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맑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텅 비어있던 경호부에 오랫만에 부장님을 보니 너무 기쁘다. 난....외톨이가 아니야....
사실 다가가서 곰돌이에 대한 얘기도 하고 싶고, 저게 무슨 기술인지도 참 궁금하다. 그러나 가부좌를 틀고 집중하고 있는 부장님을 당장 방해하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지난번에 안그래도 "부활동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여드릴게요!" 라고 호기롭게 말했던가.
좋아. 부장님과 대화는 나누더라도, 일단 나도 왔으니 동아리 활동부터 해보자.
지난번에 분명 열심히 발구르기를 익혔었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조금 정도는 더 숙련하고 싶다. 그러고 보면 발 구르기는 오로지 발로만 시행할 수 있는 걸까? 부동일태세 자세를 취할 때, 방패를 내려찍는 것도 구조는 비슷할텐데. 그 때의 충격으로 땅을 울리게 해서 비슷한 효과를 낼 순 없는걸까?
이런 의문은 실전에서 시험하기엔 지나치게 위험하다. 마침 여유가 있을 때 잔뜩 해보도록 하자. 나는 방패와 발을 힘껏 바닥에 찍으며 훈련했다.
>>18 준비를 했습니다! 상대의 이름 정도는 기억하고 있겠죠? 혹시 모르고 있다면 캡틴이 매우 슬플 것 같습니다!
>>21 탄은 천천히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몇 개의 창을 움직입니다. 화현이 이해할 수 없는, 여러 언어들이 지나고 나자 탄은 그 중 하나를 가르켜 말합니다.
" 대전 후작께서 후원하시는 예술회가 있습니다. 1년간만 후원을 받을 수 있고, 그 기간동안 제작한 제작품들은 모두 대전 소속으로 바뀌긴 합니다. 후원금은 학기 당 6만 GP 정도이고 추가적으로 활동우수자에 한정하여 10만 GP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원한다면 추천서를 써주도록 하죠. "
>>37 공격에 일방적으로 몸을 맡기고 있는 건 좋은 기분이 아니다. 당장 이 상태에서 움직이면 허수아비를 뻥 걷어차줄 순 있겠지. 그러려고 온 건 아니지만...
맞다 보면, 온몸이 아프다. 둔탁한 고통. 타박상. 그런 상처들이 보이지 않는 피부 속에 새겨져가는 것. 그럼에도 견디어 내는 것. 받아들이는 것. 망념이 99까지 차올랐을 때, 비로소 멈춘다. ...탈진했어! 여전히 평범한 인간보단 강하지만 의념의 영향 하에 강화되지 않은 몸이, 욱신욱신하고 아프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는 증거니까. 꾸물꾸물 벽에 기대앉아 가디언넷을 켠다.
문자를 보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슬슬 나가야 할 듯 싶어 급하게 문자를 보내고자 하였습니다.
[저어, 에미리는 이제 슬슬 아버지께서 오실 시간인지라 슬슬 가보아야 할 것 같답니다! ] [바쁜 시간이실 터인데 어울려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와요🎵 ] [오늘 하루 카르마씨도 부디 평안하시어요! ]
그리고 급하게 옷장을 열어 준비를 하려 들었지요. 나갈 준비를 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피부화장도 연하게 톤업 쿠션 정도로만 하였을까요. 간단히 음영을 넣고 뺨과 입술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것으로 끝내고자 하였습니다. 오늘은 적당히 허리를 강조해주는 종아리까지 오는 단정한 하얀 원피스를 걸치고, 목의 붉은 자국을 가리기 위해 초커 대신 붉은 스카프로 목 전체를 감싸기로 하였답니다. 구두는 굽 없는 갈색 로퍼를 신기로 하였지요. 당연하지만 부모님을 만나뵈러 가는 만큼 오늘은 피어싱도 전부 다 빼고 아무런 장신구도 달고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만큼은 단정하고 정갈한 아가씨랍니다!
“……..후후💦 “
물론 사실은 조금 많이, 아니 아주 많이 떨리긴 하지만, 누구라도 떨릴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아, 아무튼간에, 준비가 길었습니다. 그럼 가볼까요?
그렇다. 부장급 NPC는 성적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그걸 깨닫지 못했던 다림은 9등이라는 말에 와... 대단하시네요. 라고 짝짝 박수를 치는데. 눈에 영혼이 없는데요? 아니 다림 너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몰라! 희망을 버리지 마!(특. 천재특성 아니라서 무리다)
그러고보니 부장님의 성함이나 부원들을 상세히 모른다는 점에 생각이 미칩니다. 다림주가 그걸 생각을 못한 탓이고.. 그러니 뭐 이런저런 건 그럴 수 밖에 없지..(팩트. 다림주가 멍청했다)
"그러고보니 저 부장님 성함 모르는 것 같아요.." 혹시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조금 쭈뼛거리며 물어보려 합니다.
1년간만 후원을 받을 수 있고, 그 기간동안 제작한 제작품들은 모두 대전 소속... 으음, 대전 소속으로 가는 것이 좀... 뼈 아프긴 하지만 괜찮은 조건이야. 의뢰 경험도 얼마 없고 GP 벌기 힘든 1학년에게 학기 당 6만 GP? 그 정도면 좋은 장비를 한 벌 맞추고도 까까 사먹을 돈이 남을 정도고.. 그러면 그 기간동안 공부와 제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 대전 후작께서 후원하시는 것이니... 운 좋으면 명성까지 노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 활동우수자에게 10만GP!! 어우... 하지만 활동우수자가 되는 조건은 까다로울테니 이건 부가적인 요소로 생각하면..
"그러면, 선생님! 추천서 부탁드립니다! 예술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며, 후작님께서 저에게 관심을 보여 후원을 받게 된다고 하면 저는 학업과 제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 무척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1년간만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저에겐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돼요. 1학년이니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지만, 오히려 1년간은 학업과 제작 활동으로 기반을 갈고 닦고 2학년부터 제작이면 제작, 의뢰면 의뢰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테니 아주 좋아요!"
그렇게 춘심이 조심스럽게 무빙워크에 탑승하자, 몇 걸음 동안 호텔 내부의 풍경과, 경치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엘레베이터 앞에 도달하여 층수를 누르고, 곧 문이 열리고 오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춘심은 오랜만에 강윤을 만납니다. 짙은 검은색은 사람을 빠져들게 합니다. 어둡다는 것은 누군가가 느끼기에는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느끼기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법입니다. 눈매는 꽤 사나워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부드러워보였고 가는 입술은 기분 좋게 휘어지면, 사람을 꽤나 좋아 보이게 만드는 외모였습니다. 키는 177 정도인 듯 했고 피부는 하얀 편에 손가락은 검을 사용한다 믿기 힘들 만큼 수려했습니다. 머리카락은 평범하게 두어, 살짝 기르고 있었는지 남은 머리를 슬쩍 묶어두었지만 목을 지내 어깨로 향할 정도의 길이는 되었습니다. 어떻게 설명한다면, 재능 있는 검사의 구현.이라는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 생각보단 이르게 도착했군. "
강윤은 차를 마시며 춘심을 바라봅니다.
" 뭐. 검을 두 자루 가져와선 하나는 내 것이고 하나는 내 검을 참고해서 만든 가짜다. 같은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얼핏 보기에도 그 물건. 사람이 쓰기 힘든 물건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
윤은 설마. 하고 의자에 앉으며 춘심을 바라봅니다.
" 아무데나 앉도록. 뭔가를 주문할 거면 주문해도 된다. 어차피 중경 한가에서 돈을 내줄테니. "
>>54 " 오.. 정말.. 정말.. "
못 본 새에 더 징그러워졌다며 얼굴을 구깁니다.
>>55 수련합니다!
발구르기의 랭크가 E로 증가합니다!
발구르기(E) - 발을 세게 굴려 땅을 울린다. 무게가 가벼운 적의 행동을 방해할 수 있다. 적의 영성에 따라 위험도가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