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들은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탄식을 흘렸다. 누가 저런 막말을 했지? 사실 전학이 그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나도 그리 좋은 이유로 전학하진 않았지만, 새 환경에서 잘하고 있기도 하고. 더군다나 카사는 워리어치곤 상당히....독특하지 않은가. 청월에서 지원받았을 때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건, 사실이겠지. 그렇지만 영웅이 탄생할 곳은 청월 뿐이라던가, 의사 확인도 없이 전학 추진이라니....이야기를 다 들은 나는 혀를 쯧 찼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정말 더럽게 오만한 자식이네."
저 이야기가 전부라면,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솔직히 너무 오만해서 오히려 한바퀴 돌아 이상할 지경이다. 아무리 청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녀석이라도, 보통 저런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가? 성 아프란시아를 졸업한 선배들과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교사들을 전부 깔보는 발언 아닌가. 그 정도 실력을 갖췄다고? 청월은 '완벽한 가디언' 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거기엔 물론 가디언으로써 갖춰야할 인격적인 교육도 포함된다. 너무 냉철하거나 깐깐하거나 고지식한 사람이 되는 경향이 많은 그 곳에서, 저렇게 오만한 발언을 하는 놈이 있다니. 머리가 맛이 갔거나, 무슨 수상한 꿍꿍이가 있거나.....어느쪽인진 잘 모르겠다.
"......하아."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게 여기고 있던 나지만, 등 뒤에서 그녀가 훌쩍이기 시작했을 때엔 일단 한숨에 흘려보냈다. 그래, 그 자식이 뭐하는 녀석인지, 무슨 의도인진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로썬 거부한다는 선택지는 이미 없는 셈이다.
"울지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던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잖아."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루를 달랬다. 카사가 전학...간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어봤다. 그리고 경험자로써 말하자면, 가디언의 전학은 반 바꾸기 같은 간단한 주제도 아니다. 실제로 진행한다쳐도, 시간이 걸리겠지.
"도와줄게. 그 재수 없는 녀석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인다면, 하루는 하루의 생각대로 움직이면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