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 ...인형극이랑 가면극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중에서 인형극을 더 좋아합니다...(당신이 내미는 잔에 술을 따르던 소녀는 당신이 집요하게 묻는 말에 웅얼거리듯이 말하더니 이내 둘의 거리가 좁혀져있다는것을 뒤늦게 눈치채고는 히끅,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물린다.)
>>410 인형극 말인가.. 어떤 인형극을 하지? (몸을 뒤로 물리는 나연을 슬그머니 잡아서 못 빼게 하곤 물음을 던진다.) 좀 더 상세하게 말해보거라. 나는 아랫마을까지 갈 일이 없으니 잘 알지 못하니까. (소녀에게 타박하듯 말한 호랑이는 술잔을 흡족하게 넘긴다.) 좋아하는 인형극이 있다면 말해도 좋다. 다음 잔치에는 그들을 불러도 좋을테니.
>>414 흠! 그거 참 흥미로운 이야기로구나. 오늘 밤은 그 이야기로 해야겠다. ( 호랑이는 소녀의 말에 솔깃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주에 손을 가져간다.) 처음부터 어디 한번 제대로 이야기 해보거라. 나도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구나. 여기 이 토끼가 마실 식혜도 가져다 주거라. ( 밖에 있는 사슴에게 소녀가 마실 식혜를 시킨 호랑이는 슬슬 말해보라는 듯 말한다.) 그거 참 재밌을 것 같은 이야기로구나.
>>416 (자신의 말에 솔깃한듯 고개를 끄덕인 당신이 안주에 손을 가져가며 자신이 마실 식혜를 시키자 이곳에서 빠져나가기는 그렀다는것을 깨달은 소녀가 울망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숲을 산책하던 토끼가 사냥을 하러 나온 늑대와 마주치는데..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으려던 찰나에 토끼가 꾀를 내어 늑대에게 자신을 살려주면 하루에 한가지씩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합니다.. 그 말에 혹하게 된 늑대가 토끼를 살려주었고, 그렇게 매일같이 만나게 되던 둘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게된다는 내용입니다...
>>418 음... 그렇구만, 아주 좋은 이야기구만. ( 호랑이는 소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턱을 매만지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소녀의 앞에는 사슴 하나가 종종 걸음으로 들어와 식혜 그릇을 놓고 갔고, 호랑이는 마시라는 듯 손짓을 해보인다.) 결국 토끼가 재치있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꺼낸 것이 둘의 관계가 좋아지는 방법이었군. (호랑이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중얼거리며 고기전을 입으로 가져가고는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난 듯 씨익 웃으며 말한다.) 토끼야 너는 내일부터 우리 집에 들리도록 하거라. 와서 이야기 속 토끼처럼 이야기를 해보거라.
>>422 맛있지 않느냐?? 이래뵈도 옆마을 장인이 손수 만드는 식혜이니라.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귀도 쫑긋 세우자 웃음을 터트린 호랑이가 어떻냐는 듯 소녀를 바라본다.) 왜 그리 놀라느냐. 난 아랫마을에 가질 않으니 이야기에 귀가 밝지 않다. 그러니 네가 매일 하루에 한번씩 와서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달콤한 식혜도, 또 맛있는 음식들도 줄테니 말이다. 어떤가? (육전을 오물거린 호랑이가 구미가 당기지 않냐는 듯 태연하게 웃어보인다.)
>>424 무척 맛있습니다.(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운 자신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당신이 어떻냐는듯이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무서움도 잊은채 이렇게 맛있는것은 처음먹어본다는듯이 말한다.)저...저는 아는 이야기가 얼마 없습니다. 사당패를 호랑이님의 집에 초대하시는편이 더 좋으실겁니다..!(육전을 오물거린 당신이 태연하게 웃으며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사레가 들리는바람에 살짝 잠긴 목소리로 손사레를 치며 다급하게 말한다.)
>>426 그렇지? 우리 집엔 그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단다, 토끼야. (호랑이는 처음 먹어본다는 듯한 소녀에게 태연하게 웃으며 가벼운 자랑을 한다.) 난 번잡스러운 것은 싫어해서 말이지. 너 하나면 충분하다. 그러니 네가 내일부터 내 집에 하루에 한번씩 들리도록 하거라.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듯, 차분한 듯 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호랑이가 말하곤 술잔을 내민다.) 기대할테니 부디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오거라. (호랑이는 키득거리며 말하곤 얼른 술을 채우라는 듯 손을 까닥인다.)
>>429 (당신이 태연하게 웃으며 가벼운 자랑을 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대단하다는듯 감탄을 한다.)...정말 아는 이야기가 얼마 없는데..(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당신의 말을 들은 소녀가 울상을 지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예에...(키득거린 당신이 술을 채우라는듯 까닥거리자 더욱 울상을 지은 소녀가 술을 채워낸다.)
>>432 식혜를 먹고 싶거든 어느 정도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 아는 이야기가 없다는 소녀의 말에 피식 웃은 호랑이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다.) 자, 그러면 이 잔만 마시면 돌아가도록 하거라. 내일 찾아오려면 또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태연하게 소녀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듯 말하며 잔을 비우는 호랑이었다.) 내일 이시간까지 오면 되겠구나. 잊지 말거라.
>>437 그래그래, 내일 보도록 하자꾸나. (소녀가 목례를 하곤 방을 나서자 피식 웃은 호랑이는 조용히 들개를 부른다.) 들개야, 저 아이가 어디 가지 않는지 잘 확인하거라. 혹여 도망이라도 가려고 한다면 가볍게 겁을 주어 그리 하지 못하도록 하거라.( 들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조용히 사라졌고, 소녀가 집에 돌아가는 것부터 짐을 싸고 나오는 것까지 지켜보다가 소녀의 길을 앞질러간다. 그리곤 길 한가운데에서선 묵묵히 소녀를 응시하며 조용히 서있는 들개였다. 마치 돌아가라고 경고를 하는 것처럼.)
>>439 (바삐 걸음을 옮기던 소녀는 달빛아래에 깔린 길쭉한 그림자를 보고 멈칫거리더니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들개와 눈이 마주치자 뻣뻣하게 굳어 있던 소녀가 멈췄던 숨을 천천히 내쉬고는 슬그머니 발걸음을 돌리는듯 하더니 이내 퐁,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의 솜뭉치같은 자그마한 토끼로 변함과 동시에 짐도 내버려둔채 어둠을 틈타 바른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한다.)우으... 어디로 숨어야하지?!(숲속으로 들어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소녀는 자신의 몸이 겨우 들어갈만한 바위틈새를 발견하더니 낑낑거리며 그곳으로 들어가 몸을 숨긴다.)
>>441 토끼녀석이 귀찮게 구는군. (토끼로 변해 도망치는데도 느긋하게 바라보던 들개는 휘파람을 불자 다른 들개들이 재빠르게 소녀의 뒤를 쫒는다. 대장 들개도 소녀의 짐을 챙겨들곤 동료들의 향을 따라 걸어와 소녀가 숨은 바위 앞에 선다.) 호랑이님은 관대하시지만 약속을 어기는 이에겐 가차없으시지. 이대로 죽겠느냐, 아니면 얌전히 돌아가 호랑이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느냐. (짐을 바위 틈 앞에 던져놓고는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는 듯 차분하게 말한다.) 우린 기회를 주었다, 토끼야.
>>443 (바위틈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소녀는 들개들의 소리가 점점가까워지자 자그마한 앞발에 얼굴을 숨긴채 오들오들 떨어댄다.)...대체.... 대체 저한테 왜이러시는 겁니까아....!(바위 틈 앞에 짐을 던져놓은 들개가 차분하게 말하는것을 듣고는 울분을 터트리며 말한 소녀가 겁을 먹은듯 자그마한 몸둥어리를 꼬물대며 틈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445 네가 약속을 어긴 것 아니더냐. 그것을 우리에게 탓해봐야 무슨 소용이더냐. (들개는 소녀의 말이 퍽 우습다는 듯 말한다.) 누가 널 잡아 먹는다고 하기라도 했느냐, 아니면 널 다치게 한다고 했느냐. 그저 와서 이야기 보따리만 풀라고 한 것인데 약속을 저버리고 도망치려던 것은 네가 아니더냐. (들개는 한숨을 내쉬며 얼른 나오라는 듯 말한다.)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면 이 사실은 호랑이님께 알리지 않을 것이야.
>>447 ...이야기가 다 떨어져도.. 잡아먹지 않으시는 겁니까...?(들개의 말을 들은 소녀가 울망거리는 목소리로 물으며 자그마한 몸을 바들바들 떤다.)...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잡아먹지는 않으시겠지요...?(훌쩍이는 소리를 낸 소녀가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듯이 묻는다.)
>>449 호랑이님은 약속을 잘 지키시네. (들개는 두번 말하기 귀찮다는 듯 대충 대답을 들려준다.)호랑이님께서 너에게 그런 조건을 건 적은 없지 않느냐. 그럼 무엇이 문제더냐. 잡아먹는다는 말도 하시지 않았는데 지레 겁을 먹다니, 쯧쯧.( 들개는 얼른 짐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라는 듯 혀를 차며 말하곤 팔짱을 낀다. 주변의 들개들도 하나 둘 물러나는 듯 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즐겁게 해보도록 하거라. 식혜맛도 보려면 말이다.
>>451 ...그치만 윗마을 호랑이님은 아주 난폭하시다고...(대충 대답을 한 들개가 혀를 차며 말하는것을 들은 소녀가 훌쩍이는 소리를 내며 중얼거리더니 이내 마음의 준비를 끝마친듯 슬그머니 바위틈에서 기어나온다.)(눈물을 퐁퐁 쏟아낸듯 축축해진 털을 한 솜뭉치같은 토끼는 훌쩍거리면서도 들개의 눈치를 보는듯 들개를 힐끔힐끔 올려다본다.)
>>4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에겐 엄한 분이니까.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귀찮음 가득한 목소리로 대꾸하는 들개였다. ) 얼른 짐이나 챙겨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거라. 이야기 준비도 해야하지 않느냐. (힐끔거리며 눈치를 보는 소녀에게 손짓으로 얼른 가보라는 듯 말하며 대답을 돌려준다.) 약속 시간에 늦는 것도 싫어하신다. 기억해두거라.
>>458 거, 우리도 안 잡아먹으니 질질 울지 말고 돌아가거라. ( 웅얼거리는 소녀를 보며 한숨을 내쉰 들개가 얼른 집에 갈 준비를 하라는 듯 말한다.) 딴길로 새지말고 바로 집으로 가서 쉬거라. 그리고 내일 약속에 늦지 말거라. (들개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분명 소녀를 감시하기는 할 생각인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