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1>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 134

Narrator

2021-06-23 00:58:25 - 2023-09-05 17:19:16

0 Narrator (5.agSkSjF2)

2021-06-23 (水) 00:58:25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1 그레이 휴 (D1J4.E35hI)

2021-12-06 (모두 수고..) 21:29:19

이전 스레 못 쓰게 돼서 여기 갱신해둡니다. 나레이터 오시면 확인해주세요!

2 이름 없음 (tbd8NtuPZk)

2021-12-16 (거의 끝나감) 17:05:56

ㄱㅅ

3 이름 없음 (Raj4MmreoM)

2021-12-24 (불탄다..!) 11:42:17

ㄱㅅ

4 이름 없음 (RgPS5X2CcQ)

2021-12-31 (불탄다..!) 16:14:31

ㄱㅅ

5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2:48: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오랜만에 왔는데 스레 하나 작살나버렸네요 잠시 확인좀 하고 올게요

6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2:52:03

인사가 늦었습니다 ㅜㅜ 거의 한달 넘게 뵙는것 같네요

한 해 끝나기 전에는 꼭 들려봐야지 했는데 현생 때문에 들르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다들 신년 잘 지내고 계신지요~~

7 수호이주 (nIkq3TKPrg)

2022-01-06 (거의 끝나감) 22:52:56

실로 오랜만에 뵈니 좋습니다 나레이터!

8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2:58:35

수호이주 오랜만에 뵙습니다!! 1년만에 뵙네요 ㅎㅎㅎㅎ

전스레에 있던 나쁜말들은 전부 마스크 했으니 편하게 정주행해주시길 바랍니다

9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3:02:30

그래도 오랜만에 왔는데 레스 하나는 이어두고 가야할 것 같네요 ^0^

메모장에 쌓인 먼지를 털어보겠습니다..

10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3:03:56

수호이 상황 다이스 .dice 1 100. = 59 [ 35 이상 성공 ]

11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3:04:44

오, 올해 시작이 좋군요~!

12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3:34:39

- 에반 이치몬지

운명의 소용돌이라는 진부한 단어에 비유하자면,

아마 당신은 그중에서도 가장 매서운 바람길을 걷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넓은 복도를 지나 다른 방에 이를때까지 코쟁이는 입을 열지도 않았고 멈추지도 않았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를 커다란 문을 지나면 작은 응접실이 당신을 맞이한다.

그 크기에 비해 굉장히 조촐하게 보일 지경이다.

세공사는 당신을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자리에 앉기를 권유한다.

해답을 찾는 보람이 없는 지루한 수수께끼에 드디어 첫 단추를 꿸 시간이다.

"이보게, 내 같이 이야기 해줄테니 조금만 더 참아보게나."

"자네가 제일 궁금한 건 그것이겠지? 왜 저 망할 보석이 내 손에 쥐어지게 되었는가, 말이야."

그는 소파에 앉아 난쟁이와 당신을 곁눈질로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네. 한동안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 있었고. 그때 난 자네에게 주어진 힘을 보았지."

13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3:34:46

- 그레이 휴

"그레이 휴..."

짐승은 당신의 말을 되내이듯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모습에 당신은 생각을 바꾸게 된다.

눈앞의 길쭉한 주둥이는 녹아내리듯 가라앉고 얼굴 가득한 털은 실오라기가 되어 사라진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것은 또다른 당신의 모습이었다.

복수심에 눈이 멀어 이름 모를 짐승을 뒤쫓던 그때의 기억 말이다.

과거의 잔상은 실체가 되어 나타났다.

내면의 짐승은 당신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14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3:34:54

- 수호이

방아쇠가 당겨지면 두꺼비의 고함 뒤로 총잡이의 비명이 이어진다.

하지만 총신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걷히기도 전에 날쌘 소음이 당신의 귓가를 스쳐지난다.

사내는 반사적으로 당신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빗나간 것이다.

그는 곧 찡그린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상태를 확인하면 숨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15 수호이 (ysCxgUoes.)

2022-01-06 (거의 끝나감) 23:46:03

귓가로 삥- 하고 공기를 찢는 소리가 지나갔다. 수호이는 귀를 한 손으로 막는다. 잠깐 비틀거렸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총성이 울렸으니 오래 걸리지 않아 보안관 할아버지들이 달려올 것이다. 그 전까지 수호이가 해야 할 일은 아주 분명하다.

총잡이가 제정신을 차리기 전에, 권총을 거꾸로 쥐고 날래게 달려간다. 권총 손잡이로 놈을 사정없이 내리찍는 것이다. 총을 못 쏘게.

"아저씨! 괜찮아 아저씨?"

총잡이의 정신을 흐리게 하고 웽턴의 정신을 깨워야 한다. 수호이는 한 손으로 머플러를 벗어서 웽턴에게 던졌다.

"빨리 지혈해!"

16 Narrator (HDT7rLhtkU)

2022-01-06 (거의 끝나감) 23:52:11

12시네요..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17 Narrator (GR5BCNEs7g)

2022-01-09 (내일 월요일) 00:53:33

- 수호이

반쯤 정신을 놓은 총잡이의 코를 짓뭉개놓고 로웬의 상처를 천 따위로 포개어보지만,

그는 흐릿한 의식을 간신히 붙들듯 숨을 껄떡이기만 한다.

총알이 내리친 자리로부터 새어나온 피는 머플러를 흥건히 적신다.

"그건 가짜였어."

그는 숨을 몰아쉬며 잠꼬대를 하듯이 중얼거린다.

"나침반은 비행선을 연합으로 인도했지."
"일류신은 함정에 빠지고 만거야..."

기억하기 싫은 것들이 어딘가로부터 꿈틀꿈틀 기어와 무자비하게 당신의 머릿속을 채운다.

하늘을 장식하던 찬란한 푸른빛에 당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사그라든다.

"아버지의 날개가 마력의 폭풍 속에서 너를 구해냈구나."

그는 아버지의 유품을 알아보았다. 최후의 순간 당신의 품에 안겨진 물건을 말이다.

18 수호이 (74QYkyTw6s)

2022-01-09 (내일 월요일) 02:05:10

"아아아...안돼안돼안돼! 정신차려! 아저씨! 나 봐!"

포개는 것은 부족하다. 수호이는 웽턴의 다리를 돌처럼 묶는다. 다리에 피가 안 통하니, 머플러가 찢어지니, 모두 하찮은 일이다.

"마인이! 마인 새끼들이 우릴 전부 죽였어! 내가 혼자 남은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다구!"

웽턴은 그 날 이후 처음으로 본 하늘사람이었다. 그 때 그 곳에 없었다 하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급하여 서로의 말을 듣질 못한다. 서로 흐릿한 정신을 붙잡고 제 이야기만 한다.

"아저씨 죽지 마- 아저씨!! 나 무서워... 제발 정신차려..."

"내가 다 죽여줄게.. 마인도 크룰손도 내가 아저씨 대신 다 죽일게... 내가 복수하는거 보고 죽어...아저씨...아저씨..."

"레미랑 도리아랑 같이 여관에 있기만 하면 내가 다 알아서 할게...그러니까 정신..정신...."

결국 수호이는 와앙 울음을 터뜨린다. 제 나잇대 여자애처럼.

//아이고 아이고 비상식량이 남아있던가 웽턴한테 쓸 수 있나요

19 Narrator (vvW3ozv.Bk)

2022-01-09 (내일 월요일) 21:18:00

- 수호이

뜨뜻미지근한 감촉이 손을 끈적이자 육중한 몸뚱이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은 가볍게 잊혀진다.

복잡한 감정이 눈과 귀를 감추고 다급한 마음이 가슴을 짓누를수록 우연의 깊이는 지독해진다.

"동포의 바람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어."
"언젠가 그들의 날갯짓을 느꼈지. 미약하지만.."

그는 힘겨운 와중에도 당신과 같은 하늘사람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일러온다.

"아버지를 닮았구나. 그리고 또..."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당신을 바라보며 무어라 말하려 하지만 고통 섞인 기침을 토해내며 고개를 떨군다.

"어둠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단다.. 언젠가는 누구나 맞서게 될 일이니까."
"그래.. 나에게는, 우리에게는 그저 조금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것뿐이야."

"높은 하늘을 동경하고 자유를 누비며.. 늘 그랬듯이."

초점 없는 눈동자를 끔뻑이던 그는 마침내 마지막 숨을 고르듯 한숨을 깊게 들이쉬고 눈을 감는다.

조금 평온해진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깨 너머로 타인의 목소리와 발걸음이 들려온다.

정적을 깨우는 총성에 마을 전체를 이잡듯 뒤지던 경비단이 뒤늦게 당신 곁에 닿은 것이다.

--------------------------

적막한 병실 안에선 링거 방울 떨어지는 소리만이 고요함을 대신했다.

총에 맞은 웽턴은 곧장 병실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지만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그날 밤 라 브리의 문은 굳게 닫혔다.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테이블은 텅 비었고 홀과 주방 모든 것이 캄캄한 어둠 속에 잠겼다.

도리아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병석에 누운 사내만을 바라보았다.

생각에 잠긴 눈동자였다.

20 Narrator (vvW3ozv.Bk)

2022-01-09 (내일 월요일) 21:19:03

>>18
비상식량은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장면은 병실 안에서 시작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1 에반 (NxuDDhX/qY)

2022-01-09 (내일 월요일) 22:01:41

"힘이라고?"

제 입에 풀칠도 못하고 와이프조차 지키지 못한 남자에게 힘이라고?
심기가 불편한듯 눈썹이 꿈틀거렸어.
내가 진짜 힘이 있었다면 이딴 곳엔 얼씬도 하지 않았을거다.
스승 그녀가 틀렸음을 증명하고 엿같은 도시에서 수준에 알맞은 짓을 하며 피로 묻은 돈에 눌러앉아 떵떵거리고 살았을거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지 빌어먹게도.

22 에반 (NxuDDhX/qY)

2022-01-09 (내일 월요일) 22:02:04

ㅎ2 올만이다 나래이터

23 수호이 (4AaskVlaDk)

2022-01-10 (모두 수고..) 01:51:49

수호이는 병실 구석에서 병든 닭처럼 꾸벅거렸다. 울던 눈이 퉁퉁 부어있다. 이렇게 울어본 게 얼마만이었나. 그 날 이후로는 손에 꼽을만한 일이다.

'동포의 바람..동포의 바람..동포의 바람..동포의 날갯짓'

끝없이 되뇌이면서 손가락을 꼬물거린다. 참사 후 집결지로 모이지 못한 사정이 있었나. 웽턴은 생존자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래도록 한 명의 생존자도 보지 못한 수호이의 경험과 괴리가 심한 주장이다. 그들은 어디에 있었나.

웽턴이 깨어날때까진 또다시 여기에 발이 묶여버렸다.

약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도리아의 등은 창백했다.

24 Narrator (6KPHA.0zHI)

2022-01-12 (水) 02:20:04

- 에반 이치몬지

"그래, 자네의 검. 이제 와서 모르겠다는 시치미를 뗄 생각은 아니겠지?"

세공사는 아는 사실을 구태여 되묻지 말라는 식으로 말한다.

메마른 땅에 닿기까지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검에 깃든 영문 모를 힘만큼은 당신에게 익숙했다.

"우리 저번에 나눈 이야기 아직도 기억하는가?"
"마력 폭풍속으로 향하겠다는 자네의 모습이 떠오르는구만."

"해답은 이미 가까운 곳에 있네. 그 검에 말이야."

두루뭉술한 이야기였지만 적어도 김렛은 당신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자네를 속인 것은 아니니 오해 말게나."
"어차피 이곳에 올 필요가 있었거든. 겸사겸사 저 아이도 함께 바래다 주었고."

미리암의 이름을 빌린 소녀도 당신의 일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 같진 않다.


- 수호이

옷깃이 접히는 소리마처 예민하게 귀를 적실때 도리아가 얕게 고개를 돌려온다.

눈빛이 간신히 보일락 말락할 정도로.

"저기, 넌 어릴 적 기억을 잘 떠올리는 편이야?"
"난 거의 기억나지 않는데. 유독 뚜렷하게 떠오르는 순간순간이 있어."

그녀는 몇시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천천히 입을 연다.

"우리 아빠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걸 좋아했어."
"하늘 위에 지어진 성과 황무지 너머 푸른빛을 꿈꾸는 도요새 이야기.. 항상 비슷한 얘기였지만."

우연일까, 전해진 내용으로부터 하늘사람의 냄새가 풍겨온다. 어쩌면 로웬이 들려준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보안관 아저씨는 불의의 사고라고 했지만. 왜 자꾸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까."

"그렇지 않아?"

그녀는 당신에게 물으며 고개를 완전히 돌려온다. 이미 정해진 답을 묻듯이 초연해진 얼굴이다.

25 Narrator (6KPHA.0zHI)

2022-01-12 (水) 02:20:34

>>22
ㅎㅇㅎㅇㅎㅇ 오랜만입니다 에반주

제가 너무 늦었죠~~

26 수호이 (71yTHg2WAk)

2022-01-12 (水) 15:56:23

어릴 때?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수호이는 구름 위를 걸어보겠다고 생떼를 부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일류신은 허허 웃으며 수호이의 겨드랑이를 잡아올려 기구 밖으로 홱 던져버린다.

꺄아아아... 비명 소리가 구름 아래로 사라지면 일류신도 몸을 던지고, 허공에서 수호이를 낚아챈 후 패러를 펼친다.

다시 되돌아보면 구름 위를 걷겠다는 건 핑계고. 그냥 그게 재미있었서 그랬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구름 위를 걷겠다는 말은... 도리아가 기억하는 그 동화에서 배웠다.

"하늘 위의 성. 구름 위에 앉아 고고히 땅을 내려다보는. 풍요로 가득한 약속의 푸른 땅을 향해서.."

이거 맞지. 하늘사람의 잔흔은 맥이 끊어지지 않았다. 언젠가 많고많은 동화중 하나로 잊혀질지는 몰라도. 최소한 지금은.

"총을 쏜 사람과 아저씨는 서로 아는 사이인가봐."

"내 아빠랑 아저씨도..."

27 Narrator (CfW70wXDfw)

2022-01-13 (거의 끝나감) 22:24:48

- 수호이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 된대. 넌 그 말을 믿니?"

그녀는 고요함을 지키고 싶어했지만 점점 낯빛에 감정이라는 잔물결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그 빛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아빠가 떠났던 날, 그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어."
"부드러운 바람이 하늘을 감쌌고. 마지막 인사조차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는데 접힌 날개는 활짝 펼쳐지더라."

"...서운하진 않았어. 언젠간 돌아오실거라 믿었거든. 약속했으니까."

로웬은 하늘사람이다. 무리를 떠났음에도 여전히 그 모습을 지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강해져야 했어.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돌봐줄 착한 이웃이 많지는 않거든."
"아직도 삼촌의 첫 모습을 기억해. 푸흐흐, 정말.. 어쩜 그런 옷을 입고 있었던거지!"

"그런데 그때는 믿을 수밖에 없었어. 막다른 절벽 끝에 내몰리기 직전이었으니까."

도리아는 억지스러운 웃음을 흘리더니 다시 싸늘해진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정말 몰랐어.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오기 전까진 말이야."
"아빠를 떠나보냈던 날개와 같이."

문득 불타오르던 글라이더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미친듯이 글라이더의 잔해를 뒤지던 당신의 뒤로 들려왔던 소년의 당황스러운 목소리도.

"우리 집에 들렀던 손님이 주고 간거야. 꼬부랑 수염 아저씨가.."

레미는 콧수염을 기른 사내에게 그 물건을 선물 받았다고 했다.

28 수호이 (MXVaadgT1c)

2022-01-14 (불탄다..!) 15:13:42

"맞아. 그 정도로 착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황무지에는 그런 사람 없다. 그리고 그 법칙은 아직 유효하다. 삼촌이라는 사람이 사실은 변해버린 아빠였기 때문이다.

말할까. 말까. 수호이는 갈팡질팡한다. 스스로 숨기고 있는 비밀을 함부로 들춰낼수도, 그 비밀이 영원히 묻히도록 방관하는 것도 잔인하다. 황무지에서 죽음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 까닭이다.

때로는 사망보다 실종이 슬프다. 소중한 사람이 죽은 것을 확인한다면 가슴에라도 묻고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생사도 모른채 기약이 없는 상태라면 하루하루가 희망고문이나 다름없으리.

"아빠가 어느 날 돌아온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30 Narrator (gMBdT8EQk2)

2022-01-15 (파란날) 10:29:19

- 수호이

"글쎄, 어떨 것 같아?"

말끝에 피식, 작은 웃음이 붙는다. 목소리에 걸친 무게가 답을 대신해주듯 했다.

"기억 속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겠지. 묻고 싶은 것도 많을거야."

그녀의 시선은 두꺼비가 누운 침상을 향해 기울어진다.

"그런데 차마 말할 수 없었어. 아빠는.."

"너도 이해할 거라 믿어. 하늘을 나는 사람들에게는 비밀이 많잖아?"

콧수염을 기른 사내가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소녀는 알 수 있었다.
그가 레미에게 건네어준 선물은 아버지의 글라이더와 닮아있다는 것을.

그 물건은 꼬마의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하늘에 대한 동경을 이끌었다.

"넌 말해줄 수 있겠니?"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를 결심하듯 작은 한숨을 내쉬며 물어온다.

시작과 끝이 어딘지도 모를만큼 단단히 얽매인 아버지의 운명에 해답을 얻고 싶은 것이다.

31 Narrator (gMBdT8EQk2)

2022-01-15 (파란날) 18:18:20

갱신갱신! 오늘은 프리합니다~!

32 수호이 (kq2/2Cas7E)

2022-01-17 (모두 수고..) 20:41:50

머리를 박박 긁었다. 도리아가 저렇게 말하면 수호이의 마음은 말해주는 쪽으로 기울어버린다.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망설이고 또 망설였지만, 결국엔.

"웽턴이 로웬이야. 겉모습이 바뀌었지만 같은 사람이 맞아."

"무리를 떠났지만 나와 같은 하늘사람이고, 동시에 너희 남매의 아버지인 사람."

"차라리 무리 밖에 있어서 다행이야.. 그래.."

콧물을 훌쩍인다. 수호이는 말했다. 레미의 글라이더에서 나온 장치에 대해서. 그리고 총잡이와 그가 나눈 대화에 대해서. 일류신의 이야기는 빼고.

"지금은 아저씨가 누워있으니까 이야기해주는 거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만에 하나 레미는 알더라도 아저씨 본인에게는 절대로."

"아저씨는 아버지로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걸 두려워하고 있으니까....."

죽음이 찾아오는 때는 합리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으며, 납득할 이유가 있어야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아저씨도 총잡이가 다리 대신 가슴을 쐈다면 오늘 죽었을 것이다.

평생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버지가 곁에 있는 줄도 모르고 살다 죽는다면, 자식들에게나 아버지에게나 무척 억울한 일 아닌가.

33 수호이 (kq2/2Cas7E)

2022-01-17 (모두 수고..) 20:45:28

현생이 바빠 주말내 들어오지 못했습니다....ㅠㅠㅠㅠ

34 에반 (u9HfGkueVU)

2022-01-17 (모두 수고..) 21:09:09

그래, 칼. 빌어먹을 칼.
이제와서 새삼스럽게도 느껴지는군. 그건 역시 내 칼이 아니었어.
아니, 정확히는 내 칼에 무언가가 씌워진게 틀림 없었던거지.
하지만 그게 사기꾼 여자아이, 그리고 지금까지의 역경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계속 해보시오."

솔직히 말하자면 손이 근질거렸어. 하지만 당장 내 수중에 칼은 없었다.
코쟁이를 베더라도 자초지종을 듣고나서 해도 늦지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35 Narrator (tUw8TzQbvs)

2022-01-18 (FIRE!) 00:08:20

- 수호이

그리고 잠시 대화가 멈췄다.

어땠을까,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엉엉 울거나 화를 냈을까?


도리아의 반응은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가라앉은 입꼬리나 미동없는 눈빛이 정말 그러해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은 얼마 가지 못해 일그러지고 무너진다.

자신만의 착각이라 믿고 싶었던 일이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 확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녀는 깊은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침울하게 중얼인다.

복잡한 감정에 매달린 추는 순식간에 몰려오는 진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천장을 바라보기만 했다.


"어디에 있어? 그거 말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어."

도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당신에게 집요하게 묻는다.

확신에 찬 눈빛이었다. 아버지가 들려주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36 Narrator (tUw8TzQbvs)

2022-01-18 (FIRE!) 00:08:28

- 에반 이치몬지

세공사는 여태껏 당신이 원하는 것에 타당한 무언가를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타들어가는 인내심이 그리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노인은 그런 당신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느긋하게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당신이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조금 멀어보였다.

황무지 이전의 과거 이야기, 고대 마인과 마력 폭풍, 거대한 불기둥.. 그리고 마기아 연합.


"연합은 언제나 에덴의 재기를 꿈꾸었네. 소실된 힘을 거머쥐어 메마른 땅 위에 마기안의 씨앗을 심으려 했지."
"그러나 저들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어. 에덴의 마력을 재현하는데 성공했지만 그걸 담아낼 그릇이 충분하지 못했거든."

"거대한 힘은 황무지 전역으로 퍼져나가 에너지의 흐름을 깨뜨렸고, 가엾은 이방인은 길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지."

결국 당신은 연합이란 자들의 힘에 의해 황무지에 갇혀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완성되지 못한 마기안의 씨앗은 어떻게 되었을까?"
"임종을 앞두고 있는 어느 한 마학자의 아래 감추어졌다고 하더군."

"그렇게 시간은 흘러, 거짓말처럼 돌아온 것이지. 차원을 가로질러 소멸한줄만 알았던 에덴의 힘이."

당신의 검에 깃든 힘은 오래 전 사라졌던 에덴의 마력이며, 마학자의 이름을 빌린 소녀는 연합의 실패한 실험체였다.

우연에 불과했던 코쟁이와의 만남이 당연하게 예정된 인과였다면 당신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37 Narrator (tUw8TzQbvs)

2022-01-18 (FIRE!) 00:11:01

에반주쪽은 좀 더 상세하게 풀어보고 싶었는데

더 질질 끌면 세공사가 아니라 절 썰어버리실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뭉뚱그려서 진행해봤습니다..

결론은 자의가 됐든 타의가 됐든 복잡한 일에 끼어버리게 됐다는겁니다~~

38 Narrator (tUw8TzQbvs)

2022-01-18 (FIRE!) 00:12:27

>>33
아쉽네요! 시간이 맞았으면 진도 많이 뺐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39 수호이 (P0IP/QTsl6)

2022-01-18 (FIRE!) 02:04:04

"밖에서 보여줄테니 따라와. 그때같이 침대가 모조리 뒤집어지면 곤란하니까."

깜빡하면 온 병실이 뒤집힐수도 있다는 사실을 수호이는 안다. 도리아도 그런 모습을 보았다. 그 때는 방이 망가질 뿐이었지만 아저씨가 저기서 더 다치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수호이는 병원 앞마당까지 나가서 상자와 자색 마석을 꺼낸다.

"여기에 마석을 올려놓으면.."

그 때처럼 다시 장치를 키려 시도한다. 고정된 과거를 다시 풀어놓는다.

40 Narrator (0U1Y/2I/Qc)

2022-02-26 (파란날) 20:12:29

근 한 달만이네요~! 다들 안녕히 잘 지내셨나요~~

41 Narrator (0U1Y/2I/Qc)

2022-02-26 (파란날) 20:13:11

기억을 되새기면서 다시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2 Narrator (0U1Y/2I/Qc)

2022-02-26 (파란날) 20:43:19

- 수호이

대화는 없었다. 짜여진 대본처럼 목소리와 발걸음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당신은 연기가 피어오르던 장치를 기억해냈다. 그리고 그 앞에 다시 섰다.

황무지 어딘가에 외로이 남게된 한 비행사람의 이야기가 이곳에 담겨있다.

장치에 마석을 기울이자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장소에 날파람이 피어오른다.


그 다음은 당신이 보았던 모든 장면이 다시금 이어진다.

아름다운 비행이 펼쳐지고, 아버지와 낯선 남자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당신의 시선을 매섭게 빼앗아가는 장면 장면에 도리아를 신경쓰지 못할 수도 있겠다.


정신을 차리고나면 머지않아 콧수염 사내와 남매의 아버지가 작별인사를 건네는,

마침내는 힘없이 사그라들고 말 장면의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러나 당신이 알고 있던 결말과는 달랐다.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장면은 또다시 바뀌어 따뜻한 햇살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둠이 눈앞을 가린다.

시선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검은빛 때문인지 진짜같은 거친 바람이 뺨을 때려오듯 했다.

살아 숨쉬듯 불규칙적으로 요동치는 어둠 속에 작은 글라이더가 보인다.

홀로 남은 세실은 필사적으로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비행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위태롭게 나풀거리던 날갯짓은 어둠 사이로 순식간에 집어삼켜지고 만다.

모든 것이 암전속에 휩싸여 침묵만이 남게 된다.


"저기, 들려?"

"조금 쌩뚱맞겠지만, 지금껏 이름도 묻지 못한 것 같아서."

어둠 속에서 도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침착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태연하지도 못한 숨소리가 이어진다.

43 그레이 휴 (KB/TyogHAA)

2022-04-02 (파란날) 20:20:11

헉 오셨었군요... 너무 늦게 봐 죄송합니다.. 한동안 사정이 생겼던 것도 있고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떠났었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오셨었다니 ..ㅠㅠ

3달도 넘겨서 남기는 글이지만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계시다면 답레 부탁드려요...!

44 Narrator (34MOHmtXDQ)

2022-04-05 (FIRE!) 16:32:31

그레이주 오랜만입니다~

저야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계속 진행할 의향 있습니다

45 그레이 휴 (nkqO7Li4Nw)

2022-04-05 (FIRE!) 19:49:05

넵!!! 오랜만이에요! 그럼 곧 >>13 답레 써오겠습니다!

46 그레이 휴 (nkqO7Li4Nw)

2022-04-05 (FIRE!) 20:04:12

만나고자 각오했음에도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짐승이 변한 모습은 그만큼 놀라운 것이었다.

"그 모습..."

짐승은 나의 모습이 되었다. 복수심에 불타던 과거의 나.

그것으로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어째서 이것이 저주가 아닌지를, 짐승이 되었을 때 느껴지던 그 증오를, 모든 것을 찢어발기고 싶던 분노를, 이해했다.

그것은 나 자신이었다. '그 짐승'을 사냥하기로 마음먹은 그날부터 가진 감정들.

"짐승이 되고 모두를 해치게 되자 난 그것을... 내가 아니라고 부정했지. 그만큼 내 증오는 짙었고 폭력적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것이 짐승의 감정이라 여겼지. 내 변신은 저주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난... 너였어."

47 Narrator (n274FNN2qk)

2022-04-05 (FIRE!) 21:11:43

- 그레이 휴

당신이었던 것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온다.

그의 공허한 눈동자 아래로 잊지 못할 기억이 한 장의 도화지가 되어 나타났다.

살아남기 위해.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위해.
지독하게도 억눌러 담아왔던 감정은 당신이 모든 것을 잃었을때 무너지고 말았다.

동료들이 등을 돌렸을 때. 당신은 또다른 내면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쓰러진 이들에게서 달아나며 수많은 시간을 감추고 또 외면해왔다.
수년을 해매며 기억과 멀어지려 노력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잊으려 할 수록 어두운 내면은 당신의 일부, 그 이상의 것마저 빼앗으려 했으니까.

그러나 더이상 그럴 순 없을 것이다.
이 추악한 내면조차 여전히 당신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으니.

해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것을 깨닫자 당신은 내면을 벗어나 이미 알고 있던 세상으로 돌아온다. 조금 풍경은 달라져 있었지만..

차디찬 바람과 매서운 눈보라. 그리고 왠지 모르게 가쁜 숨. 그 너머로 하얀발 네메스가 보였다.

"이제 정신이 드는 모양이군."

복잡히 헤집어진 눈더미와 상대의 지친 모습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신이 기억을 잃은 동안 조금 많은 일이 오간 것 같다.

48 Narrator (n274FNN2qk)

2022-04-05 (FIRE!) 21:13:09

그래요 저도 반갑습니다 그레이주~~~

암튼 생각보다 장면이 너무 길어져서 빠르게 진행해봤는데..

웹박수로 보내주신 설정이 잘 해석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최대한 노력해봤습니다

49 그레이 휴 (5VIVIkUSng)

2022-04-06 (水) 21:31:59

"...괜찮으십니까?"

자기를 그렇게 만든 당사자가 하기엔 뭐한 말이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다른 말도 없었다.

아무래도 정신을 잃은 동안 많이 날뛴 모양이었다. 아직 가슴이 쿵쾅거라고 거친 숨이 입에서 나왔다. 네메스도 고생 좀 한 듯 보였다.


//만족스럽습니다...! 그레이도 이제 자신을 받아들였으니 강박에서 좀 벗어날 것 같네요!!

50 유진주 (Z9n9GbHa5.)

2022-04-10 (내일 월요일) 10:18:03

혹시 유진도 낄 자리 있을깝쇼....?

51 Narrator (Th3xmLhdBA)

2022-04-14 (거의 끝나감) 11:45:54

병원에 입원중이라 유진주 레스에 답만 드리고 갈게요.

오랜만입니다 유진주~~ 반년만인가요??

본론만 말씀드리면 장기간 자리를 비우신 분들은 시트 내리신 걸로 간주하고 텍본을 다 지워버려서 진행이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얼추 생각해둔 내용이 있었는데 워낙 오래 돼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죄송합니다.

52 Narrator (Th3xmLhdBA)

2022-04-14 (거의 끝나감) 12:11:53

- 그레이 휴

의문을 표해오는 당신의 물음에 정적이 흘렀고. 곧이어 안도의 한숨이 느껴졌다. 거친 눈보라에 가려 잘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곧 자리를 옮기고 나서 당신이 의식을 잃고 난 뒤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피그니손에게 받은 약을 마신 직후 야수화 되어 그의 집을 마구 헤집어 놓은 후 마을을 헤메던 것을 하얀발이 간신히 막아섰다고 한다.

“그 자 걱정은 말게. 크게 다치진 않았어. 다만 겁을 먹고 벽을 들이받는 바람에 뿔에 조금 금이 갔다더군.”

네메스는 밥그릇만한 찻잔을 들어올리며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겉모습은 뜯기고 할퀴어 전혀 그래보이지 못했지만.

그리고 당신의 앞에도 그가 쥐고 있는 찻잔과 비슷한 것이 놓여 있다. 그나마 가장 작은 걸로 준비해 주었다.

53 그레이 휴 (H5TUoi2/Nw)

2022-04-14 (거의 끝나감) 21:21:58

작은 잔이라고 해도 한 손으로 잡긴 불편했다.

'야수화해서 날뛰었다고 했지.'

그리고 그걸 네메스가 막았다. 예전엔 힘 좀 썼었나보군. 어쩌면 지금도 건재할지도 모르고. 그걸 생각하고 잔을 잡으니 새삼 그의 덩치가 느껴졌다.

두 손으로 잡은 잔을 홀짝이며 네메스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음... 피그니손이 놀랐다고 했지. 나중에 사과해야겠군. 그건 그렇고,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야수화할 걸 알았다면 대비를 좀 할 법도 했는데. 뭔가 문제가 있던 걸까?

"...이제 변신하더라도 이성을 잃지 않는 겁니까?"

조금 다급해진 마음에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

54 이름 없음 (kMAre9ENXE)

2022-04-15 (불탄다..!) 18:59:25

엇 글을 쓰고 옮기질 않았네요...! ㅠㅠㅠ 어쩌다 입원하신 건지... 심각한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푹 쉬다가 편할 때 돌아오세요! 입원하신 동안 편하게 걱정없이 계시길 바랄게요 ㅠㅠ..

55 Narrator (ZkzW7ctz6c)

2022-04-17 (내일 월요일) 18:09:58

- 그레이 휴

조급해진 마음이 당신의 표정에 드러났는지 하얀발은 잠시 대답을 머뭇거린다.

"유감이지만 확답을 내릴 순 없소."

그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동안 억눌러온 본능을 지난 밤새 토해냈대도 저주가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았다는 것.

언제든 본능에 사로잡혀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해온다.

"이걸 받으시오. 본능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오."

그는 무언가가 담긴 천을 건네온다. 가까이 두면 은은한 향기가 피어오른다.

어젯밤 피그니손이 건네 왔던 차에서 맡아본 향기다.

"명심하시오. 본능 또한 그대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언제든 그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이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저주가 해결 되었다기보단 다른 방법으로 힘을 억눌러 담은 것에 가깝다.

정말로 저주를 완전히 뿌리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을까?

56 Narrator (ZkzW7ctz6c)

2022-04-17 (내일 월요일) 18:11:11

>>54
뇌수막염에 걸려서요~~ 상황이 나아지면 빨리 퇴원할 것 같습니다

진행속도는 비슷비슷할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57 그레이 휴 (cjWu1VKzfg)

2022-04-17 (내일 월요일) 20:01:40

손을 뻗어 건넨 물건을 받았다. 억눌렀다... 이 상태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내게 달렸겠지. 그정도만 되어도 감사할 따름이다.

저주를 해결할 답은 여전히 어디서 찾아야할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곳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단서를 찾아 추적해야겠지.

"명심하겠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난 진심을 담아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는 갑작스레 찾아와 한 부탁에도 길잡이 둘을 붙여 날 도와주려 노력했고, 실제로도 도움이 되었다. 거기다 날뛰던 나를 말려주기도 했으니... 신세만 진 것 같아 미안할 지경이었다.

"혹, 지금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명확한 목적지가 없는 지금 딱히 급한 일은 없다. 곧 보름달이지만... 처치를 받았으니 괜찮겠지. 내가 만든 난장판 치우기라도 하면 이 부채감이 지워질까 싶다.


//빨리 퇴원할 것 같다니 다행이네요!! 치료 잘 받고 나오시길!

58 Narrator (A5p6JfljQY)

2022-04-17 (내일 월요일) 23:31:03

- 그레이 휴

[ 망국의 풀(x5)을 획득했습니다. ]

망국의 풀 : 야인의 땅에서 자라나는 풀. 오래전 황무지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린 망국의 짐승인간들은 이것을 사용해 본능을 억제했다.
( 본능을 억눌러 고유 특성 ‘내면의 짐승’과 관련된 모든 기술이 봉인된다. 대신 나머지 기술은 강화된다. / 단, 빈사 상태에 이르거나 보름달이 뜰 때마다 효과가 사라진다. )
( ‘사냥꾼의 곡사’ 강화 - 공격력 1/2 감소 -> 공격력 유지 / ‘짐승 사냥꾼’ 강화 - 공격 치명타 확률 명중 확률 수치와 동일 )

~~~~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하얀발의 태도는 초연하기 그지 없었다.

늑대귀가 건네준 단추가 아니었다면 이들은 지금과 같은 호의를 베풀었을까?

"좋소, 마침 길잡이가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물건을 전할 자가 필요했거든."

그는 도움을 주길 원하는 당신의 얼굴을 잠시동안 쳐다보더니 생각을 굳힌듯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당신은 얼마전 피그니손을 찾기 위해 만년설 요새라는 곳으로 떠난 적이 있었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아주 험하고 깊은 곳에 있다 했던 사샤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물론 혼자 보내진 않을 것이오. 길잡이가 한 명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사샤와 유리 모두 거동이 힘들만큼 큰 부상을 입어 새로운 손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마을 아래쪽의 낯은 지붕을 찾아가라 말해준다.

떠나는 길에 야수화로 옷차림이 엉망이 됐을 당신에게 널찍한 로브를 한 벌 건네준다.

수인에게 맞춰진 크기라 거의 이불을 뒤집어 쓰는 것과 같았다..

59 Narrator (A5p6JfljQY)

2022-04-17 (내일 월요일) 23:32:01

>>57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머리 아파 죽겠습니다

그레이주도 건강 조심하세요,, 생각지도 못한 병이 갑자기 찾아오더라고요.

60 그레이 휴 (xYnGkPnCDs)

2022-04-19 (FIRE!) 23:55:40

로브는 조금 무거웠지만, 따뜻했다. 바람이 안 들어오도록 잘 여미고 발을 옮겼다.

사샤의 말대로 만년설 요새로 가는 길은 험했다. 날씨만 해도 지금 두른 로브로 모자랄 판인데, 괴물까지 있었지. 그 덕에 고생이 배가 됐다. 사샤는 크게 다치기까지 했고. ...사실 그 때문에 일을 돕기로 한 것도 있을 것이다.

고민하며 걷다보니 나온 곳에서 꽤 멀어져있었다. 마을 아래쪽의 낮은 지붕이랬지? 주위를 둘러보며 그런 집을 찾았다.

//저도 건강검진 해보니까 혈압이 꽤 높더라구요... 정말 몸조심 건강조심은 지속적으로 관심가져줘야하는 거 같습니다 ㅠㅠ

61 Narrator (ehHFoZZSBk)

2022-04-23 (파란날) 17:04:24

- 그레이 휴

그가 말한 곳으로 향하자 금방 눈에 띄는 지붕이 하나 보인다.

눈에 덮여 입구가 거의 보이지 않을만큼 낮게 내려앉았다.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전혀 없어 눈을 치워가며 안으로 들어설 길을 만들어야 했다.

어찌저찌 문을 두드리거나 사람을 불러봐도 응답이 없다.

기다림에 지쳐 현관으로 들어서면 따뜻하다 못해 뜨끈한 공기가 당신을 맞이한다.

덜렁거리는 닫고 안을 살피면 타오르는 벽난로와 거대한 침대, 그리고 누군가의 코골이가 들려온다.

귀가 얼얼할만큼 커다란 코골이에 햐안발이 말한 곳을 제대로 찾아 왔는지 미심쩍은 기분이 들법 했다.

62 Narrator (ehHFoZZSBk)

2022-04-23 (파란날) 17:05:43

>>60
에고 조심하세요 곧 날도 더워지는데.. 혈압 빨리 낮아지시길

63 Narrator (EFOxzLqd0Q)

2022-04-23 (파란날) 17:06:35

오타 있네요 '덜렁거리는 닫고 -> 덜렁거리는 문을 닫고' 입니다

64 그레이 휴 (wY/rX5ofb2)

2022-04-23 (파란날) 17:55:17

들어오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오랜만에 마주한 뜨거운 공기가 반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게 익숙한 것은 이런 열기였다.

그러나 열기가 가져다준 반가움도 얼마 가지 못했다. 귀를 때리는 소리 때문이었다.

이렇게 후끈거리면 더워서 깰 법도 한데 잘도 자고 있군. 로브를 벗고 소리의 근원지로 갔다.

"일어나시오."

65 그레이 휴 (wY/rX5ofb2)

2022-04-23 (파란날) 17:57:14

>>62 걱정 감사드립니다!!

66 Narrator (upO5/5AUco)

2022-04-24 (내일 월요일) 00:23:11

- 그레이 휴

가까이 다가가자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있는 곰이 한 마리 보인다.

당신은 깊은 잠에 든 이를 깨우려 했지만 기적 소리에 버금가는 코골이에 목소리가 묻히고 만다.

그래도 여러번 부르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마치 성가신 파리를 쫓아내듯 팔을 휙휙 휘두른다.

커다란 손이 코앞에서 붕붕거리는 모습은 의도가 없었더래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저리 가. 귀찮게 하지마."

곰은 잠꼬대처럼 웅얼거리며 입맛을 다시듯 쩝쩝거리다 다시 코를 골기 시작한다.

67 그레이 휴 (tkOtTNLaUE)

2022-04-24 (내일 월요일) 00:45:54

...곰이라서 겨울잠을 자는 건가? 집 앞에 쌓인 눈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은 눈보라를 생각하면 하루이틀만 안 나가도 쌓이긴 하겠다만.

잡스런 생각은 떨치고 다시 곰을 바라보았다. 아무튼간 이대로 계속 서있을 수도 없는 노릇. 그를 깨우기 위해 불렀다.

손이 안 닿게 좀 떨어져서.

"네메스가 불러서 왔다. 물건을 전달해야 한다던데?"

68 Narrator (B.7gzsl8Co)

2022-04-24 (내일 월요일) 00:57:02

- 그레이 휴

하얀발 이야기를 꺼내자 곰은 베게를 붙들고 짜증을 낸다.

"아-! 영감탱이는 어쩌고 날 부른대?"

약속된 일이 있었는지 몸을 벌떡 일으키며 좁쌀만한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상체만 들어올렸을 뿐인데 침대 너비만큼 굉장히 우악스러운 덩치다.

이곳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의문을 풀어주면 어쩔 수 없이 납득하듯 침대에서 일어난다.

낮은 지붕에 그렇지 못한 덩치 때문인지 머리가 거의 천장에 닿는다.

"...?? 에그, 뭐야! 징그러워라.."

곰은 나갈 채비를 하듯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잠시 멈칫하고 당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화들짝 놀란다.

방금전까지 잠에 취해있다가 이제서야 뒤늦은 반응을 보이나보다.

"털이 하나도 없네. 사막 인간이 왜 여깄어?"

마을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짐승 모습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그렇지 않은 모습이 비정상 취급을 받는 모양이다.

69 그레이 휴 (tkOtTNLaUE)

2022-04-24 (내일 월요일) 01:11:32

네메스의 이름을 대자 곰은 바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계속 자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그런 걱정은 접어도 되겠군.

수인만 있는 곳이기도 하고, 피그니손의 집에서 부린 난동도 있어 내 얘기가 좀 퍼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하긴 여기와서 바로 움직였지. 내 얘기가 퍼지기에 시간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아님 그냥 자느라 못 들었든가.

어쨌든 적대적인 반응은 아닌 거 같아 편하게 답했다.

"야인에게 물려서 오게 됐다. 그분께 도움을 받았지."

70 Narrator (KAgCoVqqj2)

2022-04-24 (내일 월요일) 01:16:30

- 그레이 휴

"야인한테 물려? 아, 조금 불안한데.."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당신의 상황을 대번 이해했는지 야인화로 너덜너덜해진 당신의 옷차림에 살짝 고개를 갸우뚱한다.

"밖은 지금 어때? 눈은 많이 와? 둥근달이 뜬 건 아니지?"

곰은 채비를 마치며 이런저런 말을 걸어온다. 커다란 몸집에 비해 은근히 재잘재잘 말수가 많다.

71 그레이 휴 (tkOtTNLaUE)

2022-04-24 (내일 월요일) 01:25:55

본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야인은 역시 위험대상인 거 같았다. 며칠 전 나와도 싸운 백야 속 짐승도 이성을 잃은 존재라고 했으니... 그래도 별다른 질문은 하지 않아 나도 넘어갔다.

"그렇게 심한 것 같진 않더군. 달도 아직은 차지 않았다. 며칠 남지 않긴 했지만."

질문에 아는 대로 답하며 다시 로브를 입었다. 사실 눈에 대한 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피그니손을 찾으러 갈 때만큼은 아니었으니까.

72 Narrator (Ovwhs90ygE)

2022-04-24 (내일 월요일) 01:47:33

- 그레이 휴

설원에 올랐을때나 사냥꾼들과 길을 헤쳐 나갔을때를 생각하면 잠잠한 편이긴 했다.

"정말? 그런데 왜 날 깨웠대?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곰은 인상을 팍 눌러쓰며 따지듯이 묻는다. 나름대로 누리던 평화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서인지 태도가 예민하다.

어쨌든 주어진 일이 있으니 느릿한 걸음으로 현관을 나선다. 뜨끈한 열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보라가 차가운 공기를 몰고온다.

자욱하게 낀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달빛이 내려온다.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었지만 피그니손이 주었던 차 덕분인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곰은 달빛이 내려오는 하늘을 우두커니 바라보더니 찬바람이 시려운지 몸을 웅크린다.

허리를 숙이자 커다란 몸집이 순식간에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보다 조금 더. 조금 더..

덩치가 줄어드는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당신보다 작은 체구가 된 곰, 아니 여자는 다급히 현관 옆에 걸려있던 털옷으로 몸을 가린다.

"달 안 떴다면서?"

그녀는 눈썹을 날카롭게 세우며 당신을 쳐다본다.

갈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만이 곰이었다는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73 그레이 휴 (tkOtTNLaUE)

2022-04-24 (내일 월요일) 02:06:22

허, 이거 놀랍군. 달을 보고 그 커다란 곰에서 인간의 모습이 되었다. 나와는 반대인가? 하지만 이자는 곰 모습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알아갈 것이 있겠군.

다시 달을 바라보았다. 완전히 둥글진 않았다. 내 예상보다 더 차긴 했지만.

"...달이 차지 않았다고 했지, 안 떴다곤 안 했소."

조금 억지를 부리며 얼버무렸다. 말장난이긴 했지만 사실이긴 하니까.

74 Narrator (iwBaYskKz2)

2022-04-24 (내일 월요일) 02:21:04

- 그레이 휴

이젠 누구도 탓하지 못한다. 하늘에 떠 있는 달에게 따지지 않는 이상은..

"하.. 정말 이거 맞나?"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잠시 현관 안쪽으로 사라졌고, 곧 한기와 맞서싸울 옷차림을 끝마치고 나온다.

자연스럽게 옷을 걸치는 모습에서 예전부터 이런 일을 자주 겪어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물건만 받고 바로 올라갈거야. 굳이 여러번 하얀발 볼 필요 없으니까.."

말을 마치고 털모자를 눌러쓰며 앞장서 걷는다.

방금전까지 네메스와 맞먹을만큼 커다란 덩치가 폴싹 줄어든 모습이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잠시 후 어느 지붕 앞에 이르러 요새에 전해줄 물건 꾸러미를 받는다.

그녀는 커다란 꾸러미를 잠시동안 쳐다보더니 등에 세워보려다 곧바로 포기한다.

겉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보통 사람처럼 약해졌나 보다.

75 Narrator (iwBaYskKz2)

2022-04-24 (내일 월요일) 02:21:28

시간이 늦어서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76 그레이 휴 (tkOtTNLaUE)

2022-04-24 (내일 월요일) 02:23:48

새벽까지 수고하셨습니다~~!!

77 그레이 휴 (tkOtTNLaUE)

2022-04-24 (내일 월요일) 20:15:10

꾸러미가 크긴 했다. 그래도 곰 모습이었다면 힘 쓸 것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난 들 수 있으려나... 뭐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들어야겠지. 어쨌든 일손은 둘 뿐이고, 한 명은 못 드는게 확인됐으니까.

일단 한 번 시도라도 해봐야겠다. 그녀 대신 꾸러미를 등에 메보며 지나가듯 물었다.

"...달빛을 받으면 인간이 되는 건가? 야인과는 다른 거 같은데."

78 Narrator (uxJ..lQezk)

2022-04-25 (모두 수고..) 00:51:55

- 그레이 휴

짐을 이자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고작 한둘에게 전할 물건이 아니니 당연하긴 하지만.. 이걸 이고 눈으로 가득한 설원을 지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기력해진건지 짜증이 섞인건지, 무미건조한 표정이 된 여자가 당신을 쳐다본다.

이제야 왜 저런 표정을 짓는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방금전 커다란 덩치였다면 충분히 들고도 남았을테니.

"응, 다른거야. 완전히."

그녀는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것은 아니다. 한숨을 내뱉는 것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짧게 말을 마치고 준비 됐냐는듯 살며시 눈길을 준다. 아직은 그녀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때가 되지 않았나 보다.

79 그레이 휴 (pHakb89.M.)

2022-04-25 (모두 수고..) 01:17:11

끙 소리가 자동으로 나온다. 이걸 지금 하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눈보라가 조금만 심해져도 못 걸을 게 뻔했다. 나도 곰이 그립군.

"끄응... 눈밭을 헤쳐가긴 힘들 거 같은데?"

애초에 난 사냥꾼, 수색조 일을 했으니 이런 무거운 물건을 지고 이동한 경험이 별로 없다. 괜히 가다 뻗는 것보다 지금 말하는 게 낫겠지. 그녀에게 짐을 나누자고 설명했다.

80 Narrator (wsj4SWzI/Y)

2022-04-25 (모두 수고..) 01:19:36

그레이주 안녕하세요~~ 곧 자러 갈거라서 다음 레스는 나중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81 그레이 휴 (pHakb89.M.)

2022-04-25 (모두 수고..) 01:23:50

넹 푹 주무세요!

82 유진주 (DvmKzN2/6M)

2022-04-27 (水) 23:35:24

아이고 나레이터 괜찮습니다 즐거운 상황극판 하시고 쾌차하세요!

83 Narrator (0GlVdT/u9U)

2022-04-29 (불탄다..!) 21:03:27

퇴원했습니다

개인 사정 마무리 되는대로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유진주 감사합니다. 즐거운 상판 되세요~!

84 이름 없음 (0vkTgy1jLA)

2022-04-30 (파란날) 14:21:45

퇴원축하드립니다!!!

85 이름 없음 (CePytkGK.2)

2022-05-14 (파란날) 15:02:07

ㄱㅅ

86 이름 없음 (S8KUXO5BOg)

2022-05-28 (파란날) 16:48:23

ㄱㅅ

87 Narrator (Bh3SUaoPYg)

2022-06-08 (水) 18:44:09

아~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갱신하면서 근황 말씀드릴게요

저에게도 드디어 취업시즌이라는 지옥문이 열렸습니다

덕분에 요새 머릿속이 온통 역학, 역학, 역학으로 한가득입니다

맨날 전공서나 붙들고 있으니 닌자몰살보다 재밌는 전개가 떠오르질 않네요

88 Narrator (Bh3SUaoPYg)

2022-06-08 (水) 18:45:52

암튼 우리 스레 아직까지는 정상영업합니다!!

그러니 그냥 현생 살다가 잊을만할때 한번쯤 찾아주세요

그때쯤이면 레스가 하나쯤은 올라와 있을겁니다

그럴겁니다 그럴거에요..

89 이름 없음 (rnr2ElTi22)

2022-06-11 (파란날) 17:50:45

넹 알겟슴다!! 원하시는 곳 가길 빌게요!

90 Narrator (YzAZ13CTeQ)

2022-08-31 (水) 22:30:53

메이데이 메이데이 여러분 아직 살아계십니까

현생지옥에서 돌아온 레주입니다.. 오랜만이에요

91 Narrator (YzAZ13CTeQ)

2022-08-31 (水) 22:37:48

정주행중인데 진행이 메롱스럽네요

올해 초부터 너무 드문드문 와서 자꾸 까먹다보니까
진도도 안나가고 뭔가 자꾸 같은 장면이 되풀이 되는 느낌입니다..

암튼 아직 계신다면 레스 하나 남겨주세요
진행할만한 내용 제대로 정리해서 오겠습니다

92 이름 없음 (o4YtzBUJBI)

2022-09-03 (파란날) 17:56:23

하잇! 반갑습니다 그레이주 있습니다!

93 Narrator (eF7x9fzRvo)

2022-09-06 (FIRE!) 22:09:28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반갑습니다 그뤠이주 오랜만이에요~~

지난 줄거리 한번 살피고 정리한 뒤에 다시 갱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4 이름 없음 (gllvO5GxFQ)

2022-10-12 (水) 08:50:06

ㄱㅅ

95 이름 없음 (2Jdca9G102)

2022-11-07 (모두 수고..) 15:14:02

ㄱㅅ

96 이름 없음 (y54KXc4.DI)

2022-12-09 (불탄다..!) 18:37:48

ㄱㅅ

97 Narrator (02fmJSK/.s)

2023-01-05 (거의 끝나감) 11:35:58

ㅎㅇㅎㅇ 잘 지내셨습니까

이제 그레이주랑 저 둘 이렇게 남았나요?? 바쁜 일상은 잘 지내고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새해가 돌아왔네요!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저는 새해선물로 코로나를 받았습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요..

아무튼 아직 살아있다고 생존신고차 레스 남겨봤습니다.

98 Narrator (02fmJSK/.s)

2023-01-05 (거의 끝나감) 11:39:18

좋습니다.. 저희 이야기 진행 안한지 꽤 오래됐죠?

그레이 휴가 거쳐온 발자취를 다시 되살펴볼까요

99 이름 없음 (7rV0yC6i6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0:29

허허 반갑습니다.. 코로나인 줄 알았던 몸살감기 한번 걸린 거 말곤 멀쩡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가 다시 퍼진다고 하더니 나레이터가 걸리셨네요.. 요놈의 코로나는 잠잠해진다 싶으면 번지니 참 골치입니다

100 Narrator (WLYvRFd0Sk)

2023-01-06 (불탄다..!) 18:03:40

잘 지내셔서 다행이네요!! 정주행중인데 그레이주는 저희 진행한거 좀 기억 나시나요?

진행한지 거의 1년이 넘어서 저는 가물가물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1 이름 없음 (KViPmUy2SA)

2023-01-07 (파란날) 09:28:16

ㅋㅋㅋㅋㅋ 저도 이제는 흐릿해진 기억이네요

분명 메인퀘 진행도 올리고 서브퀘를 진행하려고 했던 것 같은디..

102 Narrator (tj3k23jN7k)

2023-01-09 (모두 수고..) 20:36:54

일단 앞부분은 확실히 기억나거든요

대충 내용이.. 캠프에서 야수화에 대한 단서를 찾고 설산으로 이동하는거였죠??

그리고 거기서 확실한 단서를 찾기 위해 더 깊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 상황이었던거 같습니다

103 이름 없음 (VudMDuYy0A)

2023-01-10 (FIRE!) 21:05:32

아! 그랬죠 거기서 긴팔늑대? 짐승? 암튼 무언가랑 만난 것도 생각났습니다 고생 많이 했는데..

104 이름 없음 (hAVHI.XV5o)

2023-02-05 (내일 월요일) 19:55:56

ㄱㅅ

105 이름 없음 (BjTHg/qIm6)

2023-02-20 (모두 수고..) 20:34:56

ㄱㅅ

106 이름 없음 (1Jl5UjC4Yw)

2023-03-09 (거의 끝나감) 17:02:52

ㄱㅅ

107 이름 없음 (BqYsAibv3Q)

2023-04-07 (불탄다..!) 17:20:24

ㄱㅅ

108 Narrator (KQiar40D/U)

2023-07-27 (거의 끝나감) 23:16:35

그레이주 잘 지내시고 계시나요? 나레이터입니다

상판은 여전히 변한게 없네요~~ 뭔가 오랜만에 고향길 찾아온 기분..

거의 분기마다 잠시 들렀다 가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이 앞서네요 ㅎㅎ

변명아닌 변명이지만 최근 들어서 마음의 병이 곪는 바람에 상판을 거의 찾질 못했습니다.

찾아와서도 잠시 근황토크만 하고 가는 정도였고요..

지금은 꼬박꼬박 약 챙겨 먹고 하니 많이 회복 돼서 다시 찾아봤습니다.

아직 계시다면 여유롭게 한번 다시 진행해보자구요

109 Narrator (KQiar40D/U)

2023-07-27 (거의 끝나감) 23:19:00

어유.. 마지막 진행 한게 거의 1년 반전이네요

110 Narrator (KQiar40D/U)

2023-07-27 (거의 끝나감) 23:22:20

다른 레스주분들도 생각 나실때 한번씩 들러주세요~~

111 그레이주 (kRKm9POJqc)

2023-08-25 (불탄다..!) 15:35:53

아아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군대도 갔다왔고 복학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지요

거기서 얻은 경험으로는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겁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많이 나아지셨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TRPG에 더 관심이 쏠리고 나서는 점점 발걸음이 뜸해져 이제야 발견했네요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레이 설정도 거의 기억 안나긴 하지만 ㅋㅋㅋ 황무지 환상곡에 아직 궁금한게 많거든요

112 이름 없음 (wP0Epe149Y)

2023-08-25 (불탄다..!) 17:50:38

아주 오래전에 함께 했던 참가자로서
이리 다시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상.

113 Narrator (B4pAox4ssM)

2023-08-30 (水) 18:35:48

>>111
ㅋㅋㅋㅋㅋㅋ 와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시간 지난게 확 체감 되네요

반갑습니다 그레이주. 그리고 제대 축하드립니다..

확실히 몸이든 마음이든 밸런스가 깨져버리니 현실에서든 인터넷에서든 기운이 척 가라앉더라고요

오랜 시간 기다리셨을텐데 진행도 없이 이런 근황으로 불쑥 나타나버려서 죄송합니다

부족한 역량으로 스레를 닫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래도 같이 즐겨주시는 분이 남아계시니 손을 못놓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즐거운 근황 보내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이제 와서 드리기 늦었지만 혹시라도 지금 캐릭터로 계속 진행하길 원하시면 이어서 진행해보겠습니다

슬슬 여름도 꺾여가네요~~ 다음에 뵐 수 있다면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114 Narrator (B4pAox4ssM)

2023-08-30 (水) 18:45:55

>>112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전 인연에도 격려의 말씀 남겨주시니 복 받은 기분이네요 ㅎㅎ

레스주분께서 어떤 이름으로 진행을 함께 해주셨는지까지는 묻지 못하겠지만 긴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ㅜㅜ 진행에 아쉬운 점이 있어 참여하신 레스주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이 많았을겁니다

제 역량이 좀더 좋았다면 좋았을텐데요.. 나이는 먹어가는데 그에 반해 필력은 좀처럼 여물지 않으니..

남겨주신 말씀에 감사의 말씀밖에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밖에 비가 많이 오네요 더위도 한풀 꺾인 것 같고.. 레스주께서도 좋은 스레 만나 즐거운 상판 되시길 바랍니다

115 그레이주 (58rxlCridc)

2023-09-01 (불탄다..!) 23:27:07

>>113

저도 반갑습니다! 다시 보게 되니 좋군요

이어서 진행한다는 말보고 계속 고민해봤는데, 그레이도 만든지 꽤 된 캐릭터라 만들 당시의 느낌을 못 표현할 것 같아서...

괜찮으시다면 새 캐릭터로 다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새로 서사 만들기 어려우시다거나 하면 그레이로 할 마음 충분합니다. 단순히 제 체감 문제니까요!

116 Narrator (4a2OO/emIE)

2023-09-02 (파란날) 12:48:25

ㅔ~~~ 좋습니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볼까요??

새로운 텃밭에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쌓아봅시다...!

117 이름 없음 (qS2IdVqbVc)

2023-09-02 (파란날) 17:15:23

왕! 감사합니다 금방 시트 써올게요!

118 이름 없음 (qS2IdVqbVc)

2023-09-02 (파란날) 18:22:30

외모 자료 보면서 뒤지다가 찾았는데 제 머리속의 황무지 게는 이렇게 생긴거 같아요

119 이름 없음 (3VArta.Keg)

2023-09-02 (파란날) 19:22:29

캡틴 시트 짜려고 하는데 스텟별 평균은 몇인가요?

120 이름 없음 (3VArta.Keg)

2023-09-02 (파란날) 19:23:37

앗 아닙니다 찾았어요... 죄송...

121 Narrator (Vhk5FwO8d6)

2023-09-03 (내일 월요일) 13:20:25

아고 주말에 일정 있어서 미처 답변을 못드렸네요 죄송.. 이따 집가서 시트 확인하겠습니다

>>118
맞아요 ㅋㅋ 메탈슬러그

122 Narrator (Vhk5FwO8d6)

2023-09-03 (내일 월요일) 13:21:23

밍콩게 외관 비슷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왜 중간작성이 되지~~

123 이름 없음 (9tlyv75z/2)

2023-09-03 (내일 월요일) 21:45:13

밍콩게 동료로 데리고 다니고 싶다

124 Narrator (Es/zFV4NPM)

2023-09-03 (내일 월요일) 23:17:08

두 분 시트 전부 확인했구요~~ 내일 중으로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혹시 반영하고 싶은 아이디어 있으시다면 살짝 귀띔 해주시면 넘나 감사하겠씁니다요(진행관련, 시트 고유특성, 기술 등등..)

그럼 월요일날 뵙자구요~~ 아듀~~

125 Narrator (Es/zFV4NPM)

2023-09-03 (내일 월요일) 23:17:46

>>123
그쵸?? 고놈 참 깜찍한 매력이 있단 말예요...

126 아-주 (usiQ6QOKpo)

2023-09-03 (내일 월요일) 23:20:44

아이디어 :
황무지게 하수인 얻기....
마기아랑 대립하기......
흑마법 하기
흑마력 쓴다고 이상한애 취급 받기 < 얘 대가리 부수기

127 아-주 (EM3EgixRhA)

2023-09-04 (모두 수고..) 11:17:58

갑자기
흑색마력을 찬양하는 사이비교단 교주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세상은 멸망하고 있고 오직 나만이 너희를 멸망에서 구원해줄수 있다

본좌가 천마다....

128 Narrator (3Gf779Ga2g)

2023-09-04 (모두 수고..) 15:48:13

올려주신 시트에 맞춰 고유 특성과 기술, 소지품 정리했습니다! 혹시 수정할 사항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126-127
ㅇㅋㅇㅋ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진행에 참고하도록 할게요

129 레이븐 (F9Rc6vxvCQ)

2023-09-04 (모두 수고..) 16:19:17

오 새로운 분도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흑마법... 멋지군요 교단이 어떻게 세워질지 궁금합니다

레이븐도 멋진 특성을 받았네요 마력에 따라 강해진다니! 음... 레이븐은 당장 생각나는 건 없지만, 동료를 많이 만났으면 좋겠네요 무법자들도 해치우고!

130 아-주 (Fdsoj5u0Ac)

2023-09-04 (모두 수고..) 17:29:04

레이븐주도 안녕!
49%의 명중률 과연 믿을만할 것인가 결과는 다이스러 보여주겠다

나레이터씨
고유 특성으로 (공격 시 적의 마법 방어력을 무시하고, MP를 모두 소진시 HP를 소모하여 마법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가 있는데 기술
영점 작파 - 불안정한 마력의 균형을 흐트려 파괴적인 마력을 쏟아낸다. 그러나 힘의 대가는 실로 무자비하다.
[ 소모한 마나만큼 마법 공격력이 강화되며 상대의 마법 방어력을 완전히 무시한다. 단, 마법 공격 명중률이 5만큼 감소한다. ]

에 마방무는 어떤 메리트가 있는거야? 아니면 다른 애들 알려주려고 있는 기술이려나?

131 아-주 (Fdsoj5u0Ac)

2023-09-04 (모두 수고..) 17:30:00

레이븐도 아스트레아도 신체 일부가 소지품으로 들어있는거 매우 멋지다고 생각해. 나중에 레벨업하면 강화시킬수 있을지도

132 Narrator (WdQh1sry4.)

2023-09-05 (FIRE!) 16:53:52

하이하이! 나레입니다. 얼추 정리가 끝났으니 새로 스레 파고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130
아~~ 감사합니다 빼놓은 부분이 있었네요

고유 특성에서의 마법 방어력 무시는 마력을 가진 적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133 Narrator (WdQh1sry4.)

2023-09-05 (FIRE!) 16:56:45

진행 스타트는 레스주분들께서 자유롭게 꾸려주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시작점 잡기 애매하시면 제가 스타트 끊어볼게요~~

134 아-주 (Ax5A0W5gak)

2023-09-05 (FIRE!) 17:19:16

>>133 처음 스타트는 나레이터씨에게 맡겨보고 싶어!
그리고 >>132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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