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동의의 말에 나는 비스듬히 시선을 피했다. 심화 클래스가 되려면 성적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고, 다음 시험은 반드시 공부할 수 밖에 없겠지. 왠지 무거워지는 이야기에 작게 한숨을 내쉬곤 화제를 돌렸다.
"그래? 그럼 기회가 되면 같이 갈래?"
슬슬 청천이와의 약속을 지킬 때가 오고 있음을 나는 느끼고 있다. 그 때 원거리 랜스가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훈이는 내가 직접 본 몇 안되는 원거리 랜스고. 원래는 진석이라는 아이와 가자고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니....그러고 보면 그에 대해서 청천이와 얘기를 나눠봐야 할지도 모른다. 시험도 끝났고 아마 시간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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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지 않는 마음은 환상인가요? "어쩌면 우리는 더더욱 날카롭게, 예상치 못할 때 깨지도록 겉을 더 둥글게 깎아내어 하나의 무기로 완성되어갈 뿐인 것을 삶이라 칭했을지도 모른다." 영웅도 죽는다. .oO(시련도 괴로움도 영웅에게 있어선 필연이라 할 수 있지만, 고통도 상처도 모두 낫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아픔은 어쩌면 좋지?'
"있지. 나 안 서툴러. 나도 알 거 다 안단 말이야. 남자친구한테는 내가 이렇게 저렇게 다 했거든? 걔한테 하는 건 이만큼 안 부끄러운데, 하루는... 내가 아까 말해줬잖아. 여자애랑 이러는 거 안 익숙해서... 원래라면 너처럼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데... ... 응."
여자애가 익숙하지 않아서 부끄러운 거랑, 연애 감정으로 두근거리는 거랑은 다른 거니까요. 하지만, 춘심이가 하는 말은, 하루가 싫다는 이야기가 절대로 아니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답답하고,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온몸이 자꾸 저려서 괴로운데도, 하루를 조금도 밀어내지 않고 있으니까요. 춘심이는, 한쪽 팔등으로 눈을 덮고서 새근새근 가느다란 숨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에요.
"응... 아직 고민 같은 건 없어. 남자친구가 워낙 잘해주니까... 혹시라도 고민이 생기면 하루에게 먼저 이야기할게. ... 꼭."
춘심이는,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이제는 남자친구라는 말이 퍽 자연스레 나오는 거 있죠. 꼭이라고 약속의 말까지 하고서는, 다시 입을 꾹 닫는 거예요. 춘심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얌전한 고양이가 솥뚜껑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하루가 이렇게 귀엽고 짓궂은 아이였는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예요.
"그럼, 하루는? 너는 그 아이랑 어떻게 지내고 있어? 이렇게 집도 있으니까... 여기서 매일 같이 자고 그러는 거야?"
부끄러워서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잘도 물어봐요. 그렇게 말하고는, 바닥에 깔린 이불을 끌어와서 저와 하루를 가볍게 덮어버리는 거예요. 춘심이는, 이불을 덮어서 밝은 불빛이 안 보이니까 조금 덜 창피한 느낌이 들었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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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춘심이 하는 말에 맑은 웃음소리를 내더니, 한쪽 팔등으로 눈을 덮은 춘심의 턱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며 말했습니다. 다행히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언니는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어쩌면 하루는 이 부분을 진심으로 걱정했을지도 모르지만, 믿어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 고마워, 그때가 찾아오면 제가 어떻게 해서든 우리 '춘심이 언니'한테 힘이 되어줄테니까 꼭 찾아주는거다? "
하루는 고해성사를 하듯 말하는 춘심을 올려다보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준다. 일부러 춘심을 언니라고 부르는 것에 강조를 넣으며 말한 하루는 잔잔한 선율을 깔아주듯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더합니다. 확실히 하루의 기분이 좋긴 한 모양이었습니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춘심을 꼬옥 끌어안아주는 것으로 장난을 더 했으니까요.
" 음, 사실 요즘 그 아이가 바빠서 그런지 아직 여기로 데려오질 못 했어. 못 본지도 조금 됐는데... 그래도 곧 만나게 되면 여기로 데려올까 생각중이야. "
부끄러워 살짝 울먹거리는 춘심의 목소리를 들은 하루는 처음엔 눈을 깜빡이다가, 피식 웃으며 춘심이 웃길 바라는 듯 턱 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살 간지럽혀 줍니다. 그리곤 아직 카사를 이곳으로 데려오지 못 했다는 사실을 덤덤하게 말하며 미소를 머금는 하루였습니다. 그 아이가 오겠다고 할지 모르지만, 한번 정도, 아니 몇번 정도는 설득을 해볼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춘심이 이불을 끌어와 두사람 위로 덮어버리자 의아함을 가득 담은 눈을 하던 하루가 키득거리며 눈가를 덮고 있는 춘심의 팔을 떼어냅니다.
" 이불을 이렇게 덮어버리면 놀 때 답답하지 않겠어? "
가까워진 거리에서 눈을 마주한 하루가 상냥하게 속삭이곤 볼을 콕콕 건드려 봅니다. 아마도 눈을 맞췄다면, 자연스럽게 윙크를 해줬을 하루입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불을 걷어낸 하루는 허공에 말을 건냅니다.
" 아, 이번에 준비한 쿠키랑 초콜릿 좀 가져다 줄래요? " " 알겠습니다, 주인님."
허공에선 하루의 말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하루는 만족스럽게 다시 고개를 돌려 춘심을 바라보곤, 흐트러진 그녀의 앞머리를 정리해주려 합니다.
" 벌써 자버릴 순 없으니까 군것질도 즐기자, 언니. 파티잖아? "
한손으로 입가를 가린 체, 고혹스러운 미소를 흘린 하루가 괜찮지? 하고 묻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춘심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