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좀 대담하다고 생각해요." 저 어깨나 목 부분 노출 많은 편인데 스카프를 묶고 다녀야 했는걸요? 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저도 남겨버릴까.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하면서 한숨쉽니다.
"이래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정신을 다잡아야 하는데.." 그치만 일단 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가.. 하루의 질문을 듣고는 싫어한다나 좋아한다의 경계가 옅은 다림으로써는 헷갈립니다. 이거 잘못하면 어장으로 분쟁조정스레에 끌려간다..? 확실히 하자 다림아..
"...싫지는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다림입니다. 하지만.. 하나 중요한 정보는 있지만. 넘어갑시다. 아니 그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요. 같은 게 있지만 일단 넘어갑니다.
"그치만 하루라면 너무 예뻐서 놀라면서 반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지만 농담이 맞습니다. 고개를 숙이고는 눈을 피하려 합니다. 선을 잘 지켜야겠다는 느낌?
...나중에 해보는건 나쁘지 않을지도, 라는 사심은 잠시 제쳐두고 하루는 고개를 저으며 말합니다. 사귀지 않는 사이라면 더욱 더 대담하다고 해도 무방한 행동이었습니다.
" 이런건 확실하게 해야한답니다.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그 폭도..아니, 아무튼 그 분은 다림이 싫어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오해를 할테니까요. " " 싫지는 않다면 조금은 다행이지만... 적어도 관계는 확실하게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가볍게 할 행동은 아닌 것 같거든요 "
하루는 이 부분은 단호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듯 다림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합니다. 모쪼록 다림의 몸을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바램도 담겨있는 모양입니다.
" ...이럴 때 장난을 치는거에요? 정말이지.. 그렇게 말해주는건 기쁘지만... 아무튼 그분에겐 제대로 말하도록 하세요. 다림을 향한 행동들이 그저 장난 같은 것이라면 그만두라고 말이에요. "
하루는 농담을 던진 다림에게 고마워 하면서도 알겠냐는 듯 다시금 충고를 합니다. 이래저래 걱정이 되는 모양입니다.
손 닿는 곳에 있는 물건은 다 쥐어보려고 팔을 뻗는 어린애같다. 입에 넣으려까진 하지 않는게 다행일까? 그냥 후배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미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고 가디언 후보생인데. 이대로 놔둬도 괜찮은걸까. 하고 손가락으로 지훈의 손등을 툭 툭 두 번 치려고 한다.
" 언제나 받아주진 못하지. 내가 남을 위로할 만큼 여유롭지 않을 땐 거절할 거야. " " 하지만 그 외엔 언제나 환영이야. "
책임감 없이 언제나를 언급할 순 없으니 그런 조건을 건다.
" 내가 할 수 있는 건 토닥토닥하고 격려해 주는 거, 안아주는 거, 아무 말 안 하고 같이 있어주는 거, 같이 맛있는 걸 먹으러 가거나 놀러간다거나... 아, 책 읽어주는 것도 할 수 있고, 대련도 할 수 있어. 노래는 잘 못 부르지만... " " 그런 걸로 안 될 때는 나보다 믿음직한 사람을 찾는 거야, 알겠지? "
내가 슬플 때 받아왔던 것들을 떠올리며 말한다. 가짓수는 적지만, 어쩌면 그만큼 사람한테 필요한 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게 아닐까.
" 으음... 좋아. "
그리고 지훈이한테 이끌려서 정신차렸을 땐 빙수가게 앞에 있었다. 왠지 걷는 동안이 타임스킵된 기분이지만 기분탓이겠지? 음, 가끔 이럴 때가 있다니까.
"많이 대담한가요?"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라고 중얼거립니다. 확실하게 해야한다는 말을 하는 하루를 보면서 관계를 확실히 해야한다는 말을 하자.
"조금.. 낯서네요" 피하는 저로써는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생각했나요? 하긴.. 제대로 잘 되었다면 여기까지 왔을 리가 없구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게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장난이기만 하다면 좋지만.. 미묘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받아주게 됩니다. 다만.. 그렇게 행동하는 게 지훈이라서 그렇게 보이지. 그렇게 대하는 분이 막 다섯 명이라고 해도 큰 거절을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쵸로인까지는 아니지만 예스맨..아니 걸에 가까운 걸까. "그럼.. 고..공부를 다시해요?" 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거친 무법지대. 그곳에서 생선을 낚는 다는 것은 눈 한 쪽을 잃을 수도 있다고요."
괴도 클라우디 라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사실, 괴도 아닌 거 아니야!? 몇 사람이나 알고 있는 거야! 청천 씨!!! 하지만, 지금 여기선... 서로가 서로를 위해 모르는 척. 어쨌든, 청천 씨를 알고 계신다면 나야 좋은 법. 후후... 내가 퇴직하려는 낌새를 보이면 잡는 다고? 킥킥...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다리가 부러지는 건 행운이라고 하던데, 에릭 선배는 행운아네요."
"직원을 더 구하기 전에... 춘덕이부터 생각하죠."
춘덕이를 어떻게 붙잡을까... 흠... 일단, 으슥한 곳으로 불러내야겠지? 그러기 위해선...
"편지를 요리부에다 맡겨놓는 건 어떨까요? 어디보자..."
스케치북에... 부드러운 글씨체로 글을 적는다. [춘덕아 안녕? 난 대학교 5학년 김화춘이야. 오래전부터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내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러지 못했어. 하지만, 얼마 전에 네가 요리부 소속이라는 것을 들었어. 나도 요리 좋아하거든... 얼마 전엔 직접 만든 요리로 교수님께 휴가을 따낸 적도 있어. 교수님께서... 수술해야 한다고 조교님께서 휴강한다고 알려주셨거든. 아무튼, 나에게 요리를 알려줄 수 있을까? 관심 있으면 내일 오전 4시 부둣가에 있는 폐창고로 혼자서 와줘... 기다리고 있을게. ps.우리 집은 전복 양식장을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