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8378>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17 :: 1001

◆c9lNRrMzaQ

2021-06-06 04:47:13 - 2021-06-06 22:21:38

0 ◆c9lNRrMzaQ (yDt7GTOigA)

2021-06-06 (내일 월요일) 04:47:13

" 그 곳에 두고 온 것이 너무나도 많지. 이성과, 감정과, 흥분과, 절망. 그런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나는 버리고 왔단다. "
" 그 대가로 얻은 것이 있나요? "
" 힘. 누구에게도 무너지지 않을, 강한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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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진화 - 다림 (4H9ft1O6Kw)

2021-06-06 (내일 월요일) 15:22:09

"오....좋네요. 친구랑 함께."

나는 조금 놀랐다. 다림씨도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구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엽다. 여태 본 표정중 제일 솔직하고 인간미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자주 저러면 인기가 더 많을텐데.

"....알려줘서 고마워요."

카페의 위치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들었다. 조만간 찾아가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걸로 내 위화감은 더욱 늘었다. 그는 정말로 내가 들은 것 마냥 오만방자한 악인인가? 눈 앞의 다림씨가 내게 경계하듯 이러저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유는, 그에 대한 일종의 방어선을 펼쳐주는 것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녀가....정말 단순한 악인에게 그 정도로 신경을 써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럼, 거기서 아르바이트 해보죠, 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생각해보면 내가 거기서 그에게 시비를 걸면, 그를 알려준 그녀에 대한 배신이 될지도 모르지. 응. 원래부터 난동 피울 생각은 없었지만, 가서 좀 더 정중하게 얘기하자. 그리고 그녀가 불안하지 않도록 말한다.

"소개해준 다림씨가 무안하지 않도록, 민폐를 끼치지 않을게요.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곤 진지한 태도를 풀고 그녀에게 미소지으며 얘기했다.

"나는 원래부터 누군가를 싫어하는게 무서워요. 누가 날 싫어하는 것도 무섭구요."

나는 겁쟁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나는 그녀와의 관계를 망칠 생각이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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