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여태껏 누군가를 적대해본 적이 적다. 끽해야 게이트의 존재. 게다가 지금 적대하려는 것은 소중한 친구였던 에릭. -> 여기서 멘탈 어긋남 1차 거기다 에릭이 노리는 건 가장 아끼는 카사, 잘못하면 자신에게서 멀어짐 -> 멘탈 어긋남 2차 자기는 고작해야 힐링하는 서포터, 과연 자신이 에릭에게 제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 멘탈 어긋남 3차
카페에 강한 돌품이 불러 일으켜지면서 그의 방패를 향해 붉은색의 참격이 꽂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화가 자신의 의념기를 써서 갑옷을 이용해 서서히 버티기 시작하자 아무리 자신의 의념기라고 해도...역시 각오의 차이가 달라서 그런가, 그를 밀어내긴 하지만 뚫지는 못한다. 그리고 ...곧 레인메이커가 잠잠해지자.
" ... 하루는 내가 내려둔 메스를 들고 자해했어. 일부러 카메라의 각도까지 계산해서 자신의 팔을 그었다. "
" 니가 이 말을 믿든 안믿는 신경쓰진 않아. 하지만, 나는 내가 본 그대로의 사실을 말해준거다. "
말하면서도 착잡했다. 이걸..내가 말해도 되는건가. ...하지만 저쪽은 자신이 제 3자라고 주장했으니 이젠 ...자신이 알아서 하겠지.
다행히 견뎌내긴 했지만, 온 몸이 비명을 지른다. 이거 방어 무시 효과 있는 기술인가보다. 갑옷과 방패를 관통하듯 찔러오는 충격이 무시무시하게 아프다. 의념기로 맞받지 않았으면 크게 다쳤겠지. 이 사람, 강하구나. 그리고 짐작컨데. 봐주진 않았지만, 정말 죽일 각오로 때린 것도 아니다. 그랬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케훅."
그는 착잡하게 자신이 본 것을 설명했다. 사실, 충격적이진 않았다. 아까 위화감을 그에게 털어놓으면서 따질 때 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메스라니. 그런걸 주무기로 쓰는 사람은 치료 전문가인 서포터 정도잖아. 서로 마주 앉은 자세에서 자신의 팔 안쪽만 베여질 이유도, 자해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니 그다지 놀라진 않았다. 그녀에게 실망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지나 갑주가 해제되자, 식은땀을 흘리는 내 얼굴이 다시 드러나고 만다. 안에서부터 울리는 충격에 왈칵 피라도 토하고 싶지만, 애써 참고,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잡는다. 나는 아직 들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하루를 의심하러 온게 아니라, 이걸 듣기 위해서 찾아온거니까.
"...하나만 더요. 당신은, 왜 악당을 연기하고 있죠. 그녀와 대립하는 이유가....뭡니까...."
"내가 보기에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렇게....굴고 있죠. 그 이유를, 말해줘요. 나는 그걸 알고 싶어서, 지금 여기에 이러고 있는....거라구요."
정신이 어질어질 하고, 몸이 고통에 떨리지만, 그래도 나는....대답을 듣고 싶다. 저 진심을 듣고 나서야, 언젠가 그녀들을 도와 방패를 내세울 때 내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미련한 고집이라고 누군가는 말할지 몰라도, 나는....절대 포기 안해.
오늘도~ 뚜뚠~ 개미는~ 뚜뚠~ 얼레? 여기에... 이런 집이 있었나...? 산보를 하던 도중 눈에 들어온 화려한... 주택. 겉에는 소유하고 싶어지는 이상한 매력을 가진 보석이 박혀 있고, 주택이라기 보다는 작은 성과 같은 외관에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온다. 마치, 해골을 본 것 같은... 느낌. 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과 그의 가족이 살 것 같은 3층 높이의 주택... 이거, 사실 저택이라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나 때는 말이여!! 어!? 하는 생각이 절로 나오지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군... 본래라면, 이런 것에 시간을 빼앗길 내가 아니지만.. 흠... 흠... 자료 수집이라는 명목으로 스케치북을 펼쳤다. 어디.. 외관은 이렇고.. 세부적인 디테일은 일단 패스하고... 뭉퉁그려 그리면... 흠흠, 그렇군... 누가 이걸 지었을까...
"흠, 진짜 화려하단 말이야... 손유 선배가 이 집을 보면 좀 좋아할 것 같아... 붉은 색을 잘 쓰시는 분이잖아. 화려함! 고귀함! 그런 거랑 어울리는 사람이고... 진짜 제대로 스케치해서 보여줘?"
집 앞에서 어슬렁어슬렁... 수상한 사람이라 신고하면 어떡해? 라는 생각도 어느새 머릿속에 자리잡은 망상에 사라져간다.
- 간단합니다. 상대방을 고립시키면 됩니다. - 현대 사회는 의념 각성자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어쩔 수 없이 게이트라는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한 의념각성자들의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죠. - 그리고 현재의 노년층은 영웅의 사상과 업적에 크게 영향을 받은 인물들입니다. 거기에 살아남을 정도의 재능 역시 가지고 있죠. 그들은 당신의 사상에 동조할겁니다. - 노년층의 지지는 그 아래에 있는 중장년층의 지지와도 관련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 가디언 넷을 넘어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십시오. 몇일은 뜨겁겠지만 또 몇일이 지나면 조용해질겁니다. 그러고 나면 상대는 영상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 밝혀질겁니다. - 그 뒤론 공론화를 시도한들 이미 거짓을 표현하던 것을 알았는데 사람들이 쉽게 넘어가줄까요? - 거짓말쟁이로 만드십시오.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 승리를 위해선 소수의 희생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