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44>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42 :: 1001

◆gFlXRVWxzA

2021-06-22 22:36:11 - 2021-07-05 22:05:26

0 ◆gFlXRVWxzA (qV0auSrx3g)

2021-06-22 (FIRE!) 22:36:11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recent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422/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186 지원주 (c.u15E7YTk)

2021-06-23 (水) 16:29:41

홍홍홍홍 안녕하세용!!

187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16:30:48

(파이어폭스가 안켜져서 오열중

>>182 (충격

188 지원주 (c.u15E7YTk)

2021-06-23 (水) 16:31:57

(캡틴뽀담

189 미호주 (IlWaRB1q1k)

2021-06-23 (水) 16:32:37

캡틴 어서와! 아앗...(토닥토닥)

190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16:33:05

클릭한지 5분만에 켜지는 인터넷이 있다?!
>>188 홍홍홍...!

191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16:33:18

>>189 켜진거에용 홍홍!

192 미호주 (IlWaRB1q1k)

2021-06-23 (水) 16:40:24

다행이네!

으윽 졸려 한 숨 자고 와야겠다.. 나중애 보ㅓ!

193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16:44:15

>>192 이따봐용~~~

194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17:02:22

◆구원자
무림인들이 꿈꾸는 목표는 오직 하나.
우화등선하여 신선이 되어 선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허나 그 누가 알았을까요? 중원 무림과 연결된 세상은 선계 하나 뿐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기이한 균열의 개방과 함께 놀라운 세상이 새롭게 펼쳐졌습니다.
우리는 이 균열 너머의 세상을 '기술계' 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비밀을 유지하고자 무림인들 중 아주 극소수만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극적이게도 기술계에서 아주 적대적인 요괴들이 넘어왔습니다.
기술계에서 넘어온 요괴들은 '불쾌자' 라고 불려질 정도로 기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특정지어서 말할 수 없으며, 끊임없이 그 모습이 변화한다고 여겨질 정도로 그들은 부정형에 가까우며 시시때때로 모습을 변화시키고 번식합니다!
사람이라면 불쾌한 골짜기를 떠올릴 정도로 그들에게 불쾌감을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안 것일까요? 무림인들은 긴장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불쾌자들이 있는 세상에서는 무림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유감을 표하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기술계에서 파견된 요원들은 무림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힘을 다루는데, 가히 요술이나 선술이라 보아도 무방한 능력과 무림인과 비슷한 능력도 있어 다양하다고 할 만 합니다.
파견된 요원들을 보고 무림맹주가 평하기를, 기술계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니 마땅히 구원을 위해 행동하는 자들이라 하여 '구원자' 라 일컬었습니다.
- 이계의 존재들 : 기이한 행동이나 옷차림 등을 하고 있더라도 선계의 가호하에 과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갑니다.
- 비밀서약 : 무림을 이끄는 이들과 선계의 협약에 따라 구원자의 존재는 비밀에 부쳐집니다...어길시 강제송환 당합니다.
- 사명 : 구원자들의 가슴 속에 불타오르는 신념과 사명감은 요술과 선술과도 같은 힘을 제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기술 :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무림인들의 검기를 한 번 정도는 막아내거나, 검기 수준의 공격을 가능케 합니다.
- 교류 : 기술계와 중원, 그리고 상위차원인 선계의 협약에 따라 죽음의 위기에서 보호됩니다. 하지만 치명상을 입거나 전투불능에는 빠질 수 있습니다.

195 미호주 (IlWaRB1q1k)

2021-06-23 (水) 17:52:50

모닝!!!!! .... 모닝?

호오... :3!

196 강건주 (/7RD..5O2s)

2021-06-23 (水) 17:54:24

궤도폭격 볼 수 있나 !

197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18:10:14

저번에 불치병 오진 관련해서 말씀드렸었는데 오늘 최종 결과가 나왔어용! 검사만 몇 번을 한건지....

검사결과 깨끗하니까 이제는 좀 안심하고 살아도 된대용!

어흐흑 얼마 전에 태중에 계신 조카님 뵈러 갔을 때에 그 집에서 잤는데

꿈이 막 악마들 퇴치하고 그런 꿈을 꿨었거든용?
해몽보니까 병이나 근심하던 일이 사라질거라는 길몽이었는데 정말 그랬나봐용!

홍홍홍홍홍!!!!!!!!!

198 강건주 (/7RD..5O2s)

2021-06-23 (水) 18:10:52

축하드려요 ! 조카님이 좋은 기운 주신 듯 !

199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18:13:13

>>198 태중의 조카 : 이 값은 용돈으로 받겠습니다(??

200 지원주 (ZKjlQuc8GU)

2021-06-23 (水) 19:15:45

홍홍홍!!

201 ◆gFlXRVWxzA (VI67iLjb/.)

2021-06-23 (水) 19:34:33

크오 진행 스토리 하나 생각해봤는데 불쾌자가 여기로 넘어온 것 처럼 기술계로 넘어가려는 요괴들을 막아내고 균열을 닫는다! 로 생각 중이에용!

202 ◆gFlXRVWxzA (VI67iLjb/.)

2021-06-23 (水) 19:35:28

보상은 각 스레의 레스캐들에게 캡틴들이 따로따로 주는거루 하는거로 생각 중인데 협의를 해봐야할 것 같아용 홍홍!

203 지원주 (ZKjlQuc8GU)

2021-06-23 (水) 19:43:51

홍홍홍!
저희는 보상 뭘 받으려나용...

204 ◆gFlXRVWxzA (VI67iLjb/.)

2021-06-23 (水) 19:50:52

제가 생각해두고 있는게 있기는 해용 홍홍!

205 당신◆Z0IqyTQLtA (GPbygOMqRw)

2021-06-23 (水) 20:27:00

보상!
보상이라. 뭔가 주고 싶은게 있긴합니다.
저쪽에는 테크들을 위한 '레코드'라는게 있습니다.

수많은 자들의 경험을 모아둔것이죠.
그 레코드를 이용하면 어떤 기술에 대한 아주 많은 경험들을 즉시 얻게 됩니다.
그러니까 바로 그 기술에 대한 오랜 베테랑이 될 수 있는거죠.

왠만해서는 전투 쪽 기술만 받은 예정입니다.

206 당신◆Z0IqyTQLtA (GPbygOMqRw)

2021-06-23 (水) 20:29:57

크오 스레를 세울 때가 된것 같은데
제목이나 >>0의 내용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적당히 둘 이름 합쳐서
구원비사?

207 지원주 (ZKjlQuc8GU)

2021-06-23 (水) 20:35:22

>205 오(오)

구원비사!

208 하리주 (llCaBAl1UQ)

2021-06-23 (水) 21:01:04

와! 크오!

209 하리주 (llCaBAl1UQ)

2021-06-23 (水) 21:02:57

>>172 파련아... 파련아....... 저 보는 것만으로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요망한 웃음... 저는 죽었어요.....
>>175 혜연이가 아팠다는건 알았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용... 과거사를 알고 나니 캐릭터가 좀 더 이해가 되네요!
>>197 홍!!!!! 완전 다행이에용!!!!!!!!

210 지원주 (lptSiRFCdg)

2021-06-23 (水) 21:08:24

크오!

211 당신◆Z0IqyTQLtA (GPbygOMqRw)

2021-06-23 (水) 21:18:36

제목 [크로스오버/HELPERS/무림비사/육성]구원비사

헬퍼즈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list.php/situplay?search_type=thread_title&keyword=Helpers
무림비사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list.php/situplay?search_type=thread_title&keyword=%EB%AC%B4%EB%A6%BC

이외에 추가 할 점이 있나요?

212 ◆gFlXRVWxzA (VI67iLjb/.)

2021-06-23 (水) 21:32:09

홍홍홍~~~운동하느라 늦게 봣네용! 그 정도면 될 것 같아용!!

213 하리 - 평 (llCaBAl1UQ)

2021-06-23 (水) 21:35:10

달래는 평의 말에도 하리는 흥 소리조차 없이 계속해서 그를 본체만체하며 몇 발짝 멀어지기까지 하는것이었다. 그러니 그 사이에 낀 진씨만 입장이 곤란하게 되어, 평을 돌아보는 얼굴이 난처해 보였다.

"허허, 그만하면 사내답고 훤칠하지 뭐. 대단한 미남 소리는 못 들어도 어디가서 못났단 소리는 아니 들으실 얼굴 아니오. 그런데 저 아가씨... 크흠..."

큰 실없이 공치사를 늘어놓던 진씨의 낯에 그 참한 아가씨 운운하는 대목에서 어이없다는 기색이 비쳤다. 삐죽 튀어나왔던 입술이 어느새 제자리를 찾은 그 '아가씨'라는 것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고 있느라 보지 못하였지만, 진씨는 말 한마디 없이 그 안면근육 움직임만으로도 당신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요? 하는 의사를 사람 무안하도록 강하게 전달해냈다.

"시원시원하시니 좋소. 그럼 출발하십시다."

진씨의 그 말을 끝으로, 일행이 옆 마을로 향하는 걸음을 시작했다. 몇 발짝 떨어진 채기는 하였으나, 그 붉은 옷 입은 수적도 그 행렬에 끼어 있었다.

"...이름이 무엇이오?"

한참 그리 걷던 중에, 여전히 딴 데 보며 걷던 하리가 물었다. 여전히 어디에도 눈을 마주치지 않아, 그저 지나가는 혼잣말인가 싶기도 했다.

214 하리주 (llCaBAl1UQ)

2021-06-23 (水) 21:36:58

홍! 오늘 크오스레가 세워지나요!

215 당신◆Z0IqyTQLtA (GPbygOMqRw)

2021-06-23 (水) 21:48:07

situplay>1596259676>

크오 스레가 세워졌어요!

216 하리주 (llCaBAl1UQ)

2021-06-23 (水) 21:55:18

와! 크오!

홍 그런데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일상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난 크오들에서는 크오 기간에는 일단 중지하고 끝난 후에 잇거나 했었는데 이번엔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고싶어요!

@김캡 @당캡

217 ◆gFlXRVWxzA (VI67iLjb/.)

2021-06-23 (水) 21:57:08

제가 지금 밖이라 집가서 씻구 알려드릴게용!

218 하리주 (llCaBAl1UQ)

2021-06-23 (水) 21:58:04

>>217 앗 넹!! 이따봐요 캡틴~~!

219 당신◆Z0IqyTQLtA (GPbygOMqRw)

2021-06-23 (水) 21:59:40

>>216
시간이 나면 여기서 이어서 일상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220 하리주 (llCaBAl1UQ)

2021-06-23 (水) 22:02:09

>>219 확인! 그럼 일단 그럼 김캡을 기다려보죵!

아 그리구 제가 오늘은 정말 오래 있기 힘들어서 아마 한 10시 반정도까지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일상 잇게 되면 그 이후에 다시 이어드릴 수 있다고 미리 알려드립니다...!

221 ◆gFlXRVWxzA (2L5emZ7xEI)

2021-06-23 (水) 22:37:31

>>219 라고 하셨으니 시간이 남는다면 일상을 이으시되 크오기간 동안에는 최대한 크오스레에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용~~~

222 평 - 하리 (eB6QnS2cHw)

2021-06-24 (거의 끝나감) 08:37:09

"시끄러워 영감. 아가씨는 아가씨 인거지. 뭐."

물론 여자에 홀려 인생 망친사람 한둘 아니라지만 나는 어차피 돈도 없어서 잃을거 없는 거지다.
하긴 누가 거지꼴 보고 꼬이겠냐만.
그리고 옆마을로 가는 행렬이 시작됐다.
그렇게 긴 행렬은 아니게 되겠지만...

왜 이 아가씨는 같이 오는거지?
시작부터 뭔가 같은 길 가는가 싶었는데 똑같은 길 가는거 같다.

호심탐탐 빈틈을 노린다던가 그런 느낌은 아닌데 뭔가 좀... 계속 붙어 있으니 일감 빼앗은거 때문에 찔리는 느낌이 드네.

아무 말 없이 계속 가던길. 결국 내가 먼저 적적 해져서 말을 꺼냈다.

"저기... 아가씨 그런데 무슨일로 이 길을 가는지..."

그러자 그 때쯤 아가씨가 이름을 물어본다.

"평. 성은 딱히 없어."

223 하리 - 평 (zfpTfqEXBw)

2021-06-24 (거의 끝나감) 15:06:31

"허허... 거 대협이 뭘 잘 몰라서 하시는 말씀 같은데 저 소저는... 이크, 나는 표물이나 좀 보고와야겠네~"

목소리를 낮추어 무언가 험담을 수군거리려던 진씨는 홱 돌아가 이쪽을 향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고는 후다닥 뒤로 달려 사라졌다. 그 꼴을 못마땅하게 노려보던 수적이 평을 돌아보더니,

"왜, 내가 표물이라도 노릴까 걱정이시우?"

그렇게 묻는 말엔 답도 없이 한차례 투덜거리듯 쏘아붙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평, 평. 외자에, 성도 없고. 의뢰 내팽개치고 내빼도 찾지도 못하겠소."

그리 궁시렁거린 하리가 평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봤다. 수염 조금 난 것 외에는 어디 하나 특징적인 구석 없는 흐릿한 얼굴. 일부러 잊어버리라고 저리 빚어냈나 싶을만큼 용모파기 그리기도 어렵도록 생긴 것이, 딱 택배알바 추노하기 적합한 관상이었다.

"소속은 없소? 뭐, 어디 친하게 지내는 다른 표사나 무림인은 없고?"

썩 믿음직한 얼굴은 아니나 의뢰를 하면 싸게 해준다니 그래도 어디 한번 면접은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표사 의뢰비 좀 깎아봐야 이번에 정산비율 못 바꾼 손해 갈음하긴 택도 없겠으나... 에에잉. 그렇게 영 마뜩찮다는 얼굴인 하리가 그리 호구조사를 이어갔다.

// >>221 확인햇소용!

224 평 - 하리 (eB6QnS2cHw)

2021-06-24 (거의 끝나감) 15:21:03

진씨 말하는거나 아까 얘기 보면 좀 무서운 아가씨이긴 하나 본데.
뭐 어쩐다. 엮인거는 엮인거지.

"그래서 딱히 꼭 해오라거나 해야만 하는 의뢰는 안 맡지. 대충 요괴 잡고 그 신체 일부 가져오라거나 아니면 되면 좋고 못하면 말고 같은
편지 전달 같은 가벼운 의뢰나 받으니까."

"그래도 의뢰 받은걸 버리고 내팽게 친적은 없어. 믿는거야 듣는 사람 마음데로지만."

사실 의뢰야 거의 행선지를 정하기 위한 구실 일 뿐이다.
요괴가 나왔으면 한번 거기로 가고, 편지를 전해 달라고 하면 편지를 전하는 곳으로 가고.

친한 사람이라...
채희가 생각 나긴 했지만 아마 걔는 날 잊었거나 자기 가문과 잘 살고 있겠지.
내가 안 다고 할만한 애도 아니고.

"글쎄. 이렇게 그냥 떠돌아 다니며 사는지 오래되서 아는 사람은 없어. 같이 잠깐 술 마시고 흥청망청 논 이름도 모를 사람들은 있으려나."

돈이 벌리면 그냥 고기사고 술사고 그냥 주변 사람이랑 흥청망청 써버리고 마니.

225 하리 - 평 (xIcjtRMV5o)

2021-06-25 (불탄다..!) 00:41:47

"순 뜨내기로구만?"

이야기를 다 들은 하리의 얼굴이 더욱 못마땅하다는 듯 변했다. 되면 좋고 못하면 마는 가벼운 의뢰나 맡고, 같이 술 먹고 흥청망청 노는 이름도 모를 자들 외에는 알고 지내는 자도 없다니. 그야말로 언제 어디로 날라버려도 알 수 없는 믿지 못할 자가 아닌가!

말이야 의뢰 받은걸 버리고 내팽개친적은 없다 하지만, 그야 평의 말마따나 그 말을 믿는 것은 듣는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지금 평의 이야기 듣는 하리 판단하기에 이 부평초같은 작자는 영 신뢰할 수가 없는 자였다.

"오늘 손해본 대신 의뢰라도 몇 번 싸게 맡겨보나 했는데... 쯧. 소속도 보증할 자도 없고 그리면 믿고 맡길 수가 있나."

모난 표정으로 평을 흘겨본 하리가 손을 들어 뒤쪽의 표물들을 가리켰다. 슬슬 돌아가도 되나 눈치를 보던 진씨가 그 손짓에 저를 가리키는 줄로만 알고, 도로 부산히 표물을 살피며 바쁜 척을 하여 더욱 하리의 얼굴을 구겨지게 만들었다.

"아까, 왜 따라오나 하셨수? 실은 저 물건들, 반쯤은 내 것이나 다름없소. 저 안에 든 것이 바로 내가 개발한 - 실은 이계에서 훔쳐온 레시피지만- 막가롱이라 이름하는 과자인데, 저기 저 진가놈이 대신 이름 내걸며 만들어 팔고 나는 수익금 일부만 조금 나눠받고 있지 뭐요.

요즘 자꾸만 원래 이름 대신 진가당과라 부르는 자가 생기는 것도 아니꼬워 죽겠는데, 돈도 내겐 쥐꼬리만큼 겨우 떨어지고! 저 표물 운송 핑계로 오늘에야말로 그 정산비를 조금 말이 되게 고쳐보나 했더니만... 아휴!"

억울해 죽겠다는 듯 한참 불만을 토로하던 하리가 평을 원망어린 눈초리로 쏘아보았다.

226 평 - 하리 (hAJUIvc8Us)

2021-06-25 (불탄다..!) 01:13:02

"그렇다니까. 다들 별 기대는 안 하는 만큼 나도 나한테 별 기대는 안해. 내 생존 비결이지."

되면 좋고 안되면 어차피 별 기대는 안 했으니까.
"기대하니까 실망하는 법이야.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는거지."
내 삶이 더 나아지리라는건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다.
꿈도 없고 희망도 없다. 기대도 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할 수 없는건 할 수 없는거니까.

"목화롱?"
처음 들어보는 과자다. 쌔차게 날아오는 눈초리를 무시하며 들은 얘기들을 생각해 본다.

"과자라면 단건가? 인기가 좋나봐?"

이렇게 치열하게 이익 비율 올리려고 하고, 진씨는 열심히 하는거 보면.

"그래도 쥐어 짜려면 적당히 쥐어짜야 하는거 아니겠어? 그렇게 잘 팔리는거면 누구 하나 쥐어 짤게 아니라 좀 시간을 두고 사업 확장을 생각해보지?"

227 하리 - 평 (xIcjtRMV5o)

2021-06-25 (불탄다..!) 20:17:36

"왜 그러고 살아?"

저도 모르게 울컥한 하리의 목소리가 몇 음정쯤 높았다. 생판 남의 얘기 듣고 하는 소리 치고는 지나치게 날카로운 어조였다. 말한 저도 불쑥 튀어나간 말에 놀랐는지, 그 다음 문장을 발화할 적엔 여전히 구시렁거리는 투긴 해도 훨씬 누그러진 말씨가 되었다.

"기대도 안 하고, 실망도 안 하면 생은 무슨 재미로 사냐는 거요. 그게 뭐 어디 사람 사는 건가? 그리 살 테면 어디 산 속에 들어가 돌멩이나 되라지."

그렇게 원망에 불평을 더한 하리의 눈초리가 계속해서 평을 따라다녔다. 평 움직이는 대로 좀 보란 듯 따라 집요하게 시선이 달라붙으니, 이제는 참으로 원망의 눈길이라기 보다는 이래도? 이래도 무시할테냐? 하는 오기어린 시위에 가까워보였다.

그러다 막가롱 얘기에 겨우 그 시선이 떨어져나갔다.

"목화롱이 아니라 막가롱이우. 달지. 인기도 좋고. 감편도(*甘扁桃, 아몬드를 말함) 가루에 꿀과 계란을 넣고 반죽해 만드는 귀한 과자요.

쥐어짜다니 말이 심하시우? 내가 뭘 그리 심하게 뜯어냈다구. 되려 진가 저놈이 나를 쥐어짰으면 쥐어짠거 아니우. 그저 동네 과자꾼이던 놈이 저 막가롱 덕에 온 사방에 과자장인으로 명성 떨치고 있으니, 칠 할이 다 뭐야. 팔 할이든 구 할이든 다 줘도 모자랄 판에. 아니 그렇소?"

진씨가 들으면 굉장히 다른 의견을 내놓을 소리를 늘어놓으며, 하리가 저 멀리서 쟁자수와 농담이나 하고 있는 진씨를 불만어린 얼굴로 노려보았다.

"그래두 뭐, 시간 두고 사업 확장해보란 소리엔 제법 일리가 있수."

228 평 - 하리 (hAJUIvc8Us)

2021-06-25 (불탄다..!) 21:16:31

"아니. 뭐."
울컥하는 목소리나 왠지 불평도 담긴듯한 얼굴이다.

뭐야 왜 이래. 갑자기 되려 화내며 다가오니 내가 당황해 살짝 뒷걸음 쳤다.
왠지 저 화내는 시선이 보기 힘들어 고개를 홱 돌린다.

"...남이사. 아가씨 알바 아니잖아."

"나도 다 사정이 있어. 아가씨도 알거 다 알면서 왜 그래."

"어차피 이런 세상, 누구 사연이니 누구 가정사니 다 신경 못 쓰고 사는 세상이잖아."

진씨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을 따라 똑같이 시선을 둔다.
"아가씨도 누구 사정 보고 돈 뜯어 먹나? 돈 벌려면. 가족, 동료들 먹여 살리려면 다른 놈들 사정 알 거 없잖아."

229 하리 - 평 (xIcjtRMV5o)

2021-06-25 (불탄다..!) 21:44:09

"......."

그 소리를 들은 하리의 시선이 뚝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제껏 잘만 지껄이던 입술이 꾹 다물렸다. 몇 번이나 무어라 말하려는 듯 꿈틀거리던 입술은 곧 그저 도로 한일자 그리며 굳고 말다가, 한참만에야 겨우 다시 열렸다.

"...그 말이 맞소."

그렇게 도로 고개를 든 하리의 낯은 이제껏 그래왔던 것과 같이 그대로 뻔뻔한 수적의 낯이었다.

"아 물론, 남의 세세한 사정까지 다 알아가며 돈 못 벌어먹지. 남이사 어찌 되던 간에 내 주머니나 두둑해지면 그만이고 말이오. 나도 참 잘 아는 사실인데 방금은 내가 실수했수다. 내 사과드리우."

그리 말하는 하리의 목소리에 어째 갈수록 노기가 실렸다. 난데없이 낭패를 당한 평이야 모를 일이었지마는, 이 생선 이름 가진 수적 또한 이유 없이 오늘 처음 보는 자에게 참견하고 든 것은 아니었다. 평이 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저처럼 생선 이름 가진 어느 놈이 떠올라 울분이 치솟았던 탓이다. 이제 하리 또 생각하기로, 그놈 그것 때문에 이리 초면인 작자 앞에서도 평정을 잃고 분기를 내보였다 생각하니, 더욱 더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었다.

"하여튼! 그것은 그것이고! 내 저 진가놈한테 돈 더 받아낼 수 있는 것을 댁네 때문에 못 하게 되었으니! 그 손해나 배상하시오!"

아무리 보아도 저 혼자 상한 속에 평에게 괜한 불똥이 튄 격이었으나, 이 가정교육을 중경제일 망나니에게 받은 수적은 제 잘못은 돌아보지 못하고 되려 그리 버럭 성을 내며 분풀이를 정당화하려 들었다. 이젠 아예 평의 얼굴에다 대고 마구 삿대질을 해 대는 것이, 뭐라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칼마저 뽑으리라 벼르는 듯 했다.

230 평 - 하리 (hAJUIvc8Us)

2021-06-25 (불탄다..!) 22:10:46

"뭐 사과 까지야... 괜찮긴 한데 어찌 좀."
아니 왜 이래? 그렇게 돈 뺏긴게 화났나?
그런것 보다는 이 느낌 뭔가 익숙하다.

여동생이나 고향친구나 괜히 화나면 이런식으로 억지 부리며 '그래 내가 다 잘못 했다! 아아악! 뒤져!' 이런 식이었는데.
여동생쪽은 유순하고 차분하게 말하는 편이었지만 후폭풍이 매우 길고 날카롭게 가는 편이었다.

공통점이라 한다면 다 굉장히 고집이 강한 쪽이었다 하나. 꽁기해지기 쉬운 성격이었다고 하나.

"배상이라니. 나한테 배상이라면..."

주머니 속을 뒤적이자 먼지 묻은 육포와 동화 하나가 나왔다.
"이거라도 줘? 이거 아니면 때묻은 내 옷가지랑 싸구려 검 밖에 없는데."

231 하리 - 평 (xIcjtRMV5o)

2021-06-25 (불탄다..!) 22:28:31

그렇게 저 혼자 분기에 차 쉬익거리던 하리가 한참이나 말없이 평을 노려보더니, 주머니 속을 뒤적이는 모습에 그제야 성내던 것을 조금 가라앉히고 그 모양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기대 - 사실 평의 차림새를 생각하면 기대한 하리 쪽이 양심이 없었던 것이 맞다 - 먼지 묻은 육포와 동화 하나가 고작. 그 모양을 본 하리의 얼굴이 도로 와작 일그러지더니,

"에잇! 거 무슨 사지 멀쩡한 무림인이 은화 하나 없소?!"

하며 홱 그 육포와 동화를 낚아채려 드는 것이었다. 전직 소매치기 경력자 답게 그 손짓은 매우 빠르고 정확했으나, 하리의 그 화려한 옷차림과 평의 차림새를 비교해 보자면 저저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지, 하게 되는 것이었다.

"평소에 응? 거 놈팽이같이 술이나 사먹고 그러지 말고! 좀 동화가 반짝반짝, 은화 되고 금화 되도록 모으고 그러란 말이오. 빼앗기 좋게!"

요괴를 혼자 잡는다는 걸 보면 실력도 꽤나 괜찮겠구만, 이 작자는 대체 왜 평소에 돈도 좀 안 모아놓고 그래서 이렇게 하리를 귀찮게 한단 말인가? 이리 거지같이 동전 한푼 겨우 나오고 그러면 정말 처음에 이야기했던 대로 따라다니며 괴롭혀가며 돈을 빼앗아야 하지 않는가! 귀찮게시리!

"좀, 금화라도 몇 개 들고 다니면 그것만 빼앗으면 끝나니 서로 편하고 좋겠구만..."

그리 궁시렁거린 하리가 평이 무슨 죽일놈이라도 된다는 양 노려보았다. 누가 남의 돈 빼앗아 사는 수적 아니랄까봐, 정상적인 사람의 사고로는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는 완전히 제 편할대로의 사고방식이었다.

//이렇게 막레로 해도 되고 따로 막레 주셔도 좋습니다!

232 하리주 (xIcjtRMV5o)

2021-06-25 (불탄다..!) 22:37:13

앗 단어 조금 빼먹었다;;

>>231 그러나 기대 - 사실 평의 차림새를 생각하면 기대한 하리 쪽이 양심이 없었던 것이 맞다 - 와 달리 먼지 묻은 육포와 동화 하나가 고작
입니다!

233 평 - 하리 (hAJUIvc8Us)

2021-06-25 (불탄다..!) 22:54:05

"이걸 가져갈 정도라니 만만치 않은데."

이걸로 이제 거지에서 빈털털이 거지가 되었다.
저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니.

"그쪽 논리대로라면 돈을 모아봐야 뺏기는건데 그럼 차라리 뺏기기전에 흥청망청 쓰라고 말하는거 아냐?"
돈 모으는거 다~ 의미 없다~
얼른 얼른 맛있는 고기와 술 사먹자~
정도가 되어 버리는거 같다.

"그럼 저기 옆마을까지 같이 가주면 번 돈으로 밥이라도 사주지 뭐. 그럼 어때?"

그렇게 옆마을까지 가면서 계속 말동무가 생기게 된 느낌이었다.
진씨는 계속 쫄렸겠지만.

/막레로?

234 하리주 (xIcjtRMV5o)

2021-06-25 (불탄다..!) 23:00:14

>>233 넵 크오두 있고 하니 우선은 여기서 한번 끊죠!
막레 감사해요 평주! 재밌었습니다! 긴 시간 수고하셨어용~~~~~!!!

235 평주 (hAJUIvc8Us)

2021-06-25 (불탄다..!) 23:01:07

수고해쑈

236 이거진행아니고if에요! (H07r78yXZE)

2021-06-26 (파란날) 23:41:51


(>1596259540>15에 이어서)

짐승들이 떠났다.

바람이 분다. 짧아 어색한 머리카락이 뺨을 간질인다.
무참히 베어져나간 나무들은 그대로 있다. 어지러이 쓰러진 것들이 꼭 시신같기도 하다.
서쪽 수채를 털던 날 입구의 적들이 꼭 저랬다. 정말.
손쉽게 나자빠지던 첫 적들.


- 이제 우리 싸우러 가는 거야?


검을 휘둘렀다. 피가 튀고 사람이었던 조각들이 날아다녔다.
눈먼 칼날이 사방에서 짓쳐들었다. 저보다 강한 적의 검기가 목을 노렸다.
그래도 두렵지 않았다. 정말.
든든히 등 뒤를 지켜주던 ─


하리는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함께 싸우던 날들이 떠오른다. 한겨울 달달 떨며 구걸을 나섰던 날.
행인의 전낭을 훔쳐 함께 달리던 날. 피투성이가 되고 흙투성이가 되어 빌고 또 빌던 날.
그 싫어하던 물속에 결국 첨벙 뛰어들던 날. 첫 수적행, 첫 살인. 엉엉 우는 걸 꼭 안아주었고,

또, 또.......


- 너는 네 목숨을 내놓을 수 있어?

- 이제 우리 싸우러 가는 거야?

- 우리 지금 괜찮은 거야?

- 내가 네 이름을 외칠 때 내게 달려와 줄 거야? 난 ─



대답없는 바람이 분다. 휘잉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입술을 깨물며 눈가로 소매를 가져간다.

─ 하긴, 언제는 내가 대답같은걸 신경썼다고.



하리는 산을 달렸다.

달려 내려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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