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는 모던한 듯 아기자기한 포인트를 잘 잡은 것입니다. 조금 분리된 듯한 공간은 단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방음이 좋은 곳이네요. 몇 군데 이런 곳을 만들면 혼자서 조용히 공부하는 걸 즐기는 이들도 이런 자리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기 맛에 춘덕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딸기 필링을 부드럽게 발라놓고 가운데에는 잼을 넣는 사양으로 만드는데. 실험적인 맛은.. 아마도 민트초코 맛이나. 샴페인 맛 같은 것이 있을 겁니다. 딸기, 사과, 민트초코, 샴페인 맛, 절인 체리를 잘라넣은 초콜릿 가나슈를 샌드한 마카롱.. 같은 걸 챙겨주려 할 겁니다. 이런 디저트를 실ㅎ..아니 시식해주실 분은 귀하다고요?
"네에. 역시 딸기 시즌이니까요. 시즌이 지나면 산딸기나 블루베리류... 그리고 여름 과일로 넘어가겠지만요." 음료를 듣고는 세부사항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냥 스트레이트일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얼그레이.. 런던 포그(우유+바닐라시럽)로요 스트레이트인가요? 아니면 우유를 곁들이실 건가요?" 티를 그다지 많이 취급하지 않지만 얼그레이는 모든 브랜드에서 취급하니 그정도는 있습니다. 그리고는 디저트를 정하려는 은후가 고개를 들자 고개를 갸웃하다가 정해달라는 말에 조금 고민합니다.
"얼그레이랑 어울리는 디저트는 역시 생크림 케이크나 타르트류를 추천드려요. 시즌이라면 딸기 생크림 케이크나. 딸기타르트가 가능하고요." 얼그레이가 향이 강하다 보니 크림의 맛이 마시기 전이랑 후가 미묘하게 변하는 것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이 테이블, 자리가 약간 떨어져 있다 수준이 아니라, 방음조차 좋은 것 같다는 판단이 청년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단순히, 점장이나 아르바이트생의 손님맞이용은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그건 지금 이 순간에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아닐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 춘덕이, 이윽고 무언가를 챙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그의 눈에 띄었다. 이미 만들어 둔 마카롱을 챙기는 듯싶었다. 원한다면, 망념을 쌓아 시력을 강화해, 미리 만들어 둔 마카롱이 어떤 맛인지 당장 파악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챙겨준 것이 무슨 맛인지 나중에 직접 먹으면서 고민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일 것이기에 굳이 그런 시도를 하진 않았다.
"블루베리, 좋네! 하지만 여름 과일은 딱 하고 오는 게 없는데…. 수박일까? 수박 화채라면, 카페에서는 잘 다루지 않으니, 경쟁력이 있을 법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반적인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보통 여름 시즌엔 빙수를 취급하니 말이다. 물론, 화채가 취향인 사람들은 아주 많지 않겠으나….
"런던 포그에 우유라…. 개인 카페라 본격적인 느낌이구나. 스트레이트로 부탁할게."
개인 카페라 본격적인 게 아니라, 다림이 있어서 본격적인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까지 그는 소녀를 알지 못했다. 10여 년 전의 이야기다. 놀이터에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키득거리던 아이들은 이미 자랄 대로 자랐으며, 이 두 사람을 먼발치에서 늘 지켜보던 사람도 이제는-.
>>344-345 ㅇㅋ 하지만 2. 명장면 등재를 제외하고, 모든 위키페이지의 정보를 양적으로 추가하려는 경우 타 참치의 의견과 무관하게 수정 가능하다. 단, 타 참치가 불쾌감을 표하거나 삭제를 요청할 경우 그 즉시 추가했던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 항목에 따라 바다주 오시면 다시 한 번 물어보겠슴다! 감사감사여!!
"여름에 과일이 많이 나다 보니까 이거다! 싶은 게 적은 감이 있어요." 가을하면 감이라던가. 겨울하면 귤. 봄에는 딸기. 이런 게 있는데. 여름하면 산딸기블루베리.. 살구자두복숭아류에서부터, 수박참외멜론, 늦여름에는 포도까지.. 범위가 넓죠. 그러다가 수박화채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박 화채는 확실히 잘 다루지는 않지만, 수박 화채와 빙수 중 무엇이 경제적인지에 대해선 원가율을 따져봐야겠지만요." 겨울에도 팔 수 있냐 같은 것도 따져야 하는 것이 바로 카페의 힘든 점인가..
"네. 스트레이트로 하나..." 그걸 기억해봅니다. 그리고는 티세트 찻잔은 모던한 편이라고 먼저 설명하려 합니다. 본차이나 같은 화려한 찻잔은 물론이고 서설탕잔 같은 게 아니지만요. 같은 농담을 하네요. 물론 이건 러시안 티 농담*이지만. *하층민=설탕보고 한 모금. 귀족=잼 넣고. 황족=설탕으로 잔을 만들어서 마신다는 농담. 본격적이라는 말에는 그저 미소만 짓습니다.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이를 다림은.. 그런 사람이 있었다 정도만 기억하려나? 상세한 걸 그다지 생각 안했을지도 모르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유를 묻기 그래보였을지도?
"딸기 타르트에. 얼그레이 스트레이트.." "아. 저는 시식용으로 벌써 마카롱을 몇 개나 먹어서요. 간단한 음료만 가져올게요. 라고 말하면서 살짝 장막을 걷고 나갑니다. 티를 준비하는 것이야 물이 팔팔 끓어야 하는 것이니만큼 그정도의 화력이 있다면 크게 걸리진 않겠죠. 다림은 먼저 모던한 단색의 찻주전자와 잔을 내려주고, 찻주전자 안에 담긴 차에 뜨거운 물을 부은 지 약 2분 후이니. 1~2분 뒤에 드시면 되겠네요. 같은 말을 하고는 딸기 타르트를 은후의 앞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다림의 앞에는.. 불투명한 컵이네요. 들여다보면 투명한 물이랑.. 얼음..? 밑에 뭐가 가라앉아 있나..? 망념으로 시력을 강화하면 쌩 맹물이란 걸 알아볼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