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왔다는 다림의 말에, 진심으로 안도한 듯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하루였습니다. 그녀 역시도 늘 기숙사에서만 지내왔기에, 처음에는 이 집으로 오는 것이 영 익숙해지지 않았으니까요.
" 하여튼 다림은 착해서 탈이에요. 그나저나 이게 뭐에요..? 와... 이게 다 다림이 만든거에요!? 너무 귀엽고 먹음직스러워요...! 아, 손님을 계속 세워두면 곤란하지..자, 어서 들어오셔요. "
하루는 다림의 말에, 기본이 좋은 듯 베시시 웃어보이다 그녀의 선물을 보곤 놀란 듯 눈이 커집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터져나오는 감탄의 말은, 하루가 빈말이 아닌 진심으로 다림이 만든 결과물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하루는 일단 다림을 방 안으로 들어오게 한 후에 문을 닫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아, 옷은 저쪽의 욕실에서 갈아입으시면 될거에요. 아무래도 제가 보는 곳에서 갈아입으시면 시선이 불편하실 것 같으니까요? "
살랑이는 잠옷의 옷자락을 흩날리며 폭신한 이불위에 펴둔 자그마한 테이블 위에 다림이 가져온 것들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으며 하루가 혀를 살짝 빼물곤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 저, 이 집에 이사 오고 나서 잔뜩 벼르고 있었거든요. 다림이랑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일을 말이에요. 이렇게 다림이랑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기뻐요. 오늘밤은 같이 즐겁게 보내는거에요, 알았죠? "
평소의 성숙한 미소가 아닌, 어린 아이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가는 하루였습니다.
"이런 집에 바로 익숙해지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랬을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카페 주방을 빌리고 너구리.. 춘덕씨의 도움도 받았지만요." 망념파워는 대단했다. 장인으로 따지면 최소 숙련급이라구(※아니다) 어쨌든 의기양양. 으로 표현될 법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는 너구리 모양.. 그거.. 카페 시그니처 커피나 초콜릿으로 밀려고 제작했거든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하긴. 큐브라떼 같은 거에 너구리 모양이라던가.. 좋지 아니한가..
커피 얼음을 이 모양으로 하거나. 초콜릿으로 만들어서 내면 잘 나갈 것 같았다고 말하는 다림은 조금 꼼지락거립니다. 첫 시식자나 다름없잖아요? 당연히 다림도 먹어보긴 했지만.. 천진한 하루의 미소를 보면서 이런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저라도 힘이 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럼요. 오늘 밤은 즐겁게 보내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려 합니다. 오랫동안 처박힌 옷이 아니라서 구김이 별로 없는 흰색에서 시작해 옅은 보라색으로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긴팔 원피스형 잠옷이네요. 어쩐지 평상시 입는 게 아니라는 것처럼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림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악마라면_계약의_대가로_가져가는_것은 계약의 대가로. 무엇을 가져갈까요? 당신의 불행을? 당신의 부정적인 모든 것을? 당신이 숨기고 싶어하던 것을?
아마 그런 방면이지 않을까...
자캐의_당도는_몇_퍼센트 다림의 당도가 지금은 5~10%정도인가... 달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 학원도 생활하면서 쪼까 달콤해졌어요(?) 다림이 달달하면 그건 문제야(납득)
자캐는_운동회때_무엇을 초등학교나 중학교같은 곳에는 항상 지켜보는 그런 쪽이 아니었을까. 끼일 만한 곳이 아니기도 했고요..(반티같은것도 이미 맞춘 뒤에 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림이가 온 해에는 안 했다던가..)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무덤가를 나오면서 여러 모습이 보여졌다. 죽음에 익숙해지면서 웃어보이는 사람, 죽음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오열하는 사람. 아니면 나 처럼 미련이 많아서 그저 멍하니 무덤을 보고있는 사람. 어떤 모습이든 나에겐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방금 까진 저런 모습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니. 어색하다.
"맛있게 먹어주면 정말 좋은 거니까요" 하루양 같은 분이 먹고 맛있다 하면 자신감도 생길 것 같고요. 라는 말을 하며 행복해보이는 하루가 귀엽다는 마음? 조심스럽게 하루를 쓰담하려 시도해봅니다.
"카페 시그니처 라떼나 초콜릿이 되면 카페가 잘 될 거고.. 그럼 알바비도 조금은 더 들어오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래요. 라는 말과 함께 꼬옥 손을 쥐며 의욕을 보이는 것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귀여워요. 배 쪽에는 말랑한 것을 사용해 깨물면 안에 들어있는 젤리나 잼이나 크림같은 게 톡 터져나오도록 만든 초콜릿.
"아.. 편해 보이지 않았나요?" 라고 말하면서 혹시 오해할까. 싶어서 말을 골랐지만 편하지 않다거나. 라는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습니다. 그리고는 잠깐의 침묵 후.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그... 원래 입던 잠옷이 아니라서요..." 원래 잠옷은... 잠옷은.. 조금.. 부끄러운 종류여서.. 라고 말하는 다림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부끄러움을 아니 다행입니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그런 걸 꺼내 입었으면 다림주가 뭐하는 짓이야!!! 라며 충공깽에 빠져있었겠지...
"하루 양이나.. 집이 부담스러운 건 아니지만요.." 부끄러워서 그랬어요.. 라면서 얼굴을 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