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가를 나오면서 여러 모습이 보여졌다. 죽음에 익숙해지면서 웃어보이는 사람, 죽음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오열하는 사람. 아니면 나 처럼 미련이 많아서 그저 멍하니 무덤을 보고있는 사람. 어떤 모습이든 나에겐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방금 까진 저런 모습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니. 어색하다.
"맛있게 먹어주면 정말 좋은 거니까요" 하루양 같은 분이 먹고 맛있다 하면 자신감도 생길 것 같고요. 라는 말을 하며 행복해보이는 하루가 귀엽다는 마음? 조심스럽게 하루를 쓰담하려 시도해봅니다.
"카페 시그니처 라떼나 초콜릿이 되면 카페가 잘 될 거고.. 그럼 알바비도 조금은 더 들어오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래요. 라는 말과 함께 꼬옥 손을 쥐며 의욕을 보이는 것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귀여워요. 배 쪽에는 말랑한 것을 사용해 깨물면 안에 들어있는 젤리나 잼이나 크림같은 게 톡 터져나오도록 만든 초콜릿.
"아.. 편해 보이지 않았나요?" 라고 말하면서 혹시 오해할까. 싶어서 말을 골랐지만 편하지 않다거나. 라는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습니다. 그리고는 잠깐의 침묵 후.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그... 원래 입던 잠옷이 아니라서요..." 원래 잠옷은... 잠옷은.. 조금.. 부끄러운 종류여서.. 라고 말하는 다림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부끄러움을 아니 다행입니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그런 걸 꺼내 입었으면 다림주가 뭐하는 짓이야!!! 라며 충공깽에 빠져있었겠지...
"하루 양이나.. 집이 부담스러운 건 아니지만요.." 부끄러워서 그랬어요.. 라면서 얼굴을 가립니다.
해맑게 웃고 있던 하루는 다림의 손이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지자 처음엔 놀란 듯 눈이 커집니다. 하지만 이내 딱히 꺼리거나 하지 않은지, 귀여운 웃음소리를 흘리며 얌전히 다림의 쓰다듬을 기분좋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만큼 다림과 가까워졌다 느끼는 것 같습니다.
" 그러면 저는 다림의 메뉴가 선택받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겠네요. 다림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려면요. "
자신이 두 손을 꼭 쥐며 의욕을 보이자 웃음을 터트리는 다림을 바라보며 초롱거리는 눈으로 말하는 하루였습니다. 분명 그녀라면, 다림을 위해서 잊지 않고 매일매일 선택이 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릴 것이 분명했습니다.
" 원래 입던 잠옷이 아니라구요..? 그럼 평소에는 뭘 입었어요? "
하루는 다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얼굴이 붉어진 다림의 앞에서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해맑게 물음을 던진다. 그러다 일단 중요한 건 체크했다는 듯 해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갑니다.
" 저나 집이 부담스러운 건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그쵸? 불편하면 제 잠옷이라도 빌려드릴테니까 얼마든지 말해주세요. 알았죠? "
장난스럽게 예전의 만남처럼 다림의 한팔을 두 팔로 꼭 끌어안으며, 베시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어찌되었든 다림과 이렇게 놀 수 있다는게 마냥 기쁜 모양이었습니다. 누구의 속도 모르고 말이죠.
목민검木民劍(F) - 송나라 시대의 치안은 쉽게 흔들리곤 했고, 지방마다 군벌들이 일어나거나 소규모 사태가 일어나곤 했다. 목민검은 송나라 말기에 세워진 송로문宋櫓門의 입문 무공 중 하나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여 만들어진 검술이라고 할 수 있다. 참斬, 자刺의 원리가 아닌 환還의 원리를 살린 무공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치는 것에 효과적인 힘을 발휘한다. 송로문의 검술은 깊게 빠져들수록 나무와 비슷한 성질이 깃들게 된다. 약한 신체를 가지고 있더라도 꾸준히 무공을 단련하는 것 만으로 쉽게 쓰러지지 않는 정신력을 지니게 된다. 송로문의 입문 문파원에 한정하여 사사되며 무기술 - 검 기술을 대처한다. 대처된 무기술 - 검 숙련도는 목민검에 합쳐진다. - 목민검 일본 심목지근木民劍 一本 深木之根 영성이 더욱 깊어지고 랭크가 증가할수록 정신력이 깊어진다. - 목민검 제 일형 파종木民劍 弟 一形 播種 다가오는 공격을 검을 넓게 휘둘러 막아낸다. 원거리 공격을 방어할 수 있으며 의념 발화와 같이 사용 시 목민검보다 낮은 랭크의 마도 기술을 파훼할 수 있다.
"열심히 만든 것이기도 하고, 맛도 좋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고개를 끄덕이는 다림입니다. 하지만 매일 기도한다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리려 할까요? 하루의 기도를 받는 건 정말 좋지만. 세상에는 하루의 기도를 받을 만한 다른 이들이 많아요. 다림은 착하게 살지 않아서 하루의 기도를 받긴 그래요.
"그...그.." 베이비돌이나.. 슬립...이나.. 냥제리 같은 그런 거... 라고 말하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부들부들 떱니다. 아마 얼굴이 잘 익은 사과마냥 새빨개져서 그런 걸 숨기려고? 애초에 그런 걸 본인 입으로 말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니.. 일단 픽크루에 냥제리 픽크루가 있고 다른 검색어들도 검색했을 때 걸리지는 않았으니까.
"편하게 있어도 된다니... 그래도 여기는 하루 양의 집인걸요." 너무 풀어지는 건 그런걸요. 옛날에 이 편지가 대로변에 떨어져 아무나 읽어도 문제되지 않기를 조심하라고도 하니까요. 라고 하면서 옷매무새를 조금 정돈하려 합니다. 그래도 한 팔을 꼭 껴안듯 팔짱낀 것을 빼지 않으며 남은 한쪽으로만 정돈하네요.
"그치만 하루 양이 요망해서 휩쓸릴 것 같은걸요?" 이렇게 꼭 껴안고. 라면서 정돈하던 손으로 코끝을 톡 건드리려 시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