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너무 충격적이였다구요....... (문)시현쪽에서 연락을 주던 뭘 하던 어떻게든 강제로 볼거라곤 사실 정보 받았을때부터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볼 줄도 몰랐고 첫 만남이 어째서인지 교무실에서 은후 담임쌤한테 청월 애들 실습 여주로 보내주셈 ㅇㅋ? 하는걸줄은 더더욱 상상도 못했...
에릭 점장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온 나는 고민에 잠겼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고집 센 사람이니까, 일단 결국 부딫히게는 되겠지. 좋아하는 여자애도 있으면서 중2병이라니 차분한척 해도 글러먹은 사람이다. 사실 그 부분이 좀 동질감이 느껴져서 좋다. 다만 아무래도 나 외에 워리어가 한명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어라?"
고민에 잠겨있던 나는 누군가 날 부르는 힘찬 목소리에, 잠깐 고개를 돌려봤다. 거기엔 얼마전 알게 된 후배 경호가 밝게 인사중이었다. 일단은 나도 고개를 끄덕이곤, 작게 웃으며 인사로 되돌려 주도록 하자.
"하루 양에게서의 초대인가요.." 초대를 받았기에 약소하지만 선물을 들었습니다. 다림에게는 낯선 풍경이기는 했지만 친구가 이사를 했다고 했을 때 집들이를 하자 같은 말을 듣고 가본 적이 있었으므로 선물을 사서 가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 의기양양! 나도 이정도 선물은 할 줄 안다구! 다림이는 카페의 주방을 빌리고 망념도 89까지 쏟고 춘덕이와 함께 달다구리를 잔뜩 만들었습니다. 역시 망념파워. 확실하지.(?)
그리고 하룻밤 자고 가자라는 말을 들어서 본인의 기숙사에 있는 잠옷을 들었다가 놓았습니다. 하루 앞에서 그런 옷은 부끄러운걸요.(베이비돌이나 슬립이나 란제리류다.) 옷장 한 켠에 고이 접혀있는 원피스형 잠옷을 펼쳐보고는 다시 접어 가방 안에 넣고는 하루의 집으로 가려 합니다.
"대단하네요..." 굉장히 고급스러운 대략... 최소 2층에 가까운 집을 바라봅니다. 고급스러운 보석을 박아넣은 외관 같은 것도 볼 만하지요. 다림주가 궁상병이 도지지 않아서 100 박았으면 좋은 경쟁을 했을 집이야. 지금이라도 잘 구경해. 뭔가 이상한 말이 들렸던 것 같지만 귀벌레현상에 불과할 것이기에 다림은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초인종을 누르려 합니다.
" 아아, 에리카 - 야식으로 먹을 간식거리들은 준비가 됐을까요? " " 네, 주인님. 부담이 없을만한 과자류로 준비했습니다. "
하루는 정령 사용인들과 함께 분주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림이 오늘 하루 묵고 가게 될 약속을 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손님이 하룻밤 묵고 가는 만큼, 그리 대단한 것은 준비할 수 없었지만 모자란 것은 없게 할 생각인지, 그 움직임이 분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 주인님, 아무래도 손님이 오신 것 같습니다. " " 앗, 벌써요.. 어쩌지.. 루아, 저 대신 다림양을 반겨서 제 방으로 데리고 와주실래요? " " 문제 없습니다, 주인님. "
하루와 똑같은 새하얀 머리와 금빛 눈동자를 가진, 나름대로 갖춰입은 듯 자그마한 검정색 메이드복을 입은 소녀 모습을 한 정령이 하루의 부탁에 기분 좋은 목소리를 내며 돌아서서 하루의 방을 나선다. 하루는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에리카와 함께 넓은 방의 바닥에 푹신한 이불을 여러장 펴두고 자그마한 상과 함께 과자들을 준비하는 것으로 준비를 마무리 합니다.
" 다림양 맞으시죠? 주인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따라오세요. "
하루가 '루아'란 이름을 붙여준 정령은 가볍게 현관으로 날아가 문을 열어주곤 상냥한 목소리로 다림을 반겨줍니다. '주인님은 준비를 하시느라 바로 나오지 못하셨다고 죄송하단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하루는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빼먹은 부분이었지만, 루아는 센스있게 이야기를 덧붙이곤 다림을 집 안으로 들입니다. 다림이 집 안에 들어왔다면 루아는 능숙하게 그녀를 하루의 방으로 안내했을 겁니다.
"킬킬.. 맞아요. 으음... 하지만 저는 자료가 그렇게 많진 않지만요.. 끽해봐야 의념 충격상 계산이랑,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선 관찰 계열 기술이 필요하다랑 지휘가 있으면 랜덤으로 발휘하는 기술에 대하여 효과를 지정할 수 있다는 거랑... 서포터가 해야 할 일은 주변 지형 파악, 버프와 디버프, 아군의 보조, 적을 방해하여 아군 워리어를 지키기, 회복이 필요하다면 회복을 하고... 막 그런 거?"
자료라고 할 만한 건 없잖아... 나중에 탄 웬량 선생님께 가서 수업이라도 들어야겠어.. 음료가 없으니 목이 좀 막히는군... 하지만 막힌 목은 감자튀김으로 밀어내는 법... 감자튀김은 순식간에 절반 정도 먹었다.
"아니,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그냥.. 평범하게 좋아하는 정도라.."
평범하게 좋아한다 = 의념으로 스탯을 강화해서 먹는 중.
"저는 살짝 눅눅한 게 맛있더라구요. 소금기를 잔뜩 머금어서 맛이 진해요... 그리고 감자 끄트머리의 얇은 그 부분!! 완전 최고."
취미가 같아서 좋네, 하고 나는 활짝 웃어줬다. 눈 앞의 후배는 착한애니까 대화하는데 있어서 부담이 별로 없다. 나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지만, 그에게도 중요한 고민이 있나보다. 뭐라 말하기전에 연달아 말해오기에, 일단은 다 끝날 때 까지 차분하게 들었다. 친구를 위해서 음식을 만든다, 인가. 멋진 일이다. 나도 그러고 보면 비아에게 요리해주기로 했었는데....못본지도 꽤 됐다는 생각을 떠올리면서도, 일단 눈 앞의 고민에 대해 차분히 대답해줬다.
"음....친구랑 어떤 관계이고, 어떤 흐름에서 식사하는 것인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일반적으로는 상대가 선호하는 음식을 해주는게 좋고, 평범한 한끼 식사로는 감자 샐러드만으론 아무래도 조금 심심할 것 같은데...."
별로 감자 샐러드를 비하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따로 약속을 잡아서 요리를 대접할 정도의 친구에게 메인 요리가 감자 샐러드 하나란 것은 역시 좀 적적하지 않을까. 나는 내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
"달다구리도 있고요.." 달다구리 보관법이나(얼려두고 에어프라이기 같은 걸로 데워먹는 게 가능하다거나) 그런 것도 꼼꼼히 적어서 넣어둔 것도 맞고. 원피스형 잠옷도 있고.. 그런데 이렇게 긴장되는 건 기숙사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가는 건 처음이어서였을까..
"너무 일찍 도착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시간 약속을 너무 어기지 않는(그것은 너무 일찍 도착하지 않음도 포함합니다) 선에서 도착한 다림은 본인을 안내하는 소녀 모습을 한 사용인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하루 양이 악덕 고용인은 아닐 텐데요. 같은 생각을 할까요?
"네. 안녕하세요..." 주인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여기에 고용된 사람인가요?" 정령이란 걸 바로 알아본다면 고용된 정령인가 봐요.. 라고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인 것 같아보이면 그랬을까.. 하우스의 내부 구조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걸 보면... 하루의 방 앞에 도착한다면 정령이 문을 두드리기 전에 다림이 먼저 똑똑 두드리려 할 겁니다.
"루아..씨인가요." "반가워요. 하루 양에게 들으셨겠지만. 저는 다림이라고 해요" 정령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흥미롭네요? 머무를 때 이름을 부르면 나타난다는 말이나. 안내하고 나서 사라지는 걸 보면 정말 정령인가봐요.
"오는 데 어렵거나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단독주택일 줄은 몰랐는데. 화려한 외관에 압도당하는 것 같았다니까요? 라고 웃으며 말하는 다림입니다. 용서해주실 거냐는 물음에는
"용서 안 해줄건데요. 하루 양이 제게 용서받을 일이 뭐가 있다고 그러시는 거에요.." 라면서 짠. 이건 카페 주방을 조금 빌려 만든 달달이. 라면서 약소한 집들이 선물이에요. 라고 말하며 들어올린 상자 안에는 케이크하며, 타르트, 카라멜, 초콜릿 등등이 잔뜩 담겨 있었습니다. 바로 먹어야 하는 빤켁(크레이프+과일+생크림)이나 크림 케이크류는 따로 담겨져 있고. 냉동고에 넣고 데워먹을 수 있는 쿠키류나 에그 타르트같은 것도 있네요. 초콜릿은 춘덕이 같은 귀여운 너구리 모양이네요!
"잠옷은..가져왔지만요." 가벼운 세안도구도 가져왔지만. 자꾸 그러시면 하루가 저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으로 여겨버려요? 같은 생각을 해도. 입 밖으로 내진 않습니다.
이청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레이드_보스라면_처치_시_출력되는_대사는 "역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구나." "세상의 섭리가 그런 거라면... " "무슨 짓을 해도 원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는 거였다면." "결국 이 모든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거네."
"알았어, 갈게." "사라져주면 되잖아."
망념화한 청천이 처치멘트 같은 무언가.
처음_바다를_봤을_때의_자캐_반응은 청천(아마 7세 때 쯤?) : ㅇ0ㅇ!!!!!!!!!(우다다다) 일까요?
자캐에게_희망이_된_것은 - 돌아갈 곳, 머무를 곳이 있다는 것. - 강해진다면, 정말로 창이자 방패가 된다면 원하는 바를 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 복수를 행하는 창이 되고 싶어하면서도 빼앗기지 않도록 지키고 싶어하는...그런 느낌이네요. - 사라지지 않은 것이 남아있다는 것. 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