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버프와 디버프를 주는 타입이에요." 방어 특화면 방패를 들고 그런 쪽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방패를 들면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을 상상해봅니다. 하긴. 다림이가 방패 들면 그것만큼 안 믿기는 것도 없을 겁니다.
"열리고 있고. 제가 지나가면 한번씩 구경하곤 해요" 라고 말하면서 무슨 말을 할지 잠깐 보는데. 모찌인형을 두 개 사서 하나를 건네주자. 모찌인형을 꾹꾹 눌러보면서 한참을 누를 만한 감촉이네요. 그렇죠? 라고 말하면서 아이스크림 좋아한다는 말에 좋아요. 라고 말하면서 이거는 제가 사드릴게요.
"인형의 보답이라고요?" 뭐 드실래요? 게이트산 과일로 만든 아이스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 초코바닐라 아이스크림, 초코 아이스크림이 있다고 하네요. 다림은 게이트산 과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겁니다.
보통은 둘 중 하나던데....두개를 전부? 능력이 영역이 상당히 넓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서포터였다면 뭘 했을지를 간단히 생각해본다. 응, 역시 그랬다면 치료에 집중했을 지도 모른다. 가장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구하는 것' 에 관련되어 있으니까. 죽어가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건, 그것 또한 엄청난 무게와 책임감을 요구한다는 것도 비슷하고.
"그렇구나....실은 갑자기 말을 걸어오셔서, 조금 놀라긴 했어요. 헤헤...제가 조금 소심해서. 아! 그렇지만 싫었다는건 아니구요! 누군가랑 같이 다니니까 좋네요."
어느정도는 즉흥적인 성격인가봐. 그렇다면 혼자다니는 나에게 권유해준 것도 이해가 가네. 나 같이 소심한 사람들은 그런 적극성과 즉흥성에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많지. 그렇지만 결코 싫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황급히 손사래를 치면서 정정했다. 놀란 나머지 부드럽게 잡고 있던 손도 조금 정도는 꼬옥 붙잡게 된다......이제와 홀로 쓸쓸히 걷고 싶진 않았다.
"고마워요! 그럼....음.....음...."
저쪽의 배려에 조금 고민하다가도 한껏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메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가.....좋을까. 게이트산 과일 아이스크림이 사실 흥미는 가장 자극하고 있지만, 그, 왜....여럿이서 있을 땐 서로 다른 메뉴를 주문하고 싶은 성격이 간질간질 거린다. 그 편이 어쩐지 가게의 맛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다는 소시민적인 사고...결국 조금 아쉬워 하면서도 다른걸 골랐다.
"사실 서포터는 버프는 기본이라고 들은 기분인걸요." 어떤 면에서는 디버프쪽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라고 말하면서 성학교생이었다면 치료도 가능한 서포터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아니면 아예 치료 쪽으로 갔다면 의념기는... 바라는 모습을 덮어씌움=한정적 회복 그런 쪽이었을지도 모르지..요?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가요? 혼자 다니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와 같이 다니면 좋은걸요." 조금 꼭 붙잡으면 조금 놀라긴 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그저 웃습니다.
"이렇게 아이스크림도 다른 맛으로 살 수 있고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주문하면 그런(두 개 다른 맛을 시켜서 나눠먹는 이들)이 많았는지 소프트 아이스크림 위에 나눠먹을 수 있는 용도의 작은 와플콘을 꽂아줍니다. 다림은 그 콘 위에 아이스크림을 조금 떠서 진화에게 건네려 합니다.
"진화 씨도 조금 주시면 되는 일이니까요." 그렇죠? 라고 말합니다. 그치만.. 그냥 덥석 주기에는 조금 그렇잖아요. 아마 아이스크림을 베어문다면. 사각거리는 듯한 입자 사이로 사르르 녹아내리는 차가움과 과일의 산뜻한 맛이 혀를 감쌀 겁니다. 초코바닐라는 부드러운 바닐라 다음에 초콜릿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혀에 얹어지는 맛일지도?
버프 없는 서포터는 사실 아무래도 잘 없겠지? 버프의 기준을 무엇으로 보냐에 따라 조금 갈릴 순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저는 혼자 다니는게 익숙....하지만, 그래도 역시 누군가와 같이 있는게 즐거워요."
나는....스스로 인정하기에 조금 부끄럽지만, 어리광 쟁이인걸까. 역시 혼자보단 여럿이 좋다. 그렇다고 너무 여럿이면 또 눈치가 보이고 불안불안 해지기 때문에,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좋은 사람 몇명과 지내는게 최고야.
"그쵸~ 저는 여러가지 메뉴를 먹어보는게 좋더라구요."
응, 응, 알아, 알아. 그런 느낌으로 다림씨의 말에 긍정했다. 여럿이서 있으면 그게 좋다. 그리고 나온 아이스크림을 보니, 우리 같은 사람들을 배려한건지 떠낼 수 있는 조그마한 콘을 하나 더 꽂아주는 형태였다. 우와, 이런거 처음봐. 잘 팔리는 곳은 발상이 이미 다른가봐.
"저희 같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있는 가게네요."
쿡쿡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나도 어느정도 콘으로 떠서 내밀었다. 음~.....두 맛 다 훌륭하다. 과일 맛은 생각보다 산뜻하구나. 게이트에서 나온 과일이라곤 해도 그다지 괴악한 맛은 아니었고...초코 바닐라는 이런 아이스크림에 있어선 전통 강자 같은 포지션이니 만큼, 꽝이 나올리가 없다. 산뜻한 맛 뒤에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이어지니 더 훌륭한걸....
"그건 그렇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서포터가 존재하는 것이 기본 버프라던가요?" 같은 농담을 슬쩍 던집니다. 캡틴피셜.. 서-포터 심화에 버프전문이 없는 이유는 버프가 기본이라서 그렇다고 하니까요...로 들은 기억이 나는데.. 는 아직 다림은 잘 모르는 무언가..
"혼자 다니는 게 익숙하더라도. 혼자 다니면 가끔 슬플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이런 아이스크림이나 식당에서 한개밖에 못 시키는 거가 그렇죠.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리고는 배려가 있는 가게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은 콘을 받아들고는 냠. 먹습니다.
"달달하고 부드럽네요.." 산뜻한 걸 먹어서 입을 씻어주는 것도 좋고. 산뜻을 먼저 먹고 달달부드러움도 좋아보여요. 라고 말하며 냠냠 먹습니다. 조심스럽게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네요. 이거 먹고 나서 머리핀 보러 갈래요? 라고 묻습니다. 먹으면서 구경해도 좋지만요. 라고 답합니다.
>>834 부스럼은 만들지 않는다는 주의라서! 어장이 17금이라는게 의외면서도 조금 안심이에요. 그래도 과열된다 싶으면 때리고 도주할것 >>836 일상에서 드러났을진 모르지만 느긋하고 맹한 이미지가 강해요! 생각은 좀 어른스럽기도 하구요. 반면에 진화는 넷상에서 되게 어린애같아 귀여워 ㅋㅋㅋ
"으응~ 확실히. 제 역할이 아니라 깊게생각해본적은 잘 없었는데, 워리어가 막고, 랜서가 찌르는거면, 서포터는 돕기 위한 역할이니까. 애초에 존재 이유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그럼 다림씨는 의념이 뭐에요?"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의념으로 호기심이 넘어갔다. 겉보기엔....으응, 전혀 모르겠다. 사실 사람의 의념을 딱보고 맞추는건 어려운 일이니까. 여태 경험상으로 의념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성질을 어느정도는 유추할 수도 있었으니.
"........."
다림씨는 혼자 다니는데 별로 거부감이 없구나~ 하고,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나는 그냥 쓰게 웃을 수 밖에 없었어. 나는 내 의지로 혼자 다녔던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가끔, 이라기보단. 상당히 자주 슬펐다. 외톨이야 외톨이. 그러나 이런걸 말하면서 잉잉 울었다간 지금의 즐거운 분위기를 스스로의 손으로 일도양단 하는 셈이 되겠지....넘기자.
"그렇네요~....그러고 보니, 다림씨는 어떤거 사러 오신거에요?"
머리핀 보러 가자는 권유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어봤다. 명확한 목적이 있는 것...같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구. 말 그대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보는걸려나? 사실 어쩌면 그게 이런 곳을 즐기는 요령인걸지도. 다음에 나도 실천해볼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