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구원자 무림인들이 꿈꾸는 목표는 오직 하나. 우화등선하여 신선이 되어 선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허나 그 누가 알았을까요? 중원 무림과 연결된 세상은 선계 하나 뿐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기이한 균열의 개방과 함께 놀라운 세상이 새롭게 펼쳐졌습니다. 우리는 이 균열 너머의 세상을 '기술계' 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비밀을 유지하고자 무림인들 중 아주 극소수만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극적이게도 기술계에서 아주 적대적인 요괴들이 넘어왔습니다. 기술계에서 넘어온 요괴들은 '불쾌자' 라고 불려질 정도로 기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특정지어서 말할 수 없으며, 끊임없이 그 모습이 변화한다고 여겨질 정도로 그들은 부정형에 가까우며 시시때때로 모습을 변화시키고 번식합니다! 사람이라면 불쾌한 골짜기를 떠올릴 정도로 그들에게 불쾌감을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안 것일까요? 무림인들은 긴장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불쾌자들이 있는 세상에서는 무림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유감을 표하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기술계에서 파견된 요원들은 무림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힘을 다루는데, 가히 요술이나 선술이라 보아도 무방한 능력과 무림인과 비슷한 능력도 있어 다양하다고 할 만 합니다. 파견된 요원들을 보고 무림맹주가 평하기를, 기술계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니 마땅히 구원을 위해 행동하는 자들이라 하여 '구원자' 라 일컬었습니다. - 이계의 존재들 : 기이한 행동이나 옷차림 등을 하고 있더라도 선계의 가호하에 과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갑니다. - 비밀서약 : 무림을 이끄는 이들과 선계의 협약에 따라 구원자의 존재는 비밀에 부쳐집니다...어길시 강제송환 당합니다. - 사명 : 구원자들의 가슴 속에 불타오르는 신념과 사명감은 요술과 선술과도 같은 힘을 제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기술 :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무림인들의 검기를 한 번 정도는 막아내거나, 검기 수준의 공격을 가능케 합니다. - 교류 : 기술계와 중원, 그리고 상위차원인 선계의 협약에 따라 죽음의 위기에서 보호됩니다. 하지만 치명상을 입거나 전투불능에는 빠질 수 있습니다.
>>172 파련아... 파련아....... 저 보는 것만으로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요망한 웃음... 저는 죽었어요..... >>175 혜연이가 아팠다는건 알았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용... 과거사를 알고 나니 캐릭터가 좀 더 이해가 되네요! >>197 홍!!!!! 완전 다행이에용!!!!!!!!
달래는 평의 말에도 하리는 흥 소리조차 없이 계속해서 그를 본체만체하며 몇 발짝 멀어지기까지 하는것이었다. 그러니 그 사이에 낀 진씨만 입장이 곤란하게 되어, 평을 돌아보는 얼굴이 난처해 보였다.
"허허, 그만하면 사내답고 훤칠하지 뭐. 대단한 미남 소리는 못 들어도 어디가서 못났단 소리는 아니 들으실 얼굴 아니오. 그런데 저 아가씨... 크흠..."
큰 실없이 공치사를 늘어놓던 진씨의 낯에 그 참한 아가씨 운운하는 대목에서 어이없다는 기색이 비쳤다. 삐죽 튀어나왔던 입술이 어느새 제자리를 찾은 그 '아가씨'라는 것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고 있느라 보지 못하였지만, 진씨는 말 한마디 없이 그 안면근육 움직임만으로도 당신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요? 하는 의사를 사람 무안하도록 강하게 전달해냈다.
"시원시원하시니 좋소. 그럼 출발하십시다."
진씨의 그 말을 끝으로, 일행이 옆 마을로 향하는 걸음을 시작했다. 몇 발짝 떨어진 채기는 하였으나, 그 붉은 옷 입은 수적도 그 행렬에 끼어 있었다.
"...이름이 무엇이오?"
한참 그리 걷던 중에, 여전히 딴 데 보며 걷던 하리가 물었다. 여전히 어디에도 눈을 마주치지 않아, 그저 지나가는 혼잣말인가 싶기도 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하리의 얼굴이 더욱 못마땅하다는 듯 변했다. 되면 좋고 못하면 마는 가벼운 의뢰나 맡고, 같이 술 먹고 흥청망청 노는 이름도 모를 자들 외에는 알고 지내는 자도 없다니. 그야말로 언제 어디로 날라버려도 알 수 없는 믿지 못할 자가 아닌가!
말이야 의뢰 받은걸 버리고 내팽개친적은 없다 하지만, 그야 평의 말마따나 그 말을 믿는 것은 듣는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지금 평의 이야기 듣는 하리 판단하기에 이 부평초같은 작자는 영 신뢰할 수가 없는 자였다.
"오늘 손해본 대신 의뢰라도 몇 번 싸게 맡겨보나 했는데... 쯧. 소속도 보증할 자도 없고 그리면 믿고 맡길 수가 있나."
모난 표정으로 평을 흘겨본 하리가 손을 들어 뒤쪽의 표물들을 가리켰다. 슬슬 돌아가도 되나 눈치를 보던 진씨가 그 손짓에 저를 가리키는 줄로만 알고, 도로 부산히 표물을 살피며 바쁜 척을 하여 더욱 하리의 얼굴을 구겨지게 만들었다.
"아까, 왜 따라오나 하셨수? 실은 저 물건들, 반쯤은 내 것이나 다름없소. 저 안에 든 것이 바로 내가 개발한 - 실은 이계에서 훔쳐온 레시피지만- 막가롱이라 이름하는 과자인데, 저기 저 진가놈이 대신 이름 내걸며 만들어 팔고 나는 수익금 일부만 조금 나눠받고 있지 뭐요.
요즘 자꾸만 원래 이름 대신 진가당과라 부르는 자가 생기는 것도 아니꼬워 죽겠는데, 돈도 내겐 쥐꼬리만큼 겨우 떨어지고! 저 표물 운송 핑계로 오늘에야말로 그 정산비를 조금 말이 되게 고쳐보나 했더니만... 아휴!"
"그렇다니까. 다들 별 기대는 안 하는 만큼 나도 나한테 별 기대는 안해. 내 생존 비결이지."
되면 좋고 안되면 어차피 별 기대는 안 했으니까. "기대하니까 실망하는 법이야.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는거지." 내 삶이 더 나아지리라는건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다. 꿈도 없고 희망도 없다. 기대도 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할 수 없는건 할 수 없는거니까.
"목화롱?" 처음 들어보는 과자다. 쌔차게 날아오는 눈초리를 무시하며 들은 얘기들을 생각해 본다.
"과자라면 단건가? 인기가 좋나봐?"
이렇게 치열하게 이익 비율 올리려고 하고, 진씨는 열심히 하는거 보면.
"그래도 쥐어 짜려면 적당히 쥐어짜야 하는거 아니겠어? 그렇게 잘 팔리는거면 누구 하나 쥐어 짤게 아니라 좀 시간을 두고 사업 확장을 생각해보지?"
저도 모르게 울컥한 하리의 목소리가 몇 음정쯤 높았다. 생판 남의 얘기 듣고 하는 소리 치고는 지나치게 날카로운 어조였다. 말한 저도 불쑥 튀어나간 말에 놀랐는지, 그 다음 문장을 발화할 적엔 여전히 구시렁거리는 투긴 해도 훨씬 누그러진 말씨가 되었다.
"기대도 안 하고, 실망도 안 하면 생은 무슨 재미로 사냐는 거요. 그게 뭐 어디 사람 사는 건가? 그리 살 테면 어디 산 속에 들어가 돌멩이나 되라지."
그렇게 원망에 불평을 더한 하리의 눈초리가 계속해서 평을 따라다녔다. 평 움직이는 대로 좀 보란 듯 따라 집요하게 시선이 달라붙으니, 이제는 참으로 원망의 눈길이라기 보다는 이래도? 이래도 무시할테냐? 하는 오기어린 시위에 가까워보였다.
그러다 막가롱 얘기에 겨우 그 시선이 떨어져나갔다.
"목화롱이 아니라 막가롱이우. 달지. 인기도 좋고. 감편도(*甘扁桃, 아몬드를 말함) 가루에 꿀과 계란을 넣고 반죽해 만드는 귀한 과자요.
쥐어짜다니 말이 심하시우? 내가 뭘 그리 심하게 뜯어냈다구. 되려 진가 저놈이 나를 쥐어짰으면 쥐어짠거 아니우. 그저 동네 과자꾼이던 놈이 저 막가롱 덕에 온 사방에 과자장인으로 명성 떨치고 있으니, 칠 할이 다 뭐야. 팔 할이든 구 할이든 다 줘도 모자랄 판에. 아니 그렇소?"
진씨가 들으면 굉장히 다른 의견을 내놓을 소리를 늘어놓으며, 하리가 저 멀리서 쟁자수와 농담이나 하고 있는 진씨를 불만어린 얼굴로 노려보았다.
그 소리를 들은 하리의 시선이 뚝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제껏 잘만 지껄이던 입술이 꾹 다물렸다. 몇 번이나 무어라 말하려는 듯 꿈틀거리던 입술은 곧 그저 도로 한일자 그리며 굳고 말다가, 한참만에야 겨우 다시 열렸다.
"...그 말이 맞소."
그렇게 도로 고개를 든 하리의 낯은 이제껏 그래왔던 것과 같이 그대로 뻔뻔한 수적의 낯이었다.
"아 물론, 남의 세세한 사정까지 다 알아가며 돈 못 벌어먹지. 남이사 어찌 되던 간에 내 주머니나 두둑해지면 그만이고 말이오. 나도 참 잘 아는 사실인데 방금은 내가 실수했수다. 내 사과드리우."
그리 말하는 하리의 목소리에 어째 갈수록 노기가 실렸다. 난데없이 낭패를 당한 평이야 모를 일이었지마는, 이 생선 이름 가진 수적 또한 이유 없이 오늘 처음 보는 자에게 참견하고 든 것은 아니었다. 평이 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저처럼 생선 이름 가진 어느 놈이 떠올라 울분이 치솟았던 탓이다. 이제 하리 또 생각하기로, 그놈 그것 때문에 이리 초면인 작자 앞에서도 평정을 잃고 분기를 내보였다 생각하니, 더욱 더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었다.
"하여튼! 그것은 그것이고! 내 저 진가놈한테 돈 더 받아낼 수 있는 것을 댁네 때문에 못 하게 되었으니! 그 손해나 배상하시오!"
아무리 보아도 저 혼자 상한 속에 평에게 괜한 불똥이 튄 격이었으나, 이 가정교육을 중경제일 망나니에게 받은 수적은 제 잘못은 돌아보지 못하고 되려 그리 버럭 성을 내며 분풀이를 정당화하려 들었다. 이젠 아예 평의 얼굴에다 대고 마구 삿대질을 해 대는 것이, 뭐라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칼마저 뽑으리라 벼르는 듯 했다.
그렇게 저 혼자 분기에 차 쉬익거리던 하리가 한참이나 말없이 평을 노려보더니, 주머니 속을 뒤적이는 모습에 그제야 성내던 것을 조금 가라앉히고 그 모양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기대 - 사실 평의 차림새를 생각하면 기대한 하리 쪽이 양심이 없었던 것이 맞다 - 먼지 묻은 육포와 동화 하나가 고작. 그 모양을 본 하리의 얼굴이 도로 와작 일그러지더니,
"에잇! 거 무슨 사지 멀쩡한 무림인이 은화 하나 없소?!"
하며 홱 그 육포와 동화를 낚아채려 드는 것이었다. 전직 소매치기 경력자 답게 그 손짓은 매우 빠르고 정확했으나, 하리의 그 화려한 옷차림과 평의 차림새를 비교해 보자면 저저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지, 하게 되는 것이었다.
"평소에 응? 거 놈팽이같이 술이나 사먹고 그러지 말고! 좀 동화가 반짝반짝, 은화 되고 금화 되도록 모으고 그러란 말이오. 빼앗기 좋게!"
요괴를 혼자 잡는다는 걸 보면 실력도 꽤나 괜찮겠구만, 이 작자는 대체 왜 평소에 돈도 좀 안 모아놓고 그래서 이렇게 하리를 귀찮게 한단 말인가? 이리 거지같이 동전 한푼 겨우 나오고 그러면 정말 처음에 이야기했던 대로 따라다니며 괴롭혀가며 돈을 빼앗아야 하지 않는가! 귀찮게시리!
"좀, 금화라도 몇 개 들고 다니면 그것만 빼앗으면 끝나니 서로 편하고 좋겠구만..."
그리 궁시렁거린 하리가 평이 무슨 죽일놈이라도 된다는 양 노려보았다. 누가 남의 돈 빼앗아 사는 수적 아니랄까봐, 정상적인 사람의 사고로는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는 완전히 제 편할대로의 사고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