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평의 입에서 나온 별로 안 좋다는 소리나 그 얼굴에서 비친 고민하는 기색 탓에 하리의 얼굴은 더욱 밝아진 반면 진씨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러나 평의 '혼자' 요괴를 잡는다는 소리에는 두 얼굴 모두 눈이 둥그렇게 커지며 움찔 굳고 말았다. 지금 둘이 붙잡고 실랑이 중인 이 표사 후보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실력이 좋은 자였다는 것을 알아차린 탓이다.
반응이 빨랐던 것은 의외로 진씨 쪽이었다.
"아하! 어째 척 보기에도 훤칠하신게 신수가 훤하시다 했더니 - 이 대목에서 잠시 진씨의 눈길이 평의 떡진머리로 향하긴 했다 - 혼자 요괴 잡으실 정도로 대단한 분이셨구려! 하하, 그럼 이 소저께서 어찌하실 걱정 따위야 전혀 하실 필요가 없으시겠습니다. 물론 여기 계신 하리 소저께서도 그 해코지 한단 얘기가 진심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셨겠지마는..."
하며,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이야기를 늘어놓다 하리 쪽을 돌아보니,
"...쳇!"
과연 진씨 말대로 괴롭힌단 소리가 진심은 아니었는지 아니면 평의 실력과 말들에 위협을 느낀 탓인지, 찌푸린 낯의 하리가 혀를 차며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농이었소 농. 나도 정말로 대협을 따라다니며 괴롭힐 생각은 없었소이다."
심사가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진 표정으로, 딴 곳을 바라보며 그리 꿍얼거리던 하리는 잠시 도로 고개를 돌려 평을 보더니,
"안 괴롭힐 터이니, 의뢰야 받으시든지 말든지! 대협 마음대로 하시우. 아휴, 저 막가롱 판매대금 정산비를 이참에 8대 2로 고치나 했더니..."
하고, 그저 하리 또한 표사 자리를 노리고 있는줄로만 알았을 평으로서는 영문 모를 이야기를 종알거리고는, 도로 홱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리는 것이었다.
"허허허... 이야기가 대강 정리되신 것 같습니다 그려. 그러면 어디, 뭔가 준비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그런게 없다면야 지금 바로 출발하시는 것이..."
믿음이란 그런 것이다. 한낱 서로의 언약이니, 맹세이니 하면서도 손에 맞지 않으면 버리고, 맞는다 하더라도 가치가 없다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런 가치 없는 물건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이다. 사치품으로서는 그 가치가 대게 맞지 않으나, 그것을 손에 쥐여주면 반 이상은 그것을 기뻐하고, 맘에 들어하는 것이 참으로 우스운 물건이다. 노리개를 손에 올린 채, 나는 숨을 골랐다. 아직도 그 순간이 눈에 훤했다. 간단히 인간의 혼을 쥐여뜯고, 게걸스럽게 삼키던 이것들이 지금에 있어선 내게 고갤 숙이고 머릴 비비고 있었다. 참으로 우스운 형태였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나에게 잘못했다 전하였으면서도 누구도 죽은 이에게 사죄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당연했다. 저들에게 무덤은 그저 팔 가치가 있는 물건이었고, 그 물건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한 모양이었으니까. 옷가지를 늘인 채 노리개를 천천히 매만졌다. 웅웅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들은 기분 좋은, 여러 감정들을 섞어 흘려보냈다. 이유 모를 미소가 입술 위를 끌어올렸다.
슬프게도 나는 믿는 법을 잘 몰랐다. 신뢰나 약속을 잘 모른다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 사람을 던져 믿는다 말하는, 그 지독한 선의에서 오는 호의를 몰랐다. 그렇기에 간단히 사랑한다 말하고, 처음 본 이와 숨을 나누고, 온기를 나누는 것에 거치지 않는 것이다. 말로는 흔적이 남을 뿐, 진정 무언가가 남진 않는 법이니까.
" 아가. "
노리개를 쓰다듬으며 그 순간을 다시금 떠올린다. 몸이 약해 누워있어야만 했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부모를 들먹이며 욕하던 것들을 떠올린다. 여전히 그런 것들을 보며 제 추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몸이 약해 퉁퉁 불었던 외모와 낯빛이 추례했던 날의 나는 참으로 볼품없는 것이었다. 그런 시선들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열넷이 지나고 무공을 배우며 약해진 몸이 천천히 나아질 때였다. 붓기 있던 얼굴은 천천히 가라앉았고, 외모가 빛을 띄기 시작하였을 때. 그들의 태도란 손바닥을 뒤집듯 바뀌어버린 것이었다. 추녀라 욕하던 사내아이가 들꽃을 모아 사랑을 고백하였을 때, 수근거리며 욕하던 남정네들이 탐욕스런 얼굴로 날 노려보며 웃음을 지었을 때, 부모와 삼촌들의 욕망을 닮아 얼굴이 추하다 욕하던 것들이 말을 바꾸어 그 미모만은 낫다 칭찬하였을 때.
" 난 여전히 사람이란 족속들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
나는 지독한 역겨움을 느꼈다.
"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말 바꾸기를 즐기는 그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
그러면서도 그들을 사랑한다. 좋아한다. 그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이다. 사랑이란 말은 그만큼 믿음을 담기 마련이니까. 그 수 뼘도 채 되지 않을 말에 홀려 날갯짓하는 그것들에게 나는 기꺼이 내 꽃망울과 꿀을 내어줄 것이다.
"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
하지만 꽃과 꿀을 얻기 위해서는, 그 곁에 있는 가시도 사랑해야만 할 것이다. 그 이상 상처받기도, 혼란을 느끼기도 싫어 제 몸을 감싸안았던 꽃의 가시를 벗겨낼 수 없다면 누구도 그 본면목을 볼 수 없을 것이다.
" 그래서일지도 몰라. "
쿡쿡, 평소의 분위기와는 퍽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웃음소리였다. 사람을 꾀려 하는 요녀의 목소리가 아니라, 제 나잇대에 어울리는 연한 소녀의 목소리로 미소를 지었다. 옥노리개를 꼭 끌어안고 두 눈을 감은 채. 머릿 속에 흐르는 이야기들을 지나보냈다.
"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난 기다리고 있단다. "
흐릿하게, 이야기를 묻어두고 난 천천히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연지를 찍어 바르고 입술을 휘고 눈화장을 하고 머리를 펴고, 미소를 짓는다. 그 얼굴 속에 상대의 눈을 마주하려는 나를 세운다. 그리고 아련하게, 입술을 움직인다.
사랑해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언젠가의 나는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 품에 수많은 것들을 안고 기꺼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게 될 것이다.
" 잘 자렴 아가. 나중에 보자. "
노리개를 꼭 끌어안고, 천천히 집 밖으로 나섰다. 밤나들이를 가자. 이 기분을 풀 만큼 즐거운 놀이를 찾아가자.
◆구원자 무림인들이 꿈꾸는 목표는 오직 하나. 우화등선하여 신선이 되어 선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허나 그 누가 알았을까요? 중원 무림과 연결된 세상은 선계 하나 뿐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기이한 균열의 개방과 함께 놀라운 세상이 새롭게 펼쳐졌습니다. 우리는 이 균열 너머의 세상을 '기술계' 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비밀을 유지하고자 무림인들 중 아주 극소수만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극적이게도 기술계에서 아주 적대적인 요괴들이 넘어왔습니다. 기술계에서 넘어온 요괴들은 '불쾌자' 라고 불려질 정도로 기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특정지어서 말할 수 없으며, 끊임없이 그 모습이 변화한다고 여겨질 정도로 그들은 부정형에 가까우며 시시때때로 모습을 변화시키고 번식합니다! 사람이라면 불쾌한 골짜기를 떠올릴 정도로 그들에게 불쾌감을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안 것일까요? 무림인들은 긴장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불쾌자들이 있는 세상에서는 무림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유감을 표하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기술계에서 파견된 요원들은 무림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힘을 다루는데, 가히 요술이나 선술이라 보아도 무방한 능력과 무림인과 비슷한 능력도 있어 다양하다고 할 만 합니다. 파견된 요원들을 보고 무림맹주가 평하기를, 기술계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니 마땅히 구원을 위해 행동하는 자들이라 하여 '구원자' 라 일컬었습니다. - 이계의 존재들 : 기이한 행동이나 옷차림 등을 하고 있더라도 선계의 가호하에 과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갑니다. - 비밀서약 : 무림을 이끄는 이들과 선계의 협약에 따라 구원자의 존재는 비밀에 부쳐집니다...어길시 강제송환 당합니다. - 사명 : 구원자들의 가슴 속에 불타오르는 신념과 사명감은 요술과 선술과도 같은 힘을 제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기술 :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무림인들의 검기를 한 번 정도는 막아내거나, 검기 수준의 공격을 가능케 합니다. - 교류 : 기술계와 중원, 그리고 상위차원인 선계의 협약에 따라 죽음의 위기에서 보호됩니다. 하지만 치명상을 입거나 전투불능에는 빠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