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2>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 1001

Narrator

2021-06-23 01:10:57 - 2021-11-28 21:22:26

0 Narrator (5.agSkSjF2)

2021-06-23 (水) 01:10:57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257 에반 (g.XmN8NLiE)

2021-07-08 (거의 끝나감) 02:29:23

목소리가 들림에 눈꺼풀을 열었다.
그제서야 내가 잠에게 졌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건 구렁텅이에 빠진듯 꿈도 없는 깊은 잠이었지.

"한 잔 걸쳤을 뿐이야. 종업원이 독한 술을 가져왔지. 빌어먹을 자식."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덮쳐왔다. 눈살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지는군.
미리암은 무사히 돌아온 모양이었다.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그녀는 그 사이 샤워까지 마치고 온 것 같았다. 아주 대단해.

"그래서, 어딜 다녀온거지?"

제일 먼저 그것을 물었다.

258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2:30:44

새하얀 눈밭에 피가 튀었다. 순록은 확실이 죽었겠군. 한 방에 머리를 꿰뚫을 줄이야. 내 앞에 있는 것이 누군지는 몰라도 사냥 실력은 출중할 것이다. 그가 내가 찾는 사람일까? 총을 내려놓자 천천히 다가갔다.

"누구지? 이곳 근처에 살고 있나?"

259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2:57:23

- 수호이

"진상들이 한둘이야!? 삼촌하고 여관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이 봤는데!"

소년은 일이 얼마나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난동을 부렸단 인간이 당신에게 총을 겨누고 죽이려 했다는 사실까지는 몰랐을테니까.

아무튼 마을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선 보안서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얼마 전 보안관에게 죽을뻔한 경험이 있어 썩 달갑지는 않지만..


- 에반 이치몬지

"궁금한 것도 많구나! 그후후.. 그저 아는 사람 집에 잠시 들렸을 뿐이라네~"

"이왕 쉬어가는 것 주변 풍경이나 마음껏 만끽하게나! 해가 저물면 제법 볼만해지거든."

소녀는 며칠 전과 달리 휴양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팡타그뤼엘은 둘째치고 정말 놀러온 사람처럼 군다.

머리는 욱씬거렸고 미리암은 아예 이곳에 눌러 살 것처럼 느긋하게 굴어오니 당신의 긴장감마저 느슨해지는 것 같았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소녀는 기어코 침대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을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기루가 만들어낸 파도는 낮과 달리 반딧불이들을 띄워 놓은 것처럼 빛을 발했다.


- 그레이 휴

당신이 말을 걸어오자 순록을 살펴보고 있던 낯선자는 어깨를 멈칫한다.

그리고 당신쪽으로 고개를 돌려오자 털모자 사이로 살기 가득한 푸른 눈동자가 비친다.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의 얼굴보단 짐승의 얼굴에 가까운 모습이다.

"길을 잘못 들었군.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내는 낮게 그르릉거리는 목소리로 당신에게 이곳에선 얻을 것이 없다는 말만을 남긴다.

하지만 그 말이 거짓임을 모를 수 없었다. 그의 말과 반대로 찾아야 할 곳을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260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2:58:34

내일 이어두겠슴다..모두 좋은밤 되세요

261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2:59:04

>>260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 봬요~~

262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02:03

>>260 좋은 밤 되세요~

263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09:23

그의 얼굴이 보일 시점부터 나는 길을 제대로 찾았음을 확신했다. 늑대귀가 일러준 대로 경계심이 아주 강해보였다. 눈빛만으로는 나를 죽이고도 남았겠군.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품을 뒤졌다.

"하이디가 이걸 보여주라더군... 네메스?"

잠시 뒤 내 손에는 하이디가 건네준 장식이 들려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경계심이 조금은 풀어지길 기대했다.

264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4:39

- 그레이 휴

'네메스'라는 이름을 말하자마자 사내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려 사납게 울부짖는다.

그는 쓰고 있던 모자를 내리고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온다.

하얀털을 뒤집어 쓴 호랑이가 당신과 정면으로 두 눈을 마주한다.

같은 인간이란 걸 알면서도 사람이 아닌 짐승의 얼굴이라 느낌이 싸늘하다.

"그 계집이 너를 보냈나? 왜? 무슨 이유로?"

그는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둔 짐승처럼 잡아먹을듯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당신을 쳐다본다.

265 에반 (2gcd7MkkSQ)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5:14

미리암의 부름에 비틀거리는 걸음과 싸우며 바깥으로 나가게 됐다.
지독하군. 하지만 그녀가 말한대로 꽤 볼만한 풍경이 눈 앞에 그려져 있었어.
낮에는 그저 엿같은 파도였지만 지금은 반짝이며 빛 마저 발하고 있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술기운 탓에 그것이 내게는 더더욱 번지고 증폭되어 미친듯이 빛나는 걸로 보였다. 마치 약이라도 한 것 처럼.

"가짜 파도를 구경하는 사람들이라. 재밌군."

해변 위에 두 다리를 꼿꼿히 딛고 안경을 치켜올렸다.
아제 미리암이 그렇게나 호들갑 떨었던 이유를 모르진 않을 것 같군.
그래, 이곳은 휴양지였다.

"내가 살던 곳은 식물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지. 그래서 가짜 식물을 놓는게 유행하곤 했었어."

무언가에 홀린듯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입 밖으로 뱉어봤지. 그건 내가 원래 있던 곳의 얘기였어.
그런걸 보면 이곳이나 저곳이나 별로 크게 다른 점은 없어보이는 군.

266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7:34

아 갑자기 이 시간대가 되니까 옛 생각이 나네요

한참전에 있었던 헤프닝인데 새벽 2시쯤인가?

누가 잡담스레에 웬 링크를 올렸었는데 알고보니 얏옹링크였던겁니다..

당사자는 실수로 올려서 핵당황했는데 다들 너그럽게 봐줬어요.

그때 진짜 웃겼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67 에반 (gr2oe5739E)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9:10

? ㅋㅋㅋㅋㅋ
나도 본거 같은데 그거

268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37:18

확실히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서 문제였지만... 맹수의 얼굴로 몰아붙이듯 밀려오는 질문들은 포효처럼 들리기도 했다.

"난 야인...이오. 수인들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 것 같던데."

어쨌든 나는 답했다. 그 외의 선택지는 내게 무의미했으니까. 나 스스로 나를 야인으로 소개하는 것은 아직 어색했지만... 적응해야만 했다. 그래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

"야성을 통제하기 위해 왔소. 당신이 단서를 줄 거라더군."

269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38:29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당황했겠네요 갑자기 올라간 그것의 링크를 본사람도 올린사람도 ㅋㅋㅋ

270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40:33

>>267 >>269
그거 말고도 고달녀 사진 올려놓고 이런 소재로 상판 돌려도 되냐고 당당하게 물어보던 사람도 있었고..

별일 많았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니까 그냥 웃기네요

암튼 레스 작성해서 후딱 올리겠습니다~~

271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48:09

- 에반 이치몬지

엘더벨트를 떠나온 첫 날. 밤의 추위로부터 당신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던 불빛이 떠오른다.

하지만 해변가의 빛은 그보다 몇 배는 강하고 찬란했다.

여러가지 색이 서로 튕기고 뭉치기를 반복하며 눈부신 풍경을 만들어냈다.

마력의 흐름이 만들어낸 소리는 마치 물결이 땅을 적시는 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대가 머물러 있던 세계 또한 황무지와 별반 다른 것이 없구나!"

"그리하여 초연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인가? 으흠, 이제야 이해가 가는구나."

소녀는 홀로 무언가에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당신은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좋지 않은 이유로.

살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 그레이 휴

백호는 당신의 말에 답을 하지 않고 그저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드문드문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가 당신의 신경을 더욱 곤두서게 한다.

"유리!"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내는 이름에 반응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사내와 비스무리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체구가 조금 작다는 점이 다르다.

"늑대귀가 이곳으로 인간을 끌어들였다."

그는 다가오는 여자에게 당신의 손에 들린 증표를 눈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아, 정말? 어때? 걔는 잘 지내고 있대?"

그러자 반갑다는듯 귀를 쫑긋 세우며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반응에 사내의 표정이 달가워보이지 않는다.

272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4:06:22

하이디가 네메스를 언급했을 때를 떠올려보자면 그리 친한 관계가 아니라는 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의 태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차가웠다. 그녀가 이곳이 아닌 태양이 저무는 땅에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아무래도 하이디와의 반목은 네메스 개인적인 것이거나... 의견이 갈리는 주제로 갈등했던 것 모양이다. 굳이 하이디에게 좋게 물어오는 상대에게 반감을 살 필요는 없겠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에서의 문제들과 다투고 있긴 하지만, 슬퍼보이진 않더군."

273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4:13:20

슬슬 졸립네요 ㅠㅠ 내일 계속 잇겠습니다..

274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4:14:54

넵 주무세요!! 오늘 즐거웠습니다

275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6:25:11

- 그레이 휴

"그리고 이곳에 새로운 문제를 보내왔지."

"첫번째로 나는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네가 우리의 영역에서 떠나길 간곡히 원한다는 거다."

사내는 주둥이를 벌려 날카롭게 울부짖지만 옆으로 날아드는 손바닥에 가로막히고만다.

"그이가 약조한 일이야. 아무도 간섭 못해."

"따라와. 안내해줄게."

그녀는 사내의 코를 손등으로 툭툭 치며 당신과 그의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둔다.

잠시후 당신은 설산 가운데 숨겨진 은신처에 도착한다.

입구조차 없이 언덕 바로 아래 있어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장소다.

사람들은 모두 털옷 따위를 입고 있었고 모두가 짐승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낯선 외부인의 얼굴에 시선이 오래 머물다 사라진다.

276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6:25:25

잠시 일어나서 잇고 사라집니다..

277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11:54:43

"말을 말자, 마을 보안서가 어딘지 짚어나 보셔."

내키지는 않지만 가장 먼저 보안서로 가야 한다. 보안서에서 죽었던 덩컨이 다시 등장하진 않겠지. 그래도 조금...껄끄러운 건 어쩔 수 없다.

278 에반 (Zr360O/ypI)

2021-07-08 (거의 끝나감) 20:11:09

"아니. 그건 그냥 내가 무디기 때문이지."

확실한 것은, 내가 있던 세상에는 마법처럼 발달한 기술은 있어도 마법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지. 더 이상 무언가에 놀라는데에 지쳤다고. 그 말대로였다.
내가 믿는 것은 이제 내 손에 들린 칼 한 자루 밖에는 없게 된지 오래였지.

"꼬마 할멈, 거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시오."

그리고 그런 나의 육감이 신호를 보내왔다. 그건 아주 익숙한 감각이었어.
머지 않아 칼을 꺼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신호였지. 이것만큼은 알코올로 찌든 정신 속에서도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우뚝 멈춰서서 그녀에게 말해두고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살기의 근원을 쫓아보려했어.

279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08:28

샬롬! 샬롬!

잇겠습니다잉

280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21:08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71 [ 53이상 성공 ]

281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21:55

보통 다이스 돌리면 이렇게 뜨던데 대체 수호이주만 왜 20~30대를 못 벗어나는가..

282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23:27:21

살람 알라이쿰... 수호이 앞에 칭호 붙여주세요 불운의 수호이라고

283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31:00

- 수호이

소년과 티격태격하던 끝에 보안서 앞에 닿을 수 있었다. 저녁이어서인지 거리는 많이 한산해진 분위기다.

채비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카운터 앞에 곯아 떨어진 한 노인이 보인다.

힘없어 보이는 영감은 모자를 거꾸로 눌러쓰고 아주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저씨! 아저씨!!"

소년은 그를 깨우기 위해 발꿈치를 들어 카운터에 놓인 종을 마구잡이로 눌러댄다.

띵띵띵띵!! 골이 깨질 정도로 따갑게 종소리가 울리지만 노인은 도통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깨워보겠단 집념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마구 두드린다.

"아저씨!!!!! 아저씨이이이이이!!!"

손바닥이 따가워 보일 정도로 거세게 십여 초를 두드리고 나서야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노인은 태연한 얼굴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으음... 에레츠 보안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레미 아니냐?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노인은 눈을 깜빡이며 작게 하품을 하고는 방문객의 얼굴을 뒤늦게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온다.


- 에반 이치몬지

신기루 앞에 가까이 서 있던 소녀는 당신의 내리깐 목소리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의 의도를 알아차리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은 조용히 눈을 돌린다. 해변 의자에 누워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과 신기루 위에 피어오른 불빛을 구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팔짱을 낀채 당신을 노려보고 있는 한 여자. 당신의 흐릿한 시선이 그곳을 향해 빨려들어간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수많은 인파 사이로 조용히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무슨 일이더냐?"

소녀는 당신의 경고에도 끝끝내 당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그 순간 의식하고 있던 시선이 깨어지고 만다.

다시 시선을 옮겨보지만 이미 당신이 보았던 시선은 또다시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당장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진 않지만 확실히 좋은 징조는 아니다.

284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32:12

>>282
여차하면 코라의 주사위로 불운을 내쫓아버리세요!

285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23:41:49

설마 저 할아버지가 보안관? 덩컨은 인성은 험악했지만, 적어도 싸우는 능력만큼은 모자라지 않았다.

수호이는 저 힘없어 보이는 보안관 영감이, 소싯적 황무지를 주름잡던 전설의 총잡이쯤 되는 사람이길 바래야 했다. 제발.

천장에 대고 총을 쏠지 고민하던 수호이였지만 정말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보안관 할아버지. 지금 폭주족 강도단 같은 놈 열댓명이 오토바이 타고 몰려오고 있어. 방향은 저쪽."

수호이는 멀뚱히 서 있는 벽을 가리켰다. 대충 그 방향이었다.

"개구리 아저씨 여관에서 총 들고 날뛴 놈이랑 한 패 같아."

286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53:04

- 수호이

"에? 뭐라고? 사람 열 명이 종을 들고 날뛰고 있다고?"

노인은 눈을 끔뻑이며 당신의 말을 듣더니 이젠 가는 귀까지 먹었는지 헛소리를 한다.

"아니- 할아버지!! 보안관 아저씨 어딨어요!?"

소년은 답답한 마음에 그를 향해 거의 소리를 치듯이 외쳐댔다.

"누구야? 왜 이리 소란이냐?"

마침 옆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다가온다. 레미가 보안서가 떠내려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찾아온 것 같다.

그 또한 늙어 보였지만 카운터에 앉아있는 사람보다 확실히 체격이 컸고 가슴 언저리에는 보안관 뱃지가 달려 있다.

"아저씨 큰일났어요! 지금 총을 가진 사람들이 마을로 몰려오고 있다구요!"

소년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이야기했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전달한다.

보안관은 당신과 레미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이내 하하 웃으며 소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마구 헝크러뜨린다.

"여관에 또 말썽쟁이 손님이 온 모양이로구나. 웽턴씨가 나를 찾으시든?"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듯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아듣는다.

확실히 클린치 타운과 다르게 동네 분위기가 워낙 조용해서인지 보안서 사람들도 너무나 과하게 여유로운 모습이다.

287 수호이 (kylSw/FaYo)

2021-07-09 (불탄다..!) 00:11:04

수호이는 눈을 감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정녕 이게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인가? 어떻게 황무지에서 사는 사람이 이렇게 태평할 수 있지?

클린치 타운에서야 멋모르고 운명의 장난질에 넘어갔다. 두 번은 당하지 않으리라. 아까 들어온 진짜 보안관이 한번만 더 이상한 소리를 하면, 농담 아니라 보안서 천장에 구멍을 내버릴 것이다.

"폭주족 약탈단 열댓명이 오토바이 타고 달려와. 방향은 저쪽. 웽턴 아저씨 여관을 찾았던 '말썽쟁이 손님'과 한 패."

수호이는 참을성을 발휘하여 다시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진상손님 잡아가두라는 게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라는 거야."

288 에반 (HJqsD/Z6Hs)

2021-07-09 (불탄다..!) 00:17:28

"목숨을 노리는 자가있어."

여자? 당장 보이는 것은 혼자였지만 분명히 이쪽을 향해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
그래, 그건 아주 치명적인 시선이었어. 틀림없군.

"이봐, 일단은 돌아가고 나중에 다시 오지."

나는 자세를 낮춰 눈을 마주치고 미리암에게 전한다.
하지만 이 당돌한 꼬마가 순순히 말을 들어줄지는 모르겠군.

289 그레이 휴 (bQ1jcv0Z.M)

2021-07-09 (불탄다..!) 00:27:43

네메스는 네메스의 말은 잘 포장되어 있었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당장 나가라는 것이었다. 그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 다행히 유리의 제지로 들어오긴 했지만 그에게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

유리가 언급한 약조라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영역에 들어오는데 도움을 준 것이니. 어쨌든 물러설 수는 없었다. 기껏 찾은 첫 번째 단서였으니까.

290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00:32:45

- 수호이

"못 보던 얼굴인데 여관 손님인가?"

보안관은 손을 거두고 당신을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당신이 워낙 진지하게 이야기해오자 잠시 생각을 하듯 눈을 감고 긴 한숨을 내쉰다.

"이 꼬마 신사 덕분에 헛걸음 한 게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이번에도 거짓말이라면 정말 용서 못한다."

여유로운 모습도 모습이지만 사실 소년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이 더욱 컸다.

그는 조금 엄해진 목소리로 소년을 쳐다보며 말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알 만하다.

"이번만큼은 조금 믿어줘도 괜찮을 것 같네!"

조용한 분위기 가운데 뒤편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웽턴과 손이 묶인 사내가 들어선다.

"이 자가 저 아이에게 총을 겨누는 걸 똑똑히 봤네. ...머리를 세게 부딪쳐서 정신이 오락가락 해."

"헌데 오늘 당번이 누군가? 어서 보초에게 연락해보게나. 큰 소동이 벌어질 것 같아."

그는 반쯤 눈이 돌아간 사내를 카운터 옆에 기대어 놓고 당신과 소년을 힐끗 쳐다보며 보안관에게 말한다.

"너희 둘은 날 잠깐 따라오거라."

그는 카운터 옆에 걸린 모자를 챙겨 눌러쓰곤 벽에 걸린 장총을 꺼내 앞장선다.

291 수호이 (kylSw/FaYo)

2021-07-09 (불탄다..!) 00:43:24

"너도 전과가 조금 있나봐 레미? 보안관 아저씨한테 무슨 잘못했어?"

보안관은 웽턴의 비호와 더불어 마침내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호이가 바라던 모습 말이다.

대신 보안관이 앞서 보였던 맹해 보이는 행동의 책임은 같이 있던 레미에게로 다 넘어가 버렸다.

수호이는 하네스를 다시 쫙 조이면서 보안관을 총총 따라간다.

"아저씨, 나도 싸울 줄 알아. 총도 가지고 있구."

292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00:53:52

- 에반 이치몬지

"으응..?"

소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당신을 굉장히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평화로운 휴양지에서 나올만한 얘기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좋아. 아직도 취해 있는게로군. 하아.. 그래 돌아가서 쉬는 편이 낫겠구나."

그렇게 한참동안 당신을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알겠다 답한다.

"너무 급히 걷진 말게! 앞도 잘 보면서 걸어가고. 옳지.."

다시 객실로 돌아가는 길. 소녀는 당신을 거의 취객을 대하는 것처럼 발을 맞추어 잔소리를 한다.


- 그레이 휴

거센 눈보라가 시선을 따갑게 가려온다. 이곳까지 오는데 살을 에는 추위를 잘도 견뎌냈다. 하지만 이젠 슬슬 한계다.

사내는 얼마 안가 앞장서 걷고 있던 이에게 순록을 처리하겠다는 말을 통보하고 다른 길로 빠져버린다.

사냥감을 들고 하얀발을 찾을 수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 때문이었지만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내내 예사롭지 않았다.

백호와 당신은 이윽고 한 오두막집 앞에 멈춰섰고 그녀는 가볍게 문고리를 두드린다.

곧 문이 열리고 따뜻한 온기가 설산의 추위에 뻣뻣해진 당신의 몸을 녹이기 시작한다.

장작불이 타들어가는 벽난로 앞에 소파에 앉아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손님이 왔어요. 네메스."

그녀는 쓰고 있던 모자를 내려놓고 벽난로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손님?"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함께 사내는 소파에서 일어난다.

돋보기 안경을 쓴 흰곰은 쥐고 있던 두꺼운 책을 내려놓고 당신을 쳐다본다.

293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01:06:43

- 수호이

보안관은 말없이 당신을 힐끔 쳐다본다. 불신의 눈빛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는 아니다. 종종 겉모습 때문에 믿음을 사기 쉽지 않았으니까.

"망할 오꼬무치들.."

소년은 당신의 말에 고개를 훽 돌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아마 혼자 글라이더를 타고 떠다니다 헛것을 보고 야단법석을 떨었나보다.

보안관을 따라 점차 좁아지는 거리를 지나 구불구불한 계단을 오르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우와! 나 여긴 처음 와봐! 정말 들어가도 되는거에요?"

소년은 막대기처럼 애처롭게 세워진 초소를 바라보며 신이 난듯 발을 동동 구른다.

평소에는 보안서 관계자들이 아니라면 쉽게 들어설 수 없는 공간인듯 하다.

안으로 들어서자 허름한 내부와 창가로 고정되어 있는 망원경. 그리고 작은 의자가 보인다.

보안관은 자리에 앉아 아래로 기울어 있는 망원경을 잡고 고개를 기울인다.

"왜 아무도 없는거죠?"

소년은 텅 빈 안을 두리번거리며 망원경을 살피고 있는 보안관에게 묻는다.

"병가를 냈어. 요새 다리가 많이 불편하시다구나."

보안관은 기구를 좌우로 까딱이더니 무언가를 본듯 숨을 죽이고 잠시동안 상황을 지켜본다.

"...정말이구나.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몰려오는 건 처음 본다. 그것도 이 늦은 시간에.."

그는 당신이 이미 십여 분 전에 보았던 모습을 이제서야 확인한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황급히 초소를 나온다.

294 그레이 휴 (bQ1jcv0Z.M)

2021-07-09 (불탄다..!) 01:15:31

나 역시 대충 망토를 두르고 있었지만... 이건 추위를 막는 것이 주 용도는 아니었다. 털옷이 얼마나 부럽던지. 오두막의 온기는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진짜 네메스를 만났다. 아무래도 입 밖으로 많은 말을 내뱉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군. 쪽팔림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징표를 꺼내들었다.

"하이디의 소개로 왔습니다. 야인의 야성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더군요."

네메스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싸움과는 멀어보였다. 나름 격식을 차려 그에게 말을 걸었다.

295 수호이 (kylSw/FaYo)

2021-07-09 (불탄다..!) 01:16:28

"아하. 빌어먹을 오꼬무치들."

오꼬무치라면 이젠 진저리가 난다. 모조리 잡아서 식탁에 올려야 하는 멍청하고 못된 놈들.

수호이는 다급히 초소에서 나가는 보안관을 내려다본다. 보안관보다는 초소에 더 관심이 있어보였다.

"보통 초소에는 말이지...."

무기를 비치하거든. 가령 수류탄 같은 거. 아니면 저격총? 뭐든 좋다. 하다못해 권총 하나보다는 권총 둘이 더 낫다.

수호이는 허름한 초소 안을 뒤적거린다. 뭐가 있나.

296 에반 (R/DRCNB8Cw)

2021-07-09 (불탄다..!) 01:17:51

완전한 취객 취급을 당하는군. 하지만 피를 보는 상황은 면했으니 이걸로 됐다.
혼자 피를 보는 것이라면 상관없었다.
이경우는 그 피가 누구 피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자리를 피하는 게 먼저였어.

297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01:29:38

수호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86 [ 35이상 성공 ]

298 수호이 (kylSw/FaYo)

2021-07-09 (불탄다..!) 01:31:04

웬일로!

299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01:44:55

- 그레이 휴

네메스는 안경까지 탁자 위에 벗어두고 성큼성큼 당신의 앞으로 걸어온다.

가까이서 눈을 마주하자 이 자도 덩치가 상당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유리보다 근소하게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볼프마이어에게 건네준 것이로군."

그는 당신의 손에 쥐어진 것을 살펴보고는 금방 누구에게 준 것인지 알아차린다.

"먼 길 오셨겠소.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지."

추위에 다소 빈약한 옷차림을 안쓰럽게 봤는지 잠시후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어온다.

커다란 곰 발바닥에 맞게 만들어진 것이라 컵의 크기가 거의 물통만하다.

"확실히 다른 냄새가 느껴지는군. 타고 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데나 편히 앉으시오."

그는 벽난로 근처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자신도 자리에 앉는다.


- 수호이

폐허 속에서 요란스레 울리던 그 괴상한 울음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간이시설에 가까워 보이는 허름한 내부에선 건질 물건이 전혀 보일 것 같지 않았지만

집요하게 살핀 끝에 그늘진 구석에 웬 상자 하나가 딸려 있는 것을 찾았다.

안에는 총신이 길다란 장총 하나가 들어 있었다. 보안관이 들고 있던 물건과 같은 것이다.

아무래도 병가로 빠졌다는 근무자가 놓고 간 물건 같다.

"거기서 뭐해?"

보안관을 따라 나간 소년은 다시 돌아와 물건을 뒤적이는 당신을 재촉한다.

"그건 뭐야? 야 너 미쳤어.....? 어른들이 알면 크게 혼날거야!"

하지만 곧 당신의 손에 들린 총을 보고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당신을 나무란다.


- 에반 이치몬지

돌이켜보면 당신을 노리고 있던 시선은 오래전부터 당신을 쫓아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태껏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은 일을 크게 벌리지 않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알아차릴 정도로 가까워진 것을 보면 지금껏 미뤄온 일을 서서히 해낼 생각인 것 같다.

"그대 정말 무엇이 문제인가? 혼자 세상 짐을 다 짊어진 사람처럼...!"

그 사정을 모를 소녀는 객실로 돌아오고 나서도 짜증을 낸다.

휴양지에서 모처럼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 산통을 다 깼다며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됐네! 그대는 술이 깰때까지 조금 쉬고 있게나. 나는 마저 밤바다를 구경하고 올테니."

미리암은 토라진 얼굴로 잠시 카페트 위를 왔다갔다 하다가 자기 할말만 남기곤 혼자 방 밖으로 나가버린다.

300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01:53:24

내일 계속해서 잇겠슴둥

301 그레이 휴 (bQ1jcv0Z.M)

2021-07-09 (불탄다..!) 01:59:02

고개를 끄덕이고 벽난로 근처에 앉았다. 볼프마이어... 하이디의 옛 이름인가? 아니면 그녀가 함께했던 동료 수인들 중 하나에게 준 것일 수도 있겠군. 잠시 고민하다 컵을 양손으로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차는 마시기 전과 후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느끼신 대로 선천적인 것은 아닙니다. 야인...에게 물렸죠."

물렸다는 것을 말할 때 잠깐 말이 걸렸다. 내가 야인이 되었으니 아마 그것은 야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모르고 있다. 그놈은 어떤 녀석이었을지...

302 그레이 휴 (bQ1jcv0Z.M)

2021-07-09 (불탄다..!) 01:59:16

넵 다음에 봬요!!

303 수호이 (kylSw/FaYo)

2021-07-09 (불탄다..!) 02:01:30

"나는 여기서 평생 살 거 아니니까 괜찮아!"

레미 말은 그게 아니겠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수호이는 장총의 노리쇠를 당겨보고, 같이 있는 총알을 넣었다 뺐다 하며 작동 방식을 파악했다.

영점 맞추기는...생략!

"날아다니면서 시간 끌 거야. 너는 보안관 아저씨한테 빨리 사람 모아오라 그래."

스스로 총알받이를 자처하는 수호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마을이 휘말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스스로 벌린 일, 전부가 아닌 대부분이라도 스스로 책임지길 바라는 각오의 발로다.

"이번에는 정말 뒤에 달라붙으면 안돼? 총질하러 가는거니까."

수호이는 몸이 작아 더 길게 느껴지는 장총의 멜빵을 목에 매고, 패러가방의 지퍼를 연다.

304 수호이 (kylSw/FaYo)

2021-07-09 (불탄다..!) 02:01:52

내일봐요!

305 에반 (Wzb.4JYk/c)

2021-07-09 (불탄다..!) 05:19:11

혼자 짐을 짊어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세상은 그런 구조로 형성 되어있지 않았지.
세상이란 좋든 나쁘든 여러가지 인간들이 섞여서 흘러가고 있었고 운명또한 뒤섞이기 마련이었다.
설사 황무지라고 할지라도 그 진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잠깐... 미리암, 기다려!"

그래, 꼬마는 다시 제멋대로 떠나버렸다. 나는 분명 기다려달라고 했다.
술기운이 진정되고, 살의의 진상을 정리하고, 사태를 정리될 동안.
그 동안만 기다려달라는게 힘든 요구였나? 정말로?

"제기랄! 빌어먹을 꼬맹이가!"

몇번이고 이어지는 불필요한 돌발상황에 욕지거리를 뱉으며 문을 박차고 미리암의 뒤를 따라 나섰어.
남 좋은 일만 계속해서 시켜주고 있군. 어디 끝까지 해보자고.

306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22:04:24

껄껄껄

잇겠습니다

307 Narrator (YZp1DUonrg)

2021-07-09 (불탄다..!) 22:05:33

그리고 제가 어제 에반쪽 진행을 이으면서 제대로 못본 부분이 있어서 다시 이어보려고 합니다

괜찮으실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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