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2>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 1001

Narrator

2021-06-23 01:10:57 - 2021-11-28 21:22:26

0 Narrator (5.agSkSjF2)

2021-06-23 (水) 01:10:57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563 에반 (zjAb2bmS/g)

2021-09-26 (내일 월요일) 13:35:25

"제기랄!"

머릿 수가 너무 많군. 단지 녀석들의 갈 길과 우리들이 갈 길이 겹친 것 뿐이라지만 매복에 버금갈 정도의 위협이다.
그리고 칼. 이 빌어먹을 칼. 이제서야 소홀한 관리에 대한 뒤늦은 복수를 하는 건가? 그다지 시원한 베는 맛은 들지 않았어.
하지만 한 두 번인가. 싸우다 죽느냐 해매다 죽느냐는 한 끗 차이다. 그것이 칼잡이의 숙명이라면 숙명이었지. 내게는 왜 이딴 선택밖에는 주어지지 않는거지.
내동댕이쳐진 몸뚱이를 쫓아 놓치지 않고 베어나간다.

기습베기
.dice 1 100. = 70

564 Narrator (R0TBeyQyNQ)

2021-09-26 (내일 월요일) 13:39:15

- 그레이 휴

조금 섣불렀나, 쏘아낸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설인의 턱끝을 스쳐지난다.

치명적인 타격에 잔뜩 약이 오른 돌연변이는 사력을 다하듯 무서운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달려온다.

짧은 순간동안 이어지는 과격한 몸짓이 스톱모션처럼 연달아 끊겨 보인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태롭던 순간, 옆으로 들려오는 총성에 설인은 힘없이 나가떨어진다.

고개를 돌리자 나란히 총구를 겨누고 있는 두 사냥꾼이 비친다.

돌연변이에 호되게 당해 몰골은 엉망이 되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 백야 속 짐승을 쓰러뜨렸습니다. 숙련도가 .dice 5 10. = 5 만큼 상승합니다. ]

565 Narrator (R0TBeyQyNQ)

2021-09-26 (내일 월요일) 13:39:44

>>561
느긋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하하

근데 내일이 월요일... ㅠㅠ

566 Narrator (R0TBeyQyNQ)

2021-09-26 (내일 월요일) 13:43:14

미리암의 공격 .dice 1 100. = 46 [ 53이상 명중 ]

567 Narrator (R0TBeyQyNQ)

2021-09-26 (내일 월요일) 13:43:32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27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45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33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68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77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46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11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72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568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09-26 (내일 월요일) 13:52:29

"둘 다 고맙군."

눈밭에서 일어나 겉옷에 묻은 눈들을 털어냈다. 녀석에게 얻어맞은 곳이 아직 욱신거렸다. 둘은... 특히 사샤는 심하게 다쳤을텐데 괜찮을지 모르겠군.

"저놈은 뭐지? 흔한 녀석은 아닌 거 같은데."

그리곤 시선을 짐승의 시체에게로 옮겼다. 맷집, 위력, 속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엄청난 녀석이었다. 혼자 맞닥들였다면... 상상하기도 싫구만.

569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09-26 (내일 월요일) 13:53:31

>>565 ㅠㅠ.. 오늘까지는 즐깁시다..!

570 Narrator (R0TBeyQyNQ)

2021-09-26 (내일 월요일) 13:53:58

- 에반 이치몬지

가까이 떨어진 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길다란 칼날은 부드러운 두부를 썰듯 빠르고 깊게 두꺼운 살점을 베어낸다.

불투명한 체액이 쏟아져나오는 동시에 벌레는 몸을 진동하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그 몸부림이 다른 벌레들을 자극했는지 순식간에 당신을 덮쳐온다. 무겁고 축축한 살덩이가 전신을 거칠게 짓눌러온다.

미리암도 무사하진 못했다. 벌레떼가 다가오는 모습에 경고하듯 시퍼런 불꽃을 쏘아보지만 단숨에 돌연변이의 거대한 주둥이에 내리꽂힌다.


에반 이치몬지 HP 45/88
[ 고유 특성 - 신기 :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져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하고 마력을 지닌 대상과 전투를 취할때 근접무기 공격력이 마법 방어력 수치의 절반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공격 명중률: 53(+3)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49(-2) ]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52/52 MP 49/124
[ 고유 특성 - 마력 장막 : 상대로부터 입은 피해를 마나로 대신합니다. 단, 근접/화기 공격에 노출되면 2배의 MP를 소모합니다. ]
[ 마법 공격력: 60 / 물리 방어력: 5 / 공격 명중률: 51(+2) / 치명타 확률: 100 / 공격 회피율: 38(-2) ]

모래벌레 HP 40/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 끈적한 체액 - 입은 피해로부터 10% 즉시 회복한다. ]
[ 근접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2 / 마법 방어력: 8 ]

571 Narrator (R0TBeyQyNQ)

2021-09-26 (내일 월요일) 13:59:41

- 그레이 휴

눈밭 위에 작은 핏빛과 설인이 놓인다. 곧 쉼없이 내리는 눈보라에 금세 파묻히고 말 것이다.

"...한때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어. 지금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괴물이 되었지만."

사샤는 유리의 부축을 받으며 당신의 근처로 다가와 말한다.

그녀의 말에 잊고 있었던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당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주체할 수 없는 힘에 사로잡힌 모습이 눈앞을 아른거른다.

572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09-26 (내일 월요일) 14:09:21

"...그렇군."

잠시 상처를 바라보았다. 만약 혼자 녀석을 맞닥들였다면... 나 역시 짐승이 되어 싸웠겠지.

"그럼 이제... 어떡할 거지? 계속 요새로 갈 건가?"

이성을 잃은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 여기있다. 그렇지만 녀석에게 많은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이들에게 큰 신세를 졌다. 어떻게 해달라고 할 수는 없겠지. 그들이 계속 가길 바라는 수밖에.

573 Narrator (R0TBeyQyNQ)

2021-09-26 (내일 월요일) 14:14:10

다음에 계속 이어보겠습니다~~~

574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09-26 (내일 월요일) 14:15:50

넹 다음에 봐요!

575 수호이 (8Zf497PWuQ)

2021-09-26 (내일 월요일) 16:28:39

기록이라고 하니까, 아마도 글일거고 잘해봐야 음성녹음일거라 여겼다.

보통 기록이라 하면 그런 것을 떠올린다. 그런데 꿈처럼 과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줄은..

"누구야 이 사람들?"

수호이는 몸을 일으켜 대화하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어딘가, 낮이 익다.

576 유진 (l0wH5/cUG6)

2021-09-27 (모두 수고..) 00:14:33

유진은 쓰러진 봉을 일으켜세운다. 자기 동족을 먹어치우는 거미를 보고 유진은 참 볼만한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잠깐 한다. 그리고선 봉에게 길을 묻는다.

"유적에 와본 적 있소? 길을 좀 묻고싶은데."

577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00:49:18

- 수호이

"여전하군. 그 얘기 말인가? 온 세상을 하나의 품 안에 담아내겠다는, 장대한 꿈 말일세."

"그래. 그러기엔 아직 나의 여정은 너무 짧아. 가야할 길이 멀다네."
"많은 고난이 기다리고 있겠지. 하지만 좋은 벗과 함께라면 뭐든 즐거운 일이 될 거야."

콧수염을 기른 사내는 익숙한 얼굴에게 대답하며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린다.

"그렇지 않은가? 웽턴"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엔 당신이 알고 있던 이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서 있었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내는 가볍게 동의하듯 눈동자를 굴린다.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있는 얼굴에 정신이 팔려 뒤늦게 깨달았지만,

화려한 레이스 장식으로 가득한 소매가 굉장히 정신 사나워 보인다.

"이런....! 느껴지나? 서서히 바람이 바뀌고 있어."
"떠날때가 머지 않았네. 일류신."

콧수염을 지른 사내는 먼산을 바라보듯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누군가의 이름을 읊조린다.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마지막 기억속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지만.

'....수호이! 기억해라! 넌 내 딸이다! 이 일류신의 딸이다! 잊지 마라! 절대!!'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방문이 열리자 상자로부터 투영된 화면은 순식간에 흐릿해지고,

요란하게 회전하던 보석은 총알처럼 튕겨나가 문가에서 쟁반을 들고 있던 소년의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친다.

레미는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뜨렸고 보석은 벽에 박혀버린다.

소년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케잌이 나뒹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578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00:50:12

오 시트가 들어왔네요

확인하고 돌아오겠습니다..

579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02:44:03

- 유진

봉은 거미떼에 집단으로 공격당한 탓인지 옷 군데군데가 심하게 찢어졌다.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지만.

"아니.. 하지만 가는 길은 알고 있어."

"우선 저놈들한테서 떨어지자. 언제 또 달려들지도 모르고.."

그는 팔을 한손으로 감싸며 급한 걸음으로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불편한 위협에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오른다. 봉에게는 유적으로 향하는 지도가 있었다.

방금 전 같은 소동만 없다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580 에반 (q4547c4arg)

2021-09-29 (水) 02:49:57

"빌어먹을, 미리암!!"

빗물을 먹은 옷은 무겁고 움직임은 둔해진다 와중에도 고통만은 남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어.

이치몬지류
.dice 1 100. = 5

581 캐서린 (sgoZ7SiT1Q)

2021-09-29 (水) 19:10:38

그저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황무지.
그 아득한 지평선에 그저 막막할 따름이었다.

길을 잃고 방랑하던 것은 과연 별세계로 떨어진 지금이 시작일까
그렇지 않다면 믿었던 신념에 배신당해 또 다른 지옥으로 자진해서 들어갔을 때가 시작일까


사람이나 동물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이 공허함을 견딜 수가 없어질 무렵이 되서야 간신히 지평선 너머로 마을이 보였다.

그런 단순한 발견 만으로도 기분이 뛸듯이 올랐다.
슬슬 남은 식수가 간당간당하던 차 였으니까.

부디 호의적이지는 않더라도 식수는 보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582 수호이 (HMgcCqqZhU)

2021-09-29 (水) 19:55:11

"이 사람이 글라이더를 준 꼬부랑 수염. 그리고 웽턴? 동명이인이야?"

그러나 둘의 공통점은 이름 말고도 있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미적 감각이다. 잘 모르겠다면 여관 주인 웽턴이 꾸며놓은 이 방을 보라!

그럼, 분명히 낮익은 마지막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미간을 찌푸리고 째려보아도 화소가 높아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수호이가 찾던 답은 시시할 정도로 쉽게 찾아왔다. 그럼에도 그 답 자체는 결코 시시할 수가 없었다.

"...!"

슈투르모빅 호의 일류신. 수호이는 일어났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다. 아버지가 이곳에 왔었다. 화약과 정전기 냄새 속에 사라진 아버지가.

영상은 과거의 것이다. 아버지는 이미 죽었다. 하지만 짦은 순간 동안 그가 살아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기록이 깨지고 케이크 그릇도 깨진다. 하지만 수호이의 기억은 깨지지 않았다. 그녀는 텅 빈 허공을 계속 노려본다.

583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12:25

미리암의 공격 (대융합)
.dice 1 8. = 1 [ 대상 / 모래벌레 1 ~ 8 ]
.dice 1 8. = 3 [ 대상 / 모래벌레 1 ~ 8 ]
.dice 1 8. = 1 [ 대상 / 모래벌레 1 ~ 8 ]

.dice 1 100. = 55 [ 대상 / 에반 이치몬지 (짝수일 시 마력 폭풍에 휘말리게 됩니다.) ]

584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14:15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99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3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93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5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6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41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24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585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20:24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모래가르기)
.dice 1 100. = 65 [ 44이상 명중 ] .dice 1 7. = 6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31 [ 44이상 명중 ] .dice 1 7. = 1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25 [ 44이상 명중 ] .dice 1 7. = 1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57 [ 44이상 명중 ] .dice 1 7. = 6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89 [ 44이상 명중 ] .dice 1 7. = 2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96 [ 44이상 명중 ] .dice 1 7. = 5 [ 대상 / 모래벌레 1 ~ 7 ]

586 캐서린 (hR1mW9iQDo)

2021-09-29 (水) 22:26:29

오 나레이터랑 동시간 접속이라니 싱기방기

587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40:40

- 에반 이치몬지

공허한 외침 사이로 어둠에 스며드는 마리아의 뒷모습이 눈앞을 스쳐간다.

너무 서둘렀던 것일까. 검에 담긴 힘은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사방으로 벌레떼가 우악스럽게 덮쳐온다.

온몸을 짓누르는 거센 압박에 귀가 멍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빗물조차 가로막힌 좁은 시야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마지막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의식이 희미해질 무렵 거친 살결 틈으로 찬란한 빛 한줄기가 당신의 눈을 깨운다.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뼈를 부수듯 끔찍한 고립감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다.

비바람 사이로 날카롭게 회전하는 푸른빛은 어두운 주변을 희미하게 밝힌다.

뿌옇게 짓눌린 시선이 천천히 돌아오자 산산조각 난 벌레들과 바닥에 널브러진 마학자. 그리고 낯설지 않은 한 사내의 모습이 비친다.

그는 양손에 두 자루의 검을 쥔채로 벌레들을 향해 기묘한 자세를 취한다.

아니.. 망토 사이로 숨겨진 두 자루가 더. 그리고 두 자루가 더.. 여섯 개의 팔과 여섯 자루의 검이다.


에반 이치몬지 HP 19/88
[ 고유 특성 - 신기 :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져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하고 마력을 지닌 대상과 전투를 취할때 근접무기 공격력이 마법 방어력 수치의 절반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공격 명중률: 53(+3)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49(-2) ]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27/52 MP 0/124
[ 고유 특성 - 마력 장막 : 상대로부터 입은 피해를 마나로 대신합니다. 단, 근접/화기 공격에 노출되면 2배의 MP를 소모합니다. ]
[ 마법 공격력: 60 / 물리 방어력: 5 / 공격 명중률: 51(+2) / 치명타 확률: 100 / 공격 회피율: 38(-2) ]

여섯 팔 곤충검객 스테일 와치버그 HP 130/130
[ 고유 특성 - 수 많은 팔(세개의 무기를 동시에 쥘 수 있는 와치버그는 상대보다 세배 강한 타격을 주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의 공격으로 세번을 공격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42(*3) / 물리 방어력: 21 / 공격 명중률: 41(+3) / 치명타 확률: 73 / 공격 회피율: 50(-2) ]


모래벌레 HP 88/100 [ 상태 이상: 대융합(대상의 체력이 모두 고갈될 때까지 공격이 지속된다.) ]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 끈적한 체액 - 입은 피해로부터 10% 즉시 회복한다. ]
[ 근접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2 / 마법 방어력: 8 ]

588 유진 (QCSwxzQVTc)

2021-09-29 (水) 22:43:41

유진은 '고생하는구만'하고 봉을 보며 끄덕이곤 거미에게서 떨어지자는 현명은 제안에 따른다.
"나는 음, 유물의 가치를 존중...하기때문에 유물을 위해 여기에 왔는데, 그쪽은 무슨 일로?"
길을 가며 괜시리 미안해지는 유진이었다. 자신이 유물을 챙기려고 머리굴리다가 당했으니...

589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44:07

에반에게 합류한 캐릭터는 예전 참가자분의 캐릭터에요~~

조력자 늘릴 겸 한번 우정출연 시켜봤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곧 렙업 하실텐데 슬슬 스텟이랑 기술 생각해보심이..

>>856
ㅎㅇㅎㅇ 안녕하십니까 캐서린주쪽도 곧 이어보겠습니다..

590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45:40

캐서린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22 [ 40 이상 성공 ]

591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46:05

11시 넘으면 자러 가야해서 진행 레스 하나씩만 남기고 갈게요

592 유진 (QCSwxzQVTc)

2021-09-29 (水) 22:48:17

오우 뭐이리 강한가 했더니... 사연이 있는 친구였네용

593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51:48

- 캐서린 C. 미들턴

이곳은 당신이 속하지 않는 세계. 그 속에서 기약없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었다.

황량한 모래벌판과 메마른 공기는 전장의 것과 닮아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당신은 마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움직여보지만,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은 버려진 잔해뿐. 그 어떤 인기척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작은 기대감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다. 바싹 마른 모래더미 위를 쉬지 않고 걷는 것보다 더욱 울적한 느낌이다.


- 수호이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은 얼굴을 마주하기엔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는동안 레미는 놀란 가슴을 조금 진정시킨듯 숨을 내쉬며 주변을 훑는다.

객실 벽을 가득 메우던 투영체는 모두 사라졌다. 글라이더와 낯선 사내들,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까지도.

상자는 보석과 맞물리기 전 그대로 그 자리에 놓여 있다.

"이게... 다 뭐야!"

소년은 엉망진창이 된 방안을 보고 한탄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 케잌이 다 부서졌잖아.. 너 이 안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은 바스라진 디저트를 아까운 눈으로 흘기다 벽에 박힌 보석을 향해 다가가며 묻는다.

594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2:58:51

- 유진

역겨운 식사를 이어가는 돌연변이로부터 자리를 뜨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잠시 후 당신과 봉은 계곡 사이 어딘가에 멈춰섰다. 다친 곳을 여미고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서다.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 협곡 사이에 잠들어 있는 유적을.."

봉은 팔을 붕대로 감으며 대답한다. 문득 첫 만남에서 그가 전해주었던 얘기가 떠오른다.

지하에 잠들어 있는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탐험가들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하, 조금 멍청해보일진 몰라도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거든."

탐구욕 하나만으로 목숨조차 기꺼이 내걸 수 있는 황무지인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자신도 기가 막힌지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595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3:01:29

>>592
우리 플레이어 캐릭터들도 진행하며 서서히 성장해갈겁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죠!!

596 Narrator (X59gckPBSw)

2021-09-29 (水) 23:02:09

오 딱 11시네 자러가야겠다 하하

여러분들도 일찍 주무세요~~ 그럼 다음 진행레스때 뵙겠습니다

597 캐서린 (hR1mW9iQDo)

2021-09-29 (水) 23:06:56

인기척은 커녕 오래전에 버려진 듯한 잔해 속에서 식수원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이 넓은 광야에 홀로 고립되어 세상과 단절되어 버려진듯한 기분을 지우기 힘들어진다.


분명 눈에 밟히는 이 폐허는 평소에도 보아오던 풍경과 다를 바가 없는 것 처럼 똑 닮아있음에도
너는 여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물이라는 듯이 어딘가 낯설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입을 열어본 것은 언제였을까.

아니, 지금 입을 열었을 때 정상적으로 자신이 기억하는 언어가 형상화되어 나올 수는 있을까?


시간 감각은 커녕 공간 감각까지 마모되는 듯한 이 황무지는 전장에서 벼려진 정신마저 갉아먹을 정도로 그저 공허했다.

차라리 이리도 사색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사람은 커녕 생물의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던 그동안의 여정은 꽤나 그녀에게 있어 힘들었던 것이었다.

"아... 아아..... 설마 나 혼자일리는 없겠지.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흔적은 남아있잖아?"


애써 사념을 가슴 깊이 밀어넣으면서 생존을 위한 수색에 몰두하는 그녀였다.

598 캐서린 (hR1mW9iQDo)

2021-09-29 (水) 23:07:27

>>596 구텐 나하트

599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1:07:58

잠시 갱신합니다~~

캐서린주 시트 확인하면서 임의로 기술 추가 했는데 괜찮으신가요?

수정하셨음 하는 부분 있으심 말씀해주세요

600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1:09:05

캐서린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7 [ 35 이상 성공 ]

601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1:09:47

아.. 우리 스레는 역시 다이스 수치가 낮을수록 다이스도 낮게 나오는게 국룰인가봐요

그쵸 수호이주??

602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1:15:42

- 캐서린

눈에 보이는 곳은 모두 조사해봤지만 작은 인기척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뿌연 모래가 내려앉은 테이블과 망가진 수납장 따위가 보인다.

이곳은 오래전 버려진 것인지 사람이 살던 흔적만이 남아있다.

집터 중앙에서 쥐구멍처럼 생긴 작은 우물을 찾았지만 이미 비쩍 말라버렸다.

가벼워진 수통 때문일까, 아니면 끝이 보이지 않는 황야 때문일까. 머리가 아파질 지경이다.

603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1:16:06

아무튼.. 낮은 다이스가 2회 나왔으니 다음 판정은 자동적으로 성공합니다.

604 수호이 (HDGXQXuV1I)

2021-09-30 (거의 끝나감) 21:33:03

"네 글라이더에서 나온 그거."

사람을 빡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말의 앞뒤 사정을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게 한 짓이야."

그러니까 그게 뭔데 뭘 어떻게 했길래 만화경처럼 동영상이 튀어나오냐고. 설명을 하라고!

"전원을 넣으니까 그게..."

수호이의 머릿속에서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지금 당장 수호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당장 계단을 내려가서 웽턴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던지, 다시 보석을 가져다대어 나머지 영상을 볼지.

깨진 케이크는 수호이의 생각 밖이었다.


//>>601 다갓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봐요...허허허...

605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2:01:51

- 수호이

"뭐가 나와? 그게 뭔데.. 뭘 어쨌다구??"

소년은 넋을 놓은듯한 당신의 표정을 쳐다보며 당황한 눈빛으로 물어온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충격을 고작 몇 가지 단어만으로 설명하기엔 소년에게는 너무나 부족했다.

"...야, 이게 뭐야?"

머릿속과 객실까지 모든 것이 엉망인 가운데, 누군가의 싸늘한 목소리가 날아든다. 도리아다.

방금 전 소란이 아래층까지 전해지기라도 했나보다.

"하..."

곤죽이 된 케이크와 박살난 벽, 그리고 꺼진 객실 바닥을 보고 그녀는 할말을 잃은듯 허탈한 한숨을 흘린다.

"이젠 뭐라고 변명을 늘어놓을지 궁금하네. 어디 한번 말해봐. 누가 말할래?"

화를 낼 수준을 넘어섰는지 차갑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당신과 소년을 번갈아보며 말한다.

606 캐서린 (gMIu5FEYhA)

2021-09-30 (거의 끝나감) 22:03:33

//예 괜찮아요! 군인 출신도 아닌 순수 의사캐인 만큼 총을 다루는데 어수룩하니까요.


층을 이룬 먼지로 미루어 짐작할때 이곳은 족히 몇년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것일까...
아마도 우물이 말라버렸기에 어쩔 수 없이 터전을 버리고 이동한 것일테지.

목적지도 불분명한 상황에 식수마저 간당간당하니 상황이 점점 비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식수 혹은 사람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지,
체력을 보전하여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려야 할 지...


허나 이미 답은 나와있었다. 어찌되었든 전진해야만 한다.
여기에 머물러있어봤자 백골이 한구 늘어날 따름이니까

607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2:22:58

- 캐서린

당신은 형태만이 남은 마을을 미련없이 떠난다.

또다시 방황하는 걸음이 시작되고, 살이 익을듯이 뜨거운 열기가 무자비하게 내려온다.

계곡 아래로 몸을 던진 순간부터, 낯선 황무지에서 첫 호흡을 느낀 후,

어디에서도 사람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고 끝없는 사막이 반복된다.

어쩌면 연옥 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걷고 있던 당신은 또다시 언덕 저편으로 높게 솟아오른 무언가를 발견한다.

저것은 마치.. 탑처럼 보인다. 거대한 해변가에 하얀 빨대를 꽂아놓은 것처럼. 꽤나 이질적인 느낌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희미했던 형체가 뚜렷해진다. 주홍빛 모래먼지가 걷히고 나자 눈앞을 가리고 있던 시야가 선명하게 트인다.

언덕을 넘어서자 탑이 비뚤어진채로 바닥에 박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이것은 탑 같은 것이 아니었다. 줄곧 전장에서 보아왔던 것과 닮아 있었다.

하얀 표면은 거의 마모되었고 일부는 패널이 떨어져 너덜너덜해졌다.

목이 뻐근할 정도로 고개를 들어올리자 보이는 고정익의 흔적. 이것은 아주 커다란 탄도미사일이다.

608 그레이 휴 (1rCMfXANlw)

2021-09-30 (거의 끝나감) 22:34:24

"...그렇군."

눈앞에 떠오른 잔영을 지우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우리 셋 모두 다쳤고, 특히 사샤는 어느정도 부축이 필요할 정도다. 속도가 상당히 느려질 것이다.

"요새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이대로 갈 건가?"

보통이라면 당연히 되돌아가야겠지. 하지만... 내게는 시간이 부족했다. 불안한 눈으로 둘을 보았다.

609 캐서린 (L2RliEMOto)

2021-09-30 (거의 끝나감) 22:43:14

"하아....?"

양키놈들이 결국 세상을 불태운건가?


그것은 매우 크고 굵직한 미사일의 추진체였다.
방치된지 오랜 세월이 흘러 어떤 국가가 쏘아올렸는지는 판단되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결론은 하나였다.


결국 양키놈들이 세상을 불태웠다고.


하지만 탄도 미사일이 뭐가 어쨌다는 것인가. 길의 이정표가 되긴 하겠지.
현재 상황을 설명할 근거가 되기도 할테고.

허나, 정작 중요한 식수와 생명체와의 조우는 여전히 멀기만 할 뿐이었다.

610 Narrator (nf50EyO9Mw)

2021-09-30 (거의 끝나감) 22:57:18

그레이주 ㅎㅇㅎㅇ

다 이으면 11시가 넘을 것 같아서 오늘은 이만 물러가곘습니다 ㅠㅠ 죄송..

611 그레이 휴 (1rCMfXANlw)

2021-09-30 (거의 끝나감) 23:02:37

넹 ㅠㅠ 다음에 봐요

612 유진 (A50iw0fTpE)

2021-10-01 (불탄다..!) 12:50:41

지하에 잠든 유적이라... 유진은 자신이 훔칠 것에 대해 봉이 가지고있는 예상치못한 열정에 살짝 당혹스러웠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갈수도 없다. 빈손이라면 생계가 바로 위험해지니. 너무 큰거에 대해 욕심만 안부린다면 몇개쯤이야 챙길 수 있겠지.
"뭐든간, 진심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지. 그래, 그렇고 말고."
그는 나름대로의 넘지말아야 할 선을 느끼며, 자신은 너무 큰 위험에 뛰어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깊게 얽히면 유물을 훔친다는 목적을 이루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너무 숭고한 사람으로 보이는 일은 위험하고 돈을 벌 수 없다.

613 Narrator (v2wrRo3udo)

2021-10-01 (불탄다..!) 19:13:14

- 그레이 휴

두 사냥꾼은 당신의 물음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거다. 눈보라가 너무 거세서 길이 보이질 않아."

유리는 눈송이가 걸린 콧수염을 쫑긋거리며 말한다.

표정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책임감 없는 말을 내뱉어야한 하는 상황에 짜증이라도 난걸까.

"보일때까지 걸어야지. 지금 같은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야."

남은 길은 시간과 체력이 해결해 줄 일이라지만, 사샤의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 게 조금 눈에 걸린다.


- 캐서린

이 거대한 미사일이 이곳에 얼마나 오래 방치되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신이 처한 상황을 더욱 절망적으로 이끌어가는듯한 느낌을 지우진 못했다.

먼 길을 걸어 발견한 것이라곤 버려진 마을과 불발탄 단 하나.

이제는 무엇을 해야하나 막연한 시선을 돌리기라도 한다면

기운 그림자 사이로 흐릿한 무언가 나타났다 사라짐을 느끼게 된다.

사람의 발걸음 같은 아주 작은 소리가 잔상의 여운을 뒤따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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