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2>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 1001

Narrator

2021-06-23 01:10:57 - 2021-11-28 21:22:26

0 Narrator (5.agSkSjF2)

2021-06-23 (水) 01:10:57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237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1:26:24

우리 스레 한 명만 오면 우르르 몰려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거 아마 딴 일 하면서 웹서핑 조금씩 하다가 스레 업데이트되면 그거 보고 아 참 답레 달아야지! 하는 게 아닐까요?

238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1:26:48

>>2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9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1:27:32

파묻혀 있다가 첫 페이지에 뜨면 레스 이어져있겠다 싶어서 한번씩 들러주시는거군요..

240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1:32:49

한 명에게만 들켜도 우르르 몰려오는...

....좀비?

241 유진 (uPfVGhV9ss)

2021-07-08 (거의 끝나감) 01:34:50

끄아아아아아ㅏ 싱싱한 스레주다~~~

이런 느낌 ㅋㅋㅋㅋ

242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1:39:25

- 수호이

"잠깐, 너 혼자 어디 가는건데!?"

소년은 필요 이상의 말을 아끼는 당신을 향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추궁해온다.

그러나 지금은 클린치 타운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을 이야기할 시간도, 납득시킬 여유도 없다.

캐노피가 펼쳐지면 바람의 흐름을 따라 몸이 자연스레 떠오르기 시작한다.

기류를 타고 고도를 높여가던 당신은 문득 평소보다 걸리는 부하가 간소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예상은 고개를 돌리자 확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시선이 닿은 곳에는 파리처럼 당신의 뒤에 찰싹 붙어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여러모로 대단한 녀석이다.


- 에반 이치몬지

자리를 비운 소녀는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체 이런 휴양지에 무슨 볼일이 있어 혼자 자리를 비운 것일까.

참고 있던 눈꺼풀은 결국 닫히고 말아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꼬박 잠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창가 너머로 붉은 노을이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겐가?"

반대쪽 소파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당신을 불러온다. 그새 몸을 씻기라도 했는지 뽀송뽀송해진 얼굴로 느긋하게 몸을 걸치고 있다.

"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게야! 창문을 계속 열어놨는데도 냄새가 빠지질 않잖나-"

코를 틀어막는 시늉을 하며 가벼운 말투로 다그쳐온다. 진짜 화를 내거나 핀잔을 주는 건 아니다.


- 유진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네! 나도 그곳으로 가는 길이었거든."

사내는 반가운 목소리로 말해온다. 그 또한 굳이 이런 어려운 길을 택한 걸 보면 장소에 들어서기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내 이름은 봉쭈밍이야. 얘는 푸이. 영특한 친구야."

그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덩달아 함께 딸린 너구리 이름까지 말해준다.

"계곡 두어 개만 더 건너면 근방에 닿을거야. 지도에는 쉬어갈 마을이 나와 있는데 확실한거겠지.."

지금까지는 감에 의존해 무작정 절벽을 올랐지만 길잡이가 생겼으니 마기아의 무덤에 닿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243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1:40:42

오 레미야..

244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1:41:01

>>240-241
히익

살려주세요..

245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1:49:23

오자마자 >>237 과 >>239 에 정곡을 찔렸군요 어째 다 모인 것 같습니다.

크로스오버 의견 말하자면.. 솔직히 상대분들에게 제대로 답해줄 자신이 없어서.. 부담감 때문에 힘들거 같네요

246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1:51:28

캬~~~ 얼음물 한 잔 하니까 머리가 뻥 뚫리네

>>245
그레이주 어서오세요~~ 역시 저희 스레는 진행을 더 열심히 땡기는 걸로 결론 지어야겠네요

247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1:51:56

>>243
진행에는 차질 없도록 하겠습니다.. ^.^

248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1:52:39

패러가 평소보다 무겁다. 왜 이렇지? 이럴 리가 없...는...하아...

"레미야. 어떻게 탄 거야? 나 정말 궁금해서 그래."

진심이었다. 급박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진심으로 놀라며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그리고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웠겠지.

"아니 지금, 저 연기 보여? 약탈자들이 떼거지로 너네 마을 치러 가는 거라구!"

"기껏 하늘에서 힘 좀 보태주려 했더니 어쩌면 좋아! 널 매달고 싸울 수는 없는데!"

레미가 사격술을 아는 건 기대하지도 않는다. 사실, 수호이가 가진 총도 하나니까.

이렇게 되면...우선 마을에 내려다주는 수 밖에...

"뒤에 잘 붙어 있어. 떨어지지 말고. 어휴."

수호이는 권총을 뽑는다. 탄창 체크, 슬라이드 체크, 세이프티 체크. 올 클리어.

249 유진 (uPfVGhV9ss)

2021-07-08 (거의 끝나감) 01:56:45

유적과 근처에 마을? 유진은 그 마을이 유적을 방문하는 이에게 적대적이지 읺을까하는 우려가 들었다. 뭐 선조니 유산이니 뭐시기 썸띵...

"마을이랑 무덤에대해 아는 바가 있나?"
갈고리를 빙빙 돌리던 팔을 드디어 멈추고 묻는다.

250 유진 (uPfVGhV9ss)

2021-07-08 (거의 끝나감) 01:58:51

후후... 불쌍하고 또 불쌍한 고등학생은 이만 자러갑니다.... 재밌게들 하셔요 바바

251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1:59:01

산을 오르는 것은 힘든 일이다. 땅이 평평하지 않아서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그런데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추위와 눈까지 추가한다면? 평소보다 배로 체력을 들이게 된다.

굳이 따지자면 눈 때문에 이곳저곳이 다 비슷해보이는 것이 제일 성가셨다. 길을 가는데에 있어서 방향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전처럼 발닿는 대로 움직인다면 별 상관은 없겠지만... 이번에는 목적지가 있으니까.

그렇게 속으로 불평을 내놓는 사이 무언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자리에서 멈춰서 쇠뇌와 화살을 뽑아들었다.

252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1:59:56

>>250 주무세요!

253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2:00:19

>>2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공하세요.. 바이바이

254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2:00:24

유진주 푹 주무세요~~!!

255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2:15:48

- 수호이

"그러니까 너 혼자서 뭘 어쩌겠다는건데!?"

"맨날 날아다니기만 하더니 자기가 무슨 어른이 된 줄 알아!"

거센 바람에 소년은 거의 고함을 치듯이 말한다.

혼자 무시무시한 일에 뛰어들겠다는 당신을 못 본 체하고 지나칠 수 없었던 건지..

하늘 아래로 마을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은 생각보다 수가 많았다.

하나 둘 셋 넷.. 적어도 열댓 명은 되는 사람들이 떼를 이루어 접근해오는 것이다.

"저 사람들은 누구야!? 넌 어떻게 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인지 아는거고!?"

바로 뒷덜미에서 따갑게 날아오는 목소리와 찰싹 달라붙은 팔다리 때문에 신경이 무척 거슬린다.


- 유진

"지도에는 유적 근처에 베이컨이라는 마을이 있다고 나와 있어."

"썩 괜찮은 이름이지 않아? 베이컨이라니.. 군침이 싹 도네."

그는 메고 있던 배낭을 열어 지도를 펼쳐본다. 누렇게 뜬 종이 위를 훑으며 쉬어갈 장소가 있음을 말해준다.

너구리 푸이도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손을 쓱쓱 비빈다.

"뭐, 아무튼... 마기아의 무덤 일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많은 유적들이 숨어있다고 들었어."

"그래서 잠들어 있는 고대의 전설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 탐험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협곡을 올라."


- 그레이 휴

앙상한 가지를 뻗은 나무 사이로 짐승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비친다.

숨을 죽이고 그곳을 바라보자 하얀 숨을 들였다 내쉬고 있는 순록 한마리가 보인다.

특별히 위험해 보이진 않고 그냥 먹을 것을 찾아 이곳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별 것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정신을 놓다보면 무언가 순록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가는 동시에 날카로운 총성이 울린다.

총에 맞은 순록이 주저앉고 머지않아 가까운 곳으로부터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사냥감을 찾으러 온 낯선자는 순록의 옆에 멈춰서서 들고 있던 총을 내려놓는다.

털옷 따위로 전신을 꽁꽁 싸매고 있어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족히 2m는 되어 보인다.

256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2:26:58

"야! 내가 했던 말 하나도 안 들었지!"

"아까 난동부리다 머리 까인 폭주족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척 봐도 그 놈이랑 한통속들 아닐까?! 착한 놈들은 아닐걸!"

보석 이야기를 빼고도 인과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

자기가 어른이 된 줄 안다니. 수호이는 피식 웃었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다는 면에서 수호이는 어른이 맞았다. 신체적인 나이를 다 채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레미, 너 제공권이라는게 얼마나 강력한지 아직 모르지?

"내가 방랑생활 하면서 저런 놈들 지겹도록 봤어. 다 생각이 있으니까 일단 자기 걱정부터 하시라구요~"

숫자는 하나 둘...열 몇은 되겠다. 마을에도 총 가진 사람은 있겠지? 저것들을 자기 꼬랑지에 붙이고 끌고 다니면, 몇 명쯤은 땅에서 처리해 줄 거다.

수호이는 마을에 접근하며 도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고도가 생명인데 아까워라.

257 에반 (g.XmN8NLiE)

2021-07-08 (거의 끝나감) 02:29:23

목소리가 들림에 눈꺼풀을 열었다.
그제서야 내가 잠에게 졌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건 구렁텅이에 빠진듯 꿈도 없는 깊은 잠이었지.

"한 잔 걸쳤을 뿐이야. 종업원이 독한 술을 가져왔지. 빌어먹을 자식."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덮쳐왔다. 눈살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지는군.
미리암은 무사히 돌아온 모양이었다.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그녀는 그 사이 샤워까지 마치고 온 것 같았다. 아주 대단해.

"그래서, 어딜 다녀온거지?"

제일 먼저 그것을 물었다.

258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2:30:44

새하얀 눈밭에 피가 튀었다. 순록은 확실이 죽었겠군. 한 방에 머리를 꿰뚫을 줄이야. 내 앞에 있는 것이 누군지는 몰라도 사냥 실력은 출중할 것이다. 그가 내가 찾는 사람일까? 총을 내려놓자 천천히 다가갔다.

"누구지? 이곳 근처에 살고 있나?"

259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2:57:23

- 수호이

"진상들이 한둘이야!? 삼촌하고 여관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이 봤는데!"

소년은 일이 얼마나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난동을 부렸단 인간이 당신에게 총을 겨누고 죽이려 했다는 사실까지는 몰랐을테니까.

아무튼 마을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선 보안서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얼마 전 보안관에게 죽을뻔한 경험이 있어 썩 달갑지는 않지만..


- 에반 이치몬지

"궁금한 것도 많구나! 그후후.. 그저 아는 사람 집에 잠시 들렸을 뿐이라네~"

"이왕 쉬어가는 것 주변 풍경이나 마음껏 만끽하게나! 해가 저물면 제법 볼만해지거든."

소녀는 며칠 전과 달리 휴양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팡타그뤼엘은 둘째치고 정말 놀러온 사람처럼 군다.

머리는 욱씬거렸고 미리암은 아예 이곳에 눌러 살 것처럼 느긋하게 굴어오니 당신의 긴장감마저 느슨해지는 것 같았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소녀는 기어코 침대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을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기루가 만들어낸 파도는 낮과 달리 반딧불이들을 띄워 놓은 것처럼 빛을 발했다.


- 그레이 휴

당신이 말을 걸어오자 순록을 살펴보고 있던 낯선자는 어깨를 멈칫한다.

그리고 당신쪽으로 고개를 돌려오자 털모자 사이로 살기 가득한 푸른 눈동자가 비친다.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의 얼굴보단 짐승의 얼굴에 가까운 모습이다.

"길을 잘못 들었군.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내는 낮게 그르릉거리는 목소리로 당신에게 이곳에선 얻을 것이 없다는 말만을 남긴다.

하지만 그 말이 거짓임을 모를 수 없었다. 그의 말과 반대로 찾아야 할 곳을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260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02:58:34

내일 이어두겠슴다..모두 좋은밤 되세요

261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2:59:04

>>260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 봬요~~

262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02:03

>>260 좋은 밤 되세요~

263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09:23

그의 얼굴이 보일 시점부터 나는 길을 제대로 찾았음을 확신했다. 늑대귀가 일러준 대로 경계심이 아주 강해보였다. 눈빛만으로는 나를 죽이고도 남았겠군.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품을 뒤졌다.

"하이디가 이걸 보여주라더군... 네메스?"

잠시 뒤 내 손에는 하이디가 건네준 장식이 들려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경계심이 조금은 풀어지길 기대했다.

264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4:39

- 그레이 휴

'네메스'라는 이름을 말하자마자 사내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려 사납게 울부짖는다.

그는 쓰고 있던 모자를 내리고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온다.

하얀털을 뒤집어 쓴 호랑이가 당신과 정면으로 두 눈을 마주한다.

같은 인간이란 걸 알면서도 사람이 아닌 짐승의 얼굴이라 느낌이 싸늘하다.

"그 계집이 너를 보냈나? 왜? 무슨 이유로?"

그는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둔 짐승처럼 잡아먹을듯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당신을 쳐다본다.

265 에반 (2gcd7MkkSQ)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5:14

미리암의 부름에 비틀거리는 걸음과 싸우며 바깥으로 나가게 됐다.
지독하군. 하지만 그녀가 말한대로 꽤 볼만한 풍경이 눈 앞에 그려져 있었어.
낮에는 그저 엿같은 파도였지만 지금은 반짝이며 빛 마저 발하고 있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술기운 탓에 그것이 내게는 더더욱 번지고 증폭되어 미친듯이 빛나는 걸로 보였다. 마치 약이라도 한 것 처럼.

"가짜 파도를 구경하는 사람들이라. 재밌군."

해변 위에 두 다리를 꼿꼿히 딛고 안경을 치켜올렸다.
아제 미리암이 그렇게나 호들갑 떨었던 이유를 모르진 않을 것 같군.
그래, 이곳은 휴양지였다.

"내가 살던 곳은 식물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지. 그래서 가짜 식물을 놓는게 유행하곤 했었어."

무언가에 홀린듯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입 밖으로 뱉어봤지. 그건 내가 원래 있던 곳의 얘기였어.
그런걸 보면 이곳이나 저곳이나 별로 크게 다른 점은 없어보이는 군.

266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7:34

아 갑자기 이 시간대가 되니까 옛 생각이 나네요

한참전에 있었던 헤프닝인데 새벽 2시쯤인가?

누가 잡담스레에 웬 링크를 올렸었는데 알고보니 얏옹링크였던겁니다..

당사자는 실수로 올려서 핵당황했는데 다들 너그럽게 봐줬어요.

그때 진짜 웃겼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67 에반 (gr2oe5739E)

2021-07-08 (거의 끝나감) 03:29:10

? ㅋㅋㅋㅋㅋ
나도 본거 같은데 그거

268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37:18

확실히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서 문제였지만... 맹수의 얼굴로 몰아붙이듯 밀려오는 질문들은 포효처럼 들리기도 했다.

"난 야인...이오. 수인들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 것 같던데."

어쨌든 나는 답했다. 그 외의 선택지는 내게 무의미했으니까. 나 스스로 나를 야인으로 소개하는 것은 아직 어색했지만... 적응해야만 했다. 그래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

"야성을 통제하기 위해 왔소. 당신이 단서를 줄 거라더군."

269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3:38:29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당황했겠네요 갑자기 올라간 그것의 링크를 본사람도 올린사람도 ㅋㅋㅋ

270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40:33

>>267 >>269
그거 말고도 고달녀 사진 올려놓고 이런 소재로 상판 돌려도 되냐고 당당하게 물어보던 사람도 있었고..

별일 많았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니까 그냥 웃기네요

암튼 레스 작성해서 후딱 올리겠습니다~~

271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3:48:09

- 에반 이치몬지

엘더벨트를 떠나온 첫 날. 밤의 추위로부터 당신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던 불빛이 떠오른다.

하지만 해변가의 빛은 그보다 몇 배는 강하고 찬란했다.

여러가지 색이 서로 튕기고 뭉치기를 반복하며 눈부신 풍경을 만들어냈다.

마력의 흐름이 만들어낸 소리는 마치 물결이 땅을 적시는 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대가 머물러 있던 세계 또한 황무지와 별반 다른 것이 없구나!"

"그리하여 초연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인가? 으흠, 이제야 이해가 가는구나."

소녀는 홀로 무언가에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당신은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좋지 않은 이유로.

살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 그레이 휴

백호는 당신의 말에 답을 하지 않고 그저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드문드문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가 당신의 신경을 더욱 곤두서게 한다.

"유리!"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내는 이름에 반응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사내와 비스무리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체구가 조금 작다는 점이 다르다.

"늑대귀가 이곳으로 인간을 끌어들였다."

그는 다가오는 여자에게 당신의 손에 들린 증표를 눈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아, 정말? 어때? 걔는 잘 지내고 있대?"

그러자 반갑다는듯 귀를 쫑긋 세우며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반응에 사내의 표정이 달가워보이지 않는다.

272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4:06:22

하이디가 네메스를 언급했을 때를 떠올려보자면 그리 친한 관계가 아니라는 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의 태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차가웠다. 그녀가 이곳이 아닌 태양이 저무는 땅에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아무래도 하이디와의 반목은 네메스 개인적인 것이거나... 의견이 갈리는 주제로 갈등했던 것 모양이다. 굳이 하이디에게 좋게 물어오는 상대에게 반감을 살 필요는 없겠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에서의 문제들과 다투고 있긴 하지만, 슬퍼보이진 않더군."

273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4:13:20

슬슬 졸립네요 ㅠㅠ 내일 계속 잇겠습니다..

274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07-08 (거의 끝나감) 04:14:54

넵 주무세요!! 오늘 즐거웠습니다

275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6:25:11

- 그레이 휴

"그리고 이곳에 새로운 문제를 보내왔지."

"첫번째로 나는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네가 우리의 영역에서 떠나길 간곡히 원한다는 거다."

사내는 주둥이를 벌려 날카롭게 울부짖지만 옆으로 날아드는 손바닥에 가로막히고만다.

"그이가 약조한 일이야. 아무도 간섭 못해."

"따라와. 안내해줄게."

그녀는 사내의 코를 손등으로 툭툭 치며 당신과 그의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둔다.

잠시후 당신은 설산 가운데 숨겨진 은신처에 도착한다.

입구조차 없이 언덕 바로 아래 있어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장소다.

사람들은 모두 털옷 따위를 입고 있었고 모두가 짐승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낯선 외부인의 얼굴에 시선이 오래 머물다 사라진다.

276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06:25:25

잠시 일어나서 잇고 사라집니다..

277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11:54:43

"말을 말자, 마을 보안서가 어딘지 짚어나 보셔."

내키지는 않지만 가장 먼저 보안서로 가야 한다. 보안서에서 죽었던 덩컨이 다시 등장하진 않겠지. 그래도 조금...껄끄러운 건 어쩔 수 없다.

278 에반 (Zr360O/ypI)

2021-07-08 (거의 끝나감) 20:11:09

"아니. 그건 그냥 내가 무디기 때문이지."

확실한 것은, 내가 있던 세상에는 마법처럼 발달한 기술은 있어도 마법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지. 더 이상 무언가에 놀라는데에 지쳤다고. 그 말대로였다.
내가 믿는 것은 이제 내 손에 들린 칼 한 자루 밖에는 없게 된지 오래였지.

"꼬마 할멈, 거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시오."

그리고 그런 나의 육감이 신호를 보내왔다. 그건 아주 익숙한 감각이었어.
머지 않아 칼을 꺼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신호였지. 이것만큼은 알코올로 찌든 정신 속에서도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우뚝 멈춰서서 그녀에게 말해두고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살기의 근원을 쫓아보려했어.

279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08:28

샬롬! 샬롬!

잇겠습니다잉

280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21:08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71 [ 53이상 성공 ]

281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21:55

보통 다이스 돌리면 이렇게 뜨던데 대체 수호이주만 왜 20~30대를 못 벗어나는가..

282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23:27:21

살람 알라이쿰... 수호이 앞에 칭호 붙여주세요 불운의 수호이라고

283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31:00

- 수호이

소년과 티격태격하던 끝에 보안서 앞에 닿을 수 있었다. 저녁이어서인지 거리는 많이 한산해진 분위기다.

채비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카운터 앞에 곯아 떨어진 한 노인이 보인다.

힘없어 보이는 영감은 모자를 거꾸로 눌러쓰고 아주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저씨! 아저씨!!"

소년은 그를 깨우기 위해 발꿈치를 들어 카운터에 놓인 종을 마구잡이로 눌러댄다.

띵띵띵띵!! 골이 깨질 정도로 따갑게 종소리가 울리지만 노인은 도통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깨워보겠단 집념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마구 두드린다.

"아저씨!!!!! 아저씨이이이이이!!!"

손바닥이 따가워 보일 정도로 거세게 십여 초를 두드리고 나서야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노인은 태연한 얼굴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으음... 에레츠 보안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레미 아니냐?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노인은 눈을 깜빡이며 작게 하품을 하고는 방문객의 얼굴을 뒤늦게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온다.


- 에반 이치몬지

신기루 앞에 가까이 서 있던 소녀는 당신의 내리깐 목소리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의 의도를 알아차리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은 조용히 눈을 돌린다. 해변 의자에 누워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과 신기루 위에 피어오른 불빛을 구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팔짱을 낀채 당신을 노려보고 있는 한 여자. 당신의 흐릿한 시선이 그곳을 향해 빨려들어간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수많은 인파 사이로 조용히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무슨 일이더냐?"

소녀는 당신의 경고에도 끝끝내 당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그 순간 의식하고 있던 시선이 깨어지고 만다.

다시 시선을 옮겨보지만 이미 당신이 보았던 시선은 또다시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당장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진 않지만 확실히 좋은 징조는 아니다.

284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32:12

>>282
여차하면 코라의 주사위로 불운을 내쫓아버리세요!

285 수호이 (xy3nbq66Vg)

2021-07-08 (거의 끝나감) 23:41:49

설마 저 할아버지가 보안관? 덩컨은 인성은 험악했지만, 적어도 싸우는 능력만큼은 모자라지 않았다.

수호이는 저 힘없어 보이는 보안관 영감이, 소싯적 황무지를 주름잡던 전설의 총잡이쯤 되는 사람이길 바래야 했다. 제발.

천장에 대고 총을 쏠지 고민하던 수호이였지만 정말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보안관 할아버지. 지금 폭주족 강도단 같은 놈 열댓명이 오토바이 타고 몰려오고 있어. 방향은 저쪽."

수호이는 멀뚱히 서 있는 벽을 가리켰다. 대충 그 방향이었다.

"개구리 아저씨 여관에서 총 들고 날뛴 놈이랑 한 패 같아."

286 Narrator (rwb4c5tGSY)

2021-07-08 (거의 끝나감) 23:53:04

- 수호이

"에? 뭐라고? 사람 열 명이 종을 들고 날뛰고 있다고?"

노인은 눈을 끔뻑이며 당신의 말을 듣더니 이젠 가는 귀까지 먹었는지 헛소리를 한다.

"아니- 할아버지!! 보안관 아저씨 어딨어요!?"

소년은 답답한 마음에 그를 향해 거의 소리를 치듯이 외쳐댔다.

"누구야? 왜 이리 소란이냐?"

마침 옆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다가온다. 레미가 보안서가 떠내려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찾아온 것 같다.

그 또한 늙어 보였지만 카운터에 앉아있는 사람보다 확실히 체격이 컸고 가슴 언저리에는 보안관 뱃지가 달려 있다.

"아저씨 큰일났어요! 지금 총을 가진 사람들이 마을로 몰려오고 있다구요!"

소년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이야기했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전달한다.

보안관은 당신과 레미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이내 하하 웃으며 소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마구 헝크러뜨린다.

"여관에 또 말썽쟁이 손님이 온 모양이로구나. 웽턴씨가 나를 찾으시든?"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듯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아듣는다.

확실히 클린치 타운과 다르게 동네 분위기가 워낙 조용해서인지 보안서 사람들도 너무나 과하게 여유로운 모습이다.

287 수호이 (kylSw/FaYo)

2021-07-09 (불탄다..!) 00:11:04

수호이는 눈을 감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정녕 이게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인가? 어떻게 황무지에서 사는 사람이 이렇게 태평할 수 있지?

클린치 타운에서야 멋모르고 운명의 장난질에 넘어갔다. 두 번은 당하지 않으리라. 아까 들어온 진짜 보안관이 한번만 더 이상한 소리를 하면, 농담 아니라 보안서 천장에 구멍을 내버릴 것이다.

"폭주족 약탈단 열댓명이 오토바이 타고 달려와. 방향은 저쪽. 웽턴 아저씨 여관을 찾았던 '말썽쟁이 손님'과 한 패."

수호이는 참을성을 발휘하여 다시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진상손님 잡아가두라는 게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라는 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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