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Narrator
(5.agSkSjF2 )
2021-06-23 (水) 01:10:57
VIDEO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716
에반
(jRXCYmqalY )
Mask
2021-10-19 (FIRE!) 23:55:01
"빌어먹을." 칼 끝은 커녕 솜털조차 닿지 못했지. 나는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는지 되짚기 생각했다. 물로 가득찬 대야에 빠진 쥐새끼처럼 아주 필사적이고 또 비굴하게. 하지만 그딴건 이미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그냥 처음부터 잘 못 되었던 거야. 저 여자에게 칼을 겨누고, 그리고 내가 아직도 서서 숨쉬고 있는 것 자체가 잘 못 된 거였다. 몸을 찢어발기는 듯한 통증과 막힐듯이 몰아치는 숨보다 그 사실이 더 피부로 다가왔다. 대체 내가 왜 여기있는 거지?
717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00:03:51
- 에반 이치몬지 당신을 엄습해오는 통증은 방금 전의 부상탓일까, 아니면 그날의 장면에 멈춰선 생생한 기억의 일부일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순식간에 잊혀져버렸다. "헛된 일이었구나. 이곳에서 흘려보낸 지난 모든 시간들이 ...그런 생각인게냐." "세상이 네 업보를 속삭이더구나. 이제는 내 목을 베어보려느냐?" 그녀의 목소리는 낭랑하게 울려퍼지고 당신은 기억을 함께 거닐었다. 파문의 밤, 뼈아픈 기억이다.
718
그레이 휴
(RO4cgxHqzE )
Mask
2021-10-20 (水) 00:05:53
"어떻게... 아니, 무사히 빠져나온 것 같으니 다행이군." 피그니손과 내가 한 일이라곤 눈밭을 걸어다니는 것 뿐이었으니 두 사람은 알아서 빠져나왔겠지. 피그니손은 그걸 알고 두 사람을 기다린 걸까? 일단은 의문을 삼키고 둘을 반겼다. 이제 유리와 사샤도 찾았으니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군. 피그니손의 말을 보면 굳이 요새로 갈 필요도 없고... 눈사태가 일어났으니 뭔가 덮칠 생각을 덜어도 될 것이다. 약간 마음이 들떴다. //ㅎㅇㅎㅇ 시험기간이라 좀 바쁘네요 ㅠ
719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00:08:03
그레이주 어서오세요~~ 저는 이제 면접 끝나서 조금 널널해졌습니다.. 하하 셤기간이라 많이 피곤하시겠네요~~ 컨디션 조절 잘하시길 바랍니다
720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00:15:31
- 그레이 휴 "에잉, 그르지 말구 그냥 밑에서 푹 쉬고 있지 그랬남." 염소영감은 못된 말투로 사냥꾼을 향해 쏘아붙인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죽었다 살아나온 사람들한테 그게 할 소립니까? 우리가 놀러 나온줄 아슈?" "그럼! 산책하기 따~악 좋은 날씨 아닌감. 메-헤헤헤!" "네메스의 요청이 있었어요. 피그니손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여기는 그레이 휴. 선생님의 도움을 필요로 해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대화에 결국 사샤가 종지부를 찍는다. "무슨 도움?" "늑대인간한테 물렸다더군. 자기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고." 유리가 덧붙여 이야기하자 당신을 보는 피그니손의 눈빛이 조금 달라진다.
721
에반
(/LTeOLUm4Q )
Mask
2021-10-20 (水) 00:23:30
"웃기는군." 피를 바닥에 뱉으며 일어났다. "이건 그냥 베기 위한 물건일 뿐입니다. 그걸로 밥을 벌어겠다는게 뭐가 나쁘단 말입니까?" 내 입에서 생각에도 없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기억에는 또렷히 남아있었지. "아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단 말입니다." 거렁뱅이도 상대하지 않을 꼴로 잘도 씨부리는군.
722
캐서린
(c2DUysJvVU )
Mask
2021-10-20 (水) 00:24:18
무기질적인 느낌, 그 어떠한 생기조차 느껴지지 않는 시선... 어쩔 수 없나. 매우 그 시선이 기분나쁘지만 적어도 약탈단같은 최악에서 벗어나게 도와준 은인이 아닌가. "아... 예!" 조심스럽게 곁으로 다가가서 두발자국 뒤에서 따라붙습니다.
723
에반
(/8yovwKgos )
Mask
2021-10-20 (水) 00:25:10
ㅅㄱ했다 나래이터
724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00:28:43
ㄱㅅㄱㅅ합니다 에반주 글구 캐서린주 반갑습니다 ㅎㅇㅎㅇ 암튼 슬슬 연말이네요~~ 여러분들도 바쁜 일상 보내시고 계시겠네요 주말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좀더 힘냅시다.. 이제 막 도착하신 캐서린주에겐 죄송하지만 자정이 넘어서 들어가봐야할 것 같슴다 ㅠㅠ 시간 되면 이어둘테니 가끔 생각날때 스레 한번씩 들러주세요 그럼 빠이빠이
726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20:07:42
에반이 스승을 불신하고 파문에 이르게 된 계기를 마리아의 죽음으로 잡아봤습니다 예전에 말해주셨던 과거사 순서를 살짝 바꿔봤는데 괜찮을까요?
727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20:15:06
- 캐서린 어째서 당신을 살려두었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는 것인지. 궁금한 게 많겠지만 왠지 당신의 말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미사일 내부 장치를 챙긴 로봇은 고정쇠를 걸어 단단히 제 몸에 고정한다. 덩그러니 놓인 차와 시신들까지.. 모래바람 사이로 점점 멀어지는 시선을 뒤로해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묵묵히 걷고 있는 당신의 옆으로 기계의 시선이 다가온다. 녀석은 곧 작은 호스로 하얀 연기를 치익 뿜어낸다. 이크,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러온다.
728
에반
(zVSbIdv.eE )
Mask
2021-10-20 (水) 20:20:48
>>726 흠 너무 러브가이스럽기는 한데 내가 전에 과거사 뭐라고 말했었지? 기억이 안 남;
729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20:24:12
situplay>1596245511>189 요거였습니다 함 생각해보시고 맘에 안드심 말씀해주세요~~
732
에반
(vdrE0HAXCQ )
Mask
2021-10-20 (水) 20:53:17
저렇게 썼었구나 흐으으으음 에반이 너무 감성적인 캐릭터가 되는 느낌인데 생각해보니 저번에 대충 인물상이랑 세계 설정 정리해서 보내준다고 해놓고 손놓고 있었네 에반은 일단 이치몬지의 검을 계승받기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스승의 발끝 정도만 따라오는 검술에 정말 재능이 없는 남자다 하지만 그정도만으로도 암흑가의 어중이 떠중이들은 대부분은 정리 가능할 정도로 이치몬지 검은 강하다 자신의 검술에 진척은 없고 지금도 세상에 어느정도 먹힌다고 생각하자 다른 길로 샌거지 마리아와 눈이 맞은 것은 스스로의 그런 팔자에 슬슬 의구심을 품고 후회하고 있을 때 에반은 그녀와 살아가기 위해서 이치몬지를 나왔다고까지 생각하지만 찾아온 제 2의 삶도 허무하게 무너졌을 뿐이었지 결국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복수에 나섰다 그 결과는 황무지행이고 즉 마리아로 인해 이치몬지를 나선게 아니라 그녀와의 만남과 죽음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함 에반이 스승과 다투고 나서게 된 계기는 자만심과 의심이었던 걸로
733
수호이
(4ukHXsQ7FQ )
Mask
2021-10-20 (水) 21:15:45
쪼그린 무릎이 저려온다. 하지만 머리를 핑핑 굴리느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이번에는 아빠 없이 콧수염과 동명이인 웽턴만 등장했다. 이륙을 준비하는 순간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수호이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돌아갈 기회, 일류신에게로. 돌아간다는 건 떠나왔다는 의미다. 웽턴은 아빠와 함께 있었다. 또한 그는 비행에 능숙하다. "내가 알던 사람인가?" 동명이인 웽턴은 하늘사람이거나, 적어도 아주 밀접한 인물이다. 아빠하고도. 그의 말에서 차가운 바람과 기구 연료의 찡한 냄새가 났다. 수호이 근처에 있었을지도 모를 사람이었으나 정작 자신은 그를 떠올리지 못했다. 수호이는 기억을 되짚어본다. 동명이인 웽턴은 누구나?
734
Narrator
(h/mDhw/ZsM )
Mask
2021-10-20 (水) 22:01:08
>>732 ㅇㅋㅇㅋ 그럼 일단 지우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733 수호이주 ㅎㅇㅎㅇ 내일 뵐게요~~
735
에반
(9CwJ6/IJ.I )
Mask
2021-10-21 (거의 끝나감) 01:41:51
>>734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허다 궁금한거 생기면 그냥 물어봐도 돼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에반의 모티브는 맥스페인, 6현의 사무라이, 로건 및 등지의 와패니즘이 흐르는 창작물에 있다
736
유진
(IKdHV0ijzg )
Mask
2021-10-21 (거의 끝나감) 19:51:13
"이봐 봉, 저기 마을이 있는 것 같은데." 점점 석양이 지면서 어둑해지자 불빛은 더 진해진다. 유진은 봉에게 저기로 가보자고 제안한다. 유진은 쉴만한 안전한 곳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737
Narrator
(iTupUKd3.M )
Mask
2021-10-22 (불탄다..!) 22:33:43
- 수호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투사체를 바라보며 얕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다시 화면이 전환된다. 하늘을 거칠게 날아오르던 글라이더는 점잖게 날개끝을 내려놓았다. 그 주변에는 조금 더 여행자다운 모습이 된 콧수염 사내가 서 있다. 곧 화면 바깥으로 말끔한 차림새가 된 웽턴이 걸어 나온다. 정갈한 정장차림에 머리까지 뒤로 넘겨 한껏 꾸민 얼굴이다. "하하! 내가 뭐랬나? 역시 자네는 이게 잘 어울린다니까." "서두르게 웽턴! 사랑하는 이와 보내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릴테니." "아니야 세실. 이제 내 여행은 끝났어." 콧수염을 기른 사내는 그의 진지한 목소리에 잘못 들었다는 듯이 입꼬리를 들썩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늘을 사랑하는 형제들과 오랜 나의 벗. 그리고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원대한 꿈. 내게는 모두 소중한 것들이지." "하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지켜야 할 가족이 생겼네." "에레츠, 이제는 이곳이 내 고향이야."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지나가고 우울해진 세실의 모습이 비친다. 흐릿한 영상 너머로도 그의 표정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가.. 이해는 하지만..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군. 웽턴." "그래. 떠돌이 웽턴은 이제 안녕이군. 이제는 로웬으로 돌아갈 차례인가." 그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한숨 섞인 목소리를 흘린다. 웽턴은, 아니 로웬은 그런 그를 가볍게 바라보더니 글라이더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대단하군 자네. 많은 시간이 지났건만 날개 하나 상하지 않았어. 공을 엄청 들였구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날아보겠나? 친구." 그의 목소리를 끝으로 갑작스레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영상이 끊겨버린다. 상자의 주위를 맴돌던 마석은 힘없이 튕겨져나가고 맨들맨들한 표면으로부터 불이라도 난듯 거친 김이 솟구친다.
738
Narrator
(iTupUKd3.M )
Mask
2021-10-22 (불탄다..!) 22:50:12
- 에반 이치몬지 당신이 알고 있는 스승은 누구보다 뛰어난 검객이었다. 뜻을 달리한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배움이 깊어질수록 당신의 마음 속에는 작은 의구심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찬란한 후광 아래 덮인 검은 영원히 당신을 향해 닿지 않을 것만 같았다. 영원히.. "그래, 아집에서 깨어난 소감은 어떻더냐?" 호노카는 당신이 바라본 세상을 물었다. 비극이라는 무채색이 감도는 도시는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당신의 손에 의해서. "나는 언제나 너에게 목적을 깨우치려 노력했다." "허나 지금 이 순간이 내게 그 결과를 말해주고 있구나." 스승의 목소리는 무거웠지만 그만큼 슬픔이 잠겨 있었다. "향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곳에서도 네가 남긴 검의 흔적이 지워지질 않는구나." 돌이킬 수 없는 일탈이 제자의 발을 붙잡았고 이 장면의 결말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739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16:45:12
>>735 아~~ 어떤 느낌인지 대강 알겠네요 그런데 6현의 사무라이 이거 7인의 사무라이 말씀하시는 줄 알았는데 다른 영화였네요?? 잼써 보이는데 한번 시간되면 봐야겠다..
740
에반
(bOIpXrKIuk )
Mask
2021-10-23 (파란날) 17:09:35
나는 멀대처럼 서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지. 그래, 스스로의 손으로 칼을 어디로 휘두를지 정했으면서도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어. 아주 우습군. "스승이 퍽 뛰어난 덕 아니겠습니까." 걸레짝이 된 몸이지만 입만은 살아있었어. 비릿한 피맛이 혀를타고 감돈다. "이제 나를 죽일겁니까?" 이때의 나는 채념에 가까운 상태였지. 한 유파를 욕보이고 그릇 된 제자이니 살려둘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차라리 지금 죽었다면 황천 가는 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군. 이제는 완벽한 지옥에 떨어지게 생겼다.
741
에반
(bOIpXrKIuk )
Mask
2021-10-23 (파란날) 17:10:26
한 번 봐봐 재밌음 에반 비주얼도 거의 주인공 비슷하게 따왔지 근데 요즘도 구할구있을진 모르겠다? 하도 옛날에 봐서
742
수호이
(4kCCDrvgOY )
Mask
2021-10-23 (파란날) 19:58:52
"안돼! 아직은..!" 장치가 보여주는 영상이 중간에 맥없이 끊겨버린다. 그래서 일류신은, 일류신은!! 어떻게 되는 거냐구! 로웬(가 웽턴)은 가족이 생겨서 여기 남았고 꼬부랑수염 세실 혼자 떠났다는 거지? 로웬이 지금 에레츠에 있었으면 수호이의 소식을 듣고 곧장 찾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약탈자들에게 마을이 뒤집힐때도 로웬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람일지도. 그리고 세실이 글라이더를 줄만큼 친분이 있을만한 자는 아마 로웬의 가족... "로웬이 레미랑 도리아 아빠구나." 그래서 개구리 아저씨가 숨기려 했던거야..
744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0:48:03
- 에반 이치몬지 "고작 그정도로 끝을 낼 참이더냐?" 스승은 헛웃음을 흘리며 당신에게서 고개를 완전히 돌려버린다. 이제는 그녀의 뒷모습만이 비칠 뿐이다. "내가 알고 있던 제자는 오래 전에 이미 죽었다." "이제는.. 네가 원하는 방식대로 세상에 나아가 보거라." "저 아수라 속에서 네가 찾고 있는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구나." 그녀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당신은 그 말에 무어라 답하려 했지만 더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 떠날 때가 되었다는듯 점차 시선이 뿌옇게 달아오른다. 그리고 눈을 떴다. 포근한 이불과 천장을 비추는 조명빛과 함께.
745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0:50:33
>>741 수컷 냄새 풀풀 풍기는 차도남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프리맨 박사님 스타일이셨군요.. 의외다 의외~~
746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0:52:48
- 수호이 바닥에 떨어진 마석에서는 상자와 같이 희미한 김이 피어오른다. 손을 갖다대기라도 한다면 차가운 얼음을 만지듯 날카로운 한기가 살을 찔러온다. "감춰진게야. 그 이상의 기억은 파고들지 못하도록.." 주변을 수습하기도 전에 뒤편으로 웽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초록 피부는 지나간 시간 속에서 보았던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 "...일류신의 날개를 가지고 있더구나." 심지어 그는 당신의 패러를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747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0:56:50
- 유진 "...??" 당신의 재촉에 뻗어있던 봉이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윽고 작은 불빛이 그의 검은 두 눈동자에 작게 아른거린다. - 당신과 봉은 어둠 속을 뚫고 마침내 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은 베이컨 마을. 협곡 속에 숨겨진 거의 유일한 마을이라고 봉이 일러주었다. "어떻게든 오긴 왔구나.." 그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한걸음 한걸음을 꾸역꾸역 내딛으며 환희에 찬 심호흡을 내뱉었다.
748
에반
(vHp8V6V3lM )
Mask
2021-10-23 (파란날) 20:59:45
또다른 천장이었다. 이제는 별로 놀라울 것도 없었어. 몸을 일으켜 고개를 떨구고 앉는다. 얼마나 퍼질러 잤는지 두통은 말끔히 사라졌고 또렷한 시야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것의 배는 복잡한 기분이 머릿 속을 지배하고 있었지.
749
에반
(vHp8V6V3lM )
Mask
2021-10-23 (파란날) 21:04:19
>>745 매력 스탯은 5밖에 안된다고 ㅋㅋ 다시 보니까 프리맨 박사 닮기는 했네
750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1:07:45
- 에반 이치몬지 뭔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기분이다. 항상 지니고 있던 칼도 보이지 않고.. 확실한 것은 몸을 짓누르는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는 것뿐이다. 돌연변이와의 사투로 곳곳에 새겨진 상처는 물에 씻은듯 말끔히 사라졌다. 가벼워진 몸과는 반대로 무거운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무심코 돌린 시선에 당신의 바로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미리암이 잡힌다. 한 침대에 둘을 욱여넣다니, 하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스테일은 어디로 사라졌고 이곳은 어디인지 파악할 차례다.
751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1:09:40
>>749 스텟은 스텟일뿐..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또 달랐죠~~ 하하 암튼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빠루남이 생각났습니다 ㅋㅋㅋㅋㅋ
752
캐서린
(ckumNY2R6o )
Mask
2021-10-23 (파란날) 21:16:18
익숙하다면 익숙할 소독약 냄새, 아마 외부의 오염물질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한 방역조치일까. 확실히 노후된 발사체인다가 무수히 많은 약탈의 손길에 내부 차폐막은 오래전에 이미 그 역할을 다했으리라. 의문점은 확실히 많지만 얘기를 건다고 해서 받아줄 것 같지도 않을 뿐 더러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서 이미 시체가 된 약탈단처럼 돌변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지 않은가. 애써 묵묵히 뒤쳐지지 않도록 따라갈 따름이었다. //납기가 밀려서 바쁜거시야요.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일하는 블랙기업 무엇
753
에반
(vHp8V6V3lM )
Mask
2021-10-23 (파란날) 21:16:32
말라붙은 세상을 내버려두고 곤히 잠든 미리암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행이라고 해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아이는 없었지. 하지만 잠든 아이가 천사와 같다는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엔 누가 날 여기로 데려왔는지는 몰라도 사정이 그렇게 널널한 친구는 아닌가보군. 미리암에게 이불을 얹어두고 홀로 침대에서 빠져나와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지. 손에 칼이 쥐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자연히 몸이 움직였다.
754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1:28:38
- 캐서린 동행 이후 침묵과 발걸음이 계속되었다. 홀로 목적 없이 황무지를 떠도는 것과 달라진 게 없었다. 그저 죽은듯이 여자의 뒤를 따라야 했고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려오고나서도 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당신이 힘에 겨워 도저히 걸을 수 없게 되었을때 기계가 상태를 확인하듯 외눈을 돌려온다. "쉬고 싶어?" 앞서 가던 여자는 기계와 함께 눈을 맞춰오며 딱딱한 어조로 묻는다. 낮에는 몰랐지만 눈동자 색이 굉장히 독특하다. 마치 맹수의 눈처럼 호박색으로 빛나고 있다.
755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1:28:54
캐서린주 어서오세요~~ 건설쪽 일이라도 하시능감?? 고생 많으셨어요..
756
캐서린
(ckumNY2R6o )
Mask
2021-10-23 (파란날) 21:35:40
어지럽다. 이미 비어버린 수통의 무게가 더욱 가볍게 느껴질수록 갈증이 타오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이미 오래전에 햇님은 그 자취를 감추었고 달빛이 은은하게 우릴 비추고 있었다. 그것보다 저 여자는 지치지를 않는 것일까? 이쪽도 체력에는 자신은 있는 편이지만 쉬지도 않고 반나절 이상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터프하진 않았다. "예.... 쓰러질 것 같으니까 삼십... 아니 한시간 정도만 쉬게 해줘요." 기계같은 그 눈동자는 보면 볼수록 옛날 영화에서 나오던 안드로이드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보다 달빛이 있다지만 이 어둠 속을 마치 낮처럼 휘적휘적 걷는데다가 눈이 호박색으로 빛난다니... 마치 야시경 기능이 있는 영화 속 로봇같지 않은가. //기계 가공 쪽이에여
757
Narrator
(G0QsTT9pc. )
Mask
2021-10-23 (파란날) 21:48:19
- 에반 이치몬지 방을 나와 복도를 지나면 아래층으로부터 수많은 물건들이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벽에 진열된 냉병기와 화기, 장식처럼 마네킹에 걸린 갑옷까지.. 널따란 창고에 수많은 물건을 쌓아둔 것처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일어나셨군. 좋은 아침이올시다." 멀리서 머리가 벗겨진 사내가 당신을 반긴다. 장갑을 낀 손으로 물건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중이었나보다. - 캐서린 그녀는 대답하는 당신을 묵묵히 쳐다본다. 표정 없이 빤히 다가오는 눈빛이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기계가 주변을 훑듯 좌우로 빙글빙글 돌자 여자도 뻣뻣한 자세로 멈춰선다. "일몰이 시작될때 다시 떠나." 딱딱한 어조속에 최소한의 배려가 담겨있다. 적어도 눈을 붙일 시간은 줄테니. 나름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받아." 기계는 당신의 위아래를 또다시 훑더니 여자가 무언가를 건네온다. 깔끔하게 접힌 은박지다. 펼치면 담요처럼 몸을 덮을 수 있다.
758
Narrator
(G0QsTT9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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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1:48:50
>>756 같은 공돌이들끼리 힘내봅시다요..
759
Narrator
(G0QsTT9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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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1:51:17
>>757 일몰이 아니라 일출이죠.. 오타 죄송 ㅜㅜ
760
에반
(LJGEEfJPV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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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2:02:37
무기가 이렇게 많은데도 무기고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 되는대로 철물들을 늘어놓은 것이 외려 창고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 가운데에 앉아있는 저 대머리가 이 철붙이들의 주인처럼 보이는군. "난 칼이 손에 없으면 잠이 안 와." 여기가 단순히 무기를 늘어놓는 곳이 아니라는 것은 그 때 알았지.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말해보게, 내 칼도 엿바꿔 먹었나?"
761
에반
(LJGEEfJPV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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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2:03:10
캐서린주 ㅎ2
762
캐서린
(ckumNY2R6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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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2:04:43
"고마워요...." 확실히 사막의 밤은 혹독하다. 자리에 앉아 지친 다리를 주무르고 있자니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기 시작했다. 받은 비상담요를 몸에 두르니 그나마 추위는 피할 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당신은 필요없나요?" 제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추위만큼은 버텨내지를 못할 터인데. 여전히 몸에 딱 달라붙는 슈트 차림의 상대방을 보고 있자니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763
캐서린
(ckumNY2R6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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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2:07:48
//안녕하세여
764
Narrator
(G0QsTT9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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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2:17:30
- 에반 이치몬지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자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진다. 철판 사이로 가려져 있던 사내의 아래쪽에는 짧은 사다리가 보였고, 발끝은 거의 당신의 허리쯤에 놓여 있었다. "그 재수 없는 물건 얘기라면 말도 마." "아니, 그렇지 않아도 묻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잘 됐구만." 그는 기 죽은 모습 하나 없이 사다리에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한다. 키가 1m나 될까, 미리암보다 훨씬 작은 난쟁이다. - 캐서린 "...." 그녀는 말없이 당신을 내려다본다. 분명 얘길 듣긴 하는 것 같은데..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전혀 앉을 생각도 없는 것 같고. 마치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처럼 모든 행동이 조금씩 뻣뻣하게 느껴진다. 곧 외눈 기계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다리를 오므려 둥그레진 모양새로 튀어나온 눈을 접는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간신히 닿은 인연이 말 하나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니.. 도대체 왜 당신을 공격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따라오라 한 것인지. 최소한 그쯤은 물어도 답해주지 않을까.
765
Narrator
(G0QsTT9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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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2:20:14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766
에반
(LJGEEfJPV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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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파란날) 22:25:28
남자는 키가 작았지. 그것도 무척. 마치 톨킨의 소설에 나오는 드워프와 판박이로군. 톨킨에 비유하자면 이 세계 자체가 판타지였어. 그럼 난 대체 무슨 원정대지? 뺑이원정대? "그래서, 여기가 팡타그뤼엘인가? 댁이 미리암이 말하던 무기장인이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