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400>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18 :: 1001

◆c9lNRrMzaQ

2021-06-06 21:43:39 - 2021-06-07 20:01:18

0 ◆c9lNRrMzaQ (IsmOGRnPos)

2021-06-06 (내일 월요일) 21:43:39

" 이 느낌이지. 뼈를 부수는 듯한, 그러면서도 잔혹하지는 않은 러시아의 바람이 말야. "
" 돌아온 기분이 어때? 예카르? "
" 보드카가 끌리는군. "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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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경호주 (oJead/dCdk)

2021-06-07 (모두 수고..) 16:57:38

비아 치파오도요!

666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6:57:43

>>655 오늘 저녁 먹을 식재료는 없습니다. 그런 걸 사올 시간에 저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에어컨 바람을 쐴거에요.
오늘 저녁은 물이다. 헿 낮동안 맘껏 흘려댔던 수분... 흐흫...


뭐라도 드세요 제발...

667 진짜돌주 (lX0vMzrj..)

2021-06-07 (모두 수고..) 16:57:51

그렇다ㅕㄴ 아예 치마에 꼬리 구멍이 나 있는건 엌덜가요
딱 거기만 맞춰서 튀어나오게

에바인가

668 진화 - 경호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6:57:54

"에헤헤, 뭘....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냐. 방패술 C 도 최근에서야 도달했는걸."

굉장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후배의 앞에서, 나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수줍게 웃었다.
이 정도로 열렬히 칭찬 받으니 역시 부끄럽다. 그치만 기쁘다.
나도 비아도 신입생 땐 방패라는 드문 무기군에 대한 고민과 외로움이 있던 만큼,
아마 지금의 경호도 그런 심정이겠지. 눈 앞의 후배에게 좀 더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소개해줄게. 일단은 말한대로 밥먹으러 갈까?"

그러니 나는 그에게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메뉴라도 있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669 경호주 (oJead/dCdk)

2021-06-07 (모두 수고..) 16:58:11

전문점이 제일 맛없다니ㅋㅋㅋ

670 진짜돌주 (lX0vMzrj..)

2021-06-07 (모두 수고..) 16:58:49

제가 냉면집이라고 말을 했군요

1.메뉴에 냉면이 있고
2.배달이 되는

가게 전부가 냉면이 아닌 고무줄에다가 다시다국물 부은 느낌이어서 좀...

671 지훈주 (wmkv.h/oc6)

2021-06-07 (모두 수고..) 16:59:20

>>667 이거다

>>670 앩....

저도 비아 치파오 보고싶어요

672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6:59:43

>>662 (크릉)

>>665 그런 것은 없습니다.

>>667 (합리적!)

673 하루주 (fOLMhMvYwg)

2021-06-07 (모두 수고..) 16:59:55

카사에게 보여줬냐고 물으신다면
카사주를 못본지 이틀차라는 것을.......

그러니까 남캐여캐들 다 치파오 입어주세요(??

674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7:00:19

>>671 그런 것은 없습니다.

675 하루주 (fOLMhMvYwg)

2021-06-07 (모두 수고..) 17:00:19

그렇다면 팩냉면을 사다가 집에서 삶아먹는 방법...

676 진짜돌주 (lX0vMzrj..)

2021-06-07 (모두 수고..) 17:00:19

좀 먹을만한 집에 먹으러 가려면 집 밖으로 좀 멀리 가야해서 무리...
그냥 간단하게 햇반이랑 비비고 만두나 먹어야겠습니다

677 사서주 (Rcp2b36fdE)

2021-06-07 (모두 수고..) 17:01:03

비비고 만두를
라면에 넣어 먹어보세요

678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7:01:18

>>676 그래도 뭐라도 챙겨먹는게 다행이네요. 먹는 게 힘이에요. 진석주가 언제나 잘 챙겨먹고 다니면 저도 참 기쁠 것 같아요.

679 이름 없음 (Rcp2b36fdE)

2021-06-07 (모두 수고..) 17:01:27

......
하이드부탁합니다...........

680 진화 - 성현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01:28

"철학이라면 어쩔 수 없죠."

고개를 끄덕인다. 초면의 상대가 진지하게 여기는 신념에 토를 달 정도로 무례하진 않다.
사람은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른 법이니까 말이야.

"아프란시아도 멀쩡한 사람 많아요!?"

물론 나는 청월에서 있던 시절이 더 길긴 했다만. 사실 그래서 지금 그의 뉘앙스가 무얼 의미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청월이 보는 아프란시아는 기행을 벌이는 망나니들 집합소, 같은 느낌이니까.
아마도 나를 보며 '아프란시아 치고는 멀쩡해보이는데' 정도라도 생각했던게 아닐까.
전학오고 만난 아프란시아 학생중엔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도 많았기에, 나는 그들을 위해 항변했다.

"그래요, 잘부탁드려요 성현씨."

어쨌거나 나쁜 사람 처럼 보이진 않는다.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곤, 부드럽게 대답했다.

681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7:01:54

>>677 >>679 이봐 사서주. 어장을 잘못 찾았군. 초차원 오픈 채팅방은 두 블럭 아래야.

682 진짜돌주 (lX0vMzrj..)

2021-06-07 (모두 수고..) 17:02:49

시공의 뒤틀림이다! 모두 도망쳐!

683 이름 없음 (Rcp2b36fdE)

2021-06-07 (모두 수고..) 17:03:34

저도 왜 갑자기 헬스이야기하는데 만두가 튀어나오지 싶어서 뒤늦게 이름을 봤...어요..
어쩐지 이상하더라...

684 지훈주 (Gya8GkQmFE)

2021-06-07 (모두 수고..) 17:04:00

지훈주는 과외 다녀오는 앩옹

685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04:08

춘심이 치파오 보고 싶다

686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04:20

지바 지바~~~~

687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7:04:21

잠깐... 이렇게만 보낼 순 없죠. 게이트 너머의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 차라도 한 잔 들고 가세요. 마침 이번 어장에서 러시아의 영웅 분께서 돌아오신 터라 러시아식 홍차를 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쪼르르륵)

688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04:39

도망쳐!!! 시공의 여행자분 어서 빨리 도망쳐!!! ㅋㅋㅋㅋㅋ

689 은후주 (vyybtC.Ifs)

2021-06-07 (모두 수고..) 17:05:03

지훈주 다녀오세요 ㅇ0ㅇ)/
>>687 아니 이거 마시면 죽는거 아님까??????

690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7:05:20

>>684 지훈주 과외 잘 다녀오세요!

691 이성현-진화 (VPN7t6tp/Q)

2021-06-07 (모두 수고..) 17:07:00

"멀쩡......"

본인도 본인의 학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상하다는 말도 안했습니다!"

그냥 아프란시아가 좀 거시기하다는 생각만 했을뿐

"옙"

혹시라도 나중에 의뢰를 같이갈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아까 도망친 고양이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다가오자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의념을 사용해 고양이들의 싸우고 싶다는 의지를 뺏는다.
투라는 속성을 다루니 이정도는 할 수 있다.
갑자기 싸울의지가 없어진 고양이들은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산책이십니까?"

692 이름 없음 (Rcp2b36fdE)

2021-06-07 (모두 수고..) 17:07:37

(둥둥 떠오른 참치의 시체)
(시공의 균열이 닫힐거같으니 20000~)

693 비아주 (ATM7kLGjlM)

2021-06-07 (모두 수고..) 17:11:19

와! 게이트 클로징!

694 경호-진화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11:55

음 방패술을 벌써 c까지 올렸다니.

역시 선배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이라...

"저는 어떤 음식이든 다 좋아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경단일려나요."

의념을 파악하게 된 계기가 흙경단을 먹은 순간이었고.

또한 진짜 경단의 맛또한 충격적이었으니까.

둘 다 무척이나 소중한 추억의 음식이었다.

695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12:32

과외 잘 다녀오세요!

696 진화 - 성현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14:53

"제가 사정이 있어서 청월에 대해선 좀 알거든요....거기에서 아프란시아 이미지가 좀, 그렇잖아요."

한숨을 내쉬면서 설명한다. 아니 애초에 '오, 그 아프란시아' 는 변명할 여지가 없잖아. 심지어 두번 말했다.
물론 그가 말한대로 딱히 비난을 하거나 대놓고 경멸과 조롱을 보낸 것도 아니었기에, 나 또한 가볍게 넘어갔다.

"산책 겸, 이것저것 사러 나왔어요. 누군가한테 줄 선물이랑....다음엔 방어구를 살까 싶네요."

고양이들이 몰려왔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이것도 그의 의념의 영향인걸까?
재밌구나. 아까 개도 그렇고, 공격성에 간섭하는 의념 같은걸까. 전투 의지 같은거.

"성현씨는 산책 나오셨나요?"

697 진화 - 경호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17:24

"경단?"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확실히...떡 같은 것이던가?
의외인 듯 하면서도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그 정도라면 어렵지 않지.

"경단집....잘 아는 곳은 없는데. 돌아다니면서 경호가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으면 거기서 먹자."

나는 그렇게 말하곤 미소 지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의념도 그렇고 아마 꽤나 많이먹을 것 같지만, 뭘. 후배 밥사줄 돈 정도는 있다.

698 이성현-진화 (VPN7t6tp/Q)

2021-06-07 (모두 수고..) 17:18:34

"아무래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인 학교다 보니"

자유롭다 못해 너무 자유로워 보인다. 그래서 부럽다! 청월도 좀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방어구는 중요하죠. 생명줄이라 할 수 있으니까!"

나도 레베카 콘서트만 아니었으면 장비를 샀을텐데 아쉽다.

"요 근처에서 알바하고 퇴근중이었죠."

699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18:42

그렇게 경호에게 허선생 챌린지를 전도하는 유진화씨

700 비아주 (95X4fivR3Y)

2021-06-07 (모두 수고..) 17:19:51

레베카 콘서트가 꼭 보고싶은 이성현씨

701 진화 - 성현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22:15

"아하하, 그건 그래요."

그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기로 했다. 자유로운 분위기란건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청월의 성실한 분위기가 장점이자 단점인 것과 같지.

"8000GP 정도 쓸 수 있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걸 살 수 있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적은 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의뢰에서 입고나갈 방어구는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까.
솔직히 많은 욕심은 안부리니, 그냥 적당히 괜찮은 것이라도 하나 구매하고 싶다.

"오....아르바이트. 저도 최근 카페에서 면접 봤었는데......점장이랑 다퉈서 솔직히 붙을진 잘 모르겠네요."

아르바이트란 말에 얼마전에 있던일이 떠올라서 쓰게 웃었다. 그 사람 괜찮아 보였는데. 카페도 재밌었고. 너구리도 귀여웠고.
그렇지만 이것저것 묻는 틈 사이에, 서로 의념기까지 써버렸던 것이다. 우으...떠올리니 아쉽다.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귀여운 너구리도 있고 복장도 예뻐서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 아쉬워요."

702 이성현-진화 (VPN7t6tp/Q)

2021-06-07 (모두 수고..) 17:25:50

"이야 8000이면 쓸만한거 사죠."

좋은건 몰라도 말 그대로 쓸만한건 살 수 있다. 돈이 많아보이는게 부럽다.

"점장이 최저시급도 안주던가요? 그런 카페는 확 신고를 해버려야지"

기본도 지키지 않는 가게는 망해야 한다.

"너구리?"

뭐지 내가 아는 카페도 너구리가 있는데 거기는 직원한테 시비걸 사람이 있는데가 아니다.

"요즘은 너구리가 유행인가 봐요?"

703 경호-진화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26:12

"네. 조절은 할게요."

아직도 남들에 비하면 많이 먹는 편이었지만.

가디언칩 덕분에 식욕은 많이 줄었으니 진화선배가 곤란하지 않을 정도는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내밀어 진 그 손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척이나 작고 부드러워 보이는 손이 었지만

반대로 든든하고 따뜻해보이는 손이라고.

뭐 계속 내밀어주는데 안 잡는건 예의에 어긋나지.

나는 그 손을 움켜잡고 오늘만큼은 어두운 골목이 아닌 빛나는 상점가로 나아간다.

704 성현주 (VPN7t6tp/Q)

2021-06-07 (모두 수고..) 17:26:45

>>700
아 캡틴이 계속 레베카 쩐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참습니까!

705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27:00

허선생 ㅋㅋㅋㅋ

706 성현주 (VPN7t6tp/Q)

2021-06-07 (모두 수고..) 17:27:13

분명 캡틴이 작사작곡한 노래를 가수가 직접부른 파일을 가져오실거야

707 진화 - 성현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30:59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네요! 최근 긴급 의뢰 덕에 여유가 생겨가지구."

원랜 완전 가난했는데, 그거 한번으로 여유가 확 늘었다. 의뢰의 보상은 역시 달콤하다.

"음.....월급 얘기는 사정상 많이 못나눠봤어요."

그러게, 최저는 주는걸까? 주겠지? 급료 얘기를 정확히 못나눠봤네, 생각해보니...

"유....행? 정말요? 저는 잘은 모르겠는데..."

그 귀여운 너구리가 유행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정말 멋진 유행이다.
나는 수 많은 카페에서 그 너구리들이 뽈뽈거리는 광경을 떠올리면서도
그가 착각이나 오해가 없도록 조금 더 설명했다.

"에릭이라는 은발 점장님이 운여하는 곳이에요."

708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31:30

경호주 일단 저걸로 막레 할까요? 왠지 깔끔하게 끝난 것 같아서!

709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33:36

좋죠! 수고많으셨습니닷!

진화 너무 귀엽고 든든했어요! 진짜 선배로서의 귀감

710 이성현-진화 (VPN7t6tp/Q)

2021-06-07 (모두 수고..) 17:34:19

"아 의뢰"

내가 한 의뢰는 끽해야 2000gp정도였는데 어떤 의뢰였길래 8000이나 준것일까

"네, 제가 아는곳도 너구리가 있......응?"

방금 에릭이라고 했는데

"걔가 그럴 애가 아닌데?"

711 진화주 (7t7lLOFD.w)

2021-06-07 (모두 수고..) 17:34:44

경호주도 수고했어요!!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ㅋㅋㅋㅋ

712 춘심-진화 (CXdUMVghy2)

2021-06-07 (모두 수고..) 17:35:25

"... 응. 너도 잘 어울려. 멋있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기계처럼 이야기했으나, 정말 꾸밈이나 거짓 없는 참마음이었다. 그러고 나서, 진화가 내려놓은 음료를 냉큼 집어와 그가 그랬던 것처럼 한 모금을 마셨다. 내 몫의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겠지만, 지금은 눈에 들어오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음료를 마신 나는 잔에서 입을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앞니가 간질거려서 입에 댄 유리잔 테두리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틱, 팅. 유리 부딪히는 소리가 몇 번인가 울렸다.

좌식으로 된 룸인지라 일단 다소곳이 무릎을 붙이고 앉긴 했는데, 벌써부터 다리가 저려오는 느낌이다. 다리도, 몸도 평소 같지가 않다.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시야에 들어온 정보들을 차분히 정리해보자. 말끔한 검은색 정장 차림에 색스럽게 손질한 머리, 무언가가 포장된 상자, 그리고 커다란 방패. 내가 알던 그의 모습 중에서, 그대로인 것은 연홍색 눈동자와 상처 많은 방패뿐이다.

꽤나 긴장한 듯한 그의 태도에, 어째서 그가 이렇게나 꾸미고, 또 준비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가디언 넷 커뮤니티에 이것저것 물어봤겠지. 저번에 친구를 사귀는 방법 같은 걸 물어본 것처럼.
연애가 처음이라는 말이 사실이었나 보다.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리한 것은 갸륵하게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첫 데이트인데, 정장 차림에 머리도 손질하고 선물까지 준비한 모습이 약간 부담스럽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가디언 넷... 끊으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줄이라고는 해봐야겠다. 이러다 연애하는 방법까지 아무한테나 물어보고 다닐지도 몰라. 지금처럼 멋진 모습이 싫다는 건 절대절대 아닌데, 나는 그냥 평소의 네 모습이 좋았단 말이야.

"그래서. 얼굴 보고 할 이야기가 뭐야?"

나는, 여전히 유리잔에 입술을 붙인 채 겨우 그와 눈을 맞췄다. 아무래도 내가 분위기를 리드해야겠지 싶었는데,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고 싶었던 건데, 자꾸만 마음 같지 않게 말이 딱딱하게 나온다.
나, 화난 거 아니야. 정말.

713 춘심주 (CXdUMVghy2)

2021-06-07 (모두 수고..) 17:36:01

모하모하~ 월요일 싫어요...
모바모바....

714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36:25

거기다 여러명을 맡으시니 ㄷㄷ

715 경호주 (iIW365uoCQ)

2021-06-07 (모두 수고..) 17:36:46

월요일은 어쩔 수 없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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