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2>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 1001

Narrator

2021-06-23 01:10:57 - 2021-11-28 21:22:26

0 Narrator (5.agSkSjF2)

2021-06-23 (水) 01:10:57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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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390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1:32:57

"..."

상황은 종료되고, 수호이는 불편한 다리로 비뚤게 서서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냥 자수해서 광명 찾아. 너네들 덩컨 친구 아냐?"

그리고 그냥 시원하게 까발려 버렸다. 자신의 치부도, 놈의 치부도.

"클린치 타운은 결국 망했나? 안 망했으면 좋을텐데. 너네가 여기 온 건 그래도 물어볼 사람이 있었다는 거잖아."

391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1:41:36

- 수호이

계속해서 입을 다물던 두 사내는 서로 눈을 맞추더니 그제서야 입을 열기 시작한다.

"쥐가 득실대던 그 마을 말이냐?"

"그래. 어떤 계집이 순순히 불어주더군. 그 놈이 숨겨두었던 보석을 말이다."

결국 황무쥐들과 충돌이 있었던 모양이다. 말하는 낌새를 봐선 덩컨과 친밀한 관계는 아닌듯 하다.

"그걸 네가 가지고 있다지. 어서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는게 좋을거다."

392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1:52:13

"너희가 돌려주라는 말 하니까 엄청 웃기다. 흐름 상 우리 거니까 내놓으라고 할 줄 알았어."

그럴 것도 수호이는 이 보석을 마인에게서 빼앗은 게 아니었으니까.

보석을 들고 나른 수호이와 그녀를 쫓는 마인과 총잡이들의 삼파전...! 이 아니었던가? 왜 착한 척이야?

"그래서 원래 주인이 누구길래?"

393 그레이 휴 (Mothfpj4V2)

2021-07-17 (파란날) 21:54:23

만년설 요새라, 적어도 아주 춥고 험난한 곳이라는 건 예상할 수 있었다. 털옷은 필수겠지. 직접 준비해준다니 다행이지만...

길잡이에 그 백호 녀석이 들어간 듯하다. 그 녀석의 이름이 유리였군. 내게 그닥 호의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인간에 반감이 있어보였다. 사샤가 멈칫한 것도 그것 때문이겠지.

그래도 네메스가 직접 지시한 것이니 적당히 도움받을 수는 있어보인다. ...적어도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394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00:36

- 수호이

"그건.."

당신의 말에 답하려는 찰나 바로 옆에 있던 사내가 어깨를 툭 밀치며 표정으로 그를 저지하려한다.

"사라 크룰손. 그 여자의 물건이야."

하지만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이름을 말해버린다.

"크룰손 은행! 그 이름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군."

웽턴은 눈두덩이를 찌푸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그래. 우리는 그 여자에게 물건을 되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뿐이다."

"충고하는데. 그 물건은 빨리 포기하는 게 좋을거다. 독한 여자거든."

아무래도 당신의 손에 들어온 물건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듯 했다.

395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08:37

- 그레이 휴

곧 당신에게 털옷 한 벌이 주어진다. 사샤는 가장 작은 걸 골랐다고 하지만 제법 품이 커서 발끝에 질질 끌린다.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니 조금 서둘러야겠네요."

그녀는 네메스를 향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는 그녀의 곤란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부탁한다는 답을 건네올 뿐이었다.

떠날 채비를 마치고 문을 열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보라가 몰아친다.

밖으로 나서는 길은 전보다 더욱 혹독하게 느껴졌다.

"그레이 휴, 라고 했지?"

그녀는 성큼성큼 앞장서며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396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2:09:38

"...사라 크룰손이 금발머리 마인?"

보석의 원 주인은 당연히 마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호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마인과 은행장. 안 맞는 퍼즐을 억지로 쑤신 것처럼 어색하다. 마인이 은행장이라니. 그리고 마인이 총잡이를 풀어서 물건을 찾으려 할 리가 없는데.

"아! 혹시 그거야? 그 사람이 내 거! 라고 선언했으면 무조건 그 사람 것이 되어야 하는 논리 말이야."

총잡이들 말대로 독한 여자라면 그리 생각할 만두 하지. 그렇게 되면 마인과 은행장과 수호이의 삼파전이 맞아떨어진다.

397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20:28

- 수호이

총잡이들은 당신의 말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는 식으로 미간을 찌푸린다.

"크룰손 은행은 대가를 지불받고 어떤 물건도 철통같은 보안으로 보관해주는 곳이지."

"누구의 물건이든, 어떤 방식으로 취한 물건이 되었든 말야."

웽턴도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듯이 이야기한다.

"...그 여자가 마인이었나? 너 그 여자 얼굴 본 적 있냐?"

"그만! 이제 충분해. 그 다음 얘기는 철창 안에서 듣도록 하지."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자 보안관은 상황을 마무리 짓기위해 언성을 높인다.

총을 맞고 널부러진 무법자들은 모조리 의원에 실려갔고 나머지는 경비단에게 인계되었다.

"얘야. 너도 따라 가야지. 다쳤잖느냐."

여관 주인은 멀어지는 사람들을 힐끔 쳐다보며 당신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온다.

398 그레이 휴 (Mothfpj4V2)

2021-07-17 (파란날) 22:20:34

어쨌든 네메스는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사람 둘을 붙여서 눈보라로 밀어넣지는 않겠지.

커다란 털옷을 잘 여몄다. 길도 환경도 익숙치 않은 이곳에서 홀로 떨어지게 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쪽은 사샤였나?"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의지해야할 것은 유리, 사샤 두 사람 뿐이로군.

399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32:18

- 그레이 휴

"맞아.. 만년설 요새는 아주 깊은 곳에 있어. 길도 험하고."

"어렵겠지만 유리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마. 원래 그런 애거든."

말을 마친 그녀는 어느 집 앞에 멈춰서 문을 열고 들어선다.

물론 그곳에는 유리가 있었고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날카롭게 그르렁대기 시작한다.

"대체 집에 뭘 끌고 들어오는거냐? 정말 이건 아닌데."

"심술 그만 피우고 빨리 옷이나 갈아입어! 만년설 요새로 갈거야."

그녀가 다그치듯이 말하자 유리는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짓는다.

"나랑 상의도 없이? 그것도 이런 날씨에 말이냐?"

"네메스의 부탁이야. 하얀발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사람은 어디 갔더라?"

그가 성을 내자 사샤는 될대로 되란듯이 말을 툭 내뱉는다. 결국 말싸움에서 진 상대는 성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400 유진 (jShrO0eshw)

2021-07-17 (파란날) 22:33:27

유진은 봉의 우려에 대한 동의의 표시로 갈고리와 손도끼를 꺼내든다. 칼보다는 도끼가 돌덩어리 괴물이나 여러 이상한 놈에게 쓸모있겠지. 여차하면 던져버릴 수도 있고. 유진은 주위를 조심스레 둘러보며 위험한 것이 없는지 찾는다.

//탐색 다이스 굴리겠습니다!

.dice 1 100. = 11

401 유진 (jShrO0eshw)

2021-07-17 (파란날) 22:34:08

흐미 11이라니...

402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2:35:41

"으응??"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사건의 진상은 미궁으로 향한다. 총열에 잘 맞는 총알처럼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고서.

수호이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 끌려가는 무법자들의 등짝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멍해진 수호이에게 웽턴이 말을 건다.

"괜찮아. 이 정도면 침 바르면..."

순간 이를 악물었다. 말이 멈췄다. 빵꾸난 수호이의 다리는 그녀의 입술과 혀에 반론을 제시한다. 아파 죽겠으니 패혈증으로 쓰러지기 싫다면 여기서 치료를 받으라고.

"바르면...에휴, 알았어."

그래서 수호이는 다리의 의견에 승복하기로 했다. 다리를 절면서 사람들의 뒤를 따라갔다.

403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2:50:00

>>401 다이스는 믿을 게 못됩니다

404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51:01

- 유진

협곡인인 당신은 이곳이 그리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하늘은 안개로 가려져 주변은 해질녘처럼 어두웠고 왠지 모를 께름칙한 기분 때문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기이잉.. 키잇!"

한동안 코를 벌름거리던 푸이는 어느 순간부터 귀를 낮추고 허공을 향해 경계어린 울음을 흘린다.

"얘가 왜 이러지..?"

봉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너구리를 어루만져보지만 털을 삐죽 세운채로 예민해진 눈빛을 쏘아보낸다.

앞을 겨누어 보던 당신의 머리맡으로 말발굽 소리 같은 것이 들려온다.

405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51:13

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8/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방랑자 봉쭈밍 HP 10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대상이 4-7명일때
-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406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51:24

- 수호이

"흥, 고집 세긴."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는 중간에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레미가 서 있었다. 온몸이 흙투성이다.

"너 사실은 어린애인척 하는 어른인거 아냐?"

"그렇게 심하게 다치고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다니.."

소년은 자신이 가진 상식 이상의 담력을 보여주는 당신을 보고 현실감을 잃은듯 말을 걸어온다.

407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51:34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408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2:53:43

수고하셨어요~

동물친구들은 추운 곳에 살아서 러시아 이름을 쓰나보군요

409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2:56:24

>>408
하하 그렇스키

수호이쪽은 이제 사건도 해결 됐겠다 이제 엉켜있는 이야기를 풀때가 되었네요

410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3:01:33

짜잔 모두가 아셨겠지만 사실 수호이와 일류신도 러시아 이름이었습니다

411 유진 (oo09AQm9.2)

2021-07-17 (파란날) 23:02:57

>>410 수호이! 처음보고 전투기 이름 생각나드라고요 하하하

다들 수고하셨습니당 헣허렇헣

412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3:04:32

>>410
처음에 일류신이라는 이름만 듣고 일류 신이라는 단어로 착각해서

수호이 빠덜이 프라이드가 엄청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13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3:04:48

>>411
유진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414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3:07:49

>>411 거기서 따온 거 맞습니다! 러시아의 항공설계국이자 전투기의 이름이기도 한...

415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3:09:14

>>412 일류 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혈 소년만화에서 쓸 법한 호칭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
일류인 신이 아니라 Ilyushin...

416 Narrator (30nDUDHZz.)

2021-07-17 (파란날) 23:11:42

>>415
ㅋㅋㅋㅋㅋㅋ 나름 꽤 진지하게 봤었단 말입니다.....!!

417 수호이 (/QY51F6232)

2021-07-17 (파란날) 23:13:26

사실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인 건 맞지만요!

418 에반 (mgE/x3ol2U)

2021-07-18 (내일 월요일) 15:25:45

얼굴을 보니 이미 마음을 정한 모양이군. 검이 이끄는 가치에 사로잡혀 눈도 귀도 멀었다.
그녀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단지 하나의 검객으로 서 있을뿐이었지.
그리고 그건 내게 상당히 귀찮은 일로 다가온다...
그 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신경이 쏠렸어. 평소라면 무신경한 나였지만 그건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황무지를 횡단하며 곁에서 계속 쫑알대던 목소리말이다.

"미리암씨, 댁..."

저 여자에게 당한게 아니었나?
신경을 가다듬고 다시 여자가 서있던 자리로 시선을 향한다.
하지만 거기엔 이미 아무도 없었어.
덤벼든 것이 아니었다. 도주한 것이다.

"어딜 갔었지?"

칼을 집어넣을 생각도 하지 못한채 미리암에게 물었다.

419 에반 (w0H5DJf6Ho)

2021-07-18 (내일 월요일) 15:27:43

>>389 질문좀 몇개
추가기술 같은 경우는 내가 생각하고 제안해야 하는거?
혹시 지금 정하지 않고 보류도 가능?

420 Narrator (XNa4jwfn56)

2021-07-18 (내일 월요일) 15:47:08

>>419
ㅎㅇㅎㅇ 잠시 들러서 답변 드립니다.

1. 귀찮으시면 저에게 맡겨주셔도 됩니다.
2. 네~~ 그런데 다음 전투까지는 말씀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얻은 이점이 반영이 안된채로 진행이 될 수도 있어요

421 유진 (MK4gmheI0w)

2021-07-18 (내일 월요일) 20:15:24

유진은 적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서 가장자리에 있는 냐석부터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갈고리를 적 무리의 가장자리쪽으로 던져 날아가며 녀석의 머리를 찍어버린다

// 앵커아츠로 가까이 가서 명중률을 높히고, 협곡의 모래폭풍 쓰겠습니다! 전투다!!!

.dice 1 100. = 44

422 Narrator (ue8QT7MPjY)

2021-07-19 (모두 수고..) 21:17:40

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53 [ 40 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9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67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22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19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423 Narrator (ue8QT7MPjY)

2021-07-19 (모두 수고..) 21:26:15

- 에반 이치몬지

얼마 되지 않은 불빛에 피가 묻은 칼날이 반짝인다.

"...내가 먼저 답해야 하는겐가?"

미리암은 당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듯 예민한 말투로 말해온다.

"홀로 해변의 불빛을 구경하고 있었네."

"그러던 중 그대를 보았어. 혼이 빠진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주변을 헤메던 모습을 보았네."

그토록 찾던 소녀는 고작 당신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대가 말할 차례지?"

평화로운 휴양지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이는 모습에 추궁하듯 물었다.

424 Narrator (ue8QT7MPjY)

2021-07-19 (모두 수고..) 21:26:23

- 유진

갈고리는 거미떼 사이를 파고들어 작은 돌부리에 단단히 박힌다.

봉은 사방을 에워싼 돌연변이들에 놀라면서도 당신의 기교에 눈이 커진다.

고정된 갈고리에 무게가 실리자 뒤편을 서성이던 놈의 옆통수에 두꺼운 도끼날이 찍힌다.

날이 박힌 틈으로부터 끈적한 액체가 튀어나오며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봉 또한 당신을 도와 발버둥을 치는 거미의 몸통을 향해 총을 쏜다.

몸통에 총알을 맞은 돌연변이는 다리를 버둥대다 결국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425 Narrator (ue8QT7MPjY)

2021-07-19 (모두 수고..) 21:26:41

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7/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 앵커 아츠 - 근접 ( 명중률 3 증가 ) ]
[ 화기 공격력: 21(+6) / 근접무기 공격력: 27(+6) / 방어력: 19(+1) / 화기 명중률: 44(-1) 이상 명중 / 근접무기 명중률: 46(-1) 이상 명중 / 회피율: 56(+4) 이하 회피 ]


방랑자 봉쭈밍 HP 10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명중률: 50(-10) 이상 명중 / 회피율: 40(+10) 이하 회피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13/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공격력: 20 / 방어력: 12 / 명중률: 2 / 회피율: 3 ]

426 수호이 (5hfyO5rW5s)

2021-07-19 (모두 수고..) 21:32:34

"황무지인의 기본 소양이지..윽."

조금(?) 다쳤다고 엉엉 울기만 하면 황무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엉엉 우는 사람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

수호이는 몇 걸음을 걷다가 또 얼굴을 찡그렸다. 다치는 거에 의연한 것과는 상관없이 무지하게 아픈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레미...조금 받쳐줄래..?"

427 Narrator (ue8QT7MPjY)

2021-07-19 (모두 수고..) 21:40:34

- 수호이

"이젠 안 속아! 약한 척 해도 금방 코웃음 치고 걸어갈 거면서.."

레미는 당신의 작아진 목소리에 눈을 가늘게 뜨더니 거짓말 말라며 고집을 피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당신을 외면하듯 돌렸던 고개는 금세 곁으로 돌아왔다.

당장이라도 떨어질듯 아슬아슬하게 기둥을 타고 내려와 옆구리에 찰싹 붙어선다.

"그래, 이번만 속아주는거야.. 마지막으로."

소년은 당신의 눈을 피하듯 오로지 앞만을 쳐다보며 말을 중얼거린다.

작게 기울어진 내리막길도 다친 다리로는 험난한 비탈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기대선 팔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게 길을 내려갈 수 있었다.

428 그레이 휴 (aiegH0z1DY)

2021-07-19 (모두 수고..) 21:56:20

다시 얼굴을 보인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유리의 나에 대한 태도를 잘 알 수 있었다. 네메스가 아니었다면 만년설 요새는커녕 들어오지도 못했을게 뻔했다.

난 도움받는 입장이기에 많은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만년설 요새, 그곳에 무엇이 있길래 내게 도움이 된다는 건지... 이곳은 어떤 곳인지...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짧은 인사로 대신했다.

"잘 부탁하오."

429 수호이 (5hfyO5rW5s)

2021-07-19 (모두 수고..) 22:02:02

"고마워.."

수호이는 레미와 함께 비탈길을 내려가 사람들의 뒤를 따랐다.

다쳤을 때 누군가 이렇게 돌보아주는 것은 오랜만이다.

수호이는 울어도 들을 사람이 없어서 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들어줄 사람이 생기니 약간은, 더 엄살을 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놈의 총알이 원수지. 내 다리.."

430 에반 (/hKqDdsi1I)

2021-07-19 (모두 수고..) 23:11:16

여자란 복잡하다. 그 어떠한 검술이나 칼보다도.
삶을 살며 얻은 진리라면 진리였지.
그리고 이 꼬마는 내게 추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 미리암이 칼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진심으로.

"조금 걷지."

칼을 휘둘러 바닥에 피를 흩뿌리고는 칼집에 쑤셔넣었다.
바람은 불고 내면은 밑바닥부터 소란스러웠다.

"내가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라는건 얘기했었지. 나는 본래 이치몬지의 아래에서 키워지던 제자였소. 이치몬지의 검리는 사람을 지키는 검이었으나 젊은 치기의 그릇된 선택으로 사람을 베는 백정이 되었지. 매일 후회가 쌓임에 칼에 피가 마를 날이 없었어. 하지만 이런 나를 받아들여준 여자가 있었지.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야. 하지만 그녀는 죽었어. 그래, 내가 죽여온 사람들 만큼이나 아주 가볍게 죽어버렸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건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더군. 나와 얽혔던 모든 무고한 자들은 하나 둘 갈대마냥 스러졌지."

"내가 몰았던 죽음이 돌아와 나를 다시 쫓고 있는 셈인거지."

젠장,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거지?
이치몬지씨의 인생이란 알고보면 여자들에 의해 아주 복잡하게 꼬여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저 또 다른 시작일 뿐이었어.

"미리암, 내가 댁을 마리아를 덧씌워 보고있다는 오해는 하지마시오. 그리고 이걸 뭘 대단한 비극이라고 생각하지도 말아줬으면 좋겠어. 이건 그냥 내가 선택한 결과이고, 내가 걷고자 한 길일뿐이다."

그것도 한참이나 잘 못 들어선 길이지.
걸음을 멈추고 가짜 파도의 수평선 너머에로 시선을 향했다.
한 낱 하릅강아지가 허상을 쫓으려 하니 어찌 죽음의 나선을 벨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 댁도 거기에 휘말리고 있소."

431 유진 (mE5YJ5G/VE)

2021-07-20 (FIRE!) 21:55:17

"실력이 좋군."

유진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봉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는 떨어진 낙타거미 위로 덮쳐서 도끼로 다시한번 머리를 찍어버린다. 하나하나 확인사살할 요량인 것이다.

//앵커 아츠는 그대로 명중률 높히고, 협곡의 모래폭풍을 이번에는 쓰지 않겠슴다!

.dice 1 100. = 85

432 Narrator (ZLOTQd2G6g)

2021-07-24 (파란날) 00:20:07

요새 통 오질 못하고 있네요.. 조만간 이어두겠습니다.

433 Narrator (ZLOTQd2G6g)

2021-07-24 (파란날) 00:21:10

이럴땐 몸이 두 개라면 좋겠습니다..

바쁘니 창작을 즐길 여유가 적네요

죄송합니다

434 수호이 (1P8HtVuOPI)

2021-07-24 (파란날) 00:26:04

천천히 오세요!

435 Narrator (ZLOTQd2G6g)

2021-07-24 (파란날) 00:28:53

예전부터 생각도 해보고 권유도 해드린 내용이지만

if 느낌으로 캐릭터들끼리 일상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쩌면 캐릭터 고유의 느낌을 더욱 살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진행이 지루해질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레스주끼리 일상 돌리는 거 보고 싶어서 이러는 겁니다 핫핫

436 Narrator (ZLOTQd2G6g)

2021-07-24 (파란날) 00:30:25

>>434
수호이주 ㅎㅇㅎㅇ

주말 내로 올려볼게요

다음주부터는 아마 교육 들어가서 스레 들르는 간격이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437 수호이 (1P8HtVuOPI)

2021-07-24 (파란날) 00:34:28

ㅎㅇㅎㅇ 저도 일상... 시간 나면 사람을 구해보겠습니다...

438 Narrator (ZLOTQd2G6g)

2021-07-24 (파란날) 00:38:45

좋아요 좋어요..

그럼 다음 진행레스로 뵙겠습니다

빠이짜이찌엔!

439 수호이 (1P8HtVuOPI)

2021-07-24 (파란날) 00:40:26

챠오!

440 Narrator (IuW0bm3Omc)

2021-07-24 (파란날) 22:30:25

이어볼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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