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놀란다. 하긴 아까 화현이는 매니저라고 했던가. 좋게도 나쁘게도 자신감이 넘치는 애였는데, 나름대로 이루어낸게 있구나.
"조리보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려는 감사하지만, 대인기피증 정도는 아니라서 일 중엔 충분히 대응 할 수 있어요."
다림씨의 배려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대답한다. 사실 전학 갈 시절만 해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낯선 사람이랑 대화하는게 두려웠으나, 요즈음엔 딱히 그렇진 않다. 새 환경에 그럭저럭 적응하고 여러 사람을 사귀면서 나도 조금 정도는 바뀐거겠지. 일 중에 간단한 대화나 응대 같은 것은 할 수 있고, 솔직히 어줍잖은 진상 손님 정도는 쫓아낼 자신은 있다.
"인간관계? 으음....그렇게 아주 넓진 않은데요....친한 친구는 있어요."
....카페 아르바이트 면접에 인간 관계를 물어보는게 보통인가? 나는 조금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한 때 외톨이를 표방했던 만큼 결코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한 관계는 분명히 생기고 있는 것이다. 비아라던가, 청천이라던가, 아니면 춘심이라던가. 카페일이 바빠졌을 때 잠깐 돕는 정도는 아마도 들어주지 않을까.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