 터트리고야 만다.
"하하하하하!! 오히려 해몽을 너무 잘하셔서 할말이 없는데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제 이름이 뭔지 다시한번 읊어보시길 바랄께요!!"
그러고서, 그는 이어지는 대화에 대해 천천히 접착제를 붙였다. 아마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 것일까. 앞으로는 자상하고 뒤로는 듬직한, 남자 라고 한다면 그런 인생을 살아야 마땅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떠올리며 그는 천천히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에 담긴 감정은 '동경'이었다.
"링위의 절대강자, 통칭 '용왕' 카인 에스카마리. 그렇게 불리우던 아버지입니다. 25세에 나이에 데뷔해서 스타성과 쇼맨쉽, 실력과 모든 스타일을 두루 섭렵하여 헤비급의 전설로 군림했던 남자."
말로만 들어서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현역시절 하던 경기를 본다면 왜 그가 용왕이라 불리우는지, 왜 링위에만 서면 절대강자인지, 또 투박하게 생긴 그가 어떤 방식으로 당대 아이돌이었던 리안의 어머리를 매혹시켰는지 납득할 수 있으리라. 그는 더이상 말을 아끼면서 천천히 미소를 그렸고 손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오신 분들 모두 반가워요. 😊 렝주 나폴리탄도 답레 쓰다가 집중하며 읽었네요...가끔 유튜브로 나폴리탄 괴담이나 공포 라디오를 들을 때가 있는데, 그때는 목소리가 들려서 소름이 끼쳤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아도 지문으로만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할 줄은 몰랐어요...정말 최고여요..😍
>>937 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상식상 머리털 없는 비슷한 느낌의 새가 걔밖에 없었어. 대머리황새라고 하기엔 애가 너무 짧고! (청:?) 진짜로 목닦고 기다려주는 밍주의 센스에 나는 그만 감동받아서 울고 말았어.. 응응. 잡담으로 다 풀어버리고 스포 잔뜩 해버리면 일상을 즐길 껀덕지가 없으니까! 자세한 건 일상을 기대해주시라~! :D
>>938 앗 한밤중에 저택 탐험하는거 좋다! 마침 렝주가 나폴리탄 과담도 올려줬겠다 담력훈련 비슷한 느낌으로 가보는거야~! :) 선레 얼른 써올게!
이번엔 꼭 데리고 나갈 것이다. 한동안 밤산책에 불참한 청을 어떻게든 깨워서 결국 어깨에 얹어놓는 것에 성공했다. 기숙사라면 몰라도 지금은 같이 방을 쓰는 사람도 있었으니 최대한 청이 깩깩거리는 괴성을 내지르지 않도록 미리 챙겨온 지렁이 젤리로 충분히 어르고 달랬다. 역시 이래서 남의 비위를 맞춰주는건 참 힘든 일이었다.
늦은 시간에 그렇게 방 문을 열고 나간것은 다름아닌 같은 기숙사 후배와 한밤중의 저택을 둘러보기로 한 것 때문이었다. 서술이 순해 둘러보기로 했다 정도로 마치지만 사실상 서로의 담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겨뤄보는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느때나 다름없이 주양의 입털기로 경쟁은 불이 붙었으며, 기어코 자신은 전혀 겁먹지 않았고 너를 눌러줄 자신이 있다는 마인드로 이 늦은 시간에 방을 나서고야 만 것이다. 다만 역시 이런쪽에 내성이 아예 없는건 아니라서, 청을 끌고 나왔기는 하지만.
아무런 기척 없이 조용한 복도에 홀로 나와서 서 있으려니 기분이 참 묘했다. 뭐랄까. 저 길 너머의 어두컴컴한 모퉁이에 무언가 홀로 쭈그려앉아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괜히 주변 더욱 싸하게 가라앉은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주궁에는 유령이 가까이 올 일이 없으니, 이런 쪽으로는 조금 내성이 적은 편이었다.
"씁.. 괜히 입을 털었나...?"
지나고 나면 또 아무렇지도 않게 그때 감정기복은 꽤 스릴있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역시 내기와는 또 다른 부류의 감정기복에 익숙해지는 과정은 그렇게 짧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이 한결같이 비열하고 오만한 표정을 내비쳐보인다고 한들, 일단 사람은 사람이다. 괜히 벽에 등을 기대며 다른 손으로는 청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역시 같이 나오길 잘 했다. 조금이나마 안정이 되었으니. 좋다. 너무 쫄아있을 필요는 없었다. 명색이 주궁 학생대표다. 계속 찌글찌글한 모습이라면 가오가 죽지 않겠는가. 담력을 보기 이전에 이것은 하나의 내기다. 절대 질 수 없는 숙적과의 내기. 그렇다면 당당해질 필요가 있었다.
"아, 저택 별 거 없네!"
언제 나오나! 등의 혼잣말을 하며 다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투지가 잔뜩 타오르며 두려움마저 짓눌렀다. 역시 뭐든지 내기와 비유한다면 없던 자신감도 금방 솟구쳐 올라오는 건 어쩔수 없는 천성인듯 싶었다. 아마도.
>>939 감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첼이 모습 생각해보면 그러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첼주:쭈주 나가) 쭈 나름대로의 이미지 관리였다! 사적으로는 처음 보는 후배 옷 갈아입는걸 빤히 바라보고 있을 만큼은 아니라.. :D 그치그치. 그거 인지 안하면 큰일난다구~? 그렇게 방 들어온 쭈는 적극적인 주궁 영입 대쉬로 오너가 노심초사하던 첼이 호감도 관리를 떡락시키고 마는데.. (????)
일본어는 모른다. 대체 아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정규 과정에 속해있는 어둠 마법 방어술과 마법약, 외 다수라 답하겠노라. 민은 필요이상의 것을 탐구하는 자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다이'라는 뜻이 한국어의 '대'자와 같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민이 깨달음과 동시에 탄식한다.
"아하, 중간 이름을 사용하셨군."
민은 리안의 미소에서 어렴풋이 동경을 읽었다. 생경한 감각에 아무말없이 눈 깜빡이고만 있었다. 링위의 절대 강자, 용왕이니, 헤비급이니 여러 수식어가 붙었지만 민은 모른다. 주먹이 오가는 치열한 경기에 대해서는, 그래, 솔직히 민의 취향이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눈치 없게 지루한 티는 내지 않는다. 대단하다, 잘 모르는 자들이 쉽게 내뱉듯 상투적인 칭찬만 양산할 뿐이었다.
"팬서비스가 확실하시네. 좋아요. 전부 들게 하는건 제 양심이 찔리나까 안돼요. 이걸 들고 기숙사까지 바래다줘요."
민은 종이 가방을 뒤적이더니 품에서 몇개의 과자와 초코릿 조각을 리안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래서야 들어준다기보다는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에 좀 더 가까웠다.
>>9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걸지 마세요까지 가면 안된다.. 주궁 영입은 미뤄두지! (???) 아직까지는 그런 느낌! 기린 기숙사 외에 다른 기숙사로 중간에 바꾸지는 못 하는 것 같으니까 영입 후보도 거의 드립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 첼이가 더워서 주궁 선택 안한걸 알면 그러려니 할거야! 그러면서도 장난기 땜에 더위 그거 별거 아니니까, 주궁 콜? 하는 경우가 종종 있겠지만 이건 나중의 이야기니까 참고 정도만 해두면 좋을 것 같다! :D
가면을 써도 그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관심이 없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방송인으로서의 최악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는 능숙하게 그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버리고는 별 상관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어차피 이야기 주제를 찾자면 많은게 사실이니까. 보통의 가문과 다르게 에스카마리 가문은 말그대로 많은것을 탐식해온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머글들의 문화를 갈망해왔고 그들과 섞임으로서 그들만의 색채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의 적대감을 가져왔지만 그들은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아왔고 그들의 핏줄은 리안에게 이어져 지금까지도 그 탐식을 이뤄왔다. 그는 천천히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그녀의 답을 정정해주었다.
"정확히는 성입니다, 저희 어머니의 성, 다이사쿠가 저희 어머니의 성입니다."
보통 그러한 가문이라면 가족간의 번목이 심할텐데 그는 그러한 기색도 없어보였다. 어느 일반인 가정과 같은 가족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줬지만 오히려 그게 더욱 더 자연스러운 가족이란 것을 떠올리는것인지 바로 알 수 있을것이리라. 동시에 그녀가 꺼낸 쿠키를 손에 쥐고 어쩔수 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린다.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느낌이었다.
"착실하신 분이군요? 그래도 뭐 이정도라도 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천히 민의 곁에 따라붙는다, 어차피 방송시간까지는 충분히 시간도 있겠다.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재차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제가 할수 있는게 이정도뿐인것도 사실이니까요. 땀냄새 많이 심한가요?"
아까전까지 스파링을 하던게 떠오른 것일까. 땀은 식었고, 밤 바람에 많은게 씻겨 내려갔다지만 아무래도 그것만은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그 뱀의 혓바닥이 문제다. 이 시간에 찾아와서 담력훈련이니 뭐니같은 이야기를 할 때 레오는 이상한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일축했으면 되었을 터인데 쫄았냐고 물어보는통에 레오는 저도 모르게 그만 덤벼!!! 하고 소리치고 밖으로 따라나서고 말았다. 레오는 주먹으로 때릴 수 있는 것들은 무서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그런것들은 무서웠다. 자신이 어떻게해도 힘을 쓸 수 없는 그런것들. 그리고 그런것들이 풍기는 분위기. 예를 듣자면 '거기 누구 있어요?' 라고 했을때 정말 누군가 있다거나, 침대 밑에 숨어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런것이라거나, 머리를 감을 때 느껴지는 시선따위의 것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평생의 숙적같은 녀석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이기고 싶었다.
" 아무일도 없을거야. 아무일도 없을거야.. 괜찮아.. 괜찮아.. "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떨린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것같이 무서웠다. 낮에는 그렇게 활기차던 곳이 밤이 되고나니 모든 빛이 사라지고 생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이 되었다. 풀벌레가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조용했고 달빛이 차갑게 내려앉아 복도를 비췄다. 공기마저 서늘했고 입김이 나오진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서늘한 감각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복도 끝에서 한 손은 벽을 짚고 꾸물꾸물 앞으로 나오던 레오는 저 앞에 주양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자 울상과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 가,가,가,갔다와,와,왔..다.. "
내기의 내용이라면 복도 끝까지 다녀오기. 그것도 지팡이 없이 순전히 자신의 눈만을 의지해서. 내기의 내용대로 다녀왔고 다녀오는 내내 레오는 무서워 죽을뻔했지만 앞에서는 티내지 않기로 했다. 그랬다간 자신의 위신이 서질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숨기기는 불가능했기에 레오는 몸을 덜덜 떨면서 그리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서서 말했다.
" 아,아,아무렇지도 않네.. 별 거 없네..! "
거짓말입니다. 두 번 갔다오라고 했다간 바로 잘못했다고 빌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 얼굴을 보니까 조금은 괜찮아진 기분이다. 레오는 후 - 하고 심호흡을 하곤 자세를 고쳐잡았다. 팔짱을 끼고 제법 앙칼지게 올려다보면서 이제야 제대로 된 미소를 띌 수 있었다.
"부장" "응?" "귀신 같은거 진짜 있나요?" "흠, 왜?" "아뇨, 담력시험 같은게 진짜 의미가 있나 싶어서요."
그말에 리안이 책을 덮고 숨을 고른뒤 천천히 입을 연다. 갑작스러운 강습 상황에 방안에서 룸메이트로 있던 루인과 아현이 그의 말에 귀기울이기라도 하듯이 침대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로 한다.
"자 두번 설명 안한다. 잘 들어, 너희 혼백(魂魄)이라는 말 들어 봤어?" "지나가다 한두번쯤?" "저도 조금은 들어본거 같아요." "그래, 이야기하는게 더 빨라지겠네. 혼백은 사실 영, 즉 너희 정신을 뜻해, 사람은 태어나면 백이 먼저 활동을 시작해 양기를 모으고, 이 양기의 결집형태가 혼이라고 하고." "그러면...." "가끔 머글들이 분신사바나 혼자서 숨바꼭질 같은거 하지? 그거 사실 진짜 위험한거다. 사람의 양기는 계속 백이 끌어와서 혼을 유지시켜야 하는데 그런 놈들은 그 양기를 유지하기 위해 살아있는 놈들을 습격하는거거든." "어.... 음.... 그거 학교 수업에서 배워요?" "배울수도 있겠지. 다만 난 선행학습으로 우리 가문에서 좀 배운거고, 어디까지나 수박 겉핥기 식이라 이정도 밖에 몰라." "부장 결론은 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