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3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그동안 그에 맞는 준비를 해두어야 겠지요. 이미 가셨을 수도 있는 오라버니 쪽으로 "죄송하여요, " 하고 꾸벅 인사를 드리고는 종종걸음으로 저 역시 기숙사로 돌아가려 했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같은 말은, 게이트가 무사히 클리어되었을 때나 하는거랍니다. 이런 좋지 않은 때에 그런 말을 드리는 것 조차 실례였습니다.
>>345 못 알아먹는 경우... 책을 읽는데 스탯, 스킬 레벨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경우가 있기도 해요! 아마 이 경우 말씀하시는것 같은데(물론 제가 시트 내린 사이에 릴리주가 말씀하신 예시의 책도 나왔을 가능성도 있슴다!!!) ㅇ0ㅇ 하지만 그냥 다 읽을 수 있는 책도 꽤 나오니까요! 그리고 책은 망념 안 쌓고 키워드로만 검색해도 나오니 간단히 어떤거에 대해서 찾아보고 싶다! 하시는거면 굳이 망념 쌓으실 필요도 없슴다 ㅇㅅㅇ)/
>>321 두 무릎이 바닥에 닿습니다. 딱딱한 바닥의 냉기가 무릎을 타고 흘러와, 차갑게 하루의 몸을 스치는 것은, 하루의 마음이 그만큼 흔들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침묵 속에서 일 분, 말을 삼키며 일 분, 이마에 느껴지는 냉기를 무시하고 일분, 말을 꺼내며 일분. 수 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유야는 하루에게 손을 뻗습니다. 몸을 일으키고, 옷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칠 거울을 내밀고, 하루를 바라봅니다.
" 송로문宋櫓門은 고대 송나라 시대부터 이어진 무술 유파이다. 최초의 개문인은 만하벽이라 부르는 장군으로 송나라의 녹을 받아오던 장군이 정치 싸움에서 좌천되어, 이후 이루어질 전쟁을 대비하여 약자들을 받고, 무예를 가르친 것에서부터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 송로문은 그렇기에 약자를 지키고, 강자에게 대항하며, 전장에 나서고, 굳건히 버티는 법을 가르친다. 내 이름은 지유야. 송로문의 36대 문주의 대제자이며 소문주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약식으로나마 사제의 예를 맺고자 하나, 그 전에 스승의 연으로 그대에게 질문을 내리고자 한다. "
유야는 곧은 자세로, 풀어진 눈을 뜨고 하루를 바라봅니다. 거대한 정승이 하루를 내려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단순히 하루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 올바른 사람이 맞는지. 아니면 잘못된 사람인지. 그것을 물어보기라도 하듯 그 눈은 하루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침묵이 이어지고, 정좌로 앉은 유아는 말을 꺼냅니다.
"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자가 자신보다 작은 몸을 가지고,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대적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대가 느낄 무력감을 이해한다고 하진 않겠다. 그러나 그 순간을 이해하고자 하겠다. 어째서 그렇게 느꼈는지,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 그런 생각이 닿았는지,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 모든 것을 묻기보다는 단 하나의 말로써 질문하고자 한다. "
말합니다.
" 그대가 걷고자 하는 길을 그대의 연자는 알고 있는지. 모른다면 어째서 그에겐 말을 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다면 그는 어떻게 말하였는지 묻고자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강한 힘을 주나, 뒤틀린 사랑은 그 힘을 연자에게 향하게 한다. 그대의 사랑이란 올바른 것이 맞는가? 그대의 사랑이, 연자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확신할 수 있는가? 연자는 그대의 사랑 외에 그런 마음마저도 사랑한다 확신할 수 있는가? 아니라면. "
유야는 하루의 눈을 바라봅니다. 그 눈에 하나하나, 하루의 모든 것이 꿰뚫리고 있습니다.
" 그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걱정이라는 방패를 들고 상대에게 목줄을 걸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
말합니다.
" 사랑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님즉, 내가 말한 모든 것이 맞다고 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내가 말한 모든 것이 틀린 것도 아님즉.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그대가 사랑하는 자를 왜 그대는 믿지 못하는지. 왜 그가 위험을 돌파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왜. 왜! "
그는 날카롭게 하루를 바라보며 호통을 내지릅니다.
" 왜 너만 그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겠다! "
유아는 그 호통을 마치고 천천히 하루를 바라봅니다.
" 살펴보라. 그대의 사랑이 구속은 아닌지. 그대의 걱정이 해약은 아닌지. 그대의 믿음이 강요는 아닌지. 그 모든 것들을 살펴 내게 답을 내어라. "
그리고 유야는 눈을 감습니다.
" 나는 무엇도 보지 않을 것이다. 무엇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저 네 말에 귀를 기울인 채. 그대의 말을 이해하고자 할 것인즉. 거짓을 고하여도 좋다. 진실만을 말하여도 좋다. 단. "
그는 짧게 말을 마칩니다.
" 내가 거짓과 진실도 구분할 수 없는 우매한 자가 아니라는 경고 한 마디만은 남기도록 하겠다. "
>>376 제가 진행에서 망념 20 쌓으며 검색했던건 키워드가 신이여서 망념 안 쌓으면 아무리 청월 도서관이라고 해도 아무 책도 안 나올 가능성이 있을것 같아서라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예전 진행 보면 청월은 타 학교에 비해 도서관에 배치해놓은 책이 많은것 같아서 망념 소모 덜 해도 괜찮을겁니다...(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