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실수를 해버리다니... 먼저 손유 선배에게 허락부터 받은 다음에 연락할 걸...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으며 손유 선배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한다. 그리고 에릭과 그의 동행인에게도 고개를 꾸벅 숙이며 "제가 무턱대고 행동해서 불편을 드려서 죄송해요." 사과를 하고는...
"그게... 변명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제가 그린 작품을 꼭 보여주고 싶어서.... 의욕이 너무 앞섰어요. 그리고, 괜찮다면 모델로 삼아서 그림도 그려주고 싶었고..."
더듬더듬, 말을 떨면서 촌장이 한 말을 정리해보자면 최초에 선과 악. 두 신의 대립이 있었다고 합니다. 선의 신으로 상징되는 마흐누라는 악으로 상징되는 에카히론슈트라의 목을 치는 것으로 그 시체 위에 땅을 세우고, 생명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흐누라에게 우주가 예언하길, 시체의 땅 위에서 언젠가 악의 후손이 탄생하리니. 그 날이 오면 악이 다시금 일어나 태초의 전쟁을 다시 이어가게 되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경계한 마흐누라는 자신의 한쪽 눈을 떼어내 태양을 만들었고, 태양은 악을 가진 자들의 깊이를 보이고, 경계하게 하였다 합니다. 결국 인간은 선에서 탄생하였으나 악 위에 선 자이기에 인간은 그림자를 지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없이 선에 가까워지고자 함에 따라 그 그림자가 점점 옅어진다고요.
말을 가만히 듣던 벨로카트리온은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 그렇구나. 이런 이유라면 너희가 그런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이해가 되는구나. 이계에서 넘어온 존재라면 이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을 것이고, 그러니 너희에게 태양은 본래의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그 영향인 그림자 역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지.
사실상 벨로카트리온의 하드영성캐리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그, 그렇기에 마흐누라의 수도자들은.. 악인들을 잡아다 신께 바치는 것으로 태양의 진노를 이기고 비를 부르곤 합니다. 신께서.. 허락하셔야만 이 대지에는 비가 내리니까요. "
다시금 관찰합니다. 망념이 90을 돌파함에 따라 의념의 사용이 제한됩니다! 조금.. 다른 방향입니다.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태양왕 사태 당시 화현은 자신의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방패라는 형태를 통해 버프를 주었으니까요. 그렇다면 '망望'이라는 속성을 이용하여 버프를 주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38 경호부로 이동합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조를 이루어 무언가를 지키거나, 막아내거나, 때론 공격하기도 하면서 물건을 빼앗고 지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진화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잠시 사람들은 행동을 멈추고 진화를 바라봅니다. 개중 유독 튼튼한 근육과, 든든한 덩치를 가진 여성이 진화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떠, 떨린다!! 처음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잔뜩! 그러나 필사적으로 용기를 짜낸다. 여기에 입부할 생각이라면, 이 사람들은 앞으로 함께할 부원들이 되는 셈이다. 경호부는 '지키는 부.'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첫인상으로 남겨서 좋을거 하나 없다. 긴 머리가 아래로 흩날릴 정도로, 깎듯이 허리를 숙여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마, 만나서 반갑습니닷...!! 최근 이 학교에 전학온 2학년생 유 진화, 라고 합니다....!!"
그 직후 허리를 꼿꼿히 펴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면서 주셨던 용지를 내밀어 건네드렸다. 필사적인 얼굴, 열렬한 자세, 존중과 의욕. 내가 생각하는 내 장점을 가능한 열심히 어필한다.
청천은 답장을 보자 눌라움을 숨기지 못한 표정으로 서강이에게 엄지를 척 들어보입니다. 이제 누구든 우리 서강이를 건드리면 아주 큰일나는 거에요.
그리고는, 다시 공부합니다. ...기본 의료학 교재를 보자 문득 다른 친구들의 생각이 났습니다. 그 날, 그 전까지 주전공이 아니라고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의료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였더라면- 청천은 쓰러져 전투 불능이 되었던 동료를 다시 일으킬 수 있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예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교재의 내용이 다르게 보입니다. 청천은 시험공부를 하면서 그 내용을 다시 눈여겨봅니다. 1학년이 처음 한 달 정도 배우는 수준에서라면, 공부했더라도 전투 불능 상태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그 지나간 가능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후회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태양왕 게이트가 끝난지 언젠데 (+다림이 안 죽었는데) 아직도 이런 걸 신경쓰냐 싶으실지 모르겠지만... 저같아도 같이 레이드 뛰던 옆자리 친구가 원턴킬나면 많이...놀랄 것 같아서 다시 가져오는 김에 추가해봤단 애옹. 마침 성학교는 기본 의료학이 필수과목이란 설정을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러니까 저희 같은 그림자를 가진 이들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잡아들인다, 이 말인 거지요... "
이게 무슨 원시시대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인지, 참 역시 게이트는 게이트이지 않은가 싶었답니다. 죄악이 깊을수록 그림자가 짙고 선에 가까울수록 그림자가 옅어진다니, 우리에게 그림자는 그저 그림자일 뿐인데 말이어요. 아마 이들은 일종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악인들을 잡아들이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들이 시작부터 묶여있던 것도 아마 그것때문이겠지요.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서! 한숨이 나오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최근에 수도자들께서 악인들을 잡아 신께 바치신 적이 있는지요? 있다면 언제즈음에 몇 명을 바치셨는지, 소녀는 그게 궁금하답니다...🎵 "