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130>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22 :: 1001

◆c9lNRrMzaQ

2021-06-09 12:56:58 - 2021-06-10 00:15:34

140 진화 - 카페 (VrrCL2lJC2)

2021-06-09 (水) 18:18:07

"......있죠."

나는 그 어색한 공백을 놓치지 않았다. 슬슬 지금 이 자리의 분위기를 깨달았다. 애초에 면접은 이제 거의 끝난 것과 다름 없지 않은가. 내 평가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고, 주방보조로 일하면 되겠지. 여기서 흐름을 전환하지 않으면 계속 놀림 당할 뿐이다. 놀림 당하지 않으려면, 나 대신 이 자리에 앉을 누군가를 세울 수 밖에 없다. 에릭 점장, 당신도 나랑 동류야....!! 글러먹음 동류....!! 놓치지 않아!!

"점장님, 좋아하는 여자애 있죠.....아니면 사귀지는 않아도, 거의 그에 비슷한..."

나는 죽은 눈동자를 하면서도 집요하게 캐물었다. 물론 근거도 있었다.

"여기서 이제 같이 일하게 될테니, 점장님에 대해서 알아두는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점장님과 사귀...사이가 좋은 여성분은 카페에 언젠간 놀러오실텐데, 알아둬야 점원으로써 마땅히 대응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글러먹은 사람은 글러먹은 이야기를 할 때 빛난다. 나는 조금 신났다. 마찬가지로 나를 즐겁게 해준 가디언넷의 누군가가 떠올라서, 아핫 하고 웃으며 덧붙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가디언넷에서 어떤 사람이 사귀지도 않는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뽀뽀하려다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올려서, 되게 친근감이 느껴졌었는데...문득 떠오르네요."

요즘은 왜 연애 얘기 안올려주는걸까? 나는 어딘가에 있을 Crei 를 그리워 했다. 지금이야말로 너의 한심한 이야기가 가장 고달픈 때인데.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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