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2>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 1001

Narrator

2021-06-23 01:10:57 - 2021-11-28 21:22:26

0 Narrator (5.agSkSjF2)

2021-06-23 (水) 01:10:57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461 그레이 휴 (tM4pH.dm.2)

2021-08-04 (水) 00:14:51

둘의 반응으로 보아 엉뚱한 면이 있는 사람 같았다. 어쨌든 그는 내게 있어서도, 이 마을에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람인 듯했다.

나아갈 수록 눈보라는 힘을 더해갔고 추위는 옷 안으로 스믈스믈 침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위보다 문제되는 것은 시야였다. 눈발이 거세지는 것과 함께 시야가 줄어들었다. 따라가고는 있지만 이보다 더 심해진다면 길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길을 잃으면, 시간을 맞추기는커녕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다시 입을 열었다.

"눈보라가 더 강해지지는 않겠지? 더 심해지면 앞을 못볼 것 같은데."

462 이름 없음 (m2PiLrQjPg)

2021-08-12 (거의 끝나감) 18:00:10

ㄱㅅ

463 Narrator (LnIshMalIs)

2021-08-15 (내일 월요일) 07:40:47

늦어서 죄송합니다..

취준시즌이 다가오니 시간이 너무 안나오네요...

오늘 중으로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64 유진주 (zp7JEbnchI)

2021-08-15 (내일 월요일) 14:33:28

아유 바쁘시면 천천히 하셔도 됩니당 ㅎㅎㅎㅎㅎㅎ 괜찮아유

465 수호이 (.XdTVDqCag)

2021-08-15 (내일 월요일) 14:35:55

나레이터 오랜만이에요ㅠㅠㅠ 많이 바쁘신가봐요

466 Narrator (LnIshMalIs)

2021-08-15 (내일 월요일) 16:58:07

- 유진

[ 전투 중이므로 도주 다이스로 판단하겠습니다. ]

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15 [ 40 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98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21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83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467 Narrator (LnIshMalIs)

2021-08-15 (내일 월요일) 17:06:51

- 수호이

"뭐, 지난 날의 작은 흔적 같은 것이지."

"걱정 마라. 불한당 패거리는 아예 손가락도 까딱 못하게 제대로 재워 놨으니."

그는 '그게 다친 자리에도 더 도움이 되고 말이야.' 라고 덧붙이며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둔다.

"제대로 꼬였구나. 여정이라는 실타래가."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줄 수 있겠니? 크룰손 은행과의 일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머릿속 자욱한 잿빛 사이로 자그마한 돌 하나가 떠오른다.

덩컨의 것이었던, 이제는 당신의 손에 쥐어진 보석. 그것이다.


- 유진

사방이 징그러운 거미 투성이다. 이미 한 놈은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지만, 낡은 길목을 지나는 먹잇감을 쉽게 놓칠 생각은 없는듯 하다.

당신이 고민하는 사이 거미들은 수많은 다리로 절벽 양옆을 기어내린다.

결정을 기다리던 봉은 괴물들을 쫓아내기 위해 총을 쏘아대지만 역부족이었다.

거미들은 노련하게 날아드는 총알을 피해 그를 덮쳤고 날카로운 앞다리로 양팔을 제압한다.

"으아악!"

봉의 비명소리가 절벽 사이로 울려퍼진다.


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6/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 앵커 아츠 - 근접 ( 명중률 3 증가 ) ]
[ 화기 공격력: 21(+6) / 근접무기 공격력: 27(+6) / 방어력: 19(+1) / 화기 명중률: 44(-1) 이상 명중 / 근접무기 명중률: 46(-1) 이상 명중 / 회피율: 56(+4) 이하 회피 ]


방랑자 봉쭈밍 HP 8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명중률: 50(-10) 이상 명중 / 회피율: 40(+10) 이하 회피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47/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공격력: 20 / 방어력: 12 / 명중률: 2 / 회피율: 3 ]


- 그레이 휴

거세게 쏟아지는 눈보라는 당신의 핀잔을 듣기라도 했는지 더욱 거칠게 어깨를 밀어온다.

다리가 푹푹 빠지는 눈 사이로 날카로운 바람에 금방이라도 몸의 중심을 잃을것만 같았다.

길잡이들의 얼굴은 하얀 배경과 하나가 되어 두꺼운 털옷만이 당신의 앞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설산의 바람은 변덕스러워! 그러니까 뒤쳐지지 말고 잘 따라와야 돼! 알았지?"

날카롭게 시선을 가리는 눈 사이로 사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이들조차 발걸음이 고돼 보인다. 이제는 네메스가 고민을 삼켰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468 Narrator (LnIshMalIs)

2021-08-15 (내일 월요일) 17:06:59

>>464
그래요~~~ 진행은 계속해서 이어가야겠죠.

끝이 어디쯤에 닿을진 모르겠지만 계속 해봅시다!!

>>465
네........ 매번 새벽에 도서관 나가서 밤에 돌아오다보니

휴일 하루 얼굴 비치는 거 빼고는 도저히 시간이 안나네요......

집에 돌아오면 산송장이 되니까 한번쯤 들러야겠다라는 생각도 사라지더라구요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469 수호이 (SKj5wvgKGY)

2021-08-16 (모두 수고..) 10:48:32

"나는 크룰손 은행이 뭔지 몰라. 어디에 있는지도."

정말, 그 이름은 아까 총잡이들에게서 처음으로 들었다.

"날 죽이려던 놈의 이마에 총알을 박고 전리품을 노획했지."

"반짝거리는 자색 보석 말야. 마인에게서 훔친 보석이라고 했고."

그러니 쫓아오는 건 마인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뚱맞은 크룰손 은행의 난입이 수호이는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크룰손 은행은 또 어디서 엮인 놈들이길래 쫓아오는지, 영문을 모르겠어."

470 그레이 휴 (Q/0yAiWtsE)

2021-08-18 (水) 00:59:55

말을 끝낸 순간 바람이 거세져 잠시 몸이 휘청거렸다. 정말 변덕스러운 바람이군. 눈보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 해야할 것은 사샤의 말대로 뒤처지지 않는 것이다.

뒤처지게 되면 나는 눈보라에 갇힐 게 뻔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야수의 본능을 잠재우기 위해 반드시 이곳을 넘을 것이다. 이곳에 나를 보낸 네메스와 길잡이를 맡은 유리와 사샤를 위해서라도 그래야겠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면 이 둘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해야겠군. 각오를 다지고 유리와 사샤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471 그레이 휴 (Q/0yAiWtsE)

2021-08-18 (水) 01:00:06

많이 바쁘신가보네요... 그런 때일 수록 휴식이 중요하니 쉴 수 있을 때 쉬어두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472 Narrator (zKYZtF9XSI)

2021-08-18 (水) 10:43:49

- 수호이

당신은 덩컨이 말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의 말이 어디부터 사실이고 진실일까.

프루통은 보석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고, 헤더는 마을을 위해 그의 비밀을 조용히 숨기고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클린치 타운을 떠나온지 오래다. 보석에 얽힌 이야기는 이젠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저들에게 듣는게 좋겠지만. 어떡하겠나?"

그는 수면제에 푹 절여진 사내들을 쳐다보며 당신에게 묻는다.

473 Narrator (zKYZtF9XSI)

2021-08-18 (水) 10:44:51

그레이 휴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4 [ 43 이상 성공 ]

474 Narrator (zKYZtF9XSI)

2021-08-18 (水) 10:51:01

- 그레이 휴

거친 눈보라를 뚫고 나아갈수록 지금이 그닥 좋지 않은 시기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생애 처음 맞이하는 한기는 낯설기 그지 없었고, 아름답게 느껴지던 하얀 땅이 점점 원망스러워질지도 모른다.

길잡이들을 따라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면, 어느 순간 그들의 등에 맞닿게 된다. 걸음을 멈춰선 것이다.

유리와 사샤는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훑으며 귀를 쫑긋 세운다. 그리고 곧 당신도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멀리서 들려오는 낮은 울림. 그것이 희미하게 귀를 자극해온다. 직감이 말해주고 있다. 앞길을 가로막는 커다란 벽이 찾아왔음을.

475 Narrator (zKYZtF9XSI)

2021-08-18 (水) 10:52:06

여러분 안냐십니까...

시간이 나서 이어봤습니다.

어제 백신 접종 받고와서 오늘은 집에서 쉬고 있거덩요~~

476 수호이 (DKyTAMTw5s)

2021-08-18 (水) 13:43:09

"복잡하게 생각할 건 없지."

"있었던 일을 캐내고, 무기와 차량을 압수하고, 마을 밖으로 쫓아내면 돼."

레이더들에게는 그것만 해도 과분한 처사다. 그들이 '만에 하나' 본거지로 귀환해서 증원군을 몰고 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렇다.

"나머지는 황무지가 알아서 할 거야."

쉽게 말해 얻을 건 얻고, 그 후 황무지의 재판대 위에 올려놓으라는 소리였다.

477 수호이 (DKyTAMTw5s)

2021-08-18 (水) 13:44:05

>>475 저희 가족 중 한 명은 백신 맞고 한번 앓으시던데 괜찮으신가요?

478 Narrator (R/wzWuHQX6)

2021-08-22 (내일 월요일) 21:47:46

- 수호이

"바로 떠날 생각은 아니구만. 아니라면 말릴 참이었는데."

웽턴은 눈을 끔뻑이며 중얼거린다. 당신의 의중을 묻기 위한 말이었나보다.

"저들의 처분은 보안관께서 결정할거야. 다리가 나을때까진 좀 쉬라고."

"흐음... 주변이 불편하지? 자리를 옮겨줄까?"

그는 병석을 꽉꽉 차지한 총잡이들을 훑으며 묻는다.

479 Narrator (R/wzWuHQX6)

2021-08-22 (내일 월요일) 21:49:40

>>477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는데..

처음엔 말로만 듣던 부작용이 저한테 왔나 생각 들 정도로 아팠습니다 ㅋㅋㅋㅋㅋ

첫날에 열 펄펄 끓어서 응급실 가고, 둘째날에는 갑자기 심장 아프고 숨이 안쉬어져서 심전도 검사까지 받았거든요...

지금은 괜찮은데 2차때는 얼마나 더 아플지 무섭네요~~~

480 에반 (AUGprp2Tug)

2021-08-22 (내일 월요일) 22:10:49

거짓된 바다가 남긴 후환처럼 비가 내려 쏟기 시작했다.
이치몬지 가는 길에 순조로움이 있을리가 없었다.

"쉬었다 가는게 좋겠군."

병원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세상에서 감기라도 잘 못 걸린다면, 그게 바로 지옥행 급행열차 티켓을 끊는 것과 다름이 없는 짓이겠지.

481 수호이 (5O8kJS4cME)

2021-08-22 (내일 월요일) 22:11:26

"괜찮아. 나는.."

저 놈들을 계속 보고 있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수호이는 말끝을 흐렸다.

"참, 공을 굴리는 걸 보고 생각났어. 아저씨는 그런 걸 만들 줄 아니까. 혹시나 해서 말이야."

품 속에서 예의 상자를 꺼내들었다. 아직 검댕이 묻은 채라 은은한 재 냄새를 풍겼다.

"레미가 타던 글라이더 안에 이게 있었어. 이젠 필요없다고 해서 내가 받았는데, 나도 이런 물건은 본 적이 없거든."

"뭔가 장치 같은 거라면 불에 상하지 않았어야 할 텐데 말이야."

수호이는 웽턴의 앞에서 다시 한번 상자를 둘러보았다. 두 손 위에서 상자는 이리저리 돌려지고 뒤집혔다. 하지만 여전히 수호이는 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479 ...저도 곧 백신 맞는데 무섭습니다ㅠㅠ

482 Narrator (Z5uUZmLOUE)

2021-08-22 (내일 월요일) 22:45:38

에반주 오랜만입니다 ㅎㅇㅎㅇ

그리고 수호이주 백신 어떤 거 맞으실진 모르겠지만 아프면 바로 병원 가시는 거 추천합니다..

시간 되면 다시 잇겠습니다 다들 안녕~~~

483 그레이 휴 (clStRT7tYU)

2021-08-24 (FIRE!) 06:14:51

지나오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보이는 모든 것들은 하얗게 덧칠돼 단조로운 풍경이 이어져왔다. 나는 이런 눈보라에서는 싸움이 일어날 일은 없을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황무지의 생명력은 혹한까지 뻗어있었다.

그래... 황무지를 너무 얕봤군. 속으로 중얼거리며 쇠뇌와 은화살을 꺼내들었다.

난 먼 거리는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 놈은 이런 눈보라 속에서 우리를 찾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을 가졌다. 그리고 호전적이다. 녀석은 눈보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니... 상황이 나쁘군.

그나마 길잡이들이 함께하는 것이 다행이었다. 나 역시 경계를 갖추며 습격에 대비했다.

484 유진 (cXENPu3hBE)

2021-08-26 (거의 끝나감) 00:25:50

끄아아아악 아임 컴 백! 오래 비워서 죄송함다 나레이터 백신맞고 오셨군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백신맞고 힘들어하는 사람 많던데 헣헣

낮중에 유진 다시 올려야겠슴당.

혹시 하루에 하나정도 일상 해보실 생각 있으신 분 계신가용..?

485 수호이 (4TMIfny5Vg)

2021-08-26 (거의 끝나감) 00:58:54

>>484 앗 그렇다면 저랑 같이 진행레스 쓰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해보시겠어요?

486 유진 (cXENPu3hBE)

2021-08-26 (거의 끝나감) 23:38:27

좋아요!! 근데 일상 처음해보는데 괜찮으려나요.... 그래도 꼭 해보고싶내요!!

487 유진 (cXENPu3hBE)

2021-08-26 (거의 끝나감) 23:42:44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에 유진은 바로 후크를 봉쭈밍을 덮치는 놈에게 던져버린다. 괴물들을 눈 앞에 둔 체 방심한 자신의 추태에 유진은 이를 꽉 깨문다. 유진은 우선 봉쭈밍을 도우려한다.

.dice 1 100. = 5

//다이스 굴리는 건 그냥 제 재량으로 해도 괜찮은건가요?? 이게 좀 애매한 것 같어요...

488 수호이 (4TMIfny5Vg)

2021-08-26 (거의 끝나감) 23:57:54

선레 수호이 유진
.dice 1 2. = 1

489 수호이 (4TMIfny5Vg)

2021-08-26 (거의 끝나감) 23:58:39

내일쯤 천천히 선레를 올릴게요. 원하시는 상황은 있으신가요?

490 유진 (o.mXhnV9lM)

2021-08-28 (파란날) 02:11:20

늦어서 죄송함다! 유진이랑 수호이랑 공통점이 많더라고요... 폐허에서 만나는 상황이 좋을 것 같습니다! 뭐 같은 유물을 두고 소유권 이야기 한다던지 같이 돌아다니면서 신세한탄 한다던지... 아니면 시장에서 물건 팔러 왔다가 마주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491 수호이 - 유진 (WudATok1uU)

2021-08-28 (파란날) 12:47:19

있었던 길은 사라졌다. 매달렸던 표지판도 모두 바랬다. 높은 산 위에 홀로 잠든 건물이 수호이의 눈에 띄었다.

'땡 잡았다!'

산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틀림없이 육지 위의 외딴섬과 같은 지형이다.

땅 위를 걸어 저 곳에 가려면 험준한 절벽을 기어오르지 않고서야 불가능해보인다.

그 말은 곧 사람의 왕래가 없거나 아주 드물었을테고, 안에 남아있는 물건도 많다는 뜻!

즉시 방향을 틀고 고도를 낮춘다. 아득했던 땅은 순식간에 와악 다가온다.

수호이는 녹슬어 벌어진 돔 사이로 몸을 쏙 집어넣었다. 타닥, 탁! 바닥에 발을 디디는 소리가 건물 안에 울려퍼졌다.

492 유진 - 수호이 (0nWmtpo6Zk)

2021-08-30 (모두 수고..) 23:35:09

과거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폐허, 사람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건조한 모랫바람만이 남아있다. 방들을 나눴을 내벽들이 전부 무너져내려 외벽만 겨우 서있는 것이 마치 벌레가 파먹은 듯 비참하다.모랫바람에 환풍구의 날개가 끼이익하며 겨우 돌아간다.

이렇게 고요하던 건물에 발소리가 들리자 유진은 급히 잔해 뒤로 몸을 숨긴다. 고물을 챙기느라 정신없던 유진은 갑자기 들리는 다른 사람소리에 귀신소리라도 들은 듯이 긴장한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여길 온걸까? 유진은 하늘에서 내려온 저 사람을 몰래 관찰한다.

493 수호이-유진 (PN4nm6MpX.)

2021-08-31 (FIRE!) 00:34:54

금이 간 돔 속으로 발끝이 들어갈 때 수호이는 이미 권총을 뽑아 겨누고 있었다. 틈새의 햇빛과 함께 내려오는 권총소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총구를 돌리며 스캔. 이상 없다. 버클을 푼다. 몸이 쑥 빠진다. 패러보다 한 발 먼저 착륙한다. 내려앉은 패러는 나중에 정리할 것이다.

탄창은 허리띠에 있다. 거기서 아이템 하나를 더 꺼낸다. 손거울이다. 수호이는 그걸 손가락 사이에 끼운다. 양 손으로 권총을 꽉 쥔다. 오른쪽 어깨를 벽에 붙인다. 발소리를 죽이고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전진...

'아, 맞다.'

수호이는 별안간 자신이 건물에 들어온 이유를 다시 떠올렸다. 외진 곳에 있으니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건물에 진입하면서부터 권총을 든 것은 이미 지식을 넘어 습관과 직감의 영역에 들어선 행동이었다.

'이런 거 하기 귀찮은데...'

하지만 귀찮다고 숨을 멈추면 죽어버린다. 사는게 귀찮은 게 아니라면 숨은 쉬어야 한다. 수호이는 보이지 않는 모퉁이를 돌 때마다 손거울을 사용해 그 너머를 보았다.

주변을 이 잡듯 뒤지는 그녀의 모습은 관중 없이 일인극을 펼치는 배우처럼 보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다시한번 습관과 직감이 승리했다. 누가 있었으니까.

494 유진주 (3WXSAjCiKs)

2021-08-31 (FIRE!) 04:55:36

우선 제 레스 잘 이어준 수호이주께 감사합니당!! 수호이주께서는 가볍게 일상 하고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진지하데 썼나싶어서 잠시 의견 여쭤볼려고 레스 올려용
비록 일상은 처음 돌리지만 함께 돌리는 것인 만큼 서로 의견 교환하면서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여쭙는데 혹시 분위기가 수호이주 의도랑 다르게 너무 다운되있나요??

사실 유진도 나름 허당이라서 이렇게 긴장된 체로 대치하다가도 캔 밟고 들키고 그럴만한 성격이라서 좀 더 분위기 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수호이는 명량하게 들어왔는데 너무 엄근진하게 받은 것 같아서 의견 여쭙습니다! 수호이주는 어떤 방향으러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는 유진이 캔 밟고 들켜버리지만 딱 보자마자 서로가 사정이 있는 사람이란갈 간파하고 신세한탄하는 게 어떨까 싶은디... 설정같은 거 풀수도 있고!!

지금 일상 돌리고 있어서 저는 매우 좋습니다! 다 잘해버고 싶어용 ㅎㅎ

495 유진주 (3WXSAjCiKs)

2021-08-31 (FIRE!) 05:11:42

>>494 더 잘해버고싶어요! 오타가 ㅎㅎ

496 수호이-유진 (PN4nm6MpX.)

2021-08-31 (FIRE!) 13:07:00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인 아포칼립스 월드니까 캐릭터들의 경계심 기본수치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 소리가 들리자 긴장한 채 몰래 숨어서 지켜보던 유진도 그렇고요.

하지만 처음이 이럴 뿐이지 아직 분위기를 풀 여지는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유진주가 그쪽을 원한다면 저도 맞춰가도록 할게요

497 Narrator (EYyrFvHVWo)

2021-09-05 (내일 월요일) 08:40:54

2주만에 뵙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498 Narrator (EYyrFvHVWo)

2021-09-05 (내일 월요일) 08:51:54

에반 이치몬지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3 [ 54이상 성공 ]

499 Narrator (EYyrFvHVWo)

2021-09-05 (내일 월요일) 09:02:29

>>487
넵 상관 없습니다~~

500 Narrator (EYyrFvHVWo)

2021-09-05 (내일 월요일) 09:03:31

- 유진

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49 [ 40 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44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29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66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501 Narrator (EYyrFvHVWo)

2021-09-05 (내일 월요일) 09:30:43

- 에반 이치몬지

눈앞을 가릴만큼 따갑게 내리는 비는 순식간에 마른 땅을 적신다.

발을 내딛을때마다 물을 먹은 모래가 질퍽하게 발목을 붙잡는다.

허무하게 늘어진 땅에는 쏟아지는 비를 피해낼 작은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어느덧 빗소리 너머로 땅을 파고드는 거친 물소리가 들려온다.

언덕 아래로 불어난 물이 강을 이루어 거센 물살을 철벅인다.

"우으, 길이 사라지다니.."

작은 마학자의 푸념 섞인 목소리 너머로 께름칙한 느낌이 당신의 뒤통수를 훑는다.


- 수호이

"이런, 여관 앞에 둔 게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주 대강은 알 것 같다는 투로 작은 한숨을 내쉰다.

"이건 기록 장치 같구나. 비행자의 일기장 같은 것이지."

"마석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 같구나. 하지만 에너지 공급이 끊겨서 오래전 기록밖에는 없겠어."

그는 두꺼비 같은 손으로 맨들맨들한 표면을 살짝 훑으며 말한다.

"예전 주인의 모습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 유진

봉은 비명을 지르며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있는 집게를 손잡이로 내려찍거나 총을 갈겨댄다.

당신의 후크가 거미들 사이로 날아들고 서로 뒤엉킨 가운데 아수라장이 되었다.

시선이 잠시 당신에게로 쏠렸지만 거미떼는 봉을 쉬운 먹잇감으로 인식한듯 여전히 그의 주변을 에워싼다.

"이 녀석들 좀 떼내줘!"

그는 빈 총을 찰칵거리며 도움을 청한다. 푸이도 거칠게 발악하며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힘겹게 내쫓는다.

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5/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 앵커 아츠 - 근접 ( 명중률 3 증가 ) ]
[ 화기 공격력: 21(+6) / 근접무기 공격력: 27(+6) / 방어력: 19(+1) / 화기 명중률: 44(-1) 이상 명중 / 근접무기 명중률: 46(-1) 이상 명중 / 회피율: 56(+4) 이하 회피 ]

방랑자 봉쭈밍 HP 8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명중률: 50(-10) 이상 명중 / 회피율: 40(+10) 이하 회피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29/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공격력: 20 / 방어력: 12 / 명중률: 2 / 회피율: 3 ]


- 그레이 휴

뿌연 눈보라를 헤치고 나타난 돌연변이는 길다란 팔로 몸을 지탱한다.

굽은 허리와 작은 하체에 비해 심각하게 비대한 상체.

봉우리처럼 솟아오른 미간 아래로 둔탁한 눈동자가 일행을 겨누어온다.

짐승은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당신을 포함한 다른 사냥꾼들을 천천히 훑는다.

유리는 제발 그냥 지나가라고 중얼이듯 눈동자를 꿈틀인다.

하지만 그의 바램은 돌연변이의 무거운 울음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날아가버린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두껍게 쌓인 눈을 순식간에 쓸어넘기며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2)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2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43(+3)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10)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10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43(+8)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5) ]

백야 속 짐승 HP 200/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공격 명중률: 43(+5) / 공격 회피율: 52(-7) ]

502 Narrator (EYyrFvHVWo)

2021-09-05 (내일 월요일) 09:40:52

>>501
수치가 안맞아서 다시 수정합니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2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55(+7) / 치명타 확률: 93 / 공격 회피율: 55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10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55(+2) / 치명타 확률: 86 / 공격 회피율: 50 ]

백야 속 짐승 HP 200/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503 유진-수호이 (gULzmdNV1A)

2021-09-06 (모두 수고..) 02:09:37

그렇다. 수호이의 직감은 정확했다. 유진이 그곳에 있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직감이 맞아떨어지는 장면은 정말 김새는 모습이었다. 그림자에 가린 수호이를 쳐다보기 위해 잔해를 집고 일어서려는 순간, 유진을 숨겨주던 잔해가 와르르 쓰러지고 말았다. 이런 당황스러운 순간에 유진은 수호이를 쳐다본체 얼어붙었다.

504 유진 (gULzmdNV1A)

2021-09-06 (모두 수고..) 02:19:02

이렇게 아군과 적이 얽힌 곳에서는 저격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판단한 유진은 저 난장판에서 직접 구해주기로 마음먹는다.

"곧 간다!"

유진은 앵커를 봉 근처 땅에 쳐박고 뛰어간다. 앵커 줄을 다시 잡고 땅을 힘껏 차 거미쪽으로 날아간다. 앵커 컨트롤에 집중한 유진은 다른 무기조차 꺼내지 않고 앵커 줄로 거미 목을 옥죄서 떨어뜨릴 생각인 것이다.

.dice 1 100. = 62

505 수호이 (wIStf0TMHY)

2021-09-06 (모두 수고..) 11:43:10

"오오오. 기록 장치."

생김새로는 절대 그리 보이지 않았다. 쓰는 곳도 말하는 곳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냥 매끈한 상자 아닌가 이건.

"그럼 마석을 넣으면 다시 작동하는 거야? 어디로 집어넣지?"

다시 살펴봐도, 역시 빈틈없는 상자다.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물건인지 원!

506 수호이-유진 (wIStf0TMHY)

2021-09-06 (모두 수고..) 11:43:25

"...!!"

이 정도면 됐겠지. 슬그머니 총구를 내리고 허리춤에 집어넣는 그 순간에...와르르!

수호이는 소스라치게 놀라 다시 번개처럼 총을 뽑아 겨눈다. 하마터면 쏠 뻔 했다.

그러나, 상대가 잔해 속을 뛰쳐나와 수호이에게 뛰어들려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의 손에 총 같은 물건은 보이지 않았고 역시 수호이만큼 놀라 얼어붙은 기색이었으니까.

"놀래라...쏠 뻔 했네!"

"여기까진 어떻게 올라왔대?"

코브라처럼 대가리를 세우고 그를 노려보던 총구는 점차 수그러들었다.

507 그레이 휴 (OJsW2RpEVQ)

2021-09-11 (파란날) 02:03:14

녀석은 황무지의 돌연변이들처럼 기묘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은 그 기묘함을 더 늘려주었다.

그 모습 탓인지 길잡이의 반응 덕인지 백야 속 짐승은 아주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방아쇠로 손을 가져갔다.

조금 뒤 놈은 기어코 울음소리와 함께 달려들었고, 다시 사냥이 시작됐다.

사격 .dice 1 100. = 27

508 에반 (.I4tQ4EEGA)

2021-09-16 (거의 끝나감) 16:39:46

비를 피할 곳은 없고 길마저 끊겼다.
축축히 젖은 옷가지가 늘러붙어오자 새삼 황무지의 어트랙트함이 피부로 느껴지는군.

"돌아갈 곳을 찾아보는게 좋겠소."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가 내 목소리마저도 파묻었다.

509 Narrator (O4FNmdATqo)

2021-09-18 (파란날) 22:44:41

연휴다 만세!!!!!!!!! 으하하하

510 Narrator (O4FNmdATqo)

2021-09-18 (파란날) 22:44:59

안녕하십니까 진짜 오랜만이네요

야~~~~~

이어볼게요

511 수호이 (QKPo16MK6M)

2021-09-18 (파란날) 22:45:22

롱타임노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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