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2>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 1001

Narrator

2021-06-23 01:10:57 - 2021-11-28 21:22:26

0 Narrator (5.agSkSjF2)

2021-06-23 (水) 01:10:57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665 Narrator (s7JV/461jU)

2021-10-04 (모두 수고..) 02:16:29

>>664
ㅇㅋㅇㅋ 전투 끝나고 반영하겠습니다

666 에반 (LwS3G/cFiI)

2021-10-04 (모두 수고..) 02:19:02

새 기술 만들어주려고 생각해봤는데 딱히 뭐 안나오더라 기본 스킬셋이 워낙 좋아서

667 Narrator (s7JV/461jU)

2021-10-04 (모두 수고..) 02:20:37

>>666
그래도 생각해둔거 몇개 있긴 합니다~~

에반주도 나중에 생각나는거 있으심 말씀해주세요

668 에반 (ZeHXpTadIo)

2021-10-04 (모두 수고..) 02:23:48

그랭 담에 추가하지 뭐

669 Narrator (s7JV/461jU)

2021-10-04 (모두 수고..) 02:36:35

- 캐서린

할 줄 아는 거라곤 방아쇠를 당기는게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인간들이 엄청난 기술력이 응집된 대형 무기를 헤집고 있다.

짐승같은 눈을 히죽이는 것보다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르는 멍청한 짓에 식은땀이 흐를지도 모른다.

당신은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옆을 지키고 있는 사내 때문에 쉽사리 꺼내쥘수가 없었다.

그는 조금 날카로워진 시선을 의식했는지 콧방귀를 끼며 당신을 쳐다본다.

"더러운 엉덩이 치워 이 자식아!"

"잠깐 있어봐! 두목이 빼는 법을 가르쳐 줬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다른 둘은 열심히 할 일을 하고 있었고, 마지막까지 그들의 시선에 무력하게 묶여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억!"

당신의 옆에 서 있던 사내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뱉고 쓰러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기를 헤집던 나머지 둘도 순식간에 무언가에 저격당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절명한다.


- 에반 이치몬지

[ 기습베기의 효과로 공격 회피율이 37로 증가합니다. ]

"날 너무 원망하진 마시오. 상대는 말이 통하지 않는 괴물들이니.."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은채로 꿈틀대는 벌레들을 향해 힘껏 몸을 던진다.

굉장히 투박해보여도 휘두르는 합마다 날카로운 힘이 실려있다.

해변 펍에서 술이나 나눌때는 알아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당신도 그를 따라 검을 휘두르지만 무거워진 몸 탓인지 쉽게 기회가 오질 않는다.

어느덧 눈앞을 가리던 수많은 벌레들이 쓰러지고 두어 마리 정도만이 남았다.

그마저도 한 놈은 미리암이 쏘아올린 마력의 잔해에 휘말려 계속해서 살점이 뜯겨나가고 있다.


에반 이치몬지 HP 19/88
[ 고유 특성 - 신기 :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져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하고 마력을 지닌 대상과 전투를 취할때 근접무기 공격력이 마법 방어력 수치의 절반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공격 명중률: 53(+3)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49(-2) ]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27/52 MP 0/124
[ 고유 특성 - 마력 장막 : 상대로부터 입은 피해를 마나로 대신합니다. 단, 근접/화기 공격에 노출되면 2배의 MP를 소모합니다. ]
[ 마법 공격력: 60 / 물리 방어력: 5 / 공격 명중률: 51(+2) / 치명타 확률: 100 / 공격 회피율: 38(-2) ]

여섯 팔 곤충검객 스테일 와치버그 HP 121/130
[ 고유 특성 - 수 많은 팔(세개의 무기를 동시에 쥘 수 있는 와치버그는 상대보다 세배 강한 타격을 주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의 공격으로 세번을 공격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42(*3) / 물리 방어력: 21 / 공격 명중률: 41(+3) / 치명타 확률: 73 / 공격 회피율: 50(-2) ]

모래벌레 HP 36/100 [ 상태 이상: 대융합(대상의 체력이 모두 고갈될 때까지 공격이 지속된다.) ]
모래벌레 HP 100/100

[ 끈적한 체액 - 입은 피해로부터 10% 즉시 회복한다. ]
[ 근접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2 / 마법 방어력: 8 ]


- 그레이 휴

기억에 떠오른 이름을 읊자 염소는 낯익은 이름을 대하듯 고개를 기웃거린다.

"잉?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감?"

역시나 이 사람이 맞는 것 같다. 횡설수설하는 모습만 봐선 믿음이 가진 않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람이라니.

"에잉, 하얀발 그 친구도 너무하구만! 길잡이를 믿을만한 사람으로 써야지. 이런 날씨에 길도 잘 모르는 녀석들을-"
"그런데 젊은이가 거길 갈 이유가 있기라도 한감?"

요새로 향하는 길은 굉장히 험하다고 들었다. 그의 입장에선 당신의 사정을 모를테니 당연히 궁금했을 것이다.


- 수호이

웽턴의 표정이 심각하게 안좋아진다. 항상 나긋했던 사람이 저런 얼굴을 할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그거 이리 내거라. 저 자들한테 돌려줘야겠다."

순식간에 차가워진 분위기 속에 그는 정적을 깨뜨리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당신을 쫓는 위협이 보석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건 그저 표면적인 이유일뿐. 상자에 담긴 기억이 더이상 밝혀지기 원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670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10-04 (모두 수고..) 02:46:59

여지껏 내가 믿고 움직였던 두 사람을 초짜 취급하는 걸 보니... 좀 떨떠름했지만 능력은 확실한 것 같다. 네메스는 피그니손을 길잡이로 쓰려 했던 걸까?

"제가 야인임을 알려드리니 요새로 보내셨습니다."

짧게 설명했다. 어차피 내가 아는 것도 여기까지 였으니 문제는 없겠지.

671 Narrator (s7JV/461jU)

2021-10-04 (모두 수고..) 02:49:51

와 뭐야 벌써 세 시네.. 이래서 상판에 오래 상주를 못해요 ㅜㅜ

나중에 시간 나면 이어두겠습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672 에반 (ZeHXpTadIo)

2021-10-04 (모두 수고..) 02:51:17

아무래도 이 세계에서는 팔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강해지나 보군.
그 모습은 마치 아수라였지. 어릴적 얘기로만 들었던 괴물말이야.
그래, 또다시 내 고향과 스승 이야기다. 과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벗어나지 못하는게 늪과도 같지.
그리고 저기 벌레 한 놈도 늪에 빠진듯 보이는군.
적어도 난 저녀석처럼 살점이 뜯겨나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론 같을지도 모른다.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건지 나는 아주 잘 알고있으니까... 고통을 끝내주지.

기습베기
.dice 1 100. = 96

673 수호이 (MdYi3ectJI)

2021-10-04 (모두 수고..) 02:51:49

수고하셨어요!

674 에반 (ZeHXpTadIo)

2021-10-04 (모두 수고..) 02:52:13

나레이터 수고하셔

675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10-04 (모두 수고..) 02:53:32

수고하셨어요~~!

676 Narrator (s7JV/461jU)

2021-10-04 (모두 수고..) 18:18:53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86 [ 44이상 명중 ]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47 [ 44이상 명중 ]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43 [ 44이상 명중 ]

677 Narrator (s7JV/461jU)

2021-10-04 (모두 수고..) 18:30:38

- 그레이 휴

피그니손은 당신의 대답에 잠시 생각하듯 주둥이를 오물거린다.

"그랴! 인자 무슨 일인지 이해가 가는구만."
"도통 하늘이 보이지 않으니 며칠이 지났는지 몇달이 지났는지 알 수 있당가-"

그는 눈밭 위에 내려놓은 지팡이를 들어올리며 중얼거린다.

"젊은이, 거그는 갈 필요가 읎어. 다시 돌아감세."
"그 전에 요 밑에 파묻힌 애물단지부터 찾아봐야지."

정말 이대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일까. 조금은 허무한 전개다.

그는 사라진 사냥꾼들을 찾기 위해 더듬더듬 발걸음을 옮긴다.


- 에반 이치몬지

비가 쏟아지는 사이로 검의 잔상이 흩날린다.

피와 빗물에 젖은 몸은 무거웠지만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했던 검은 되려 가볍기만 하다.

칼끝으로 둔탁한 살이 눌리는 감각과 함께 소름끼치던 벌레의 울음소리는 멎어버린다.

애처롭게 매달려 있던 생명이 사그라들자 마력의 잔상 또한 사라진다.

다시 어두워진 주변. 푹 꺼진 벌레의 몸뚱이만이 사방에 즐비했다.

[ 에반 이치몬지의 숙련도가 10 상승합니다. ]
[ 카타나 숙련도가 5 상승합니다. ]

[ 에반 이치몬지 lv.2 6/10 | 카타나 7/10 ]

678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10-04 (모두 수고..) 18:52:52

나도 두 길잡이들도 괜한 고생을 했군. 다시 돌아간다니. 어쨌든 더는 눈보라에 맞서지 않아도 된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지.

그리고는 유리와 사샤를 찾아야겠다며 돌아다니는 피그니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태평스런 모습이었고 나는 그것에 의문과 조바심이 들었다.

"도울 거라도 있습니까?"

하얀 눈밭은 내가 보기에 딱히 어딘가를 짚었을 때 특색을 말할 수 없는 그런 단조로운 모습이었다. 무슨 방법이 있는 건지...

//ㅎㅇㅎㅇ요

679 캐서린 (sAMsK8DmHA)

2021-10-04 (모두 수고..) 21:41:00

익숙하다면 익숙할 피유웅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바짝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약탈단 중 한명의 머리가 토마토마냥 퍼석하고 터져나갔고

뒤늦게서야 타-앙 하고 발포음이 아련히 들려왔습니다.


적어도 이 약탈단과는 적대적인 인물이겠지만
나한테 우호적일지는 미지수였기에 최대한 낮게 엎드려 상황을 파악해보려 애써봅니다.

총격전에서의 민간인의 행동요령은 이미 소말리아에서 지겹도록 경험했었기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일까

680 에반 (4WFaOZ0mzQ)

2021-10-04 (모두 수고..) 21:46:18

빗물은 생명과 피를 떠내려가게 하고 대지에 남은 것은 칼든 사내 둘이었다.
물론 다른 자도 있었지. 칼을 서둘러 털어내고 걸음을 움직여 미리암을 확인해보려 했어.

681 수호이 (VHW.FTbxB.)

2021-10-05 (FIRE!) 08:38:17

펜치에서 보석이 빠져나간다. 틱.

"그 전에 이것부터 다 보고."

보석을 그냥 넘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웽턴과도 싸우기 싫어. 수호이는 우선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682 유진 (ov1ZY0UX3E)

2021-10-05 (FIRE!) 18:54:26

"그래, 그러지."
유진은 다친 그의 옆에 멈춰선다. 그리고 등에서 엽총을 꺼내들고 주변을 둘러본다. 우선 위험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주변 지리를 익혀둔다. 위험이 있다면, 선제공격을 할지 숨을지 판단내릴 것이다. 기습같은 최악의 상황은 없어야지. 아마 유진은 밤새 경계할 생각인 것 같다.

탐색 다이스 .dice 1 100

683 유진 (ov1ZY0UX3E)

2021-10-05 (FIRE!) 18:55:10

.dice 1 100. = 95

아이고~~ 명령어를 잘못 쳤네~~

684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16:13:51

면접준비 때문에 당분간은 접속이 힘들 것 같습니다..

685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32:22

하루가 기네요.. ㅠㅠ 이어보겠습니다

686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37:07

- 캐서린

붉은빛이 흐르는 익숙한 풍경 아래 적막이 흐른다.

타인의 숨소리가 멎은 가운데 한가지 의문이 당신을 찾아온다.

어째서 당신만 살아남은 것일까?


그에 대한 물음은 고요함을 깨뜨리는 소리와 함께 더욱 커다란 의구심으로 다가온다.

아무것도 없는 빈 자리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마치 공간을 찢고 나온 것처럼.

복장은 조금 특이했다. 전신을 덮는 검은색 슈트와 그 위에는 이름 모를 장비로 도배되어 있다.

그녀에게 잠시 시선이 뺏긴 사이 방금 전 보았던 기계가 다시 나타났다.

로봇은 미사일 틈을 막고 있는 시체를 치우고 안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687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37:28

- 에반 이치몬지

돌연변이는 모두 쓰러졌지만 엉망이 된 몸을 지탱하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당신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쓰러진 동료를 찾았다.

소녀는 마치 잠든 것처럼 눈을 감고 있다.

걸치고 있는 망토는 벌레의 날카로운 이빨에 찢겨 넝마가 되어버렸다.

얼마나 다친 것인지, 숨은 붙어 있는 것인지. 거친 빗소리에 잠겨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먹구름으로 가득찬 하늘 위로 번쩍 번개가 내리친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미리암을 내려다보고 있는 당신의 곁으로 잊고 있었던 한 사내의 목소리가 날아든다.

"아니, 혼자인줄 알았소만.."

옆에 다가온 사내는 소녀를 쳐다보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688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41:28

- 수호이

날아드는 눈빛이 상당히 매섭다. 비록 당신의 손에 쥐어진 보석을 빼앗진 않았지만.

"아니, 궁금한 게 있거늘. 차라리 나에게 묻거라."

그는 정중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더이상 엉망이 된 방따위는 시선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두꺼비 아저씨가 당신의 아버지와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무엇을 숨기려 하는 것인지.

그런 의문만이 당신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 설득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

689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47:29

- 그레이 휴

염소는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빨리 따라오라고 재촉하듯 빠른 발걸음을 옮길 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는 지팡이로 이곳저곳을 짚다가 멈춰서 뒤돌아 당신을 쳐다본다.

"다아 끝났어! 이것 봐봐~ 꽁꽁 얼어버렸잔우!"

피그니손은 보란듯이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린다. 포슬포슬한 눈더미는 금세 딱딱한 바닥이 되어버렸다.

두 사냥꾼은 정말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진걸까. 그런 생각이 들 무렵 당신의 뒤편으로 무거운 인기척이 느껴진다.

"대체 뭐가 끝났다는거요?"

유리의 걸걸한 목소리가 바로 귀 옆으로 들려온다. 사샤도 보인다.

둘 다 눈으로 세수를 한 것처럼 하얀 진눈깨비로 가득한 얼굴이다.

690 에반 (RfH1cTZBeg)

2021-10-09 (파란날) 22:53:21

"그래 자네가 정확히 알아봤군."

이 여행길은 그게 제일 문제였지. 혼자가 아니라는거.
차라리 이 곤충검사에게 미리암을 맡도록 설득하고 떠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 친구는 나보다 팔이 많지 않은가. 그 중 셋이 잘려나갔더라도 어중이 떠중이 검사 한 트럭보다 세 배는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예를들어 나같은 이빨 빠진 녀석들 말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 그것이야 말로 내가 병들고 무능하다는걸 받아들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지.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라 두려워서다. 난 언제나 그걸 피하며 살아왔다. 이번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었어.
기절한 미리암을 거의 어거지로 들쳐업는다. 경박한 소녀의 무게가 지금은 마치 나를 짓누르는 것 같군.

"이봐, 우린 당장 팡타그뤼엘로 가야 해. 길을 알고있나?"

아픈 기색을 숨기지 않고 곤충검객에게 말했지.
황천을 걷더라도 벌레 사이가 아니라 사람 시체들 위에서 누워야하지 않겠나.

691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53:55

- 유진

당신은 밤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머나먼 곳을 향해 지긋이 눈을 기울이자 붉은 노을 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해변가의 작은 모래알이 섬세하고 작은 빛을 흘리듯이..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노란빛으로 감춰진 가뭇한 형체는 틀림없는 마을이라고, 직감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692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56:28

에반쪽은.. 진행 다이스로 한번 판단해보겠습니다

693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56:52

에반 이치몬지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100 [ 54이상 성공 ]

694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57:06

헐 뭐야 100 떴네

695 에반 (KeNOvtKDLw)

2021-10-09 (파란날) 22:59:02

ㅋㅋ 아~ 평생 다이스 운 지금 다썼네

696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2:59:36

아니 100 뜰줄은 몰랐는데.. ^^;;

아~~ 이거 어떻게 진행빼야하지

잠시만요

697 에반 (KeNOvtKDLw)

2021-10-09 (파란날) 23:04:52

이치몬지한테 팔 100개 달아주기 ㄱ?

698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3:07:22

- 에반 이치몬지

마학자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지팡이는 두 동강이 나버렸다.

칠이 벗겨진 나뭇조각 사이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뭐라, 빵을 굽는다고 하였소?"

당신의 기대와 달리 사내에게선 허당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기약 없는 여정길은 너무나도 아득하게 느껴진다.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인지 어깨에 짊어진 소녀는 무척이나 버거웠다.

폭우가 쏟아지고 몸은 다친채 길은 막혀버린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이 원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찾아오기 직전 당신의 앞으로 환한 한 줄기 빛이 찾아온다.

부러진 지팡이 사이로 쏘아진 빛은 먹구름을 뚫고 푸른 하늘을 비친다.

그러고는 불안정하게 일렁이며 순식간에 당신이 서있던 땅을 덮쳐버린다.

날카로운 눈부심과 함께 몸을 감싸던 모든 감각이 사라진다.

699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3:07:50

>>697
으악

그건 너무 그로테스크하지 않습니까!!

700 에반 (KeNOvtKDLw)

2021-10-09 (파란날) 23:20:55

"구름빵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

멍청한 답변에 알콜과 담배가 당겼다. 진심으로.
그 때였지. 길 잃은 개마냥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보고 있을 때, 순간 어디서 났는지 모를 광활한 빛이 번뜩였어.
지금 와서야 말하는 거지만 당시 나는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번개를 맞고 세상과 하직한 줄 알았지.
그 정도로 운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빛이 지나가고나니 완전한 다른 세계가 찾아왔더군.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대지가 천국처럼 보이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 이건 진짜 마법같군."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 이런 제길, 방금까지 사경을 해매고있었다고.
벙찐 눈을 하고 바닥에 나뒹구는 나무지팡이 조각을 바라봤지.

701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3:25:59

다음에 또 이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사이에 에반이 스승에게 파문당하는 회상을 넣어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702 에반 (GooILWMiIM)

2021-10-09 (파란날) 23:46:22

좋지 다음에 보자 면접준비 잘하고

703 Narrator (19wz0VMtUo)

2021-10-09 (파란날) 23:51:33

ㅇㅋㅇㅋ

혹시 생각해두신 장면 있다면 말씀해주시고 아니면 제가 이어보겠습니다

담에 봐요

704 캐서린 (thzHzd3U3Q)

2021-10-10 (내일 월요일) 13:25:55

마치 게임이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법한 방법으로 홀연히 나타난 검정 슈트 차림의 의문의 여성...

적어도 확실한건 방금전의 무뢰배와는 적대적이라는 것인데...


살인멸구라는 식으로 나도 처리할 생각이었다면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나도 같이 처리했을 터이니 그런것은 아니겠지.


로봇의 주인인걸까?


"어.... 살려줘서 고마워요? 일까요. 안녕하세요?"


일단 인사를 건넵시다. 인사는 언제나 중요하니까.

705 수호이 (fGcZgIlBuA)

2021-10-13 (水) 12:06:29

수호이가 가는 곳에 마가 낀 건가. 수호이 자신에게 마가 낀 건가. 아니면 이 세상 자체가 마인가.

"나는 기록이 더 좋아. 사람의 기억은 흐려지고 비틀리는거잖아."

웽턴은 좋은 사람이지만 지금의 주제로는 온전히 믿기 어렵다. 웽턴의 걸러지지 않은 주관으로는 아무깃도 판별할 수 없다.

"본인이 의도했든 안 그랬든!"

.dice 1 100. = 86

706 Narrator (R1X4h7TUhs)

2021-10-17 (내일 월요일) 14:40:11

황무지 레스주 여러분 안녕안녕..

마지막 면접 앞두고 한번 들러봤습니다~~

취준 시즌 다가오니 스레에 몰입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ㅋㅋㅋㅋ 여기에도 저랑 비슷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여럿 계실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안에 진행 레스 올려보도록 할게요

랄랄

707 Narrator (R1X4h7TUhs)

2021-10-17 (내일 월요일) 14:47:55

그리고 진행에 앞서서 수호이주에게 한말씀 여쭤봐도 될까요??

과거 회상을 통해서 배경설정에 레스주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해석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예를 들어 수호이가 겪었던 사건은 사실 이러이러한 이유로 벌어진 것입니다, 라는 식으로.. 첨언이 붙을 것 같습니다.

708 Narrator (R1X4h7TUhs)

2021-10-17 (내일 월요일) 15:22:46

- 에반 이치몬지

빛이 거두어지고 아득히 먼 세상이 또다시 당신을 찾아온다.

메마른 황무지를 거닐며 기억조차 희미해졌지만 아직 이곳에 남은 익숙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이치몬지의 사원에는 무거운 밤공기가 서렸고 피투성이가 된 당신이 서 있었다.

시선을 돌리자 암자 위로 오르는 낮은 계단 위로 낯선 스승의 모습이 멈춰있다.

반쯤 돌린 고개 사이로 그녀의 눈빛이 흐릿하게 비친다.

그 순간 당신은 잊었던 무언가를 깨달았다. 당신이 서 있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스승의 시선까지..

오늘은 그녀를 영원히 떠나간 날이었다.

709 Narrator (R1X4h7TUhs)

2021-10-17 (내일 월요일) 15:23:46

- 캐서린

인사를 건네자 지극히 인위적인 시선이 당신을 향해 내리꽂힌다.

뻣뻣한 고개와 차갑기 짝이 없는 눈동자가 마치 사람의 형체를 닮아있는 인형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시선이 마주친 뒤로 기분 나쁠 정도로 당신의 위아래를 몇차례나 빠르게 훑는다.

이질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힌지 얼마 지나지 않아 땅에 처박힌 구조물로부터 기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기계팔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장치를 쥐고 있다.

"살고 싶다면 따라와."

그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당신에게로 창백한 목소리가 다가온다.

710 Narrator (R1X4h7TUhs)

2021-10-17 (내일 월요일) 15:23:54

- 수호이

당신의 단호한 목소리는 복도로 울려퍼졌고, 웽턴은 변함없는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반쯤 접힌 눈꺼풀이 전보다 더욱 무거워 보인다.

"호기심은 때로 독이 되는 법이란다."

"네가 지금껏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전혀 다른 시선으로 다가올게다."

그는 마치 당신을 알고 있던 사람처럼 조언을 건네온다.

대화가 잠시 중단된 사이, 그는 더이상 당신을 막지 않았다.

영원히 막아설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711 수호이 (0nAB171NW6)

2021-10-18 (모두 수고..) 16:58:10

"내가 뭘 믿는지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

진실이니까 확인하겠다는 보잘것없는 다짐? 겨우 그런 게 아니라고. 더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다. 수호이는 생각했다.

잠자코 멈춰선 웽턴을 지나쳐 방에서 나간다. 여관에서 나간다. 마을 외곽까지. 레미가 있던 외진 곳처럼.

"뭘 안다고, 자기가 뭘 알아..."

수호이는 다시 기록 장치를 작동시켰다.

712 Narrator (Ty6avPoOkQ)

2021-10-18 (모두 수고..) 20:53:14

>>707 답변 부탁드릴게요

713 수호이 (3eXvMQmCPg)

2021-10-18 (모두 수고..) 21:28:31

괜찮습니다 사실 하늘사람들이 숨겨진 흑막이었다..

714 Narrator (pWZJUeyUDw)

2021-10-19 (FIRE!) 23:34:25

ㅎㅇㅎㅇ

715 Narrator (pWZJUeyUDw)

2021-10-19 (FIRE!) 23:51:44

- 수호이

다음 장면이 이어진다.

준비할 틈도 없이 번쩍 튀어나온 글라이더 형상이 심장을 졸이게 만든다.

두 사내를 태운 비행체는 당장이라도 하늘 위로 솟아오를듯 거칠게 흔들거린다.

"자네는 괴짜야 웽턴!"

콧수염을 기른 사내는 거친 바람 소리에 목소리가 묻힐새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핫-하! 이보게, 어때? 가족들을 떠나온 소감이?"

"정말 몰라서 묻나? 이 망할 여행에 나를 초대한 건 자네였잖아!"

뒤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사내가 그의 말에 답한다.

"아니, 솔직히 터놓고 말해서. 이번에도 돌아갈 기회가 있지 않았나. 일류신 그 친구에게로 말이야!"

"뭘 모르고 하는 소리군. 우리는 거리가 중요하지 않네!"
"어디든 날 수만 있다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닿을 수 있으니!"

둘의 대화가 이어지는 중간에 당신은 무언가 두피를 간질이는듯한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여관 주인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내는 당신이 속한 세상과 닮아있는 이야기를 흘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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