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345 ㅇㅋ 하지만 2. 명장면 등재를 제외하고, 모든 위키페이지의 정보를 양적으로 추가하려는 경우 타 참치의 의견과 무관하게 수정 가능하다. 단, 타 참치가 불쾌감을 표하거나 삭제를 요청할 경우 그 즉시 추가했던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 항목에 따라 바다주 오시면 다시 한 번 물어보겠슴다! 감사감사여!!
"여름에 과일이 많이 나다 보니까 이거다! 싶은 게 적은 감이 있어요." 가을하면 감이라던가. 겨울하면 귤. 봄에는 딸기. 이런 게 있는데. 여름하면 산딸기블루베리.. 살구자두복숭아류에서부터, 수박참외멜론, 늦여름에는 포도까지.. 범위가 넓죠. 그러다가 수박화채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박 화채는 확실히 잘 다루지는 않지만, 수박 화채와 빙수 중 무엇이 경제적인지에 대해선 원가율을 따져봐야겠지만요." 겨울에도 팔 수 있냐 같은 것도 따져야 하는 것이 바로 카페의 힘든 점인가..
"네. 스트레이트로 하나..." 그걸 기억해봅니다. 그리고는 티세트 찻잔은 모던한 편이라고 먼저 설명하려 합니다. 본차이나 같은 화려한 찻잔은 물론이고 서설탕잔 같은 게 아니지만요. 같은 농담을 하네요. 물론 이건 러시안 티 농담*이지만. *하층민=설탕보고 한 모금. 귀족=잼 넣고. 황족=설탕으로 잔을 만들어서 마신다는 농담. 본격적이라는 말에는 그저 미소만 짓습니다.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이를 다림은.. 그런 사람이 있었다 정도만 기억하려나? 상세한 걸 그다지 생각 안했을지도 모르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유를 묻기 그래보였을지도?
"딸기 타르트에. 얼그레이 스트레이트.." "아. 저는 시식용으로 벌써 마카롱을 몇 개나 먹어서요. 간단한 음료만 가져올게요. 라고 말하면서 살짝 장막을 걷고 나갑니다. 티를 준비하는 것이야 물이 팔팔 끓어야 하는 것이니만큼 그정도의 화력이 있다면 크게 걸리진 않겠죠. 다림은 먼저 모던한 단색의 찻주전자와 잔을 내려주고, 찻주전자 안에 담긴 차에 뜨거운 물을 부은 지 약 2분 후이니. 1~2분 뒤에 드시면 되겠네요. 같은 말을 하고는 딸기 타르트를 은후의 앞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다림의 앞에는.. 불투명한 컵이네요. 들여다보면 투명한 물이랑.. 얼음..? 밑에 뭐가 가라앉아 있나..? 망념으로 시력을 강화하면 쌩 맹물이란 걸 알아볼 수 있을지도.
소녀가 나열하기 시작하는 갖가지 과일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청년은 약간의 고민 끝에 말했다.
"음…. 복숭아는 복숭아 맛 아이스티 같은 물건으로 평소에도 카페에서 흔히 취급하니까, 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멜론도 취급하는 곳이 조금씩 있고. 살구, 자두, 포도는 메뉴를 개발하기 쉬워 보이지만, 참외는 생김새도 그렇고 다루기 살짝 어렵지 않을까 싶어. 개인적인 의견이라, 카페 사정과는 완전 다를 수도 있지만."
그야, 그는 도련님이니까. 자세히 잘 모르는 것이 맞겠지만.
"아, 그렇지. 시즌 메뉴로 잠깐 올린다고 해도, 얼마나 팔릴지 확실하지 않고, 빙수를 얼마나 간단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빙수가 더 싸게 칠지도 몰라."
역시, 현장에서 구르는 사람의 말은 다르다. 다림의 말은 제법 날카로웠기에, 나름 까다로운 그조차도 맞장구를 치면서 흔쾌히 동의를 표했다.
농담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이런 카페에 화려한 찻잔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청년은 소녀의 농담에 그저 웃을 뿐이었다. 내 취향인 농담이네- 정도의 말은 덧붙였을지도 모르지만.
물론,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억하고 있어도 굳이 말을 꺼내지 않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 하늘색 눈에, 어떠한 흔들림도 없어 보이나? ...지금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
그래. 디저트는 배가 부르지 않다는 농담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지만, 시식용으로 마카롱을 몇 개나 먹었으면 무언가를 더 먹기엔 애매할 수도 있다. 청년은 그렇기에 더 아쉬움의 말을 얹지 않고, 나가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을 뿐이다. 지저분한 안경을 닦기 위해 벗어 잠시 일상복으로 입는 코트의 바깥 주머니에 잠시 끼워두고선, 테이블 위로 곧 올라오는 딸기 타르트를 내려다보았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포크를 들어, 그것의 일부분을 내려찍었다.
"아이스티?"
굳이 시력을 강화하진 않았다. 맹물이던, 아니던 그건 그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기에, 어떤 대답이던 상관이 없었다. 입을 다물기 위해 청년은 포크를, 타르트 일부를 입에 넣었다. 달콤한 맛이 퍼져, 좋아하는 맛인데도 저도 모르게 살짝 눈가를 찌푸렸다.
"그건 그렇죠..." 참외를 카페에서 잘 안 파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수지가 안 맞거나. 노동력이 많이 들거나. 참외가 호불호가 갈린다거나.. 그러고보니 참외는 진짜 별로 본 적 없네. 의외로 참외랑 하몬이랑 먹는 것도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건 안주용이라 착한 학원도 학생들은 안 드시는 게 좋...(성학교생을 본다)(그래 쟤네들은 와인 안주보다는 쏘맥 마는 걸 선호하겠지..)(?) 이런저런 것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의 초기는 다림이 사비를 쓰는 만큼. 확실함을 보장받으려는 건 꽤 열심이겠지.
"물론 초기비용은 빙수가 더 들지만요." 빙수기기라던가. 같은 걸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음을 가는 걸 다른 음료에도 적용한다 치면.. 더 쓸 수 있으려나. 라고 생각하며 그저 미소짓습니다.
그것을 은후가 먼저 꺼내지 않는다면 다림은 먼저 꺼내지 않겠지... 다림은 기본적으론.. 그러니까.
"글쎄요?" 아이스티냐는 물음에는 의뭉스러운 대답을 하고는 찍어내리는 것을 봅니다. 옅게 쌓아올려진 딸기가 무너지고 그 안에 든 크림이 드러나며 포크 위로 올라갈 것이다. 타르트지도 신경쓴 듯 너무 부스러기가 많지도 않고 너무 자르기 힘들지도 않은 형상입니다. 살짝 눈가를 찌푸리자 문제가 있나 싶지만. 가끔 단 것이 찌릿하는 것도 가능하니. 얌전히 젓는 숟가락으로 맹물을 젓고는 덜그럭거리는 얼음을 바라봅니다.
"아, 그리고 살구나 자두는 씨앗이 커서 손이 덜 가겠지만, 포도는 과육 안에 씨앗이 있어서 취급하는데 손이 많이 가지 않으려나, 싶은데."
다림의 반응을 봐서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던 모양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인지, 청년은 조금 더 사족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여기, 일하는 직원도 많아 보이진 않고."
보통, 일하는 직원이 많은 곳은 시간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같은 직원이 동시에 가게에 존재하느냐-가 중점인 법이다. 그러고 보니, 빙수는 아주 취급하지 않았던 건가. 다시 한 번 메뉴판을 찾아볼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예의가 아닌 것 같기에 청년은 그 생각을 그만두었다.
글쎄요- 라는 대답에 약간의 침묵이 감돌았다. 청년의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찌푸렸던 표정을 풀고 조심스럽게 찻주전자를 들어 올렸을 뿐이다. 2분. 적절히 우러난 홍차가, 무던한 찻잔에 내려졌다.
"뭐가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아이스티라고 생각했어."
보통 이런 카페에서는, 아이스티를 만들 때 가루가 아닌, 원액을 사용하지만. 굳이 뒷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밀진 않았다. 단지 잘 우러난 차를 한 모금 마셨을 뿐이다.
"살구나 과일은 청을 만들면 씨를 분리하기 수월해지니까요" "포도류는.. 씨가 적은 걸로 하거나..요?" 사실 따지고 보자면, 씨가 있는 과일은 다 손질하기 귀찮음을 안고 있습니다. 살구는 그나마 자르면 딱 떨어지니 덜하긴 하려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산딸기청 같은 건 지금도 담고 있다는 느낌.
"의념 각성자니까요" 따지고 보면 신속 B가 치타만큼(꾸준히) 속력을 낼 수 있는 만큼 서빙이나 그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일하는 직원이라는 말에 농담도 참.. 이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물론 직원이 몇 더 있고. 인력을 확충할 생각도 있어요 라고 답하는 다림은 살짝 물을 홀짝입니다.
"아이스티...라고 생각할 만하네요." 아이스티 가루는 탄산수에 섞으면 대참사가 나니까. 아무래도 원액을 쓰거나. 의외로 냉침으로 할지도 몰라요? 같은 말을 하고는 다 아니지만요. 라고 부드럽게 답하고는 차를 마시며 맛있다는 말에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라는 다림입니다. 어딘지. 말랑말랑한 벽이 있는 것 같다는 미약한 감상은 들었지만. 누구라도 벽이 없는 건 오히려 곤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